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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와 이야기를 나누던 셜린이 말한다. I'm glad we don't talk politics.

And Charlene Bibber said she kept feeling the same way. We still walked together - or mostly sat on the granite slab - every other week, and one time she said to me, "I'm glad we don't talk politics." I turned to look at her. "We never have to talk politics," I said, and she said she knew that. "I just appreciate it," she said. And I said, "Of course." (216p)

나도 그런 적 있는데, 지난 대선 직전에 대학 친구랑 통화하다가 놀란 경험.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진짜 그럴 줄이야. 이야기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후회를 나 혼자 했다. 그 이후로 정치 이야기를 안 하니까, 우리는 여전히 사이좋게 지낸다.

이런 저런 일들에 가정사까지 겹쳐 주중에 못 나가서 지난 토요일에는 광장에 나갔고. 태극기 집회 지나치며 중국 공산당 이야기에 목소리를 높이는 20대 여성의 연설을 강제 청취했다.

경북궁 오른쪽에 내내 서 있다가 안국역 쪽으로 이동했을 때 마침 행진이 시작되어 1호차 따라 종각 찍고 유턴. 출발점으로 다시 이동. 행진과 연호. 나라 구하느라 애쓴다,는 말로 크게 위로해 주었는데도 동행인은 콜록콜록. 안 나왔으면 내가 시름시름 할 판이어서 나오긴 나왔어야 했다. 내 목소리가 얼마나 큰지, 나도 놀란다. 선창할 용기는 없지만서도 목소리 높여 박자를 맞춰 구호를 외쳤다. 그 당연한, 그 무엇을.

윤석열을 / 파면하라

윤석열을 / 파면하라

윤석열을 / 파면하라

헌재가 오늘도 선고일자 공고 안 해서 심히 피곤하다.

























Keep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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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3-20 0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https://youtu.be/3AtDnEC4zak?si=5vmeIn_YMfBdcTFw

맥락은 다르지만 이 노래가 생각났습니다.

단발머리 2025-03-20 11:57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링크해주신 노래의 라이브 버전 들으면서 이 페이퍼 썼습니다. 다시 들어도 명곡인 것이며 ㅋㅋㅋㅋㅋㅋㅋㅋ

광장에서 부른 노래 중에는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참 좋았어요.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그려왔던 헤매임의 끝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언제까지라도 함께 하는 거야
다시 만난 나의 세계
 













며칠 전, 전데에 대한 글을 찾다가 이런 문단이 눈에 들어와 두 번을 읽었다. 계속 생각나서 다시 그 글을 찾았고(내가 쓴 글에서 인용했는데도 찾는데 오래 걸리는 편), 한 번 더 읽었다.






나의 젠더란 사랑했던 사랑의 대상이 구성한다는 것. 내가 사랑했던 무언가와 이별했다면 그 대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내 안에 남아 있다는 것. 그러니깐 나의 일부로. 나의 일부로 남아 내 안에 남아 있다는 것.



잊을 수가 없는 내 안의 일부. 잊을 수 없는. 나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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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5-03-14 16: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름이 곧_옵니다. 새로운 사랑을 합시다. 응?! 🤪

단발머리 2025-03-15 10:59   좋아요 1 | URL
앞으로 점점 봄이 짧아진다고 해요. 새로운 사랑 좋지요~~ 사랑이라니!

수이 2025-03-15 13:23   좋아요 0 | URL
사랑이라니 선영아 😛

단발머리 2025-03-15 13:27   좋아요 0 | URL
사랑이라니 수이야 😘😍🥰

수이 2025-03-15 13:40   좋아요 1 | URL
사랑뿐이야 단발아 🥸😎🧐🤨🤯

건수하 2025-03-14 2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젠더 트러블 읽기 전에 읽을까 하고 사둔 책인데, 쉽지가 않네요 @.@

단발머리 2025-03-15 11:00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책 젠더 트러블 읽던 중에 추천받아 읽은 책이에요. 이쪽이든 저쪽이든 저도 쉽지 않더라구요 @@
 


어제로 운동 3일차다. (며칠 전 상황. 이후로도 똑같음)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체육 시간에 나무 그늘 밑에 숨어 지내던 내가, 헬스장 정기권을... 어쩔 수 없이, 하는 수 없이, 불가해한 이유로 결제하고야 말았다. 아파트 안 헬스장이라 사우나까지 이용 가능한데도 가격은 저렴하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나는 거기에 가는 그 시간이... 너무 아깝다. 농담처럼 돈을 내고 운동하는 건 택도 없으니 누가 돈을 주면, 그러니까 헬스장 이용비 내주고 헬스장 가는 내 노고에도 비용을 지불해주면 운동을 가겠다 하긴 했는데...

간만에 모인 친구들 사이에서는 역시나 운동 이야기가 나왔다. 무슨 운동을 하고 있느냐, 그건 어떤 효과가 있느냐, 너에게 잘 맞는 운동을 찾아서 다행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하던 중, 누군가 내게도 무슨 운동을 하고 있느냐 묻기에 나는 100번 반복했던 동의보감의 바로 그 이야기. 많이 먹고 많이 운동하는 것보다 적게 먹고 덜 운동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친구들은 이게 가능한 건 너가 아직 아프지 않기 때문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졌는데 그게 바로 10여 년 전 얘들 학교 친구 엄마들, 주로 나보다 6-10세 많은 언니들에게 들었던 바로 그 이야기와 완벽하게 똑같다. 아파서 운동하는 거라고. 운동하고 나면 덜 아프다고.

아직 아프진 않지만, 심각한 운동 부족인 건 사실이고. 자료 화면 나갑니다.



원래는 새해를 맞이하여 신나게 시작해 보려 했으나, 정기권 할인 행사가 늦어지는 바람에 늦게 시작하였고, 늦게 시작하고도 일주일 이상을 안 가다가 겨우 3회를 다녀왔는데. 아... 괴롭다. 안 가고 싶다,를 노래하며 가방을 챙기고, 걸어가면서도 계속 구시렁거린다.

운동이라 이름 붙이기 뭐할 정도인 운동을 하는데도 그렇다. 빠르게 걷기를 20분 하고, 자전거 타기를 20-25분 하고 씻고 돌아온다. 이렇게 하니 당연히 땀은 안 나는데, 그래도 샤워하러 들어간다. 샤워하는 시간이 즐거워 그나마 다행이다. 집에서는 저렴한 대용량 샴푸, 대용량 린스, 대용량 바디워시를 사용한다. 바디 오일은 안 된다고 해서 향이 좋은 바디 로션을 하나 구입하려고 한다. (구입 완료^^) 바디 로션의 향을 위해 운동가기로 마음먹는 이내 마음 내 마음.

둘째 날이던가. 물론 셋째 날에도 그랬겠지만, 자전거에 앉아 페달을 돌리는 데 돌릴 힘이 없는 게 아니라, 돌리고 싶지가 않았다. 하지만, 페달이란 자고로 돌려야 하고, 나는 그래야만 하기에, 자전거에 엎드려 페달을 돌렸다. 하반신은 페달을 돌리고 있었지만, 상반신은 이런 모습. 딱, 이런 모습이었다. 나는 자전거 위에 엎드려져 페달을 돌리는데 돌릴 수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페달을 돌린다. 돌리고 돌리고.



눈앞 러닝머신 위에는 달리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여자, 남자, 젊은 사람, 나 이든 사람. 모두 다 앞을 바라보며 빠르게 걷고 빠르게 달린다. 묻고 싶다. 가능하다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물어보고 싶을 정도다. 왜 운동하시는 거에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운동하는 게 싫지는 않으신 거구요? 일주일에 몇 번 운동하시는 거에요? 한 번에 몇 분씩 운동하시는 거죠? 운동하고 나면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운동을 오지 않은 날에는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운동을 하거나, 하지 않았을 때 신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나요? 그러니깐, 왜... 왜, 운동하시는 거예요?




지지난주에 한 건, 지난주에 한 건. 투 스트라이트로 정신이 혼미했다.

아침에는 작은 아이 10분 라이딩을 해주고, 짬짬이 대학생이랑 놀았다. 구두를 보러 나가고, 테일러 스위프트 전시 행사 가는 길에 함께 했다. 예쁜 친구랑 밀크티를 마시고 제인 에어를 선물받았다. 아빠 백내장 수술 받으시는 병원 쇼파에 앉아 잔소리하는 엄마를 말리며 '오늘은 아빠 수술이니깐 잔소리는 여기까지만~'을 이야기하고, 멀리 사는 동생이 알아봐달라 해서 은행에 다녀왔다. 영어 동영상을 몇 개 찾아보고, 읽고 꽂아두었던 책을 책장에서 마침내(!) 찾았고, 거실 책상 위에 쌓아둔 책을 책장에 꽂았다. 그렇고 그런, 뻔하고 심심한 일상을 보내면서도 퍼뜻 생각이 찾아들면 어떻게 할줄 몰라 당황스러웠다.



A가 아닌 B로 선택한 건 잘한 선택이었나. A를 더 기다렸어야 했을까. A는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B는 나를 반겨줄까. 1년도 아닌 7개월 단기 계약직. 무기 계약직 전환이 불가하다는 계약서에 싸인하는 내게 그건 정말 쓸데 없는 걱정이 아닌가. 하지만 이제 그 무엇도 돌이킬 수 없다. 그렇게 됐고, 그렇게 되어 버렸다.

샤워를 할 때, 청소기를 돌리고 있을 때, 나는 분명 여기에 있는데, 내 생각은 한없이 과거로, 과거의 말로, 과거의 행동으로 역행해간다. 나의 진심이 가 닿을 것인가. 나의 기도가 가 닿을 것인가에 대한 염려와 걱정은 금세 후회와 죄책으로 넘어가버린다. 내 진심이 얼마나 진실했는가가 무슨 상관일까. 이것은, 이런 상황은 바로 나 자신의 실패가 아닌가. 그게 틀린 생각이라는 걸, 터무니없다는 걸 아는데도, 알고 있는데도 내 일부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나는 실패했다고. 잘못했다고. 부족했다고.

그리곤 윤가의 구속취소 결정과 석방이 있었는데, 투 스트라이크에 원 스트라이크. 아웃! 아웃이다. 에라, 모르겠다,의 심정. 어떻게든 되겠지. 설마 탄핵이 안 되겠어. 주문처럼 반복하다가도 무슨 개선장군마냥 카 퍼레이드 하는 모습이란. 아이구, 에구.

일단 책을 샀다. 두고 보자. 두고 보자, 내란 세력. 두고 보자, 멧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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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5-03-10 16: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 운동 안 하고 있는 제가 감히 드릴 말씀은 아닌데~~
제 생각에 헬스장은 100일이 고비인 것 같아요.
눈 딱 감고 백일 다니면서
점점 조금씩 기구 중량을 올리다 보면,
아니 이놈의 무게에 중독되더라고요.
재밌어 지기도 하고요.

어쨌든 제 결론은 몸이, 아니 건강이 제일 좋아지는 운동이 헬스더라고요.

저는 3월에 되도록 읽고 읽는 책 50권 정리하고 진짜, 정말, 참말로
4월에는 꼭 등록하려고 해요^^

단발머리님, 화이팅!

단발머리 2025-03-10 16:36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 진정으로 페넬로페님의 댓글에 애정과 배려가 담뿍 묻어있사옵니다! 저는 1년을 등록하였고요. 목표는 일주일에 3일 ‘참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눈 딱 감고 백일이라고 하셔서 제 마음이 ㅋㅋㅋㅋㅋ 설레이오며!
제가 사실.... 주위 사람들에게는 작심3일의 아이콘이라서요. 하지만 주신 말씀대로 눈을 꼭 감고! 도전해보겠습니다.

페넬로페님도 읽고 있는 책 잘 정리정돈하시고, 4월에는 꼭 등록하셔서 저랑 같은 고통을 맛보시기를!!
진짜로 화이팅입니다! 화.......... 이팅!!!

건수하 2025-03-10 16: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오늘 등록하러 가야하는데...

가기 싫어요. 그 시간에 책 읽고 싶어요. 근데 체력이 넘 떨어져서 살려면 운동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단발머리 2025-03-10 16:37   좋아요 1 | URL
아... 건수하님! 오늘 꼭! 등록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ㅋㅋㅋㅋㅋ 저만 괴로우면 아니 되고요!!

저는 말이에요. 사실... (고백 중) 아직도 설득당하지 못했습니다. 설득당해도 운동하는 거 쉽지 않잖아요. 저는 아직도 설득당하지 않았어요. 협박이나 꼬심이 아니라, 진정한 즐거움. 그러니까 운동이 줄 수 있는 즐거움이요. 운동할 때의 육체적 괴로움을 넘어서는 천상의 즐거움을 저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참을성이 많이 부족하거든요. 거기까지 도달하지 못한 거 같기는 해요.

오늘 등록하러 꼭!!! 가시어요~~ 같이 괴롭자고요!!! 🤗

건수하 2025-03-10 17:02   좋아요 1 | URL
저는 즐거움은 잘 못 느끼지만 필요성은 느끼고 있어서... 굳이 설득 안 당해도 괜찮아요 ㅎㅎ 체력이 너무 딸리거든요 ㅠㅠ

단발머리님은 즐거움을 찾으시는 걸 보니 체력이 아직 괜찮으신 겁니다. 체력이 좋을 때 지키시려면 운동을 하셔야 됩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5-03-10 17:10   좋아요 1 | URL
아... 건수하님 댓글 읽고 보니 맞는 거 같아요. 그리고... 요즘은 제가 생활 반경이 넓지 않아서. 그리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어서 그런 거 같아요. (아가들이 많이 컸네요.)

전 2023년에 집 밖에서 일하게 되면서 체력이 너무 딸려서 퇴근하고 거실 바닥에 한 시간씩 누워 있었거든요. 누워있다가 일어나서(가끔 잠들기돜ㅋㅋㅋㅋ) 집 치우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이럴 때가 아니네요. 저도 얼른 시작해야겠어요. 어서어서!

다락방 2025-03-10 17: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직 아프지 않아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셨다면, 사실 단발머리 님은 건강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건 아닐까요? 그러니 사실 앞으로도 안해도 되는게 아닐까....(라고 소심하게 생각해봅니다).
저도 운동하는 거 싫어요. 걷기는 좋은데 그건 운동의 느낌이 아니어서 좋은것 같고요, 일단 운동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간다는 것 자체가 몹시도 힘든건 사실입니다. 달리기 작년에 어떻게 그렇게 열심히 했는지 겨울 되니까 달리지 못하고 있고요 며칠전에 오랜만에 달렸더니 달리기 실력이 포맷됐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운동 대체 뭐냐 증맬루..... 아 싫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물론 운동을 좋아서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제 여동생은 운동을 해야 스트레스가 풀린대요) 저는 아닙니다. 운동 안좋고 그런데 너무 많이 먹는 사람이라서 하긴 해야겠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전 먹는게 너무 좋아서 운동을 하려고 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건수하 2025-03-10 17:19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은 겨울에만 몇 달 헬스를 끊으시면 어떨까요? 실내 달리기는 밖에서 달리는 것과 느낌은 좀 다르지만~ 그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포맷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

단발머리 2025-03-10 17:47   좋아요 1 | URL
세상에나 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진짜 운동에 대해 들었던 말 중에 다락방님 말이 제일 반가운 것이며 ㅋㅋㅋㅋㅋㅋ 이 댓글 저 캡처해서 사진함에 고이고이 보관해 두고 싶어요.
다만 저에게 그 귀한 유전자 전해 주신 두 분, 한국전쟁 이전에 태어나신 두 분은 집 앞 수영장에 등록하시어 이제 막 평영 수업을 마치셨으며ㅋㅋㅋㅋㅋ 만나면 너도 수영해야 한다는 귀한 말씀에 귀가 아플 지경ㅋㅋㅋㅋㅋㅋㅋ

운동을 해야 스트레스 풀린다는 분, 여동생 같은 분과 언제 한 번 인터뷰 해봐야겠어요. 정말로 알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운동이 주는 기쁨, 그 개운함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다락방님은 즐거움을 아는 분이라 생각해요, 저는요. 물론 집을 나서기까지 힘들 때도 있겠지만, 달리는 다락방님은 걷는 다락방님과는 뭔가 다른게 느껴지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ㅋㅋㅋㅋㅋ 우리 다음에 만나서 함 달릴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님의 좋은 의견은 제가 잘 접수합니다. 물론 저는 아직 걷는 사람이지만요^^

수이 2025-03-10 17: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일 10분 달리기를 하다가 땀이 나면 그게 좋고 매일 20분을 달리고 있노라면 헉헉거리다가 내가 왜 이 짓거리를 하고 있나 에라 모르겠다 하고 걷다가 그래도 달리고 있노라면 뭔가 근심 걱정이 다 사라져서 집에 돌아와 바로 샤워를 하고 있노라면 그래, 또 이런 게 사는 맛이지, 라며 매일 25분 달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때마침 봄이고 땀은 더 격정적으로 흐를 것입니다. 윤가와 무관하게. 슬픔과 무관하게. 후회와 무관하게. 그러니 조금 덜 읽고 조금 더 움직여봐요. 달리기 좋아하는 구남친의 표현을 빌리자면 달리고나면 뇌가 더 쌩쌩해져 뇌 쓰기가 더 용이해진다고 합니다. (오늘 운동 얼마나 했나요?)

단발머리 2025-03-10 17:52   좋아요 0 | URL
이런 게 사는 맛,에 제가 형광펜 ㅋㅋㅋㅋㅋㅋ 새로산 모나미 형광펜 분홍색!! 👚
매일 달리기 25분, 기억해 두겠습니다. 수이님은 땀을, 땀 흘리고 난 이후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요가매트에서도 땀 흘리시더만, 저는 맨날 요가매트에서도 누워 있어서 정말 땀이 한 방울도 안 나요.
달리기와 뇌 쌩쌩,은 무척 유명한 이야기지요. 하루키가 그냥 달렸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1,100보 걸었습니다.
보통 이래요. 놀라지 말길 바래요.

하이드 2025-03-10 1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아침 달리기 4일차에요. 아침형 인간 된 이후로 아침에 일어나는건 왠지 힘들지 않아서 2키로씩 달리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200미터씩 늘리는 목표! 저도 사실 아프지도 않고, 널널해서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고, 나가기 싫은데, 제 정체성 ‘러너‘로 두고, 읽고, 달리고, 쓰는 여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발머리 2025-03-10 18:13   좋아요 0 | URL
아.... 4일차 ㅋㅋㅋㅋㅋ 아침형 인간의 달리기. 2키로면 뛰는데 얼마나 걸릴까요? 15분? 20분?일까요?
정체성을 ‘러너‘로 둔다는 거 너무 멋지네요. 제주도라 달리면 그림도 멋지게 나올 거 같고요. 하이드님 필요하신지 모르겠지만, 제 화이팅을! 전해드립니다^^

하이드 2025-03-10 18:26   좋아요 0 | URL
저 운동 제로에 생활 걸음도 없던 사람이라 슬로우 조깅으로 시작했고, 2키로 20분 정도 뛰고 있습니다. 9-10분 페이스에요. 컨디션 따라 8분대도 가고, 11분대도 가고요. 제주 달리기 그림 멋지면 좋은데, 아침에 깜깜하고, 주차장 무한 돌기 하고 있습니다. ㅎㅎ 풍경은 좋습니다. 벤츠 벤츠 비엠더블유, 포드, 벤츠, 아우디, 포르쉐,, .... 오후에는 걸어서 1분 거리 공원 무한돌기 하고요. 여기는 풍경 좋죠. 사시사철 꽃나무. 요즘은 매화 다 팝콘처럼 터졌고, 동백도 아직 계속 피고 있고, 산수유도 노랑노랑 터지고 있어요. 화이팅은 언제나 고맙죠. 단발님도 화이팅 드립니다.

국민체조라도 하기가 오랫동안 목표였는데, 그게 그렇게 안되더니, 일어나자마자 몸 풀지 않고 달리기 안 되겠어서 체조도 10분씩 하고 나가서 이득이에요. 일어나자마자 상온의 물 한 잔 마시는 것도 습관으로 따라왔고요.

단발머리 2025-03-11 08:28   좋아요 1 | URL
생활 걸음 없던 분이 슬로우 조깅에서 어떻게 2키로를 ㅋㅋㅋㅋㅋㅋㅋ벤츠 벤츠 비엠더블유, 포드, 벤츠도 너무 아름답구요.
하이드님은 좋은 거 다하시네요. 제주도에 사시면서 조깅에 원서 읽기에 건강식에 예쁜 고양이들까지. 매화, 동백은 도대체 어떻게 생겼단 말입니까. 저는 꽃집에서나 꽃 구경하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 벚꽃만 기다리고 있구요.

이틀에 한 번 요가소년 512 따라하고 있습니다. 툭하면 매트에 누워서 사바사나 자세를 뽐내고 있지만, 그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게 낫더라구요. 제가 갈 길이 멉니다 ㅋㅋㅋㅋㅋㅋㅋ우리 모두 화이팅!

난티나무 2025-03-11 06: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북플 달력 보고 그냥 갈 수가 없어서 ㅋㅋㅋ 현웃 터졌어요, 저랑 어쩜 그리 똑같???????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단발머리 2025-03-11 11:11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아~~~ 난티나무님, 나의 동지여! 프랑스 풍광 좋은데 ㅋㅋㅋㅋㅋㅋㅋ 출퇴근 주로 차로 하시지요. 한국은 미세먼지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매우 나쁨 ㅋㅋㅋㅋㅋ진심입니다. 진짜에요!!

독서괭 2025-03-11 1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저기에 ˝아프지 않아서 그런다˝는 말씀이 딱 제가 드리려던 말........... ㅋㅋㅋㅋㅋ
전 원래 운동을 좋아하긴 했는데, 체력을 키우기 위한 운동을 좋아했던 건 아니고(주로 자기와의 싸움- 러닝,헬스,요가 등), 배드민턴, 탁구 같은 시합하는 운동을 좋아했습니다. 체력을 위한 운동을 시작한 건 몸이 아파서였어요. 지금도 귀찮아도 안 하면 몸이 아프기 때문에 꾸역꾸역 합니다.
근데! 운동하면 개운하지 않으신가요? 운동하는 동안 땀 흘리며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들이 날아가는 것 같지 않나요? 네?! ㅋㅋㅋ

단발머리 2025-03-11 19:06   좋아요 1 | URL
시합하는 운동 좋아하시는 독서괭님의 스타일 완전 접수했습니다. 물론 배드민턴 타이틀 매치 신청은 아니구요ㅋㅋㅋㅋ
몸이 아파서.... 였다는 독서괭님 댓글 읽고 나니, 제가 아팠을 때의 저를 잊어버렸다는 걸 문득 깨닫게 되네요. 저는 여기저기 아픈 곳은 없는데 ㅋㅋㅋㅋㅋ 감기 몸살을 무척 쎄게, 그리고 오래 앓습니다. 그래서 그 때 잠깐, 일시적으로, 찰나의 시간 동안 운동을 ‘결심‘하지요. 나으면 물론 까맣게 잊어버리구요.
운동의 개운함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자주 여쭤볼게요. 땀 흘리며 복잡한 생각을 날린다는 이 문장은 바로 뇌과학자 장동선의 말과 일치해서 저 소름 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님은 진정한 운동 마니아, 쾅쾅!!
 














친구가 "그래서, 너는 페미니스트야?"하고 물었을 때, 나는 명동의 하동관 곰탕 속으로 잠수할 기세로 한 숟가락을 가득 퍼 입에 밥과 고기를 넣고 있었다. "음, 음. 나는 페미니스트야."




고등학교 1학년 때, 열일곱 살에 이 친구를 만났다. 대학을 가고, 연애를 하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퇴사를 하고,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가 만나고 또 만났다는 건 서로를 좋아한다는 뜻이고. 친구가 "너, 페미니스트야?"하고 물었을 때, 나는 안전하다. 나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배척당하지 않을 것이고, 설명을 강요당하지 않을 것이다. 미움받지 않을 것이고 해고당하지 않을 것이며, 살인 협박을 받지 않을 것이다. 나는 안전한다. 그래서, 나는 '응.'이라고 답할 수 있다. 각성한 20대 여성, 페미니즘 책을 이만큼이나 읽었어도 삶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가차 없이 나를 질책하는 20대 여성과 마주 앉았을 때와는 사뭇 다르다.

주위의 가까운 여성들, 친구들, 교회 집사님들, 아이가 어릴 때 알게 된 아이 친구 엄마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때, 나는 페미니즘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먼저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는다. 그건 모두 다 아는 비밀과 같다. 아는 사람은 이미 알고 있지만, 모르는 사람은 알고 싶어하지 않는 이야기다. 나는 말하지 않는다.

시집 이야기, 시어머니 이야기, 남편 이야기, 그리고 돌봄을 당연한 것으로 요청하는 엄마에 대해 폭발하는 경우에만 한 마디를 보탠다. 근데, 그게... 그게 보니깐 안 그런 사람이 없는 것 같아. 모두 다 그런 것 같고. 난 예전에는 우리나라가 유교문화권이라서 유독 그런 줄 알았는데(여기에선 남존여비), 그것도 아닌 것 같아. 그러면서 리베카 솔닛의 이야기를 덧붙인다. 세계 최고의 나라, 지상 왕국 미국 여성들의 부상 원인 1위가 교통 사고가 아니라, 현 남편, 전 남편, 현 남친, 구 남친의 폭행이라는 걸. 다들 놀란다.

여성이 하나의 계급으로서 인류 문화의 시작이 여성 혐오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이건 4시간, 혹은 5시간이 필요한 주제다. 대화를 독식하는 것도 폭력이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없다. 페데리치, 달라 코스타 이야기도 할 수 없다. 역시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앞의 이 친구는, 나를 좋아하는, 나를 귀히 여기는 사람이고. 내 친구는 내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고, 그리고 우리는 단둘이다.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남편의 임금에는 너의 무임금 노동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한다. 이 체제는 일부를 억압함으로써 굴러가고 있다고 말한다. 친구는 내가 한 말을 그대로 따라한다. 그리고는, 천천히 말한다.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들어 봤어.

내 친구는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일등 신붓감'이다. 못하는 일이 없다. 주부에게 요청되는 그 모든 걸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짜증 내지 않으면서 쉽게 빠르게 집안일을 해내고, 맛있는 음식을 내놓고, 사교육 없이 아이를 가르치고, 부업까지 하고 있다. 친구의 남편은 다정하고, 친구의 말을 잘 듣는다. 만약 행복하다면, 지금의 상태에 만족한다면, 난 더 이상의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가부장제 이성애 가정을 이상화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그로 인해 남성들이 얻게 되는 집단적 이익, 특혜와 특권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자주... 그 제도와 억압의 굴레 속에 살아가는, 그중 일부를 인정하는 나 자신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바른 말'을 한다는 것이 모순처럼 느껴지기는 한다. 20대 여성의 뼈아픈 충고는 옳다.

가사노동임금 관련 저자들과 활동가들은 재생산 영역이 정치적으로 중요하며 가사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반자본주의 투쟁의 중심에 있다고 역설했다. 이들은 가사 노동이 자본 재생산에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붕괴시킬 잠재력이 있다고 서술했다. 이 운동의 핵심 요구는 무임금이나 저임금 상태에 있는 재생산 노동에 대해 자본주의 국가가 임금을 지불하라는 것이었다. 이들은 모든 재생산 노동에 임금을 지급할 경우 자본주의가 이윤을 낼 수 없다는 점을 이런 식으로 보여주려고 했다.(25-6쪽)

여성학자 캐시 워크스 Kathi Weeks가 말하듯이, 노동 행위에는 존재론적 실체를 만드는 효과가 있다. 즉 노동 행위가 주체를 존재하게 한다. 주체는 기억, 욕망, 습관을 통해 안정된 실체로 드러난다. 이런 것들은 어떤 유형의 노동을 능숙하게 반복하면서 내면화된다. 주체는 사회적으로 성립된 자아를 사회보다 앞선 진정한 것으로 경험하게 된다. 감정노동의 경우에 특히 그렇다. (45쪽)



이 책을 읽고 있다. 잘 읽을 수 있을 테지만, 잘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 안의 모순과 낙담을 하소연 없이 풀어내고 싶다. 집에 아무도 없어 조금만 더 읽고 싶은데, 밤 되기 전에 청소기 돌려야 한다. 오후 6시 49분이니까. 서두르자.


청소기 마저 돌리고 큰애가 사온 김밥과 호떡을 먹었다. 이제 점심 설거지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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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5 0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5-02-25 07:47   좋아요 0 | URL
미슐랭에게도 엄격한 ㅋㅋㅋㅋㅋㅋㅋ 우후훗~ 절대미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5-02-25 0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2-25 0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2-25 1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5-02-25 12:46   좋아요 0 | URL
😍😘🥰😙😝🥳😎

책읽는나무 2025-02-27 2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늘 단발 님의 얘기가 아니. 글이네요. 글을 늘 이야기로 읽고 있는 탓이 크네요.ㅋㅋ
암튼 이런 종류의 글이 좀 아프게 읽힙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제 주변에 나 페미니스트야!고 말을 하고 다닌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주변에 페미니스트가 없어 이야기 해봤자 공감되는 대화가 오고 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지인들과 대화를 하면 다들 그냥 저냥 사는 이야기들을 합니다. 그러다 시가 식구들 남편 이야기 하다 좀 억울하단 결론이 나곤 하는데 제가 뭐라고 한 마디 해야 하는데 페미니즘 책을 2년 가까이 읽었어도 부끄럽게도 어떤 말도 할 수 없어 난 뭘까? 회의감이 들 때가 많아요.
그래서인지 더욱 나 페미니스트야! 라며 못밝히겠는 거에요.
작년 겨울에 남동생들에게 나 페미니스트야! 라고 했더니 애들이 응? 하던 모습이 떠오르네요.ㅋㅋㅋ 근데 올케들도 네? 하며 놀라서 저도 놀랐던…암튼 주변에선 다 놀라요.
전 왜 놀라는지 이유를 알 수 없긴 합니다만…
암튼 공부를 더 해야 하는데 저번에 보니 다락방 님 이제 종결하려 하신다는 글을 보고 또 놀랐습니다만…ㅋㅋ
이젠 단발 님만 믿고 따라갈까요?^^

단발머리 2025-03-01 23:18   좋아요 1 | URL
제가 책나무님을 직접 뵙지 못해서 추측할 뿐이지만 말이에요.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페미니스트‘를 생각했을 때의 이미지가 있는 거 같아요. 강하고 독하고 쎄고... 그러니깐 불편하게 하는 사람? 제게 그 질문을 했던 친구도.... 워낙 다른 쪽으로 이야기되고 그러니깐.... 하면서 조심스레 이야기 했거든요.
책나무님 너무 다정하시고 따뜻한 분이시라 일반적으로 ‘페미니스트‘라 불리는 사람의 이미지랑 다르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주변에선 놀라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미니스트라 말하면 사람들이 놀라지만 책나무님 다정한 분이시라 더 놀라고요 ㅋㅋㅋㅋㅋ
일단 리스트는 5월까지 올라와있으니 말이에요. 열심히 읽으며 좀 더 기다려 보아요~~

공쟝쟝 2025-03-01 2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서 케이시 윅스가 꽤 많이 인용되서 기뻤어요. (맞아요, 2019년에 읽었던가요 우.왜.오.열) 그때 부터 반노동 탈노동 태업파업 단발님이 말씀하셨는데, 저는 아침8시부터 밤11시까지 노동하던 시절이어가지그 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완존 놀순이 다됨) 85페이지에 단발머리님 등장해서 밑줄 그어놨어요.

˝여성학자 카밀 바버갤로는 상품화된 재생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복지국가가 제공하던 돌봄에 대한 책임을 사적인 가정에 부과하려는 신자유주의 논리에 수동적으로 맞서는 개인화된 형태의 저항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주부여, 코인 빨래방을 이용함을 괘념치 말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한국의 바버갤로 단발머리.

단발머리 2025-03-01 23:25   좋아요 0 | URL
아, 나는 왜 이렇게 빨리도 깨달았던가. 혼탁한 세상, 이 시대의 선구자인가.... (죄송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노동 탈노동 태업의 아이콘이자 인간 베짱이(노래하자, 춤추자), 기본소득 강력 주창자인 저는 그렇게 상품화된 재생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집 치우기 어렵다고 하니 일등신붓감 제 친구는 ‘업체‘를 부르라고 하더라구요. 친구는 집 치우기 전에 잠들지 않는 사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반찬을, 식사의 일부분을 저는 재생산 서비스를 통해 운용하고 있습니다. 청소는 제가 해야하고, 다림질은 아직 제가 하고요. 에너지량에 대한 고민으로 식기세척기 아직 구입하기 전입니다.

이것을 저항이라 해주신다면 매우 감사하고요. 더 강력하고 더 구체화된 저항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충성!
 




아침에는 영어 공부를 한다. 책만 펴면 얼마나 졸리는지. 순식간에 나는 누구, 여긴 어디 하게 된다. 너무 졸려서 자리에서 일어나 서가를 돌아다닌다. 매해 벽두마다 두근두근 심정이 되지 않기 위해 나는 뭘 준비해야 하나. 딥시크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고용되지 않고 나 자신을 고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해서 숙련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 일이란 무엇일까.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일이 있을까. 돈을 받고 할 수 있는 그런 일이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서가 앞을 서성인다. 눈에 띄는 책을 뽑아 든다. 내 이럴 줄 알았다.





















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

유물론

완벽하지 않을 용기

나르시시즘의 고통

바이칼호에 비친 내 얼굴

Diary of a Wimpy Kid 『The Meltdown』

재취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책으로만 6권을 골랐다. 그래도 우치다 책이 내가 가려는 그 어딘가에 제일 근접해 보인다.

이 장면은 약간, 아니 많이 알라딘스럽다. 혹은 알라딘틱하다. 알라딘의 리뷰, 알라딘의 페이퍼가 대부분 이렇지 않은가 싶다. 흠~ 좋았어. 아, 진짜 좋았어~의 동력으로는 리뷰를, 페이퍼를 쓰게 되지 않는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어머, 어떡해. 와, 진짜 이 책 짱인데! 의 감상이 있어야만 리뷰를 그리고 페이퍼를 쓸 수 있다. 여러분~~ 여러분을 부르는 외침. 내 말 들려요?! 의 물음이야말로 글을 쓰게 하는 원동력이다. 이곳에는 눈 밝은 독자이자 귀 밝은 독서가들이 계시기에 읽고 쓸 수 있다. 여러분!! 여기 진정한 걸작이 있어요!


























이 페이지도 남겨 두고 싶어 사진을 찍고 여기 박제해 둔다. 읽은 책이 보이면 반갑고 즐겁다. 『파이 이야기』, 『노인과 바다』 안 읽은 거는 억울하지 않고, 『작은 것들의 신』, 『조이 럭 클럽』이 보이니 마냥 신난다. 두 번째 페이지는 읽은 책이 더 많은데 그중에 제일 반가운 건 『레 미제라블』, 『유혹하는 글쓰기』 그리고 『쥐』다.

아침에는 영어 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책을 조금 읽는다. 저녁에는 이력서를 쓰고 자기소개서를 읽고, 다시 또 읽는다. 이력서를 양식에 맞춰 고쳐 쓰고, 자기소개서를 한 번 더 읽고, 문장을 한 번 더 고친다.

길게 쓰고, 더 길게, 혹은 아주 길게 쓰는 일이 어렵지 않은데, 나를 소개하는 일은, 나를 증명하는 문장을 쓰는 일은 이렇게나 고되다. 예상보다 어렵고, 생각보다 난감하다. 그리고 이어지는 면접/면접들. 옷깃을 여며도 바람은 차고, 나는 또 나를 설명해야 한다.

오늘 아침에는 여유롭게 집을 나섰고, 엄마와 만나 그간 밀린 토크를 나눴다. 집으로 가는 방향이 반대여서 엄마가 타신 초록색 버스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바람이 한없이 매서웠다. 패딩 모자를 덮어쓰니 한결 나았다.

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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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8 2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5-02-18 21:48   좋아요 0 | URL
네네~~ 그럼요! 완전 찬성합니다!

공쟝쟝 2025-02-18 23: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돈을 많이 번다면 단발님을 취직시켜 드릴텐데....ㅜ_ㅜ 아직 제 사업장이 협소합니다...

단발머리 2025-02-19 08:39   좋아요 0 | URL
쟝쟝님이 많이 잘못하셨네요ㅋㅋㅋㅋㅋ얼른 넓직한 사업장의 사장님이 되시어 저를 고용하셔야지~
4대 보험, 주휴수당, 연차, 독서지원금 이런 거 주셔야지요, 쟝쟝님이...
근데 쟝님이 나 고용했는데 나 할 줄 아는 일이 하나도, 없으면 어쩌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2-19 07: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 님, 제가 행운 좀 놓고 갑니다. 이거 가져다 쓰세요!!

단발머리 2025-02-19 08:40   좋아요 0 | URL
에구에구, 이 귀한 행운을 여기에 두고 가셨네요. 어머나! 포장지도 너무 예뻐요, 리본도 예쁘고요.
아껴서 잘 사용할게요. 오늘 하루는 종일 좋은 일만 생길거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nine 2025-02-19 1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윔피 키드 시리즈를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요. 아들이 어렸을때 좋아했고 그래서 지금도 버리지 못하고 한구석에 가지고 있는 책인데. 저 멜트다운은 없어요. 저 단어가 요즘 아주 눈에 많이 뜨이더군요. 우리말의 멘붕이 딱 저 말이래요.

단발머리 2025-02-20 07:26   좋아요 0 | URL
저희집 아이들은 안 좋아했고요. 제가 좋아했는데, 주인공이 저 같은 캐릭터라서 그런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도서관에 가니 저 시리즈가 주르륵 있어서 딱 뽑아들었는데 딱 우리 상황 맞는것 같아요. meltdown...

han22598 2025-03-06 1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에요. 단발머리님. 여전히 알라딘에 계셔서 너무 좋아요. 취업준비중이신가봐요? 화이팅입니다 ^^

단발머리 2025-03-09 09:07   좋아요 0 | URL
반가워요~~~ han님! 오랜만에 오셨네요!
저 여전히 알라딘에 있습니다ㅋㅋㅋㅋ 취업준비 중이고 일단 올해는 해결했습니다^^ 화이팅 감사해요~
앞으로 자주 오실 거라 믿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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