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 포스터의 두번째 읽은 작품. 그녀의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한때 나는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믿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자연하고 함께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자연으로 돌아가겠습니까? 지금 나는 자연을 발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것을 극복하고 나서 우리는 단순함을 얻게 될 겁니다. 그것이 우리의 운명입니다. - P180

자신이 옷을 입었다고 생각한 조지는 맨발에 맨가슴을 드러낸 채 어둑어둑한 숲을 등지고 서서 밝은 얼굴로 인사했다. - P189

지금 그런 말씀들은 무얼위한 건지 묻고 싶군요. 우리가 가진 마지막 기회에요. 나는 내가 할 수있는 모든 걸 할 겁니다. 루시가 나를 좋아하는 것도 명백해요. 지성의 관점에서 중요한 건 사랑과 젊음입니다. - P238

루시의 눈에서 비늘이 떨어져 나갔다. 지금까지 어떻게 한 순간이라도 세실을 참았다는 말인가? 그는 정말로 견딜 수 없는 사람이었다. 바로 그날 밤 그녀는약혼을 파기했다. - P239

나는 조지를 사랑하지 않아. 내가 약혼을깬 건 조지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야.내가 그리스에 가야 하는 건 조지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야. 신화 사전에서 시늘의 이름을 찾는 게 어머니를 돕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야. 다른 사람들은 다 이상하게 행동하고 있어. - P274

아가씨는 녀석을 사랑하고 있어. 온 몸과 마음으로 꾸밈없이 순수하게, 바로 녀석이 아가씨를 사랑하는 것처럼. 다른 어떤 말로도 그걸 표현할 수 없지. 녀석 때문에 다른 남자하고 결혼하지 않겠다는 거 아닙니까? - P287

우리가 싸우는 건 사랑이나 쾌락만을 위해서가 아니에요. 진실이 있어요. 중요한 건 진실이에요. 진실이야말로 중요해요. -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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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8-16 0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몸살기운 얼릉 털어내시고
전망 좋은 리뷰는 천천히 ^ㅅ^

새파랑 2021-08-16 07:12   좋아요 1 | URL
전 몸살 회복 ㅋ스콧님 백신 접종 하셨나보군요~!! ㅋ 시간 지나면 아프다던데 잘 쉬세요 😆

2021-08-16 1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16 1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 책을 하나도 못읽었다. 너무 슬펐다 ㅜㅜ

루시는 어떤 여자일까? 궁금하다.






글 쓴다는 우리 같은 인간들은 참 뻔뻔하단 말이야. 열심히 탐구하기만 하면 캐내지 못할 인간 심리의 비밀은 없다고 생각해요. - P73

자연의 봄과 사람의 봄은 다르다고 생각합니까? 그런데 우리는 한쪽은 추켜세우면서 다른 한쪽은 도덕이 어쩌고 하며 깎아내립니다. 두 가지 모두 똑같은 자연법칙에 따라 움직이는데, 그걸 부끄러워하는 거예요.

(사람의 봄 역시 마친가지다.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다.) - P94

조지는 그녀가 도착하는 소리를 듣고 돌아보았다. 그는 잠시 동안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마치 그녀가 하늘에서 떨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그는 그녀의 얼굴에서 빛나는 기쁨을 보았고, 꽃들이 그녀의 드레스로 밀려들어 푸른 파도를 일으키며 부딪치는 것을 보았다. 위쪽의 덤블숲이 닫혔다. 그는 성큼성큼 걸어가서 그녀에게 키스했다.
- P100

그녀가 말하기도 전에, 아니 느끼기도 전에 <루시, 루시, 루시!>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고요의 순간을 깬 것은 샬럿 바틀릿이었다. 그녀의 갈색 드레스가 전경을 등지고 있었다. - P100

루시는 이 세계에서 가장 서글픈 악행으로 인해 고통받았다. 그녀의 진실, 공감을 갈망하고 사랑을 구하는 마음을 교묘하게 이용당한 것이다. 그런 악행은 쉽게 잊히지 않는 법이다. 그녀는 두 번 다시는 그렇게 신중하지 못한 태도로 반대자 앞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악행은 영혼에도 참담한 영향을 미치는 법이다. - P114

우리가 그 여인을 사랑하는 것은 그녀 자신보다 오히려 그녀가 우리에게 말해 주지 않는 것들 때문이다. 그녀가 말해주지 않는 그것들은 분명히 이 세상의 것은 아니다. - P128

사원 바깥에 서 있으면 그 종교를 조롱하거나 반대할 수 있고, 기껏해야 미약한 감정만을 느낄 뿐이다. 하지만 사원 안에 들어가면 그 신과 성인들을 모를지라도 진정한 신자들만 곁에 있다면 우리 역시 진정한 신자가 되고 만다. - P138

비밀이 가진 단점 하나는 비례 감각을 잃게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비밀이 중대한 것인지 사소한 것인지 판단하지 못한다. 루시와 샬럿의 비밀은 만약 세실에게 들켰운 경우 그의 인생을 뒤집에 놓을 만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그냥 웃어넘기고 말 일이었을까?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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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8-14 19: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을 하나도 못 읽어서 슬프다니...
일주일 동안 조금밖에 읽지못한 사람은 반성합니다.
새파랑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1-08-14 20:45   좋아요 2 | URL
네 감사합니다 ^^ 어제 오늘 별로 못읽었네요 ㅋ 오늘은 다 읽고 자야겠습니다~!!

초딩 2021-08-14 22: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 슬픔 이해 갑니다.
아.. 저에게는 그 상황은 자괴감에 좀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근데 자괴감은 스스로 무너지는 것도 있는데, 부끄러워하는 것도 있군요. 그럼 후자요 ㅎㅎㅎ

새파랑 2021-08-14 23:12   좋아요 1 | URL
어제는 책을 읽을려고 했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읽었고, 오늘은 제가 놀고 싶어서 못읽었어요 😅 그럼 전 전자 군요 ^^

청아 2021-08-15 0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못본 날은 슬프군요. 저도 어제 책을 못봤는데 저는 그럴 때 바보가 된 기분이예요ㅎㅎㅎ😳

새파랑 2021-08-15 08:15   좋아요 1 | URL
미미님은 책을 워낙 많이 보셔서 하루쯤은 쉬어야 합니다. 기계도 매일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

scott 2021-08-15 0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책 못읽은 날
채워드리겠습니다.




  \\📚//
  ∧_ヘ  ヘ_∧
 (/ω・)人(・ω\ )
 /` /  \ `\

새파랑 2021-08-15 08:16   좋아요 2 | URL
스콧님 책 감사합니다 🤣 갑자기 요일날 쉰다고 생각하니 나태해진거 같아요ㅎㅎ

희선 2021-08-15 00: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날마다 책을 읽는 사람은 하루 안 보면 아쉽기도 하죠 뭐 하다 책을 못 봤지 하기도 하고... 저도 가끔 그런 날이 있고 아주 조금 보는 날도 있어요 새파랑 님 남은 주말에는 실컷 책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희선

새파랑 2021-08-15 08:19   좋아요 3 | URL
책을 읽긴 읽었는데 아주 조금 읽었어요 ㅋ 밖에 나갈때 책을 한권씩 들고 나가서 시간이 나면 읽어보려고 했으나 첫페이지만 계속 읽었어요 😅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열린책들 35주년 특별판 1주 1권 읽기 두번째로 ˝에드거 앨런 포˝의 <도둑 맞은 편지>를 읽었다. 1주 1권이 목표였으나, 이번주에 두권을  읽었다. 1주 2권 읽기로 바꿔야 겠다.

˝에드거 앨런 포˝는 단편 공포물을 쓰는 유명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예전 대학교 시절에 그의 두꺼운 단편집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읽은지 너무 오래되어서 인지 <도둑 맞은 편지>에 실린 네편의 단편들을 전부 처음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특별판에 실린 그의 단편은 <어셔가의 붕괴>, <붉은 죽음의 가면극>, <검은 고양이>, <도둑맞은 편지> 네편이다. 이중 앞의 세편은 여름밤에 딱 읽기 좋은 공포물이고, 마지막 표제작은 추리물이다.


1. <어셔가의 붕괴>는 으시시한 배경 묘사가 인상적인 작품으로, 그런 분위기만으로 독자에게 신비하고 공포스러운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화자인 나는 친구인 ˝어셔˝의 부탁으로 그의 집을 방문하게 되는데, 그가 방문한 ‘어셔가의 저택‘은 호숫가에 위치하고 있는데다가 외형이 기괴하여 마치 안개속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그곳에서 그는 과도한 불안과 흥분상태에 빠져 있는 친구 ˝어셔˝를 만나게 되고, 또한 그의 쌍둥이 여동생이자 오랫동안 병환에 시달리고 있던 ˝매들린˝을 우연히 보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여동생 ˝매들린˝은 죽게 되고, ˝어셔˝는 그녀를 매장하기 전에 2주 동안 저택 지하실에 안치하기로 한다. 그런데 그녀를 안치하고 난 후 1주일이 지난 폭풍이 치던 어느날 밤 친구인 ˝어셔˝는 어떤 소리를 듣고 비명을 지르게 된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귀신이라도 나온 걸까? 그렇게 요란한 소리 속에 ‘어셔가의 저택‘은 사리지게 된다.


2. <붉은 죽음의 가면극> 역시 독특한 내용 설정과 기괴한 배경묘사가 인상적이다. 어느 도시에 흑사병이 유행하게 되고, 영주인 ˝프로스페로 공˝은 그 지역에서 아직 건강하고 쾌할한 친구 천명을 소집하여 외딴 곳에 있는 수도원으로 피신하여 외부와는 단절한 채 은둔생활을 하게 된다. 외부에서는 흑사병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가지만 수도원에서 그는 매일 성대한 파티를 하면서 그곳에 소집된 사람들과 즐겁게 지낸다.

은둔한지 여섯달이 지났을 무렵, 그는 가장무도회를 개최하게 되고, 드레스코드는 기괴스로운 인물로 분장해야 한다는 지침을 준다. 그런데 가장무도회의 참가한 인원 중 주위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한 사람이 갑자기 등장한다. 그는 ‘흑사병‘에 희생된 사람으로 분장하고 시체 흉내를 낸 가면을 쓰고 있다. 그는 과연 누구일까? 이후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3. <검은 고양이>는 평소 동물을 사랑하는 한 남자가 알콜중독으로 인해 점점 피폐해 지면서 오히려 동물을 학대하게 되고, 결국 자기가 애지중지하던 검은 고양이에게 심한 가혹행위를 하게 되며, 결국 죽이게 된다. 그 고양이의 이름은 ˝플루토˝, ˝플루토˝는 하데스(저승의 지배자) 의 라티어식 이름이었다.

그래서였을까? 그가 고양이를 죽이고 나서 그의 불행은 더욱 가속화 된다. 자신의 집은 불타 없어지고, 가난하게 되며, 결국 그는 그의 아내까지 살해하고 만다. 게다가 그는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아내를 벽속에 암매장한다. 그의 범죄는 언제까지 숨길 수 있을까?


4. 표제작인 < 도둑 맞은 편지>는 앞의 세 작품과는 다르게 추리소설의 성격이 강한 작품이다. 어느 귀부인이 아주 중요한 편지(연애편지 같은 느낌)를 D장관에게 도둑맞게 되고, 귀부인은 경찰청장에게 이 편지를 찾아달라고 부탁하지만 경찰청장은 이를 찾지 못한다. 하지만 탐정으로 추정? 되는 ˝뒤팽˝이라는 인물이 이 편지를 대신 찾게 되고 거액의 보수를 챙긴다. 이 작품의 핵심은 경찰도 찾지 못한 편지를 찾은 ˝뒤팽˝의 추리라고 할 수 있다. 해설을 보면 이 작품이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나는 가장 별로였다. 상대적으로 임팩트가 약한 느낌?


리뷰를 간단히 쓰려고 했는데, 재미있게 읽어서인지 줄거리만 냅다 쓴 것 같다. 나름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서 작품들의 결론 부분은 많이 생략했다. 이 책은 꼭 늦은 밤 Midnight에 읽기를 추천한다. 나름 섬뜩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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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1-08-13 00: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1주2권 읽기라니~~
정말 넘사벽이네요.
에드거 앨런 포는 개인적인 일들로 인해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해져 이런 글을 썼다고 하더라고요.
저 전에 어셔가의 몰락 영화보다가 비명 질렀어요 ㅎㅎ

새파랑 2021-08-13 06:38   좋아요 1 | URL
영화도 있군요. 역시 ㅋ 어느 장면에서 소리를 지르셨을지 예상이 됩니다. 저는 글로만 읽어도 으스스 하더라구요 🙄

scott 2021-08-13 15:02   좋아요 2 | URL
넘사벽 독보적인 애독인 !!
새파랑님의 읽는 속도와 함께 올리시는 포스팅 마다 주옥 같은 명작 고전들

1일 1리뷰 원 합니다 (。•̀ᴗ-)✧₊˚

새파랑 2021-08-13 15:37   좋아요 2 | URL
스콧님 포함 이미 다 읽으신 책들인데 저 혼자 뒤늦게 읽은거 같아요 😅 저는 이제 배우고 있어서 너무 재미있습니다 ~!!

독서괭 2021-08-13 02: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주 2권이라니.. 놀라운 속도! 저도 <이반 일리치의 죽음>으로 시작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새파랑님 금세 다 읽으시겠네요^^

새파랑 2021-08-13 06:40   좋아요 1 | URL
열린 책들 특별판들이 얇아서 금방 읽히더라구요 ^^ 이반 일리치의 죽음 완전 좋아요 👍 저도 곧 따라 일겠습니다 😄

2021-08-13 0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13 0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나리자 2021-08-13 0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앨런 포의 작품은 단편의 명수, 공포 소설의 명수죠.
요즘 더운 날 읽으면 딱 좋은 작품이에요.
오늘 하루도 좋은 시간 보내세요. 새파랑님.^^

새파랑 2021-08-13 09:13   좋아요 1 | URL
이름부터 (공)포인 작가인 거 같아요 😨 어제 밤에 읽고 오싹 ㅋ 감사합니다. 모나리자님도 즐거운 불금 보내세요 😆

coolcat329 2021-08-13 1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드가 앨런 포의 모르그가의 살인 최초의 추리소설로 여기도 뒤팽이 나와서 분석적 추리를 해요. 범인이 정말 깜놀! 입니다.
어셔가의 몰락이라는 제목으로 어릴때 티비에서 영화도 해줬죠.
검은 고양이는 헐 ..정말 무서웠죠.
에드거는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작가네요.

새파랑 2021-08-13 10:35   좋아요 2 | URL
뒤팽이 유명한 사람(?) 이었군요 ㅎㅎ 전 검은고양이 읽으면서 무서웠어요. 👀을 뽑는 장면을 상상하니 소름이 🙄

서니데이 2021-08-13 23: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검은 고양이 읽은지 벌써 오래되었네요.
이 단편 때문에 한동안 에드가 엘런 포는 괴담 작가 같았어요.
단편 소개 잘 읽었습니다.
새파랑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새파랑 2021-08-14 07:54   좋아요 0 | URL
검은 고양이 완전 불쌍했어요. 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희선 2021-08-13 23: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주에 한권이었는데 이번주에는 두권 만나셨군요 아예 두권 읽기로 하다니... 에드거 앨런 포 <검은 고양이>는 듣기만 하고 시집만 봤습니다 예전에 얇은 걸로 나왔는데... 시도 어두웠던 것 같습니다 사촌하고 결혼했는데 그 사람이 일찍 죽었다고...


희선

새파랑 2021-08-14 07:56   좋아요 2 | URL
앨런 포는 책만큼이나 인생도 무서웠군요 ㅎㅎ 열린책들 35주년 세트는 앏아서 책 읽는 시간보다 리뷰 쓰는 시간이 더 오래걸려요 🙄

scott 2021-08-14 00: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포우의 검은 고양이를 초딩 저학년때 읽고
별 생각 없이 책장에서 뺴서 읽음
비오는 날 집에 혼자 얼마나 무서웠는지 ㅎㅎㅎ

나중에 초딩 졸업 선물로
포우 단편집 받음 ^ㅅ^

새파랑 2021-08-14 08:03   좋아요 1 | URL
저도 대학교때 포우의 두꺼운 단편집 (검정색 양장) 선물받았었는데 ^^ 지금은 어디있는지 모르겠어요 ㅜㅜ
 

E M 포스터의 전망 좋은 방 읽기 시작!






"이런, 루시 양! 베데커 여행 안내서에서 빨리 벗어나요. 그 책은 수박 겉핥기라고요. 그 책의 저자는 진정한 이탈리아에 대해 꿈꾼 적도 없을 거에요. 진정한 이탈리아는 끈기있는 관찰을 통해서만 발견된답니다. - P29

"길을 잃었어요! 여자 둘이 낯선 도시에서 길을 잃었으니. 하지만 어쩌면 이게 바로 모험인지도 몰라요"

"베데커 여행 안내서도 보지 마요. 그냥 이리저리 헤매 다녀 보는 거에요"

(여행의 재미, 그냥 그렇게 다닌다.) - P32

"나는 그저 녀석한테 뭐가 문제인지만 알아요. 하지만 그게 왜 문제가 되는지는 모르겠어요"

"그게 뭔데요?"

"옛날부터 그랬지. 세상이 녀석에에 맞지를 않아요"

"세상이라고요?"

"그래요, 이 세상이, 이 우주가 녀석에게 들어맞이 않아요" - P44

우리가 바람에서 왔고, 그래서 바람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걸 잘 알아요. 인생이란 영원한 평탄 속에 불거진 매듭얽힘, 흠집이라는 것도 말이에요. 하지만 그게 왜 불행의 이유가 되어야 하는 거요? 그저 서로 사랑하고 일하고 즐거워해야 하지 않소? 나는 이런 세상 한탄을 이해할 수가 없어요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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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8-12 21: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오래전의 영화 같은데, 작년 여름에 우리나라에서 개봉했었네요.
영화나 드라마로 나오면 책 앞에 이런 띠지 나오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새파랑님, 더운 하루 시원하고 좋은 밤 되세요.^^


새파랑 2021-08-12 23:54   좋아요 2 | URL
저 이제 읽기 시작했는데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어서 그런지 너무 좋네요. 여행온 기분😆
 

에드가 앨런 포의 <도둑 맞은 편지> 읽기 끝~!
예전에 읽었던 만큼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섬득한 기분이 들었다.








1. 어셔가의 붕괴

나는 지극히 단순한 자연물들의 조합이 우리에게 영향력을 갖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이 영향력을 분석하는 것은 아직도 우리 인간의 역량이 미치지 못하는 문제라는 안타까운 결론으로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 - P10

사실 위험 따윈 두렵지 않아. 위험에 따르는 공포가 두려울 뿐이지. 이렇게 무기력한, 이 비참한 상태에서 소름 끼치는 유령과 같은 공포와 맞서 싸우다가 목숨과 이성을 함께 포기하지 않으면 안될 때가 조만간 닥쳐 올 거라는 생각이 들어

(위험 보다는 그에 따른 공포가 두렵다. 언젠가 만날것 같은 공포.) - P19

어둠은 그의 마음속에 실제로 존재하는 타고난 자질이라도 되는 것처럼 거기에서 끊이지 않는 한 줄기 어둠의 빛으로 쏟아져 나와, 정신세계와 물질세계의 만물을 뒤덮었다. - P21

2. 붉은 죽음의 가면극

그러나 프로스페로 공은 낙천적이고 용감하며 현명했다. 영지 내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들자 그는 궁정의 기사와 귀부인 중에서 건강하고 쾌활한 친구 천명을 소집하여, 외딴 곳에서 성처럼 지어진 수도원으로 함께 피신하여 은둔생활을 시작했다. - P46

3. 검은 고양이

내일이면 나는 죽는다. 그래서 오늘 내 영혼의 짐을 내려놓으려 한다. - P59

사심이라고는 전혀 없는 헌신적인 동물의 사랑에는 그저 이름뿐인 인간의 하찮은 우정과 덧없는 충성을 수시로 맛보았던 사람의 마음에 직접 와닿는 무언가가 있다.

(그런데 그렇게 동물을 학대했단 말인가...) - P60

이제 나는 단순한 <인간성의> 비참함을 넘 정말로 비참했다. 잔인한 짐승이, 내가 예사로 죽인 짐승과 동종의 짐승이, <고귀한 신>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인 나에게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주다니!

(동물보다 못한 인간..인간이 동물보다 낳은 건 무언인가.) - P69

벽은 통째로 무너졌다. 어느새 심하게 부패한 피투성이 시체가 똑바로 선 자세로 구경꾼들의 눈낲에 나타났다. 시체의 머리 위에는 그 가증스러운 짐승이 시뻘건 입을 딱 벌린 채 애꾸눈을 번뜩이며 앉아 있었다. 녀석은 교활한 꾀로 나를 꼬드겨 살인을 저지르게 하고, 울음소리로 나를 고발하여 교수형 집행인의 손에 넘겼다. 그 괴물을 나는 무덤 속에 넣고 벽을 쳐버렸던 것이다. - P75

4. 도둑 맞은 편지

영향력을 완벽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조건은 모두 갖추어졌군. 도둑은 편지를 도둑맞은 사람이 도둑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도대체 어떤 편지이길래...) - P84

장관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부여하는 것은 편지를 사용하는게 아니라 그걸 가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니까, 편지를 일단 활용해 버리면 힘도 사라져 버리겠지. - P85

이런 흉악한 계획은
이트레우스에게는 걸맞지 않더라도
티에스테스에게는 마땅하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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