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목표 중 하나가 도스토예프스키 전작 읽기다. 악령은 5번째 작품. 읽는중.
상,중,하 세권의 압박?에 읽다보면 환각?이 오는 기분에 등장인물 이름의 혼란? 하지만 그래도 좋다.


아마도 그녀 쪽에서는 단지 여자의 유희를 즐긴 것, 그토록 자연스러운, 여자의 무의식적 욕구가 발현된 것에 지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확실히 보증하지는 못하겠다. 여자의 속마음은 오늘까지도 그 깊이를 헤아릴 수가 없으니 말이다. - P30

"난 당신의 이번 일을 절대 있지 않겠어요!"

그러나 환각에 대한 몽상에도 불구하고 그는 평생 동안, 매일, 이 사건의 후속편을, 말하자면, 그것의 대단원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 P31

고분고분하게 만들어야 해. 그렇게 할 능력이 없으면 넌 바보가 되는거다. 목을 매겠다고 협박을 하면 믿지 마라, 그저 헛소리일 뿐이니까. 믿지는 않아도 귀만은 날카롭게 곤두세워야 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거든, 정말 목을 맬지도 몰라. 이런 인간들한테 종종 일어나는 일이니까. 힘이 있어서가 아니라 힘이 약해서 목을 매는 거야. 그러니까 절대로 극단까지 몰고 가면 안돼.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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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인 생각에 따라 이리저리 끌려 다니고 싶지 않아요. 이젠 그런 거 지겨워 - P99

나는 아주 불완전한 인간이야. 불완전하고, 노상 실패하거든. 하지만 배워. 두번 다시 똑같은실수를 저지르지 않겠다고 결심하지. 그래도 똑같은 실수를 두번씩 저지르는 경우가 적지 않아. 그럴때는 역시 약간은 스스로를 혐오하게 돼. 그래도 똑같은 실수를 세번은 저지르지 않으리라고 결심하지. 그렇게 조금씩 나아가지. 조금씩이지만 그래도 나아지는 건 분명해. - P116

손에 넣으려고 하면 웬만한 건 다 손에 들어오는데, 정말로 갖고 싶은 건 손에 들어오지 않거든.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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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인상깊은 문장을 다른 사람도 그렇게 느낄때면 기분이 좋다. 반대도 마찬가지이고.
사월의 서점을 읽고 (알라딘도 좋지만) 서점에가서 책을 사고 싶어졌다.

이참에 버리기로 마음먹었다.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들,
다시는 들춰뵈지 않을 책들,
그리고 영원이 평행선을 그을 어떤 관계.
- P46

슬픈 날은 지나가고 계절은 또 새로이 아름답게 돌아올 것이다. 당분간은 그립겠지만 조금 더 자유로울 것이다. 힘든 순간이 찾아와도 일상의 루틴을 지킨다면 곧 괜찮아지리라. - P49

살다보면 어떤 순간이 너무도 완벽해서 오히려 슬퍼질 때가 있다. 왜냐하면 그토록 완벽한 순간은 일생에 단 한번밖에 찾아오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 P102

자기가 제대로 살고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누구나 돌아서 가기 마련이고, 어떻게든 자기 힘으로 가고 있다는 게 중요한 거겠지. - P198

어떤분들이 책을 사는 겁니까?

그런분들은 우선 짐을 테이블이나 바닥에 내려놓고 시작하죠. 자, 이제부터 여기를 샅샅이 훑어보는 거아. 느긋하지만 어딘가 단호한 느낌이 있어요.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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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건 그런거야. 생각이 나면 바로 떠나는 거야. 그게 요령이지. 별다른 준비물도 필요 없어. 시베리아에 가는 것도 아니잖아. - P41

괜찮아, 또 내일이 있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돼. 내일이 지나면 또 모레가 있어. - P63

친구란 제 3자의 개입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자발적인 관계입니다. 내 기억이 틀림이 없다면.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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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연휴를 이책과 함께 했다.(원래 4권을 준비했으나 이 책 한권만 완독....그래도 만족한다. 책이 너무너무 좋았다.)
정말 사실주의 문학의 걸작이 라는 말이 확 와닿았다.
엠마(보바리 부인)의 행동과 감정이 너무 냉철하게, 사실처럼 분석되어 있고(도스토예프스키의 정신 분석이 떠올랐다...악령 읽어야 되는데...), 주변인물들 역시 너무 현실적인 인간의 단면을 보여준다. 그래서 마음이 아팠다.
보바리 일가의 불행은 그들이 만든걸까, 주변이 만든걸까 생각해보며... 엠마와 샤를의 행동과 감정에 어느정도 공감이 간다. 너무 사실 같아서.

이 애정은 남편에 대한 혐오에 비례하여 나날이 더욱 커져갔다. 한쪽에 열중하면 할 수록 다른 쪽을 더 싫어하게 되었다. - P263

새로움의 매력이 옷가지처럼 한 꺼풀씩 벗겨지자 항상 같은 형태와 언어를 지닌 정열의 영원한 단조로움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는 경험이 풍부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표현들 아래 감춰져 있는 미묘한 감정의 차이를 알지 못했다. - P268

밑에서부터 곧장 올라오는 광선이 그녀의 몸을 깊은 심연으로 잡아당겼다. 광장의 지면이 일렁거리면서 벽을 따라 솟구치고 마루 또한 아래위로 요동치는 배처럼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거의 공중에 매달린 것처럼 광활한 공간에 둘러싸인 채 벼랑 끝에 서 있었다. 푸른 하늘이 그녀 몸에 배어들고 그녀의 텅 빈 머릿속에 회오리바람이 휘돌았다. 그냥 몸을 맡기기만 하면, 그냥 몸을 내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 P288

게다가 그녀는 이제 모든 것에 대해 지극히 무관심해졌고, 말씨는 너무도 다정스럽고, 눈초리는 너무도 오만하고, 태도는 너무도 변덕스러웠으므로 그것이 이기심인지 자선인지, 또 퇴페인지 미덕인지 분간하기가 어려웠다. - P302

이렇게 하여 그녀는 일주일에 한 번씩 도시로 가서 애인을 만날 허락을 남편에게서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한달이 지나자 사람들은 그녀의 솜씨가 많이 늘었다고 칭찬했다. - P365

모든 게 거짓일 뿐! 미소 뒤에는 항상 권태의 하품이 감춰져 있고, 기쁨 뒤에는 저주가, 쾌락 뒤에는 혐오가 숨어 있으며 최상의 키스라 할 지라도 더욱 큰 관능에 대한 채울 수 없는 갈증만 입술 위에 남겨놓을 뿐이다. - P397

하지만 여하튼 그녀는 행복하지 않았고, 과거에도 행복했던 적이 없었다. 왜 인생은 이렇게 불만족스러운 것일까? 무엇인가에 기대면 곧바로 썩어버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 P396

저속한 행복에서 굴욕감을 느끼면서도 습관 때문에, 혹은 타락했기 때문에 여전히 그것에 집착했다. 그리고 갈수록 더 악착같이 매달리고, 너무 큰 행복을 기대하는 바람에 어떤 행복도 누리지 못했다. - P406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부상자가 피가 흐르는 상처를 통해 생명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듯이 그녀는 고통스러운 사랑의 추억을 통해 자신의 영혼이 스러져가는 것을 느꼈다. - P437

그는 이렇게 사라져버린 지난날의 모든 행복을 떠올렸다. 하나의 절망 뒤에는 또 하나의 절망이 범람하는 밀물처럼 끝없이 밀려왔다. - P465

마치 그녀의 일부분과 다시 만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기분이 참 묘했다. 자기가 이 남자였으면 좋았을 것을...
"나는 당신을 원망하지 않아요. 그래요 이제 더 이상 당신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운명탓이니까" - P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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