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이야기에다가,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느낌의 책이다. 오랜만에 읽는 하루키 장편 좋다.


네가 나에게 그 도시를 알려주었다. - P11

"진짜 내가 사는 곳은 높은 벽에 둘러싸인 그 도시 안이야." - P13

"어떻게 하면 그곳에 들어갈 수 있는데?"
"그냥 원하면 돼. 하지만 무언가를 진심으로 원한다는 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야. 시간이 걸릴지도 몰라. 그사이 많은 것을 버려야 할지도 몰라. 너에게 소중한 것을. 그래도 포기하지 마.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려도, 도시가 사라질 일은 없으니까." - P15

"맞아. 그런데 하나 기억해 줘. 만약 내가 그 도시에서 너를 만난다 해도, 그곳에 있는 나는 너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걸." - P16

나나 너나 그전까지는 이렇게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자기 기분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터놓을 수 있는 상대를 만나본 적이 없었다. 그런 상대를 만났다는 건 실로 기적 에 가깝게 느껴진다. - P20

"난 머리맡에 공책과 연필을 챙겨두고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지난밤 꿈을 기록해, 시간에 쫓겨 바쁠 때도 마찬가지야. 특히 생생한 꿈을 꾸다가 한밤중에 깼을 땐 아무리 졸려도 그 자리 에서 최대한 자세하게 적어둬. 그것들이 중요한 꿈일 때가 많 고, 소중한 것들을 많이 가르쳐주거든." - P42

너는 여러 가지를 숨기지 않고 스스럼없이 말해주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도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 내생각에, 이 세계에 서 마음속에 비밀을 품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것은 사람이 이 세계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일이다.
그렇지 않을까?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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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9-09 0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3-09-09 09:54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도 좋은 주말 보내세요~!!
 

8월에는 북플도 못하고 책도 못읽었다. 먹고 사는데 집중하느라 취미생활을 등한시했다..  그래서 9월부터는 좀 많이 읽어야 겠다고 다짐해본다. 8월에는 그래도 어영부영 책을 3권 읽었다. 간단히 소개해 보자면...



1. 빌러비드 : 토니 모리슨 (N23050)

“당신의 사랑은 너무 짙어. 사랑이 그런 거야. 그렇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지. 옅은 사랑은 사랑이 아니야.˝

이 문장 하나 때문에 읽은 책이었는데, 기대했던 내용은 아니었다. 너무 극단적인 사랑의 이야기는 마음이 아팠다. 주인공의 행동이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었지만, 불행하더라도 사는게 낫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내용이 많이 무겁고 읽기 힘들었다...



2. 결혼,여름 : 알베르 카뮈 (N23051)

녹색광선의 책인데다가 카뮈라니~!  이건 안살수가 없는 책이다. 일단 구매를 했고, 매일매일 조금씩 읽었다.(하루에 30페이지 정도?) 그런데 너무 오래 잡고 읽어서 그런지, 아님 에세이 장르가 내 취향이 아니어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그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문장들은 아름답지만 내 마음에 들어오지는 않았다.내 마음이 어두워서 그런건지도...9월의 어느 무더운 날에 여유를 갖고 차분하게 다시 읽어봐야겠다.



3. 눈부신 안부 : 백수린 (N23052)

백수린 작가의 첫 장편이라는데, 첫 장편이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좋았다. 일단 이야기가 재미있었고 긴장을 늦추지 않는 전개도 좋았다. 결말이 좀 아쉽긴 했지만... 내가 찾던 k.h.라는 사람이 꼭 그 사람이었어야 했던가? 설마설마 하면서 읽었는데 설마가 맞았다...(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한 설명은 생략...) 이 책은 리뷰를 쓰고 싶었지만, 페넬로페님이 워낙 리뷰를 잘 써주셔서 생락한다 ㅎㅎ

˝숨기려 해도 감춰지지 않는 게 사랑일 테니까. 봄볕이 나뭇가지에 하는 일이 그러하듯 거부하려 해도 저절로 꽃망울을 터뜨리게 하는 것이 사랑일테니까. 무엇이든 움켜쥐고 흔드는 바람처럼 우리의 존재를 송두리째 떨게 하는 것이 사랑일 테니까.˝


Ps. 9월 어제까지 <엔도 슈사쿠 단편집>, <우체국 아저씨> 두편을 읽었는데 완전 좋았다. 주말에 리뷰를 잘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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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3-09-06 0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갑게도 한국소설 제외하고 모두 소장하고 있는 책이네요..ㅎㅎ
카뮈는 전집이 있어서뤼..^^ 카뮈는 뭐 대체로 다 좋습니다. 여름 결혼도 전 괜찮았습니다..
근데 토니모리슨의 책은 3권 있는데 그 중 한권이 빌러비드. 물론 아직 안 읽었고 언제 읽을 지 모그겠습니다..ㅎㅎ 그치만 익순한 책이 떡~ 하니 보여 반가운 마음에..^^

열독하시어요~~

새파랑 2023-09-06 10:14   좋아요 0 | URL
카뮈 전집 있으시군요. 엄청 비싸던데 ㅋ 저도 가지고 싶습니다~!!
결혼.여름 평도 좋더라구요. 저도 다시 읽으면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3-09-06 09: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오랜만이에요^^ 8월 바쁜 와중에도 책을 읽으셨네요! 빌러비드는 읽어야 할 책인데 역시 무거운 책이군요!ㅎㅎ 그나저나 9월 들어온지 얼마 안됐는데 2권을 읽으셨다니! 역시 새파랑님은 마음 잡으시면 뚝딱 해내시는 분!^^ 남은 9월에는 여유가 많아서 즐독하시는 날들이 많으시길 바랍니다.

새파랑 2023-09-06 10:16   좋아요 1 | URL
9월에는 열심히 읽고 써보겠습니다 ㅋ 빌러비드는 좀 저랑 안맞더라구요 ㅜㅜ 화가님도 9월 화이팅입니다~!!

페넬로페 2023-09-06 09: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토니 모리슨, 카뮈 다 좋은데요~~
빌리버드 전에 읽었는데 완전 가물가물해요.
눈부신 안부는 저도 중간쯤 예상이 되더라고요.
새파랑님, 9월도 열독해요!

새파랑 2023-09-06 10:19   좋아요 2 | URL
눈부신 안부 페넬로페님 리뷰 너무 좋았어요 ^^ 카뮈 책은 다시 읽어보려고 합니다~!!

청아 2023-09-06 10: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그래도 다 좋은 책들을 읽으셨네요^^ 다시 글 올려주시니
반갑습니다. >.<

새파랑 2023-09-06 10:25   좋아요 1 | URL
제가 좀 평이 좋은 책들만 찾아 읽습니다 ㅋ 책좀 더 많이 읽고 글도 써보겠습니다^^

얄라알라 2023-09-06 14: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러브드를 뭔 뜻인지 이해도 못하고 읽었던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청소년이 이해하기엔 무섭고 어둡고 극단적이고 비통하고....하지만 다시 읽고 싶은.

3권 알차게 읽으셨네요^ ^

새파랑 2023-09-07 08:24   좋아요 1 | URL
제가 바쁠때 읽어서 그런지 잘 안읽히더라구요 ㅋ 빌러비드란 단어 자체만 보면 너무 예쁜거 같습니다 ^^

2023-09-06 1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07 08: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oolcat329 2023-09-06 17: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오랜만이에요.빌러비드 저도 꼭 읽고 싶은 책인데 좀 부담스러워서 안 읽게 되네요. 앗 그러고 보니카뮈도 역시 좀 부담스럽...ㅋㅋ
근데 우체국 아저씨는 아가씨죠? ㅋ

새파랑 2023-09-07 08:27   좋아요 1 | URL
빌러비드 쿨캣님은 좋아하실거 같아요. 저랑은 좀 안맞았던것 같습니다 ㅋ

아 제가 우체국 아저씨라고 했군요 ㅋㅋ 제가 아저씨라서 그랬나봅니다 ㅜㅜ

독서괭 2023-09-06 22: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오랜만이예요! <빌러비드> 너무 좋았어요. 이렇게나 처참한 이야기를 이렇게 아름답게 써내다니?? 놀랍기도 했고요 ㅎㅎ 새파랑님 좀 덜 바빠지셔서 더 자주 볼 수 있길 바랍니다!

새파랑 2023-09-07 08:28   좋아요 3 | URL
저는 그래도 눈팅은 꾸준히 하고 있었습니다 ㅋ 자세히 못읽었지만 ㅜㅜ 9월부터는 괜찮을거 같습니다 ^^

희선 2023-09-09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천히라도 책을 읽으셨군요 읽기 힘든 책 한권에 뭐라 말하기 어려운 책 한권에 마지막은 아쉽지만 좋은 책 한권... 새파랑 님 구월에도 즐겁게 책 만나시기 바랍니다 하루키 책 벌써 보시는군요


희선
 

좋다 ㅋ 이 밑줄이 이 책의 가장 핵심이 아닐까 싶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인생을 스쳐지나간다. 만일 스쳐지나가지 않았더라면 그 사람의 인생 항로는 지금과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것을 알아채지 못한 채 우리는 매일매일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이 우연이라고 말하는 이 ‘만약‘의 배후 에는 뭔가가 있는 것은 아닐까. ‘만약‘을 은밀히 창조하 고 있는 존재가 있지 않을까? 그러나 나로서는 아직 그것을 알 수 없다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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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9-04 11: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좋네요. 사야겠어요.

새파랑 2023-09-04 12:13   좋아요 1 | URL
슈사쿠 책은 다 마음에 듭니다. 뭔가 종교적인 깨달음을 얻은 기분입니다 ^^

희선 2023-09-06 0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 님 엔도 슈사쿠 소설로 구월 시작하셨군요 새파랑 님 구월 건강하게 책도 즐겁게 만나시기 바랍니다


희선

새파랑 2023-09-06 08:17   좋아요 1 | URL
내일부터는 하루키의 세상으로 빠져볼까 합니다 ㅋㅋ
 

결말이 조금 아쉽긴 한데 그래도 아주 좋았다.




"이모, 소용없는 줄 알면서도 뭔가를 하려는 바보 같은 마음은 대체 왜 생기는 걸까요?"
나는 내 하얀 운동화 위로 녹아서 떨어진 아이스크림을 시무룩이 바라보다가 이모에게 물었다. 이모는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간절하니까 그런 게 아닐까?"
"간절하니까?" - P66

숨기려 해도 감춰지지 않는 게 사랑일 테니까. 봄볕이 나뭇가지에 하는 일이 그러하듯 거부하려 해도 저절로 꽃망울을 터뜨리게 하는 것이 사랑일테니까. 무엇이든 움켜쥐 고 흔드는 바람처럼 우리의 존재를 송두리째 떨게 하는 것이 사랑일 테니까. - P100

"언니, 사람의 마음엔 대체 무슨 힘이 있어서 결국엔 자꾸자꾸 나아지는 쪽으로 뻗어가?" - P109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사람은 희망을 보지. 그리고 희망이 있는 자리엔 뜻밖의 기적들이 일어나기도 하잖니. 그래서 나는 유리병에 담아 대서양에 띄우는 마음으로 이 편 지를 네게 보낸다. 나를 위해 너의 편지를 전해준 아이들의 마음이 나를 며칠 더 살 수 있게 했듯이, 다정한 마음이 몇번이 고 우리를 구원할 테니까. - P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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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자의 독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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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3049 사람은 죄짓고 살수 없다. 인생의 주판알은 결국 맞게 된다는 사실. 같은날 태어난 두 사람의 비극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약간의 서술트릭도 있고. 마지막 반전이 다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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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1 0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01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3-08-01 2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블루홀식스 출판사에서는 최근에 나온 일본 미스터리 소설을 많이 소개하는 것 같아요. 전에 샀던 책도 이 출판사의 책이었어요.
새파랑님, 날씨가 무척 더운 8월입니다.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새파랑 2023-08-02 07:50   좋아요 1 | URL
아 미스터리 전문 출판사군요~! 읽는 재미가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ㅋ 오늘도 덥네요 ㅜㅜ 건강 조심하세요~!!

페크pek0501 2023-08-06 14: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밌는 소설을 읽으셨군요. 추리 소설은 재미에 푹 빠질까 봐 그래서 골고루 안 읽고 그런 책에만 몰두하게 될까 봐 멀리하고 있었어요.ㅋㅋ

새파랑 2023-08-06 21:15   좋아요 0 | URL
전 원래 추리소설/스릴러를 그닥 좋아하지는 않아서요 ㅋ 좀 현실성 있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