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와 마지막 숨결은 너무 좋다. 역시 로맹 가리다.


<폭풍우>
침묵이 흘렀다. 페슈는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엘렌은 불규칙한 리듬으로 거칠게 헐떡이는 그의 숨소리를 분명히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그가 무슨 일로 이 외딴섬까지 찾아온 건지 묻지 않았다. 물어봤자 대답해주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베란다 앞쪽에 펼쳐진 안뜰은 텅 비어 있었다. 하늘은 여전히 절망적으로 맑고 구름 한 점 없었다. - P27

<폭풍우>
그는 이제 곧 죽을 터였다. 곧 죽을 인간이 남은 자들의 앞날을 염려하는 건 웃기는 일이었다. - P39

<폭풍우>
"그는 나병에 걸렸어. 퓌지 섬 원주민에게서 옮은거지. 그 섬에선 아주 흔한 병이니까. 그런데 엘렌,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말해 봐, 무슨 일이 있었냐고."

번개가 하늘을 갈랐다. 갑자기 둔탁한 우르릉 소리에 방갈로가 지붕까지 흔들렸다. - P42

<마지막 숨결>
나는 호기심을 안고 그 가게로 들어갔다. 사실 어떤 기대감에 들떠 있기도 했고, 쉰셋이라는 나이에, 게다가 숨가쁘게 분주한 삶을 살아온 후에 아직도 새로운 종류의 희망이나 미지의 경험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면서 덤벼든다는 건 그 자체로 고무적인 일이니까. - P46

<마지막 숨결>
삼십 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후 자기가 사랑했던 여자에 대해 말할 때, 그 여자가 아주 아름답고 지적이고, 완벽했다고 말하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 그리고 그런 과장은 과거를 망각한 데서 비롯된 것일 뿐 다른 의미는 전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P66

<마지막 숨결>
물론 내가 다른 여자를 그녀만큼 사랑한 적이 없다는 사실에 무슨 대단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어쩌면 그 이후로 내가 더이상 누군가를 사랑할 수 없게 된 것일 뿐인지도. - P67

<마지막 숨결>
결국 나는 누군지도 잘 모르는 사람을 찾아내려 애쓰고 그 누군가에게 희망을 걸면서 평생을 살아오지 않았던가. - P85

<마지막 숨결>
나는 전화번호부, 사람들과 휴머니즘으로 가득 찬 그 책, 이 세상의 어떤 책도 아닌 바로 그 책, 한 휴머니스트의 마지막 숨결과 함께하기에 가장 적합한 바이블과도 같은 그 책을 손에 든 채로 방 안에 서 있던 내 모습을 기억한다. - P85

이 모든 게 얼마나 오래된 일인지! 오직 기억만이 남아 있을 뿐! 그리고 기억 속의 젊은 얼굴들은 결코 늙지 않을 것이다. - P103

게다가 뭘 해서 먹고사냐니? 그건 정말 어이없는 질문이다. 당신도 그런 질문을 받아본 적이 있는가? 그건 살아 있다는사실 하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게 하는 질문이다. 그 질문은 삶 자체를 하찮은 것으로 만든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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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1-22 1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쉬! 가리옹!👍

새파랑 2022-01-22 12:44   좋아요 1 | URL
역시 가리옹 x2

리뷰 쓰려다가 날씨가 좋아서 외출했어요 ^^

바람돌이 2022-01-22 1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 이 책은 제가 모르는 책인데요. 가리옹 책 또 하나 겟하는 순간입니다.
외출은 즐거우셧나요?

새파랑 2022-01-22 18:43   좋아요 1 | URL
이 책은 로맹 가리의 사후에 출판된 단편집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의 두 단편이 너무 좋네요~!!

집에는 아직 안들어갔습니다 ^^

서니데이 2022-01-22 21: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전화번호부가 우리나라도 집에 있던 시절이 있었지, 그러면서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세어보니 한참 전의 일이 되었네요.
새파랑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2-01-22 22:20   좋아요 2 | URL
이젠 집에 전화도 없는집이 많더라구요. 저도 어렸을때 전화번호부 넘겨보던 기억이 나네요 ㅋ
 

역시 로맹가리는 그만의 아우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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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1-21 2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씨 귀여우시닼ㅋㅋㅋㅋ

새파랑 2022-01-22 07:45   좋아요 2 | URL
앗 ㅋ 글씨가 초딩 글씨 입니다~!!

- 2022-01-22 11:34   좋아요 1 | URL
맞아요 초딩이 쓴줄 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2-01-22 13:03   좋아요 0 | URL
앗...팩폭이어서 반박할 수 없네요 😅
 
오후의 이자벨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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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013

프랑스 파리의 한 장소에서 두 사람이 만나 첫 눈에 사랑에 빠진다. 둘은 누구보다 뜨거웠고 함께 있는 순간만은 진심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그리는 미래는 달랐다. 20대 초반의 미국인 대학원생 남자 "샘"은 그녀와 함께 하는 미래를 꿈꾸었고, 30대 중반의 프랑스인 작가이자 유부녀인 "이자벨"은 단지 남자에게 자신의 작업실에서 오후 시간만을 할애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제목이 <오후의 이자벨> 이다)

["자네는 여자가 제시하는 규칙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돼, 규칙을 잘 지키면 상처받을 일은 없어. 그런 관계에서 남자가 상대 여자에게 사랑을 바라는 건 욕심이라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해."]  P.45



남자는 그녀를 너무 사랑했기에 처음에는 오후 시간만 만날 수 있는 조건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녀를 더욱 차지하고 싶었던 그는 그녀의 생활을 궁금해 하고, 그녀와 더 많은 시간과 장소에서 함께 하길 바란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일상생활에 그가 들어와서 혼란을 주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들의 사랑은 이렇게 잠깐씩 보는게 더 맞고, 더 좋다고 한다.

[친절은 나와 거리가 멀어, 파리에서 지내는 건 자네의 생에서 마지막으로 맛보는 자유가 될 거야. 결국 자네도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미국인들처럼 삶에 순응하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가서 살게 될 테니까.]  P.50



남자는 파리에서의 여행을 끝내고 미국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로스쿨에 입학하여 바쁜 나날을 보낸다. 아직까지 마음속에서 그녀를 털어 낼 수 없었던 그는 그녀와 팩스를 계속 주고 받으면서 어떤 기대감을 가지고 살아간다.

[왜 우리는 늘 소유하지 않을 걸 가지려고 할까? 왜 우리는 오래도록 애써서 뭔가를 손에 넣게 되면 금세 질려할까?]  P.97



하지만 그녀와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그녀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줄어들게 된다. 그리고 남자는 자신과 같은 변호사 일을 하는"레베카"라는 여자를 알게 되고,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고 그녀와 가까워질 수록 이제 자신도 결혼을 하고 안정된 생활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미래? 사랑에 빠지면 눈앞에 있는 현실만 생각할 수 없게 된다. 필사적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미래를 꿈꾸게 된다. 실현 불가능한 미래에 대해 끝없이 집착하게 된다.]  P.234



"레바카"와의 결혼을 고민하던 찰나에 갑작스럽게 "이자벨"이 남편과 함께 미국에 오게 된다. 그리고 그에게 자신과 함께 살자는 제안을 한다. 그 남자 "샘"이 항상 꿈꿔왔던 그녀와 함께 하는 삶을 그녀가 먼저 제안한 것이다. 그는 이상의 "이자벨"이냐, 현실의 "레베카"냐를 사이에 두고 고민을 한다.하지만 그는 "이자벨"과의 삶을 밝게 그릴 수 없었기에, 그리고 현실을 생각해야 했기에 "레베카"를 선택한다. 그리고 팩스로 그녀에게 자신은 곧 결혼한다는 말을 보낸다.

[“나는 그동안 모험 대신 안전한 길만 택해왔어. 10년 뒤, 더 나이가 많아졌을 때 왜 마음 가는 대로 따르지 않았는지 후회하게 될까 봐.”]  P.234



신혼 초 "샘"과 "레베카"는 행복하게 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둘 사이의 갈등이 등장하고, 어렵게 얻은 아들이 청각까지 잃게되는 사고도 겪게 된다. 알콜 중독에 빠진 "레베카"와의 더이상 정상적인 결혼생활이 불가능해진 "샘"과 "레베카"는 결국 이혼한다. 만약 "샘"이 "레베카"가 아닌 "이자벨"을 선택했더라면 그가 상상하던 미래를 만날 수 있었을까?

[인간은 얼마나 단순하면서 복잡한가? 어느 누구도 타인을 알수 없다는 말은 얼마나 잔인한 진실인가? 갈망하던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최면에 빠지게 한 사랑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 우리는 얼마나 큰 상처를 받는가?]  P.334



"샘"은 "레베카"와 이혼 한 후 프랑스 파리 지사로 가서 그녀와의 재회를 한다. 그리고 다시 예전처럼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여전히 계속 함께 할 수는 없이 '오후의 이자벨"로만 만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이자벨"의 가족에게 사고들이 발생하여 둘은 그것을 계기로 다투게 되고, "샘"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과거의 반복이며 결코 완전하게 가까워 질 수 없었던 둘의 관계. 이제 나이가 많은 그들에게 세번째 재회의 순간이 올까?

[나는 당신이라는 사람을 완전히 알 수 없을 거야. 당신도 나라는 사람을 완전히 알 수는 없겠지. 인생의 가장 큰 미스터리 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야. 인생의 가장 큰 미스터리는자기 자신이야.]  P.438




우리는 언제나 순간의 선택을 해야한다.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도 본인이 질 수 밖에 없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후회해도 돌이킬 수는 없다. 그리고 어쩌면 미래의 그 후회는 과거에 갈 수 있었던 또다른 선택의 아쉬움이 만든 것일수도 있다.        


우연한 계기로 읽게 된 책이었지만 아주 재미있게 읽었고, 이야기의 흡입력이 있어서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었다. 가끔 어려운 고전을 읽다가 이렇게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재미있는 작품을 읽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프랑스인과 미국인의 사랑에 대한 관점의 차이와 현실 앞에서 사랑을 포기해야 했던 두 남녀의 선택과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프랑스의 자유연애는 다소 적응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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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1-21 12: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인생의 가장 큰 미스터리는자기 자신이야˝이 대목 와닿네요!! 이후에는 또 무슨 일이 있는건지도 궁금합니다. 표지가 예쁘다고 생각했던 책이예요.^^

새파랑 2022-01-21 12:54   좋아요 4 | URL
저도 표지보고 혹해서 잠꺄 읽었는데 그냥 계속 읽었어요 ㅋ 영화 한편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결론이 궁금하시면 지금 도서관으로~!!

그레이스 2022-01-21 13:5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제목!
로맨틱한 희망은 종종 문제의 핵심을 비켜가기도 하죠!^^👍
하지만 로맨틱을 버릴 수 없어요^^

새파랑 2022-01-21 14:25   좋아요 4 | URL
간만에 재미있게 읽은 현실같은 책이었어요 ㅋ 인생은 로맨틱이죠 ^^

페넬로페 2022-01-21 13: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을 두 편 읽었는데 남녀간의 사랑에 대해 잘 쓰는 작가인것 같아요. 작가들은 참 잔인하죠?
그냥 좀 잘 살게 해주지 ㅠㅠ
하지만 그게 인생인 것 같기도 해요.
끊임없는 선택을 해야하지만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으니 사는것이 힘들어요^^

새파랑 2022-01-21 14:29   좋아요 5 | URL
저는 더글라스 케네디 처음 읽어봤는데 좋더라구요 ㅋ 빅픽쳐? 이 책도 읽어보려구요~ 그런데 페넬로페님처럼 잔인한 작가 맞는거 같아요 ㅋ 전 몇시간 앞도 모르는거 같아요 😅

그레이스 2022-01-21 16:24   좋아요 4 | URL
강추예요
빅픽쳐
위험한관계 도

새파랑 2022-01-21 16:28   좋아요 4 | URL
강추라니 이거 또 책사야 하나요? 😆

그레이스 2022-01-21 16:40   좋아요 4 | URL
도서관에서 빌리셔도 될듯요
더글라스 케네디류는^^
그런데 10년쯤 전 빅픽처는 숨도 안쉬고 읽었던 느낌^^

그레이스 2022-01-21 16:43   좋아요 3 | URL
두세권 읽으면 맥락이 읽히는 단점은 있어요^^

페넬로페 2022-01-21 17:04   좋아요 3 | URL
저도 빅피쳐는 숨도 안 쉬고 읽었어요. 근데 딱 두 작품 정도로 읽고 끝내야하는 작가같아요 ㅋㅋ
도서관 대출 추천합니다^^

새파랑 2022-01-21 17:10   좋아요 3 | URL
내일은 알라딘 말고 도서관을 가야겠습니다 ^^ 두분 추천이면 빅피쳐는 필수네요~~!!

Conan 2022-01-21 17:19   좋아요 4 | URL
빅픽처 저도 오래전에 읽었는데 슬프고 화가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새파랑 2022-01-21 17:29   좋아요 4 | URL
슬프고 화가난다니 왜지 궁금해지네요. 주말보다 평일에 읽어야겠군요. 주말을 즐겁기 위해~!!

mini74 2022-01-21 20: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후의 이자벨이라니, 이자벨에게도 오후의 샘이었을까요. 비포선라이즈 시리즈가 생각나요. ㅎㅎ자유연애, 아무리 소설이지만 이건 좀 할 때가 있어요 ~~ ㄷ

새파랑 2022-01-22 07:47   좋아요 1 | URL
<나나>도 그렇고 <오후의 이자벨>도 그렇고 프랑스 라는 나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생각해보니 또 어제 읽은 책이 로맹가리의 책이네요 ㅋ

이런 왜 다 프랑스인거죠? 😅

희선 2022-01-22 00: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야기가 더 남았군요 이자벨과 샘... 이자벨은 남편이 있는데 샘한테 같이 살자고 한 건가요 그럴 수도 있다니... 사람이 한사람만 좋아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남은 알기 어렵고 자기 자신은 더 알기 어렵겠네요


희선

새파랑 2022-01-22 07:53   좋아요 1 | URL
이자벨이 자신이 이혼하고 오겠다는 것이었는데요. 과연 그렇게 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부부간의 암묵적인 자유연애도 아무렇지 않게 하는데도 가정이라는 현실은 지키려고 하더라구요. 어쩌면 프랑스 다운 이상적인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직 이야기가 더 있습니다 ^^
 

갑자기 손에 들어와서 읽기 시작한 책인데 재미있게 읽었다. 미국과 프랑스의 차이? 그래도 사랑은 만국 공통인가보다.


이자벨 전에 나는 섹스를 전혀 몰랐다.
이자벨 전에 나는 자유를 전혀 몰랐다.
이자벨 전에 나는 파리를, 섹스와 자유가 영원한 두 가지 주제인 그 도시를, 전혀 몰랐다.
이자벨 전에 나는 인생을 전혀 몰랐다. - P7

나는 센 강을 따라 걸었다. 끊임없이 물결치는 강물을 배경으로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이 부러웠다. 타인과 교류를 나누고 있는 사람, 나처럼 어두운 길을 걸으며 외로움을 느끼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부러웠다. - P17

운하를 따라 걷던 그날 오후, 나는 초조하고 두려웠다. 내 어린 시절의 슬픈 좌절감이 되살아나는 느낌이었다. 어린 시절에 내 머릿속은 아무리 애써도 사랑받지 못할 거라는 생각으로 채워져 있었다. 그날 오후에도 그랬다. - P39

"자네는 여자가 제시하는 규칙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돼, 규칙을 잘 지키면 상처받을 일은 없어. 그런 관계에서 남자가 상대 여자에게 사랑을 바라는 건 욕심이라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해." - P45

친절은 나와 거리가 멀어, 파리에서 지내는 건 자네의 생에서 마지막으로 맛보는 자유가 될 거야. 결국 자네도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미국인들처럼 삶에 순응하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가서 살게 될 테니까. - P50

"나는 소설을 거의 안 읽었어."
"그럼 이제부터라도 읽기 시작해." - P57

"열정과 사랑을 혼동하지 마. 우리는 아주 멋진 열정을 만들어갈 수 있어. 나는 늘 우리가 함께 있는 이 시간을 기다려, 당신의 손길, 당신의 욕망, 나를 원하는 당신의 마음을 늘 기다려. 내가 좋은 만큼 당신도 느끼기를 바라. 내 욕망, 당신을 원하는 내 마음을" - P63

"한계가 정해져 있지만 그 안에서 우리가 함께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은 얼마든지 많아. 당신이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뭔가 더 필요하다.‘고 주장 할 경우 나는 당장 이 관계를 끝낼 수 밖에 없어." - P65

"프랑스 사람들은 다들 미리 규칙을 정하고 다른 사람을 만나?"

"프랑스 사람들이라고 다 그러지는 않아, 프랑스에도 샤를과 나 같은 합의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 - P84

로맨틱한 희망은 종종 문제의 핵심을 비켜
가기 마련이었다. - P92

왜 우리는 늘 소유하지 않을 걸 가지려고 할까? 왜 우리는 오래도록 애써서 뭔가를 손에 넣게 되면 금세 질려할까? - P97

"난 당신을 대할 때마다 애정을 느껴, 아마 당신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을 거야. 오래 못 보는 사이 더 깊어졌으니까." - P129

미래? 사랑에 빠지면 눈앞에 있는 현실만 생각할 수 없게 된다. 필사적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미래를 꿈꾸게 된다. 실현 불가능한 미래에 대해 끝없이 집착하게 된다. - P135

"여자에게 이미 끝난 연애를 물어보면 안 돼, 여자가 이전에 만났던 남자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빨리 다른 여자를 찾아보는 게 좋아." - P160

지금까지 쓴 내용을 다시 읽어 보니, 이런 생각이 들어.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늘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생각. 사람들은 운명적인 만남과 진정한 사랑을 이야기하지. 나는 당신에게서 진정으로 사랑을 느꼈어. 얼렬한 사랑이었지만 유감스럽게도 타이밍이 나빴지. - P217

"나는 그동안 모험 대신 안전한 길만 택해왔어. 10년 뒤, 더 나이가 많아졌을 때 왜 마음 가는 대로 따르지 않았는지 후회하게 될까 봐." - P234

그동안 이자벨의 입에서 함께 살자는 말이 흘러나오길 얼마나 바랐던가? 그토록 갈망하던 일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인생을 통틀어 몇 번이나 될까? - P235

이자벨이 함께 살자고 했어. 내가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일이었는데 왜 이자벨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게 두려울까? 너무나 절실했던 꿈이 이루어졌는데 그 대가로 치러야 할 일들을 두려 워하다니? 도대체 나란 인간은 왜 이럴까? - P237

인생이라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한 번쯤 자기도 모르게 체념하게 된다. 나에게는 체념도 우리 가족에게 밀어닥친 비극과 마찬가지로 처음 겪었다. - P299

인간은 얼마나 단순하면서 복잡한가? 어느 누구도 타인을 알수 없다는 말은 얼마나 잔인한 진실인가? 갈망하던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최면에 빠지게 한 사랑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 우리는 얼마나 큰 상처를 받는가? - P334

이메일은 곧 사라질 테지만 종이 편지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장담했다. - P381

"그 여자는 늘 당신 옆에 있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 당신이 나를 만나면서도 갈등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어. 나는 당신을 붙잡고 늘어졌고 결국 차지했지. 당신이 그 여자에게 가려고 갈등했던 순간이 있었다는 걸 알아. 당신은 결국 나를 선택했지. 자금 와서 얘기지만 그 선택이 당신에게는 큰 실수였는지도 몰라. 이제 그 복잡한 세월을 다 보내고 우린 지금 여기에 이렇게 앉아 있네. 그 여자는 여전히 당신의 지극한 사랑을 받고 있어. 아마 당신과 각기 다른 곳에서 살았기 때문이겠지.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가질 수 없는 걸 원해, 뭔가를 수중에 넣어도 금세 느끼지. 원하던 게 아니었다는 걸, 우리의 인생에는 그런 일들이 너무 많아. 사랑도, 이상도, 고통도 다 그래. 우리는 계속 꿈꾸지. 당신은 아직도 여전히 사랑을 꿈꾸지?" - P417

나는 당신이라는 사람을 완전히 알 수 없을 거야. 당신도 나라는 사람을 완전히 알 수는 없겠지. 인생의 가장 큰 미스터리 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야. 인생의 가장 큰 미스터리는자기 자신이야. - P438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어둠 속에 혼자 있지 않다는 사실을. - P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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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012

누군가가 자신을 좋아해주고 잘해준다면 받는 사람의 마음은 크게 두가지로 나눠질 것이다. 하나는 그러한 호의를 감사하는 마음, 다른 하나는 그러한 호의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마음. 이 책의 주인공 ˝나나˝는 후자에 해당한다. 호의가 계속되니까 둘리인 줄 아는, 당연한 줄 아는 ˝나나˝에게 있어서 모든 남자들은 다 그녀의 호구였다.


˝에밀 졸라˝의 ‘루공마카르 총서‘ 아홉번째 작품인 <나나>의 주인공은 ˝나나˝로, 그녀는 <목로주점>의 주인공인 ˝제르베즈˝(세탁소 사장님)의 딸이다. ‘루공마카르 총서‘ 일부에는 ˝제르베즈˝의 자식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아호번째 작품인 <나나>의 ˝나나˝, 열세번째 작품인 <제르미날>의 ˝에티엔˝, 열네번째 작품인 <작품>의 ˝클로드˝, 열일곱번째 작품인 <인간짐승>의 ˝자크˝가 바로 그 자식들이다.


이 중 내가 기존에 읽은 작품은 <인간짐승> 이었는데, <나나>를 읽고나서 들었던 생각은 이 작품은 ‘여자판 인간짐승‘ 이라는 것이었다. 이 책에는 자신이 가진 매력으로 주변의 모든 남자를 다 파멸시켜 버리는 ˝나나˝의 ‘팜므파탈‘적인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져 있다.



자신의 육체적인 매력으로 모든 남성의 관심을 홀리는 ˝나나˝는 자신의 몸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육체적인 매력을 알아본 극단의 대표는 <금발의 비너스>라는 연극의 주인공으로 그녀를 발탁하고, 연극속에서 그녀는 비록 연기도 못하고 발성도 별로지만 자신의 육체적인 매력을 위주로 연기한다. 그리고 그녀는 파리에 있는 모든 남성들의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된다.

[이제 그녀의 조그만 움직임도 관객의 욕망을 부풀게 했고, 그녀가 새끼손가락만 움직여도 육체들이 뒤틀렸다. 둥그렇게 굽은 관객들의 등은 보이지 않는 활이 살갗 위를 스치는 것처럼 떨렸고,목덜미는 어느 여자의 입에서 나왔는지 모를 훈훈하게 떠도는 입김에 솜털이 곤두섰다.]  P.44



이후 파리의 귀족들이나 돈많은 남자들, 심지어 어린 학생과 노인까지도 그녀에게 접근한다. 그녀와의 하룻밤을 위해서는 큰 돈을, 그녀와의 오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큰 돈을 그녀에게 주어야 했고, 이런 호구들 때문에 그녀의 콧대는 하늘높은 줄 모르고 높아지기만 한다.

[그는 나나에게 사로잡혔다고 느꼈다. 오늘밤 그녀를 한 시간만이라도 소유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부정하고 전 재산을 팔아치워도 좋을 것 같았다. 그의 젊음이 마침내 눈을 뜬 것이다. 가톨릭교도의 냉정한 가슴속에, 중년 신사의 위엄 속에 청춘의 탐욕스러운 정욕이 갑자기 불타오르고 있었다.]  P.208



이러한 관계에 싫증이 난 그녀는 배우를 그만두고 같은 극단의 배우와 살림을 차리고 서민의 생활로 잠시 돌아간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남자의 폭력과 물질적 빈곤에 시달린 ˝나나˝는 다시 돈과 쾌락이 있는 곳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더 강력해진 ‘팜므파탈‘의 모습을 보인다.

[호화로운 저택 한가운데서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면서도 나나는 따분해서 죽을 지경이었다. 밤마다 남자들이 끊이지 않았고, 화장대의 서랍 속에는 빗과 솔에 섞여 돈이 가득 들어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녀는 그런 것에 만족하지 못했다. 어딘지 허전함을 느꼈고, 하품 나오게 하는 구멍 같은 것을 느꼈다.]  P.405



모든 남자들은 그녀가 문란한 여자라는 것을, 그녀가 동시에 많은 남자들을 만난다는 것을, 그녀가 하는 말들이 모두 거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뒤에서는 그녀를 욕한다. 하지만 그녀 앞에 서거나, 그녀가 먼저 접근하면 남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진다.
[그는 나나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꽉 붙든 팔에 느껴지는 따뜻한 체온이 그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이제 그는 그토록 오랜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화를 내지 않았고 원한을 갖지도 않았다. 그의 유일한 관심거리는 지금 붙들고 있는 그대로 그녀를 지키는 일이었다.]  P.261



한때는 순수했던, 연민이 가득했던 ˝나나˝는 자신의 마력 때문에 도리어 점점 자신을 잃어가게 되고, 끝없는 과소비 속에서 무엇으로도 그녀의 아음을 채울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점점 폭주한다. 그녀에게는 이제 이성이 없고 아무 남자하고나 잔다. 그리고 그녀에게 반한 남자들은 모두 골수까지 퍼주고 난 다음에 버려지게 된다. 어떤 남자는자살을 하기도 하고 어떤 남자는 경제적으로 파산하기도 한다.

[그녀는 매우 아름다운 짐승 같은 무의식을 지니고 있었다. 자기가 한 일이 무엇인지 여전히 잘 모르는 천진한 소녀였다. 그녀는 쾌활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풍만하고 기름진 육체를 지니고 있었다. 모든 것이 마음에 차지 않았다. 호화로운 저택도 그녀에게는 우스광스러웠고, 미어터질 듯 가득찬 세간이 그녀를 거북하게 만들었다.]  P.578



끝이 안좋을거를 알면서도 그녀를 벗어나지 못하는 남자들, 그리고 연민마져 사라져 버린 ˝나나˝. 무엇이 그들을, 그리고 그녀를 그렇게 타락시켰던 걸까? 그녀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자연주의 작가인 ˝에밀 졸라˝는 작품 <나나>를 통해 당시 프랑스 귀족 남자들의 성적 욕망과 물질 만능주의를, 프랑스 여자들의 돈과 성공에 대한 욕망을 비판하고 있다. 이 책에는 사랑이 없다, 부끄러움도 없다, 진실도 없다. 오직 동물적인 욕망만이 가득하고, 단지 서로의 욕망을 위해 누군가를 속일 뿐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나>를 사실주의 작품이라고 칭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정말 당시 프랑스 사람들이 저렇게 문란하게 살았을까? 거짓과 배반도 서슴치 않고 살았을까? 당대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게 사실주의일텐데 내가 그시대를 살아보진 않았지만 이 책의 내용은많이 과장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읽은 ˝에밀 졸라˝의 작품 중 <나나>가 가장 타락한 인간군상을 보여준다. 오히려 ˝에밀 졸라˝는 이러한 과장을 통해 당시 프랑스 사람들의 삐뚤어진 욕망을 풍자한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인물들 자체가 약간 비현실적이고,  동물처럼 욕망만 가득하다보니 독자에 따라서는 <나나>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점점 끝도없이 욕망만 늘어나는 ˝나나˝의 인간적 추락과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남자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서 불행한 주인공에게 연민이 안느껴지기는 처음이었다. 아마 책속에서 ˝나나˝가 점점 연민이라는 감정을 잃어갔기에 나 역시 그렇게 느꼈나 보다.


Ps 1. 다음날에는 ˝에밀 졸라˝의 <제르미널>을 읽어야 겠다.

Ps 2. 내가 지금까지 읽은 ˝에밀 졸라˝의 작품중에서는 이 책이 가장 선호가 떨어지지만, 그래도 좋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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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1-20 16:40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둘리에 일단 한번 빵 터졌습니다ㅋㅋㅋㅋ새파랑님 벌써 5작품 보셨네요?!!! 올해안에 꼭 마니아 탈환해보겠습니다.ㅋㅋ 저에게는 비장의 무기가 있지요🤭

새파랑 2022-01-20 16:46   좋아요 7 | URL
에밀 졸라 마니아는 미미님이죠 ~! 이 작품은 다른 작품들 먼저 읽고 꼭 나중에 읽으세요~ 슬럼프에 빠지실 수도 있습니다 😅 전 밤새면서 읽었어요 ㅋ

scott 2022-01-20 16:46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주인공에 연민을 느낄 시간이 없습니다 이책 덮고 나면 로스옹-로맹 가리옹-소세키옹 -츠바이크옹-트레버 옹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루키옹과 도끼옹은 항시 새파랑님 옆 대기중 ^ㅅ^

새파랑 2022-01-20 16:50   좋아요 7 | URL
전작하기로한 작가 책은 한달에 한권씩 읽으려고 했는데 아직 로맹가리와 사강과 마르케스가 남았네요 ㅜㅜ

가방에 트레버옹이 기다리고 있는데, 지금 읽는건 또 딴책입니다. 잠을 자지 말아야 할까요? 😅


그레이스 2022-01-20 17:01   좋아요 8 | URL
숙면이 더 효율적입니다. 우리 아이들 수험생때 늘 하던 말! ㅋㅋ
저도 2월에는 목로주점부터 올릴겁니다.^^

새파랑 2022-01-20 17:07   좋아요 6 | URL
술을 마시고 집에 늦게 와서 읽기 시작했는데 책 뒷부분이 재미있어서 놓을수가 없었어요 😅
그레이스님의 2월이 기대됩니다~!!

페넬로페 2022-01-20 19:00   좋아요 5 | URL
scott님 말씀에 동감~~

물감 2022-01-20 18: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나나가 별로라던 평이 많던데 새파랑님 리뷰보니까 넘넘 재밌어보이는데요?! 팬심으로라도 좋게 읽어보겠어요ㅋㅋ

새파랑 2022-01-20 18:45   좋아요 6 | URL
저도 평이 안좋아서 좀 걱정하면서 읽었는데 막 그렇게 나쁘거나 재미없는건 아니었어요. 제가 그리고 좀 막장(?)을 좋아해서요 ^^ 팬심으로 읽으신다면 좋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페넬로페 2022-01-20 18:5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호의가 계속되면 둘리인줄 안다!
말 넘 재밌네요~~
아니 남자들은 도대체 왜그런데요?
다 알면서도 그녀 앞에만 서면 무너지고 약해지고~~
프랑스 귀족 남자의 성적 욕망과 물질 만능주의의 비판^^
기억하겠습니다**

새파랑 2022-01-20 19:22   좋아요 7 | URL
호의 둘리는 제가 만든 말은 아니고 저도 어디에어 본 말이에요 😅 어른 아이 노인 없이 ˝나나˝한테 모두 정신을 못차립니다 ㅋ 페넬로페님 이 책 읽으시면 혈압오르실지도 ~!

서니데이 2022-01-20 20:4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프로필 이미지 바꾸셨네요. 책 표지의 색감이 선명해서 좋은 것 같아요.
오늘도 저녁이 되니 날씨 차갑습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새파랑 2022-01-20 22:18   좋아요 5 | URL
녹색광선 책을 모아놓으니까 컬러풀해서 좋더라구요~!! 서니데이님도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

희선 2022-01-21 00: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나나는 어쩌다가 그렇게 됐을까요 시대와 그 시대를 사는 사람 때문에 그렇게 된 건지... 모두가 나나한테 빠져들다니 그런 마음도 잘 모르겠네요 그런 사람이 아주 없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도 물질만능주의 아주 없지 않을 듯합니다 갑자기 마츠모토 세이초 소설이 생각나네요 많이 다르지만... 《짐승의 길》... 여기에도 짐승이 들어가다니...


희선

새파랑 2022-01-21 07:35   좋아요 3 | URL
루공마카르 가문의 유전적인 측면?도 있는거 같지만 당시의 쾌락을 쫓는 시대상을 반영한거 같아요. 지금도 비슷하긴 하지만 ^^

짐승의 길도 찾아봐야 겠군요~!!

mini74 2022-01-21 21: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네가 그린 나나 표지의 책을 읽었어요. 저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나나가 뺨이랑 맞는 장면이 충격이었어요 ㅠㅠ

새파랑 2022-01-22 08:21   좋아요 1 | URL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귀족)에게는 그렇게 강하게 굴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이는 나나를 보면 원래 사람은 정도의 차이만 있지 다 그렇구나 하는걸 느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