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 반에 깼다. 물 한 잔 마시러 부엌에 갔다 오는 길에 Cover 책 커버를 봤다. 에잇 아무래도 찜찜해. 알라딘 켰다. 주문조회 해서 반품 신청 했다.

-제목 : 뒤표지 코팅 지글지글
-내용 : 다른 책도 아니고 커버 디자이너가 쓴 Cover 책이라서 뒤표지 코팅 지글지글 일어난 흠이 너무 크게 느껴지네요. (배송비 무료) 반품 요청합니다.

이래놓고 책을 봤다. 한 시간을 봤다. 그래놓고 보니 책에 감정이 들어가버렸네. 에잇. 반품 요청 취소했다. 네 시 반이다. 한 숨 더 자야겠다.


*피터 멘델선드 Peter Mendelsund
피아니스트, 디자이너, 직장인, 무엇보다 독자 애독자 지독한.. 꿈에 볼까 무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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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3-11-07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송이 가끔 이럴 때가 있어요.
명색이 커버인데, 커버가 지글거리면 속상하죠.
책에 감정이 들어가버렸다는 말!
넘 좋아요.

한편의 시가 되겠어요
 
커버 - 북디자이너의 표지 이야기
피터 멘델선드 지음, 박찬원 옮김 / 아트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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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Mendelsund. 피터 멘델선드. 피아니스트였던 그는 어떻게 디자이너가 되었나. 왜 그랬나를 말하면서 시작하는 『커버 COVER』 이야기. 도서관에서 읽다가, 빌려와서 읽다가, 결국 주문했다. 정가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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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만세 - 100%의 세계를 만드는 일
리베카 리 지음, 한지원 옮김 / 윌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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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씨 정말 대단하잖아! 단어 하나 하나, 문장 하나 하나, 단락 하나 하나 넘어갈 때 마다 뽕 맞은 기분이다. (거짓말! 뽕 어떻게 생겼는지 본 적도 없으면서! 쳇) 거짓말이나 마나 와우 아무튼 이 책 물건일세 물건이야. 벽같은 명절 대반전 사건! 벽을 싹 다 녹여버릴 초강력 물질 발견!! 만세 만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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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 한 상 차림이 되는 감자 양파 두부 달걀 - 건강한 집밥을 책임지는 80가지 레시피
임정애 외 지음 / 시대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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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양파, 두부, 달걀. 자주 먹는 만큼 다양한 요리법을 알고자 구입. 특히 ‘양파의 영양‘ 부분을 읽으면서 책을 구입한 보람을 느낌. 재료이야기는 이야기대로, 레시피는 레시피대로, 요리팁은 팁대로 유익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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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같은 명절 연휴 둘쨋날 풍경:

1. 어젯밤 과음한 1인과 며칠 전부터 음식 준비와 집안 청소로 과로한 1인은 낮잠의 세계로ㅡ
2. 명절에 더 바쁜 직업을 가진 1인은 출근(자영업이니까 명절인데 문 좀 닫고 같이 지내도 좋으련만 가차없이 출근해버리는 조카에게 섭섭함을 느낀다. 이모 조카 사이에도 이런데 부모 자식 간에는 그 섭섭함의 농도가 얼마나 짙을 것인가. 섭섭함을 넘어 노여움, 노여움을 넘어 허탈함에 이르지 않으려면 엄마한테 전화라도 자주 해야겄어.)ㅡ
3. 키즈카페로 탈출한 2인ㅡ
4. 울산에서 용인 올라와 분당 쉐이크쉑 버거맛이 궁금했던 1인, 즉 나는 케첩에 감자튀김 찍어 먹으며 《편집 만세》 읽다 말고 알라딘을 켰다.
5. 이거는 번외인데.. 이런 나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

이것으로 보자면 뭐 예년과 별다를 것 없는 풍경이지만 나의 내면 사정을 보면 매우 다르다. 이번에야말로 비로소 내가 나로서, 나자신의 시선으로 명절 풍경을 그리고 있다.

벽을 무너뜨리는 전략 대신 벽에 뛰어들어 벽과 일체가 되어보는 방법을 구사하는 중인데 이러다 정말 벽이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 상당한 긴장감이 맴돈다.

일단 뭔가 흐믈거리는 느낌이 나는 걸 보면 모르긴 몰라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렇게 믿고 싶다. 벽이여 다 녹아버려라. 나를 집어삼키지 말고. (그래봤자 너만 손해야)



《편집 만세》29쪽

F. 스콧 피츠제럴드는 ˝작가는 엄밀히 말하면 한 사람이 아니다. 괜찮은 작가라면 그는 한 사람이 되고자 애쓰는 수많은 사람일 것이다˝라고 쓴 바 있다. 그 ‘한 사람‘은 작가가 보여주기로 선택한 것을 통해서만 우리를 찾아온다. 그를 찾을 단서란 작가가 사용한 모든 단어와 그 단어의 탄생에 얽힌 뒷이야기뿐이다.



이 부분을 읽을 때 곧장 한 사람이 떠올랐다.《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쓴 무라카미 하루키다. 이를 근거로 나는 즉시 그를 ‘괜찮은 작가‘, 참 괜찮은 사람으로 분류해 두었다. 괜찮다면 서너명쯤 더 괜찮은 작가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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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09-29 2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쉑쉑 버거 맛은 어떠셨어요?^^ 올려주신 1, 2, 3,4,5
중 3번이 가장 궁금하네요^^ 연휴에도 키즈까페는 성업중이군요!

잘잘라 2023-09-30 01:07   좋아요 1 | URL
추석 당일 영업하는 곳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전해 들은 말이지만 키즈카페, 식당 모두 사람들로 붐볐다고 하더라구요. 쉑쉑 버거 맛은 매우 만족이었습니다. (슈룸 버거) 맛은 매우 만족, 가격은 매우 불만족. ㅎㅎ 인생 참 끝없는 아이러니 파티 파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