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ㅡ중편을 읽으면서도 도대체 어떤 결말이 나올지 궁금해 함. 정말 흥미진진하다. 백치보다 더 재미있다.

내용은 농노제 폐지 후 러시아의 급진 자유주의 사상과 선동, 이에 따른 다양한(약간 비정상적인?) 인물들의 본성과 복잡한 사연과 숨겨진 여러 이야기들의 전개 라고 간단히 말할수 있겠지만...

그런데 아직도 이야기가 계속 진행중이어서 ㅋ 예측할 수가 없다.

400페이지에 자간은 완전 좁아서 읽는데 몇일 걸릴 줄 알았는데, 다행이 이틀 걸렸다. 빨리 읽는데 강박관념이 있는건 아니지만, 책 볼 시간은 없고, 읽고 싶은 책은 쌓여있고 ㅜㅜ

악령ㅡ하편을 지금 읽기 시작하면 잠을 못잘거 같아서 이건 다음에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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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3-03 23: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화이팅! 화이팅!!

비로그인 2022-03-29 2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지요!
저도 그냥 빠져듭니다!
도끼형님의 작품을 누가 어렵다고만 했습니깟! 재미는 보장하죠!

새파랑 2022-03-29 22:24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는거 같아요 ㅎㅎ 제가 도선생님 덕분에 전작읽기에 푹 빠졌습니다 ^^ 저도 올해 안에 악령을 다시한번 읽으려고 합니다~!

비로그인 2022-03-29 2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고전하면 주로 고대 역사기록물들과 철학서들을 읽었는데 고전소설이 이토록 재미있는지 몰랐습니다. 저 역시 올해는 도끼형님의 전작들을 섭렵하는(!) 목표를 세우고 정진중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에서 도끼형님이 뚜르게네프를 까기위해(!) 까르마지노프라는 허세작렬의 캐릭터를 창조했다는 것을 알고는 도리어 뚜르게네프, 특히 그의 대표작 「아버지와 아들」을 읽고 싶었지 뭡니까! ㅋ

새파랑 2022-03-29 22:40   좋아요 0 | URL
저는 90퍼센트 소설파여서 😅 저도 투르게네프의 <아버지와 아들>을 사놓기만 하고 아직 못읽었어요 ㅋ 꼭 전작을 하시길 응원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미성년>이 읽기 힘들었어요 ㅋ

비로그인 2022-03-29 22: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방금 여관방에서 권총자살을 한 투숙객이 발견되어 경찰이 기다리고 있다고 누군가가 갑자기 알려주었다. 그러자 곧 자살자를 보러 가자는 의견이 나왔다.

"정말 모든 일이 지루해 졌으니, 재미있기만 하다면 그런 오락을 사양할 필요는 없겠지요"

(뭔가 오싹한 대목이다. 즐거움만을 추구하는 비정상적인 사람들) - P197

우리 모두는 탐욕스러울 정도의 호기심을 자지고 (자살한 사람을) 들여다 보았다. 대체로 이웃의 불행에는 항상 제삼자의 시선을 즐겁게 해주는 무언가가 있는 법이다. 그 제삼자가 누구든 간에 말이다.

(어이없는 상황에서도 인간의 악한 심리를 묘사하는 문장, 놀라웠다.) - P199

그런데 정말로, 정말로 그런 사소한 인상들 때문에 모든것을 단절해야겠습니까? 정말로 그 긴 세월동안 우리 둘 사이에 남은 것이라고는 더이상 아무것도 없단 말입니까?

(25년 (미친) 우정의 끝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ㅋ) - P216

그러나 시적 감흥의 과잉 때문인지, 처녀 시절의 길고 슬픈 불운 때문인지, 운명의 변화와 더불어 갑자기 자기 자신을 너무도 특별하게 선택된 사람으로, 거의 "머리 위에서 불의 혀가 활활 타오르는" 성유를 바른 사람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타오르는 혀에는 불행이 내포되어 있었다.

(율리아 미하일로브나의 끝도 궁금해진다.) - P225

플라톤, 루소, 푸리에, 알루미늄 기둥, 이런 것은 전부 참새에게나 쓸모 있을 뿐 인간 사회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재미있다 ㅎ) - P316

내 말에 반대하지 말고, 내가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해주게. 제발 부탁이네, 왜냐하면 사람이 불행에 빠져있는데 옆에서 백명이나 되는 친구들이 그에게 바보짓을 했다고 지적하면 정말 참을 수 없거든. - P356

러시아 민중은 예로부터 대화가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건 오직 자신들의 만족을 위해서 "장군과 직접"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한다.

(역시 러시아 ㅋ 무슨 말인지 공감이 된다) - P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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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 중편이 와서 드디어 읽기 시작. 몇일간의 텀을 두고 중편을 읽어서 이름 적응에 힘들었는데, 와~ 이건 뒤에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될지 정말 기대된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읽는 중. 여전히 비정상인것 같은 사람들의 향연 속에 빠져들고 있다.

진실이 보다 그럴듯하게 보이기 위해서는 필히 그것에 거짓을 섞어야만 하지. 사람들은 항상 그렇게 행동해 왔네. - P20

다시말해 치욕적인 일, 그것도 아주 추악한 일을 저질렀는데...우습게도 사람들이 천년동안 그것을 기억하면서 침을 뱉는다고 한다면. 그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네.

"관자놀이에 한 방이면 더이상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무슨 상관이며, 그들이 천년동안 침을 뱉건 말건 무슨 상관이냐는 거지. - P52

자네가 결혼한 것은 수난에 대한 욕망, 양심의 가책에 대한 욕망, 도덕적 쾌락 때문이었네. 여기엔 신경증적인 발작이 있었던 거야. 상식에 대한 도전이 너무 매혹적인 거라고!

(주인공 스따브로긴에 대한 표현이 확 와닿았다.) - P82

그날 이후 첫날은 아무것도 먹지 못했고, 그 다음 날은 굶었고, 세번째 날 역시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요. 저 많은 강물로 배를 채웠더니만, 배 속에서 금붕어라도 기르게 생겼어요.

(도스토예프스키 소설에 자주 나오는 이러한 재미있는 표현이 너무 좋다. 혼자 웃었다 ) - P90

인간의 생애 후반은 보통 전반기에 쌓아 온 습관에 의해서만 구성된다고 하더니, 그것이 사실인 것 같네.

(훅 치고 들어와서 놀랬다. 나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이제 후반의 시작인데 ㅜㅜ) - P98

마음은 그냥 마음으로 두고, 그런 바보 같은 행동을 해서는 안 되었던 거야. 만약 자네에게 생각이 있다면, 속으로 간직하는게 좋아. 요즈음 영리한 사람들은 떠들어 대지 않고 침묵을 지키거든.

(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 P106

"저는 잠시 현관 입구에 나가 있겠습니다. 우연히라도 엿듣는 일은 없어야 하니까요"

"좋은 생각이군. 현관 입구에 서 있게. 우산도 가져가고"

"제게 그럴만한 가치가 있습니까?"

"누구나 우산을 쓸만한 가치는 있지"

"단번에 인권의 미니멈을 정의내리시는군요"

(또 한번 웃었다. ㅋ)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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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단편선은 비오는 날 읽기에 딱 알맞은 📚(오늘 ☔가 와서 그런 건 아니고)

몇년전에 읽었을 때는 그냥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은데, 다시 읽으니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부분을 많이 느꼈다. 인간의 부정적 심리에 대한 통찰력과 인간의 죽음에 대한 담담한 표현(의학도 출신?)이 특히 인상깊었다.

이래서 좋은 책은 반복해서 읽어야 하나 보다.

다 좋았지만 베짱이, 미녀, 주교가 특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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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풍진 같은 인생을 꾸짖으면서 무언가 드높고 영원하고 성스러운 존재를 말하고 있는 수심에 찬 강변과 끝없는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죽어서추억으로 남아도 그만, 잊혀져도 그만이라고 그는 말했다. - P49

과거는 싱겁게 흘러가 버렸고 미래는 부질없어라. 인생에 단 한번뿐일 이 기적 같은 밤도 이윽고 끝이 나서 영원과 하나가 되리니. 무엇때문에 사는가? - P50

이미 지나간 일은 돌이킬 수 없어. - P64

그는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고 다른 사람도 그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어. 부질없어. - P78

그녀는 남편에게 설명하고 싶었다. 실수가 있었다고, 그러나 아직 모든 것을 잃지는 않았다고, 인생은 아직도 멋지고 행복할 수 있다고, 그는 드물고 비범하고 위대한 인물이며 자신은 일생동안 그 앞에서 공경하고 기도하며 성스러운 경외감을 느낄 갓이라고...

(언제나 소중한것을 떠나보내고 후회한다.) - P79

그녀가 그 아름다운 모습으로 내 눈앞에서 어른거리는 횟수가 잦아질수록 나의 슬픔은 더해갔다.

그것은 소녀의 아름다움에 대한 질투 때문인지, 아니면 이 소녀가 지금 내것이 아니며 앞으로도 영영 내 것이 될 수 없는 타인이었기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소녀의 흔치 않은 아름다움이 지상의 다른 모든 존재들처럼 우연하고 불필요하고 무상한 것이라는 사실을 내가 막연히 느끼고 있었기 때문인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미녀를 바라보는 슬픈 이유...어느정도 공감) - P119

"그 아이가 어디 있어요?"
"너에게 장티푸스가 전염됐어. 그래서...그래서 죽었단다. 장례를 치른지 삼 일 째야"

이 무시무시한 뜻밖의 소식은 그의 의식속으로 온전하게 전달되었지만 그것은 아무리 무섭고 강력한 것일지라도 회복기의 중위를 가득 채우고 있는 동물적인 기쁨을 이기지는 못했다.

일주일이나 지나서 그는 심장이 고통으로 찌그러지는 듯 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창틀에 이마를 기댔다.

"난 왜이리 불행한가!"

그의 기쁨은 일상의 권태와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에 자리를 비켜주었다.

(인간의 생존본능이 이성을 제압한다는 내용이 너무 인상적이고 이해가 간다) - P158

평화롭고 소중했던, 잊을 수 없는 어린시절! 이제는 영영 흘러가 버려서 돌이킬 수 없는 그 시절은 어째서 실제보다 더 밝고 태평하고 풍요로워 보이는 걸까?

(요즘 이런 생각을 가끔 한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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