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아무튼, 테니스 - 언제 어떻게든 공은 날아온다 아무튼 시리즈 74
손현 지음 / 코난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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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5060 제목만 보고 고른 책. 테니스를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요즘 테니스에 너무 빠져서 책을 많이 못읽고 있지만, 그래도 테니스보다는 책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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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연인들
릴리 킹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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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5059 힘든 현실속에서도 작가는 아르바이트를 한다, 이별을 한다, 그리고 사랑을 한다. 작가의 다양한 경험은 글이 된다. 그 글에는 진정성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작가로서, 연인으로서 결국 성공하게 된 케이시의 성장이야기가 상당히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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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몸 위픽
박서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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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5058 몸에 대한 컴플렉스를 재미있게 그린 작품. 타인에게 보여지는건 마음보다는 몸이다. SNS가 발달한 요즘이 좋은 몸에 대한 강박이 더 큰것 같다. 그래도 너무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다. 자신의 몸에 대해 불만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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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오니시모, 나폴리 위픽
정대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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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5057

"자기 삶을 사랑하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우리는 왜 남들의 인정을 받아야지만 겨우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것처럼 구는 것인지."


맛있는 피자를 먹어본 적은 없지만, 피자를 맛있게 먹어본 적은 있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멋진 관광지, 맛집, 맛있는 커피라도 그다지 특별할 건 없다. 특별함을 만드는 건 타이밍, 그리고 누구와 함께 였냐는 거다.


최근 <급류>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정대건 작가님의 위픽 시리즈인 <부오니시모, 나폴리>를 읽고나서 위와 같은 생각을 했다. 나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는지를 떠올려 봤다. 분명히 있을 것이다. 특별한 순간들, 그건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거다.


'나이 성별 무관 같이 피자 먹고 재밌게 노실 분.' 나폴리 여행 중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동행' 글을 보고 네명의 남여가 모인다. 그 무리중 한명은 주인공인 '선화'이고, 한명은 '한'이라는 남자였다. 왜 그들은 나폴리로 왔던 것일까?


한번도 경로를 이탈한적이 없는 삶을 살아왔던 '선화'였지만, 2년간 사귄 남자친구와 결혼을 준비하면서 사소한 문제로 다투다가 결국 파혼하게 되고, 한국의 삶이 싫어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던 중 영화 <콜미 바이 유어 네님>의 배경인 나폴리로 무작정 오게 되었다.

[실은 내가 그를 그다지 사랑하지 않는데도 결혼을 진행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저 남들처럼 해야해서. 대학 입학, 취업, 그다음은 결혼이라는
과업대로 살아온 내게.] P.26

[정해진 경로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안 될 것 같은 게 꼭 내 몸에 갇힌 기분이었어요.] P.28


'한'은 좀 특이했다. 그는 여행자가 아니었고, 나폴리에서 피자를 배우고 있는 요리사였다. 20대 후반에 크게 교통사고를 당한 후 남은 은생을 행복하게 살기위해 무작적 나폴리로 왔고 이곳에서 요리를 배우기로 한 것이었다. '한'에게는 다른 고민도 있었다. 바로 자신의 성 정체성이었다. 연애에 있어서 수동적이고 소극적이었던 '한', 다가가기 보다는 다가오는 걸 원하는 좋아하는 '한'에게 사랑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던 것이다.

[한은 상대방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신이 먼저 욕망하는 시늉을 해야 할 때마다, 초등학교 학예회 때 억지로 무대에 올라 자신에게 맞지 않는 역할을 연기하던 순간처럼 느껴지고 고통스러웠다.] P.50

[만지는 것보다 만져지는 걸 좋아해요. 세상이 정한 성 역할이 아니라 둘만의 사랑이 하고 싶어요.] P.55


낯선 타국에서 두 사람은 친하게 지낸다. 원래는 잠깐 머물다 떠날 예정이었던 '선화'는 나폴리에 더 머물게 되고, 두 사람은 나폴리를 여향하면서 피자도 함께 먹으면서 서로의 과거를 이야기 하면서 더욱 친밀해 지고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가족조차 하지못했던 이해.

[자기 삶을 사랑하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우리는 왜 남들의 인정을 받아야지만 겨우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것처럼 구는 것인지.] P.73


두 사람의 감정은 미묘하게 흐른다. 일반적으로 정해진 사랑(결혼)의 범주가 싫어 한국을 떠난 '선화'는 '한'에게 호감을 느끼고, '한'의 성 정체성을 아는 그녀는 먼저 다가갈지 말지 고민한다. 분명 내가 먼저 다가가면 우리의 관계는 더이상 타인이 아니게 될테지만, 과연 이게 맞는 걸까? 그와의 만남을 좋은 추억으로 남겨야 할지, 새로운 사랑의 시작으로 해야 할지 사이에서 두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할까?

[한순간의 선택이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를 생각하면 지금도 종종 놀라곤 한다.] P.83


짧은 단편이었지만 상당히 재미있었고, 많은 걸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이었다. 위픽시리즈가 작품별로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데, 이 작품은 극호였다. 정대건 작가님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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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5-06-28 2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떤 사연 없이도 그냥 훌쩍 떠날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나폴리로 떠나고 싶네요. 저는 맛있는 피자를 맛있게 먹어요 ㅎㅎ

새파랑 2025-06-29 11:44   좋아요 1 | URL
맛있는 피자는 어디가어 먹을수 있나요? ㅋ 저는 나폴리까지는 아니고 어디 조용한데 와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 ㅋ즐거운 일요일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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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5056

"그때 떠오른 것이 고향이었다. 십수 년 동안 돌아갈 생각을 품어보지 않았던 고향이었는데, 막상 하행선에 오르자 정환의 마음은 설레었다. 때는 봄이었다. 정환의 고항은 종착역이었으므로 다소 방심한 채 등받이에 머리를 기대고 고향의 변한 모습을 상상하고 있었다."


한강작가님 작품 읽기를 계속하고 있다. 이번에 읽은 작품은 첫 단편집인 <여수의 사랑> 이다. 첫 단편집인 데다가 제목 때문에 최근 작품들보다는 가볍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작가님은 첫 작품때부터 이미 본연의 색깔이 있었었다. 이 작품 역시 우울 그 자체였다.


한강작가님 단편의 특성이라고 해야 할까? 이 단편집 역시 단 한사람의 불행한 인생이 아닌, 서로 연관이 없는 여러사람의 불행을 그린다. 그런데 그 불행은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결국 이어진다. 우리의 인간관계처럼.


표제작 포함 총 여섯편의 작품 모두 좋았었는데, 특이하게도 이 작품집에 실린 모든 단편들은 고향과 가족의 상실을 다루고 있다. 고향과 가족이 우리 자신의 출발점이란 점을 생각해보면 뭔가 암시하는 메세지가 있는 듯 하다.


여섯편의 단편중 특히 인상깊었던 두 작품을 소개해 보자면,


1. 여수의 사랑

두명의 상처입은 사람이 등장한다. 한명은 어린시절 아버지와 동생의 동반자살에서 살아남은 '나'이고, 한명은 친부모에게서 버려진 자흔이다. 자취방을 함께 쓸 사람을 구하던 '나'는 우연히 자흔을 만난다. 그리고 함께 살게 된다. 첫 만남 당시 두 사람은 서로의 아픔을 알지 못했다.

[다만 신기한 것은 때때로 자흔의 얼굴에 떠오르는 웃음이었다. 모든 것에 지쳤으나 결코 모든 것을 버리지 않은 것 같은 무구하고도 빛나는 웃음이 순간순간 거짓말처럼 그녀의 어둠을 지워내버리곤 했다. 그런 자흔을 보면서 나는 종종 어떻게 사람이 저토록 희망 없이 세상을 긍정할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에 의아해지곤 했던 것이었다.] P.33


게다가 두 사람은 전혀 성향이 전혀 달랐다. 나는 심하게 결벽증이 있었고, 반대로 자흔은 무던했다. 아니 무던하기 보다는 어떤것에도 얽매이지 않으면서 자기 자신을 함부러 다뤘다. 어느날 나의 고향이 여수라는걸 알게 되자 자흔은 반가움을 표시하면서 여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나는 과거의 나쁜기억 때문에 여수를 싫어했고 자흔과 여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럼에도 자흔은 여수에 대한 사랑을 나에게 표현했다. 어떤 사연이 있었기에 그러는 걸까?

[어느 곳 하나 고향이 아니었어요. 모든 도시가 곧 떠나야 할 낯선 곳이었어요.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길을 잃은 기분이었죠. 여수에 가보기 전까지는 그랬어요. 하루하루가 지옥이었어요.] P.44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은 결국 헤어지게 된다. 자흔이 떠난 후 나는 자흔이 너무 사랑했던, 자흔이 고향이라 믿었던 여수행 기차를 타고 떠난다. 나에게는 불행 그 자체였던 여수지만, 이번 방문을 통해 나의 불행한 과거를 조금은 지워낼 수 있을까? 나도 여수를 사랑으로 떠올릴 수 있을까?

[바로 거기가 내 고향이었던 거예요. 그때까지 나한테는 모든 곳이 낯선 곳이었는데, 그 순간 갑자기 가깝고 먼 모든 산과 바다가 내 고향하고 살을 맞대고 있는 거예요. 난 너무 기뻐서 바닷물에 몸을 던지고 싶을 지경이있이요, 죽는 게 무섭지 않다는 결 그때 난 처음 알았어요. 별게 아니있이요. 저 정다운 하들, 바람, 땅, 물과 섞이면 그만이었이요....이 거추장스러운 몸만 벗으면 나는 더 이상 외로울 필요가 없겠지요.] P.56




2. 야간열차

다시 돌아오지 않을, 어딘가로 떠날 곳을 정한 사람의 마음은 어떤걸까? 술에 취한 동걸은 청량리에서 동해로 떠나는 야간열차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곤 했다. 하지만 동걸이 실제로 타본적은 없는 야간열차. 나를 포함한 친구들은 동걸과 함께 야간 열차를 타기로 한다. 하지만 약속한 당일에 동걸은 나타나지 않는다. 왜그랬던걸까?

[동결은 그 영동ㆍ태백선 통일호가 서는 역의 이름을 모두 꿰고 있었다. 태백선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추전역사를 지날 때 차창 밖에 일렁이는 어둠과, 묵호역과 옥계역을 잇는 광막한 해안선을 묘사할 때면 그의 눈은 이상스런 광채를 내뿜고 있었다.] P.147


동걸은 홀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고 했다. 평소에는 열심히 생활해서 완벽해 보이는 동걸이지만 술을 마시기만 하면 어딘지 모르게 외로운 모습을 보인다. 술에 취할 때마다 야간 열차를 타고 떠나겠다고 말하는 동걸, 하지만 한번도 야간열차를 타본적이 없는 동걸, 어떤 사연이 있는걸까?

["나는 야간열차를 타고 떠나겠어"라고 말하는 동걸의 취한 얼굴에는 녀석답지 않게 무언가 사는 일을 귀찮아하는 듯한 그늘이 어려 있었다. 밤 열한 시에 기차에 오르면 그만인 것에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를 나는 알 수 없었다. 환청으로까지 열차 소리를 들으면서 왜 떠나지 못하는가] P.152


동걸에 대한 동경 때문이었을까? 동걸이 입에 달고 살던 야간열차를 이제는 내가 타고싶어 하게 되었다. 동걸과 달리 안정적인 가정에서 자라 삶에 대한 별다른 열정이 없던 나는 제대후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던 중 우연히 동걸을 찾아가 함께 술을 마신다. 나는 동걸에게 야간열차를 기억하냐고 물었지만 동걸은 다 잊었다고 한다. 그날밤 나는 동걸의 집에서 자게 되고, 동걸에게 쌍둥이 남동생이 있다는걸 알게 된다. 친구에게도 숨긴 남동생의 존재, 의식이 없는 식물인간 상태의 남동생 동주가 동걸의 아픔이었고, 동걸이 야간열차를 타고 떠나고 싶어했던 이유였던 것이다.

[떠나리라는 것 때문에 동걸은 견딜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세계에 속하지 않았으므로 그는 강할 수 있었다. 단 한 번의 탈출로 자신의 인생을 완성시켜줄 야간열차가 있으므로 그는 어떤 완성된 인생도 선망할 필요가 없었다. 살아가며 곳곳에서 만나게 되는 오욕들에게도 그는 무신경할 수 있었다.] P.175


그날 밤 나는 동걸 대신 동해행 야간열차를 탄다. 많은 불행을 짊어진 동걸과 다르게 아무것도 하는것 없이 그냥저냥 살아온 나. 동걸의 불행에 비할 수는 없지만 나 역시 불행했다. 삶의 목표가 없었기에, 인생에 대한 관심이 없었기에 말이다. 야간열치를 타고 돌아오면 나의 불행을 극복할 수 있을까? 언젠가는 동걸도 야간열차를 타고 떠날 수 있을까?

[아버지를 비롯하여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은 나의 미래를 걱정했다. 니는 남들이 하는 취직 공부나 학점 관리에 마음을 써본 적이 없었다. 나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 나는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P.184




다른 작품도 다 인상적이었다. <어둠의 사육제>에서는 고향을 떠나와서 독립했지만 고향언니인 인숙언니에게 사기를 당해 독하게 살기로 한 나와, 교통사고로 인해 가족을 잃고나서 삶의 목적을 잃어버린 명환의 어둠을 평행하게 보여주고,

<질주>에서는 어릴적 동네아이들에게 맞아 죽은 동생 진규로 인해 그를 구해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평생 살아온 인규와 잊으로고 했지만 언제나 마음속의 아픔으로 간직했던 어머니의 불행을 대비해서 보여준다.

<진달래 능선>에서는 가족을 버리고 고향에서 몰래 도망쳤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가족과 고향을 그리워하는 정환과 심장병으로 죽은 딸아이를 그리워 하며 매일 딸이 좋아하는 나무를 태우는 황씨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붉은 닻>에서는 물에 빠져 죽은 아버지로 인해 괴롭게 살아가는 동영 동식 형제와 어머니의 상실과 치유를 보여준다.



누구에게나 말할 수 없는 아픔이 있다. 무게는 다르겠지만 아픔을 느끼는건 마찬가지다. 혼자서는 아픔을 벗어나기 힘들다. 하지만 서로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는 누군가가 곁에 있다면 그 아픔의 무게를 조금은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살아갈 이유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함께 살아가야 하나보다. 나의 아픔과 당신의 아픔은 결코 다르지 않고 결국 이어진다.

이렇게 우울한 내용에서 희망을 볼 수 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과거가 현재를 구할 수 있는가는 작가님의 질문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던것 같다. 한강작가님의 이 단편집 너무 좋다.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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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5-06-20 1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우울한 내용 중에도 희망을 볼 수 있어 한강 작가의 글을 좋아해요.
세상을 워낙 깊게 들여다보는 작가라
내용이 우울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들어요^^

새파랑 2025-06-21 18:50   좋아요 1 | URL
제가 좀 우울한걸 좋아해서 ㅋ 한강작가님 작품 읽다보면 깊이가 느껴집니다~!! 아직도 안읽은 한강작가님 책이 많아서 너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