보뱅의 최신작인 <빈 자리> 출판을 기념하여, 보뱅을 향한 팬심을 담은 책탑을 한번 찍어 봤습니다. 책탑은 출판일 역순입니다. 국내에 총 여덟편이 소개되었는데, 다 완벽하다고 하긴 그렇지만 모두 별 다섯 입니다. (마지막 욕망 제외...)


개인적으로 좋았던 순위로 나열해보자면,

1. 그리움의 정원에서 : 그리움으로만 가득한 작품
2. 빈 자리 : 너무 밝아서 괜히 슬픈 누군가의 빈 자리
3. 가벼운 마음 :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 루시
4. 환희의 인간 : 그리움을 기쁨으로 표현한 작품
5. 작은 파티 드레스 : 한 사람에 대한 추억의 깊이란 이런 것
6. 지극히 낮으신 : 그리움을 종교로 표현한 작품
7. 흰 옷을 입인 여인 : 에밀리 디킨스에 대한 보뱅의 애정
8. 마지막 욕망 : 그리움을 절망으로 표현한 작품


입니다. 보뱅의 작품을 계속 출판해주시는 1984Books 대단히 감사합니다. 보뱅은 사랑입니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넬로페 2025-04-01 14: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뱅에 대한 팬심, 찐입니다^^

새파랑 2025-04-01 15:07   좋아요 1 | URL
제가 보뱅에 대해서는 진심입니다ㅋ 제가 에세이는 잘 안읽는데 보뱅은 예외입니다~!!

잠자냥 2025-04-01 14: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욕망 제외...) 에서 빵 터졌습니다~!!

새파랑 2025-04-01 15:06   좋아요 0 | URL
다시 읽으면 좀 좋으려나요? ㅋ 다시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ㅋ

햇살과함께 2025-04-01 15: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보뱅 한 권 읽어야겠네요

새파랑 2025-04-01 17:32   좋아요 1 | URL
아직 한권도 안읽으셨다니 놀랍습니다 ㅋ 빨리 읽으셔야 합니다~!

거리의화가 2025-04-01 15: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보뱅에 대한 사랑이 가득 느껴지는 사진과 글입니다.

새파랑 2025-04-01 17:3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모으는게 너무 좋습니다~!! 미술품 수집하는 기분이 이런걸까요? ㅋ

다락방 2025-04-01 16: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름답네요! 비록 저는 읽는 족족 다 팔아버려서 한 권도 없지만..

새파랑 2025-04-01 17:35   좋아요 0 | URL
저는 다락방님 처럼 책을 많이 사는 편이 아니어서 잘 안팝니다 ㅋ 집이 좁아서 소장용 책만 모으려고 노력중입니다~! 이작가님의 책은 잘 소장중입니다~!!
 

N25029~30

˝무서워하지 말아요. 당신이 만약 영원히 상실된다 해도, 나는 죽을 때까지 당신을 잊지 않을 거예요. 내 마음속에서 당신은 사라지지 않아요. 그거 하나는 꼭 잊지 말아요.˝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이다. 그의 에세이 보다는 소설을, 단편보다는 장편을 좋아하는 팬이다. 같은 작품의 개정판이 나오면 사모으는 것도 좋아하는 팬이다. 하루키의 장편 시리즈는 2~5회 사이로 재독한 팬이다.


그 중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는 특히 의미있는 작품이다. 왜냐면 내가 대학교때 하루키의 첫 책으로 읽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나는 문학사상사 구판(알라딘에서 검색도 되지 않는다...), 민음사 합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이렇게 세가지 버젼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애정이 많이 가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핀볼>, <양을 쫓는 모험> 쥐 3부작 이후 나온 작품으로, 환상적인 모험을 보여주는 하루키 스타일이 시작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교훈? 감동? 그런건 잘 모르겠지만, 일단 스토리 자체가 정말 재미있고 구성도 탄탄하다. 게다가 하루키 주인공 특유의 쿨함이 잘 담겨 있어서 유쾌하고, 두꺼운 분량에 비해 전혀 지루하지 않다.

[우편함에는 우편물이 한 통도 들어 있지 않았다. 전화기에도 녹음된 메시지는 없었다. 아무도 내게는 볼일이 없는 것 같았다. 상관없다. 나 역시 아무에게도 볼일이 없다.]  P.111(1부)




정직한 제목처럼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두개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는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이야기가 닿을듯 말듯 하면서 평행하게 진행되나, 결국 닿지는 못한다. 왜냐면 ‘세계의 끝‘은 내 머리속에 존재하는 내가 만들어낸 이야기이고,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는 비정한 현실의 이야기니까.

[˝그게... 어떤 세계죠?˝ 나는 박사에게 물었다. ˝그 불사의 세계 말입니다.˝, ˝평온한 세계예요. 자네 자신이 만들어 낸 자네 자신의 세계이지. 자네는 그곳에서 자네 자신일 수 있어. 그곳에는 모든 것이 있고 또 모든 것이 없어. 자네는 그런 세계를 상상할 수 있겠나?˝]  P.121(2부)




주인공인 ‘나‘가 비정한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살아가는 동시에 ‘나‘의 머리속에는 ‘나‘가 인지하지 못하는 또다른 자아인 ‘세계의 끝‘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후 ‘원더랜드‘의 ‘박사‘는 나에게 ‘셔플링‘이라는 것을 진행하고, 이 ‘셔플링‘에 의해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인물들과 사건들이 미묘하게 이어진다. 그리고 ‘나‘에게 심어진 죽음의 스위치도 함께 켜진다.

[˝그러나 자네는 그 세계에서, 자네가 여기에서 잃은 것을 되찾을 수 있을 거야. 자네가 잃어버린 것과 잃어 가고 있는 것들을.˝]  P.103(2부)




‘셔플링‘ 때문인지 ‘나‘는 ‘세계의 끝‘에서 ‘문지기‘에 의해 ‘그림자‘를 잃게 된다. ‘문지기‘는 ‘박사‘의 ‘셔플링‘효과를 의미하고, ‘그림자‘는 현실세계인 ‘원더랜드‘‘‘의 추억 또는 마음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림자‘를 잃어버린 ‘나‘는 더이상 현실세계를 살아갈 수 없다.

[˝두려워할 일은 없어. 이건 죽음이 아니야. 알겠나? 영원한 삶이지. 그리고 그곳에서 자네는 자네 자신이 되는 거야. 그에 비하면, 지금 이 세계는 겉보기만 그럴듯한 환영 같은 것에 지나지 않아요. 그걸 잊지 말게나.˝]  P.127(2부)




‘나‘에게 남은 시간은  단 하루, 이제 선택을 해야 한다. 현실인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의 죽음이냐, 아니면 내 머리속의 무의식인 ‘세계의 끝‘에서의 불멸 중 하나에서 말이다. 과연 ‘나‘의 마지막 선택은 무엇일까?

[˝그렇게 멋진 세계인지 어떤지는 나도 몰라.˝ 그림자가 말했다. ˝그러나 그곳은 적어도 우리가 살아야 할 세계야.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일도 있고. 너는 그곳에서 태어났어. 그리고 거기에서 죽어. 네가 죽으면 나도 사라져. 그게 가장 자연스러운 일이야.˝]  P.308(2부)




오랜만에 다시 읽은 이 작품에서 내가 느낀 감정은 즐거움 보다는 쓸쓸함이었다. 주인공인 ‘나‘는 쿨해 보이지만 사실은 소중한걸 잃어버린, 아니 소중한게 없는 사람일 뿐이었다. 소중한게 없는 사람에게 삶이라는게 의미가 있을까? 그래서 현실인 ‘원더랜드‘에서는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행동한건지도 모른다. 그나마 ‘나‘의 자아의 세계인 ‘세계의 끝‘에서는 지키고 싶은 소중한 것을 발견하는데, 그곳에서나마 ‘쿨함‘을 벗어 던지고 쓸쓸하지 않게 살아가길 바래본다.

[좀 더 젊었던 시절, 나는 그런 슬픔을 어떻게든 언어로 환치해 보려 시도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어떤 언어를 늘어놓아도 그것을 누군가에게 전할 수는 없었고, 나 자신에게도 전할 수 없다는 생각에 나는 포기하고 말았다. 그렇게 해서 나는 나의 언어를 닫고, 나의 마음을 닫았다. 깊은 슬픔이라는 것은 눈물이라는 형태조차 띨 수 없다.]  P.318(2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무언가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야 말로 비정한 세상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가장 큰 이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읽는트루먼 커포티의 작품.

풀잎 하프 이아기를 처음 들은 건 언제였을까? 오래전, 우리가 그 멀구슬나무에 살았던 가을, 초가을이었다. 그때는, 물론 그 이야기를 내게 해준 사람은 돌리였다. 그걸 그렇게 부른다는 걸 알 만한 사람은 달리 없었으니까. 풀잎 하프라고. - P9

"우리는 사랑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거야. 이파리 하나, 씨앗 한 품, 이런 것들부터 시작해서 사랑이 뭔지 조금 배우는 거지. 먼저, 이파리 한 장, 떨어지는 비, 그런 다음엔 이파리가 네게 가르쳐준 것과 비 온 후에 익어간 것을 받아줄 사람이 오는 법이다. 쉬운 과정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두렴. 일생이 걸릴 수도 있어. 이러다 내 인생을 다 보냈지만 아직도 나는 다 익히지 못했구나. 오직 그게 얼마나 진실한지만 알지. 사랑은 사랑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사슬이라는 것을. 자연이 생명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사슬이듯." - P80

사람들은 자기 속마음을 좀더 비밀로 할 줄 알아야 해. 당신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부분이 바로 좋은 부분이야. 자기 사적인 애기들을 밀하고 다니면 인간에게 뭐가 남겠어 - P83

일단 변하면 제자리로 도로 돌아오는 것은 별로 없다. 세상은 우리를 알았다. 우리는 절대로 다시 따뜻해지지 않을 것이었다. 나는 추운 나무를 향해 오는 겨울을 생각하며 자제심을 잃고 울음을 터뜨렸다. - P111

나도 인정할 거요. 이건 꿈이라고 생각하오. 베레나. 하지만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은 땀을 흘리지 않는 사람과 같지. 많은 독소를 자기 안에 가뒤두고 있는 거요. - P159

우리 둘 다 어디로 항하는지 일지 못하는 듯했다. 말없이, 경탄하며 우리는 묘지 언덕의 풍경을 살폈다. 그런 후에는 팔짱을 끼고, 여름으로 타오르고 9월로 반들반들 윤이 나는 들판으로 내려왔다. 마른 소리를 튀기는 이파리 사이로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빛깔이 흘렀다. 그때 나는 돌리가 내게 해준 말을 판사에게 해주고 싶었다. 저렇게 한데 모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풀잎하프라고, 이야기를 기억하는 목소리들의 하프라고. 우리는 귀를 기울였다. - P19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것이 인간인가 -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의 기록
프리모 레비 지음, 이현경 옮김 / 돌베개 / 200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N25028 죽음과 절망이 가득한 곳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게 인간이다. 그게 동물과의 차이다. 인간이길 포기한 사람들의 폭력속에서, 침묵속에서, 비참이 가득한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아우슈비츠 생존자들의 이야기.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로 남기면 안되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 고의적인 방관은 유죄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5-03-31 09: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확실히 처음에 알라딘 하시면서 글 쓰실 때마다 점점 더 글 실력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새파랑 2025-03-31 09:54   좋아요 0 | URL
제가요? ㅋㅋ 저 이과 출신이어서... 작가님의 1퍼센트만 따라가고 싶습니다~!!!
 
빈 자리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이주현 옮김 / 1984Books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N25027

˝당신이 가치를 부여하는 것들은 당신에게 그 가치를 되돌려 준다. 그것은 오직 당신만의 것이고, 그렇기에 곧 당신 자신이 된다.˝


내가 보뱅을 좋아하는걸 플친들은 대부분 아실거다. 왜 보뱅이 좋냐고 하면 주변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 한사람을 향한 순정,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가벼운 마음, 그 무엇도 계산하지 않는 순수함이 글에서 그대로 느껴져서 이다. 요즘 시대에 이런 글을 만나기가 어디 쉬운가. (비슷한 느낌의 국내작가로 김연수 작가님이 떠오른다...)

[사랑받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다른 이의 시선과 생각이라는, 우리가 결코 도달할 수 없으리라 절망했던 푸르른 섬들에 다다르는 것과도 같다. 그러나 그녀처럼 사랑하는 것은 더욱 감미로운 일이다. 부재 속에서 길을 잃은 사랑,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는 사랑.] P.51



하지만 이전에 출판된 보뱅의 <마지막 욕망>을 읽고 좀 당황했었다. 내가 생각하던 보뱅의 글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너무 우울하고 너무 흑화되어서 읽는게 힘들었다. 보뱅도 이렇게 우울함을 느끼는구나, 보뱅이 쓰는 문장과 다르게 그도 속마음으로는 힘들구나 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앞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좋지도 않았다... 기존에 국내에 출판되었던 작품들의 개정판이 나오는걸 보고 이제 국내에 출판할만한 보뱅의 다른 좋은 작품은 없겠구나 라고도 생각 했다. 이제 마지막이라니.....



그래서 <빈 자리>가 출판되었을 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좋은 작품이었으면 아마 진작에 출판되었었겠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예전 같았으면 발매되자마자 바로 구매했겠지만, <빈 자리>는 몇주 지나서 구매했다.(그래봤자 한달 안에 구매함 ㅋ) 그런데 다 읽고 나서... 늦게 구매한 나의 어리석음을 반성할 수 밖에 없었다. 보뱅은 보뱅이었다. 보뱅이 보뱅했다. 이건 너무 좋아서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시간은 흐르고 마음은 지친다. 그래도 ‘그것‘ 그 초목의 잎, 그 빛, 그 이름이 있다. 때때로 당신은 그것을 마땅히 그래야 하듯, 그것이 요구하는 대로 따로 떨어져 고요 속에서 바라본다. 그리고 그것이 낡지 않고 변치 않았음을 보게 된다. 당신이 선택했던 처음 그날처럼 빛나고 있음을. 그리고 마침내 깨닫는다. 그것이 당신을 선택했고, 당신을 비추며, 당신을 그 자리에 머무르도록 붙잡고 있음을.] P.70



누군가의 ‘빈 자리‘를 이렇게 애틋하게 바라볼 수 있을까, 누군가의 부재를 슬퍼하기 보다는 그것 하나 만으로도 추억이라고, 축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그가 바로 보뱅 이고 이 책 <빈 자리>가 바로 그 증거다.

[그것 외에는 쓸 것이 없다. 그렇지 않은가. 인생에서 노래할 것은 삶 속에서 사라진 사랑뿐이니까 그 사랑을 붙잡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당신은 죽어가는 꽃의 향기를 모으듯 글을 쓴다. 치유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꽃잎 위의 갈색 반점, 곧 사라질 젖니에 깨물린 흔적 같은 자국, 지울 수 없음을 알면서도 말이다. 기다림 외에 당신에게 요구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P.82



<빈 자리>는 소설이 아닌 에세이다. 하지만 한편의 소설을 읽는 기분이었다. 이 책을 소설식으로 리뷰하자면 이런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어느날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알게 되고 그 여자를 마음에 품는다. 하지만 그 여자와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었고, 단지 옆에서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그 남자는 곁에 있을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좋았다. 어느날 그녀는 죽는다. 존재하던 빈자리에서, 부재하는 빈자리가 된 것이었다. 그럼에도 남자는 슬퍼하지 않는다. 글을 쓰면서 그녀를 추억하고, 그림속에서 책속에서 일상속에서 그녀를 떠올린다. 그녀의 빈자리는 슬픔이 아닌 짧은 내 인생의 축복이었다.‘



보뱅을 의심한 내 자신을 다시한번 반성하며, 봄이라는 계절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힘든 시기를 견뎌낸 봄과, 지고지순한 사랑과, 보뱅의 아름다운 문장은 많이 닮아보인다. 그 안에 숨어 있는 슬픔 까지도 말이다.

[당신은 담배에 불을 붙인다. 늦장 부리는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술도 한 잔 마신다. 그러고는 말하지 않은 한 가지에 대해 깊이 생각한다. 삶에서 시간이 얼마나 적은지, 일 년은 한번 짓는 미소처럼 순식간에 지나가고 십 년은 그림자처럼 스쳐 지나간다는 것을. 그리고 그렇게 짧은 시간 동안 당신에게 남겨지는 것은 단 하나의 행운, 단 하나의 축복뿐임을 생각한다.] P.102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돌이 2025-03-30 15: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리뷰 참 따뜻하네요.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더 확실해 졌어요.

새파랑 2025-03-30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뱅 정말 좋습니다~! 곰돌이님 후회하지 않으실거에요 ㅋ 조만간 보뱅 책탑 리뷰를 한번 써보겠습니다~!!

페넬로페 2025-03-30 1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뱅은 읽어야 할 숙제 같은 작가인데 아직 입니다. 빈 자리도 기대되네요^^

새파랑 2025-03-30 18:33   좋아요 1 | URL
보뱅은 페넬로페님 취향이실거라 확신합니다~!! 가끔 매운 작품 읽다가 순한 작품 생각나실때 읽으시면 좋을거 같아요~!!

희선 2025-04-01 0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것보다 먼저 나온 책은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이 책은 살지 말지 하다가 샀군요 그래도 아주 늦게 사지 않았네요 이 책은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군요


희선

새파랑 2025-04-01 10:12   좋아요 0 | URL
완전 마음에 듭니다. 너무 좋습니다~! 역시 살까말까 망설일때는 사는게 답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