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싸 퇴근~! 읽기 시작.

오타도 1개 발견 ㅎㅎ 이것도 뒷부분으로 갈수록 몰아치는 듯함~

저는, 사죄의 의미로 자신들의 목숨을 내놓아야 마땅한데 너무 비겁한 나머지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내서 그런 고귀한 행동은 저희 회장님 같은 이들이 떠맡는 거죠. 벌써 전쟁중에 있던 자리로 복귀한 사람들도 많답니다. 그 중에는 전범이나 다름없는 이들도 있고요. 정말 사죄해야 할 사람들은 그런 이들일 겁니다.

(아~ 그런 이야기였구나. 왜 혼담이 깨진건지 짐작할 수 있는 문장.) - P77

다케다 작업장에서의 경험은 내게, 군중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말고 내가 떠밀려 가는 방향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네. 그리고 내가 지금껏 자네들 모두에게 권해 왔던 한 가지는 요동치는 사태에 초연하라는 것일세.

(뭔가 맞는 말이지만 주인공이 보이는 행동과는 안맞는 부분이 느껴진다.) - P100

"일들은 대게 보이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오, 엔치 씨. 당신 세대 젊은이들은 사태를 지나치게 단순하게 보는 경향이 있소. 어쨋든 우리 두 사람이 지금 이런 문제에 대해 논쟁을 벌여서 좋을 게 없는 것 같소."

(이시구로식 초반에 느릿느린 궁금증을 자아내다가, 급격한 이야기 전개를 보이는 부분이다.) - P154

노리코 양, 저는 중요한 성격 형성기 내내 매일같이 여기 계시는 어머니께서 음정이 맞지 않는 피아노로 연주하시는걸 들어야 했지요.

저는 언제나 제가 음감이 둔한 이유를 어머니의 잘못이라고 주장해 왔지요. 그런데 어머니는 오랜 세월 동안 음감이 엉망이라고 저를 꾸짖으셨답니다.

저는 정말이지 부당한 대우를 받은거죠.

(잘못된 환경을 형성한 윗세대의 잘못이 나의 잘못인가른 암시하는것 같다.) - P167

삶의 과정에서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깨끗하게 인정함으로써 얻어지는 만족감과 권위가 틀림없이 있다. 어쨋든 신념에 차서 저지른 실수는 그렇게 부끄러운 것이 아닐 것이다. 그것을 인정할 수 없거나 인정하려 들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수치스러운 일임이 분명하다.

(실수를 인정하는것, 반성하고 사과하는건 의미가 있다.) - P171

가장 좋은 건 밤과 일체가 되었다가 아침과 함께 사라지는 거라고 말일세. 사람들이 부유하는 세상이라고 부르는 것 말일세.

(부유하는 세상이라는게 저거였구나.)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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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4-23 1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런 오타가 ㅋㅋㅋ 민음사 이번 새롭게 나온 하드커버 수정 했을까여 ㅎㅎㅎ 오타까지 잡아내는 새파랑님짱!!(*゚∀゚*)

새파랑 2021-04-23 11:53   좋아요 1 | URL
몇개 더 있었는데 ㅎㅎ 그것도 한번 찾아봐야 겠어요~ 이 책도 하드커버로 나오나 보네요~ 이 책도 너무 좋아요^^
 

‘노생거 수도원‘은 내가 읽은 제인 오스틴의 네번째 작품이다. (오만과 편견, 엠마, 설득, 그리고 이 작품~) 오스틴의 작품을 많이 읽은건 아니지만, 읽다보면 주인공이 발랄하고 활기차며 통통튄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뭔가 기분좋고 싶을때 읽으면 좋은 책들이다. ‘노생거 수도원‘은 그녀의 사후에 출판된 책인데, 쓰여진 시기는 1790년대로 그녀가 최초로 쓴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게 완성 후 판권문제로 바로 출간이 안됨)

오스틴의 첫번째 작품이어서 그런지 주인공인 ˝캐서린˝의 나이는 무려 17세이다~!! 오스틴 책의 주인공은 그녀의 경험과 생각이 많이 투영되어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녀의 가치관과 그녀가 읽은 많은 책들의 문장, 그리고 인상깊은 내용들이 나온다. ‘오스틴‘과 ˝캐서린˝은 모두 매력적인 문학소녀였던 것이다~!

또한 남자주인공인 ˝헨리˝의 경우 24세 이지만, 소설을 좋아하고, 창의력이 풍부하며, 기존 권위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또한 ‘오스틴‘의 경험과 생각이 투영된 것이라 생각되었다. 

「신사든 숙녀든 훌륭한 소설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견딜수 없이 멍청한 사람이겠죠.」

남자주인공인 ˝헨리˝의 말을 통해서 당시의 소설에 대한 남자들의 편견을 비판하는데, 왠지 시원하고 공감이 되었다.
(난 소설을 너무 좋아한다.)

이 책은 호기심이 많은 17세 소녀 ˝캐서린˝이 이웃인 ˝앨런 부부˝와 온천관광지인 ‘바스‘로 휴가를 가게 되면서부터 시작된다.

이 곳에서 ˝제임스˝와 ˝캐서린˝ 몰런드 남매는, 이기적인 ˝존˝ 과 ˝이자벨라˝ 소프 남매, 그리고 예의바른 ˝헨리˝와 ˝엘리너˝ 틸니 남매른 만난다.(공교롭게 모두 남매다.  남매들끼리 성격이 어쩐지 비슷하다.)

많은 오해와 어긋남 등 많은 소설적인 요소들을 통해 중간정산 결과 ˝캐서린˝과  ˝헨리˝, 그리고 ˝제임스˝와 ˝이자벨라˝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가까워지게 된다. (최후에 어떻게 되는지는 다소 스포여서 생락한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캐서린˝과 ˝헨리˝는 그의 아버지인 ˝틸니장군˝과 ˝엘리너˝와 함께 드디어 책의 제목인 ‘노생거 수도원‘으로 여행을 간다. (수도원은 틸니장군의 소유지다.)

여기서부터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 나오는데, ˝캐서린˝은 그녀가 읽은 고딕소설들과 ˝헨리˝가지어낸 이야기, ‘노생거 수도원‘이라는 배경 때문에 끔찍한 범죄를 상상하게 되고 작은 소동을 벌인다. 책을  읽다보면 그녀의 엉뚱한 상상과 행동에 웃음이 지어지면서도 다소 으스스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노생거 사원에서의 마지막 해어짐은 그녀의 엉뚱한 상상보다는 현실이 더 잔인하다는 걸 보여준다. (이것도 스포여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래도 결국은 오스틴식 해피엔딩으로 끝~!

초기작이다 보니 다소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들도 보이고, 사후 출판이어서 그런지 결말을 너무 짧고, 빨리 마무리했다. 그래서 마지막에 책이 끝난걸 보고 아쉬웠다. 이 책이 400페이지인데, 결말이 조금 상세하게 그려졌다면 600페이지는 될거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러한 점은 아주 티끌일 뿐이다. 이 책은 제인오스틴을 너무 닮은거라 생각되는 두 주인공인 ˝캐서린˝과 ˝헨리˝의 성장 이야기는 당시 시대상을 반영함과 동시에 이를 비판하면서 극복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게 잘 읽히는 작품이다.

18세기 말의 영국의 젊은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고 신선할 수 있다니, 오스틴의 작품을 읽을때면 놀라게 된다. 이제 ‘이성과 감성‘, ‘멘스필드 파크‘를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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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4-22 11: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리뷰를 읽으면 해당 책이 너무 궁금해집니다ㅋㅋㅋㅋ
저는 <오만과 편견>을 읽었고 엠마를 영화로 몇번 봤는데요. 작가의 분신으로 여겨지는 캐릭터나 에피소드 발견하면 너무 좋더라구요. 특히 책 이야기!🤭

새파랑 2021-04-22 11:47   좋아요 4 | URL
일부러 궁금하시라고 줄거리를 다 정리하지 않는다는 ㅎㅎ 노생거 수도원 보면 미미님처럼 제인오스틴도 정말 책을 좋아한다는게 느껴져요^^ 약간 뒷골 당기는 인물들도 나오지만 재미있어요. 이 책도 왠지 영화로 만들어졌을거 같은 느낌이~

청아 2021-04-22 11:50   좋아요 4 | URL
오우 정말 영화도 있네요!!ㅋㅋ

바람돌이 2021-04-22 11: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진짜 새파랑님 책 너무 빨리 읽으셔요. 저 지금 피에 젖은 땅 일주일째 붙들고 있는 중.... ㅠ.ㅠ
저는 왜 오만과 편견을 안 읽었을까요? 아마도 다 알고 있다는 편견때문이었겠죠? 새파랑님 리뷰 보면서 일단 오만과 편견부터 읽어야겠다고 결심합니다. ^^

새파랑 2021-04-22 12:03   좋아요 4 | URL
다른 대기중인 책을 읽고 싶어서요 ㅎㅎ 월 20권을 목표로 열심히 읽는중입니다^^ 개인적으로 제인오스틴 작품중 오만과 편견이 제일 좋은것 같아요~!

페넬로페 2021-04-22 14: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다보면 책에 나오는 주인공과 작가를 동일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잖아요~~이 책도 그런것 같네요^^
월 20권!
과연 책 먹는 곰다운 말이예요^^
존경합니다^^

새파랑 2021-04-22 14:46   좋아요 2 | URL
제인오스틴을 만난적은 없지만 왠지 책의 주인공과 같은 사람일거 같아요 ㅎ 책먹는 곰이라니^^ 감사합니다~!
 

어제 오늘은 영국 작가로. ㅎㅎ 제인 오스틴 작품 완전 좋음.






"어여쁜 처녀가 거의 다 됐어요" 라는 표현은 태어날 때부터 예쁘다는칭찬을 줄곧 들어온 여자아이들보다 인생의 초반기 15년동안 그저 평범한 외모였던 여자아이에게 더 큰 기쁨을 주는 말이었다.

(캐서린 완전 순수하면서 매력이 넘치는 아가씨 이다.) - P22

언제나 절망만 되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며, 지치지 않고 부지런히 하다보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언젠가는 닿을수 있다는 믿음으로~!) - P42

진정 마음이 가는 곳이 있으면, 아무리 관심을 보여쥐도 달갑지 않다는 건 잘 아니까요. 모든게 너무 시들하고, 흥미도 없어지죠.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 잘 참고할 말이다.) - P57

마차에 오르면서도 캐서린의 마음은 몹시 갈팡질팡했다. 하나의 즐거움을 놓쳤다는 것에 대한 후회의 감정과 또다른 즐거움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 사이에서 그녀의 마음은 비록 종류는 다를 망정 거의 반반으로 똑같이 나눠졌다.

(하나를 놓치고 그 다음것도 놓치는 경우는 많아) - P11

신사든 숙녀든 훌륭한 소설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견딜수 없이 멍청한 사람이겠죠.

(너무 웃기고 공감가는 문장~ 소설의 재미를 아는 사람들과 친하고 싶다~!) - P145

그의 태도는 종종 사람을 놀라게 만들 수도 있었지만 그의 말 뜻은 언제나 타당했다. 그녀는 자신이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알려주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쉽게 수긍하면서 존경심을 발휘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이런데. 완전 공감~!)

어떤 남자도 자기가 사랑하는 여성을 다른 남자가 좋아한다고 해서 기분 나빠하지는 않아요. 그런 관계를 고통스럽게 만들 수 있는 건 오로지 여자쪽입니다.

(고개가 끄덕여지면서도, 여자쪽이라기 보다는 더적게 사랑하는 사람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 P200

나는 이 세상에서 우리가 맛보는 쾌락은 언제나 대가를 지불해야 하고, 보상받을지조차 의심스러운 미래를 위해 눈앞의 행복을 포기하거나 때로는 대단히 불리한 조건을 받아들임으로써 그런 쾌락을 얻기도 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답니다.

(쾌락에는 대가가 따른다. 보상은 불확실 하면서..) - P276

최근에서야 알게 된 틸니가 사람들의 불친절이나 무시 따위는 신경 쓰지말고 오랜 친구들의 애정과 회의를 잘 유지하라고 권했다. 전부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인간의 마음이라는 것은 알 수 없는 것 이어서 때로는 상식이 거의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도 있었다.

(인간의 마음이란..마음 먹은데로 안된다는..) - P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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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4-21 20: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는 카탈루냐 찬가 오늘은 수도원 ㅎㅎ 새파랑님 낼은 도끼선생 책 들고 출근 하신다 1표 걸고 감 ^ㅅ^

새파랑 2021-04-21 20:49   좋아요 2 | URL
앗 아직 못샀어요 ㅎㅎ 이시구로 책 가져갈려고 하는 중입니다^^

라로 2021-04-21 22: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인 오스틴 넘 좋죠!! 이러면서 읽은 책은 겨우 <오만과 편견>이랑 (엠마> ^^;;
노생거 수도원도 언젠가 읽을 수 있겠죠??ㅎㅎㅎ

새파랑 2021-04-21 22:38   좋아요 2 | URL
저도 이게 4번째 책인거 같아요 ㅎㅎ 이거에다가 설득 인듯~ 방금 다 읽었는데 제인오스틴 넘 좋아요 동의합니다^^

청아 2021-04-22 23: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소설 원작 읽고 영화도 봐야겠어요~제가 좋아하는 여배우가 나옴요! 새파랑님 덕분에 책찜 가속도가 많이 붙었어요ㅋㅋ😆😅

새파랑 2021-04-22 23:41   좋아요 1 | URL
저도 이 영화를 찾아봐야 겠네요^^ 요새 영화를 너무 안봐서~ 미미님은 독서천재시니까 책찜 가속도 만큼 읽는 가속도도 빠를거라는 😀😀
 

‘카탈로니아 찬가‘는 조지오웰이 스페인 내전에 직접 참가하여 경험한 전쟁내용을 쓴 작품이다. 나는 이전까지 조지오월의 ‘동물농장‘과 ‘1984‘만 읽어봤는데 이 책은 내가 읽은 조지오웰의 세번째 책~!

다 읽고 나니 ‘카탈로니아 찬가‘가 내가 읽었던 두 명작의 시초란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이 책에 스페인 내전을 통해 경험한 ‘스탈린주의‘의 사악함, ‘전체주의‘에 대한 반감과 이에 대한 조지오웰의 증오가 원초적으로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조지오웰이 직접 정부군의 의용군(통일노동자당)으로 스페인 내전에 참가하여,

(외부의 적인)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지휘하는 파시스트 반란군과의 전선에서의 전쟁을,

(내부의 적인) 소련이 지원하는 공산주의자(통일사회당)와의 바르셀로나 전투와 그 후 벌어지는 공산주의자들의 공작과 탄압을,

그가 경험한 그대로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있거라‘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처음엔 ‘카탈로니아 찬가‘ 역시 비슷한 전쟁을 다룬 ‘소설‘로 생각을 했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와 같이 스페인 내전을 다룬다고 하니 더 그렇고.

(갑자기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의  마지막 부분에 나온 로버트 조던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로버트 조던이라는걸 작년에야 깨달았다...)

하지만 내가 예상했던 ‘소설‘은 아니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써내려간  ‘르포르타주‘ 였다. 하지만 당시 스페인의 현실은 오히려 소설같았다.

제대로 된 장비 보급없이 단순하고 어설프게 전선에 고착되어 있는 정부군,

반란군과 싸우는 정부군의 전투에 무관심한 시민들,

전방 전선에서는 반란군과 같이 싸우지만 후방에서는 음모와 모략을 통해 통일노동자당을 탄압하는 공산주의자들,

그들을 보면 도대체 조지오웰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건지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었고, 이게 현실이었다는게 너무 아이러니하고 안타까웠다.

그래도 책에 유머 포인트가 곳곳에 있어, 진지하다가 갑자기 웃고 했다. 특히 의용군의 어설픈 모습과 스페인에 대한 조지오웰의 생각은 정말 유쾌했다.

「사실 이 전쟁에서는 인간의 능력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상대를 제대로 맞추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기차가 출발을 하고 나서야 우리와 함께 가게 된 병윈 잡역부들은 태연한 표정으로 우리가 가는 곳은 바르셀로나가 아니라 타라고나라고 말했다. 기관사의 마음이 바뀌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스페인답군. 나는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다시 전보를 치는 동안 기차를 세워놓고 기다려주기로 한 것도 역시 스페인 다웠다. 그리고 그 전보가 아내에게 전달되지 않은 것은 더욱 더 스페인다웠다.」

끝으로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문장으로 리뷰를 마치겠다~!

「전쟁의 가장 끔찍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모든 전쟁 선전물, 모든 악다구니와 거짓말과 증오가 언제나 싸우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나온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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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4-21 00: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넘 읽고싶던 책!!👍 와...마지막 인용문 무릎을 탁 치게하네요. 촌철살인 조지오웰!

새파랑 2021-04-21 00:32   좋아요 4 | URL
리뷰를 급하게 썼는데 ㅋ 이책은 미미님 스타일 맞습니다^^ 좋은 문장이랑 표현이 많이 나와요

demianee 2021-04-21 00: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에 당근마켓에서 이 책을 구입했는데 ㅋㅋ 아직 안읽었어여 리뷰 잘 읽었습니다 👍🏼

새파랑 2021-04-21 00:35   좋아요 4 | URL
중간에 스페인 정당 종류하고 바로셀로나 전투 다루는 부분(5장, 11장)에서 약간 늘어지는데, 그 부분만 잘 넘어가면 좋습니다^^

페넬로페 2021-04-21 00: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조지 오웰의 문장이 탁월하다는것이 새파랑님의 리뷰도 알 수 있을것 같아요.
몇 년전 도서관에서 1년간 독서토론 했었는데 하필 이 책을 할 때 일이 있어 못읽었어요. 꼭 읽어야겠어요 ㅎㅎ
근데 새파랑님!
‘책 먹는 여우‘라는 동화책 아시나요?
혹시 새파랑님은 책을 집어 삼키는 여우가 아니신지요?

새파랑 2021-04-21 00:52   좋아요 5 | URL
앗~동화책은 잘 안봐서..여우는 아닙니다 곰이에요 ㅎㅎ 책은 몇시간전에 읽었는데 줄거리 요약이 힘들었어요. 책이 쭉 연결되는 내용이라 뭐라 요약하기 난해한 ^^

scott 2021-04-21 00: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전쟁의 기록은 소설보다 르포타쥬가 감동두배!! 책을 매일 매일 한권씩 집어삼키는 새팡님 여우?염소 ㅎㅎ 북플계에 샛별이쉼☆☆☆☆☆☆

새파랑 2021-04-21 00:56   좋아요 4 | URL
경험담이라 그런지 생생한 느낌이 들었어요. 어설픈 전쟁 장면이 실제 그럴거 같기도 하구요. 내일 뭘 읽을지 고민중입니다 ^^

coolcat329 2021-04-21 06:2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스페인 다운게 저런거군요 ㅎㅎ
이 책은 지루할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새파랑님 글 읽고 나니 그 편견이 사라졌습니다. 지루한 부분도 알려주시고 ~~^^

새파랑 2021-04-21 11:18   좋아요 2 | URL
해설에 보니까 그렇게 나와있더라구요 ㅎㅎ 전 책 읽다가 스페인 내전 지도 찾아봤어요ㅋ 이게 배경지식이 별로없다보니 ㅎㅎ

붕붕툐툐 2021-04-21 14: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조지 오웰 전작하기를 꿈꾸는 저에게는 다시금 그 꿈을 떠올리게 하는 페이퍼네요~ 새파랑님, 굿굿~👍👍

새파랑 2021-04-21 16:50   좋아요 0 | URL
툐툐님의 전작을 응원합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4-22 0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일 1책? 새파랑님도 AI!!!! 지는 조지 오웰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는데 다 읽은 줄 착각하고 삽니다 ^^;;;
 

출장중 차 안에서 읽는 중~기차와는 다른게 차는 멀미가 난다ㅡㅡ





시간이 흘렀다. 간헐적으로 소총소리가 땅땅 매아리쳤다. 이 괴상한 전쟁에 조금이라도 생기를, 아니 죽음의 기운을 불어넣어 줄 만한 일이 과연 일어날까 궁금해졌다.

(이렇게 웃긴 상황이 계속되진 않겠지?) - P51

사실 이 전쟁에서는 인간의 능력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상대를 제대로 맞추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 P53

스페인 사람은 누구나 영어 표현 두가지를 알고 있었다. 하나는 ‘오케이, 베이비‘였고 또 하나는 바르셀로나의 창녀들이 영국인 선원들을 상대할 때 사용하는 말이었다. 아마 그 말을 이 글에 올린다 해도 식자공이 인쇄해 주지 않을 것이다.

(무슨 말이었을까 궁금하며, 오웰식 유머가 너무 좋다.) - P55

스페인 전쟁을 순전히 군사적인 관점에서만 쓴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 전쟁은 무엇보다도 정치적인 전쟁이었다.

(전쟁이 대부분 정치적인 전쟁이긴 하지만...) - P66

전쟁의 가장 끔찍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모든 전쟁 선전물, 모든 악다구니와 거짓말과 증오가 언제나 싸우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나온다는 점이다.

(이게 정치 전쟁의 본질인거 같다. 앞에 나서지는 않고 온갖 모략만...) - P88

이 전쟁의 우울한 결과 가운데 하나는 좌익언론도 우익 언론만큼이나 똑같이 거짓되고 부정직하다는 것을 내게 가르쳐 주었다는 점이다.

(전쟁중에 언론은 어쩔수 없지않나 싶다.) - P89

스페인 의용군은 그것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일종의 계급 없는 사회의 축소판이었다. 아무도 자기 이익에 급급해하지 않는 공동체, 모든 것이 부족하지만 특권이나 아첨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공동체. - P141

도시 전체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났다. 하나는 사람들, 즉 민간인들이 전쟁에 관심을 잃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빈부 상하의 계급 구분이라는 일반적인 사회 현상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바르셀로나. 그는 누구를, 무엇을 위해 싸운건가) - P147

사실 모든 전쟁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점차 타락해 간다. 개인의 자유나 진실한 언론 보도는 군사적 효율성과는 절대 양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언론이란...) - P232

기차가 출발을 하고 나서야 우리와 함께 가게 된 병윈 잡역부들은 태연한 표정으로 우리가 가는 곳은 바르셀로나가 아니라 타라고나라고 말했다. 기관사의 마음이 바뀌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스페인답군. 나는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다시 전보를 치는 동안 기차를 세워놓고 기다려주기로 한 것도 역시 스페인 다웠다. 그리고 그 전보가 아내에게 전달되지 않은 것은 더욱더 스페인다웠다.

(스페인 답다는것이란 ㅎㅎ 스페인의 묘한 매력~!) - P246

여섯 달 전만 해도 프롤레타리아처럼 보여야 존경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반대가 되었다. 부르주아처럼 보이는 것만이 살길이었다.

(정치사상의 무서움?) - P291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본 것 외에는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확신하기 힘들며, 모두가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당파적인 입장에서 글은 쓰게 된다.

왜곡을 조심하라~!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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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4-20 1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차 안에서 책을 읽을 수 있어요? 저는 달리는 차 안에서는 독서 불가.... 비행기나 전철이 아니면... 스마트폰 문자도 못 읽어요. 울렁울렁 =_=

새파랑 2021-04-20 11:33   좋아요 0 | URL
간만에 운전안하고 뒤에 타서 책보니까 좋네요 ㅎㅎ 저도 책 읽다보니 멀미난다는 ㅜㅜ

scott 2021-04-20 16: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우! 흔들리는 차안에서 책 보는건
시력을 빠른 시간에 뚝 ㅜ
차안에서는 오디오 북으로 ^.^

새파랑 2021-04-20 16:31   좋아요 1 | URL
아 너무 이 책이 읽고싶어서 ㅎㅎ 앞으로는 차에서는 안봐야겠습니다^^

라로 2021-04-21 22: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딸이 어려서 달리는 차안이든 걸어가면서든 쇼핑카드 타면서든, 하물러 바이올린 연습 하면서까지 책을 읽었는데 저는 그게 나쁘다는 걸 모르는 무식한 엄마였어요.ㅠㅠ 제 딸의 시력은 그래서 나쁩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이제는 절대 독서 안 시켜요, 막내는.^^;; 하지만, 새파랑님의 너무 읽고 싶은 마음이 느껴져요~~~!!^^;;;

새파랑 2021-04-21 22:40   좋아요 1 | URL
그래서 어제 눈이 좀 피곤하더라구요 ㅜㅜ 차에서는 안보는게 좋은거 같아요 ㅎㅎ 그래도 그렇게 해서 책을 읽은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