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는 사랑이다.


이제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으며, 아마도 이젠 이미 알고 있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 P13

불을 켜자 하늘에 남아 있던 것이 자취를 감췄다. 언덕과 별들을 보려면 불 곁에서 약간 떨어져야만 했다. - P14

사람들은 외쳤죠. 러시아 남자라고? 그런 일을 당하고도 어떻게 러시아 남자를 사랑할 수 있지? 그럴 때면 그녀는 약간 기분이 상해서 어깨를 으쓱하곤 했죠. 당연히, 사랑을 하면서 국적을 고려했던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동포들은 그녀를 무척이나 비난했죠. 이웃들은 길에서 만나도 그녀를 빤히 보며 인사조차 하지 않고 지나쳤지요. 용기 있는 사람들은 혼자 있는 그녀를 만나면 큰소리로 자신들의 생각을 말했죠. 이를테면 군대 선봉에 서서 그녀를 짓밟고 지나간 사내를 어떻게 사랑할 수 있느냐고 말입니다. - P27

장교에게는 전속을 준비할 시간이 사십팔시간 있었는데, 그는 즉각 준비를 했죠. 탈영해서 그녀와 함께 프랑스 영역으로 달아나기로 마음먹은 겁니다. 그들이 프랑스 영토를 택한 것은, 프랑스 인들이 남달리 사랑 이야기를 잘 이해한다는 평판 때문이었다고 그녀는 말했습니다. - P30

제가 만족하는 법이 없다고 말씀하시고 싶으시죠. 그렇지만 그런 걸 어쩌겠어요. 어떤 막연한 욕구, 여기 있고 싶지 않은 욕구가 생기는 걸요. - P32

- 독일 사람이오?
-네.
그의 얼굴이 살짝 밝아졌다. 그는 가방을 바에다 내려놓았다.그렇다면 우리는 동포나 다름없군요. 나도 조금은 독일인인 셈이오. 말하자면 거기 정착해 살았으니까요. 나는 전쟁 때 끌려가서 이년 동안 여기저기 수용소에서 생활을 했소. 영원히 그곳에 남을 뻔도 했죠. 그 나라에 정이 들어서. - P53

나는 코끼리를 잡지 않아요. 코끼리들과 함께 살 뿐이오. 코끼리를 좇고 연구하느라 몇 달씩 보내곤 하지요.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코끼리를 보고 감탄하죠. 사실 난 코끼리가 될 수만 있다면 무엇이건 내놓을 거요. 좀 전에 당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난 독일 사람에 대해 특별히 나쁜 감정이 없어요. 내가 싫어하는 건 훨씬 광범위한 것입니다. - P54

그래서 개머리판으로 이놈을 쳤죠. 이 못된 놈이 코끼리 떼 주위를 어슬렁거리는 걸 다시 보는 날이면 내 이놈을 묵사발 내놓을 거라고, 그리고 코끼리들도 가만 있지 않을 거라고 하비브에게 전하시오. 그뿐이오. 안녕히 계시오. - P55

원주민들에게는 적어도 구실이 있다. 그들 식량에 단백질이 모자란다는 구실이다. 그들은 먹기 위해 코끼리를 사냥한다. 코끼리가 그들에게는 고기인 것이다. 그러니 코끼리를 보호하려면 먼저 아프리카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어야 한다. 이는 자연보호를 위한 모든 캠페인의 선결조건이다. 그러나 백인들은 어떤가? 그들은 ‘스포츠‘로 사냥을 한다. 총질의 ‘아름다움‘을 위해? 그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의 부드러운 갈색 눈에는 그 어떤 말보다 분명한 비탄의 표현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첫마디에 곧 명료하게 이해했다. 이 사람에게도 고독이 문제라는 것을. - P57

그들이 건드릴 수 없는 무언가가 우리에게 아직 남아 있다는 사실, 그들이 우리에게서 앗아갈 수 없는 어떤 허구, 어떤 신화가 있어 그것이 우리를 지탱하게 해준다는 사실이 그들을 미치게 만들었죠. - P61

그리고 그가 마음 깊이 느끼고 있는 어떤 것을 말로 표현하다 보면 그 의미가 달라져버려 그것을 전달하지 못할 뿐 아니라, 말을 하면서 자기 자신도 알아들을 수 없다는 것 또한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가끔은 생각만으로 충분한지, 생각이 단순히 모색에 그치는 것은 아닌지, 참된 시각은 다른 곳에 있는 게 아닌지, 인간의 뇌 속에 아직 사용되지 않고있는 신경이 있어서 언젠가 이 생각들을 무한한 비전의 영역으로 몰고 가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 P80

파리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정치적 테러라는 보고를 받고 싶었던 모양일세. 내가 보고서 내용을 견지하니까 그들은 정말 빈정거리는 어조로 내게 대꾸하더군, 만일 이 사건이 조직적인 행동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면, 난 용서받을 여지가 없을 거라고 말일세. 정말이지 그들은 내가 단지 차드에서 마우마우 테러 집단을 길러내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에 내 책임을 다 못했다고 질책하는 것 같았네. 결국 그 사람들은 식민지 정책이 반란 폭동이나 학살에 이르지 않는 한 성공한 것이 못 된다고 생각하는 자들이야. 어떤 의미로는 그들 생각이 옳을지도 모르지만. - P86

그러나 신문기자들은 계속해서 그를 둘러쌌다. 모렐이 반기를 들기 전에 지사님께 청원서를 제출했는데 늘 거절당했다는 얘기가 있던데 사실입니까? 이 사건이 세상에 대단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는데, 대중의 동정은 모렐 편, 코끼리 편으로 기울지 당국 편으로는 기울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에서 해마다 삼만 마리의 코끼리를 죽인다는 것, 그것이 모두 당구공과 페이퍼나이프를 만들기 위해서라는 것이 사실입니까? 현재 금렵지구가 충분치 않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 P101

개인적으로는 물론 그들이 어떤 민족주의자들이건 상관 않소. 흑인이건 백인이건, 황인이건 홍인이건, 구세대이건 신세대이건 말입니다. 내 관심을 끄는 건 오직 자연의 보호뿐이오. - P154

내가 그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코끼리 사냥을 금한다는 선언뿐이오. 그것만 실현되면 나는 곧 항복할 것이오. 그들이 나를 감옥에 넣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나를 단죄할 프랑스 법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소. - P158

그제야 그에 대한 나의 첫인상이 얼마나 그릇된 것이었나를 깨달았습니다. 나는 그의 신화에 어울리는 사내를 발견하게 되리라고 기대하며 그를 맞으러 나갔지요. 그리고 그의 단순함과 작은 키, 약간 거친 그의 얼굴에 실망했습니다. 그러나 그 단순함이란 사람들이 이야기를 지어내고 천진성에 관해 끊임없이 말하는 모든 민중의 영웅들에게서 볼 수 있는 그런 단순함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나는 그를 전혀 다르게 보고 있어요. - P161

가엾은 모렐. 그 사람은 불가능한 상황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인간들과 더불어 인간적인 이상을 옹호하려고 하는 그 모순을 해결한 사람은 지금껏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 P186

그러면 드 생드니 씨, 왜 그녀가 내 이름 앞에 ‘드라는 말을 붙였는지 모르겠더군요) 어떤 사람이 당신들에게, 당신들의 잔인성에, 당신들 얼굴에, 당신들 목소리에, 당신들 손에 질렸다고 해서 당신은 그 사람이 미쳤다고 보세요? 그 사람이 당신들, 당신네 학자, 당신네 경찰, 당신네 기관총과 더는 조금도 닮고 싶지 않다고 해서 그 사람을 정신병원에 가둬야 합니까? 요즈음엔 그런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아셔야 해요. 다만 그 사람들은 그가 하는 행동을 할 용기가 없을 뿐이죠. 너무 비겁하거나 너무 지쳤거나 너무 냉소적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그이를 이해합니다. 아주 잘 이해하지요. 그 사람들은 그들의 사무실로, 수용소로, 군대로, 공장으로 가서 복종해야 하는 걸 지긋지긋해하지요. 그래서 할 수 있는 사람은 그이를 생각하고 미소 짓지요. 나처럼 말이에요. - P190

오, 그런 얼굴 하지 마세요. 동정 따윈 필요 없어요. 많은 남자가 내 위를 덮치고 지나간 건 사실이에요. 그러나 피할 수 없는 건 체념하고 받아들여야죠. 남자들이 바지를 벗었을 때 하는 것으로 그들을 판단할 순 없어요. 정말 더러운 짓을 할 땐 오히려 옷을 입고 하지요. - P191

- 만약 아무도 데려가지 않으면 저 개들을 어떻게 하나요?
- 일주일을 놔두었다가 그 후엔 가스실로 보내죠. 가죽은 회수하고 뼈는 젤라틴과 비누를 만들죠………… - P272

- 이슬람에서는 이것을 ‘하늘의 뿌리‘라고 부르오. 멕시코 인디언들에게는 이것이 ‘생의 나무‘로, 모두들 그 앞에 무릎을 꿇고는 눈을 들어 아프도록 가슴을 두드린다오. 모렐 같은 고집쟁이들이 청원서며 투쟁위원회, 보호조합 등을 통해 밖으로 드러내려 애쓰는 어떤 보호 욕구 말이오. 그들은 가슴속에 깊이 묻힌 이 하늘의 뿌리들을 드러내려는 겁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정의 욕구, 자유 욕구, 또는 사랑의 욕구에 응하려고 나름대로 애를 썼지요. - P273

모렐, 자네를 기다리고 있는 것에 대해 자네가 환상을 품지 말았으면 하네. 자네야 괘념치 않겠지만. 바보 같은 짓을 하는 것은 이긴다는 확신이 있어서 그러는 것 아닌가. 자넨 이길 거야. 그렇지만 내 분명히 말하는데, 자넨 총에 맞아 죽을 거야. - P291

그자에게 그런 괴벽이 생긴 건 나치 수용소에 있을 때였다고 뒤파르크는 주장하더군요. 거기서는 그게 밀실공포증과 철조망에 맞서 싸우는 수단이었던 것 같소. 자기들이 아프리카의 자유스런 공간을 질주하는 큰 코끼리 떼라고 상상한다 말이오! 그게 아직도 그자 마음에 남아 있는 거죠. - P323

알고 있소. 모두들 코끼리를 끌어들이는 걸 교활하다고 여기는데. 하지만 코끼리를 위해서 무언가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소. 저마다 코끼리를 자기 자신에게 맞는 것과 연결시킨다면, 난 그럼 된 거요. 나머지야 뭐, 그들이 공산주의자건, 티토주의자건, 민족주의자건, 아랍인이건, 체코 인이건 상관없소. 그런 건 난 관심없소. 그들이 합의만 한다면 난 된 거요. - P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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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1-26 19: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늘의 뿌리>야말로 로맹 가리
에서 세계적 명성을 안겨준 책인
데...

정작 사서 읽지 않고 뻐팅기고만
있네요. 그것 참.

새파랑 2023-01-27 23:17   좋아요 2 | URL
완전 벽돌책입니다~!! 나름 열심히 읽고 있는데 진도가 안나가네요 ㅋ 제가 완독해 보겠습니다~!!

희선 2023-01-27 0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코끼리는 사랑이다 코끼리가 나오는지... 제가 얼마 뒤 볼 그림책에 코끼리 나와요 그게 생각나서... 새파랑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3-01-27 23:18   좋아요 1 | URL
이 책의 주인공이 코끼리입니다 ㅋ 희선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3-01-28 16: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주말 날씨가 차갑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3-01-29 12:10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ㅜㅜ 카페 가려다가 추워서 집콕중입니다 ㅜㅜ

감기조심하시고 주말 잘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희선 2023-01-31 02: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 님 일월 마지막 날이에요 어느새 2023년 한달이 가는군요 며칠 추웠는데 좀 풀렸습니다 일월 마지막 날 잘 보내고 이월 잘 맞이하세요 새파랑 님 이월에 건강하게 지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3-02-01 12:26   좋아요 1 | URL
이제 2월이 되버렸네요 ㅋ 희선님에게 2월은 좀 더 즐거운 달이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존 버거 지음, 강수정 옮김 / 열화당 / 2006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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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3007

"우리네 삶 속으로 스며드는 생의 수는 헤아릴 수 없다."

헤어진다고 사라지는 건 아니다. 영원한 이별이어도, 다시 만날수 없어도, 기억속에 남아있다면 죽은 것이 아니다.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에서 함께 있는 것이다.

[네가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단다. 존 너는 너무 잘 잊어버려. 이걸 알아야 해. 죽은 사람은 몸이 묻힌 곳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 말이야] P.13



존 버거의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은 세계 각 지역을 다니면서 그가 기억하고 있는 죽은 사람들을 회상하는 이야기다. 어느 지역에서는 어머니를 떠올리기도 하고, 역사적 인물을 떠올리기도 하며, 연인을, 그리고 친구를 떠올리기도 한다.

[거기서 얼마나 오랫동안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며 서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십오년 동안인지도 모른다. 어머니를 여의고 나면 자식들의 시간은 두 배로 빨라지거나 가속이 붙을 때가 많다.] P.62



그가 사람들을 떠올리는 방식은 단순히 회상하는 것에 그치는게 아니라, 존 버거 자신이 그 시절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죽은 사람이 현재의 내 옆에 살아 있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 방식으로 풀어간다. 좀 독특하다고 해야하나? 그래서인지 이야기에 더 빠져들게 되고, 그리움은 더 애뜻하게 다가온다.

----‐-------------
혼자라서 외로웠어요.

그건 정말 의외로구나, 얘야. 너는 자유로웠어.

모든 게 겁이 났어요. 지금도 그래요.

당연하지. 어떻게 안 그럴 수 있겠니? 두려움이 없거나 자유롭거나 둘 중의 하나지, 둘 다일 수는 없어.
---‐-------------- P.30 (어머니가 존에게 들려준 말)



이 책은 죽음은 끝이 아니라는 것을, 죽음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모든건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고별은 남아있는 사람들을 슬프게 한다. 남이있는 사람들은 떠나간 사람을 생각하며 그리워 한다. 그래서 추모도 하고, 제사도 지내는거고...

[우리는 모두 여기 있는 거야. 너나 살아 있는 다른 사람들이 여기 있는 것처럼. 너희와 우리, 우리는 망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고치기 위해 여기 있는 거란다. 우리가 생겨난 이유는 바로 그거야.] P.59





영혼이라는게 있기를 바래본다. 그래서 남아있는 사람의 마음이 꼭 떠나간 사람들에게 전해졌으면...

[나는 또 다른 인생을 보여주는 책들을 좋아했어. 내가 읽은 책들은 다그런 거야. 전부 진짜 인생을 다루지만, 접어 뒀던 부분을 다시 찾아 읽어도 그건 나에게 일어났던 인생은 아니었지. 책을 읽을때면 모든 시간 감각을 상실했어... 다른 삶, 전에 살았던 삶, 살 수도 있었던 삶. 그리고 난 너의 책이, 또 다른 삶을 사는게 아니라 상상만 하고 싶은 삶, 말없이 나 혼자 상상해 보고 싶은 그런 삶에 대한 것이길 바랐어. 그러니까 읽지 않은 편이 더 나았지. 서점의 유리문을 통해 네 책들을 볼 수 있었단다. 내겐 그걸로 충분했어.]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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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1-23 09: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존 버거 한번도 못 읽어봤는데, 굉장히 애틋한 느낌일 것 같네요. 새파랑님 즐거운 명절연휴 보내세요^^

- 2023-01-23 09:19   좋아요 1 | URL
이걸로 봐서 존버거는 F 일것 같습니다🤔

새파랑 2023-01-23 09:44   좋아요 2 | URL
저 토요일부터 존버거 팬이 되기로 했습니다 ~!!


저도 F여서 그런지 존버거 완전 좋네요 ㅋ 제가 F계열 작가의 작품이랑 잘맞나봅니다 ^^

- 2023-01-23 09:4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저는 한 권 읽어봤어요! 아름답고 다정했던 기억 …!!! 저는 새파랑님과의 약속대로 도옹 책을 읽고 있습니다!!!

새파랑 2023-01-23 09:57   좋아요 1 | URL
공쟝쟝님이 읽으신 다정한 책이 뭘지 궁금합니다 ㅎㅎ 전 요책이랑 A가 X에게 두권밖에 안읽어봤습니다만 이제 더 읽을겁니다~!!

<지하로부터 수기> 읽으시고 나서 작년에 사셨다가 나무받침(?)으로 사용한 도선생님 전집도 읽으시는걸로 ^^

- 2023-01-23 10:03   좋아요 1 | URL
소설은 결혼식가는 길. 그리고 다른 방식으로 보기 라는 책을(비평?) 읽은 적이 있습니다. 두 책 다 시각적 체험이 도드라집니다 ㅋㅋ
지금 제 도옹은… 취하셨네요 ㅋㅋㅋ (술 마시고 쓴 글 같음)… 많이 ㅋㅋㅋ

새파랑 2023-01-23 10:26   좋아요 1 | URL
ㅋㅋ 정확한 표헌입니다. 술마시고 쓴 글~ 그래서 제가 도선생님 책 읽으면 그렇게 빠져듭니다. 횡설수설하는게 비슷해서요 ㅎㅎ

<결혼식가는길> 다음책으로 읽으려고 했는데 ~!!

- 2023-01-23 1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제 내게 말해줘요!!! 진실을 말해!!! 내 서재에 놀러와서 글을 읽는 까닭은 이 책 <지하…>를 보는 것 같아서 인가요?

새파랑 2023-01-23 13:13   좋아요 1 | URL
공쟝쟝님 술 끊으신거 아닌가요? 아 담배인가... 😆

공쟝잠님이 도선생님 처럼 글을 잘쓰시기 때문입니다 ~!!

- 2023-01-23 13:17   좋아요 2 | URL
공쟝잠 <= 오타에서 거짓말이 느껴집니다!!!! 이런 미친 알아들을 수 없는 자의식 과잉의 글이 천재의 글이라면 나는 천재다!!!

새파랑 2023-01-23 13:30   좋아요 1 | URL
제가 스마트폰으로만 북플을 해서 ㅋ 가끔 황당한 오타가 나긴 합니다 😅

공쟝쟘님 천재 맞으심 ^^

- 2023-01-23 13:39   좋아요 2 | URL
싫어!!!!! 이런 천재는!!!!!!

페넬로페 2023-01-23 1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설 연휴를 독서와 함께~~
넘나 명절에 어울리는 책이네요.
죽은 사람을 회상하는 것이 추모도 하는 것이지만 나 자신을 위한 의식같기도 해요.
새파랑님께서 이 작가의 팬이 되셨으니 당연 찜합니다^^

새파랑 2023-01-23 13:17   좋아요 1 | URL
이책은 페넬로페님 취향이 확실합니다~!!
오늘은 다른 책을 읽어볼까 합니다~! 페넬로페님도 즐거운 독서하세요 ^^

서니데이 2023-01-23 16: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검색해보니, 존 버거의 책은 열화당에서 나온 책이 많네요.
몇 년 전에 나온 책인데 요즘 유행하는 샤인머스캣 생각나는 표지 디자인입니다.
새파랑님, 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부터 추워진다고 해요.
연휴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파랑 2023-01-24 10:28   좋아요 1 | URL
샤인머스캣은 비싼 청포도 아닌가요? ㅋ 저도 무슨과일인지 궁금합니다 ^^
오늘 연휴 마지막날인데 알차게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엄청춥네요 ㅡㅡ

희선 2023-01-24 01: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존 버거 책 한권도 안 봤다 생각했는데, 존 버거와 이브 버거가 죽음 아내(이브 버거한테는 엄마)를 떠올리는 책 한권 봤네요 여기에서도 죽은 사람을 떠올리는군요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생각하면 그 사람은 아주 죽은 게 아니겠지요 그러기를 바랍니다

새파랑 님 남은 연휴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3-01-24 10:29   좋아요 0 | URL
존버거 책은 확실히 F성향이 맞는거 같습니다 ㅋ 다른 존버거 책 주문했는데 기대가 됩니다~! 마지막 연휴 즐겁게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
 

뭔가 성스러움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연휴 첫날을 따뜻하게 해준 작품.








부모님 댁의 전화번호를 기억해내려 애쓰다 떠오르는 대로 이리저리 전화를 걸어 보지만, 정확한 번호는 끝내 기억해내지 못한다. 그 꿈은, 두 분이 스무 해를 사셨던, 예전에 알고 있었던 그 아파트의 전화번호를 잊어버린 현재의 상황과 일치한다. 하지만 꿈속의 내가 잊고 있는 건 두 분이 돌아가셨다는 사실이다. 아버지는 스물다섯 해 전에, 어머니는 그후 십 년이 지났을 때돌아가셨다. - P13

네가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단다. 존 너는 너무 잘 잊어버려. 이걸 알아야 해. 죽은 사람은 몸이 묻힌 곳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 말이야 - P13

존, 인생이라는 건 본질적으로 선을 긋는 문제이고, 선을 어디에 그을 것인지는 각자가 정해야 해. 다른 사람의 선을 대신 그어 줄 수는 없어. 물론 시도는 해 볼 수 있지만, 그래 봐야 소용없는 일이야. 다른 사람이 정해 놓은 규칙을 지키는 것과 삶을 존중하는 건 같지 않아. 그리고 삶을 존중하려면 선을 그어야 해. - P16

사람들은 통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든 위험을 통제하려 들지. 그러니까 전에 통제됐었던 위험들을 말이야. 나는 처음부터 너를 그냥 혼자 놔뒀어.

혼자라서 외로웠어요.

그건 정말 의외로구나, 얘야. 너는 자유로웠어.

모든 게 겁이 났어요. 지금도 그래요.

당연하지. 어떻게 안 그럴 수 있겠니? 두려움이 없거나 자유롭거나 둘 중의 하나지, 둘 다일 수는 없어. - P30

미덕만으로 살아가는 건, 세네카가 지혜라고 칭했던 것만 가지고 살아가는 건 위험한 일이야. 어머닌 말을 뭉개듯 씹으며 말했다. 설사 그게 진정한 미덕이라고 해도 그건 위험해. 술처럼 중독이 되거든, 내가 직접 겪은 일이야. - P35

나는 또 다른 인생을 보여주는 책들을 좋아했어. 내가 읽은 책들은 다 그런 거야. 전부 진짜 인생을 다루지만, 접어 뒀던 부분을 다시 찾아 읽어도 그건 나에게 일어났던 인생은 아니었지. 책을 읽을때면 모든 시간 감각을 상실했어. 여자들은 항상 다른 삶을 궁금해 하는데, 대부분의 남자들은 지나치게 야심이 큰 나머지 이걸 이해못해. 다른 삶, 전에 살았던 삶, 살 수도 있었던 삶. 그리고 난 너의 책이, 또 다른 삶을 사는 게 아니라 상상만 하고 싶은 삶, 말없이 나 혼자 상상해 보고 싶은 그런 삶에 대한 것이길 바랐어. 그러니까 읽지 않은 편이 더 나았지. 서점의 유리창을 통해 네 책들을 볼 수 있었단다. 내겐 그걸로 충분했어. - P50

그러니까 모든 게 죽음으로부터 시작됐다는 말씀이세요?

바로 그거야. 그리고 탄생이 뒤를 따랐어. 탄생이 일어난 건 그게 탄생이 있는 이유인데ㅡ더도 덜도 아닌 처음에, 그러니까 죽음이 있은 후에, 손상된 것들을 고칠 기회를 제공받았기 때문이야. 그게 우리가 여기 있는 이유란다, 존 고치려고. - P59

우리 -우리 말이야 우리는 모두 여기 있는 거야. 너나 살아 있는 다른 사람들이 여기 있는 것처럼. 너희와 우리, 우리는 망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고치기 위해 여기 있는 거란다. 우리가 생겨난 이유는 바로 그거야. - P59

거기서 얼마나 오랫동안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며 서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십오년 동안인지도 모른다. 어머니를 여의고 나면 자식들의 시간은 두 배로 빨라지거나 가속이 붙을 때가 많다. - P62

어머니는 첫번째 석등에서 쏟아지는 빛의 폭포를 향해 걸어갔다. 양쪽 송수관 수면에 반사되는 빛이 그 물에 띄운 초처럼 출렁거렸다. 어머니가 금빛 속으로 들어가자 그것은 커튼처럼 어머니의 몸을 가렸고, 빛 밖으로 다시 나올 때까지 어머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거리 때문에 몸은 더 작아졌다. 걸음걸이는 점점 가벼워지는 것처럼 보였다. 멀어질수록 더 활기차졌다. 어머니는 그 다음 금색 커튼 속으로 사라졌고, 다시 나왔을 땐 거의 알아볼 수 없었다. 나는 몸을 숙여 어머니를 따라 흐르는 물속에 손을 담갔다. - P63

제네바는 살아 숨쉬는 사람만큼이나 모순적이고 불가사의한 도시다. 이 도시의 신분증은 아마 이렇지 않을까. 국적: 중립. 성별: 여성. 나이: (신중함이 개입되는 항목이다) 실제 나이보다 젊어 보임. 혼인 여부: 별거. 직업: 옵서버. 신체적 특징: 근시로 인해 약간 구부정한 자세, 비고: 섹시하고 신비로움. - P65

우리 사이에는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부분적으로나마 책을 통해 배운다―또는 배우려 한다는 암묵적인 이해가 있었다. 그 과정은 태어나서 처음 접하는 그림 알파벳부터 시작해서 죽을 때까지 계속된다. - P93

책을 돌려줄 때면 그와 더 가까워진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가 긴 인생을 살아오며 읽은 것을 그만큼 나도 더 알게 됐기 때문이었다. 책은 우리를 하나로 묶어 주었다. 한 책이 다른 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때도 많았다. - P93

사냥을 하는 쪽이든 사냥을 당하는 쪽이든 생존의 전제조건은 잘 숨는 것이다. 목숨은 은신처를 찾아내는 데 달렸다. 모든 것이 숨는다. 사라진 것은 숨어 버린 것이다. 빈자리 - 죽은 이의 부재처럼 - 는 버림받은 느낌이 아닌 상실의 느낌을 안겨 준다. 죽은 이는 어딘가 다른 곳에 숨어 있다. - P141

우리네 삶 속으로 스며드는 생의 수는 헤아릴 수 없다. - P161

어디나 아픔은 있다. 그리고 어디나, 아픔보다 더 끈질기고 예리한 소망이 담긴 기다림이 있다. - P224

왜 제 책을 하나도 안 읽으셨어요?
나는 또 다른 인생을 보여주는 책들을 좋아했어. 내가 읽은 책들은 다그런 거야. 전부 진짜 인생을 다루지만, 접어 뒀던 부분을 다시 찾아 읽어도 그건 나에게 일어났던 인생은 아니었지. 책을 읽을 때면 모든 시간 감각을 상실했어. 여자들은 항상 다른 삶을 궁금해 하는데, 대부분의 남자들은 지나치게 야심이 큰 나머지 이걸 이해 못해. 다른 삶, 전에 살았던 삶, 살 수도 있었던 삶. 그리고 난 너의 책이, 또 다른 삶을 사는게 아니라 상상만 하고 싶은 삶, 말없이 나 혼자 상상해 보고 싶은 그런 삶에 대한 것이길 바랐어. 그러니까 읽지 않은 편이 더 나았지. 서점의 유리문을 통해 네 책들을 볼 수 있었단다. 내겐 그걸로 충분했어.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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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3-01-21 2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표지도, 존 버거의 글도, 까뮈의 글귀도 다 좋네요.
명절 연휴 즐겁게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파랑 2023-01-21 23:21   좋아요 1 | URL
이 책 오늘 다 읽었는데 완전 좋네요 ㅋ 꼬마요정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시길 바라겠습니다~!!

2023-01-22 14: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22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22 1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22 1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22 2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22 2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뀌 먹는 벌레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임다함 옮김 / 민음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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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3006 더이상 관계유지에 의지가 없는 부부의 헤어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가다메는 어떻게 하면 아름답게 이혼할수 있을지 고민하고, 미사코는 그런 남편에게 지쳐서 다른 사랑을 만난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던걸까? 한번 식어버린 감정은 돌아올수 없다는 걸 잘 보여준다. (100% 자전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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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3-01-21 09: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설연휴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여뀌 드시지 말공 떡국 먹고 한 살 1 더 👆

새파랑 2023-01-21 10:24   좋아요 2 | URL
요새는 알람이 안울리는거 같아요 ㅜㅜ

스콧님도 즐거운 명절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yamoo 2023-01-21 1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설 연휴 잘 보내시고, 새해에는 복 많이 받으시길 빌겠습니다!!ㅎㅎ

새파랑 2023-01-21 15:07   좋아요 0 | URL
yamoo님 감사합니다 ^^ 연휴 첫날은 일단 집콕하면서 책을 읽으려고 합니다 ㅋ 즐거운 연휴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bookholic 2023-01-21 2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설명절 책과 함께 즐겁게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파랑 2023-01-21 23:19   좋아요 0 | URL
북홀릭님 감사합니다~!! 설에도 즐겁게 책 많이 읽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전 오늘 존 버거 책을 한권 읽었는더 너무 좋네요 ㅜㅜ

희선 2023-01-22 0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 마음은 시간이 흐르면서 바뀌다니... 바뀐다 해도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바뀌지 않으면 좋을 텐데, 그건 자기만 애쓴다고 될 일이 아닐지도...

새파랑 님 또 새해 복 많이 받고 명절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3-01-22 20:02   좋아요 0 | URL
또한번의 새해가 왔으니 이번에는 다시태어나야 겠습니다 ^^

안바뀌는건 하늘위의 태양 뿐인것 같습니다 ㅋ 희선님도 새해복 많이 받으시길 바라겠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01-26 18: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니자키 준이치로 이름은 요즘 많이 들어봤는데 작품을 이렇게 보는 건 처음이군요. 100% 자전적 이야기라니, 이 소설 재밌나요? 궁금하네요ㅎ

새파랑 2023-01-27 23:21   좋아요 1 | URL
이 책은 막 강추는 아닙니다 ㅋ 추천한다면 <치인의 사랑> 이나 <슌킨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세설>이 젤 유명한거 같은데 저도 이 작품은 아직 못읽었습니다 😅
 
세피아빛 초상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6
이사벨 아옌데 지음, 조영실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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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3005 사생아로 태어난 '아우로라'를 중심으로 4대에 걸친 칠례의 역사가 한권의 책에 흥미롭게 담겨있다. 생물학적 부모나 결혼이라는 제도 보다도 중요한건 나를 아껴주는 내 주위 사람들이다. 한번 실패했어도 괜찮다. 왠지 위로가 되는 책(이 책의 주인공은 할머니 파울리나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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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1 1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21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01-26 18: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앞에 N23005는 뭔가요? 설마 2만3천5번째 책이라는 건 아니겠죠?!!

scott 2023-01-26 18:52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 그동안 열독하셔서 요즘 눈 시력이 ㅠㅠ

coolcat329 2023-01-26 19:55   좋아요 3 | URL
23년의 5번째 책인듯 합니다. ㅎㅎ

새파랑 2023-01-27 23:24   좋아요 2 | URL
알람이 안와서 몰랐다가 이제야 봤네요 😅 23년의 5번째 책입니다 ㅋ 22년은 150번까지 해봤습니다~!!

전 요즘 눈 휴식, 간 중노동 중입니다 ㅜㅜ

고양이라디오 2023-01-29 16:43   좋아요 1 | URL
아 23년 5번째 책이시군요ㅎ 작년 150권이라니 대단하세요!!!

간 중노동ㅜ? 올해도 즐독하세요^^~

coolcat329 2023-01-26 1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명절 잘 보내셨나요?
저도 올해 아옌데 요 삼부작 다 읽어보려고 준비해놨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는 새파랑님의 열정과 에너지 저도 좀 받고 싶습니다.

새파랑 2023-01-27 23:26   좋아요 1 | URL
명절은 쉬지도 못하고 일만 했네요 ㅜㅜ

저는 요즘 열정이 떨어진게 느껴집니다 ㅋ 제가 쿨캣님을 따라가겠습니다~!!

아옌데 삼부작 저도 사놓기는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