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음악을 듣다보면 그 음악을 자주 들었던 시기와 장소가 떠오를 때가 있다. 가끔씩은 특정 시기와 장소를 떠올리기 위해 그 음악을 듣곤 한다. 나에게 그런 음악이란 언니네 이발관, 가을방학, 검정치마, 재주소년, 김동률, 윤상, 어떤날 등등등 쓸려니까 너무 많다.

가즈오 이시구로의 ‘녹턴‘은 이러한 음악과 회상이란 주제를 가진 다섯편의 단편 모음집이다. 내가 읽은 이시구로의 여섯번째 작품.(올해 부지런히 몰아서 읽었다.)

첫번째 단편 ‘크루너‘는 유명가수 였던 ˝토니 가드너˝가 사랑하지만 그와 함께 할 수 없는 부인 ˝린디˝와의 마지막 이별여행을 하면서, 그녀와의 추억이 담긴 노래를 불러주는 이야기이다. 왜 사랑하면서 헤어져야 하는 걸까? 그렇게 보낼 수 밖에 없는 감정과 추억이 잘 그려져 있다. 이 단편에서 좋아하는 노래인 ‘쳇 베이커‘의 ‘I fall in love to easily‘가 나와서 반가웠다.

세번째 단편 ‘말번힐스‘는 기타를 치는 주인공인 ˝나˝가 런던 생활에 매력을 잃고 누나인 ˝매기˝가 있는 ‘말번힐스‘로 가게되고, 거기서 스위스 음악가 부부인 ˝틸로˝와 ˝소냐˝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삶에 대해서, 음악에 대해서 상반된 반응을 보이는 부부와의 대화를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와 의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네번째 단편 ‘녹턴‘은 음악적 재능은 있지만 못생긴 외모로 성공하지 못하는 ˝스티브˝가 성형수술을 하는 이야기 이다.  그의 성형수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그의 아내인 ˝헬렌˝은 다른 남자에게로 떠나게 되고, 그는 수술 후 회복을 위해 호텔에 머물게 되는데, 여기에서 유명인인 ˝린디˝를 만나게 된다. ˝린디˝는 첫번째 단편에 나오는 인물과 동일인물이다. 호텔에서 회복을 하면서 두사람이 펼치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전개되는데, 얼굴에 붕대를 감은 두 사람의 행동이 상당히 유쾌하다. 붕대를 풀게 되었을때 그들의 밝은 미래를 전망하고 기대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로, 어쨋든 희망은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다섯번째 단편 ‘첼리스트‘는 재능있는 헝가리 첼리스트인 ˝티보르˝가 첼로에 대한 이해가 뛰어난 미국인 여성 ˝엘로이즈˝를 만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티보르˝는 그녀에게 빠져들지만 결국 서로 떠나게 되고, 그의 재능은 결국 사라져 버리게 되어 평범한 보통의 사람이 되어버린다. 재능의 덧없음을 알려주는 이야기라고 할까? 그도 그녀도 결국 그냥 그렇게 살아가게 되는 것으로 그려진다.

「˝나는 문득 뭔가를 깨달았어요. 아직 들어가 본 적이 없는 정원 같은 게 저 멀리 있었어요. 그 사이에는 많은 것들이 있었죠. 처음으로 안 거에요.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는 정원이 있다는 걸요.˝」

녹턴은 ‘저녁이나 밤에 어울리는 감정을 나타내는 몽상적인 성격의 작품‘을 의미하는데, 여기에 수록된 단편들이 모두 이러한 분위기의 음악과 이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그의 장편소설과는 약간 분위기가 다르게 중간중간에 많은 위트가 있다. 그의 가장 밝은 책이 아닐까 싶다.

이시구로의 작품은 잔잔하고 조용하지만 뭔가 마음을 끄는 부분이 있다. 매력적인 작가임은 분명하다. 이제 그의 작품 ‘위로받지 못한 사람들‘과 ‘우리가 고아였을 때‘ 그리고 ‘파묻힌 거인‘을 읽어야 겠다.

지금까지 읽은 책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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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5-02 21: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가지런한 모습이 너무 흐뭇합니다 ㅎㅎ 저는 유재하와 동물원입니다 ㅠㅠ 좀 연식이 오래됐죠 ㅎㅎ

새파랑 2021-05-02 21:58   좋아요 3 | URL
노래에 연식이 어디 있나요 ㅎㅎ 저도 유재하 1집 완전 옛날 음반 가지고 있어요. 특히 ‘가리워진 길‘ 정말 좋아한다는^^

청아 2021-05-02 22: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새파랑님 이시구로 소설 6권을 클리어 하셨군여!! 쳇 베이커는
My Funny Valentine 하나 들어봤는데 너무 소름돋았던 기억납니다.^^ 여기 나온 곡도 얼른 들어봐야겠어요! 어떤 곡들은 정말 특정 향기가 그런것처럼 과거로 순식간에 보내주는 것 같아요.😊

새파랑 2021-05-02 22:19   좋아요 3 | URL
마이 퍼니 발렌타인도 정말 좋죠 ㅎㅎ 향기랑 음악이 잘 어울리는 단어 같아요. 잔향 같은?
특정 작가의 완독을 해보고 싶어서 이시구로 책 클리어 중입니다 ^^

scott 2021-05-03 00:37   좋아요 2 | URL
My Funny Valentine

영화 ‘리플리‘에서 흘러나오는걸로 들어보세요
느낌이 다름 (¬◡¬)✧

새파랑 2021-05-03 08:01   좋아요 2 | URL
스콧님은 영화도 전문가~!! 추천영화는 휴가때 꼭 봐야겠어요. 언제 휴가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ㅜㅜ

페넬로페 2021-05-02 22:2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결국 새파랑님은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고
이슬만 먹고 사는 신기한 사람인걸로^^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나요
scott님이 올려주신 이시구로의 페이퍼로 작가가 밴드활동까지 하는 뮤지션임을
알았으니 이런 작품을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가지런한 읽은 책 사진!
멋져요^^

새파랑 2021-05-02 22:44   좋아요 4 | URL
책이 중구난방으로 섞여 있어서 이번 기회에 정리좀 하려고요 ㅎㅎ 이슬은 참이슬 말씀하시는거죠? ^^

바람돌이 2021-05-02 22: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벌써 6권! 새파랑님 완전 멋져요. 게다가 책탑 사진은 언제나 아름답구요.
아 저는 올해 말에 꼭 버지니아 울프 전집으로 책 탑을 쌓겠습니다. ^^

새파랑 2021-05-02 22:48   좋아요 3 | URL
아~ 버지니아 울프 책탑 기대되네요~!! 저도 오늘 서점기서 등대로 살려고 했는데 열린책들에서 나온게 없어서 ㅜㅜ 바람돌이님 응원합니다^^

scott 2021-05-03 00: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새파랑님
사진 인증 까지
가즈오옹 전작 완독 시작으로 도끼선생까지
책사진 병풍 숲이 될것 같습니다.


새파랑 2021-05-03 06:58   좋아요 2 | URL
책이 맨날 사라져서 한번씩 정리하고 있어요^^

행복한책읽기 2021-05-03 02: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가지런한 책들 이쁨이쁨. 눈으로 보기만 해도 배 부름요. 음악과 회상. 새파랑님 리뷰는, 아는 척하기 딱 좋게 요약을 넘 잘해주셔 좋아요. 이게 사실 쉽지 않거든요. 감솨!!^^

새파랑 2021-05-03 06:59   좋아요 2 | URL
짧지만 그래도 리뷰쓰는데 1시간 걸려요 ㅎㅎ
 

음악에 대한 단편 모음집. 음악은 그때 기억을 떠올린다.


27년은 긴 시간이고 이 여행이 끝나면 우리는 헤어지기 때문이오. 이번이 우리가 함께하는 마지막 여행이라오.

(사랑하는데 해어지는 이유는 왜일까?) - P40

지금 헤어져야 하오. 그녀는 아직 그렇게 늙지 않았소. 당신도 봐서 알겠지만, 아직 아름답소. 그녀에게 가능성이 남이 있을 때 출구를 찾아야 한다오.

(한쪽의 사랑이 식은게 헤어짐의 이유이겠지...) - P43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충고할 수 있는거야. 어떤 시점이 지나면 인간은 자기 삶에 책임을 져야 해.

(충고는 쉽다. 책임은 어렵다.) - P54

"아직 마흔일곱이라니! 바로 그 아직 이라는 말이 네 삶을 망치고 있는 거야. 레이먼드. 아직, 아직, 아직, 아직,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아직 마흔일곱이지.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너는 예순일곱이 될 거고, 그 때도 비를 피할 수 있는 빌어먹을 방 한 칸을 구하기 위해 그 빌어먹을 사람들 속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을 거라고."

(아직이라는 말보다 벌써라는 말로 바꿔 생각해야 겠다.)
- P58

나는 주위에 아무 책이나 집어 들고 넟선 소파에 깊숙이 파묻히는 것이 좋았다. 에밀리가 가고 나서 내가 한 일이 바로 그것이었다. 나는 ‘맨스필드 파크‘를 한두 장 읽은 후 20 여 분 동안 잠에 빠져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행동. 거기에 제인 오스틴~!!) - P65

"문제는 내가 그렇게도 누군가를 원했다는 거야. 이 다른 나를, 내 안에 갇혀 있는 그 사람을 끌어내 줄 누군가를 말이야...

(나도 나를 끌어내 줄 그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 P87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 누군가와 함께라면, 그 방의 다른 사람의 존재는 의미가 없어야 마땅해. 하지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렇지 않아. 방안에 있는 다른 남자들이 여전히 눈에 들어오는거야.

(사람은 한눈을 팔 수 밖에 없는 존재~~가벼운 존재) - P99

사실 젊었을 때 나는어떤 것에도 화를 내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제는 많은 것들에 화가 난답니다. 어떻게 이렇게 됐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요. 좋은게 아니죠.

(나는 아직 화가 많진 않지만 아쉬움이 많다는...) - P141

당산같은 사람들의 문제는, 신에게서 특별한 재능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믿는 거에요. 다른 이들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언제나 선두에 설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나에겐 재능이 없다. 그래도 그런사람이 부럽지는 않았었지만, 가끔 부러운 적이 있었다. 결정적으로.) - P190

"나는 문득 뭔가를 깨달았어요. 아직 들어가 본 적이 없는 정원 같은 게 저 멀리 있었어요. 그 사이에는 많은 것들이 있었죠. 처음으로 안 거에요.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는 정원이 있다는 걸요."

(너의 비밀의 화원. 들어갈 수는 없지.) - P228

그렇다 해도 티보르가 사람을 기쁘게 하는 그 젊은이다운 불안과 당시 지니고 있던 조심스러운 태도를 잃은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젊은이디운 태도란~!!)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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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이어서 4월에도 읽은 책을 정리해 보았다.

4월에 읽은 모든 책에 대한 리뷰를 썼다는게 뿌듯하다. 물론 잘 쓰지는 못했지만 ㅎㅎ

4월에 완독한 책은 3월보다 1권 늘어난 23권이다.
(사진에는 24권이나, 무라카미 T는 제외...이건 아껴 읽을 예정임)

5월에도 20~23권은 읽어야 겠다. 연말 200권 완독을 목표로~!

그리고 독보적 미션은 30일 모두 달성, 하루 평균 1만보 걷기완료~!!
(책읽다가 갑자기 걸으려고 나가기도 했다...)

그런데 이게 매일 1만보 걸은게 아니어서 ㅜㅜ 5월에는 매일 1만보를 목표로 해봐야 겠다.

5월에도 열심히 읽고 열심히 쓰고 열심히 걸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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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레몬 2021-05-01 19: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한 달간 정말 많이 읽으셨네요!!!
저는 책을 안 읽은지 너무 오래라 4월부터 맘 잡고 읽으려고 북플에 매일 들어오고 있습니다. 새파랑 님처럼 좀더 분발해야겠네요^^;;

새파랑 2021-05-01 21:22   좋아요 2 | URL
저도 북플한지 4개월정도 밖에 안되었어요 ㅎㅎ 5월에는 열심히 읽고 걸으시죠 ^^

청아 2021-05-01 19: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23권 놀랍네요!역시 독서기계 새파랑님ㅋㅋㅋ 평균 1만보도 부럽습니다. 이번달은 저도 좀더 열심히 읽고 걸을래용. 자극이 됩니다^^*

새파랑 2021-05-01 21:24   좋아요 2 | URL
독서기계는 미미님 이시죠^^ 밑줄 엄청 그으셨을텐데요 ㅋ 전 이번달에 두꺼운 책을 별로 안읽어서 그런거 같아요 ㅎㅎ

붕붕툐툐 2021-05-01 20: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랭킹 13위!! 독보적 클라스이십니다.

새파랑 2021-05-01 21:25   좋아요 3 | URL
이거 순위보다는 스탬프 받는게 목적이어서요 ^^ 책값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는 ㅎㅎ

mini74 2021-05-01 20: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 축하드려요. 5월에도 꼭 목표 이루시길 *^^* 걷고 책 읽고 사색하고 리뷰쓰고 ! 새파랑님 대단하십니다 *^^*

새파랑 2021-05-01 21:27   좋아요 3 | URL
미니님이 저보다 더 많이 읽으시는데요~ 전 그냥 미션하는 재미로 걷는거 같아요 ^^

demianee 2021-05-01 20: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거 연말에 프린트하셔서 집에 장식해 두셔야될듯 ㅎㅎㅎ 부러워요! 😃

새파랑 2021-05-01 21:27   좋아요 3 | URL
과연 연말까지 할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열심히 읽고 쓰고 걷고 하겠습니다^^

coolcat329 2021-05-01 21: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의 3배를 읽으셨네요~축하드립니다!😄

새파랑 2021-05-01 21:28   좋아요 3 | URL
지금까지 살면서 읽으신 책은 아마 쿨켓님이 저의 10배 이실꺼에요 ㅎㅎ 감사합니다^^

초딩 2021-05-01 21: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대박입니다!!

새파랑 2021-05-01 21:49   좋아요 2 | URL
그런가요? ㅋ 감사합니다^^ 근데 랭킹 보니까 초딩님이랑 저랑 비슷하네요. 너무 반갑네요^^

scott 2021-05-01 21: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새파랑님 그야말로 북플계에 가장 성실한 열혈 독서人

걷고 읽고 한달 랭킹 13위!!
마라토너의 매달 만큼 값진 ㅎㅎㅎ


새파랑 2021-05-01 21:58   좋아요 1 | URL
스콧님의 격려가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 5월달에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페넬로페 2021-05-01 2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하십니다~~
열심히 따라가겠습니다^^

새파랑 2021-05-01 22:57   좋아요 1 | URL
네^^ 항상감사합니다~!!

레삭매냐 2021-05-01 23: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십니다, 24권 넘사벽입니다.

새파랑 2021-05-02 07:47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님이 읽으시는 책들 보면 많이 배웁니다^^ 진정한 마니아~!

얄라알라 2021-05-02 0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모르던 세계가 있나봐요. 라파엘님, 새파랑님 ˝독보적 걷기˝ 디자인이 같아서 보니 뭔가 있는 거군요^^ 하루 평균 10000보 이상이라니, 밝은 마음, 가뿐한 몸!

새파랑 2021-05-02 07:49   좋아요 0 | URL
이거 북플 어플에 있어요, 북사랑님 하시면 아마 일등도 가능하실거에요 ^^ 이것때에 일단 걷는다는 ㅎㅎ

bookholic 2021-05-02 0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리고, 책읽기 달인 인정~~~
저도 따라가지는 못할 것 같고...
마이너 리그에서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ㅎㅎ

새파랑 2021-05-02 10:16   좋아요 1 | URL
북홀릭님 책 엄청 많이 읽으시고 리뷰도 많이 쓰시는데..4월에 얼마나 쓰셨는지 궁금하네요^^

바람돌이 2021-05-02 0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새파랑님 많이 읽으신다고 생각은 했지만 정말 많네요. 읽은 책도 대단한데 그걸 다 글을 썼다는 것도 진짜 대단하세요. 저는 이번 달에 유난히 글을 얼마 못썼던, 그래서 아쉬움이 남는 한달이었어요. ^^

새파랑 2021-05-02 07:54   좋아요 0 | URL
가끔 리뷰쓰는 시간이 길어져 힘들때도 있다는 ㅜㅜ 그 시간에 책을 읽으면 50장인데 ㅎㅎ 근데 리뷰 쓰면서 책을 다시 복기하고 생각하게 되어 마무리 하는 기분이 듭니다~5월에도 독보적 열심히 같이 해요^^ (그래놓고 전 어제 쉬었습니다만..)

행복한책읽기 2021-05-02 1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독 보 적 인 기록이어요. 님 역시 암만 머리 굴려도 AI쪽이신 듯. ㅋㅋ 멋지당^^

새파랑 2021-05-02 19:31   좋아요 0 | URL
그냥 산책하는거랑 좋은 책 읽는걸 좋아할뿐입니다 ^^

서니데이 2021-05-02 1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4월에 책 많이 읽으시고 바쁘게 보내셨네요. 책 읽는데도 리뷰 쓰는데도 시간 많이 걸리는데 자주 읽으러 오겠습니다. 좋은주말보내세요.^^

새파랑 2021-05-02 19:32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이 들려주는 이야기 너무 재미있어요^^ 즐거운 주말 마무리 하세요~!!
 

이시구로의 녹턴 읽기 시작. 이전 책들과 다른 분위기 ㅎㅎ

"좋소. ‘피닉스‘는 E플랫으로 합시다. 이어서 계획대로 ‘아이 폴 인 러브 투 이즐리‘를 부르는 것이 좋게소. 그다음 ‘원 포 마이 베이비‘로 마무리하는 거요. 그거면 충분해요. 린디는 그 이상은 원하지는 않을 거요"

(쳇베이커의 I fall in love to easily 완전 좋음)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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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또츠카 네즈바노바‘는 내가 읽은 도선생님의 여덟번째 작품이다. 올해 도선생님의 국내 출판 작품 수집 및 완독이 목표인데, 아직 많이 남아서 좀 더 분발해야 겠다.
(읽은책 : 죄와벌, 카라마죠프, 지하수기, 백치, 악령, 분신, 가난한 사람들, 네또츠카)

이 책은 애초에 6부로 계획을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갑작스런 도선생님이 체포되어 유형을 가는 바람에 3부까지만 출간되었다. 이후 유형과 군복무를 마치고 현업으로 복귀하나 이 작품의 후반부를 마무리 하지 않았고, 그렇게 이 작품은 미완성으로 남게 되었다.

‘네또츠카 네즈바노바‘는 여자 주인공인 ˝네또츠카˝의 꼬마 시절부터 17세의 소녀시절 까지의 이야기를 3부로 나눠서 그리고 있다. 원래 판본에는 1부는 ‘유년시절‘, 2부는 ‘새로운 인생‘,  3부는 ‘비밀‘ 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고 하는데, 부제가 해당 챕터 내용을 정확히 표현하고 있다. 적절한 부제 선정의 능력도 도선생님의 능력인가 보다.

1부는 비극적 예술가 ˝예피모프˝의 인생과 의붓아버지인 그를 바라보는 ˝네또츠카˝의 이야기이다. 가난한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예피모프˝는 우연히 얻게 된 바이올린을 연주하게 되고, 바이올린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을 보인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재능만을 믿고 오만과 방탕한 생활을 하게 되고, 원래 가지고 있던 재능 마져도 잃어가게 된다.

「그리고 결국에는 재능 자체도 원래 그렇게 위대한 것이 아니었고 그 대부분은 현혹과 허황된 자신감, 원초적인 자기만족 그리고 자신의 천재성에 대한 끊임없는 공상이 낳은 환상에서 기인한 것이었음을」

방탕한 ˝예피모프˝는 단지 1천 루블의 재산을 보고 ˝네또츠카˝의 어머니와 결혼을 하게 되고, 이렇게 3명은 가족이 된다. 하지만 ˝예피모프˝는 자신이 재능을 잃어버린 것을 부인 탓으로 돌리고, 그 가족은 가난에 허덕여 불행하게 산다. 결국 ˝예피모프˝는 진정한 바이올리니스트인 S의 연주를 듣고 자신의 능력에 대한 한계를 깨달은 후 비극적 결말을 맞게 된다.

2부는 공작의 집으로 입양된 좀 더 큰 그녀가 공작의 딸인 ˝까쟈‘와의 사이에서 벌이지는 이야기 이다. 여기에서는 사춘기 소녀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하사고 있다.

입양된 ˝네또츠카˝는 공작의 딸인 ˝까샤˝를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반면 ˝까샤˝는 처음에는 무관심과 냉대를 보인다. 하지만 같은 공간에서 지내게 되면서 서로가 사랑을 느끼게 되고 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이러한 과정에서 도선생님의 치밀한 심리묘사 및 행동묘사가 정말 압권이다. 복잡하고 감정기복이 심하며 변덕스러운 두 사춘기 소녀의 모습이란 저런걸까? 생각하게 된다.

3부는 공작이 모스크바로 떠나게 됨에 따라  ˝까샤˝와 해어지게 되고, 공작의 부인(부인은 재혼임)의 딸인 ˝알렉산드라 마히일로브나˝의 집으로 거처를 옮기고, 이곳에서 사춘기 소녀로 성장한 그녀가 ˝알렉산드라 마히일로브나˝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이다.
(써놓고 보니 완전 복잡한 관계다....)

˝알렉산드라˝는 ˝네또츠카˝의 엄마로써 그리고 친구로써의 역할을 하게 되는데, 특히 그녀는 교육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을 가지고 그녀를 가르치는데, 이를 통해 ˝네또츠카˝는 다양한 지식을 얻게 되고, 이전에 가지고 있었던 상처받은 마음을 치료받게 되며, 또한 그의 계부인 ˝예피모프˝처럼 천부적인 음악재질을 발견하게 된다.

「나는 삶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삶 속에서 많은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하지만 ˝네또쯔카˝는 우연히 서고에서 의문의 남성이 ˝알렉산드라˝에게 보낸 편지를 발견하게 되고, 이를 통해 ˝알렉신드라˝와 그녀의 남편 사이에 있는 불편한 감정, 비밀을 알게된다. 그리고 이러한 비밀을 유지하느냐, 폭로하느냐 하는 갈등속에서 이야기가 끝이 난다.

각 챕터가 어느정도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개별 개별 단편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특히 도선생님 특유의 인간의 감정에 대한 심리묘사가 이 작품에도 잘 그려져 있다.

1인칭 주인공인 감정적으로 예민한 소녀 ˝네또츠카˝의 심리가 처절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1부에는 아버지인 ˝에피모프˝에 대한 동정과 아버지를 이성으로 느끼는 애정의 감정이,

2부에는 동성 친구친구인 ˝까쟈˝ 에 대한 사랑의 감정 기복이,

3부에는 그녀 자신과 닮은 ˝알렉산드라˝에 대한 연민의 감정, 그리고  ˝알센산드라˝의 남편인 ˝뾰뜨르 알렌산드로비치˝에 대한 분노의 감정이 그려져 있다.

이 책을 다 읽고나서 아쉬움과 함께 화가났다. ˝아니 이게 뭐야. 이렇게 끝나는게 어딨어..˝  이런 마음? 이렇게 잘 쓴 작품이 미완성이라니.‥미완성이라는 걸 알고 읽었지만 ‘카라마죠프가의 형제들‘ 정도의 미완성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건  좀 다르다는. 도선생님이 구상했던 뒷 이야기가 지금도 너무너무너무 궁금하다.

읽으면 빠져들수 밖에 없는 매력이 가득한 작품으로, 도선생님 특유의 심리묘사를 좋아한다거나 도선생이 묘사하는 소녀의 심리가 궁금하다면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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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5-01 07: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로, 소위 5 도스토옙스키s, 라고들 한다는데 여기에, 죄&벌, 카라마조프, 악령, 백치, 그리고 <미성년>이 들어간다는군요.
<노름꾼들>도 재미납니다. 이건 프로코피예프가 오페라로 만들기도 한 건데, 마지막 씬에서 여성분들이 통쾌해 할 수 있습지요. 어떤 장면인지는 당연히 안 알려드립니다. 뭐 늘 그렇듯 찌질한 남자 욕보이는 거겠지요. ㅋㅋㅋㅋ

새파랑 2021-05-01 07:43   좋아요 4 | URL
‘미성년‘이랑 ‘노름꾼들‘은 제목부터 완전 끌리네요 ㅎㅎ 백야를 사놨는데 이거 읽고 5월에는 이거 두개를 읽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또츠카에 폴스타프님 이름이 자주 등장해서 반가웠다는 ㅎㅎ)

coolcat329 2021-05-01 07: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올해가 도선생 탄생200주년인데 참으로 의미있는 독서계획이고 새파랑님이니 가능한 계획입니다. 꼭 성공하시길요.
근데 유형가느라 완성못한 작품이라니 ㅠㅠ

새파랑 2021-05-01 09:26   좋아요 2 | URL
아 도선생님 탄생 200주년이군요. 그것 때문에 읽는건 아니었지만 나름 의미를 부여해야 겠어요^^

청아 2021-05-01 08: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심지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도 미완성이라고 하더라구요.🥲
뒷 부분을 각오하고 읽어야겠네요.ㅋㅋ그래도 재밌을 듯!

새파랑 2021-05-01 09:28   좋아요 1 | URL
뒷부분이 없어도 앞부분이 너무 재미있어서 좋아요^^ 하지만 아쉽기는 아쉽다는 ㅜㅜ

붕붕툐툐 2021-05-01 08: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야~ 차곡차곡 읽어가시는 새파랑님의 모습이 넘나 멋지십니다~!! 저에겐 제목이 조금 생소하네요~ 어차피 도선생님 책은 다 읽을 거니까!(대체 언제?ㅋ)

새파랑 2021-05-01 09:30   좋아요 3 | URL
저도 이거 스콧님 추천으로 읽은 책 ㅎㅎ 툐툐님의 도선생님 작품 읽기를 응원합니다 (조속한 참여강조~!)

scott 2021-05-01 11:18   좋아요 3 | URL
툐툐님 도끼 선생 입문서로 이책 추천 ♡ᵎᵎᵎ

bookholic 2021-05-01 08: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언젠가는...^^
저는 이제 세 작품 정도인듯..

새파랑 2021-05-01 09:31   좋아요 4 | URL
북홀릭님은 책을 워낙 많이 빨리 읽으셔서 금방 읽으실거 같아요^^

행복한책읽기 2021-05-01 09: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더 분발하시겠다뇨. 오 노노노. ^^;;

새파랑 2021-05-01 09:32   좋아요 3 | URL
도선생님 책은 너무 재미 있어서요 ㅋ 올해 완독 목표~!!

페넬로페 2021-05-01 10:0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평소에 이런 생각으로~~
나도 곧 읽을테니까^^
리뷰에 나오는 책의 내용은 패스해야지**
그러나 새파랑님에게는 터무니없음☆☆
그래서 책내용도 꼼꼼히 읽었어요♤♤
제가 읽을때쯤~~
아니 읽지 못할 수가 다반사일것 같으니🤢🤢
그땐 이 리뷰의 내용을 깡그리 잊어버릴테니까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 도선생님 작품을 술술 읽으시다니◇◇
도선생님 작품, 완독 응원합니다✌✌

새파랑 2021-05-01 12:35   좋아요 4 | URL
페넬로페님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게 작품마다 잘 읽히는게 있고 아닌게 있더라구요 ㅎㅎ (저는 백치가 힘들었어요 ㅜㅜ) 근데 이건 엄청 잘 읽힙니다~!

초딩 2021-05-01 17:1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무도 없고 아무 것도 할 것이 없는 곳에서
작가를 선택해서 책을 본다면
역시 도선생일 것 같습니다.
일단 다 무지하게 긴데 또 잼있고
뭐가 뭔지 모르는데 몰입되고 ㅎㅎㅎ
도선생 도장깨기 응원합니다!!! 저도 어찌 어찌 도선생 많이 읽었다 생각했는데 새롭네요 ~~!!!

새파랑 2021-05-01 12:36   좋아요 4 | URL
정말 맞는거 같아요. 가장 고르기 만만한? ㅋ 믿고 읽을 수 있는 도선생님 작품~!!

scott 2021-05-01 19:09   좋아요 1 | URL
백치 번역은 채수동님 추천합니다

mini74 2021-05-01 19: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도선생의 찐독자 ! 아 ㅠㅠ 스콧님이 입문책으로 추천까지 하시니 ㅠㅠ 이건 너무 심한 유혹입니다 ㅎㅎ

새파랑 2021-05-01 19:20   좋아요 1 | URL
왠지 완독하고 싶어서요 ㅎㅎ 같이 도선생님 완독에 도전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