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전체에다가 밑줄을 긋고 싶었다.

그해 여름, 7월 마지막 주와 8월 내내, 그리고 9월의 3일간 난 평생 그 여름을 사랑해왔다 - P165

나는 우리가 걷고 또 걷는 동안 당신이 격식을 차리느라 지루하다는 말을 못 한 건 아닌지, 그게 궁금했다. "우리는 킬네이에 갈 수도 있어요." 내가 제안했다. "당신에게 킬네이를 보여주면 좋을 텐데." 당신은 미소 지으며 그러고 싶지만 당신에게 너무 슬프지 않을까요, 라고 말했다. 당신과 함께면 슬플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말하지 않았다. - P168

"놓치지 마, 윌리."
"뭐를요?"
"너의 사랑. 선물 같은 거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근데 메리앤이 날 좋아하는지조차 모르겠어요. 그녀가 좋아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잖아요."
"당연히 널 좋아하지. 편지를 써, 윌리. 제발, 얼른." 그녀는 다급하게 말하더니 잠시 내 팔에 손을 얹었다. 조니 레이시 앞에서 드러낸 만족감과 그 아내와 아이들에게 보낸 미소에도 불구하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어떤 슬픔이 그곳에 있었다. 시카고로 내쫓긴 소녀를 다시 생각나게 하는 내밀하고 외로운 슬픔이었다. - P182

당신 방 앞에 선 나는 아주 가볍게라도 문을 두드리지 않았다. 그저 문을 열었다. 모든 두려움과 도덕이, 세상의 모든 잣대가 내게서 사라졌다. 난 아무것에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걸 당신이 알아야 한다는 것 말고는,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걸 알면 당신이 적어도 약간의 위안을 얻을지 모른다는 것 말고는. 난 램프를 화장대에 올려놓고 당신 이름을 불렀다. - P198

"내 말은, 이멜다, 일이 그렇게 된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일은 우연히 일어난단다." - P291

그는 사진속의 미소를 짓고 그가 사랑하는 소녀는 밀짚모자 띠에 조화 장미를 달고 있다. 그들은 딸의 미친 상념 속 짧은 서사시에서 자신들이 그렇게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 그들은 이 끝에 볼로냐 소녀의 머리 위를 떠돌던 성체만큼이나 놀라운 기적이 있음을 안다. 그들은 오늘같은 날이 허락된 것에 감사하고, 추함이라곤 없는 딸의 고요한 세계의 은총에 감사한다. - P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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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cutta 2023-11-18 2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마크 카와이^^

새파랑 2023-11-19 08:43   좋아요 1 | URL
ㅋ 친구가 개띠라고 🐕 북마크를 줬습니다 ㅋㅋ
 

뭔가 10퍼센트 부족했다.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다.




고독이 나를 짓누른다. 친구가 그립다. 진실한 친구가………… - P37

이런 나의 탄식을 곁에서 들어줄 사람이라면 아무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하루 종일 그 누구하고 아무런 대화도 나누지 않은 채 거리를 헤매다 밤이 되어서 집으로 돌아오면 녹초가 된다. 손톱만큼밖에 안 되는 우정과 사랑이라도 얻을 수만 있다면, 나는 그것을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내놓을 것이다. - P37

보통은 죽음에 대해 곧 잊어버리지만, 누군가와 기약없이 헤어진다거나 하면 나도 모르게 ‘나는 외톨이로 살다가 이대로 죽겠지‘라는 생각이 들어 견딜 수가 없다. 나는 슬픈 마음으로 비야르를 쳐다보았다. - P46

늘 그렇다. 아무도 나의 애정에 대답해 주지 않는다. 내가 바라는 건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저 몇 명의 친구를 갖는 것, 단지 그것뿐이다. 그럼에도 늘 나는 외톨이다. 다들 나를 기대하게 만들고, 그렇게 박절하게 떠나가 버린다. 나는 정말 운도 없다. - P50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잠이 오지 않아, 군대에서의 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생각해보기로 했다. 고통스러운 경험을 했던 장소도 기억 속에서는 아름다운 장소로 바뀌었다. 이율배반적인 이야기다. 어렸을 적에 배운 노래는 되도록 부르지 않으려고 한다. 너무 자주 불러대면 추억이 퇴색되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군대에서의 일들도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되도록 회상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추억은 머릿속에 소중히 간직해 두는걸로 족하다. 내 머릿속에는 추억의 서랍이 있다. 나에게 그런 추억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P86

고독, 얼마나 아름답고 또 슬픈 일인가. 스스로 선택한 고독은 더할 나위 없이 숭고하지만, 내 뜻과 상관없는 오랜 세월의 고독은 한없이 서글프다. 강한 사람은 고독해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약한 존재이다. 그래서 친구가 없으면 외롭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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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최고다. 사랑을 할 줄 아는 인간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다.

우리의 생각은 연기처럼 올라가 하늘을 흐리게 만듭니다. 나는 오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어요. 그러자 하늘이 내 손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이미 저녁이지만, 당신에게 오늘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전하지 않은 채로 하루를 흘려보내고 싶지 않네요. - P17

나는 페이지마다 하늘의 푸르름이 스며든 책만을 좋아합니다. 죽음의 어두움을 이미 경험한 푸름 말이에요 나의 문장이 미소 짓고 있다면, 바로 이러한 어둠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나는 나를 한없이 끌어당기는 우울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며 살아왔습니다. 많은 대가를 치르고 나서야 이 미소를 얻었어요. 당신의 주머니에서 떨어진 금화와 갈은 이 하늘의 푸르름을 나는 글을 쓰며 당신에게 돌려드리고 있답니다. 이
장엄한 푸름이 절망의 끌을 알려주며 당신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 거예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지요? - P21

"마리아예요." 이 말이야말로 삶에서 생각해야 할 전부다. 자신의 목소리, 자신이 뱉은 말 그리고 강렬한 침묵 속에서 불쑥 나타나는 인간 외에 다른 수수께끼는 없다. - P30

우리는 말을 할 때 바로 그 말속에 머물며, 침묵할 때면 바로 그 침묵 속에 머문다. 하지만 음악을 연주할 때는 그 자리를 정리하고 벗어나, 말과 침묵의 고역에서 해방된 희미한 선율 속으로 멀어져 간다.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르는 채 멀어져 가는 한 젊은 남자처럼, 우리도 멀어져 간다. 목적지를 안다면 멀어지는 것이 아니다. 음악 안에 있다는 건 사랑 안에 있는 것과 같다. 연약한 인생의 오솔길에 들어선 것이다. 우리는 A라는 점에서 B라는 점으로, 한쪽 빛에서 다른 쪽 빛으로 건너간다. 어둠 속에서 비틀거리며 그사이 어디쯤에 우리가 있다. 불확실함을 견디고 주저함에 미소지으며, 다른 모든 것은 잊은 채로 우리 안의 희미한 생의 움직임에 주의하면서 말이다. - P54

그래도 인젠가 끝은 찾아온다. - P57

단 한 번의 봄이 일생의 모든 봄이었고, 단 한 순간의 삶이 모든 순간을 살아낸 삶과 같았다. 사랑은 누군가가 강처럼 별처럼, 금은화처럼 당신에게 말을 건네는 순간 시작된다. 그 꽃의 향기는 나를 취하게 하고 어제는 그녀를 취하게 했다. 더는 이 곳에 있지 않고 땅속에 머물다 이제는 이름을 알게 된 천사들 곁에 있는 그녀를. - P68

두 눈은 영원에 둘러싸인 채 나는 신비로운 대기를 삼킨다. 그리고 나는 쓴다. 이것이 대답 없음에 대한 나의 대답이요, 함께 일어나는 선율이며, 시간의 잎사귀에서 들려오는 날갯짓 소리다. 당신이 더는 이 세상에 없기에, 나는 당신에게 미모사에 대해 이야기해줄 수는 없지만 미모사는 당신에 대해 아주 잘 알려준다. 모든 고결한 것은 죽은 자들의 나라를 건너 우리에게 이르는 것이라고. - P70

각 페이지에 쓰인 모든 단어들이 너에 관한 것임을 너와 너를 향한 나의 사랑 사이. 너와 너에게 전할 나의 단어들 사이, 그리고 너와 밤에 잉태된 단어들 사이의 황홀한 우연의 일치에 관한 것임을. 그 단어들은 너를 따라 내 영혼에 들어와 나를 평화롭게 만드는 무질서가 낳은 것이었다. - P76

내가 글을 쓸 때 네가 방해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너만을 위해서 글을 썼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너를 알기 전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가 만나기 전 어두웠던 무한한 시간 속에서조차 나 는 너를 위해 글을 썼다. 이 메마른 사막 속에서 난 사랑을 기다리며 글을 썼다. 사랑이 올 수 없는 불가능 속에서 사랑이 오는 것을 기다리며 글을 썼다. 밤보다 더 격렬한 단어로, 밤보다 더 어두운 단어로 글을 썼다. 밤이 지나가길 바라면서, 더 깊은 어두움으로 밤이 흩어 지기를 바라면서. 그러던 내가 지금은 사랑 안에서, 밝 은 빛 안에서 글을 쓴다. 빚을 지나기 위해, 더는 이지러지지 않는 빛에 도달하기 위해, 세월의 더딘 윤회에도 길을 잃지 않는 빛을 얻기 위해 빛보다 더 환한 단어들로 글을 쓴다. - P76

너와 함께 글을 쓴다. 밤과 낮의 단어들, 사랑의 기다림과 사랑의 단어들, 절망과 희망의 단어들. 나는 너와 함께 이 단어들이 서로 다르지 않음을 본다. 우리만이 알고 있는 이 깨달음 속에서 글을 쓴다. - P77

너에게 쓴다. 이 수첩뿐만이 아니라 내가 쓰는 모든 것 안에 네가 있다. 몽펠리에로 보내는 이 글의 처음 부터 끝까지 네가 있다. 단지 상황에 따른 것만은 아닌, 당신에 대해 말한다는 내가 처한 그 불가능성 안에 네가 있다. 네가 내 안에 있는 이 밤에, 단어들에서 비롯 된 밤과 뒤섞인 네가 있는 빛나는 밤에 나는 글을 쓴다. 너에게 쓴다. - P77

너를 불러본다. 이 페이지 위에서 너를 부른다. 이 숲에서, 이 연못 근처에서, 이 길 위에서, 우리의 발걸음이 영원으로 닿던 이 땅 위에서 너를 부른다. - P77

"나는 책에 속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이 말이 이렇게 들린다.
"책이나 세상 그 무엇으로 인해 그녀에게서 단 일 초라도 멀어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겼던 것들이 끝내 허무의 입에 삼켜지고 대리석처럼 단단한 이에 찢어 발겨지는 것을 바라보는 걸 방해받고 싶지 않아요." - P81

나에게 이상적인 삶이란 책이 있는 삶이며 이상적인 책은 어느 여름날 쥐라‘의 길에서 마주친 사자상 분수의 머리에서 흘러나오던 차가운 물과도 같다. - P93

아름다움에는 부활의 힘이 있다.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천국에 들어서지 못하는 건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서, 오직 그 이유 때문이다. - P129

세상은 성인들로 넘쳐난다. 순교자들 말이다. 나는 저 두 단어를 구분하지 않는다. 우리는 날마다 늘고 있는 그들을 ‘알츠하이머‘라 부른다. 점점 더 늘어나는 그 병이 우리에게 기본으로 축소된 삶을 선물한다. 고단하고 기진맥진하게 만드는 일들, 물건을 사고 타인을 질투하고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전부인 현대 생활의 모든 질서에서 우리를 해방한다. 이들에게는 삶이 아닌 삶, 한 번도 삶이었던 적이 없는 삶은 끝이 난 것 이다. 그들의 눈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것들을 향해 두려울 정도로 열려있다. 그들이야말로 세상을 허물어 뜨리는 형이상학적 질병의 먹잇감이다. 우리는 그들을 살아있는 보물처럼 여겨야 한다. - P133

그들은 떨리는 손으로 천사의 손을 찾는다. 천사가 존재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가끔 그들은 한 때 그들과 가까웠던 죽은 이들에게도 말을 건넨다. 모든 것을 잊은 그들이지만 오래전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들은 잊지 않는다. - P134

사람들은 그들이 우리를 알아보지 못한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알아본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원초적인 것이다. 비록 아버지는 나에 대한 기억을 모두 잃었음에도 내가 누군지 여전히 알고 계셨고, 나는 그것을 느끼고 있었다. 우리가 직접 경험하고 느끼는 것들은 과학이 우리에게 말하는 모든 것들보다 훨씬 커다랗다. 내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아버지는 질문들에 교묘히 돌려 답했다. 내가 누군지 물으면 ‘우리가 잊지 않은 녀석‘이라 하셨고, 어머니에게는 ‘최고로 훌륭한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쉽게 기억을 잊는 이 사람들은 중요한 것은 절대 잊지 않는다. 그것이 우리와 다른 점이다. - P134

나는 하늘의 푸르름을 바라본다. 문은 없다. 아니면 오래전부터 문은 이미 열려 있었는지도 모른다. 가끔 이 푸르름 안에서 꽃의 웃음과 같은 웃음소리를 듣는다. 곧장 나누지 않으면 들을 수 없는 소리를, 그 푸르름을, 당신을 위해 여기 이 책 속에 담는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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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최진영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독보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우리 사이가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가까웠다면...
어린 나무는 말을 잇지 못하고 맞은편의 나무를 가만히 바라봤다.
좋았을까?
맞은편 나무가 나뭇잎을 마주쳐 바스락 소리를 내며 물었다.
둘 중 하나는 죽었을 거야 - P8

왜 모두 다를까. 다른 삶을 살다가 결국 죽을까. 생명은 어째서 태어날까. 탄생이 없다면 두려워할 죽음도 없을 텐데. - P153

한편으로 정원은 목화가 선물한 라일락 나무를 매일 아침 해가 드는 곳으로 옮기고 비 예보가 있으면 창밖에 내놓는 사람이었다. 목화의 출퇴근길을 걱정하는 사람. 양말과 속웃을 살 때 목화 것까지 사고, 자기는 김밥만 먹으면서도
목화가 끼니를 대충 때우려고 하면 염려하는 사람. 어딘가에 부뒷히거나 베여서 목화의 몸에 상처가 생기면 바로 알아보는 사람. 모두 정원의 사랑이었고 그와 같은 다양함에는 충돌이 없였다. - P184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는 건 신에게 구걸할 일이 늘어난다는 것. 목화는 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았다. - P187

보이지 않는다고 사라진 건 아니라고 - P222

어떤 사랑은 끝난 뒤에야 사랑이 아니었음을 안다.

어떤 사랑은 끝이 없어서 사랑이란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어떤 사랑은 너무 멀리 있어 끝이 없다.

어떤 사랑은 너무 가까이 있어 시작이 없다. - P233

젊은 시절 자기가 살리던 단 한 명들처럼 자기 또한 누군가의 단 한 명이었을 가능성에 대하여. 그렇게 살아났기에 사람을 살리는 일을 맡았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 P241

인간만이 목적이나 의미를 생각하고 뒷에 걸린다. 굴레에 같힌다. 고통을 느끼고 죄책감에 빠지며 괴로워한다. - P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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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한달에 한번은 구매한 책 페이퍼를 써야 겠지? 10월 구매한 책 페이퍼를 작성한 이후 구매한 책은 총 12권이다. 생각보다 많이 안산거 같아서 뿌듯하면서도 아쉽다. 간단히 리뷰를 써보자면,


1. 작은 파티 드레스 : 크리스티앙 보뱅
2. 그리움의 정원에서 : 크리스티앙 보뱅
3. 환희의 인간 : 크리스티앙 보뱅

올해 가장 큰 소득 중 하나는 ‘크리스티앙 보뱅‘을 알았다는 거다. 이런 작가가 있었다니~!! 비슷한 느낌으로 ‘존 버거‘가 떠오르는데, 개인적으로는 ‘존 버거‘보다는 ‘보뱅‘이 더 좋다. <작은 파티 드레스>랑 <그리움의 정원에서>는 이미 리뷰를 남겼고, <환희의 인간>은 이제 리뷰를 써야 하는데, 세권 다 너무 좋았다. 오랜만에 마음이 정화됨을 느꼈다.



4. 나의 친구들 : 에마뉘엘 보브

어제 다 읽은 책. 이 페이퍼를 쓰고나서 이 책의 리뷰를 써야 겠다. 제목과 표지와는 다르게 친구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어이없으면서도 연민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나쁘다는 건 아니고...10%아쉬웠음.



5. 로마의 테라스 : 파스칼 키냐르

어렵지만 계속 읽어보고 싶은 매력적인 작가 ‘파스칼 키냐르‘의 대표작이다. 이미 리뷰도 남겼는데, ‘키냐르‘의 작품은 반드시 두 번 이상 읽어야 어느 정도 해할 수 있다.(나만 그런가????) 완독을 하면서 고등학교때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었을떄의 쾌감을 느꼈다.



6. 소네치카/스페이드의 여왕 : 류드밀라 울리치카야

이 책도 이미 읽고 간단 리뷰를 남겼는데, 재미있게 읽었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보뱅‘과 ‘키냐르‘를 읽는 사이에 이 책을 읽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그러고보니 이번달에 읽은 책들이 전반적으로 다 좋았다.



7. 아름다운 에너벨 리 : 오에 겐자부로

아직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오에  겐자부로‘의 작품. 알라딘 우주점에서 구경하다가 중고로 구매했는데, 사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고 싶었지만, 일단 이 책만 있길래 구매했다. 저번주 주말에 이 책을 읽으려고 첫페이지를 펼쳤는데 그닥 땡기지 않아서 읽는걸 멈춘 상태다. 그리고 꺼낸 책이 ‘보뱅‘의 <작은 파티 드레스>였다는...



8. 릴케 단편선 : 릴케

아, 릴케, 이름처럼 어려웠다. 역시 독일 문학은 쉬운게 없다. 재독하면 좀 달라지려나 모르겠다. ‘릴케‘의 시도 찾아 읽어봤는데, 역시 어려웠다.



9. 말테의 수기 : 릴케

그렇다고 이렇게 ‘릴케‘를 포기할 수는 없으니, 가장 유명한 <말테의 수기>도 일단 구매했다. 그냥 봐도 어려워 보이지만, 그래도 이대로 ‘릴케‘를 보낼 수는 없다...



10. 에덴의 동쪽 1 : 존 스타인백
11. 에덴의 동쪽 2 : 존 스타인백


‘2023년 민음사 세계문학 일력‘ 필사를 해보겠다고 덤볐다가 6개월 정도만 하고 중단했는데, 2024년에는 다시 한번 일력 필사를 해보겠다는 다짐이 생겨서, 어떻게든 사은품을 받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사은품을 받기 위한 조건은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 2만원 이상 구매시‘였다. 그래서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을 검색하는데...도저히 구매하고 싶은 책이 없는거다.

당연히 내가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을 다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내가 읽어보고 싶은건 이미 다 구매(다 읽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를 했고, 더이상 땡기는 작품이 없는거다. 그래서 나름 평점이 좋은 책을 검색하다가 발견한게 바로 <에덴의 동쪽>이었다. 제목을 예전에 너무 많이 들어서 그런지 그다지 손이 안갈거 같은데, 재미있다고 하니 읽어봐야 겠다.



12. 오 헨리 단편 : 오 헨리

현대문학 세계문학 전집을 모으기 위해 열심히 중고를 검색하다가 이 책이 있길래 구매했다. 민음사에서 나온 <오 헨리 단편선>을 가지고 있긴 한데, 뭐 많이 중복되지는 않겠지? 어차피 이미 읽은 민음사판 <오 헨리 단편선>이 기억이 나지 않으므로 상관은 없지만....




그러고 보니 11월에 구매한 책 12권 중을 이미 읽었다. 이렇게 해서 예전에 사둔 책들은 그렇게 기억속에서 사라져 간다. 이제 책이나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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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3-11-16 20: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크리스티앙 보뱅의 팬이 되셨군요!
저도 읽어야 하는데 요즘 책을 너무 못 읽고 있답니다 ㅠㅠ
아 이렇게 책탑보니 기분이 넘 좋네요~^^
오헨리는 저도 있어요. 저도 현대문학 단편은 중고 있으면 무조건 ~^^

새파랑 2023-11-16 20:30   좋아요 3 | URL
요즘 쿨켓 님슬럼프이신가 봅니다. 보뱅 추천합니다~!!

현대문학 책 중고책 장바구니 담아놓은거 품절되던데 쿨캣님 때문이군요 ㅋㅋㅋ

얄라알라 2023-11-17 01:26   좋아요 1 | URL
쿨캣님 저는 한 권만 읽은 신참(?)이지만 저도 추천드립니다. 새파랑님 올리신 책들부터 저야말로 읽어야하지만요 ^^

새파랑 2023-11-17 09:25   좋아요 0 | URL
저도 이제 3권 읽고 리뷰는 2권만 썼습니다 ㅋㅋ 보뱅 좋아하시는분이 많군요~!! 완전 좋습니다~!@

은오 2023-11-16 20: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보뱅 <가벼운 마음> 읽었어요에 새파랑님이 안계시네요?! 가벼운 마음을!!!!! 읽어주세요!!!!!!! 😭😭😭

그나저나 그 수많은 민음사 세문집중에 더 사고싶은게 없으실 정도라니! ㅋㅋㅋ 역시 새파랑님이십니다 저도 언젠가 그럴 날이 오길..... 이미 다 갖고 있어서 더이상 사고싶은 게 없는 ㅋㅋㅋ

새파랑 2023-11-16 21:02   좋아요 1 | URL
아직 보벵을 다 읽을수는 없습니다 ㅋ 그리고 저 보뱅 처음 읽은지 2주도 안된거 같은데 ㅎㅎ

제가 민음사 걸 많이 읽었다기 보다는 막 땡기는게 없어서 그럴수도 있습니다 ㅋ 안읽은 책 엄청 많습니다 ㅡㅡ

잠자냥 2023-11-16 2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2권 약간 치트키 삘 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11-16 21:08   좋아요 1 | URL
치트키인가요? ㅋㅋㅋ 저중 중고가 7권 새책이 5권이네요...

잠자냥 2023-11-16 21:10   좋아요 1 | URL
아니 두께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1-16 21:10   좋아요 1 | URL
마십시다. 저는 일단 소주 한 병 비우고 맥주 두 캔 째 중 ㅋㅋㅋㅋ

새파랑 2023-11-16 21:17   좋아요 1 | URL
요새 두꺼운 책 읽기가 겁나서... <에덴의 동쪽> 재미있을까요? ㅋ

소맥으로 드시면 더 맛있으실텐데 ㅋㅋ

전 아껴놓은 보드카가 있습니다~!!

잠자냥 2023-11-16 21:23   좋아요 1 | URL
에덴의 동쪽 재밌어요. 중학교 때 그거 읽고 뻑 감. 제임스 딘도 그렇고. 보드카랑 보맥!

새파랑 2023-11-16 21:25   좋아요 1 | URL
오호 그렇군요. 읽어봐야 겠습니다.~!!
집에 맥주가 없어서....

잠자냥 2023-11-16 21:37   좋아요 1 | URL
던져 주고 싶다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11-16 21:50   좋아요 0 | URL
앗 ㅋㅋ 맥주 1캔 =보드카 1잔이어서 괜찮습니다~!!

페넬로페 2023-11-16 22: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따라 책 탑이 더 영롱해 보입니다.
비 온후 안개 낀 날에 책탑만 빛나고 있는 느낌입니다.
저도 보뱅 더 읽어 볼께요.
한때 제임스 딘의 팬인 시절이 있었는데 그래서 에덴의 동쪽을 좋아합니다^^
보드카 좋아해서 러시아 소설 좋아 하시나요? ㅎㅎ

새파랑 2023-11-16 23:01   좋아요 1 | URL
<에덴의 동쪽> 영화도 있군요~! 저 표지가 제임스딘이군요 ㅋ 전 영화는 못본거 같습니다 ㅋㅋ 너무 유명한 작품이라 좀 꺼려지더라구요. 사실 내용은 1도 모릅니다 ㅋㅋ

보뱅님 너무 좋습니다~!

그러고보니 러시아 소설보다는 보드카가 더 좋은거 같아요 ~!!

얄라알라 2023-11-17 0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크롤 하기도 전에 먼저 ˝보벵˝ 칭찬하시는 새파랑님께 급 동조, 흥분하여 댓글 하고 다시 올라갑니다!!!
저도 보벵의 문체 너무너무 좋아서 2023년의 발견이었어요

새파랑 2023-11-17 09:26   좋아요 0 | URL
보뱅 좋습니다~!! 문체도 너무 좋고~!! 보뱅이라는 작가의 순수성이 너무 좋더라구요. 저도 2023년의 발견이었습니다~!!

희선 2023-11-17 0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십일월도 반이 넘게 갔네요 어제 수능 보는 날이었는데, 비가 왔네요 눈이 왔으면 더 좋았을걸... 새파랑 님 감기 조심하시고 남은 십일월에 책 즐겁게 만나세요


희선

새파랑 2023-11-17 09:27   좋아요 0 | URL
11월초에 열독하다가 요새 다시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ㅡㅡ 이번주말에는 벽돌책들에 도전해 볼까 합니다~!! 희선님도 감기조심하세요~!!

다락방 2023-11-17 0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고보니 민음사 일력 준다던데 민음사 책 사러 가야겠네요.

이만 총총.

잠자냥 2023-11-17 08:44   좋아요 1 | URL
엥?! 또?!

새파랑 2023-11-17 09:28   좋아요 0 | URL
이작가님의 신작은 2024년에 나오나요? 이작가님의 작품을 필사해보고 싶습니다~!!

다락방 2023-11-17 09:59   좋아요 1 | URL
살 책이 없네요...이미 산 책이거나 안사고 싶은 책이거나..

새파랑 님, 출판사들이 저에게 관심을 갖지 않네요? ㅋㅋㅋㅋ

새파랑 2023-11-17 10:17   좋아요 0 | URL
그동안 그렇게 사셨으니 당연시 살게 없으실거 같습니다 ㅡㅡ

제가 출판사쪽에 압박을 넣어보겠습니다. 한강 작가나 최진영 작가보다도 이부장님이 더 영향력이 높은데~~

독서괭 2023-11-17 0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12일 술 안 드신 걸까요? ㅋㅋㅋ 산 책 다 읽으셨다니 훌륭하십니다!!
민음사 일력 예쁘네요. 전 이미 스누피 일력 쓰는 데 실패해서.. 메모지로 찔끔찔끔 쓰고는 있습니다만. 새파랑님은 2024년에 끝까지 성공하시길!!

새파랑 2023-11-17 09:29   좋아요 1 | URL
2024년에는 왠지 성공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요즘 간헐적 금주로 1일 금주 1일 음주를 잘 실천중입니다~!!

다락방 2023-11-17 09:59   좋아요 2 | URL
1일 금주 1일 음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이팅!!

새파랑 2023-11-17 10:17   좋아요 1 | URL
ㅋㅋ 너무 쉬운 기준인가요? 2024년에는 2일 금주 1일 음주로...

yamoo 2023-11-17 1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제가 소장하고 있는 책들이 꽤 있어 반갑네요.
저는 릴케를 <말테의 수기>로 처음 접했는데(오래전에)..되게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습니다. 고려원 문고판으로 읽었는데, 전후 독일의 상황을 아주 지루하게 묘사하는 게 당시 제겐 너무 안맞았습니다. 그래서 중간 쯤 읽다가 덮었죠. 릴켄 에세이집이 제겐 훨씬 좋았습니다..ㅎㅎ

키냐르....파스칼 키냐르는 출간된 책 거의 다 소장했고 8할 정도 읽었습니다만...개인적으로 <은밀한 생>을 넘는 작품은 없는 듯보입니다. 가장 대중적인게 <로마의 테라스>인 듯하고..가장 재밌고 의미있었던 건 <혀끝에서 맴도는 이름>이었습니다. 저는 키냐르를 소개할 때 <혀끝>과 <은밀한생>을 주로 추천하고 있습니다.

오에 겐자부로...이이의 책도 몇 권 소장하고 있는데, 저 <애너밸리>펼쳐서 10여페이지 읽고 걍 덮었습니다. ㅎㅎ 느낌이 오더라구요. ㅎㅎ 책 읽기가 잘 될때 좀 드려다 봐야할 듯합니다...ㅎㅎ

에덴의 동쪽....저도 너무 두꺼워서 읽을 엄두가 안나고 있는데....이거 읽었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재밌다고 합니다...저는 두깨에 질려 못 읽고 있어요..ㅎㅎ

새파랑 2023-11-17 11:29   좋아요 0 | URL
아하 <은밀한 생> 좋나보군요~!! 다음번에는 이 책을 읽어보겠습니다.

릴케는 에세이가 좋군요 ^^ <말테의 수기>는 쉽지 않겠군요 ㅡㅡ

페크pek0501 2023-11-17 15: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헨리와 말테의 수기밖에 읽은 게 없네요.ㅋㅋ 책만 보셔도 부자일 것 같습니다.
새파랑 님 덕분에 윌리엄 트레버를 오늘 구매했고 그래서 님께 땡스투를 했어요. 돈 들어가면 제가 보낸 걸로 아시길...

새파랑 2023-11-19 08:42   좋아요 1 | URL
책만 보면 부자이지만 현실은 가난..ㅜㅜ

페크님 드디어 윌리엄 트레버를 접힌시는군요~!! 처음에는 문장과 여백때문에 응? 하지만 적응되면 아주 좋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