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라의 캐릭터가 매력있다.

마르트노프카는 고령화가 진행되어 하나둘 죽어 가는데 바다는 항상 똑같은 모습을 보여 주었다. 하늘의 달빛만이 바다를 동요시킬 뿐이었다. 젊은이들은 높은 지대에 펼쳐진 바닷가에 모여들었고, 바다는 늘 똑같은데 사람들은 매번 바뀌었다.

(바다를 표헌하는 문장은 늘 좋다.) - P29

뭔가를 더 빨리 얻고 싶다면 방법은 아주 간단해. 사람들이 들어 오라고 문을 여는 순간 너는 창문으로 들어가렴.

(정확한 표현이다. 이해됨 ㅋ) - P30

그녀 앞에는 킬리만자로의 눈처럼 빛나는 목표가 있었다. 그녀는 언젠가 킬리만자로의 눈이라는 멋진 표현을 들은 적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헤밍웨이 밑줄긋기) - P42

안젤라는 잠시 생각한 뒤 안나가 자살을 선택한 것은 무료함 때문이라고 단정 지었다. 그녀는 킬리만자로의 눈 같은 목적도 없이 브론스키만 의지했던 것이다. 브론스키는 그런 그녀를 부담스러워 하고 그녀도 그런 자신이 싫었지만 다른 출구를 찾지 못했던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안나 카레니나 ㅋ) - P44

이를 테면 도스토예프스키는 마음속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서 어떤 감정을 찾아 밖으로 끄집어낸다. 그러고는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다. 병적인 상상력을 말이다.

(와 내가 생각했던, 말로 표현못한 도스토예프스키 설명. 공감) - P45

인간은 어린 시절, 유년 시절, 인생의 황금기를 지나서 쇠퇴기로 향하도록 프로그래밍되었어요. 그 후에는 자신이 차지한 공간을 비워 주는 거죠.

(아직은 나는 인생의 황금기라 생각한다. 생각하고 싶다 ㅎㅎ) - P8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무 금방 읽어 버렸다..

이것이 사랑이 아니라면 무엇이겠는가. - P73

그녀는 여기서 알렉세이를 기다려야 했딘. 그녀의 심장은 세차게 뛰었는데 왜 그런지는 본인도 몰랐다. 하지만 젊은 시절 우리들의 철부지 장난에 수반되기 마련인 두려움이야 말로 그 장난의 가장 큰 매력이기도 했다. - P14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사다 지로의 겨울이 지나간 세계를 읽었다. 읽기 전에 제목이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다 읽고 나니 책의 내용을 정말 임팩트 있게 표현한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내용은 퇴임식 후 꽃다발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 의식을 잃은 65세의 ‘마사카즈‘를 중심으로,

그를 사랑하는 실제세계의 가족, 친구들의 현실 이야기와,

오래전에 해어진 어머니와 아들, 그리고 ‘마사카즈‘ 옆에 누어 혼수상태에 있는 ‘가쓰오‘ 가 등장하는 ‘환상(심연?)‘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그려진다. ‘환상‘이라고 표현하는게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북플님 리뷰(줄거리가)가 너무 잘 써있어서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겠다 ㅎㅎ

주인공인 ‘마사카즈‘는 출생에 대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지만, 계열사 임원으로 퇴직하는 날까지 성실히 살았다. (그런데 퇴임식날 쓰러지다니ㅜㅜ 건강이 우선이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지신의 괴로웠던 과거를 지우려고 하고, 자신을 버린 부모에 대한 원망을 가지며, 먼저 떠나보낸 아들을 가슴에 묻고 살았다.

하지만 쓰러진 후 그는 현실세계에서 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소중한 사람이었음을 깨닫게 되고, 남아있는 사람들도 그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며,

환상세계에서는 (나이에 따라 변하는) 어머니와의 즐거운 추억을 만들면서 어머니가 왜 그를 버릴 수밖에 없었는지 알게되고, 어머니의 사랑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내용을 아름답게 그린 마지막 6장 ‘흔적‘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마지막 장면인, 먼저 떠난 아들 하루오가 아버지(마사카즈)에게 백살이 된 아빠와 지하철을 타고 싶다고(백살까지 살아달라는 이야기), (현실세계로) 잘 다녀오라는 부분 역시 인상적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현실세계를 넘어선 영혼이 있는 환상세계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우리의 육체는 단지 영혼을 담은 그릇일 뿐이고. 그래서 먼저 떠난 사람들을 만날수 있다면, 그리고 다시 돌아올 수 있다면 좋을텐데.

혼수상태의 ‘마사카즈‘가 환상의 세계에서 만난 사람들이 그의 상상이 아닌 진실이길 바라며,

또한 그가 깨어났을 때의 세계는 환상의 세계가 아닌 따뜻한 피가 흐르는 사람들이 있는 (겨울이 지나간) 현실 세계이길 바래본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아 2021-03-11 23: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저도 읽고 싶네요!

새파랑 2021-03-12 00:13   좋아요 2 | URL
잔잔하고 좋아요. 나쁜사람들이 안나옵니다^^

mini74 2021-03-11 23: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별 다섯. 새파랑님 이건 읽어라! 읽어야 하느니라 는 계시인거죠 *^^*

새파랑 2021-03-12 00:14   좋아요 2 | URL
전 평점을 막 퍼줘서 믿으시면 안됩니다 ㅜㅜ

demianee 2021-03-12 00: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처음 들어본 작가예요 저도 읽어보고 싶어요

새파랑 2021-03-12 00:30   좋아요 1 | URL
저도 이분 책 많이 본건 아닌데 읽으면 잔잔하고 좋습니다^^

scott 2021-03-12 00: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나랑 비슷 평점 별 가득 색칠하는 1人 ^,^

새파랑 2021-03-12 00:32   좋아요 2 | URL
스콧님 리뷰 보고 우선읽었는데 ㅎㅎ 완독한 책은 애착이 가서 별을 낮게 주기 힘든거 같아요ㅜㅜ
 

다 읽고 나서 주위사람들을 돌아보고, 후회없이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미워하지도 말고.

목욕만이 아니야. 요즘은 툭하면 당분을 줄여야 한다, 염분을 줄여야 한다, 칼로리를 줄여야 한다...참 한심한 세상이 되어버렸지. 맛없는걸 먹으면서까지 오래 살고 싶진 않네만.

(완전 공감한다. ㅎㅎ) - P211

죽음은 허무한 일임이 분명하지만, 그곳에 이르는 도중에 시간에서 해방된다고 나는 믿고 있다. 겨우 몇분일 지라도, 죽는 사람에게는 수십년이나 또 하나의 인생이라고 할 만큼, 아니 영원으로 여겨질 만큼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고.

(정말 그렇다고 믿고 싶다.) - P241

사람과 해어진 뒤의 기분은 그런 법이다. 상대가 애인이든 친구든, 한순간의 이별이든 영원한 작별이든, 하나의 세계를 잃어버리는 것이 분명하다.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다. 그런 기분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 P258

아버지와 고지마 씨가 남이 아닌 경우를 상상해 보았지만 의외로 시시했다. 남녀의 끈적끈적한 이야기는 하나도 재미가 없다. 그보다 남 같은 생각이 들지 않는 경우가 훨씬 더 로맨틱 하지 않은가. - P305

우리는 너무 어렸고, 사랑이 이루어질 것 같지 않은 예감으로 인해 한순간 한순간을 소중히 했다. 과거도 미래도 말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만을 확인하면서, 인간이라기보다는 자연의 일부인 꽃이나 곤충처럼 순수하게 서로를 갈구했다.

(그랬었던 적이 있나 생각해 본다.) - P330

당신을 미워하지 않인. 그러니까 당신도 뒤돌아보지 마. 누가 뭐라고 하든 우리에게는 이게 최선의 선택이니까. 나도 당신도 행복해져야 해. 누가 봐도 최악의 선택이지만 우리에게는 최선의 선택이었던 이 어찌할 수 없는 밤을, 적어도 우리밀의 성스러운 밤으로 만들기 위해.

(마음이 찡했다. 어쩔수 없이 소중한 걸 버릴수밖에 없는 사람과, 결국 버려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이해하게 되는 사람.) - P41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따뜻한 이야기를 읽고 싶어졌다.

‘저는 아무것도 없어요‘

‘당연하지, 태어날 때 뭔가 가지고 나온 사람이 어디에 있나?‘

‘하지만 도중에 이런저런 걸 손에 넣지요‘

‘죽을 때는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다네‘

- P37

눈을 뜬 이후 계속 온몸을 감싸던 행복감이 더욱 깊어졌다. 불행은 지혜를 낳지만 행복은 사고를 정지시킨다. 지금의 나는 바로 그런 상태에 있다. 인간의 이성을 따르는게 아니라 짐승처럼 본능이 앞서니까 어쩔 도리가 없다.

(왠지 공감이 되는 문장.) - P90

‘잊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에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없었던 것으로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었지요. 서로 잊은 척하며 살면 되는겁니다‘

(잊지 못할 것도 있다. 잊는 것은 좋은 게 아니다.)

- P130

그렇게 생각하면 노후라는 우아한 우주선 안에서 나와 아내가몰래 숨겨 두었던 하루야의 추억을 넌지시 꺼내 본다 해도 그것은 서로의 감정을 다치게 하지 않는 아름다운 화석이 아닐까.

그렇다. 이제 생각해도 된다. 지금은 서로 그리움만 남아 있을 뿐, 슬픔도 아픔도 없을 테니까. - P13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