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독서 시작. 클라라와 태양 읽어야 하는데 저녁식사라니 ㅜㅜ 일단 밑줄그은 것부터 시작.


가끔, 이런 특별한 순간에 사람은 행복과 아픔을 동시에 느껴. 클라라

(정말 가끔 그런 적이 있다. 하지만 행복은 현재의 감정이었고, 아픔은 미래에 올 감정 때문이었던 것 같다.) - P40

아티피셜 프랜드(Artificial Friend, AF)는 하나하나 다 다르죠?

(AF 약자가 이걸거 같았는데 맞췄다 ㅎㅎ) - P69

눈을 포함한 얼굴 윗부분은 위쪽 줄상자 안에 들어가고 입과 턱은 전부 아래쪽 상자 안에 있었다.

(읽다가 느낀건데 AF는 사물을 시각형으로 인지하나 보다.) - P110

사람들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면을 마련해 놓으려 한다는 것, 또 그 순간이 지난 다음에 그런 일시적 모습에 중대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것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클라라의 소설속 역할은 객관적으로 인간을 관찰하는 모습을 그리는 것 같다.) - P131

그거 참 좋겠다. 지나간 것을 그리워하지 않는 거.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 거. 자꾸 지난 일을 돌아보게 되지 않는 거.

(그랬으면 좋을 것 같은 일들이 있다.) - P139

사람들이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매우 복잡하고 헤아리기 어려운 행동은 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게 되었다.

(인간의 행동은 때때로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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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4-01 08: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간의 행동은 때때로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오늘의 밑줄 쫘악~
4월 첫날은 새파랑님 클라라와 함께~५✍⋆*

새파랑 2021-04-01 09:41   좋아요 1 | URL
이제 5,6장 남아서 너무 궁금합니다 ㅜㅜ
 

나는 책을 고를 때 제목과 표지를 보고 고르는 성향이 있다. 당연히 책을 읽어보고 고를 수 없기 때문이지만.

켄트 하루프의 ˝밤에 우리 영혼은˝ 이란 책은 제목과 표지 처럼 따뜻한 울림을 주는 책이다. (게다가 표지도 파랑색~!!) 이 책은 밤에 우리 영혼은 함께한다는 이야기이고, 70살의 두 남녀의 순수한 사랑을 다룬 영혼의 이야기이다. 사랑과 영혼...

일단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좋아하는 마음은 10대든 30대든 70대든 다를게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아무 거리낌 없이 계산 없이 행동할 수 있는 노년이 더 순수하게 사람에게만 집중해서 사랑을 할 수 있는 나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야기는 70대의 여성인 애디는 70대의 루이스에게 가끔 나하고 자러 우리 집에 오라는 제안을 한다.(순수한 잠이다...) 이를 받아들인 루이스는 설래는 마음으로 몸 단장을 깨끗이 하고 그녀의 집에 가면서 그들의 연애는 시작된다. 처음에 루이스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만, 애디의 말에 생각을 바꾸게 되고 두사람 간의 감정에만 집중하게 된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심 갖지 않기로 결심했으니까요. 너무 오래, 평생을, 그렇게 살았어요. 이제 더는 그러지 않을 거에요.˝

둘은 밤을 같이 보내면서 서로의 지난 시절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되고, 서로의 옛시절의 아픔을 공유하게 되며, 이제는 낮에도 밖에서 만나 맛집에도 가고 여행도 간다. 일반적인 연인의 모습으로, 결코 노년의 연애 역시 다르지 않다는 것을 그린다. 첫사랑에 빠진 것처럼 그들의 행동은 순수하며, 읽는 동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둘 사이의 관계는 애디의 아들과 손자의 등장으로 흔들린다.  그 둘을 이해할 수 없는 아들은 루이스를 만나지 말 것을 엄마에게 강요하고, 손자를 못보게 될 두려움에 그 둘은 해어지게 된다. (이해할 수 없는 아들의 행동..이다..애디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이지만..)

˝진실은, 이게 좋다는 것, 아주 좋다는 것, 이게 사라진다면 아쉬울 거라는 것, 당신은 어떤데요?˝

하지만 서로를 그리워 한 그들은 다시 만나지는 못하지만 (아들 몰래) 밤에 전회로 애기를 하면서 관계의 끈을 이어간다.
(여기까지가 줄거리~!)

책에서는 아무 거리낌 없이 서로 좋아하는 애디와 루이스의 관계와 경제적인 문제 등 갈등을 겪는 애디 아들 부부의 관계를 대조적으로 보여주면서, 주변에 영향을 받지 않는, 그래서 서로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노년의 순수한 사랑을 부각시킨다.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과 함께하고픈 마음은 소중한 것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같이 있지 않더라도 그 둘의 밤은 더이상 춥지 않을 거라 느꼈다.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좋아하는 감정을 확인할 수 있다면 그곳은 칠흑이 아닐테니까.

이 책을 읽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어두운 세상을 잠시 벗어나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을 📚~!

(여기서부터는 곁다리...)

노년의 사랑이어서 이 노래가 생각나서 들었다. 공통점은 노년밖에 없지만 왠지 생각났다. 김광진의 ˝솔베이지의 노래˝  좀 뜬금없지만.

‘뒤돌아보면 보이는 자리는 그대를 매일 기다리던 곳 쉬어가던 큰 나무 그늘도 그대로
이제는 그대 돌아온다 해도 날 알아보긴 힘들거예요 이미 나는 작은 꽃이 되어 시들어
서글픈 내 운명의 사람 내게 돌아와요
바람이 날 흔든다 해도 그댈 향해 활짝 피어날거죠 그러다 지치면 이 언덕위 땅위에 이내 작은 몸 뉘어도 후횐 없을거예요

가슴에 담은 내 얘길 할까요 매 순간 그대만 사랑했죠 고마워요 기억해 준 걸로 된거죠

나 비록 그 순간 잠시만 필 수 있다 해도 그대가 돌아오는 길에 그댈 향해 활짝 피어날게요 그러다 지치면 이 언덕위 땅위 에 이내 작은 몸 뉘어 잠이 들겠죠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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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3-31 07: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빠름빠름. 내 생각이 맞았음. 새파랑님 리뷰는 파릇파릇. 싱그러움.^^ 그죠. 인간의 감정은 세대와 시대와 인종과 국가를 막론하고 비슷한 맥이 있어요. 아들내미는 어찌나 철이 없던지. 아주 그냥 때려주고 싶었어요^^;;

새파랑 2021-03-31 08:01   좋아요 2 | URL
이거 책이 금방 읽히더라구요. 어제 다 읽었는데, 리뷰는 하루에 하나씩만 ㅎㅎ 파릇파릇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아들 때려주고 싶었습니다 ㅋ 도와주지도 못할망정~

청아 2021-03-31 08: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노래 가사도 책 내용과 잘 어우러지네요! 리뷰도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새파랑 2021-03-31 08:27   좋아요 2 | URL
ㅋ감사합니다^^ ‘어제‘랑 정반대인 📚이었요. 냉탕과 온탕~!

페넬로페 2021-03-31 1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책의 제목과 표지도 책을 고르는데 한 몫하는것 같더라고요.
새파랑님의 책읽기, 언제나 감탄입니다^^

새파랑 2021-03-31 11:00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 님에 비하면 저의 책읽기 범위가 너무 좁아서 ㅎㅎ 격려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1-03-31 1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말쓴하신대로 표지가 정말 예쁘네요. 사랑은 나이 상관없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의 사랑들은 왜 그렇게 다들 어려운걸까요? 그래서 마음이 따뜻한 책이 좋은가봐요. ^^

새파랑 2021-03-31 11:57   좋아요 1 | URL
내 주위 현실은 어렵죠ㅜㅜ 그래서 책을 보는건가? 생각이 듭니다^&

hnine 2021-03-31 12: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이거 영화로 봤어요. 영화도 좋았지요.
김광진의 노래 가사 왜 연상하셨는지 알것 같아요 가사를 차근차근 읽어보니.

새파랑 2021-03-31 13:07   좋아요 0 | URL
아 영화도 있나보네요. 생각해보니 영화로 만들면 따뜻할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 연상이 되시다니 제가 이상한게 아닌거 같아 다행입니다 ㅎㅎ

scott 2021-03-31 15: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새파랑님 리뷰가 책보다 더 괜춘한
상큼한 언어로 새겨졌네요 ^.^

새파랑 2021-03-31 16:00   좋아요 1 | URL
앗 도대체 어느부분이 ㅎㅎ제가 책의 가치를 떨어뜨리는건 아닌지 걱정이 되네요^^ 담번은 클라라로 리뷰해 보겠습니다 ㅎㅎ

coolcat329 2021-03-31 1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정말 책 빨리 읽으셔요~활약이 대단하세요~저도 써야 하는데...ㅠㅠ

새파랑 2021-03-31 19:28   좋아요 1 | URL
요즘 벽돌책을 피하고 있어서 ㅎㅎ쿨캣님 리뷰 잘 읽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mini74 2021-03-31 1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도 예쁘고 노래도 좋고 *^^* 한 잔을 부르는 포스팅입니다 *^^*

새파랑 2021-03-31 19:31   좋아요 1 | URL
술을 부르는 리뷰는 좋은 리뷰라는거죠? ㅋ 노래는 정말 좋아요 ㅎㅎ 감사합니다^^
 

표지와 제목이 책 내용과 딱 맞는 책. 나이가 들더라도 좋아하는 감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심 갖지 않기로 결심했으니까요. 너무 오래, 평생을, 그렇게 살았어요. 이제 더는 그러지 않을 거에요.

(이게 쉽지는 않더라..조금 더 성숙해 지면 가능해질까?) - P13

당신이 내 전화를 오해할 거라는 것. 앞으로도 당신과 함께 밤을 보내고 싶다고 말하겠다는 것, 내가 이만큼 흥미를 느낀 일은 아주 오랫동안 없었다는 것.

(70세때의 연애란 어떤 느낌일까?) - P22

당신 손 어디 있어요?

언제나처럼 당신 바로 옆에요.

그녀가 그의 손을 잡았다. 이제 다시 이야기할 수 있어요. 그녀가 말했다.

무슨 애기 하고 싶어요?

진실은, 이게 좋다는 것. 아주 좋다는 것. 이게 사라진다면 아쉬울 거라는 것. 당신은 어떤데요?

(너무 순수하다. 어떤 목적 없이 그냥 좋아하는 마음.) - P102

당신은 내게 좋은 사람 이었어요. 그 이상 더 뭘 원할 수 있겠어요? 당신과 함께한 후 난 이전보다 나은 사람이 되었어요. 당신 덕분이에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멀리 떨어지더라도 좋게 기억되고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 P183

오늘 밤에는 무슨 애기를 하고 싶어요?

그녀가 창밖을 내다보았다.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그 너머는 칠흑이었다.

당신, 거기 지금 추워요?

(다시 이어진 그들은 혼자 있더라도 춥지 않을 것이다.)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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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3-30 2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존 버거 a to x 생각나요 ㅜㅜ

새파랑 2021-03-31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읽어봤는데 찾아봐야겠네요. 또 책을 알고 갑니다^^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2번째 읽은 작품. 이 책은 어제 읽은 ˝어제˝ 라는 제목의 작품이다...(농담임..)

일단 책을 2번 읽었다. 얇기도 하고 너무 좋아서. 2번 읽어도 재미있었다. 이렇게 간결하게 쓰인 문장이 묘한 울림을 줄때면 글은 아무나 쓰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 책은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과 같은 어두운 분위기지만, 내용은 이해가 더 잘 된다. 다만 읽으면서 쓸쓸한 기분이 계속 느껴진다.

줄거리는, 주인공인 ‘상도르‘는 불우한 환경을 벗어나기 위해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칼로 찌르고, 국경을 넘어가 공장 노동자로 살아간다. 그리고 어린시절 좋아했던 ‘린(카롤린)‘을 그리위하며 산다. 여기서 그리워 한다는 건 일반적인 그리움이 아닌, 그의 인생을 구원해 줄 ‘희망, 존재의 이유‘ 이다.

그렇게 다른 나라에서 힘들게 희망없이 살던 그는 우연히 ‘린‘을 다시 만나고,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린‘은 남편과 아이가 있고, 현실을 버릴수 없었기 때문에 ‘상도르‘도 ‘남편‘도 모두 버리고(잃어버리고) 떠나게 되며, ‘상도르‘는 꿈을 포기하고 낯선 타지에서 꿈을 포기하고 살아가게 된다.

(이렇게 단순히 줄거리를 정리하는게 맞는건지 모르겠다ㅜㅜ)

‘상도르‘는 자신의 인생을 바꾸기 위해 2번 칼을 찌른다. 1번은 그의 부모를, 1번은 린의 남편을. 하지만 둘 다 죽이는 데는 실패하는데, 이는 그의 꿈이 깨어져 버린 것을 의미하는 인상적인 장면이다.

꿈을 꾸는 수단이었던 글을 더 이상 쓰지 않게 된것 역시 그가 현실을 받아들인 것으로 볼 수 있겠고,

죽은 새 역시 자기 자신을 투영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이룰 수 없는 꿈과 현실에 주저 앉아야 하는 그의 아픔이 담담한 문체로 잘 그려져 있다. 짧은 단편이지만 임팩트는 강렬하다. (˝죽은 새˝와 ˝항해자들˝은 따로 읽어도 될 만큼 좋다.)

이 책의 ˝어제˝라는 제목은 보는 순간 마음에 들었다. 표지도 그렇고. 왜 제목이 ‘어제‘인지 생각해 보니, 책 시작의 첫 단어가 ‘어제‘ 였다. 아니면 이미 지나간 ‘어제‘는 이제 돌아올 수 없고, 오늘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로 ‘어제‘라는 제목을 선택한 건지도.

오늘은 좀 밝은 책을 읽어야 겠다.




나는 가끔 내가 일을 하기 위해 사는 것인지 살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인지 자문한다.

(나도 잘 모르겠다...) - P47

다른 한편, 나는 위안을 받았다. 베라가 내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았었다는 사실에.

(위안이었을까? 안타까움이었을까?) - P103

그건 그래. 난 널 좋아하지만 그것은 꿈일 뿐이야. 난 부끄러위, 상도르. 나는 이제 남편하고 있어도 기분이 안좋고, 너하고 있을때도 마친가지야. 두 사람을 다 속이고 있는 기분이야.

하지만 그게 바로 네가 하고 있는 짓이야. 넌 우리 두사람을 다 속이고 있어.

(결국 두사람을 다 놓치고 마는..근데 어떻게 선택할 수 있을까.) - P110

나는 내가 그녀의 오빠라는 사실을 그녀에게 말하지 않았다. 내가 우리 아버지를 죽이려 했었다는 사실도 말하지 않았다. 내 인생에 대해 말하자면 이 한마디로 요약될 수 있다. 린이 왔다가 다시 떠났다라고.

(슬프다. 상도르의 슬픔이 느껴졌다...) - P134

그러니까 내가 어디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아.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었을 거야.

(새와 나의 대화...)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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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3-30 14: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죠! 단순한 필체인데도 오히려 더 감동적인데다 ‘시간‘에 관한 통찰!

새파랑 2021-03-30 14: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시간‘~! 이 단어가 있었네요 ㅋ 표지를 벗기고 책을 봐서(표지 보호 차원) 이 단어를 못 떠올렸네요 ㅜㅜ 시간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책인데...미미님 추천 📚은 항상 대만족~! 감사합니다^^

scott 2021-03-30 15: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 표지 기가 막히게 잘 만든것 같아요 아고타가 스위스에 도착하자 마자 간곳이 시계 공장 이였는데,,,,

새파랑 2021-03-30 15:31   좋아요 2 | URL
정말 이책 표지가 마음에 듭니다. (책 고를때 제목과 표지를 중요시 하는 1인)
생각해보니 주인공도 시계 공장에서 일한다고 했던거 같아요 ㅎㅎ
(스콧님은 모르는게 없으신것 같아요~!)

행복한책읽기 2021-03-30 16: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 아고파 크리스토퍼 <존재> 인생책인데. 이 책도 언능 읽어야겠네요. 저는요. 시간 개념이 얼마나 어려운 건지를 제 아들땜에 깨달아가는 중이거든요. 그래서인지 책 제목이 아주 와 닿습니다. 새파랑님은요, 아무리 암울한 책도 파릇파릇하게 쓰는 재주가 있으심요.^^

새파랑 2021-03-30 18:15   좋아요 2 | URL
파릇파릇 한가요?(칭찬으로 이해) 감사합니다 ^^점심때 급하게 썼는데..(다음 책을 읽기위해 리뷰 쓰기 ㅎㅎ)

mini74 2021-03-30 18: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부장님개그 ㅎㅎ 넘 좋습니다. 얇다니 ㅎㅎ 더 읽어보고 싶어요 *^^*

새파랑 2021-03-30 19:11   좋아요 1 | URL
저희 부장님(?) 이런거 많이 좋아 하시던데 ㅎㅎ얇아서 세번 읽을수도 있습니다^^
 

Never let me go. 일단 이 📚 정말 좋다.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해 다른 작품으로, 이제서야 읽은게 안타까울 정도로 좋다.

개인적으로 SF 장르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책을 고를때 너무 현실적인 소설에는 손이 잘 안간다. 어차피 현실은 주변에서 많이 보니까. (그래서 외국소설을 더 선호하는지도. 경험해보지 못하지만 있을거 같은 세계...) 그렇다고 너무 픽션이 강한것도 잘 안본다. 너무 공감이 가지 않을것 같아서.

책의 깊이가 약한 나는 유명작가의 대표작 하나를 찾아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가 마음에 들면 더 읽고. 가즈오 이시구로도 마찬가지 였다. 노벨상 수상작가이니 읽어 보고 싶은 마음에 책을 고르다가 ˝나를 보내지마˝가 복제인간? 같은 설명이 있길래, 이건 내 취향이 아니지 하고 ˝남아있는 나날˝을 읽었다. 이 책도 좋았지만 뭔가 다른 작품을 찾아 보게하는 마음을 생기게 하진 않았다. 그래서 그냥 그냥 넘어가다가...

최근  ˝클라라와 태양˝이 이슈?가 되면서 ˝나를 보내지마˝와 연결이 된다기에 관심이 생겨서 읽게 되었다. 읽고나서는...완전 좋았다. 왜 이책을 먼저 안읽었지? 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은 SF적인 요소를 차용한 것 뿐, 기본적으로 삶에 관한 책이다. 삶의 끝은 정해져 있지만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이야기, 조금이라도 행복해 지려는 이야기, 과거에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을 회상하는 이야기, 떠나간 사람을 담담이 추억하는 이야기를 담담한 서사와 세밀한 심리묘사를 통해 감동적으로 그린다.

책의 줄거리를 정말 단순하게 말하면 복제인간으로 치료가 가능한 미래 사회에서, ‘헤일셤‘이라는 장소(여기 말고 다른 장소도 있다. .)에 복제인간들을 모아 놓고 이들을 교육하고, 이들은 졸업하면 ˝간병사˝를 거쳐 ˝기증자˝가 되어 그들의 장기를 기증하고 죽는 이야기다. (이렇게 단순히 이야기 할 게 아니긴 한데...)

어떻게 보면 SF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복제인간은 그냥 생물이 아닌,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그림도 그리고, 시도 쓰며, 추억을 가지고 있고, 사랑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조금 더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평범한 인간이다. 아니, 오히려 더 인간적인 인간이다. 이야기의 중심 인물인 복제인간인 캐시, 토미, 루스가 보여주는 이야기와 감정이 더 인간적이어서 실제 인간들인 우리들이 가진 냉철함과 이기심을 비판하게 된다. 그리고 삶과 죽음에 관해 생각하게 된다.

책을 읽다보면서 ‘왜 도망가서 살면 안되지? 왜 간병사와 기증자가 되는걸 당연하게 여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에서 답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캐시˝ 와 ˝토미˝를 보면 안타까웠다. 교육과 세뇌의 무서움이 떠오르기도 하고. 다른것을 생각하지 못하게 하는...

처음에는 복제인간을 다룬 책이란 선입견 때문에 언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지? 했다가 읽다보면 그런거는 없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중간 중간에 궁금증을 유발하는 단어들(간병사, 기증자, 근원자 등)이 나오지만 이는 그저  장치일뿐, 그리고 그렇게 중요하지도 않다. 뭔가 구체적인 걸 좋아한다면 좀 답답할 수도 있다. 아이템 보다는 인물들의 행동과 감정에 집중하여 읽어야 하는 책.

˝나를 보내지마˝  이 책 정말 좋다. 🌟 8개.
˝클라라와 태양˝이 기대가 된다~!!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을 옮겨 본다.
(책에 좋은 문장들이 너무 많다.)

「나는 반쯤 눈을 감고 상상했다. 어린 시절 이후 잃어버린 모든 것들이 모여 있다고, 이 앞에 이렇게 서서 가만히 기다리면 들판을 지나 저 멀리 지평선에서 하나의 얼굴이 조그맣게 떠올라 점점 커져서 이윽고 그것이 토미의 얼굴이라는 것을 알아보게 되리라고, 이윽고 토미가 손을 흔들고, 어쩌면 나를 소리쳐 부를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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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3-29 09: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시구로 작가를 처음으로 만난
책이 바로 <네버 렛 미 고>였습니다.

소설도 영화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의 비장한 결말이 다시 떠오르네요.

새파랑 2021-03-29 10:31   좋아요 3 | URL
영화 결말 부분만 찾아봤는데 좋았습니다^^ 영화로도 보고 싶어졌어요

잠자냥 2021-03-29 09: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가즈오 이시구로는 <나를 보내지 마>가 최고!
영화 <네버 렛 미 고>도 추천드립니다. 정말 가슴 아픈.... 특히 꼬마 토미 완전 제 취향으로 잘생김 ㅠㅠ ㅋ

새파랑 2021-03-29 10:32   좋아요 3 | URL
저도 이책 너무 좋았습니다^^ 영화도 모든 분이 좋다고 하니 꼭 봐야겠습니다~!

청아 2021-03-29 09: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제부터 읽고 있는 중이라 새파랑님 리뷰 초반,마지막만 읽었네요.ㅋㅋ 다 보고 다시 읽어봐야 겠어요.항상 흥미롭게 잘 쓰셔서 공감듬뿍 생기는 후기예요!👍

새파랑 2021-03-29 10:33   좋아요 4 | URL
칭찬 감사합니다~사실이 아니더라도 ㅎㅎ 미미님 리뷰 항상 기대됩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3-29 10: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머. 저도 남아 있는 나날은 큰 감흥이 없었던지 작가 이름도 기억 안하고 넘겼던데. 새파랑님 리뷰와 댓글 보니 요 책은 읽고 싮은 걸요. 감정의 혼란 읽고 요거 대출하겠음요. 미미님 말대로 새파랑님은 글 맛나게 읽고 맛나게 쓰심. 나두 먹고 싶어 하는 마음 들게 말이죠. 하여 님을 요주의 친구로 등록해두겠음요. 사실 북플 친구들 다 위험 인물들 ㅋㅋ

새파랑 2021-03-29 13:11   좋아요 3 | URL
다른 분들에 비해 전 아직 초보라서 너무 과찬이십니다ㅎㅎ 리뷰 쓸때 잘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cott 2021-03-29 11:3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가즈오 옹 민쉐!!

ଘ(੭ˊᵕˋ)੭* ੈ✩‧₊˚

새파랑님에 독서량 !!
엄청납니다
끼니 잊으시면서 읽으시는것 같음 ^ㅎ^

새파랑 2021-03-29 13:13   좋아요 3 | URL
끼니보다는 잠을 줄일려구 ㅎㅎ 여기 서재 계시는 분들에 비하면 저에 독서량은 뭐...ㅋ 가즈오옹을 알려주신 스콧님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