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망스 세계문학의 숲 52
스탕달 지음, 임미경 옮김 / 시공사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N22097

'자, 이것이 내가 최초로 행하는 고결한 행동이다. 안녕, 영원히 안녕, 사랑하는 아르망스! 내가 너를 사랑했다는 것은 아무도 모르리라!'


스탕달의 첫 소설인 <아르망스>. 안드레 에치먼의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을 읽고 나서 이 책을 정말 읽어보고 싶었었다.(콜미를 읽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했을듯...) 결국 우연치 않게 이 책을 구해서 읽게 되었다. 너무너무 좋았다.



남자주인공인 "옥타브"는 화려한 외모와는 다르게 특이함을 가진 사람이었다. 돈을 밝히는 귀족들을 경멸하고, 언제나 우울을 가지고 있었으며, 염세주의자였던 "옥타브"는 자신은 절대 사랑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의 열정은 어딘가 다른 데 원천을 둔 것으로, 이 지상에 존재하는 것에 기인하지는 않은 듯했다. 옥타브의 지극히 고상한 용모까지도 부인의 걱정을 불러일으켰다. 아들의 눈은 그토록 아름답고 다정했지만 어머니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 눈은 이따금 하늘을 올려다보며 천상에서 펼쳐지는 행복을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다음 순간 그 눈 속에는 지옥의 고통이 내비쳤다.] P.27



여자주인공인 "아르망스" 역시 특이함이 가득했다. "옥타브"의 친척이자, 부모없이 다른 친척집에서 자란 그녀는 자신의 신분과 가난 때문에 행복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하고, 주변사람들의 시선에 지나치게 신경쓴다. 언제나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전전긍긍해 한다.

['아르망스는 나에게 듣기 좋은 말을 건네지 않았어. 이 장소에서 그녀 혼자만 나에게 관심이 없어. 돈 때문에 나에 대한 관심이 갑절이 된 이곳에서 말이야. 이곳에서 그녀만이 유일하게 고상한 심성을 지니고 있어.' 그러자 아르망스를 바라보는 일이 그에게 위로가 되었다. '천박함에 물들지 않은 사람이야.' 옥타브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녀는 여전히 그에게 한 마디도 건네지 않고 있었지만, 그렇게 저녁 시간이 무르익어갈수록 그는 앞서 가슴속에 차 있던 우울함만큼이나 선명한 기쁨을 맛보았다.] P.34



이런 두사람 사이에 사랑의 감정이 싹튼다. "옥타브"는 다른 귀족과는 다르게 돈에 얽매이지 않은,자신과 비슷한 영원을 가진 "아르망스"에게 사랑을 느끼고, "아르망스" 역시 오래전부터 그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옥타브 앞에 장애물 하나가 가로놓여 있었다. 그 장애물 때문에 그는 행복에 다가갈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장애물을 응시하다 보면, 그 너머의 행복이 보였다. 적어도 괴로움은 끝나리라는 것을, 그리고 그의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어떤 고통은 끝나리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이제 그의 삶에 목표가 하나 새로 생겼다. 그는 자신을 향한 아르망스의 존중심을 다시금 회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P.67



하지만 둘의 관계는 시작부터 엇갈린다. 자신과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그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고 생각한 "아르망스"는"옥타브"에게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거리를 둔다. 이런 "아르망스"의 태도 때문에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옥타브"는 단지 친척으로서, 친구로서 '우정'으로 그녀를 대한다.

[이제 그는 아르망스로부터 영원히 달아나야만 했다. 어떤 구실로든 다시 만날 생각은 하지 말아야 했다. 하지만 그녀와 함께한 추억을 빼고 나면, 모든 것이 그 자신에게 점차로 의미를 잃어가고 있었다. 마음에 깊이 새긴 어머니에 대한 애정조차 그 추억 앞에서는 빛을 잃었다.] P.190



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을 우정이라는 포장으로 언제까지 감출 수는 없는 법이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둘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그리나... 이런 신분 차이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결혼을 승낙받은 후에도 많은 난관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시기, 질투, 오해, 그리고 이에 다른 또한번의 소통의 문제. 왜 두 사람은 사랑을 확인했으면서도 또 한번 자신의 사랑을 의심했던 걸까?

["아니에요, 오라버니를 향한 내 감정이 단지 우정만은 아니에요. 이 지상의 그 어떤 사람도 나에게는 오라버니만큼 소중하지 않아요."] P.238

["아주 오래전부터 나는 어느 사이엔가 아르망스라는 여인을 떠올리며 자신이 행복한지 불행한지 가늠하곤 했었죠. 그랬으면서도 몰랐어요. 정작 내 눈은 멀어 있었던 거예요.] P.240



여기에 또 하나의 변수로 "옥타브"가 가진 비밀이 등장한다.누구에게도 단 한번도 말한적 없었던 비밀. "옥타브"는 그녀와 결혼하기 전에 이 비밀을 그녀에게 말할까 말까 망설인다.하지만 끝내 말하지 못하고 떠난다. 도대체 어떤 비밀이었기에. 이 비밀이 혹시 두 사람의 사랑을 가로막았던 가장 큰 비밀이었을까?

["때때로 이런 생각도해요. 오라버니가 저지른 일에 버금가는 어떤 죄를 나도 범해야겠다고 말이에요. 그러면 오라버니는 내가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걱정은 접어버릴 수 있을 텐데."] P.331





책을 다 읽고 나서고구마 100개쯤 먹은 기분이 들었다. 해설을 읽고 나서도 '뭐야 이건' 하는 기분이 들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답지. 옥타브의 예민한 성격도, 갑작스러운 결투도, 전하지 못한 편지도 다 그것때문이라니... 옥타브는 어쩌면 사랑의 이유 보다는 이별의 이유를 찾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뭐가 그렇게 어려웠기에, 뭐가 그렇게 두려웠기에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했던 걸까?


의사소통. 이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이었다. 서로의 마음을 숨기니 알 수가 없고, 그렇기 때문에 서로의 행동을 보고 오해할 수 밖에 없고, 결국 그렇게 엇갈리게 될 수 밖에 없는 운명.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하긴 서로에게 솔직할 수 있다는게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언제나 가장 중요한 건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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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8-01 11: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아르망스 읽으셨네요! 제목이 탁월합니다.ㅎㅎ 스탕달은 인물의 상태를 묘사하는데 탁월한것 같아요. 감탄하며 읽었던 기억! 이 리뷰를 보니 스탕달의 다른 작품도 읽고싶어지네요. *^^*

새파랑 2022-08-01 12:17   좋아요 2 | URL
옥타브 보면서 와 저렇게 예민해서 어떻게 살아? 이런 쓸데없는 걱정을 해봤습니다 ㅋ 저는 <적과 흑> 요거 읽고 이번이 두번째인데 <파르마의 수도원> 읽으려고 합니다 ^^ 같이 읽으시죠~!!!

청아 2022-08-01 12:46   좋아요 2 | URL
그럼 지금 읽던책 마저 읽고 파르마 시작하겠습니다! ^^*

새파랑 2022-08-01 13:05   좋아요 2 | URL
앗 ㅋ 전 다른 책 꺼냈는데 ㅋ 미미님 읽으시면 따라 읽겠습니다~!!

레삭매냐 2022-08-01 13: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러합니다.

중요한 건 말로 해야지요. 상대방
이 알아서 눈치채 줄 기대하는 건
증맬루... ...

새파랑 2022-08-01 13:32   좋아요 3 | URL
레삭매냐님 이책 읽으시면 속터져서 죽을수도 있습니다 ㅋ 저 읽다가 물을 계속 찾았습니다 😅

바람돌이 2022-08-01 13: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그럼요. 결혼초에 베가 남편에게 날마다 했던 말이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마음 그딴거 난 모른다. 무조건 말로 해라였다죠. ㅎㅎ
그런고로 이런 고구마 100만개 읽을 자신이 없어요. 예전에 이언 맥큐언의 속죄 읽으면서도 속터져 죽을뻔했다는.... ㅠㅠ

새파랑 2022-08-01 13:34   좋아요 4 | URL
제가 속죄를 안읽어봤지만 이거랑 비슷한가 보네요 ㅋ 이 책의 주인공들은 사연이 있긴 했지만 전 좀 답답했습니다 ㅋ 왠지 남일같지도 않고 ㅎㅎ

페넬로페 2022-08-01 17: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재에서 꼬리를 무는 독서를 가장 열심히 하시는 분은 아마 새파랑님일 것 같아요~~
표현하지 않으면 오해가 쌓이는데 또 표현하기 시작하면 싸움이 일어나기도 허잖아요.
인간관계도 그렇고 사랑도 참 어렵습니다^^

새파랑 2022-08-01 18:33   좋아요 5 | URL
제가 공부는 잘 못해도 요렇게 연관되서 하는건 부지런하게 합니다 ㅋ 참 어렵습니다 ^^ 그래도 계속 해야하는거 같아요 ~!!

mini74 2022-08-01 21: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별의 이유를 찾는 사랑이라니 나쁜 사랑이야기인가요 새파랑님 ~ 너무너무 좋았다는 말씀에 살며시 담아봅니다 ~~

새파랑 2022-08-02 10:38   좋아요 3 | URL
책에는 안드러나 있는데, 해설을 보면 충격적인 반전이 나옵니다 ㅋ 나쁜 사랑은 절대 아니고 불가능한 사랑? 😅

그레이스 2022-08-02 12: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르망스 읽으셨군요
언제 읽나...했는데...ㅠ
고구마 100개예요?
그래도 도전!^^

새파랑 2022-08-02 16:01   좋아요 4 | URL
두 주인공이 엇갈리는거 보면 속 뒤집어집니다 ㅋ다 읽고 나면 왜 <콜미>에 이 책이 언급됐는지 이해가 됩니다~!!

coolcat329 2022-08-03 20: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콜미때문에 읽으셨군요. 속이 뒤집어 진다니 ㅋㅋ
저는 고구마 소설하면 워싱턴 스퀘어가 생각납니다. 여주인공이 답답 ㅠㅠ

새파랑 2022-08-04 06:38   좋아요 2 | URL
전 아직 하버드 스퀘어만 보고 워싱턴 스퀘어는 안봤는데 ㅋ 답답하시다니 궁금합니다 ^^

희선 2022-08-05 02: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은 별거 아니다 여기는 걸 자신은 크게 느끼기도 하겠습니다 비밀이 뭘까 싶기도 하네요 말해서 좋아질 수도 있지만 더 안 좋아진다고 여긴 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그래도 말하는 게 나을지도...


희선

새파랑 2022-08-05 04:53   좋아요 3 | URL
뭔가 남성적으로 치명(?)적인 비밀이 암시되어 있더라구요. 말하기 어려웠겠죠. 감정적인 사랑만으로 충분했을텐데란 생각도 듭니다 ^^

mini74 2022-09-08 09: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이 말씀하신 불가능한 사랑 ㅎㅎ 으로 당선되시다니 ㅎㅎ 축하드리옵니다 ~

새파랑 2022-09-08 18:55   좋아요 2 | URL
저번달에는 책읽은게 없어서 당선이 안될줄 알았는데 그래도 되서 기쁘네요 ㅋ 감사합니다 ^^

거리의화가 2022-09-08 09: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립니다^^ 적립금으로 어떤 책 사실지 궁금하네요~

새파랑 2022-09-08 18:56   좋아요 3 | URL
화가님 감사합니다. 이미 책을 많이 사서 (그래놓고 못읽고있음...) 당분간은 줄일려고 하는데 ㅋ
제가 구매책탑 곧 올려보겠습니다~!!

그레이스 2022-09-08 09: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축하드려요~~

새파랑 2022-09-08 18:56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ㅋ 이번달은 운이좋았네요 ^^

청아 2022-09-08 10: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아르망스로 당선을 축하드립니다.와우👍ㅋㅋㅋㅋ*^^*

새파랑 2022-09-08 18:57   좋아요 2 | URL
아르망스는 모두 미미님 덕입니다 ^^ 스탕달 찐팬 미미님~!!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2022-09-08 13: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새파랑, 아르망, 아르망스.^^
축하드립니다~~~~~^^

새파랑 2022-09-08 18:57   좋아요 2 | URL
새파랑 아르망스 어감이 좋네요 ^^ 감사합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모나리자 2022-09-08 13: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새파랑님~
풍성한 명절 보내세요~^^

새파랑 2022-09-08 18:58   좋아요 3 | URL
명절전에 일이 생겨서 또 정신이 없네요 😅 그래도 즐겁게 보내겠습니다. 모나리지님도 즐추석 입니다~!!

이하라 2022-09-08 13: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즐겁고 행복한 추석연휴 되세요.^^

새파랑 2022-09-08 18:59   좋아요 3 | URL
이하라님 매번 감사합니다~!! 즐거운 추석 맛난거 많이 드세요 ^^

서니데이 2022-09-08 18: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새파랑 2022-09-08 18:59   좋아요 4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 명절이 이제 시작인제 맛있는거 많이드세요~!!

scott 2022-09-08 23: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 책 읽고 고구마 백개 드시고
그리고
이렇게
이달의 당선작으로
뙁! ㅎㅎㅎ

가을 고구마 꿀 맛^^


새파랑님 해피 추석 ^^

새파랑 2022-09-09 08:31   좋아요 1 | URL
가을고구마 먹어야 하나요 ㅋ 답답했던 책이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 스콧님도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희선 2022-09-09 0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 님 축하합니다 좀 늦었네요 어제 새벽에 봤는데... 이걸 못 찾다니 어떻게 그런 일이 있었나 싶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잘 말하기... 이렇게 말해도 저는 잘 못할 것 같습니다

새파랑 님 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2-09-09 08:32   좋아요 1 | URL
ㅋ 희선님 감사합니다. 중요한건 잘 말해야 합니다. 어렵기는 하지만 ^^

희선님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꼬마요정 2022-09-09 2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당선 축하드려요!!
저 스탕달 좋아하는데 아르망스 구해서 읽는 중입니다.
<콜미 바이 유어 네임> 못 봤는데 그 영화도 봐야겠네요. 티모시 샬라메 좋군요^^

추석 연휴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새파랑 2022-09-10 08:05   좋아요 3 | URL
콜미바이유어네임 저는 책만봤는데 영화도 봐야겠습니다. 꼬마요정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 (요 리뷰가 스포가 되었네요ㅋ)

페넬로페 2022-09-10 01: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프사 바뀌었네요. 도선생님을 능가하는 뭔가를 발견하셨군요. ㅎㅎ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용
즐겁고 행복한 추석 보내시길요**
설마 추석 연휴에 책만 읽으시는 건 아니죠??

새파랑 2022-09-10 08:04   좋아요 3 | URL
제꺼 프사가 잘 구별이 안가서 좀 구별할수 있게 다시 바꿔봤습니다~!! ㅋ,추석때는 고향으로~!! 페넬로페님도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하나의책장 2022-09-12 11: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항상 빠질 수 없는 이달의 당선작 인물은, 단연 새파랑님이겠죠^^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추석 연휴 행복하게 보내셨나요? 마지막날도 즐겁게 보내세요^^

새파랑 2022-09-12 13:38   좋아요 3 | URL
과찬이십니다 ^^ 요새 위태위태합니다 ㅋ 하나님도 남은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러블리땡 2022-09-14 2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축하드려요~ 고구마100개먹은 답답함이라니 궁금하네요 ㅎㅎ 콜바네임은 아는데 아르망스는 몰랐어요 오늘도 좋은 책 소개 잘 보고 새파랑님갑니당 ㅎㅎ

새파랑 2022-09-15 07:53   좋아요 0 | URL
아르망스 품절책입니다 ㅋ 혹시 읽으신다면 도서관으로~!! 답답한거 싫어하시면 가급적 피하시길 추천합니다 ^^
 

드디어 다 읽었다.


















"지금 네이 행복으로 반짝이는 모습을 보여준 다음 옥타브의 마음을 모르겠다는 방금 전의 말을 한 번 더 해보라고 하고 싶구나. 아마 못 할걸." - P139

‘옥타브는 저 아이를 사랑하는데, 저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도 못할 만큼 사랑하는데, 그러면서 설마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도 않은 걸까?‘ - P144

‘옥타브가 이런 일에서만큼은 소심한 걸까?‘ 드 말리베르 부인은 생각해보았다. 그 아이는 아르망스를 사랑하고 있어. 내가 걱정해온 것처럼 그 아이는 우울증으로 인해 문제를 일으킬 지도 몰라. 그렇게 되지 않도록 그를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아르망스밖에 없는데. - P146

이제 그는 아르망스로부터 영원히 달아나야만 했다. 어떤 구실로든 다시 만날 생각은 하지 말아야 했다. 하지만 그녀와 함께한 추억을 빼고 나면, 모든 것이 그 자신에게 점차로 의미를 잃어가고 있었다. 마음에 깊이 새긴 어머니에 대한 애정조차 그 추억 앞에서는 빛을 잃었다. - P190

농부가 자리를 털고 가자마자 옥타브는 밤나무 가지를 꺾어 흙바닥에 구멍을 팠다. 지갑에 입을 맞춘 후 아르망스의 그 선물을 땅속에 묻었다. 자신이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던 바로 그 자리였다.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자, 이것이 내가 최초로 행하는 고결한 행동이다. 안녕, 영원히 안녕, 사랑하는 아르망스! 내가 너를 사랑했다는 것은 아무도 모르리라!‘ - P192

이따금 그는 중얼거렸다. ‘아! 그녀를 결코 다시 만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 다른 무엇보다 이 사실이 가장 고통스러워. 이 고통은 날이 선 비수 같아. 그러니 내 심장에 찔러 넣어 끝이 무뎌지게 하는 수밖에.. - P212

"아니에요, 오라버니를 향한 내 감정이 단지 우정만은 아니에요. 이 지상의 그 어떤 사람도 나에게는 오라버니만큼 소중하지 않아요." - P238

"아주 오래전부터 나는 어느 사이엔가 아르망스라는 여인을 떠올리며 자신이 행복한지 불행한지 가늠하곤 했었죠. 그랬으면서도 몰랐어요. 정작 내 눈은 멀어 있었던 거예요.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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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2-08-01 0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 님 칠월이 가기 전에 이 책 다 보셨군요 칠월이 가고 팔월이 왔네요 아직 여름이지만, 팔월이 가면 여름 가겠습니다 새파랑 님 이달에 만나고 싶은 책 만나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새파랑 2022-08-01 10:31   좋아요 1 | URL
7월 마무리를 하기 위해서 어제 겨우겨우 이 책을 다 읽었습니다~!! 희선님도 즐거운 팔월 시작하세요~!!
 

이번 주말은 이 책이다.


‘인간 세계를 초월한 무엇인가가 그 아이에게서 느껴져. 그 아이는 마치 어떤 예외적 존재인 것처럼 다른 사람들과는 동떨어져 살고 있잖아.‘ - P26

그의 열정은 어딘가 다른 데 원천을 둔 것으로, 이 지상에 존재하는 것에 기인하지는 않은 듯했다. 옥타브의 지극히 고상한 용모까지도 부인의 걱정을 불러일으켰다. 아들의 눈은 그토록 아름답고 다정했지만 어머니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 눈은 이따금 하늘을 올려다보며 천상에서 펼쳐지는 행복을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다음 순간 그 눈 속에는 지옥의 고통이 내비쳤다. - P27

‘아르망스는 나에게 듣기 좋은 말을 건네지 않았어. 이 장소에서 그녀 혼자만 나에게 관심이 없어. 돈 때문에 나에 대한 관심이 갑절이 된 이곳에서 말이야. 이곳에서 그녀만이 유일하게 고상한 심성을 지니고 있어.‘ 그러자 아르망스를 바라보는 일이 그에게 위로가 되었다. ‘천박함에 물들지 않은 사람이야.‘ 옥타브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녀는 여전히 그에게 한 마디도 건네지 않고 있었지만, 그렇게 저녁 시간이 무르익어갈수록 그는 앞서 가슴속에 차 있던 우울함만큼이나 선명한 기쁨을 맛보았다. - P34

‘어디를 둘러봐도 천박함뿐이야. 여기에 맞서려면 영혼이 아름다운 사람을 찾아내는 방법밖에는없어.‘ - P39

그래서 그녀만을 바라보고, 그녀와 더불어, 오로지 그녀를 위해 또 그녀의 행복만을 위해 살아가는 거야 할 수만 있다면 열정을 다해서 그 여인을 사랑할 텐데………… 사랑할텐데! 하지만 나는, 얼마나 불행한가!‘ - P39

내가어떤 책들을 골라 읽는지 염탐하게 해서는 안 되니까. 내 머릿속의 생각을 짐작하게 놓아둘 수는 없어. 내 영혼이 평정을 잃고 흔들릴 때 그것을 다독이기 위해 쏟아내는 글들을 훔쳐보게 해서도 안 되고. - P42

그때 그녀는 이유를 알 수는 없었지만 옥타브가 지나치게 예민한 감수성으로 고통 받고 있음을 느꼈다. 이런 종류의 감수성이란 사람을 불행으로 밀어 넣으면서도 또한 사랑받을 만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법이다. 불꽃같은 상상력으로 인해 그는 자신이 누릴 수 없는 행복을 부풀려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그가 메마르고 차갑고 사리판별에 충실한 성격을 지니고 태어 났더라면, 자신이 지닌 그 밖의 장점들을 합해서 더할 수 없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남들과 같은 방식으로 느끼고 생각하려는 기질이 부족했다. - P51

옥타브 앞에 장애물 하나가 가로놓여 있었다. 그 장애물 때문에 그는 행복에 다가갈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장애물을 응시하다 보면, 그 너머의 행복이 보였다. 적어도 괴로움은 끝나리라는 것을, 그리고 그의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어떤 고통은 끝나리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이제 그의 삶에 목표가 하나 새로 생겼다. 그는 자신을 향한 아르망스의 존중심을 다시금 회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 P67

‘다른 모든 여자들로부터 저렇게 공격당하는 그녀가 그럼에도 이 자리에서 내가 존경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걸!‘ 이것은 뚜렷한 문장으로 떠오른 생각이라기보다 차라리 느낌이었다. ‘다른 여자들이 부자인 만큼이나 그녀는 가난해. 그러니 설령이 자리에서 그녀만이 돈에 안달복달한다해도 이해할 수 있는 일이야. 하지만 그녀는 돈을 경멸하거든. 1천 에퀴의 연수입도 없는 처지면서도 말이야. 반면 하나같이 풍족하게 사는 저 여자들은 오로지 돈만을 저렇게 천박하게 떠받들고 있구나.‘ - P82

"예전에 내가 당신의 마음에서 차지했던 위치를 회복하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줘요. 즉시 그렇게 할게요." 깊이 억누른 간절함이 배어 나오는 이 마지막 한마디는 아르망스가 버틸 용기를 내기에는 너무나 강력했다. 더 이상은 냉정함을 가장하고 있기가 불가능했다. 눈물이 마구 흘러내렸다. 그녀는 소리 내어 울었다. 그녀는 옥타브가 무엇인가 말을 더 해서 가슴이 더욱 아파질까 봐, 그렇잖아도 간신히 자제하고 있는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도 어쩌지 못하게 될까 봐 두려웠다. - P93

깊은 우울 속으로 빠져들어 세상에 남은 유일한 기쁨에 한층 더 맹목적으로 매달릴 뿐이었다. 바로 옥타브를 생각하는 기쁨이었다.
그녀는 매일 몇 시간 정도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지내온 터였다. 그러면서 하루하루 겪게 되는 소소한 사건들이 쌓여 마침내 자신의 사촌오라버니를 예전과는 다른 감정으로 생각하게 된 것이었다. 그러니 어떻게 그 감정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었겠는가? 그녀가 그와 친밀한 대화를 나누지 않으려고 그토록 조심했던 것은 마음을 들킬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지 그를 경멸하게 되어서가 아니었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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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7-31 16: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7월 마지막 날입니다.
좋은 일들 가득한 7월 보내셨나요.
내일부터 시작되는 8월에도 좋은 시간 되시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2-07-31 20:01   좋아요 2 | URL
주말이 너무 습하고 덥네요 ㅋ 벌써 8월입니다.내일 즐거운 8월 시작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하나의책장 2022-07-31 2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덥하고 습하다보니 주말에도 에어컨있는 집에만 콕 박혀있게 되는 것 같아요ㅎ
새파랑님은 행복한 주말 보내셨나요?^^
벌써 7월 마지막 날이네요. 8월 첫 주, 행복가득하시길 바랄게요♥

새파랑 2022-07-31 20:52   좋아요 0 | URL
하나님 덕분에 8월 1일부터 좋은일이 있을거 같습니다 ^^ 하나님도 즐거유 8월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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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7-29 21: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 필사장? 이름이 뭐예요? 저도 사서 필사할껄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ㅋ 작가들의 글이라 당연하겠지만 볼때마다 외우고 싶을만큼 멋진 글이 담겼네요!

2022-07-29 2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29 2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29 2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29 2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N22096

˝왜 반드시 진실을 말해야 해? 진실은 묻어두어도 여전히 진실이야. 그걸 꼭 까발리고 떠들어야 하나?˝


진실을 말하는게 꼭 답인걸까? 우리는 살면서 항상 진실만을 말하지 않는다. 때론 선의의 거짓말을 하고, 내 마음을 보여주기 싫어서 괜찮은 척 하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동의하기도 한다. 언제나 진실일 수는 없다. 생각해보면 모든 사람들이 진실만을 말한다면 과연 진실이라는게 의미가 있을까?


김은국 작가의 <순교자>는 ‘신‘ 그리고 ‘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1950년 10월 유엔군은 북한의 수도 평양을 점령했다. 그리고 주인공인 이 대위는 이 시기에 평양 육본 파견대 정치정보국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어느날 국장인 장대령은 이대위를 부른다. 그리고 한가지 업무를 그에게 준다. 그 임무는 북한군에 의해 학살된 12명의 목사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상한건 북한군에 의해 끌려간 목사는 총 14명인데, 왜 2명은 살아돌아왔냐는 것이었다.

[˝훌륭한 선전 자료가 된다는 얘기군요. 이건 공산주의자들이 저지른 아주 중대한 종교탄압의 경우로서 국제적 중요성, 특히 미국에서 큰 중요성을 가질 만한 사건이다. 그런 뜻이죠? 달리 말하면 기독교 순교사에 들어갈 한국의 장(章)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게 된다는거고요.˝ ]  P.18



장대령은 목사 학살 사건을 북한군의 무자비함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포장하여 전 세계 언론에 공포하려는 계획을 세웠고,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희생된 12명의 목사는 순교자가 되어야 했다. 그리고 이를 증언하기 위해 살아남은 2명의 목사가 필요했고, 2명의 목사를 설득하는 역할을 이대위에게 맡긴다. 그러면서도 장대령은 마음 한편에 2명의 목사가 배교를 해서 살아남은거라 의심한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기독교인이나 목사도 인간이란 점을 잊지 마시오. 그들을 잴 때는 다른 인간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척도와 저울대 위에 올려놓고 그 감정과 허약함을 재어야 하지 않겠소? 나는 나 자신은 물론 다른 어떤 성직자도 육체적 정신적 고문에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P.54



이대위는 살아남은 두명의 목사인 신목사와 한목사를 찾아간다. 그런데 한목사는 미쳐 있었고, 신목사는 자신과 한목사는 12명의 목사가 학살되는 장소에 없었다고 말하며, 자세한 상황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다. 이대위는 신목사가 무언가 진실을 숨기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신목사와의 대화를 통해 신목사는 결코 배교를 할 인물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는다.

[˝내가 말하는 진리는 내 양심의 진리요, 대위.˝
˝제겐 진리를 판단할 힘이 없단 말씀입니까?˝
˝이것 보오.˝그는 엄숙한 어조로 말했다. ˝당신은 인간에 관한 사실을 얘기하고 있고 나는 내 신앙의 진리를 얘기하고 있다는 걸 모르시오?˝]  P.55



결국 장대령은 현장에 있던 북한군 장교를 생포하고 그를 통해 당시 사건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다. 사실 학살된 12명의 목사는 순교자가 아니었고 서로를 고발하고 울부짓으며 살려달라고 했었다는 것을, 사실 그들은 마지막에 기도하는걸 버리고 신을 포기했다는 것을, 그리고 마지막까지도 믿음을 유지했던 사람은 신목사였다는 것을. 하지만 이미 학살된 12명의 목사는 순교자였고, 살아남은 신목사는 진실을 숨기고 배교의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자는 유일하게 내게 대항했던 자였어. 난 당당하게 싸우는 걸 좋아해. 그자는 용기가 있었어. 내 얼굴에 침을 뱉을 만큼 배짱 있는 친구는 그자 하나뿐이었어. 난 내게 침을 뱉을 수 있는 자를 존경해. 그래서 그자만은 쏘지 않았던 거야. 사실은 쏘아버렸어야 하는 건데. 너도 마찬가지야. 너도 진작 쏴 죽였어야 했어. 난 너를 알고 있어, 이 가짜 목사야!˝]  P.141



여기서 장대령과 이대위는 서로의 의견 차이로 갈등을 겪는다. 공산주의의 악행을 폭로하는게 우선인 장대령은 진실이 무엇이든지 간에 상관하지 않는다. 반면 이대위는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신목사의 의혹을 벗겨야 한다고 대립한다.

[장대령 : 그러나 장 대령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말을 이어나갔다. ˝열두명 목사들의 순교는 이제 확고한 사실이 됐어. 이제 필요한 건 더 많은 질문이 아니라 그 사실을 공표해서 그들의 영웅적이고 성스러운 행동을 정당하게 평가해주는 일이야. 그 순교자들의 영광을 증언하는 데는 신 목사를 제쳐놓고 다른 적격자가 없어!˝]  P.130


[이대위 : ˝목사님, 무엇 때문이죠?˝ 나는 다시 절망에 잠겨 말했다. ˝왜 사람들을 속이는 겁니까? 우리가 지금 여기서 당하는 고통은 고통일 뿐 거기에는 우리가 이승 너머에서 찾아낼 어떤 정의로움도 없습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을 속여야 합니까?˝]  P.254



신목사는 어떤 선택을 할까? 진실을 말할까? 진실을 숨길까? 끝까지 신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었기에 신목사는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 아니면 단지 운이 좋아서 살아남은 것이었을까?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의 희망을 꺼버릴 수 없기에 자신을 희생하면서 까지 하는 선의의 거짓말은 괜찮은걸까?

[나는 인간이 희망을 잃을 때 어떻게 동물이 되는지, 약속을 잃었을 때 어떻게 야만이 되는지를 거기서 보았소. 그렇소. 당신이 환상이라 부른 그 영원한 희망 말이오. 희망없이는, 그리고 정의에 대한 약속 없이는 인간은 고난을 이겨내지 못합니다. 그 희망과 약속을 이 세상에서 찾을 수 없다면 (하긴 이게 사실이지만) 다른 데서라도 찾아야 합니다. 그래요, 하늘나라 하나님의 왕국에서라도 찾아야 합니다.]  P.271





엔도 슈사쿠의 <침묵>과 많은 부분에서 비교가 되는 작품이었다. <침묵>의 페레이라 신부가 보여주는 신앙 대한 강인한 믿음과 <순교자>의 신목사가 보여주는 희생은 어느정도 일맥상통하지만, <침묵>이 신의 존재에 집중했다면 <순교자>는 신앙의 목적에 집중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결론은 두 작품 모두 아주 좋다는 거지만.



이 책을 읽고 과연 항상 진실을 말하는게 옳은건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차피 진실은 말하지 않아도 진실일텐데, 누군가의 믿음을 깰수도 있는 진실이 그렇게까지 의미가 있는걸까?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항상 진실이 궁금하기는 하다. 그것이 나 자신을 절망에 빠뜨릴지라도 말이다.



ps. 이 책의 저자인 김은국 작가 완전 엄친아임.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아서인지 작품 자체도 완전 리얼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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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7-29 18:0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 리뷰 진짜 좋아요 ~ 넘 잘 쓰신거 아닌가요 ㅎㅎ 배교하고도 총살당한 12명이 희망을 잃고 동물이 된 인간들인가요 ㅠㅠ 그들도 안타깝고 신목사란 분의 선택도 궁금하네요. 넘 재미있겠어요 새파랑님 *^^*

새파랑 2022-07-29 18:12   좋아요 6 | URL
리뷰 좋다고 하시니 뿌듯하네요 ^^ 요새 리뷰를 잘 안써서 안그래도 못쓰는데 더 못쓰는 느낌을 받고 있었는데 😅 아무것도 가진것 없는 사람들의 믿음을 지키고자 하는 신목사의 고뇌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약간 스포가 될만한 내용은 뺐습니다 ^^

청아 2022-07-29 18: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도 김은국 작가의 삶도 궁금해지는 리뷰군요! <침묵>과 비교해보며 읽는 즐거움도 얻을 것 같아요.ㅎㅎ 저도 그 진실이 고통스러울지라도 아는 걸 택하는 편이예요. 역사적으로도 실제는 그렇지 않은데 어떤 대의를 위해 죽음이 왜곡되는 일이 더러 있더라구요? 생각꺼리를 많이 던져주는 소설인듯합니다.^^*

새파랑 2022-07-29 19:01   좋아요 6 | URL
김은국 작가님 처음 알았는데 인생 자체가 멋지더라구요~! 전쟁이나 이런 특수한 상황에서 대의를 위해 왜곡되는 경우가 생기는거 같아요. 이게 꼭 나쁜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진실이 궁금하긴 하죠? ㅋ 생각할것도 많고, 일단 이야기는 엄청 재미있고 잘읽힙니다~!!미미님도 좋아하실거 같아요 ^^

얄라알라 2022-07-30 00:35   좋아요 3 | URL
김은국 작가님 전형적인 의미의 엄친아가 아니어서 새파랑님께서 더 칭찬 하시는 걸까요?^^

새파랑 2022-07-30 09:31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전형적인 엄친아가 아니어서 더 대단해 보였어요 ㅋ 이력 보니까 서울대생에 한국전쟁 참가에 미국에 넘어가서의 생활까지 완전 놀랍더라구요~!!

페넬로페 2022-07-29 20: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리뷰만 읽어도 생각할 것이 넘 많아요~~
종교가 정말 무엇인지, 어떤 고통에도 신을 저버리지 않는게 순교인지, 결론을 얘기하기가 어럽네요.
사는것도 그렇잖아요.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은 신뢰를 얻기도 하고요~~
작가의 이력도 궁금해요^^

새파랑 2022-07-29 20:48   좋아요 4 | URL
이 책 아직 안읽으셨군요. 페넬로페님 이책 좋아하일거 같아요. 재미도 있고, 생각할것도 많아서 좋았습니다~!!!! 종교인의 고뇌도 알 수 있었고 마음의 의지라는것도 뭔지, 제가 종교는 없지만 아 이래서 종교를 믿는구나라고 생각해봤습니다 ^^

희선 2022-07-30 01: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죽은 사람은 말을 못하니 안 좋은 쪽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좋은 쪽으로 바뀌기도 하는군요 실제 그런 일 있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거의 소설에서 봤지만...


희선

새파랑 2022-07-30 09:34   좋아요 3 | URL
영화 다크나이트의 그 시장? 그런거랑 약간 비슷한 느낌도 받았어요~!! 현실에서는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많이 있을거 같아요 ~!!

Yeagene 2022-07-30 16: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말씀하셔서 찾아보니 작가님 진짜 엄친아시네요 ㅎㅎ작품이 궁금해집니다♡

새파랑 2022-07-31 21:31   좋아요 1 | URL
이분 머리가 정말 좋으셨을거 같아요. 게다가 노력도 엄청 많이 하시고. 저는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아주 좋았습니다 ^^

파이버 2022-07-30 19: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종교가 없지만 이런 신앙에 대한 문학작품들이 생각해볼거리가 많아서 재밌더라구요. <순교자>는 예전에 읽었는데 작가님에 대해서는 잘 몰랐네요;; 새파랑님 말씀 듣고 검색해보러 갑니다ㅎㅎ

새파랑 2022-07-31 21:32   좋아요 2 | URL
벌써 읽으셨군요~!! 저는 슈사쿠의 <침묵>을 읽고 리뷰를 썼을때 많은 분들이 추천해주셔서 읽었습니다~!! 검색해보시면 놀라실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