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읽을때 밑줄그은 좋은 문장들. 다시봐도 똑같다.

"이봐요, 대체 무슨 일이에요?"

"이봐요, 대체 무슨 일이에요?" - P194

정말 좋은 건 별로 없다는 걸 알게 되니까 그렇겠지. 정말 좋은 건 아주 적거든. 무엇이든 그래. 책이나 영화나 콘서트나 정말로 좋은 건 적어. 예전에는 그런 거 깊이 생각하지 않았지. 무엇을 듣건 제법 재미있었어. 젊었고, 시간은 얼마든지 있었고, 게다가 사랑을 하고 있었어. 시시한 것에도, 사소한 일에도 마음의 떨림 같은 걸 느낄 수 있었어. - P212

뜬금없는 소리 같지만 여기 이 가게의 양상추가 제일 오래 신선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왜그런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 폐점 후에 양상추를 모아놓고 특수한 훈련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 P238

인간이란 이상해. 한순간에 나이를 먹는단 말일세. 정말이지, 나는 예전엔 인간이란 건 1년, 1년 순서대로 나이를 먹어가는 거라고 생각했었지. 하지만 그렇지 않아. 인간은 한순간에 나이를 먹는다고.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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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악이 퍼시 페이스 오케스트라의 A Summer Place로 바뀌었다. - P131

당신이 여기에 온 건 당신이 여기로 와야 할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 P159

그리고 굳어버린 것을 조금씩이라도 좋으니 풀어나가는 거야. 아직 늦지 않은 것도 있을 테니까.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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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니 내 가방에는 책이 4권 들어있다 ㅋ 이야기 속에서 읽은 좋은 문장을 좋아하기 때문에 소설이 좋다.


대부분의 인간은 책 없이도 잘 살아왔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므로, 무한한 책의 세계가 주는 지혜와 위로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만 책의 세계로 살금살금 걸어 들어가면 된다. - P17

문장만 뚝 잘라 내는 일이 때로는 위험한 이유다. 문장은 쉽게 오해되는 동시에 쉽게 읽히기에 무섭다. - P19

가방에 책 한권도 들어 있지 않은 사람과는 별로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다. - P21

읽으려던 책을 결코 다 읽고 죽지는 못할 것이다. 지금 당장 읽어야 한다. 매일 읽어야 한다. 고요속에서 읽고 또 읽는다. 이걸 다 읽고 죽어야 한다. - P27

무척 아끼는 책이 커피로 얼룩지거나 가구 모서리에 찍히면 순간적으로 심장에 고통이 느껴진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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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에르노의 소설을 처음 읽었다. 검색해보니 작가의 다른 낯익은 책 표지들이 보였다. 이제라도 접할수 있어서 다행... 짧은 분량이지만 자전적 소설(오토픽션?) 이어서 그런지 한사람의 감정이,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공감이 되었다.


말이나 문장, 웃음조차도 내 생각이나 의지와는 무관하게 내 입 속에서 저절로 생겨나는 듯 했다. - P11

가끔, 이러한 열정을 누리는 일은 한권의 책을 써내는 것과 똑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장면 하나하나를 완성해야 하는 필요성, 세세한 것까지 정성을 다하는 점이 그랬다. 그리고 몇 달에 걸쳐서 글을 완성한 후에는 죽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 것처럼, 이 열정이 끝까지 다하고 나면 죽게 되더라도 상관없을 것만 같았다. - P20

이 기간 동안 나의 생각, 나의 행동들은 모두 과거를 되풀이 하는 것이었다. 현재를, 행복을 향해 열려 있던 과거로 바꾸어 놓고 싶었다. - P49

살아있는 텍스트였던 그것들은 결국은 찌꺼기와 작은 흔적들이 되어버릴 것이다. 언젠가 그 사람도 다른 사람들처럼 내게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리겠지. - P59

나는 한 사람이 어떤 일에 대해 얼마만큼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를 세상과 더욱 굳게 맺어주었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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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읽은 단편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작품. 누군가 잃어버린 많은 잔상들이 남는다. 두친구, 피크낙. 침대, 고해성사, 머리채, 유산이 특히 좋았다.(거의 다네)
이전에 여자의 일생만 읽었었는데, 다른 작품도 곧 읽어봐야겠다.

나는 그들을 너무도 잘 이해한다. 그들은 약한 데다 거듭되는 불운에 만신창이가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언젠가는 보답을 받으리라는 희망조차 잃어버렸다. 이승에서 부당하게 고통을 받았을지라도 저승에서는 필연코 신의 정의가 이루어지리라는 믿음마저도 잃어버렸다. 더 이상 행복이라는 신기루에 속을 힘조차 없다. 그래서 그들은 진저리치며 휴식도 없이 몰아치는 생의 드라마를 마감한다. 그렇게 이 부끄러운 코미디를 끝내려는 거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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