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감정이 잘 느껴진다. 무해한 사랑이 느껴진다. 이러한 글을 쓰는 작가는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 걸까? 궁금하다.
(다 읽음) 와 이 책 너무 좋다ㅜㅜ






어린시절은 다른 밀도의 시간 같다고 윤희는 생각했다. 같은 십 년 이라고 해도 열 살이 되기까지의 시간은 그 이후 지나게 되는 시간과는 다른 몸을 가졌다고. 어린 시절에 함께 살고 사랑을 나눈 사람과는 그 이후 아무리 오랜 시간을 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끝끝내 이어져 있기 마련이었다. 현실적으로 서로 아무 관계 없는 사람들로 살아간다고 할지라도.

(어렸을때 만났던 사람들의 의미) - P97

어른이 된 이후의 삶이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것들을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하는 일이었으니까. 윤희야, 온 마음으로 기뻐하며 그것을 기다린 자신을 반갑게 맞아주고 사랑해주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어른이 되어서는 기다려도 기다리는건 오지 않는다.) - P99

그때 나는 공무와 포옹하고 싶었다. 만약 내 옆에 모래가 있었더도 나는 똑같은 충동을 느꼈을 것이다. 그애를 껴안아 책의 귀퉁이를 접듯이 시간의 한 부분을 접고 싶었다. 언젠가 다시 펴볼 수 있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언젠가 다시 펴볼수 있는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 P158

나에게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되었을까. 나를 세상과 연결시켜준다는, 나를 세상에 매달려 있게 해준다는 안심을 준 사람이. 그러나 모래에게도 내가 그런 사람이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 P163

사람이란 신기하지. 서로를 쓰다듬을 수 있는 손과 키스할 수 있는 입술이 있는데도, 그 손으로 상대를 때리고 그 입술로 가슴을 무너뜨리는 말을 주고받아. 난 인간이라면 모든 걸 다 겨낼 수 있다고 말하는 어른이 되지 않을거야. - P179

나는 무정하고 차갑고 방어적인 방법으로 모래를 사랑했고, 운이 좋게도 내 모습 그대로 사랑받았다. 사랑만큼 불공평한 감정은 없는 것 같다고 나는 종종 생각한다. 아무리 둘이 서로를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언제나 더 사랑하는 사람과 덜 사랑하는 사람이 존재한다. 누군가가 비참해서도, 누군가가 비열해서도 아니라 사랑의 모양이 그래서. - P182

겪어보지 못한 일을 상상할 수 없는 무능력으로, 그들은 자신들이 경험한 삶에 기대어 삼촌의 불행을 어림짐작했다. - P222

한 방향으로만 진행되는 마술. 그건 무에서 유로, 유에서 무로는 가지만 다시 무에서 유로는 가지 않는 분명한 법칙을 따랐다. 그 룰을 알고 있는 이상 꽃이 필 때 웃고 비둘기가 손등에 앉아 있을 때 감탄할 일이었다. - P223

그러나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았다면. 사실 사라졌다는 것이 너무도 교묘한 트릭이라면 어떨까. - P224

마음이라는게 그렇게 쉽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막으면 막아지고 닫으면 닫히는 것이 마음이라면, 그러면 인간은 얼마나 가벼워질까.

(너무너무너무 멋지고 와닿는 문장이다ㅜㅜ) - P225

(사람과의 만남이) 이 정도로 간편하게 정리할 수 있는 일이었다면 대체 왜 우리는 그렇게 수없이 만나고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한 거지.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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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12 03: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ㅠㅠㅠ 떠낸 문장만 읽어도 또 좋으네요ㅠㅠ 최은영 돌아와…

새파랑 2021-06-12 07:49   좋아요 2 | URL
공쟝쟝님의 1픽 작가님의 이책 너무 정말 좋네요^^ 왜 이제 읽었는지 안타까웠어요 ㅜㅜ

페크pek0501 2021-06-12 15: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25쪽의 글. 저도 너무 와닿습니다.
제 식으로 문장을 바꿔 쓰면 - 사랑하기로 마음먹으면 사랑하게 되고, 잊기로 마음먹으면 잊게 되는 게 마음이라면 인간은 지금보다 합리적인 인간이 되리라.

새파랑 2021-06-12 16:46   좋아요 2 | URL
비슷한 부분에 공감이 되니 반갑네요. 마음이라는게 항상 생각대로 되는게 아니어서 가끔은 슬프지만 그래서 감정을 풍부하게 해주는거 같아요^^

scott 2021-06-12 16: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은영 작가님은 자신의 작품과 크게 다르지 않는 모습이라서 더더욱 호감!!


새파랑 2021-06-12 16:56   좋아요 1 | URL
스콧님이 호감이라니 전 극호~!! 오늘부터 팬시작 해야겠어요^^ 리뷰 써야되는데 ㅎㅎ

희선 2021-06-13 0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 소설집이 나온다는 말을 본 것 같기도 한데, 아직 소식은 없네요 몇해 전에 《쇼코의 미소》 보고 좋게 생각했습니다 이 책도 만났습니다 다른 한국 소설은 좀 어렵기도 한데, 최은영 소설은 어쩐지 슬픕니다 슬픈데 보는... 그러고 보니 한동안 소설을 못 썼다는 말 본 것 같네요 어디에서 그 말 봤는지...


희선

새파랑 2021-06-13 16:24   좋아요 1 | URL
저도 <쇼코의 미소> 보고 이 책 읽었는데, 이책이 저는 40퍼센트 만큼 더 좋네요. 신작나오면 바로 달려가야겠어요 ^^
 

장편인 줄 알았는데, <쇼코의 미소> 처럼 단편 모음이었다. 그래도 좋은 거 같다. 책 띠지에 있는 문장 너무 좋다.

브로콜리 너마저의 음악을 들으면서 읽는 책읽기~!

그렇게 말하며 웃는 수이의 얼굴에 두려움이 비친 것 같다고 이경은 생각했다. 수이는 무엇을 두려워하는 것일까. 자신의 장래일까, 돈일까, 나와의 관계일까, 그 모든 것일가.

수이는 늘 미래에 관해서만 이야기해왔다. 마치 자기는 과거나 현재와 무관한 사람이라는 듯이.

(그 모든 것일까??) - P25

말도 안되는 용서를 비는 수이를 보며 이경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너에겐 아무 잘못이 없어. 넌 나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이 아니야, 라는 말조차 수이에게 상처를 입힐 것 같아서였다.

(넌 날 아프게 하는 사람이 아니야. 라는 말이 떠올랐다.) - P49

왜 우리는 그렇게 오래 강물을 바라보고 있어야 했을까, 서로 가까이 서지도 못한 채로.

(너무 완벽한 마무리다. 아련해진다.)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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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권은 상대적으로 잘 읽히고 재미있었다. 점점 성장해가는 마르셀의 이야기와 그가 경험한 세상은 흥미롭다.

그러므로 내가 바랄 수 있는 최선의 일은 - 파리를 떠나기 전에는 그녀를 다시 보지 못할 테니까 - 그녀의 선한 마음씨 덕분에 불안과 슬픔이 섞인 추억 대신 전적으로 감미로운 인상을 가지고 무한히 그렇게 그대로 지속되는 인상을 가지고 발베크로 떠나는 것이었다. - P460

착한 남자와 나쁜 여자의 말다툼에서 한쪽이 전적으로 옳은 경우에도, 지극히 사소한 점이 악녀에게 적어도 한가지 점에서는 표면상 잘못이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 마련이다. 또 악녀는 착한 남자가 그녀와의 이별에 의기소침해서는 조금라도 그녀를 필요로 하면 다른 모든 것은 무시하는 법이므로, 남자는 자신의 나약함으로 스스로를 자책하고 그녀가 퍼부었던 그 터무니없는 비난을 떠올리면서 그것이 어느 정도는 근거가 있는 게 아닌지 묻게 된다.

(일방적인 사랑에 있어서, 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결국 상처를 입게 된다.) - P463

우리는 병에 걸려서야 비로소, 우리가 혼자 사는게 아니라 다른 세계의 존재에 묶여 있으며, 어떤 심연이 우리를 그 존재로부터 갈라놓아 그 존재는 우리를 알지 못하고, 우리도 그 존재에게 자신을 이해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이 존재가 바로 우리 몸이다.

(아파봐야 나에 대해서 알 수 있다.) - P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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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써도 재미있는 책 구매 이야기~!

요즘 매월 2차례는 책 구매 프리뷰를 쓰는 거 같다. 이번에는 너무 한번에 책을 많이 사서 과연 이걸 언제 다 읽을지 걱정이 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6권> 세트는 저번에 올렸으니 제외하고 일단 6월 초반에 21권을 샀다. (그거 포함하면 27권임 ㅡㅡ)

이번에 책 구매는 민음북클럽 + 알라딘 온라인(새책) + 알라인 중고서점(중고책)에서 했다.

<민음북클럽>
북에디션 2권과 일반책 3권을 고를 수 있었다.
1. 밤으로의 긴 여로(북에디션) : 유진 오닐
2. 오이디푸스의 왕(북에디션) : 소포클래스
- 공교롭게 북에디션 책 5권 중 선택하지 않은 3권(맥버스, 등대로, 지하로부터 수기)은 읽은 책이어서 어쩔수 없이 이 2권을 선택. 등대로가 조금 당기기는 했지만 얼마전에 읽었으니...희곡은 좀 약한 분야이긴 하지만...
3. 나는 고백한다 2 : 자우메 카브레
4. 나는 고백한다 3 : 자우메 카브레
5. 눈먼 암살자 2 : 마가렛 애트우드
- 이건 뭐 원래 사려던거여서 선택. 좀 가격도 다른 책에 비해 비싼 느낌도 들었다. 각 1권들은 집에 고이 보관중이다. 빨리 읽어야지....

<알라딘 우주점 온라인(중고책)>
1. 블라드 : 카를로스 푸엔티스
- 폴스타프님 리뷰가 이 책을 사게 했고, 배송비 2000원을 아끼고자 밑에 3권의 책을 추가로 찾았다.
2. 속죄 : 이언 매큐언
- 원래 읽고 싶었는데, 중고에 있어서 땡큐
3. 이름 뒤어 숨은 사랑 : 줌파 라히리
- 최상급이 있길래 샀다. 최상급 아니었음 새책 샀을텐데..완전 좋은 줌파 라히리
4. 댈러웨이 부인 : 버지니아 울프
- 온라인 중고책의 단점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원한건 ‘열린책들‘ 맞춤형인데, 이 책은 좀 오래되어서..... 가장 아쉬운 선택이었다.

<알라딘 온라인(새책)>
1. 팰리시아의 여정 : 윌리엄 트레버
- 요즘 핫한 책. 이하 책들은 누군가에게 분명 땡쓰 투 했습니다~!!
2. 타인만이 우리를 구원한다 : 아담 자가예프스키
- 스콧님 글보고 너무 읽고 싶어져서 구매했다. 오랜만에 구매하는 외국시집
3. 전방좋은 방 : 포스터
- 북플에서 다소 포스터에 대한 열기가 식었으나, 너무 읽고 싶었다. 플친님 리뷰를 읽다보면 안살수 없었던 책
4.5. 파우스트 1,2 : 괴테
- 그동안 파우스트를 읽어보지 않아서 구매했다.
6.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니체
- 이 책도 워낙 유명한 책인데 그동안 안읽어서 구매했다. 이정도면 민음사에서 사은품 줘야 함
7. 영원한 남편
8. 악어 외
9. 아저씨의 꿈
10.11.미성년 상, 하
12. 빼쩨부르그 연대기 외 : 도선생님
- 도선생님 작품을 이제 거의 다 구매한 거 같다. 2권(상처받은 사람들 상, 하) 남은 걸로 알고 있는데(알라딘 검색 기준..) 이젠 읽어야 겠다. 그동안 도선생님 작품을 너무 소홀히 했다.

이렇게 책을 사기만 하고 읽지는 않은 나를 반성하며, 이젠 부지런히 읽어야 겠다~!!

#2021민음북클럽 #민음사 #북클럽 #퍼스널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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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6-10 20: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언제 구경해도 꽉차고 알찬 새파랑님의 언박싱 책구매 리뷰 입니다!
어떻게 이리 알찬 작품만 구매 하셨는지
중고도 복불복인것 같습니다.
저는 주로 알라딘 새책보다 중고(절판된거 위주) 해외 서적 구매 하는뎅
우주점이 온라인 보다 중으로 판정 받아도 새책으로 올경우가 10에 아홉!!
포장도 더 잘해줌요 ㅎㅎ
이번에 민음 북클럽 사진 인증 이벵 새파랑님 당첨!

오늘 북플 앱 오류 땜에 들어오기 넘 힘듭니다

.˚‧º·(´ฅωฅ`)‧º·˚.

새파랑 2021-06-10 21:19   좋아요 3 | URL
아 오류가 있나요? 둔해서 1도 못느끼는 1인 ㅋ 민음북클럽 인증 어떻게 하는지도 모른다는 ㅎㅎ 전 유명한 작품만 골라담기~!!

2021-06-10 2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10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1-06-10 20:4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책 많이 사셨네요. 다 읽으시려면 바쁘시겠어요. 그래도 새 책 많이 모아서 전집으로 서가에 있는 걸 보면 기분 좋을 것 같아요. 잘 봤습니다. 새파랑님 좋은하루되세요.^^

새파랑 2021-06-10 21:20   좋아요 4 | URL
책사는거 결재할 때랑 택배 박스 열 때는 너무좋은데 이후에는 걱정이... 언젠가는 읽겠죠 ㅋ 부지런히 읽는중입니다^^

Falstaff 2021-06-10 21: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윽윽윽윽.... 파우스트와 짜라투스트라... 윽윽.... 숨 넘어갑니다. 이거 전 겁나 재미 없던데 어떻게 읽으시려고요. 윽윽윽윽....
최고의 선택은 요즘 알라딘에서 폭풍 부는 <나는 고백한다>가 아니고요, <밤으로의 긴 여로>. 물론 지극히, 완전히 지극히 사적인 호오입니다. ㅋㅋㅋ

다시 보니까 좋은 책 겁나 많습니다. <블라드>는 한 열 번째엔 끼려나 싶습니다. 으메 ㅜㅜ

새파랑 2021-06-10 21:23   좋아요 3 | URL
아 밤으로의 긴 여로 재미있나보네요. 그럼 이거 먼저 ㅎㅎ 당분간 폴스타프님 리뷰는 피해야 할거 같습니다....책장 터질거 같아요 ㅜㅜ

아침에혹은저녁에☔ 2021-06-10 21: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번달에도 어김없이! 구매 하셨군요! 존경스럽습니다!

새파랑 2021-06-10 21:26   좋아요 2 | URL
ㅋ 그냥 습관적으로 책사는거 같아요 ㅜㅜ 읽지도 못한책이 쌓여있는데... 그래도 책 사는게 젤 경제적 취미같아요 ^^

청아 2021-06-10 21: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제목도 그렇고 책 마다 깨알인증 너무 귀여우신것 아닙니까? 읽는 속도는 컨저링급.
리뷰는 소년소년하시고요^^* 구매하신 책들 리뷰도 기대됩니다!

새파랑 2021-06-10 21:37   좋아요 3 | URL
😊 속도는 미미님이 최고신데 ㅋ 저는 과연 이책들을 언제 읽고 리뷰를 쓸지 걱정이 듭니다. 올해안에는 쓸꺼라 다짐해봅니다 ㅎㅎ 아직 <벨아미>도 못읽었어요 ^^

demianee 2021-06-10 22: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독서모임 호스트하시면 저도 갈래요 👍🏼

새파랑 2021-06-10 22:33   좋아요 2 | URL
앗 감사합니다 ㅋ 독서모임을 해본적은 없지만 아주 먼 언제가 하게 된다면 오세요 ^^

잠자냥 2021-06-10 22: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이 나란히 꽂혀 있는 모습은 언제봐도 황홀하네요. ㅎㅎㅎ

새파랑 2021-06-10 22:42   좋아요 3 | URL
책 모아놓은거 보면 하와이 같은데 안가도 눈이 좋아지네요. 아 그리고 잠자냥님 리뷰에 별 5개 보이면 좀 무섭습니다 ^^

잠자냥 2021-06-11 09:25   좋아요 2 | URL
제 리뷰에서 별 다섯은 무조건 추천입니다. 아셨죠? ㅋㅋ 별 넷은 읽으면 좋지만 호불호 있을 수 있음. 별 셋부터는 굳이 추천은 안함.

페넬로페 2021-06-10 22: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몇 권은 아는게 있어서 다행이네요~~
차라투스트라는 사놓고 아직 읽고 있지 않은데 좀 어려울것 같죠?

새파랑 2021-06-10 23:00   좋아요 3 | URL
페넬로페님도 차라투스트라 있으시군요^^ 읽어보고 싶어서 샀는데, 어려울 거라는 이야기에 겁이 나는군요. 페넬로페님이 먼저 읽으시면 따라 읽겠습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6-11 00: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히야~~~~~멋짐멋짐. 글고 무신 소리. 사기만하고 읽지 않는다뇨. 내 아는 한 사는 족족 거의 읽으시는분 ㅋ 리뷰들이 벌써 기다려지는군요.

새파랑 2021-06-11 06:29   좋아요 2 | URL
읽는 속도가 구매 속도를 너무 못따라 가는거 같아요. 이제는 정말 안살려고 합니다 ^^

희선 2021-06-11 02: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늘 책을 보시면서, 사기만 하고 안 읽는다는 말씀을 하시다니... 예전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샀는데 아직도 못 봤습니다 볼 마음이 있는 건지... 유월에도 한권씩 보다보면 이번에 산 책도 만나겠지요


희선

새파랑 2021-06-11 06:31   좋아요 3 | URL
유월에 산 책들은 대부분 8월에나 만나지 않을까 싶네요. <치라투스트라>는 어렵나 보네요. 잠안올때 읽어야 겠어요 ^^

바람돌이 2021-06-11 14: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남의 집 책장 속 책도 너무 좋아!! 문학전집류는 저렇게 모아놓았을 때 더 간지나는듯....
그래서 저는 버지니아 울프는 번역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오로지 꽂았을 때 간지를 위해서 솔 출판사 전집으로 통일 중입니다. 아 그리고 또 저는 문학동네 전집 쫙 꽂아놓는거 소원입니다. ^^

새파랑 2021-06-11 15:32   좋아요 1 | URL
저도 언젠가는 민음사 문학동네 열린책들 전집을 사서 서재에 정리하고 싶네요. 그런날이 올지 모르겠지만 ㅎㅎ 바람돌이님은 가능할거 같아요^^

잠자냥 2021-06-11 15:58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 님 바람돌이에게 그 소원을 빌어보세요~
˝일어나요 바람돌이 모래의 요정~ 이리 와서 들어봐요 우리의 요정!˝ ㅋㅋㅋㅋㅋ

mini74 2021-06-11 1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선생님 책들이 저리 때깔곱게 자리하고 있다니. ㅎㅎ 너무 예쁩니다 *^^* 새파랑님 부지런히 읽으시고 언저나처럼 좋은 리뷰로 저를 낚아주세요 !!ㅎㅎ 참고로 저는 갯지렁이 좋아합니다 ㅎㅎ

새파랑 2021-06-11 19:28   좋아요 1 | URL
열린책들 출판사 완전 극호 에요 ㅋ 혹시나 절판될까봐 미리 사놓는 겁니다^^ 저는 초보라서 미니님 낚으려면 갯지렁이 8마리는 있어야 할거 같아요 ㅎㅎ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5 - 게르망트 쪽 1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1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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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추억이나 슬픔은,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우리를 그냥 내버려 두다가, 때로는 다시 돌아와 오랫동안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다.‘

책의 제목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목은 책의 주제를 말하기도 하고, 내용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것일 수도 있으며, 주인공의 이름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간혹 그런 제목이 아닌 것도 있었던 것 같지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잃어버린 시간‘이라는 지나간 과거에 대해 ‘회상‘하는 이야기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어떻게 보면 너무 뻔한 생각이어서 말하기 민망하긴 하지만...

이렇게 과거를 회상하는 목적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마무리 하기 위한 건지, 지나간 사랑의 기억을 꺼내보려는 건지, 과거를 극복하고 미래를 설계하려는 건지는 마지막 권을 읽어봐야지 알 수 있겠지만 어떤 결론이 날지 무척 궁금하다. 설마 이렇게 잃어버린 시간만 찾다가 끝나는건 아니겠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5> 는 세번째 이야기인 <게르망트 쪽>의 1부 이야기 이다. 이제 성인이 되기전인 ˝마르셀˝의 이야기로, 이 책의 주요 이야기는 ˝게르망트 부인˝에 대한 ˝마르셀˝의 접근, 귀족이자 군인인 ˝생루˝와의 우정, ‘드레퓌스‘ 사건과 이에 따른 유대인에 대한 적대감, ˝샤를뤼스˝의 특별한 제안, ˝할머니˝의 병환 등이다.

역시 5권의 가장 인상적이고 주요 내용은 ‘드레퓌스‘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로, 향후 이 이야기가 유대인인 ˝스완˝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칠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다. 이전의 이야기에서 가장 반짝반짝이던 여인인 ˝스완 부인(오데트)˝이 빛을 잃은 모습으로 잠깐 등장하여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마르셀˝과 ˝게르망트 부인˝, ˝생루˝와 ˝라셸˝의 사랑의 결말이 더 궁금하다. 이번에도 ˝마르셀˝은 사랑에 실패할 것인가?

지금까지 그의 사랑의 역사를 정리하는 문장은 다음과 같다.

[게르망트 부인의 반짝거리는 미소와 더불어 그 미소가 내 마음속에 불러일으킨 부드러움의 감각도 되살아나는 듯했다.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도 정확히 모르면서 나는 그 미소와 감각을 오래전부터 내가 품어 왔던 낭만적인 관념들 옆에, 또 알베르틴의 냉담한 태도와 지젤의 때 이른 출발과 그전에는 고의로 질질 끌어 왔던 질베르트와의 결별로 내 마음속에서 사라져 버린 그런 낭만적인 관념들 옆에 나란히 놓으려 했다.] 98페이지


<게르망트 쪽> 2부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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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6-10 18: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거꾸로 읽은 저는 알지요ㅋㅋㅋㅋ10권부터 읽어서 완전하진 않지만요^^;;민음사 빨리 11권 내줬음 좋겠어요! 동시에 읽었는데도 새파랑님 밑줄과 리뷰 넘 신선합니다^^*

새파랑 2021-06-10 19:01   좋아요 5 | URL
앗. 완전 궁금 ㅋ 도대체 뒷부분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길래 ㅎㅎ 제 밑줄하고 미미님 밑줄하고 약간 포인트가 다르긴 한거 같아요^^

페넬로페 2021-06-10 19: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드디어 5부 능선을 넘어셨네요~~
이제 이 리뷰의 내용은 중요하지 않아요
그저 묵묵히 읽어 나가시는 새파랑님을 응원할 뿐입니다^^

새파랑 2021-06-10 20:28   좋아요 3 | URL
ㅋ 감사합니다 ^^ 잠깐 쉬었다 6권 읽어야 겠어요. 못읽은 책들이 째려보네요 ㅎㅎ

scott 2021-06-10 20: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떤 추억이나 슬픔은,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우리를 그냥 내버려 두다가, 때로는 다시 돌아와 오랫동안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다.‘]
이 문장은 잃 시찾 마지막 11권의 중요 테마 입니다!

쉼없이 달리 시는 새파랑님
김연수 작가님 김중혁 작가님도 완독 못한 잃시찾!

    ∧_∧
    (・ω・ )
   o┳o )
   ◎┻し‘◎ ≡완독! 응원 합니다!!

새파랑 2021-06-10 21:29   좋아요 2 | URL
앗 11권에 저런 테마가 나오는 군요 ㅋ 완전 기대됩니다~~ 곧 완독 하도록 열심히! 읽겠습니다. 근데 스콧님의 많은 지도가 필요함^^

행복한책읽기 2021-06-11 0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이제 새파랑님과 미미님 만나시는 겁니까^^

새파랑 2021-06-11 06:22   좋아요 2 | URL
5권에서 만난거고 전 이제 후반부로, 미미님은 전반부로(거꾸로 ㅋ) 거꾸로도 읽히는 신기한 책인거 같아요 ^^

희선 2021-06-11 02: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열권이나 책을 쓴 건 잃어버린 시간을 무척 찾고 싶어서였겠지요 기억을 떠올리고 그때는 그랬지 할지 무언가를 찾을지... 이렇게 쓴 것만으로도 좋은 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희선

새파랑 2021-06-11 06:24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너무 찾고 싶어했던 것 같아요ㅎㅎ 기억을 더듬는다는 건 그래도 의미있는거 같아요~!

mini74 2021-06-11 19: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과 새파랑님이 만나는 날, 잃시찾 기념일로 지정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ㅎㅎ *^^꾸준한 모습 멋집니다. 저는 자꾸 옆길로 ㅠㅠ

새파랑 2021-06-11 19:31   좋아요 1 | URL
미미님 5권 리뷰 올리시는 날로 정해야 겠어요 ㅋ 미미님 5권 다읽을 때까지 6권은 잠시 대기중 ^^
미니님 빨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