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무섭다.
무자비하다.
죽은 아이의 손을 잡고 있는 아버지를 아랑곳 하지 않는다.
내가 할 말은 이것 뿐이다.
자연은 무섭다.
내가 아니라도 수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무서워할 수 밖에 없는 오늘이다.
2023. 2. 8. 수
인간은 자연을 상대할 수 없다.
자연은 무자비하고
자연은 아예 감정이 없기에
자연을 상대할 수 없다.
자연에 따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인간은 인간을 상대하고 자연에 순응하는 존재다.
인간이 인간을 무시하고 자연을 거스른다면
지옥이 따로 없다.
인간이 인간을 상대하고 자연을 따른다면
그곳에 희망이 있다.
인간 대 인간이 벌이는 전쟁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인간은 자연을 상대할 수 없다.
네 가지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1. 인간이 혼자 자연을 따르는 경우
2. 인간이 인간을 상대하며 자연을 따르는 경우
3. 인간이 인간을 상대하며 자연을 거스르는 경우
4. 인간이 혼자 자연을 거스르는 경우
그동안 자연을 거스른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자연을 따른다는 생각도 해 본 적이 없다. 의식하지 않고 살아왔다. 자연을 의식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다는 생각은 든다. 자연 자체를 의식하는 것이 아닌, 자연을 따른다는 것, 자연을 거스른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봐야겠다.
2023. 2. 9. 목
머리(카락)을 잘랐다.
인간을 상대할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염색도 해야 할까, 고민이다.
아, 고민이다.
차라리 파마를 할까?
커트 보니것 처럼 파마를 할 수도 있다.
아 그러기엔 이미 너무 짧게 잘랐나?
아무튼, 커트를 할 때마다 커트 보니것이 생각난다.
영어 철자로 헤어 컷 할 때 커트는 CUT고
커트 보니것 할 때 커트는 KURT다.
근데 그냥 나는 한국인이고
한글로 '커트'라고 쓰니까
커트 할 때 커트 보니것이 떠오른다.
그것 뿐이다.
그래도 기념으로 커트 보니것 책 한 권 샀다.
그렇잖아도 알라딘에서 커트 보니것 무슨 이벤트를 해서 100퍼센트 페이백 90일 대여 이북 세상이 잠든 동안을 읽고 있다. 커트 보니것 책 답게 재미있지만 벌써 네 번째, 읽을 때 마다 맨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면 뭔가 문제가 있다. 100퍼센트 페이백이라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다. 90일 대여라는 것도 그렇고, 이북이라는 점이 제일 그렇다. 뭐니 뭐니 해도 제일 큰 문제는 나라는 걸 알면서 딴소리하기가 매우 민망하긴 하다. 아무튼 세상이 잠든 동안은 미뤄두고 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를 읽어야겠다. 나도 이런 책, 아니 이런 제목, 아니 이런 말 좀 하고 살고 싶다. "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 2023.02.09.14:25
(아.. 사는 김에 그냥 두 권 더 샀다.
커트 보니것 책으로
그림 있는 책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