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편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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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의 5번째 읽은 작품~!
(카라마죠프가의 형제들, 죄와벌, 지하로부터의 수기, 백치, 악령)

우선 내가 읽은 책의 버전이 다 달랐다.

악령 상(중고) : 김연경 번역
악령 중(새책) : 박혜경 번역
악령 하(중고) : 김연경 번역인데, 아주 예전에 악령 상권과 하권으로만 출판된 책ㅡㅡ(이건 책 구입을 잘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데 전혀 위화감은 없었다. 어차피 등장인물의 이름은 어렵기 때문에. 이게 동일한 인물인데도 이름이 다르게 적혀 있어서 상권에서는 자꾸 앞쪽에 정리된 이름을 확인했는데, 이후 적응이 되어서인지 완전 파악했다. ㅎㅎ 읽다보면 적응이 되나 보다.

책의 내용을 아주 간단히 일반인 수준에서 써보자면(아직 요약할 능력이 매우 부족...)

허무주의자아인 스따브로긴의 비극적인 인생을 중심으로,

악령에 쒸인(것 같은) 5인조 일당 등의 음모, 선동, 살인, 방화와 같은 사건,

악령들을 대하는 폰렘프꼐 부부의 대조적인 행보,

바르바라와 스쩨반의 20년간의 로멘스?와 같은 다양한 이야기들이 한데 그려지면서

인간이 잘못된 사상/신념에 빠지게 되면 얼마만큼 선동을 당할 수 있는지, 얼마만큼 악해질 수 있는지, 얼마만큼 불행해 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등장인물 대부분이 악령에 쒸어서 범죄를 저지르거나, 주변인물은 그들에 의해 파멸된다. (하지만 가장 악랄한 스쩨빠노비치가 살아남은 것은 다소 아쉽다. )

악령 뒷부분에 있는 해설을 보니 다듬어지지 않은 문장, 역사적 오류, 논리적 인과성 결여 등의 문제가 일부 있다고 한다. 책이 출반될 당시에도 그런 평이 있었다고도 하고. 역사적 오류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문장은 정말 공감이 간다 ㅋ 읽다보면 뭐지?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악령의 이야기 자체가 너무 흥미로웠고, 뒷부분으로 갈수록 결말이 궁금했으며, 도스토예프스키 소설에서 잘 볼 수 있는 인간의 정신적 공황, 심리적 갈등에 대한 묘사가 좋았다.(역시 등장인물 중 정상인은 거의 없다.)

주변에 추천하기에는 다소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한다. 특히 10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었다는데 만족한다 ㅋ (글자크기 10 에 자간 120%?)

다음은 분신을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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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3-10 2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1000페이지. 👏👏👏👏👏 박수가 절로 나옵니다. 멋져요. ^^

새파랑 2021-03-10 22:0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붕붕툐툐 2021-03-10 2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완독 축하드려요!! 도스토예프스키의 팬이라 자칭하는 저는 세번째 작품에 몇달째 도전 중인데 무려 5번째라뇨!! 진짜 대단하심다!!

새파랑 2021-03-10 23:04   좋아요 1 | URL
먼저 읽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이책은 밑줄그을수가 없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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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3-10 0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왜요? 아까워서? ㅎ

새파랑 2021-03-10 09:45   좋아요 1 | URL
정말 아껴읽는 중이에요~재미있게 읽느라 밑줄 그을 타이밍이 없었습니다 ㅎ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악령ㅡ하 읽기 끝. 와 완전 광기의 📚

그는 해괴망측할 정도로 수줍음이 많았고 숫기가 없어서 자기 자신을 끔찍한 불구로 여겼으며, 자신의 얼굴과 자인의 기질을 증오했고, 자기 자신을 고작해야 장터에서 질질 끌려 다니며 남의 구경거리나 되는 무슨 괴물 정도로 생각했다. - P880

두 인간이 있었는데, 갑자기 세번째 인간이, 더할 나위 없이 완전 무결한 새로운 정신이 생겨난 겁니다. 이건 인간의 손으로 어쩔 수 없는 거에요. 새로운 사상, 새로운 사랑, 끔찍하기까지 하군요. 세상에 이보다 높은 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런데 결말은 세명다 비극적으로 같은 운명이다) - P917

헛소리요, 이젠 모두들 어제의 일에 묶여 있소. 단 한 사람도 변절하지 못할 거요. 이성을 잃지 않는 한, 누가 빤히 보이는 파멸 속으로 뛰어들겠소? - P967

"마침 그곳 산기슭에는 놓아 기르는 돼지 떼가 우글거리고 있었는데 마귀들은 자기들을 그 돼지들 속으로나 들어가게 해달라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 허락하시자 마귀들은 그 사람에게서 나와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돼지 떼는 비탈을 내리달려 모두 호수에 빠져 죽고 말았다."

(책 표지의 그림인듯, 이 책의 주제를 담고 있는 문장) - P1010

내가 어느 정도로까지 내 추억을 지배할 수 있는가, 그리고 어느 정도로까지 그것에 무감각할 수 있는가를 증명하기 위해서이다

(니꼴라이 프세볼로도비치의 비극을 암시하는 듯 하다) - P1079

고통을 받고자 히는, 자신을 희생하고자 하는 욕망이 당신을 압도하고 있어요. 당신의 이 욕망에 복종하십시오. 그러면 그땐 이미 모든 것을 극복하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오만함에, 당신의 악마에 먹칠을 하십시요! 승리로 마감하시고, 자유를 성취하십시요.

(뭔가 이해가 안되면서도 와닿는다. 결론을 보면...) - P1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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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에 모략에 거짓에 섬망에 방화에 살인에 ㅎ 완전 대혼란의 상황에서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ㅋ 다 비정상~!

이렇게도 열심히 스캔들을 기대하고 있었다면, 어떻게 스캔들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 P719

당신에게 너무 많은 행복이 있기를 바라지도 않겠어요, 질릴 테니까. 그렇다고 불행하길 바란다는 것도 아니고. 그저 민중의 철학에 따라 만수무강하시고 어떻게든 너무 지겹지는 않도록 노력하란 말 밖엔 되풀이할 게 없군요. - P759

"리자, 난 지금 너를 어제보다 더, 어제 네가 내 방에 들어왔을 때보다 더 사랑해"

"거참, 고백 한번 이상하네! 어째서 여기에 어제와 오늘이 있는 거죠, 왜 둘을 비교하냐고요?"

(완전 웃긴다 ㅋ) - P804

이 바보를 경멸하지 말아요, 지금 막 떨어진 이 눈물방울을 비웃지 말아요. 난 나 자신이 가엾어서 우는 걸 끔찍할 정도로 좋아하거든요. 어쨋거나, 됐어요, 됐어. 난 아무것도 할 능력이 없고, 당신도 아무것도 해줄 능력이 없어요. 양쪽에서 탁 하고 서로 부딪친 거니까. 우리 이걸로 위안을 삼아요. 적어도 자존심이 아프진 않을 테죠. - P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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