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0권 읽기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2023년에 실패해서 2024년 올해는 꼭 100권을 읽어보자고 연초에 마음 먹었지만...올해도 실패했다. 올해는 그래도 핑계가 있었던게 근무지를 옮기고 바쁜곳으로 간 첫 해에다가 장기간 출장도 있어서 시간이 정말 없었다. 그래도 나름 91권을 읽어서 뿌듯하다. 목표치의 91% 달성이다.
독서에 있어서 중요한건 양이 아니라 질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살아보니 양을 무시하긴 쉽지 않더라. 독서량을 늘리기 위해 북플 및 서재활동을 거의 못한게 아쉽기는 하다. 2025년에는 북플 및 서재활동을 열심히 해야겠다. 그리고 2025년에는 반드시 100권 이상을 읽어야 겠다.
월별로 좋았던 책을 1권씩만 선쟁해 본다면...
1월 : <가벼운 마음> 크리스티앙 보뱅
나의 최애 작가 중 한명인 보뱅의 대표작. 보뱅의 작품중 나의 최애 작품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보뱅의 책을 추천한다면 1순위로 하고 싶은 작품. 이책을 읽고 나서 자유롭게 산다는게 어떤것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고, 루시 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내려놓으면 편하다. 잘 안되긴 하지만...
2월 : <사라진 것들> 엔드류 포터
2024년에 발표된 외국문학 중 나에겐 <사라진 것들>이 단연 최고였다. 초판으로 구입한 나 자신에게 칭찬하고 싶다. 40대 이상이면 누구나 공감할만할, 그리고 숙고할만한 단편들이 한가득이다.
3월 : <오로라> 최진영
2024년에 나의 최고의 성과는 최진영 작가님과 김연수 작가님의 팬이 되었다는 거다. 한번 빠지면 전작을 해야하기 때문에 책도 열심히 모아서 읽고 있다. 언젠가 다시 책탑을 정리해봐야 겠다. 최진영 작가님 작품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고르라고 하면 단연 <오로라> 다.
4월 : <너무나 많은 여름이> 김연수
김연수 작가님은 장편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단편이 더 좋았다. 특히 <너무나 많은 여름이>는 그냥 읽으면서 힐링이 된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장편인 <내가 누구든..> 이랑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은 내용도 좋고 구성도 좋았지만 쉬운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5월 : <어둠의 심연> 조지프 콘레드
예전에 민음사판 <암흑의 핵심>으로 읽었는데 이번에는 을유출판사판으로 다시 읽었다. 다시 읽으니 확실히 이해가 잘되었다. 명작은 괜히 명작이 아니었다는...
6월 : <허클베리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어린시절 축약본으로 읽었던 이 책을 어른이 되어 다시 읽었는데, 괜히 마크 트웨인이 유명한게 아니었다. 이거 너무 재미있잖아. 로드 무비를 보는 기분이었다. 모험이란, 자유라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말해주는 작품.
7월 : <8월에 만나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마르케스의 마지막 작품이라는데 뭐 다른 설명이 필요할까. 다소 짧은 분량에 내용 자체도 황당하지만, 흡입력은 대단하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는 마르케스 아니면 어느 누가 쓸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었다.
8월 : <고요한 돈 강> 미하일 숄로호프
숄로호프의 역작~ <전쟁과 평화>에 전혀 밀리지 않는 전쟁문학의 끝판왕이다. 러시아 혁명기에 카자크인들을 대표하는 ‘멜레호프‘를 주인공으로 하는 대하소설인데, <전쟁과 평화>가 귀족 지배계층의 이야기여서 고급진 느낌이라면, <고요한 돈 강>은 정반대로 서민적이여서 날것의 느낌이 강하다. 올해 가장 뿌듯한 일이 <고요한 돈 강>을 완독한 거다. (완전 벽돌책인데 3권짜리임.) 리뷰를 쓰고 싶었으나 너무 장기간에 걸쳐 읽어서 못썼다. 꼭 재독 삼독이 필요한 작품.
9월 : <사랑의 갈증> 미시마 유키오
사랑이라는 단어에 이렇게 많은 감정들이 숨어있다는 걸 잘 보여주는 작품. 사랑은 타인이 보기에는 이해하기 어렵고, 질투를 동반하며, 좋은 순간도 있지만 오히려 괴로운 순간이 더 많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사랑의 갈증을 느낀다. 아닌걸 알면서도 사랑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그린 작품이었다.
10월 : <청춘> 다자이 오사무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이 너무 유명해서 그렇지 그의 다른 작품도 좋은게 많다. 그리고 아직 못읽은 그의 작품이 남아 있어서 너무 좋다. 청춘이라는 단어가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편들을 모은 작품. 청춘은 푸르기 보다는 방황이지 않을까? 이런 기획작품 너무 좋다.
11월 : <해변의 카프카> 무라카미 하루키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해변의 카프카> 개정판이 새로나와서 소장용으로 구매해서 읽었다. 1Q84 처럼 합본으로 나왔으면 했는데 아쉬웠지만, 다시 읽은 <해변의 카프카>는 역시 좋았다. 말이 필요없는 작품
12월 : <다시 찾은 브라이즈헤드> 에벌린 워
처음 읽은 에벌린 워의 작품이었다. 종교가 사람과 사랑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맹목적인 믿음이라는게 얼마나 위험한지, 왜 사랑은 그렇게 변하는건지, 아주 해학적으로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깊이와 재미를 모두 갖춘 명작~!!
2024년도 정말 얼마 안남았는데, 모두 마무리 잘하시고 2025년도 즐거운 독서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