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라
류랑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021

지혜롭게 일하여 성과를 창출하는
퍼포먼스 웨이


하고자 하는 일의 목적지인 성과 모습을 시각화하라
 

내가 공략할 대상(who/what)을 명확히 설명하고 그려내라. 지지부진하게 시간만 보내는 것은 십중파구 일을 완료했을 때의 모습이 머릿속에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종 목적지를 분명하게 정해놓지 않고 길을 떠나면, 발길 닿는 대로 바람 부는 대로 그렇게 여기도 가고 저기도 가게 된다. 이처럼 일을 하면서도 목적지가 분명하지 않으면 이 방향으로 작업을 했다가 아닌 것 같아서 수정하고, 또 수정하게 된다. 시간은 시간대로 힘은 힘대로 다 쏟고, 정작 성과는 나지 않는다.  

일이 잘 진행되지 않을 때는 최초에 일을 시작했을 시점을 돌이켜보자. 일이라는 것이 통상 중간과정에서 이런저런 이유들이 개입되면서 그 목적과 방향을 잃기가 쉬운데, 이럴 때일수록 처음으로 되돌아가서 근본취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목적과 방향을 명확하게 짚어 본다면 어둠 속에서 헤매는 시간을 줄이고, 의도했던 목적을 달성하기가 좀 더 쉬워진다.  

또 하나, 언제까지 얼마나 할 것인지 수준을 명확히 하라. 일을 싲가하기에 앞서 한 달, 한 주, 하루의 양을 정하여 계획을 세우자.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얼마만큼의 양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알아야 일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022
한 달의 성과목표달성을 위해 이번 주에는 어떤 일들을 해야 하는가? 한 주의 성과목표 하에서 우선적으로 처리할 일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을 통해 도출된 우선순위는 그 순서에 따라 그대로 '하루의 목표'가 된다.  

자신의 목적지를 시각화할 수 있는 역량은 실로 엄청난 것이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처럼, 목표가 눈앞에 훤하게 보인다면 일의 50%는 이미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남은 것은 실행의 50%뿐이다. 

사람들은 흔히 에디슨을 이야기할 때 '1%의 영감과 99%의 노력'이라는 말을 한다. 여기거 1%의 영감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발명하고자 하는 물건의 '완성된 모습(performance image)'이다. 발명하고자 하는 물건의 모습만 머릿속에 확실하게 떠오르면 나머지는 노력이 만들어준다.  

 

023
'업무관리'하지 말고 '목표경영'을 하라
성과는 시간투입에 비례하지 않는다. 그러니 누구의 눈치를 살피며 자리에 오래 붙어 앉아 있을 필요가 없다. 물론 상사보다 일찍 일어서면 눈치를 주고, 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을 은근히 강요하는 분위기가 있다는 것은 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오히려 최소한의 시간으로 최대의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앞에서 성과주의를 '최종 목적을 염두에 둔 가장 빠른 길'이라 했던 것을 기억하는가? 이 정의를 유념하고, 업무를 하는 시간 동안에는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절대 집중해야 한다.  


030
상사를 VIP 고객으로 모셔라
비록 고객접점에서 일하지 않도라도, 업무를 수행할 때는 고객관점이 똑같이 적용된다. 그런데 여기서는 고객에 대한 고려가 한 가지 더 추가된다. 바로 당신의 '상사'다. 당신은 상사를 고객 중에서도 제1고객으로 모셔야 한다. 지극정성으로.
생각해보면 당연한 말이다. 내가 한 일을 수용할지 말지 결정권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내가 만들어낸 업무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다름아닌 상사다. 때문에 우리는 상사가 미처 구체화하지 못한 그의 원츠까지도 정확하게 캐치해내야 한다.

상사는 당신을 괴롭히는 성가신 존재가 아니다. 우리가 조금만 더 신경 쓰고 고민하면 상사가 무엇을 원하는지 얼마든지 알 수 있다. 그런데 왜 노력하지 않는 것일까? 상사가 일 하나라도 더 주면 '도대체 저 인간은 내가 한가한 꼴을 못 봐'라며 투덜대는 게 직장인들의 평균적인 심리상태다. 이처럼 상사를 대할 때 고객관점이 없으니, 좀 더 좋은 결과물을 내려는 의지가 생기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그저 혼나지 않을 만큼 상사가 겉으로 얘기한 대로만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상사도 사람인지라 일을 요청할 때 모든 것을 완벽하게 다 꿰고 있지는 않다. 아무리 역량이 출중한 상사라도 부하직원이 개입해서 보완해줄 여지는 항상 있다. 아니, 허점투성이인 일에 대해 상사가 그 틈을 메워나갈 수 있도록 구체화된 모습으로 실행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중요한 역할이다. 어떤 크고 작은 일을 시키든, 상사가 당신에게 기대하는 역할은 바로 이것이다. 그러니 일을 제대로 해서 성과를 내려면, 상사의 관점에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가설을 세워 움직이는 습관부터 들여야 할 것이다. 
 

 

031 

상사의 원츠를 제대로 파악하는
퍼포먼스 웨이

 

기억력을 믿지 말고 메모장을 믿어라. 그러나 기록만이 능사는 아니다.  

성과를 내는 데는 '내가 상사의 숨겨진 의도를 얼마나 제대로 적용했느냐'가 관건이다. 상사가 굳이 말하지 않았더라도, 내가 그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곰곰이 생각하고 업무를 추진하자.
상사의 말을 들을 때, 나의 논리로만 생각하고 한 술 더 떠서 '상사도 나처럼 생각할 것'이라고 넘겨짚지 마라. 당신이 생각하는 바를 목차, 스케치 등으로 구체화해서 상사에게 다시 한 번 검증받아라. 한번에 상사에게 'OK'를 받고 싶으면, 상사의 입장에서 그가 달성해야하는 성과를 유추해보라. 업무의 고객은 그 누구도 아닌 상사임을 명심하자.  


033
당신이 상사에게 먼저 다가가라

상사의 기호를 머릿속에 입력해놓고 있으면 예쌍치 못했던 곳에서 보너스를 얻게 된다.
상사가 요구하는 것을 담아내고 상사의 업무 스타일에 맞춰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상사의 행동 패턴을 잘 분석해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상사와 부하라는 딱딱한 관계를 벗어나 조금 더 친밀한 사이가 되는 것이 유리하다. 개인적인 유대관계가 생기면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다 보면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업무 이야기를 하며 내가 원하는 정보를 상사로부터 얻을 수 있다.  


035
시켜서 억지로 하지 말고 찾아서 즐겁게 일해라

시켜서 하는 일이라고 생가하면 일을 할 때도 상사의 의도는 고려하지 않게 된다. 상사가 말한 그것만 충족시키려 하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상사의 속마음을 고려한다고 해도 결과물의 수준은 기대만큼 탁월하지 못하게 된다. 당연히 상사는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고, 일이 어떻게 되어야 한다는 '잔소리'를 자꾸만 반복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 다음은 뻔하다. 상사가 필요 이상으로 간섭을 한다며 당신 마음속에 불만만 쌓여가고, 일은 계속 제자리걸음을 맴돌 것이다.
당신에게 주어진 일이라면 그것을 틀어쥐고 주도적으로 해내자. 내가 성과를 찾고, 어느 누구도 아닌 내가 달성한다는 자세야말로 상사와 최고의 팀워크로 팀 성과를 높이는 길이다.  


040
일의 순서를 거꾸로 계획하라

성과를 확실학 내는 직원은 그렇지 못한 직원과 일하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Z에서 A로 계획한다'고도 하는데, 말 그대로 결과부터 거꾸로 거슬러 올라오면서 계획을 잡는다. 즉 성과를 제대로 내는 직원은 가장 먼저 '일이 완성되었을 때의 모습'을 명확하게 설정한다. 그리고 업무를 완성할 시점을 기한보다 조금 앞당겨 잡는다. 그런 다음 일이 되어간느 전체적인 흐름을 스케치하여, 완성하고자 하는 성과의 모습에 맞게 역계산한다.
그러나 일이 익숙하지 않고 업무 프로세스나 성과물의 이미지를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직원은 어떻게 일하는가? 그들은 일단 일을 받으면 무턱대고 자료조사부터 하고 본다. 마치 무슨 요리를 할지 정하지도 않고 일단 시장에 나가 눈에 띄는 대로 재료부터 사는 것과 같다. 그런데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자료란 게 뒤지자면 한도 끝도 없이 나오는 법이어서 한번 빠져들면 시간개념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온갖 시시콜콜한 것까지 찾게 돼 있다.
더 큰 문제는 성과물의 이미지가 머릿속에 없으니 막상 자료를 쌓아 놓고도 무엇이 정말 중요하고 필요한지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부랴부랴 다시 자료를 정리하고 버리고 하다 보면, 어느새 확보한 시간은 다 써버리고 초안을 잡기에도 빠듯해진다. 성과를 생각하지 않고 'A에서 Z로' 기계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오류다.
결국 품질을 유지하면서 납기를 지키는 핵심은 '최종 목적지'를 명확히 그려내는 역량에 있는 셈이다. 
 

 

041 

기한과 품질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퍼포먼스웨이

 

초치기하지 마라. 하루, 1시간, 한 템포 먼저 일을 완료하라 

일의 중요도를 고려하여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라 

상사는 지금도 기다리고 있다. 일의 진행과정에 대해 항상 커뮤니케이션하라 

 

044   

남의 안경은 빌려 쓰지 마라
 

 

047 

주어진 일을 내 것으로 만드는
퍼포먼스 웨이


일의 전체를 보며, 성과의 핵심요소(key point)를 먼저 그려라  
공식적인 회의나 면담에서 상사가 업무 목적을 설명해주면 가장 좋겠지만, 일언반구 없이 무턱대고 일을 시킨닥 해서 명색이 '담당자'가 멍하니 있을 수는 없다. 그럴 때는 회사에서 이 일을 추진하는 배경과 목적을 능동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전략적 사고의 한 축, 즉 '회사의 전체 목표를 볼 때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라는 기준으로 파고들면 답이 나온다.  

048
내 언어와 소신으로 무장하되, 고객의 입장에서 말하라
평상시 일을 할 때 자신의 의견을 갖고 일하는 습관을 길러야 내 언어로 일을 풀어갈 수 있다. '도대체 왜 저 일을 할까?' '나라면 어떻게 할까?' '다른 방법은 없을까?' 등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하며 일을 바라보라. 그렇게 반복하여 스스로 숙고하다 보면, 같은 질문이라도 일의 성격에 따라 대답(대안)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일을 해결하는 역량 또한 자연스럽게 길러지는 것은 물론이다.
이런 과정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처음에는 다른 할 일도 많은데 시간도 많이 잡아먹고 귀찮다고 여겨질 것이다. 내 소신이 없어도 지금 당장은 일을 해나가는 데 큰 무리도 없지 않은가?
그러나 당신은 느끼지 못하더라도, 상사는 당신이 조금씩 발전하고 있음을 감지한다. 비단 상사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당신의 미래를 위해서는 분명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학습과정이다. 그 누구도 평생 당신 입에 밥을 떠먹여주지는 않는다. 내 언어로 일을 풀어나가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직이가 올라가도 당신은 다른 사람에게 계속 의지해야 한다. 그런 당신의 모습을 보면서 주위에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 

050
보고서의 쉼표에 담긴 의미까지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실제로 어느 면접에서 자기 이력서에 버젓이 쓴 사자성어의 뜻도 설명하지 못하는 지원자를 본 적이 있다. 당신이 면접위원이라면 그런 지원자에게 신뢰가 생기겠는가?
당신이 만든 보고서는 당신이 완벽히 장악하고 있어야 한다. 누가, 어디서, 어떤 질문을 하든 답변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비로소 당신의 것이 되는 것이다. 당신이 맡은 일에 대해서만큼은 주인답게 스스로 생각하라. 보고서의 쉼표 하나까지 설명할 수 있는 논리를 갖춰라.   

055
'이것저것 하다 보면 목표가 달성되겠지'라는 'will be' 사고방식이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것만큼은 꼭 공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must be' 방식이 중요하다.
머릿속에 그려진 라스트 씬은 우리가 반드시 해치워야 할 '이것'을 선명하게 드러내준다. 그런데 그동안 많은 이들이 핵심을 잊고서 그저 열심히 하는 것에만 목을 맸다. 제대로 목표를 달성하여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정조준해야 할 과녁이 무엇인지를 머릿속에서 그려내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과녁도 없이 아무 곳에나 활을 쏘다가, 사람이라도 다치면 큰일 아닌가.   

 

056
  

퍼펙트골드를 겨냥하는
퍼포먼스 웨이

 

일을 요청한 이에게 당신이 그려본 '성과의 모습'을 설명해줘라
목적지를 모르고 길을 나서면 미아가 되고 만다. 목적지가 선명하게 떠오르지 않는다면,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마라.
나아가 안다고 해서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이해한다고 해서 설명할 수 있는 것 또한 아니다. 성과물의 정확한 모습을 그리고, 설명하고, 풀어낼 수 있어야 그것에 근거해서 실행할 수 있다. 즉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실행목표만 잔뜩 적어놓고 움직이지 말고, 궁극적으로 내가 일을 통해서 원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고객에게 제공할 가치가 무엇인지, 내가 속한 팀의 성과와 어떻게 연계되는지 설정한 다음 실행해라. 그래도 늦지 않다.  

057
목표를 설정할 때 상사와의 합의가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목표가 합의되면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 지원을 받을 수도 있고, 상사의 지속적인 피드백과 안내 속에 최종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나아갈 수도 있다. 또한 필요할 경우 다른 팀원이나 타부서로부터 지원을 받기도 한결 쉬워진다.  

목표가 달성되었을 때의 상태와 조건을 명확하게 구조화하라 
목표를 달성하는 조건이란 주로 '누구(무엇)'를 대상으로, '어느 정도 수준'으로, '어떻게' 할지의 내용을 가리킨다. 이것은 단순히 해야 할 일들을 나열하는 차원을 넘어, 그 일을 실행했을 때의 구체적인 결과를 보여주어야 한다.   
완료 조건이 명확하지 않으면 성과목표는 애초에 원했던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나아가 목표를 정해놓았다 하더라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장애요인과 변수가 발생하게 마련이므로, 그런 상황들까지 예상해서 조건에 반영해놓아야 한다.
앞에서 설명한 '홈페이지 개설'이라는 목표에 걸맞은 구체적인 조건을 적어보자. 당신은 상사와의 논의를 통해 '링크 점검 완료', '버그 수정 완료', 홈페이지 개설 테스트 3회'를 핵심과제로 정리했다. 이 핵심과제들을 바탕으로 '9월 20일 홈페이지 오픈'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예를 들어보면 '9월 12일까지 링크 점검 10회 완료', '9월 15일까지 5가지 메인 게시판과 서브 게시판 10개에 대한 버그 수정 완료', '9월 19일까지 홈페이지 연동 및 개설 테스트 3회 실시하여 모두 정상 결과 도출'과 같이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성과가 머릿속에 떠올랐다면 실행순서와 흐름을 정리하라
목표달성 조건이 세워졌다면 이제 '시간, 장소, 사람'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인 액션플랜으로 정리할 차례다. 목표달성 조건이 정립되고, 이를 '왜(why)-누구를/무엇을(who/what)-얼만큼(how much)-어떻게(how-to)'라는 틀에 맞게 명확하게 대답할 수 있다면 이미 그 목표는 달성된 것이다. 시작이 반이다.
앞서 에시로 든 '홈페이지 개설' 프로젝트에 빗대어 설명한다면, 개설을 위한 코딩, 디자인 구성 및 사용할 이미지 구매, 관리자 권한 설정, 신규 서버에 포팅 및 테스트, VOC 및 홈페이지 관리자 교육 시행, 최종 점검, 홈페이지 오픈 등의 순서를 잡고, 이에 맞추어 실행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059 

성공은 2,000번의 실패를 요구한다.
조직은 실패하는 사람은 품어도, 도전하지 않는 사람은 살려두지 않는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실패를 경험해봐야 성공의 단맛을 제대로 알 수 있다.
  

도전적인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성공시킬 때까지 수많은 실패에도 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산악인들은 죽을 고비를 넘기고, 위험이 따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항상 새로운 산에 도전한다.  

061
실패, 물론 두렵다. 신입이든 팀장이든 CEO든, 실패 앞에서는 누구나 주저앉는다. 다만 툭툭 털고 일어나는 사람과 아예 드러눕는 사람의 차이가 날 뿐이다. 일어나는 사람은 '성공은 수많은 실패 중 하나'이며, '실패는 성공하기 위한 수백 가지 방법'이라는 사실을 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실패 없이는 성공도 없다. 한 번에 잘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다음번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실패를 통해 성공하게 된 사람은 어떻게 하면 안 된다는 것까지 알고있지만, 한 번에 성공한 사람은 잘못된 선택을 하더라도 그것이 잘못된 길인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062 

제데로 실패하고 제대로 성공하는
퍼포먼스 웨이

 

실패의 학습 포인트를 한 개 이상 반드시 습득하라.
실패했다면, 가만히 돌이켜보며 왜 실패했는지 이유를 분석하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원인을 알아보라. 실패했던 이유들을 모아 리스트로 만들어라. 그래야 다음 성과창출을 위해 역량을 향상시키는 과정에서 시사점과 개선사항을 얻을 수 있다.  

배울점이 있는 실패라도 즐기지는 마라.
실패는 소중하다. 그러나 즐길 대상은 아니다. 실패했다고 기죽지 말라는 것이지, 실패 없는 성공이 불안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실패 없이 성공하면 당연히 최상이다.  
중요한 것은 실패 그 자체가 아닌, 성공 경험이다. 확률적으로 실패가 흔하다고는 하나, 실패를 익숙하게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 '실패도 좋은 경험이니까' 하고 쉽게 받아들이지 말고, 한 번 실패할 때마다 이를 악물고 원통해해야 한다. 그래야 발전이 있다.
064
한번 실패가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면, 지속적인 실패로 이어지고, 자신감을 잃게 되며, 개인과 조직에 패배주의가 확산될 수 있다.
실패는 한 번이면 족하다. 그 한 번의 실패 속에서 제대로 배우고, '이제는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사후 깨달음보다는 사전 에방조치가 돈이 덜 든다.
실패의 원인을 분석해보면 사전에 미리 제대로 대비하지 않아서인 경우가 많다. 실패 후에 교훈을 얻는 것도 좋지만, 더 좋은 것은 실패 자체가 없도록 하는 것이다.
065
나중에 실패하고 후회하지 않는 습관 중 하나로, 미래르 약간 비관적으로 보는 방법이 있다. 우리는 일을 할 때 너무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기대하는 것인데, 어디 현실이 그렇게 우리 꿈처럼 되던가. 실패를 막는 최선의 방안은 내가 원하는 일의 성과물을 미리 그리고, 기대하는 바에 영향을 미칠 요인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각각의 대응방안을 세우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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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라
류랑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12월
구판절판


프롤로그
당신은 연봉의 3배를 벌고 있는가?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영어 표현 중에 'There's no free lunch'라는 말이 있다. 미국 서부의 술집에서 술을 일정량 이상 사 마시는 단골들에게 점심을 공짜로 제공하던 것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한다. 실제로는 공짜 점심을 먹기 위해 사 마신 술값에 이미 점심 비용이 포함된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공짜로 한 끼를 해결했다며 아주 뿌듯해 한다. 자신이 지불한 술값은 생각도 하지 않고 말이다. -004쪽

대기없의 경우 신입사원 연봉이 3,000만 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여기에 복리후생비, 성과급, 퇴직금, 사무실 유지비 등을 포함하면 실제 들어가는 비용은 1인당 5,000만 원 정도가 된다. 시중 이자율을 5%로 계산해보면 5,000만 원은 10억 원을 가지 자산가가 매년 얻는 이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같은 10억을 놓고 자산가는 재테크에 투자하고, 회사는 당신에게 투자한 것이다. 만약 당신이 5,000만 원의 값어치를 못한다며? 당연히 회사가 당신에게 투자할 이유도 없어진다. -005쪽

"누가 연봉의 몇 배를 벌어야 하는 걸 모르는가? 그게 뜻대로 되지 않으니 문제 아닌가!"
그렇다. 문제는 '어떻게 해야 성과를 낼 수 있는가?' 하는 지점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 즉 일을 해서 성과를 달성하는 전략과 역량(competency)을 다루고 있다. 나는 경영 컨설턴트로서 그동안 많은 기업과 비즈니스맨을 대상으로 성과에 관해 열변을 토하고 방법론을 제안해왔다. 그런데 가만히 돌이켜보면, '성과주의 시스템'이니 '목표'니 '전략'이니 거창하게 말한 것들이 결국은 우리가 늘 고민하는 '일 잘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였다. 과연 어떻게 해야 일을 잘할 수 있는가? 일을 하는 족족 '성과'를 내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노하우가 있는가?-006쪽

안타깝게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성과를 내는 것은 특정 소수만의 전유물인 양 인식하고 있다. 어쩌면 당연히 내야 하는 '성과'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조차 느끼고 있는 듯하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목표는 내 힘으로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것 같고, 상사가 해주는 코칭과 질책은 두루뭉술해서 어디서부터 개선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하는 사람들도 많이 만나봤다.

이들을 보면서, 나는 제대로 일하고 성과를 창출하기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보고 깨닫고 느낀 것을 공유하고 싶었다. 무엇보다도 성과를 낼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요소들을 찾아내 실천하고 체질화하도록 돕고 싶었다. 그런 뜻을 담아, 나는 성과경영 전문가로서 대한민국의 모든 비즈니스맨들이 자기 역량을 쌓고 이를 거침없이 발휘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응원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007쪽

실력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내가 현재의 위치에서 더욱 당당하고 자신 있게 이 세상을 살아가기 우한 무기가 바로 실력이며, 그것은 기본기를 익힌 '역량'을 통해 이루어진다. 어쩌다 우연히 반짝 성과를 낸 것은 '행운'이지 결코 '역량'이 될 수 없다. 역량은 우연적인 것도, 일회적인 것도 아니다. 역량은 지속적인 성과를 만드는 '일 근육'이다. 마치 멋진 근육처럼, 만들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한번 체질화하면 두고두고 써먹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역량이다. 우리는 이제 역량을 체질화하여 지속적인 성과로 승화시켜야 한다.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닌 당신이, 눈앞의 어려움에 좌절하거나 좀 더 편하게 현 상태에 안주하며 살고픈 유혹에 부딪힐 때마다 이 책을 들춰보기 바란다. 이 책에 당장 연봉 올리는 법, 상사에게 잘 보이는 법은 없지만, 그보다 몇 배 가치 있는 평생 가는 성과창출법이 있다. 해마다 풍년의 기쁨을 안겨주는 옥토를 보듯, 이 책과 함께 지속적인 성과를 뽑아내는 지력(地力)을 탄탄하게 다지게 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모든 조직의 구성원들이 제대로 일해서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는 하이퍼포머로 변신하는 그날을 꿈꾸며
-008쪽

안국동에서 류랑도-008쪽

일이 아무리 바쁘게 돌아가더라도 처리해야 할 순서가 있다. 그 흐름을 잃지 않는 한 '바빠 죽을' 일은 없다. 최소한 쓸데없는 데 품을 파느라 남들이 10시간이면 할 일을 15시간, 20시간짜리로 엿가락처럼 늘여놓는 일은 없어진다. 허둥대다가 작지만 중요한 것들을 빠트리는 실수도 피할 수 있다.

일의 오너는 바로 자신이다. 당신이 아니면 일의 진행 정도를 누가 알겠는가? 일의 오너답게, 자신의 일이 성과로 요리되는 순서를 확실하게 머릿속에 넣고 있어라. 일의 핵심성공요인을 인지하고, 각 단계를 차근차근 체크해나가라. -016쪽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무조건' 열심히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함에 있어 목표와 관련되는 쓸모 있는 일들을 '제대로' 성과에 명중되게 하는 것이다. '제대로 열심히'라는 요건은 '타깃(target)'이라는 용어로 표현할 수 있다. -017쪽

일이 완료되었을 때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사전에 선명하게 그려보라.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성과와 어떤 상관이 있는가?' '회사 목표에 부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상사는 어떤 의도로 이 일을 내게 맡겼는가?' 이런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 채 무작정 일에 덤비면 결국 '일을 위한 일'이 될 수밖에 없다.-018쪽

실세로 나는 경영 컨설턴트로서 많은 기업들과 그곳에 근무하는 구성원들을 만나면서, 짧은 시간 안에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커다란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일을 대하는 관점의 차이였다. 그 차이는 크게 3가지 면에서 두드러진다.\
첫째, '시간적'으로 볼 때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눈앞의 열매가 아닌 중장기적 목표를 염두에 두고 일한다. 당장 이번 달 성과를 맞추려고 다음 분기 성과를 무리해서 끌어오거나 최종목표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둘째, '공간적'으로 자신의 목표에만 몰입하지 않고 회사 및 상사의 목표를 염두에 두고 일한다. 내 일이 전체 조직의 비전과 어떻게 맞물리는지, 상사의 목표와 어떻게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낼지를 감안해서 일한다는 말이다.

셋째, '관점'이 다른다.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자기 입맛이 아닌 '고객'의 입맛에 맞게 일한다. 같은 일을 해도 내부고객인 상사와 외부고객인 최종 수용자가 원하는 바를 고려한다. -018쪽

이것이 제대로 일하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차별화 지점이다. 그리고 이런 관점을 유지하면서 '성과'라는 최종목적지를 향해 가는 가장 빠른 길을 모색하는 것이 이른바 진정한 의미에서의 '성과주의'다.-019쪽

ILO의 근무시간과 생산성에 대한 조사에서 나왔듯이, 우리나라의 업무태도는 선진국의 비즈니스맨들이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느슨하다. 인정하기 어려울지 몰라도, 사실이다. 선진국 기업은 근무시간 중에는 개인전화도 걸지 못할 정도로 업무강도가 높다. 반면 우리나라의 직장인들은 어떤가? 출근도장을 찍고 나면 담배 한 대 피우고, 커피를 마시고 인터넷 기사를 훑어보며 금쪽같은 아침시간을 20~30분씩 예사로 잡아먹는다. 개인적인 전화통화로 자리르 비우는 것은 일도 아니다. 이렇게 잡다한 개인용무가 많으니 당연이 몰입이 끊어지고 일의 진행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020쪽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따지고 보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번이라도 일에 완전히 몰입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일에 온정신을 쏟고 있는 와중에는 화장실 가는 것조차 아까운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반면 일에 집중하지 못하면 중요하지도, 급하지도 않은 일로 하루를 보낼 수도 있다. -0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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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의 선택 - 세상의 모든 성공학자가 말하는 15개의 성공씨앗
카라니 N. 라오 지음, 황옥순 옮김 / 생각의날개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내 입맛에 맞는 동기부여 다이제스트"  
사실 이 한마디로 이 책에대한 리뷰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뭔가 결심하게 하고, 뭔가 시작하게 하고,
뭔가 노력하게 하려는 강의를 듣거나 독서를 많이 해 본 사람들이라면
틀림없이 한번쯤 들어본 이야기들이 잘 정리되어있습니다. 

공감되는 이야기나 글귀를 보면,
예쁜 옷을 보고 갖고싶다고 느끼는 것과 똑같은 욕망으로
그 글귀에 밑줄을 긋거나 메모를 해둬야 안심하는 버릇이 있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참 고마운 책이지요.
(저와 비슷한 편집증세가 있으신 분이라면 추천할만한 책입니다.)

그래서 책 사이즈가 작은 것도, 얇은 것도, 하드커버인 것도
다 마음에 듭니다.

뒤에 '참고문헌'이라 해서 28권의 책 목록이 나오는데,
대략 20~30권의 책을 이렇게 깔끔하게 얇은 책 한 권으로 
요약할 수 있다는 것만해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구요,

한 구절 한 구절 다 공감이 되지만,
그 가운데서도, 새로운 공간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어쩔수없는
초조함과 불안감에 밥맛을 잃은 요즘 나에게 용기를 준 구절
두 개를 옮기며 리뷰를 맺습니다. 
 
   
  97p. 강하게 행동하면 강해진다. 용기 있게 당신의 행동으로 사람들을 고무시키되, 항상 상대방을 배려하라. 행운과 사랑은 대담한 사람을 돕는다. 용기가 없으면 승리도 없다. 대개 실패는 행운이 없어서가 아니라 담력이 없기 때문이다.
인생은 용기에 비례하여 위축되거나 확대된다. 용기란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을 받아들이려는 각오를 의미한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온전히 책임져야 비로소 긍정적인 일이 일어난다.
긍정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책임지지만 실패하는 사람들은 책임을 회피한다. 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흔히 남보다 능력이나 아이디어가 더 뛰어나서가 아니라 자신이 아이디어를 걸고 의도적으로 모험을 감행하는 용기에 있다.
 
   

 

   
  143p. 의지력을 기르고 강해지는 비결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늘 마음을 집중하고 열심히 노력하라. 어떤 과제를 할 때는 다른 일은 생각하지 마라. 일하러 갈 때 직장까지 발걸음을 세면서 가도 좋다. 이렇게 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당신이 마음의 고삐를 쥐고 있는 것이지 마음이 당신의 고삐를 쥐고 있는 것이 아님을 곧 알게 된다. 결론적으로 당신의 마음은 외풍이 없는 구석의 촛불처럼 잔잔해져야 한다.
의지는 근육과 같다. 우선 근육을 훈련하고 강도를 높이고나면 근육이 강해진다. 이 훈련에는 단기적인 통증이 따르기 십상이지만 틀림없이 근력이 좋아지는 동시에 성격도 긍정적으로 촉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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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데레사 나의 빛이 되어라
브라이언 콜로디척 신부 엮음, 허진 옮김 / 오래된미래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왜 사나...’

가끔.. 요즘들어 꽤, 자주, 수시로, 아무 때나 떠오르는 생각입니다. 왜 사냐건 웃지요? 아니요.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거든요. ‘왜 사나’ 그런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그저 흐응~ 하고 웃는다면... ㅋㅋ 사람들한테 실없단 소리나 듣기 십상이죠 뭐.

하루도 빼먹지 않고 하는 일을 꼽아봅니다. 내가 왜 사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요. 그랬더니 헉- 끼니 찾아 먹고, 커피 마시고, 잠자는 것. 그게 다예요. 이럴수가! 그래도 나름 책도 많이 읽고, 일도 열심히 하고, 뭐 재밌는 일 없나 찾아다니며 ‘오픈 마인드’로 산다고, 그러니까 나름 한 몫 하며 산다고 생각했는데, 하루도 안 빼먹고 하는 일은 그러니까 그게 그저 먹고 마시고 자는 거라니!

휴~

이거 정말 ‘모냥 빠지는’ 결과네요. ㅜㅜ

지난 6월에 둘째 딸을 낳은 제 여동생을 살펴보면, 엄마로서 하루도 빼먹지 않고 아이를 돌보고 있습니다. 젖 먹이고, 달래고, 재우고, 놀고, 쓰다듬고, 웃고, 사랑하고 그러기를 단 하루도 빼먹지 않고 하더란 말입니다. 참 대단합니다. 존경스럽습니다.

작년부터 연애를 하고 있는 스무살 조카를 보면, 정력도 좋지, 정말이지 감탄이 나올 만큼 열심히 데이트를 합니다. 하루도 안 빼먹구요. 문자하고 전화하고 영화 보고 여행 가고 선물 하고 편지 쓰고 같이 알바해서 맛있는 거 사 먹고 옷도 사고 신발, 가방도 사고 심지어 병원도 같이 다니더군요. 1년 동안 하루도 안 빼 먹고 데이트라니! 놀랍죠?

그런데 여기,
‘대단하다’는 말로는 한참 부족한,
‘존경스럽다’는 말로는 너무 낯간지러운,
‘놀랍다’는 말로는 너무 순간적인것 같아 죄송스럽기만한,
마더 데레사의 하루 하루를 담은 책이 있습니다.

1년도 아니고, 10년도 아니고, 일평생!
평생 하루도 안 빼먹고 ‘그리스도의 빛’을 밝힌 마더 데레사!
이 세상을 떠나서도 여전히 빛나고 있는 그 빛!


책을 읽으면서 차차 내가 ‘왜 사나...’ 그러고 한숨짓던 시간들이 덧없이 느껴져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그 빛을 쬔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마더 데레사는 "오늘날 그리스도께서는 여러분을 통해서, 또 저를 통해서 이 세상을 여전히 사랑하고 계십니다" 라고 자주 말했다. 마더 데레사는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하시도록 하고 있었다.(447p.)

각각의 수녀원은 또 하나의 성당이었고, 그곳에서 "생명의 빵"을 먹고 힘을 얻은 수녀들은 가난한 이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이들 가운데 숨어 계신 "굶주린 그리스도"를 찾아서 겸손하게 봉사했다. 기도와 봉사는 이러한 두 가지 "숨김" 안에 존재하시는 예수님에 대한 관상에서 흘러나왔다. 그렇기 때문에 마더 데레사는 항상 "우리는 사회복지사가 아닙니다. 우리는 세계의 중심에서 관상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하루 24시간 예수님과 함께입니다." 라고 되풀이해서 말했다. (448p.)

위와 같은 내용이 계속 나옵니다. 마더 데레사가 지극히 청빈한 생활을 했고, 가난한 사람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가 헌신했다는 내용이요. 사실 이런 구절을 읽으면서 대단하다, 존경스럽다, 뭐 그런 생각만 한 건 아닙니다. 

‘예수님은 죄인을 부르러 세상에 왔다고 하셨는데? 물론,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복이 있다고도 하셨고,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렵다는 말씀도 하셨지만, 아무튼 예수님은 ‘가난한 자’가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고 하셨는데... 왜 마더 데레사는 ‘가난한 이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이들 가운데 숨어 계신 “굶주린 그리스도”를 찾아서 봉사하신 걸까?’

이런 철없는 생각도 했다는 것을 밝힙니다. 이게 왜 철없는 생각이냐면 말이죠, 예를 들어 이런 거죠. ‘철수와 영희가 서로 좋아했다. 결혼을 하려고 했는데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다. 사랑의 힘으로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드디어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고 뚝 끝나버리는, 그 다음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는, 그런 습관? 이라면 습관이랄까 교육이라면 교육이랄까, 뭐 아무튼. 딱 거기까지밖에 생각못하는 철없음...

이 책은 그런 철없는 생각도 고쳐줍니다. 이렇게요. 
  


마더 데레사는 "내 형제들 중 가장 작은 이에게 한 것이 바로 내게 한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충실히 지키며 만나는 모든 사람들 속에서, 특히 가난한 이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이들 속에서 예수님을 찾았다. (523p.)

우리가 마더 데레사를 성인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고통을 견뎠기 때문이 아니라 온갖 고통 속에서도 사랑을 간직하며 살았기 때문이다. (525p.)



600쪽에 달하는 책에 대해서 말하려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되는 건지 막막했지만, 아침 해가 솟을 때 어디 한 곳부터 순서대로 비추던가요? 그냥 한순간에 온세상을 쫙- 다 밝혀주듯이, 그렇게, 책을 읽고 난 뒤에 보니 제 몸과 마음 구석 구석 어디 하나 안 빼먹고 다 따뜻한 빛을 쬐서 뽀송 뽀송 산뜻합니다. 이런 제 마음이 조금이라도 전해졌다면, 앞뒤없는 글이나마 보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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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크 젠틀리의 성스러운 탐정사무소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공보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표지 앞날개)
지은이 더글러스 애덤스 Douglas Adams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나 세인트존스 칼리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병원 청소부, 헛간 건설업자, 닭장 청소부, 보디가드 등 서로 상관없어 보이는 다양한 직종에서 일했다. BBC의 라디오 대본을 쓰던 중 프로듀서인 사이먼 브렛Simon Brett과 함께 라디오용 코믹과학소설을 구상했는데 이것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시리즈의 시작이다. ......




지은이 소개가 마음에 든다. 물론, 그가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났다든가 세인트존스 칼리지를 졸업했다든가, 영문학을 전공한 것이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졸업 후에 이것 저것 다양한 일을 했다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재미있겠는걸?’
성급한 기대감? 읽어보면 알겠지.


388쪽. 단숨에 읽어 내리기에는 양이 꽤 된다싶었는데, 읽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신선하고 흥미진진한 인물과 배경, 진행 빠르고, 유머, 익살, 반전까지! 재미있어서 하룻저녁에 다 읽어버렸다. 나는 뷔페에 가면 좋아하는 음식 몇 가지만 많이 먹는다. 책도 그렇다. 조금 읽다가 별로다 싶으면 가차없이 덮어버린다. 내 돈 내고 샀더라도 정작 읽어보니 별로다 싶은 책은 그냥 쓰레기통에 버린다. 반면 재미있는 책은 읽고 또 읽고 파고든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다음 날 저녁에 또 읽고, 일주일 지난 저녁에 다시 읽었다. 세 번 읽으니 됐다. 아주 양껏 먹은 셈이다. 당분간은 다시 볼 일이 없을 것이다. 뭐 그래도 어쨌든, 영 잠이 안 오는 긴긴 밤이 온다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시리즈 중에 하나를 골라서 읽어볼 생각이다. 그런 밤을 위해서 미리 책을 준비는 해둬야겠군. 오늘 밤이 바로 그런 밤이면 어쩐다? ㅋㅎ    







* 인상깊은 구절

전자수도사가 따분해하는 말을 타고 바위투성이 벼랑 끝에 서 있었다. 거친 실로 짜서 만든 수도복을 입고 고깔을 내려 쓴 전자수도사는 문제가 발생한 또 다른 골짜기를
눈도 한 번 깜박이지 않고 내려다보고 있는 중이었다. (12p.)

전자수도사는 식기세척기나 비디오녹화기처럼 수고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고안된 장치였다. 식기세척기는 여러분을 대신해 지긋지긋한 설거지를 해주고 직접 식기를 씻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비디오녹화기는 여러분을 대신해 텔레비전 화면을 쳐다보면서 여러분이 화면을 직접 쳐다보고 있어야 하는 고생스러움을 덜어준다. 전자수도사의 역할도 이와 비슷했다. 여러분을 대신해 무언가를 믿어주는 것, 점점 성가시고 부담스러워지기만 하는 그 일을 대신해주는 것, 세상이 여러분에게 믿으라고 하는 것들을 대신 믿어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전자수도사는 내부에 결함이 생겨 무작위로 모든 것을 믿게 되었다.  (12p.)

매일, 그것도 온종일 어떤 놈을 등에 태우고 다니면서 그놈에 대해 아무런 의견을 형성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어려운 일이다.
반면에 매일, 그것도 온종일 다른 놈의 등에 올라앉아 있으면서 자신이 엉덩이 밑에 깔고 앉은 놈에 대해 아무런 의견도 형성하지 않는 것은 완벽하게 가능한 일이지만 말이다. (14p.)

참 이상하게 생긴 녀석이었다. 하지만 가장 어이없고 터무니없는 것도 믿을 정도로 성능이 좋았다.
지금 말과 함께 벼랑 끝에 서 있는 이 전자수도사는 출시된 후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믿는 바람에 고장이 나고 말았다. 그리고 그 상태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어느 날 텔레비전 채널 11개를 동시에 시청 중이던 비디오녹화기와 실수로 교차 연결이 되는 바람에 전자수도사의 비논리 회로가 터져버렸다. 비디오녹화기는 텔레비전을 시청만 하면 되지 그 내용을 다 믿을 필요가 없지만 비디오녹화기와 교차 연결이 된 전자수도사는 녹화 중인 텔레비전의 내용을 전부 믿어버리고 말았다.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사용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봐야 하는 것이다.  (15p.)

이곳에서 수도사는 진가를 인정받고 있었다. 온종일 그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고민을 들어준 후 나지막하게 마법의 세 마디를 던졌다.
“난 당신을 믿습니다.”
그 말의 효과는 아주 좋아서 짜릿할 정도였다. 이 세계 사람들은 그 말을 서로에게 자주 하고는 있었으나 수도사가 프로그램 된 바에 따라 실천하듯 진실이 수반되지 않았으므로 상대에게 신뢰를 얻지 못했다.
원래 살던 세계에서 수도사의 그처럼 진실한 믿음은 당연한 것으로 치부되었다. 그곳 사람들은 귀찮기만 한 믿음이라는 것을 수도사에게 떠넘기고는 수도사가 알아서 자기네를 위해 모든 것을 믿어주리라 여겼다. 그래서 누군가 대단히 혁신적인 생각이나 제안, 새로운 종교를 가지고 집으로 찾아오면 주인은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아, 우리 집 수도사한테 가서 말하세요.” 그러면 수도사는 자리에 앉아 경청하며 상대가 하는 말을 끈기를 갖고 믿었다. 수도사를 보유한 이들은 믿음 따위엔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이 멋진 신세계에서 수도사가 직면한 유일한 문제는 바로 돈이었다. 그가 마법의 세 마디를 읊조릴 때마다 대화 내용이 곧장 돈에 관한 것으로 바뀌곤 했다. 그러나 수도사는 돈이 없었으므로 그를 찾아와 기대에 찬 얼굴로 말을 하던 이들은 곧 시들해하며 물러갔다.
‘돈을 구해야 하나? 하지만 어디서 구하지?’ (28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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