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호프에서 감성 +15, 분량 +15, 간결성 -30 하면 트레버다.

<조율사의 아내들>
조율사는 여러 사람의 익숙한 손을 잡고 흔들며 마음의 눈으로 첫 번째 아내가 묘사해준 얼굴을 보았다. - P9
<조율사의 아내들>
"절대 그 일은 그만두지마." 그녀가 마지막 몇 마디를 남기기 얼마 전에 그렇게 소곤거렸기 때문에 그는 혼자 교회에 갔다. 벨과 로맨스가 시작된 것은 어느 일요일, 아내가 죽은 지 거의 2년이 지났을 때였다. - P15
<조율사의 아내들 >
아주 오랫동안 남편의 팔을 잡아주었던 여자, 피아노를 살살 달래 되살아나게 하는 남편을 여러 집으로 방으로 안내한 여자가 여전히 자기 존재를 주장하고 있었다. 성가신 유령, 불확실하게 존재하는 어떤 용서 없는 망령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일부가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 안에 남겨진 것 같았다. - P23
<조율사의 아내들 >
바이얼릿은 이 맹인의 눈이었다. 바이얼릿은 그녀에 게 숨 쉴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 - P23
<조율사의 아내들 >
결국 피아노가 있는 집마다 그 나름의 모순이 생겨났다. 벨이 자기주장을 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었고, 그런 주장에 따라 피해를 입거나 파괴당하는 뭔가가 생기는 것 또한 어쩔 수 없었다. 살아 있는 사람이 늘 이기는 법이니 결국에는 벨이 이길 터였다. 그 또한 공정해 보였으니, 바이얼릿은 처음에 이겨 더 나은 시절을 누렸기 때문이다. - P27
<우정>
그들은 거의 매일 전화를 하여 하잘것없는 이야기를 하거나 소식을 전했지만 화제가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의 공통 기반은 우정 자체였다. 취향을 약간, 의견을 약간 공유했지만 어디까지나 약간일 뿐이었다. - P33
<우정 >
그녀가 거짓말을, 심지어 말을 하지 않는 식으로라도 거짓말을 했다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 P46
<우정>
일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그녀는 이따금씩 이것이 현실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외로운 마지막 몇 주 동안은 광기에 사로잡힌 것처럼 느껴졌고, 실제로 그랬다. 사랑은 그냥 그런 광기다. - P47
<우정>
설명할 수 없는 탈선과 복귀는 마치 자신이라는 사람으로부터 휴가를 냈다가 제자리로 돌아온 것처럼 느껴졌지만, 도무지 이해는 할 수 없었다. 한바탕 광기의 분출은 결코 이해될 수 없는 것이니까. - P47
<우정 >
아내를 용서하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모욕을 당한 남편, 그렇게 상처 입고 괴로움에 시달리는 남편이 어떻게 배신한 친구까지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 P53
<우정>
"곧 다시 뵙겠습니다. 시칠리아 출신 여종업원이 소리쳤고 결국 그들은 나가려고 일어섰다. "그래요." 마지는 여종업원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친구까지 대신해서 거짓말을 한 것이다. 라트로타 바깥의 보도에서 11월의 차가운 바람 속에 잠시 서 있다가 그들은 각자 다른 방향으로 멀어져갔다. - P53
<티머시의 생일>
그들 둘 가운데 하나가 먼저 죽을 것이다. 오두는 요즘 자주 그러듯이 간밤에 다시 그런 생각을 했다. 그는 먼저 떠나는 사람이 그녀이기를 바랐다. 자신이 외로움과 괴로움을 겪는 사람이기를 바랐다. 어차피 둘 다 똑같은 마음일 터이니 고통스러운 짐을 져야 하는 사람은 자신이기를 바랐다. - P68
<티머시의 생일>
그들은 서로에 대한 사랑 때문에 아들에게서 자라난 질투, 교활함과 잔인함으로 피어나고 만 질투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그날의 아픔은 쉽게 가시지 않을 테고, 둘 다 그 사실을 잘알고 있었다. 그것도 있을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 또한 있는 것의 일부였기에. - P81
<아이의 놀이>
실제로 아이들은 자리를 잡았다. 평화조약의 무력한 관계자들로서 자기 의사와 관계없이 함께 있게 되자 둘은 동무가 되었다. 그들은 과거를 그리워했고, 원한과 박탈감 때문에 가까워졌다. 일요일에 찾아가 만나는 두 사람 이야기를 했고, 한때 중심에 있던 그 두 사람이 패배하고 쫓겨난 과정을 이야기했다. - P83
<아이의 놀이>
호텔 그랜드 스플렌디드의 숙박계에 서명을 했던 편한 동무 관계는 우연히 그들에게 찾아온 것으로 다른 사람들의 환경이 던져준 선물이었다. 무력함이 두 아이의 자연스러운 상태였다. - P99
<약간의 볼일>
그는 헐리히 가족을 실망시켰다. 구실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작고 간단한 과제를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가족은 돌아와서 실망할 터였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깨달은 순간, 두번째 젊은이가 나타나는 순간 리빙스턴 씨는 화가 났다. 그는 일어나서 무기로 쓸 만한 것을 찾아 주위를 둘러보고 싶었지만 간발의 차이로 그것이 어리석은 짓임을 깨달았다. - P107
<약간의 볼일>
도둑을 맞은 사람들은 집에 돌아와 교황의 개인적 축복을 받은 대가를 셈했다. 헐리히 가족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리빙스턴 씨는 넥타이로 묶여 있고 텔레비전은 여전히 켜진 채였다. - P109
<약간의 볼일 >
하루가 끝났다. 저지른 실수의 결과를 피할 수 있는 곳은 이제 어디에도 없었다. 그들은 아까와 마찬가지로, 짐승이 공포나 결의를 느끼듯이 노인의 수치, 노인이 자존심에 입은 상처를 느끼고 있었다. 속으로 각자 그 집에 남기고 온 위험이 그들을 따라잡을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계산했다. - P118
<약간의 볼일 >
그날 아침에 온 길을 다시 걸었고,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배짱이 후천적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해했다. - P118
<비 온 뒤>
위층, 책장들이 있는 방에서, 해리엇은 이런 고독이 평생 사라지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행복한 과거가줄 수 있는 위안을 구하러 이 어린 시절 기억이 남은 장소로 돌아온 걸까? 그것이 떠나오면서 스스로 되뇌었던 것보다 진실한 이유일까? 연애가 끝나면생각은 늘 혼란스럽고 진실은 안개에 싸여 있다. 진실은 아예 없다. 종종 그렇게 보인다. 사랑이 기대를 저버렸다 - P124
<비 온 뒤>
그러나 돌이켜보면 진실은 다른 곳에 있었던 것만 같다. 그 진실이란 다른 두 사람과의 은밀한 점심 식사, 오후의 방, 기만이었다. 그 진실이란 거짓으로 짜인 그물로 결국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알아냈는데, 어느 쪽이 알아냈느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 진실이란 가족이 제공하는 것보다 좋은 무언가가 있었음이 틀림없는 시간 이었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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