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사랑하는 그들이 바로 주인이야. 사랑하고 사랑받을 때 그 위에는 아무것도 없어.˝


사람이 꿈을 이루고 나면 어떻게 되는 걸까? 꿈은 그걸로 끝인 걸까? 아니면 또다른 꿈을 찾아야하는 걸까? 그런데 무엇 때문에 사람은 꿈을 이루기 위해 그렇게 노력을 하는 걸까?


˝에밀 졸라˝의 ‘루공 마카르 총서‘ 열여섯 번째 작품인 <꿈>은 이러한 질문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었다.


자신의 부모도 알지 못하는 채 태어나자 마자 버려져 여러 양부모에게서 자라난 ˝앙젤리크˝, 그녀는 양부모의 괴롭힘을 버티지 못하고 가출을 하게 되고 ‘보몽‘의 성당 앞에서 쓰려지게 된다. 그곳에 세워진 처녀 조각상에 바싹 붙어 피신한 그녀는 한밤의 추위를 이겨내고, 다음날 성당 인근에 살던 사제복 제조 장인 ˝위베르˝ 부부에게 발견된다.


부모의 반대에 의해 결혼했으나 자녀가 없었던 ˝위베르˝ 부부는 ˝앙젤리크˝를 받아들이고, 그녀에게 자신들의 사제복 제작 기술을 가르친다. 이후 그녀가 혹시 잘못된 길로 빠질까봐 학교에도 보내지 않고 주말 미사를 제외하고는 오로지 집에만 머물게 한다. 그녀는 그렇게 세상 물정을 모른채, 명량한 성격임에도 홀로 있는걸 좋아하는 소녀로 성장하게 된다.


어느날 아침 ˝앙젤리크˝는 먼지로 뒤덮인 아틀리에의 마루바닥에서 ‘황금빛 전설‘이라는 책을 발견하게 되고, 이 책은 외롭게 사는 그녀의 성격을 결정하는 계기가 된다. 그리스도의 성인들과 성경에 쓰여진 역사가 그림과 함께 쓰여진 이 책은 그녀에게 큰 영감을 주었고, 처움에는 책의 내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으나 점점 책에 빠지게 되고 특히 아름다운 성녀들의 이야기를 동경하면서 그녀 역시 그와 같은 고귀한 운명을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꿈을 꾸게 된다.

[˝아! 허영심 많은 것, 아! 욕심쟁이, 넌 도저히 구제 불능인 거니? 여왕이 되고 싶은 욕심으로 아주 가 버렸어. 그 꿈은 말이야, 설탕을 훔치거나 무례한 대꾸를 하는 것보다는 덜 고약한 거야. 하지만, 흠, 악마가 그 뒤에 숨어 있어. 열정과 오만이 그 뒤에서 말하고 있단 말이지.˝]  P.75



열다섯살이 된 ˝앙젤리크˝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처녀로 성장하게 되고, 어느날 성당 그림 유리창 수선공인 ˝펠리시앵˝을 우연히 만나게 되어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가깝게 붙어 있을 수는 없지만 서로를 바라볼수 있는 거리에서 그들은 서로에 대한 애정을 마음으로만 그리다가, 결국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우리는 무엇이 있는지 소리 높여 말할 필요가 없을 때가 있다. 보이지 않는 메신저들이 그 사실을 옮겨 주고, 침묵하는 입이 그 사실을 반복해 주기 때문이다.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그가 얼굴을 돌리는 모습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몇 분이 흘렀다. 감미로운 순간이었다.]  P.112

[낮은 저녁의 만남을 위한 것이었고 밤은 아침의 만남을 위한 것이었으니, 그렇게 사는 것보다 더 큰 행복이 또 있을까?]  P.122



그러나 그 둘의 사랑을 가로막는 변수가 등장하게 되는데, 그건 바로 신분의 차이였다. ˝앙젤리크˝ 자신은 모르지만 그녀는 행실이 나쁜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였고, 현재는 성당의 사제복을 만드는 평벙한 가정에 입양된 소녀였지만, ˝펠리시앵˝은 사실 그 성당의 주교이자 귀족 출신의 상당한 재산을 가지고 있던  ˝장 오트괴르 주교˝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사실 주교는 아픈 사랑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가 사랑했던 부인은 ˝펠리시앵˝을 낳다가 죽게 되고, 그는 부인을 너무 사랑했기에 부인의 목숨과 바꾼 ˝펠리시앵˝을 키울수 없었으며, 그를 다른 집안에 보내 성장하게 하다가 20년이 지나고 나서 그를 데려온 것이었다. 현재 그는 ˝주교˝의 신분이었지만, 사실 그는 자신의 사랑을 뺏어간 신을 원망하며 살아왔던 평범한 인간이었다.


˝앙젤리크˝의 부모인 ˝위베르˝ 부부는 ˝펠리시앵˝과의 신분 차이 때문에 그녀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고 단정하고 딸에게 그를 잊으라고 한다. 그리고 ˝펠리시앵˝은 다른 귀족 집안과 이미 결혼하기로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둘의 결혼은 불가능하다고 딸에게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 ˝펠리시앵˝ 역시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고, 그는 너를 잊었다고 딸에게 이야기 한다.


˝앙젤리크‘는 겉으로는 이를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꿈이 결코 이룰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름다운 성녀들의 이야기와 같이 그녀의 앞에도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훗날 때가 되면 알게 될 거예요. 아니 알고 있다고 확신해요. 당신은 가장 아름답고 가장 부유하고 가장 고귀할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저의 꿈이기 때문이죠. 전 평온한 마음으로 기다려요. 전 확신해요. 그 꿈이 이루어지리라는 걸. 당신은 제가 소망하던 바로 그 사람이고, 전 당신의 것이에요.]  P.172



결국 ˝펠리시앵˝은 늦은밤 몰래 그녀의 방에 나타나게 되고, 그는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으며,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함께 도망가서 살자고 ˝앙젤리크˝ 제안한다. ˝앙젤리크˝는 갈등하지만 그의 제안을 거절한다. 그 이유는 자신이 예수님과 동일시하게 생각하는 ˝주교(펠리시앵의 아버지)˝의 허락을 얻지 못하고 그와 함께 떠나면 그것은 신의 믿음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팰리시앵˝은 떠나고, 그녀는 현실와 이상 사이에서 오는 사랑의 간극으로 인해 점점 죽어가게 된다. 사랑보다는 죽음을 선택한 그녀는 이제 하루를 넘기기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안좋아지게 된다. 그녀를 그렇게 죽게 내버려 둘 수 없다고 판단한 ˝주교˝는 그녀의 집을 방문하여 그녀를 위해 기도를 하고, 그녀와 아들의 결혼을 허락하게 된다. 그러면서 ˝주교˝는 다 죽어가던 ˝앙젤리크˝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대면서 ˝하느님이 원하시면 나도 원하노라˝라는 말을 한다. 바로 그 순간 다 죽어가던 ˝앙젤리크˝는 눈을 뜨게 된다. 이건 기적일까? 아님 꿈인 걸까?


기적적으로 다시 살아난 ˝앙젤리크˝, 하지만 그녀는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마치 다 나은 것처럼 보이려고 노력하지만 그녀는 현재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슬퍼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지금 살고 있는 것 자체가 그녀에는 기적이었기 떄문이다. 마지막 꿈을 이루기 위해 그녀는 육체의 고통을 이겨내어 결혼식 날 까지 살아남게 되고, 성당으로 입장하여 성스러운 결혼식을 치루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팰리시엥˝과의 입맞춤을 마지막으로 숨을 거둔다.

[그녀는 행복의 끝점에 반드시 이르게 될 것이라는 변함없는 확신을 갖고 있었으므로 행복의 환희 속에서 영원히 떠나가 버리고 말것이라는 예감에는 어떤 안타까움도 느끼지 않았다. 고통은 기다려 줄 것이다. 이제 그녀의 거대한 환희는 침착하고 사색적이 된 듯했다.]  P.305



하지만 모두 예상했다는 듯이 아무도 죽음을 슬퍼하지 않았고,  ˝주교˝는 그녀의 영혼을 해방시켜 주었고, ˝위베르‘ 부부는 용서를 받았으며, 성당과 도시는 축제에 쌓인다. 혹시 결혼식 자체가 ˝앙젤리크˝의 꿈, 또는 ˝펠리시앵˝의 꿈은 아니었을까?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온 환영은 다시 보이지 않는 세계로 돌아갔다. 그것은 어떤 환각을 일으킨 다음 사라져 버리는 허상에 불과했다. 모든 것은 꿈일 뿐이다. 그리고 행복이 절정에 이른 순간 앙젤리크는 사라졌다. 입맞춤의 가느다란 숨결 속에서.]  P.320



성당을 배경으로 종교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다소 성스럽다는 느낌이 들었으나, 이러한 종교적인 이야기가 극의 몰입을 방해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야기의 신비함을 더해주었다. 되풀이되는 운명의 굴레 속에서 결국 현실에서의 사랑은 그렇게 끝이 났지만 꿈을 이룬 그녀의 마지막은 결코 슬프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그녀에게 ˝펠리시앵˝은 ‘황금빛 전설‘을 읽으면서 그녀가 사랑하게 된 ˝신˝의 발현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희망없던 삶에 나타난 한줄기 희망은 바로 사랑이었다.



ps 1. <목로주점>과 <인간짐승>에 이은 ˝에밀 졸라˝의 세번째 읽은 작품이 <꿈>이었다. 이전에 읽은 작품들에 비해 <꿈>은 많이 순한맛(착한맛?) 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순한맛 나름의 읽는 재미가 있었다. 특이한건 이 작품 이후에 출판된 작품이 <인간짐승>이라는 거다. ˝에밀 졸라˝의 다음 작품으로는 <나나>를 정말 꼭 읽어야 겠다.



ps 2. 오랜만에 노래 소개. ‘꿈‘과 관련된 노래는 너무 많지만, 나름 안유명(?)하면서도 오래된 좋은 노래 한곡 소개한다. 책을 읽으면서 이 노래의 가사 생각났다. 초등학교 시절 테이프로 많이 듣던 노래.

<꿈에서 본 거리>
https://youtu.be/DKxAsWbRBJQ
어지럽던 내사랑도 이제는 하늘 저멀리
구름 위로 날려 버린채
숨가쁜 생활을 벗어날 수 있는 그곳은
내 꿈에서 본 거리일거야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ni74 2021-11-28 21: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에밀 졸라의 이야기치곤 색다르네요. 순한 맛 ㅎㅎ 저는 고딩때 야자시간에 몰래 이어폰 꼽고 듣던 노래네요 *^^*

새파랑 2021-11-28 21:57   좋아요 5 | URL
미니님 고딩때 저는 초딩~!! 제 초등학교때 푸른하늘이 해체했던 기억이 납니다 ㅋ
표지만큼 순했던 책이었어요~!!

scott 2021-11-28 22:02   좋아요 5 | URL
푸른 하늘 모르는 사람 여기 .🖐 ^^

새파랑 2021-11-28 22:10   좋아요 5 | URL
푸른하늘 나름 90년대에 인기 많은 그룹이었어요 ㅋ 테이프 열심히 모았던 기억이 😅 요새 티비에서 유영석님 나오시던데 그때는 엄청 인기 많으셨어요 ^^

그레이스 2021-11-28 22: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순한 맛 좋음!

새파랑 2021-11-28 22:11   좋아요 6 | URL
책을 읽으면서 성스러워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

페넬로페 2021-11-28 22:3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이야기는 요즘 드라마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버전인데 종교적인 내용이 가미되어 있어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을것 같네요~~
에밀 졸라 계속 읽기에 박차를 가하시네요
주말에도 쉬지 않으시는 새파랑님^^

새파랑 2021-11-28 22:53   좋아요 5 | URL
이번 주말에는 그래도 책을 좀 내려놨었는데 ㅋ
에밀졸라 로맹가리 소세키 공평하게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

청아 2021-11-28 23: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역시 하나빼곤 다 세드앤딩이군요😭 그래도 막상 읽으면 좋을것 같아요ㅋㅋㅋ댓글도 재밌고요ㅋ

새파랑 2021-11-29 07:07   좋아요 1 | URL
에밀 졸라의 마니아 미미님은 꼭 읽으셔야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밀 졸라 책은 잘 읽혀서 특히 좋은거 같아요 ^^

희선 2021-11-30 0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앙젤리크는 가장 좋을 때 죽었군요 그게 꿈일지도 모르지만... 가장 좋은 순간에 죽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다시 괴로운 일을 겪지 않아도 되니... 앙젤리크는 몸이 아파서 그랬지만, 건강한 사람은 그 뒤도 있겠네요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해도 그게 늘 좋은 건 아닐지도 모르는...


희선

새파랑 2021-11-30 07:14   좋아요 0 | URL
앙젤리크는 이름부터 천사 더라구요~ 가장 행복할때 죽는것도 그렇게 나쁜건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 순간만 기억할테니까요~!!
 

꿈을 이룬다는게 항상 좋은 건 아닐수도 있겠다.




그는 그녀를 그에게서 앗아 가 버린 하느님에 대해 가졌던 바로 그 반항심을 품고 그녀에 대한 그리움에 울었고 그녀를 욕망했다. 그의 격정은 새벽이 되어서야 가라앉았다. 그때 그는 그 자신에 대한 경멸과 세상에 대한 혐오 속에서 지쳐 있었다. 아! 신의 사랑이 주는 평화는 소멸되어 버렸다. 그것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그는 열정을, 그 사악한 짐승을 으깨어 죽이고 싶었을 것이다! - P227

"주교님, 저는 저 자신의 명분을 옹호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무지한 계집아이입니다. 저는 오직 제가 사랑하고 또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만을 알고 있을 따름입니다. 사랑하는 것, 사랑하고 그것을 말하는 것!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까?" - P235

"양심대로 처신하세요. 단지 그는 지금 착각하고 있을 뿐이에요. 결국 그는 자기 아버지의 의지에 굴복하고 말걸요. 그리고 우리의 가엾은 딸은 그 일로 죽어나게 되겠죠." - P243

그녀는 순결한 영혼의 승리를 위한 미지의 존재의 권능은 무한하다는 사실을 확신하며 어떤 기적에 대해서도 의혹을 품지 않았다. - P244

그러나 그녀의 가슴은 그녀를 질식시킬 정도로 무겁게 부어올랐고, 그녀는 비겁하게도 그를 여전히 사랑할 뿐 아니라 더욱더 그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마음속으로 인정할 때면 부끄럽기까지 했다. - P253

"서로 사랑하는 그들이 바로 주인이야. 사랑하고 사랑받을 때 그 위에는 아무것도 없어. 그럼! 어떤 수단을 동원하는 행복은 정당한 것이야." - P261

어떤 격렬한 멸시가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그녀의 열정과 자만심이 다시 깨어나면서 그녀는 더 이상 고통을 느끼지 않았고 기력을 되찾았다. 자신의 꿈이 죽어 버렸다고 믿었는데, 그 꿈이 찬란하게 살아 있었다니! 그들은 그들의 사랑을 누릴 자격을 상실하지 않았으며, 죄를 저지른 자들은 다른 사람들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고귀해졌으며 결국 확실한 승리를 거두었다는 사실에 황홀해했다. 그녀는 최후의 반항에 자신을 내던졌다.
- P271

"오! 안 돼요. 사물들이 말해요, 그것들이 더 높이 말한다니까요! 그것들은 제 힘이고, 당신을 뿌리칠 수 있는 용기를 제게 주고있어요. 그것은 은총이에요. 이렇게 강렬한 힘이 제게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그것이 꿈에 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전 상관하지 않아요! 그것은 제가 제 주위에 쏟았고 지금 제게 되돌아오는 꿈이에요. 그 꿈이 저를 구원하고 오점 없이 환영 사이로 데려간다고요. 오! 포기하세요. 저처럼 복종해요. 전 당신을 따라가고 싶지 않아요." - P282

그녀를 그렇게 죽게 내버려 두는 것이야말로 살인 아닌가? - P288

그녀는 행복의 끝점에 반드시 이르게 될 것이라는 변함없는 확신을 갖고 있었으므로 행복의 환희 속에서 영원히 떠나가 버리고 말것이라는 예감에는 어떤 안타까움도 느끼지 않았다. 고통은 기다려 줄 것이다. 이제 그녀의 거대한 환희는 침착하고 사색적이 된 듯했다. - P305

그녀는 그 영원한 결합이 행복했다. 대 성당 문의 문턱, 광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꼭대기에서 그녀는 비틀거렸다. 행복의 끝점에 도달한 것은 아닐까? 존재의 기쁨이 마감하는 곳이 거기였던가? 그녀는 마지막 힘을 다하여 몸을 일으켜 펠리시앵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겠다. 그리고 그 입맞춤 속에서 숨을 거두었다. - P319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온 환영은 다시 보이지 않는 세계로 돌아갔다. 그것은 어떤 환각을 일으킨 다음 사라져 버리는 허상에 불과했다. 모든 것은 꿈일 뿐이다. 그리고 행복이 절정에 이른 순간 앙젤리크는 사라졌다. 입맞춤의 가느다란 숨결 속에서. - P320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1-11-28 1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28 17: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피엔딩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책은 해피엔딩으로 끝나면 좋겠다.


이젠 다 끝나 버렸다. 그는 더 이상 그녀를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다음에도 여전히 그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으므로 그는 결국 그녀를 용서하고야 말았다. 그녀는 그 일로 먹고 살지 않는가? 그녀는 생활비를 벌어야 하지 않는가? 이틀 후 그녀를 전혀 볼 수 없는 것이 너무 괴롭고 불행해서 그는 다시 배회하기 시작했다. - P143

그는 떠나갔다. 그는 허락을 받은 것은 매우 행복했지만 그녀의 냉랭함이 서운했다. 그녀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그녀는 나를 절대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확실하다. 그렇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런 절망적인 생각 속에서도 그는 그다음 날과그다음다음 날에도 계속 오르페브르 길의 그 서늘한 집으로 왔다. 그 집에서 보내지 않는 시간은 너무도 고통스러운 불확실성의 연속이었고, 그의 내적 투쟁으로 황폐해져서 가증스럽게까지 느껴졌다. - P148

그는 더 이상 앙젤리크의 마음에 들려고 애쓰지 않기로 단념했다. 그럼에도 그는 오직 그녀 옆에서만 마음이 고요해졌으며, 그녀만 곁에 있다면 모든 것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 P148

아!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리고 얼마나 마음 아팠던가? 소중하고 가여운 그녀의 사랑은 얼마나 슬프게 떠나가야만 했던가! 그러나 그녀는 성녀들에게 맹세했다. 죽도록 그를 사랑하리라, 그리고 결코 그는 그 사실을 모르리라. - P156

신비 속에 머물러 있는 당신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그러고는 마치 영원히 알지 못할 미지의 여인처럼 당신을 몽상하는 것이 제 행복이 되었어요. 우린 알고 싶고 꿈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에 저항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좀 더 시간이 흐른 뒤에 당신이 누군지 알게 되었어요. 바로 그때 저의 열병이 시작된 거죠. 매번 만날 때마다 그 열기는 점점 더 커져 갔어요. - P167

훗날 때가 되면 알게 될 거예요. 아니 알고 있다고 확신해요. 당신은 가장 아름답고 가장 부유하고 가장 고귀할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저의 꿈이기 때문이죠. 전 평온한 마음으로 기다려요. 전 확신해요. 그 꿈이 이루어지리라는 걸. 당신은 제가 소망하던 바로 그 사람이고, 전 당신의 것이에요. - P172

"잘 생각해 봐. 훗날 네게 고통을 줄 수 있는 것은 어떤 것도 너의 삶에 넣어서는 안 돼. 겸손하고 복종해야 해. 그리고 네 가슴의 피를 침묵시켜야 해."

(알면서도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다) - P216

앙젤리크는 자신이 심은 찔레꽃을 무의식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무는 작고 보잘것없는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녀는 서글프게 웃었다.

"어머니 말씀이 맞아요. 찔레꽃은 장미꽃을 피울 수가 없어요." - P220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21-11-28 0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표지 그림, 미술치료 책에서 보고 기억에 남았던 그림이었어요.
전집은 같은 디자인으로 나오지만, 표지가 좋은 것 같습니다.
새파랑님,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1-11-28 09:04   좋아요 1 | URL
저 그림이 유명한가 보네요~! 표지에 혹해서 구매했는데 내용도 좋네요 ^^
 

에밀 졸라의 사랑이야기일지, 꿈 이야기일지 궁금하다.






어머니는 그녀에게 아무런 유산도 남기지 않는 대신 저주를 퍼부었다. 그리고 그녀의 아기는 태어난 날 저녁에 사망했다. 그 고집불통의 부르주아 여인은 묘지에 묻힌 관 속에서도 여전히 딸을 용서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 부부는 간절히 갈망했으나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었다. 그렇게 스무네 해를 보낸 다음에도 그들은 잃어버린 아기를 여전히 슬퍼하며, 죽은 여인의 고집을 영원히 꺾지 못할 것이라는 절망에 젖어 있었다. - P13

보몽은 완전히 분리된 두 개의 독립된 도시로 이루어져 있었다. 언덕 높이 위치한 보몽-교회 구역은 고색창연한 12세기 성당과 17세기에 와서야 지은 주교 관저를 정점으로 그 아래로 겨우 1천여 명의 영혼들이 좁은 길 구석구석에 조밀하게 숨죽이며 살고 있었다. 그리고 보몽-도시 구역은 언덕 아래 리뇰 강을 따라 형성되었는데, 레이스와 곱게 짠 흰 리넨 제조업의 융성과 함께 확장된
옛 성의 외곽 지역으로서, 거의 1만여 명의 인구를 헤아릴 정도였고, 널찍한 광장과 신식으로 지은 근사한 시청이 있었다. 이렇게 남쪽과 북쪽에 자리한 두 공동체 구역은 행정적인 것 외에는 어떤 관계도 없이 공존했다. - P26

오직 ‘황금빛 전설‘만이 그를 열광시켰고, 두 손으로 이마를 괴고 페이지 위로 머리를 기울이도록 그를 끌어당겼다. 그 순간 그는 시간에 대한 의식도 일상적인 삶도 없었으며, 미지의 세계 깊숙한 곳에서 꿈이 커다랗게 꽃을 피우며 솟아나는 광경을 바라보는 듯했다. - P36

그는 그 협소하고 비밀스러운 가게 앞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지나갔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리고 그 여자의 동의를 얻어 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그렇게 부모 자식의 인연을 영원히 잘라 버릴 권리가 그에게 있는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올바르고 정직한 그의 몫이었다. 돌연 그는 등을 돌리고 그날 저녁 보몽으로 곧바로 돌아갔다 - P67

"아! 허영심 많은 것, 아! 욕심쟁이, 넌 도저히 구제 불능인 거니? 여왕이 되고 싶은 욕심으로 아주 가 버렸어. 그 꿈은 말이야, 설탕을 훔치거나 무례한 대꾸를 하는 것보다는 덜 고약한 거야. 하지만, 흠, 악마가 그 뒤에 숨어 있어. 열정과 오만이 그 뒤에서 말하고 있단 말이지." - P75

"고통 말인데요, 아! 어머니, 제가 그걸 얼마나 비웃는지 아신다면! 우린 자신을 이기기만 하면 돼요. 그러면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 P77

5월의 어느 날 밤, 그녀는 발코니에서 그토록 오랜 시간을 보낸다음 울음을 터뜨리고야 말았다. 그녀에게는 아무런 슬픔도 없었다. 그러나 아무도 찾아올 턱이 없음에도 그녀는 어떤 기다림으로 마음이 울렁거렸던 것이다. 밤은 몹시 어두웠다. - P99

우리는 무엇이 있는지 소리 높여 말할 필요가 없을 때가 있다. 보이지 않는 메신저들이 그 사실을 옮겨 주고, 침묵하는 입이 그 사실을 반복해 주기 때문이다.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그가 얼굴을 돌리는 모습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몇 분이 흘렀다. 감미로운 순간이었다. - P112

그는 그녀의 말에 매료되어 귀를 기울였다. 그녀의 목소리가 그를 달콤한 취기에 빠뜨렸다. 그의 마음을 파고들 듯 길게 이어지는 목소리는 어떤 극도의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몇몇 음절 위로 가해지는 다정다감한 어조의 변화가 그의 눈을 적시는 것을 보면 그가 그 인간적인 음악에 특별히 민감한 게 틀림없었다. - P119

아침저녁으로 미소를 주고받는 일은 매우 달콤했다. 그녀는 행복했고, 그 이상을 요구하지 않았다. 빨래는 세 달 후에나 다시 하게 되어 있었고, 정원 문은 그때까지 닫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매일 서로 눈으로 만나는 것만으로도 세달, 세 달은 너무도 빨리 지나갈 것이다. 낮은 저녁의 만남을 위한 것이었고 밤은 아침의 만남을 위한 것이었으니, 그렇게 사는 것보다 더 큰 행복이 또 있을까? - P122

"당신을 사랑해요."

그녀는 애인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셔브로트 개울은 더 이상 그녀의 발을 묶을 수 없었다. 그녀는 쫓기는 암사슴처럼 개울 속으로 달려들었다. 차가운 물속에서 떨며 그녀의작고 하얀 발이 조약돌 사이로 달렸다. 정원의 문이 다시 닫혔다. 그녀의 두 발이 사라졌다. - P133


댓글(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11-27 00: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11월 마지막 주말은 졸라의 <꿈>!!
을유 책 만듦새 튼튼해서 좋음 ^0^

새파랑 2021-11-27 09:15   좋아요 1 | URL
꿈 읽다가 이른 꿈나라로 가버렸어요 😅 스콧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왼손잡이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2
니콜라이 레스코프 지음, 이상훈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장 러시아적인 작가라는 말은 결코 과장된게 아니었다. 이름은 좀 낯설지만 러시아에서는 천재 이야기꾼으로 알려져 있는 "니콜라이 레스코프"의 단편집 <왼손잡이>를 읽었다. 예전에 그가 쓴 <러시아의 맥벅스 부인>을 워낙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그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고 싶었었는데, 날씨도 추워지고 하니 러시아가 떠올라서 이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레스코프"의 작품을 읽다보면 그는 정말 러시아 서민의 삶을 잘 안다는게, 사랑한다는게 문장에서 느껴진다. 작품 주인공은 왕족이나 귀족이 아닌 일반 서민이고, 이야기 내내 그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으며, 기득권층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이를 조롱한다.


이 책에 실린 <왼손잡이>, <분장예술가>, <봉인된 천사> 세 작품 모두 이런 특징을 보인다.


<왼손잡이>에서는, 비록 유럽에 비해 과학은 덜발달했지만 러시아 장인들이 가진 기술과 정신은 오히려 더 우월하다고, 유럽처럼 계산적으로 살아가는게 아니라 본연의 임무와 운명을 따라 충실하게 살아가는 장인 "왼손잡이"의 삶을 보여주면서 러시아 서민의 위대함을 표현하고 있다.


반면 단지 여권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서민이라는 이유만으로 뛰어난 장인인 "왼손잡이"를 무시하고 방치하여 죽게 만든 조국 러시아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풍자한다. 그럼에도 주인공인 "왼손잡이"는 자신에게 해준것도 없는 조국을 미워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리워한다.

["그건 아무 상관 없구먼유." 그가 대답했다. "어디서 죽든지 모든건 다 하느님의 뜻이니까유. 어쨌든 저는 하루빨리 고향으로 가고 싶네유. 그렇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구먼유."]  P.67



<분장예술가>에서는, 러시아 서민은 왜 한이 많은지, 왜 보드카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지를 잘 보여준다. 주인의 강압적인 횡포와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 "류보피"를 겁탈하려는 주인의 만행을 피하기 위해 그녀와 함께 도주하는 분장예술가 "아르카지"는 결국 도주에 실패하게 된다.


그나마 주인의 배려있는 처벌로 "아르카지"는 군에 입대하게 되고, 그곳에서 공을 세워 장교가 되며, "류보피"를 되찾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으로 그는 그녀를 만나지도 못한 채 비극적인 사고로 죽게 된다.


사랑하는 "아르카지"를 그리워 한던 "류보피"는 결국 '망각의 독'인 보드카를 마시면서 하루하루를 버텨 나가는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보드카가 없었더라면 그녀는 그를 잃은 고통과 그리움을 견뎌낼 수 있었을까?

[지금도 나는 그 모습이 생생하다. 매일 밤, 집안사람들이 모두 잠이들면, 그녀가 자신의 앙상한 뼈마디가 부딪히는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조용히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고는 잠시 귀를 기울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동상이 걸린 가느다란 다리를 움직여 창문으로 다가가던 모습이. 그렇게 그녀는 잠깐 동안 서서 혹시 침실에서 어머니가 나오시지나 않을까 주위를 살펴보며 귀를 기울이곤 했다. 그러고는 자리를 잡고 조용히 술병을 입으로 가져가 술을 마셨다. 한 모금, 두 모금, 세 모금...그렇게 마음속 불을 끄면서 또한 아르카지를 추모했던 것이다. 그러고는 다시 침대로 돌아와 재빨리 이불을 덮으면, 곧바로 조용히 아주 조용히 코고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평생 이보다 더 무섭고 가슴을 찢는 추도식은 본 적이 없다.]  P.136



<봉인된 천사>에서는, 러시아 구교를 믿는 석공들이 절대적으로 믿고 의지하던 '이콘(성상화)'이 관청에 의해 몰수당하게 되자 이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당시 러시아는 정교가 국교였고 구교는 이단의 성격이 강했으나, 그럼에도 석공들은 주위의 차별에도 굴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종교를 버리지 않고 자신들의 전부인 '이콘'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러시아 서민들이 가지는 신에 대한 믿음의 순수성과 한가지에 빠지면 뒤를 돌아보지 않는 맹목성을 유쾌하게 보여준다.

[우리가 모스크바에서 접하게 된 분위기란 것이 우리의 기대와는 전혀 달랐다는 것입니다. 그곳에서 옛 전통을 유지하는 것은 이제 더이상 선의나 경건함이 아닌, 오로지 독선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 정도로 우리 두 사람이 그곳에서 본 것은 조용히 신앙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에게는 치욕적인 것이었습니다.]  P.209




이 책을 읽고나서 러시아 서민들이 왜 보드카를 좋아하는지, 왜 이콘을 그렇게 소중히 하는지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아마 그들은 날씨가 추워서 보드카를 마시는게 아니라 밖으로 표출하지 못한 한을 녹이기 위해 보드카를 마셨을거고,

아마 그들은 천국에 가기 위함이 아니라 힘들지만 어렵게 버텨낸 하루하루의 삶에 감사하기 위해 이콘을 소중히 했을 것이다.



<왼손잡이>에 수록된 세 단편은 모두 재미있고, 너무 잘 읽히는 작품이었다. 러시아 서민의 삶과 한을 제대로 느끼고 이해하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그 나라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상류층의 삶 보다는 오히려 서민의 삶을 들여다 보는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3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oolcat329 2021-11-26 17: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참 재밌게 읽었어요. 같이 수록된 <쌈닭>도요~
저도 이 책 있는데 조만간 읽어봐야겠어요. 날이 추워지니 저도 러시아가 생각나 ㅎ 요즘 체호프 읽고 있는데 가장 러시아적인 레스코프가 있었네요~!

새파랑 2021-11-26 18:12   좋아요 3 | URL
ㅋ 쌈닭 생각이 납니다~!! 날이 추워지니 러시아도 생각나고 보드카도 생각나고 😆 체호프 완전 좋죠~!! 체호프 초기작 찾아 읽어야 되는데 쉽지가 않네요 ㅋ 둘다 단편이지만 한명 좀 고급스럽고 한명은 좀 서민적인 차이가 있는거 같아요 ㅋ

stella.K 2021-11-26 18: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은 원래 사철 상관없이 러시아 문학을 좋아하잖아요.
더구나 잘 빠진 도 슨상님 전집도 들여 놓으셨겠다 올겨울이 그 어느 때보다
따땃하겠어요.ㅎㅎ

마침 저도 가지고 있는 책이먼유.
읽어봐야겠구만유.
근디 어느 나라든 외국어 사투리를 있는 그대로 번역할 수는 없고
치환시키면 거의 대부분 충청도 사투리로 하는 것 가터유.^^

새파랑 2021-11-26 18:14   좋아요 4 | URL
저는 러시아가 좋나봐요 ㅋ그래도 추우면 더 생각나는 러시아라는~!! 도선생님 책은 언제 휴가내서 각잡고 읽으려고 준비중입니다 ^^

이 책도 다 시골 사람은 충청도 사투리써요 ㅋ 너무 정겨웠습니다 ^^

청아 2021-11-26 18: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오 레스코프군요!! 쌈닭에서 실랄한 풍자에 정신이 아득했었는데 왼손잡이 꼭 읽어야겠어요!😄 추울땐 역시 러시아소설👍

새파랑 2021-11-26 18:15   좋아요 4 | URL
미미님 지금 읽으시는 책 읽다가 이 책 읽으시면 술술 읽히는 경험을 하게되실 겁니다 ^^ 추울때는 북극보다는 러시아죠~!!

페넬로페 2021-11-26 19: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러시아소설 전문가님의 글에 넘 공감합니다, 러시아적인 것, 참 매려적이예요. 러시아 민중들이 보드카를 마셔야하는 이유도 알 것 같아요.
오죽하면 혁명이 일어났을까요!
저도 러시아와 러시아 소설 좋아해요^^

새파랑 2021-11-26 19:16   좋아요 3 | URL
러시아 보드카도 좋아해주세요 ^^ 제가 러시아 전문은 아니지만 많이 좋아합니다 😆

Falstaff 2021-11-26 19: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놀라운 문둥이네의 늘이기 편집실력을 감상하실 수 있으며, 무엇보다 더버빌가의 테스로 잉글랜드를 제패하고 이어서 러시아까지 완벽하게 정복한 충청도 사투리의 세계화된 우월성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새파랑 2021-11-26 19:50   좋아요 5 | URL
앗 ㅋㅋ 그래서 제가 이 책을 금방 읽은거였군요. 페이지에 비해서 책이 금방 읽히더라구요 😅 그래도 가격은 착했던 거 같아요 ㅎㅎ 책에 읽는 충청도 사투리 나름 즐거웠습니다~! 더버빌가의 테스도 곧 읽어야 겠군요~!

scott 2021-11-26 23:39   좋아요 3 | URL
채털리부인에도 충청도 사투리가 나옴요^^

mini74 2021-11-26 23: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러시아의 맥베스부인 , 왼손잡이 ㅠㅠ ㅎㅎ 읽고 싶은 책은 왜 이리 많은지. 딴 소리지만 저는 러시아 장인하면 파배르제의 달걀이 떠올라요 ㅎㅎ

새파랑 2021-11-27 09:09   좋아요 1 | URL
저는 파베르제의 달걀 몰라서 찾아봤는데 보물이군요 ^^ 이 책보다는 러시아 맥베스 부인이 더 재미있어요 ~!

희선 2021-11-27 01: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러시아 서민 이야기군요 서민은 어느 나라나 살기 어렵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러시아 서민한테도 한이 있다니, 한국 사람이 생각나기도 하는... 충청도 사투리 재미있겠네요 다른 나라 사투리는 한국말로 그대로 옮기기 어렵기도 하죠


희선

새파랑 2021-11-27 09:11   좋아요 2 | URL
그래서 번역을 하면 충청도 사투리로 많이 하는거 같아요. 뒤에 ‘~~유‘만 붙여서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