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가물가물. 엠마 읽은거 맞나 싶다.
엠마 읽어야 이해가 잘 되요. 그렇답니다.



파멜라의 도덕적 권위에 대한 데이버즈 부인의 인정이 남성의 지위를 결정할 때에는 옛 범주들을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놔둔다는 점을 주목하는 것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런 인정은, 여성이 특정한 감정적 자질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 여성의 지위를 결정한다는 것만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 P265

남자는 어떤 여자인가에 상관없이 자신이 취하는 여자를 고귀하게 만들고, 어떤 신분인가에 상관없이 자신이 속한 신분의 일원으로 맞아들입니다. 하지만 여자는 아무리 고귀하게 태어났다 해도 비천한 태생의남자와 결혼하면 자신의 품위를 떨어뜨리게 되고, 자신이 속한 신분에서 자신이 굴복한 남자의 신분으로 떨어집니다." (447) 이것이 하이퍼가미 (hypergamy), 즉 "신분 상승을 이루는" 결혼의 원칙이다. 이런 결혼은 태생적으로 여성에게 내재해 있을지 모르는 정치권력으로부터 여성을 차단시키는 동시에, 여성이 더 높은 사회적 위치에 있는 사람과 결혼을 하는 경우에 그녀를 통해 가족 전체가 더 높은 지위를 얻을수 있게 한다. - P266

여성과 글쓰기는 서로에게 권위를 인정해 주는 관계로 묶여 있는데, 이 관계는 소설의 결말부에서 그 순환적 성격을 투박하게 드러낸다. - P272

이런 산문 문체는 언어 공동체의 한 구성원을 다른 구성원과 구별한다. 동시에 이 문체는 공동체 전체가 이해하는 주관적 특성에 따라 한 개인을 다른 개인과의 관계 속에 놓는다. 이것이 공동체를 바로 자아라는 공통 언어의 기초 위에 세우는 것이라면, 언어 그 자체는, 오스틴이 언어를 사용하여 재산과 가문이라는 우연적 요소들보다는 개인에게 내재하는 특성들을 가리킬때 전례 없는 안정성을 획득한다. 이렇게 오스틴의 소설은 이상적 공동체의 형성을 고상한 영어의 새로운 기준의 형성과 동일시한다. - P278

오스틴의 여주인공들은 결국 자신들이 결혼하게 될 남성들과 언제나 심각하게 어긋나 있으며, 성적 교환의 기초는 언제나 이 갈등에 걸려 있다. 남성적 표현방식과 여성적 표현방식의 투쟁은 확실히 두 사회계급 간의 투쟁이 아니다. 이는 『오만과 편견>보다는 『에마』에서 더욱 그렇다. - P281

품행지침서가 소설을 그토록 격렬하게 반대한 이유가 반사회적 욕망을 풀어놓을 수 있는 힘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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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8-19 2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소설의 정치사 읽고 있었어요. 이제 자려고요. 굿나잇!

단발머리 2021-08-19 22:47   좋아요 1 | URL
아이공… 늦었어요! 얼른 굿나잇😘

수이 2021-08-20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92페이지!!!!

단발머리 2021-08-20 00:17   좋아요 0 | URL
늦었어요. 얼른 굿나잇😘

유부만두 2021-08-20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엠마 안 읽으면 많이 힘들까요?

단발머리 2021-09-03 10:22   좋아요 0 | URL
엠마 읽은 사람도 힘들었다는 소식을.... 슬프게 전합니다 ㅠㅠ

- 2021-08-20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신 폭풍언덕과 오만편견 찍고 정치사 가려하였나이다.. 그런데 엠마라고요…?

단발머리 2021-09-03 10:23   좋아요 0 | URL
공쟝쟝님 스타일이 진짜 공부 스타일인데 말이에요. 찾아 가는 공부, 먼저 하는 공부.
엠마 읽으면 좀 더 쉬울 거에요. 그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드링킹, 그 치명적 유혹 - 혼술에서 중독까지, 결핍과 갈망을 품은 술의 맨얼굴
캐럴라인 냅 지음, 고정아 옮김 / 나무처럼(알펍)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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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적인 공간에서 쓰고 있던 가면은 건강하고 원만한 것이었다. 나는 열심히 운동했고, 책상에 앉아 저지방 건강식품으로 점심을 먹었다. 친구도 많고 동료 사이에 평도 좋았다. 시내에 아담한 아파트가 한 채 있었고, 캐주얼하고 세련된 옷차림을 즐겼으며, 정기적으로 심리치료도 받았다. 누가 봐도 아무 문제 없다고 할 만한 생활이었다. (35)

 


『명랑한 은둔자』를 미뤄두고드링킹』을 읽는다. 술을 마시지 않는 내가, 알코올 중독과 알코올 중독을 이겨낸 이야기를 읽는다. 어떻게 알코올 중독에 빠지게 되었는지, 어떻게 그 지옥에서 빠져나왔는지를 읽는다.

 


알코올의 지배 아래 사는 사람들의 특징들은 보통 사람들에게도 해당한다. 보통의 우리는. 거짓말하고 후회한다. 건강하지 못한 관계에 집착하고,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자리가 불편하고, 혼자 있을 때 더 편안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사람들에게 말하기 싫은, 말할 수 없는 비밀 한두 개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알코올 중독이 더 나쁜 이유는 뭘까. 가족들과 친구들과 기분 좋게 술 한잔하는 게 뭐가 어때서. 조절할 수 있으면 되는 거지. 이런 생각이 일반적이다.

 


유전적인 이유에 더해 신경학적 현상의 하나로 알코올 중독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또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알코올 중독은 순수한 의미의 질병(180)이다. 그렇지 않다고, 자신을 속여왔던 저자는 질병에 직면하고 치료’를 시작했는데, 그건 그럴 수밖에 없어서 내려진 결정이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갑자기 죽을 수도, 친구의 소중한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아침에 모르는 남자의 침대에 깨어나는 일을, 다른 사람의 눈을 속여가며 몰래 술을 마시는 일을 그만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출구 없는 삼각관계에서 빠져나와 건강하고 진실한 관계를 맺고 싶었기 때문이고, 술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잠들어 그다음 날 아침 맨정신에 깨어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임종조차 지키지 못하게 했던 온종일의 숙취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고통을 신속하게 해결하려는 사람들의 속성은 미국이라는 소비사회의 특징적 신념이 되어, 전국에 다이어트 숍과 성형외과 병원들을 넘쳐나게 한다. 어떤 면에서 보면 알코올 중독이란 그러한 추구, 그러한 탐색의 20세기적 표현이자, ‘열망은 무조건 채우고 봐야 한다‘는 우리 사회의 일반적 가르침(채워라, 채워라, 너의 빈자리를 채워라. 외로움과 두려움과 분노의 구덩이를 메워 당장 눈앞에서 사라지게 하라)을 극단적으로 실현한 결과다. 우리 사회는 아주 놀라운 솜씨로 그러한 충동에 손쉬운 해결책을 제시한다. 필요한 건 TV를 보는 것뿐, 그러면 우리 앞에 답이 척척 마련될 것이다. 멋진 몸매를 얻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멋진 집을 마련한다면, 맥주 두 잔만 마신다면. (90-1)

 



‘~~ 한다면의 주문이 현대인을 얼마나 강하게 사로잡고 있는지, 현대를 현재로 사는 우리는 알 수 없다. 욕망의 안내에 따라 그저 오늘을 살아갈 뿐이다. 욕망이란 결국 채워지지 않는다. 어느 순간에도 만족한 상태’에 도달할 수 없다. 무언가를 얻었다고 해서, 무언가를 가졌다고 해서 온전해지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리 내면의 열망을 계속해서 채워가겠다욕구는 그 자리를 채워줄 무언가를 갈망하고, 그 무엇인가를 계속 찾을 수밖에 없다. 그 공허함을 채우는 가장 쉬운 방법이 술이었다고, 캐롤라인 냅은 말한다. 술 없이는 대화도, 사교도, 섹스도, 우정도 불가능했던 삶, 술의 도움을 받아야만 겨우 잠들 수 있었던 삶에서 탈출한 사람의 말이다.  

 


엄마가 된 후의 나쁜 습관이기는 한데, 모든 책이 육아서로 읽힌다. 고쳐야 하겠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잘 안 된다. 똑똑하고 잘난 부모, 품위 있고 고상한 부모가,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일까 생각한다. 내가 그런 부모라는 게 아니라, 그런 부모를 원했던 나를, 그런 부모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내 마음을 기억하며 생각한다. 마음을 준다는 게 어떤 건지 생각한다. 사랑해, 라고 말하고 사랑을 표현하지만, 그 사랑이 잘 날아가 내가 원하는 곳에 사뿐히 앉았는지 알 수 없으니. 사랑을 주고 주고 또 주고 싶지만, 내가 주는 사랑이 너무 뜨거운 건 아닌가 자꾸 돌아보게 된다. 선녀와의 재회에 가슴 설레는 나무꾼에게 늙은 어머니가 건넨 뜨거운 팥죽처럼. 혀를 데이게 하고 팥죽을 쏟게 하고 하늘나라의 말을 뒷걸음질치게 하고, 결국 나무꾼을 말에서 떨어지게 하는. 그런 사랑이 되어서는 안 될 텐데. 그럼 다시 품위 있고 우아하고 절제된 사랑으로 가야 할텐가. 밍숭맹숭 아무 맛 없는 잣죽으로 돌아가야 할텐가.





알코올 중독은 신경학적 현상이기도 하다. 두뇌가 지속적으로 괴다한 약물에 노출된 까닭에 그 안의 분자 구조가 변형되어 일어나는 일이다. 중독은 매우 복잡한 현상이지만 기본 개념은 명확하다. 즉, 욕망과 보상에 관한 두뇌의 정상적인 시스템이 알코올 탓에 헝클어져서, 행복감을 전해주는 신경 전달 물질과 단백질의 기능이 손상되는 것이다.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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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8-19 13: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면 냅은 참 유혹(?)에 약했던 사람 같아요. 중독에 약한 걸까요. 거식증도 알코올 중독도 어떤 면에서는 비슷하게 다가오거든요. 그걸 이겨냈다는 점도 대단하고요.

단발머리 2021-08-19 13:16   좋아요 4 | URL
네, 잠자냥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전 <욕구들>에서 냅이 스스로를 이해한 것 게 맞는 거 같아요. 원래 그랬다는 거요. 알코올은 유전적인 영향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심리 자체가 좀 유약했다고 할까요. 더 많이 사랑을 필요로 하고, 더 많이 부모의 눈치를 보고, 더 많이 사랑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그런 면들이요.
알코올 중독자들이 그 삶을 이겨내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통계가 있더라구요. 정말 대단해요, 그 수렁에서 두 번이나 탈출했으니 말이에요. 그리고 또 안타깝구요. 술과 거식증이 아니었다면 아직도 글을 쓰고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요.

2021-08-19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19 14: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Falstaff 2021-08-19 13: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코올 의존증이 있고, 가끔 그것에 시달리는 입장에서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알코올 의존자들이 가장 바라는 것 가운데 하나가 술을 그만 마셨으면 하는 겁니다. 다른 하나는 원 없이 마시는 거라는데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은 실제로는 한 명도 보질 못했습니다. 진짜 술 안 마시고 싶은데 그게 쉽지.... 안 되는 겁니다. 알코올의 수렁에서 헤치고 나온 사람은 그거 하나로 추앙받아도 됩니다. 제 주위에도 한 명 있습니다만.

수이 2021-08-19 13:52   좋아요 2 | URL
제 주변에는 한 명도 없어요. 그리고 더불어 알콜 의존증이 있는 한 사람으로서 폴스타프님 말씀 아주 공감 이백퍼입니다.

단발머리 2021-08-19 14:19   좋아요 1 | URL
그래서, 이 책에서도 알코올 의존 자체가 사실은 질병인데,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인식하기가 어렵다. 꼭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더라구요. 재활센터 다녀오고 나서도 저자는 엄청 노력하거든요. 모임에도 계속 나가고(90일동안 90회 참석) 심리적 지지를 받으려 하고요. 그런데 친구들은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서요. 그런 이야기 읽는데 정말 절절하더라구요.

잠자냥 2021-08-19 14:21   좋아요 2 | URL
전 제가 알코올 의존증 있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 좀 한 적 있었는데요(특히 맥주 의존증), 요즘 하이트 무알콜 맥주 만나고 거의 술 끊었어요! 그래서 전 의존증은 아닌 걸로.... ㅎㅎㅎ

만일 알코올 의존증 있었어도 전 모임을 지극히 싫어해서 결국 못 끊었을 거 같아요. 역시 무알콜 맥주 만세.

단발머리 2021-08-19 14:28   좋아요 1 | URL
하이트 무알콜 만나고 술을 끊으셨다니 그것 또한 놀라운데요. 하이트한테 감사라도 해야 될까요? 진짜 몰라서 그러는데요... 무알콜 맥주는 겉모습과 맛은 같은데 알콜이 없는 건가요? 아니, 디카페인 커피도 아니고 어떻게 그렇게 만들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신기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1-08-19 14:32   좋아요 2 | URL
알콜 의존증이 있는 사람이 마셔본 무알콜맥주는…… 저는 차라리 안 마시면 안 마셨지 이건 안 마시겠다!!!!! 하고 여동생 냉장고에서 꺼내어 마셔보고 결정했습니다. 편견일까요?-.-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8-19 14:41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 님 / 디카페인 커피에도 소량의 카페인이 들어있듯, 무알콜 맥주도 사실 0. 몇 프로에서 1%정도까지 알콜은 들어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칭따오 무알콜이 맛있다고 해서 이것도 사 마셔봤는데, 알콜 조금 들어 있더라고요. 그런데 하이트는 정말 제로입니다. 심지어 칼로리도 낮음.... 저는 그냥 웬만한 맛없는 맥주(국산 맥주)보다 하이트 무알콜이 낫더라고요.

비타 님/ 저는 이, 무알콜 맥주 마시면서 깨닫게 된 것이, 제가 술을 취하려고 먹는 게 아니라, 어떤 음식하고 같이 먹을 때 시원하고 청량한 맛에 맥주를 먹었구나... 하는 것이었어요. 특히 맥주는 그렇잖아요. 근데 하이트 제로는 그 역할을 톡톡히 해주니까 맥주를 왕창 줄이게 되더라고요. 그럼에도 소주가 어울리는 음식(예를 들어 회나 삼겹살 같은 ㅋ)을 먹을 땐 역시 소주를 안 마실 수가 없네요.

수이 2021-08-19 13: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른 이들이 보면 캐럴라인 냅 부모님이 지적이고 우아하고 그런데 한편 따뜻할 거 같기도 하고_ 화가는 따뜻한 예술가이리라는 편견과 정신분석자 아버지는 인간의 정신에 대해서 가능하면 많이 알 터이니 육아도 마땅히 백퍼 잘 하지 않겠는가라는 편견을 캐럴라인 언니 부모는 확실히 깨부셨죠. 오빠와 쌍둥이 자매는 또 어떤 성장사를 가지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역시 캐럴라인이 제일 여린 마음씨를 지니고 있었을 테니 더 힘들었겠죠. 저는 이 책은 육아서로 읽지 않고 어제 읽은 뇌과학서가 마치 육아서처럼 다가오더라구요. 쓴 학자 역시 엄마인지라 딸아이 키우는 이야기 잠깐 나오는데 언제 훅 치고 들어갈지 언제 거리를 두고 지켜보기만 해야할지 그게 세상에서 제일 힘든 부모 노릇이라고 하더라구요. 말씀하신 팥죽과 잣죽 이야기는 그래서 더 와닿았습니다. 제가 엄마가 되어서 한 인간을 양육하는 입장이 되고보니 우리 엄마는 나 진짜 잘 키웠구나 그런 생각이 절로 들 때가 너무 많아요. 세상에서 가장 불완전한 우리 엄마_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는데 그건 실로 막말, 막생각이었습니다. 세상 모든 책이 육아서처럼 읽힌다는 단발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리뷰 잘 썼어요.

단발머리 2021-08-19 14:18   좋아요 5 | URL
그 에피소드 있잖아요. 냅이 열 세살 때 우유병을 바닥에 떨어뜨려서 부엌이 난리났는데, 냅 아빠 왈, ˝적개심이구나.˝ 엄마에 대한 적개심을 이렇게 표현했구나. 그랬다는 거. 그니까 저명한 정신분석학자랑 같이 사는 거잖아요. 그 사람이 날 계속 관찰하고 분석하고 판단하고 정의하고. 그런 아버지 밑에서 산다는 거 얼마나 힘들까요ㅠㅠ 생각만 해도 울화통 터지죠. 엄마도요. 냅 엄마도 힘드니까 애정을 줄 수가 없고. 그냥 무조건 참는거죠. 그 분의 최선이 참는 거였다고 생각해요. 친구네 놀러갔던 냅이 그집 엄마아빠가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거 보고 깜짝 놀라잖아요. 아, 부모와 자식간에 저렇게 다정하게 말하는구나, 하고요. 부모가 중요하다는 생각, 자주 합니다. 인간은 유전과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죠. 유전은 부모에게서 오고, 환경은 50퍼센트, 아니 70퍼센트 이상이 부모잖아요. 부모 자체가 환경이에요. 흐미 ㅠㅠ

비타님 읽으시는 뇌과학서는 저도 찜해놓았는데, 아이가 읽겠다고 사달라 했다니 엄청 멋지네요. 멋진 초등생이어요!!!
지나친 사랑과 무관심 중에 전, 항상 무관심이 낫다고 생각하고 살았거든요. 무관심이 자녀를 더 독립적으로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부모로서는 ˝모른 척˝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이 책 읽는데, 사랑을 갈구하는 냅이 너무 안 된거에요. 그게 뭐라고, 한 번 안아주고. 토닥토닥. 그래, 잘했어. 괜찮아, 그래그래. 그게 뭐라고 말이에요.
그거 좀 해주시지....


수이 2021-08-19 14:22   좋아요 2 | URL
얼마 전에 보았는데 명문대생이 부모 살해하고 토막내어 숨겼다가 엄청 이슈된 사건 있었잖아요. 우리 아마 어렸을 때인 걸로 기억하는데. 그 사건을 이 상황 저 상황에서 지켜보니 단발님 말씀처럼 토닥거려주고 엄마가 미안했다 앞으로 함께 잘 해보자 라는 말 한마디만으로도 그런 불행은 일어나지 않았겠죠. 언제나 자식을 한 인격체로 대하는 게 제일 힘든 일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부모의 사랑과 방치가 뭐 별 거라고_ 할 수도 있지만 그 방치와 무관심과 학대와 사랑이 한 인간을 망치기도 하고 스스로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독립적인 인간으로 만들기도 하죠. 사랑과 분석을 동시에 행하기가 이토록 힘든 일일까요. 아 캐럴라인 냅 언니 진짜 고달픈 인생 살았으면서도 이런 주옥 같은 글을 남기다니 넘 가슴 아프고 대견하고 그래요.

단발머리 2021-08-19 14:35   좋아요 4 | URL
최근에도 엄마랑 같이 살던 아들이 엄마 살해한 사건 있잖아요. 그 아들이 취업도 안 되고 그래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고 거기서도 취직이 안 되서 여기저기 아르바이트 하고 그랬나봐요. 근데 엄마가 거기에 가서, 그니까 아들 이사간 곳에서 같이 살면서 갈등이 더 증폭된 거 같더라구요. 결국 비극으로 끝났는데.... 그런 경우 사실 떨어져 있는게 좋거든요.

지나친 기대도 숨막히게 하죠. 할 수 있다, 할 수 있어, 넌 할 수 있어. 다음에는 잘할거야. 그런 말, 우리가 제일 쉽게 하는 말. 저희 엄마가 무슨 프로그램을 보고 오셔서 그러시대요. 시험 망치고 온 자녀에게. 괜찮아, 다음에 잘 보면 되지. 그 말이 제일 나쁘다고. 엄청 부담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니까요. 지나친 기대도 안 좋아요. 하지만 어떻게 기대를 안 할 수가 있겠어요. 사랑하고 도와주고 격려하고 그리고 기대하게 되잖아요. 그러니까 그 선이 얼마나 얇고 아슬아슬하냐는 거에요. 상처되지 않도록 잘 이야기하면서도, 그러면서도 새로운 내일을 기대하게끔 희망을 준다는 거요. 아, 어려워라 ㅠㅠㅠㅠ 나 왜 엄마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8-19 22:22   좋아요 1 | URL
나 왜 엄마예요 ㅋㅋㅋ 아 엄마노릇 너무 어렵죠 ㅠㅜ 오랜만에 육아서 읽기 시작했는데 찔리는 부분이 많아요 ㅠㅠ

syo 2021-08-19 17: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무데도 의존하지 않는 사람 있을까요? 저는 기본적으로 연애에 의존적인데 알콜에 대한 반감만큼 그쪽으로 더 초과의존 하는 것 같고.....

han22598 2021-08-20 06:10   좋아요 0 | URL
syo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의존이라는 속성은 인간의 기본 속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요.

단발머리 2021-09-03 10:24   좋아요 0 | URL
저는 카페인 의존이고요. 맞아요, 아무데도 의존하지 않는 사람 없겠지요.

독서괭 2021-08-19 22: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욕망이란 결국 채워지지 않는다… 책을 사놓고 읽기도 전에 또 다른 책을 기웃거리고 있는 마음도 그런 거겠죠?🥲

단발머리 2021-09-03 10:24   좋아요 0 | URL
욕망이란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알고 나서 책을 사는 건 괜찮지 않을까요? @@

- 2021-08-20 16: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정말 이 책을 읽고 너무 속상했어요.. (알콜 중독 자각) 그리고 냅이 전반적으로 중독에 취약하다는 평에 공감하고 또 제가 중독에 취약한 사람으로서 되게 만감이 교차하고 그르네요.
냅과 저를 옹호변호 해보고자? 그녀의 책 밑줄을 가져오자면 “아마 나는 분노했을 것이다. 하지만 여자들의 분노가 금기로 여겨지는 사회에서 자라난 만큼, 그 분노가 힘을 가질 수 있다고는 생각지 못했다. 나는 다른 방도를 몰랐기에 술을 마셨다. 일상에서마주치는 이런 두려움과 분노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그때는 정말 알 수 없었다.- P158”
꼭 여성이어서 이기도 아니기도 한데 ㅡ 전 다른 방도를 몰랐어요. 분노 불안 어색함 단절감 외로움 모든 부정적인 감정이 술을 마시면 사라졌거든요. 어떻게 처리해야하는지 정말 그땐 몰랐고 지금도 달리거나 읽고 쓰고 우는 것 말고는 모르겠어요 흑흑..

- 2021-08-20 16:39   좋아요 0 | URL
참고로 인간이나 조직이나 연애에 의존하는 것도 ㅠㅠ (관계중독..?)… 이젠 잘 안되구.. ㅋㅋ 인간보단 차라리 술..? 하지만 냅 언니 너무 좋구… (여기서 여러 댓글들 읽으며 또 만감 교차중)

단발머리 2021-09-03 10:26   좋아요 1 | URL
쟝쟝님 그 밑줄 부분에 완전히 동의해요. 그리고 그 억압의 강도가 여성에게, 특히 젊은 여성에게 얼마나 가혹한지에 대해서는 더 많이 이야기되어야 할 것 같아요. 청소년 시기를 보내면서 소년과 소녀가 어떻게 다르게 ‘사회화‘되는지도요.
만감이 교차하는, 교차하게 만드는 책이에요. 이 분의 용기와 또 결단이 정말 대단하죠. 그리고 솔직함도요. 가히 경지에 이르른...

독서괭 2021-09-10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당선 축하드려요~^^

단발머리 2021-09-11 09:08   좋아요 0 | URL
독서괭님 감사해요^^ 무척 기쁩니다!!!

서니데이 2021-09-10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단발머리 2021-09-11 09:07   좋아요 0 | URL
서니데이님, 축하 말씀 감사합니다. 오늘 날씨가 넘 좋으네요.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요!

초딩 2021-09-11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리뷰 당선 축하드립니다~
2관왕 엄지척입니다~
 




 














7월 초였는지, 중순이었는지도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아무튼 수도권 4단계 조치로 방학 이전부터 시작되었던 기나긴 여름방학이 드디어 어제 끝났다. 1인 개학하고, 대체 연휴 마치고 1인 출근하니, 이제 집에 남은 건 2. 온라인 학습인과 알라딘인 뿐이다.

 


차근히소설의 정치사』 페이퍼 한 개 올리고 알라딘 구경하는데, 미국의 아프칸 철수와 관련된 레삭매냐님의 글이 있어 여유로운 마음으로 읽는다. 후세인 혼내주겠다며 시작된 걸프전이 힘의 공백 상태를 오랫동안 허용함으로써 오히려 탈레반의 탄생과 성장에 도움을 주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레삭매냐님 글 읽으면서 쏟아부은 돈에 비해 미국의 헛발질이 얼마나 정교하게 멍청했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다 읽을 계획은 없지만, 우리 정희진 선생님이 기획하신 책이니 해제나 읽어볼까 싶어서 도서관에 희망 도서 신청해서 받아둔 책에 이런 구절이 눈에 띈다.  


 

페미니즘의 주장은 평화를 대상화하거나 목적으로 삼지 않는다. 그러므로 기존의 전쟁과 평화는 반대말이 아니라 같은 말이다. 침략과 정복을 명분으로 내세우는 전쟁은 없다. 모든 전쟁은 정의justice에서 출발한다. ‘텔레반으로부터 이슬람 여성 같은약자를 보호하고, ‘악의 축인 북한과 같은 깡패 국가로부터’ 평화를 지킨다는 설득력 있는 명분이 따른다. 미국의 (우익) 페미니스트들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지지한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2018년 한국의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난민 수용을 거부한 명분 역시 한국 여성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여성주의‘였다. (12)

 


만듦새에 대해 말하자면, 튼튼한 양장에 표지도 근사하다. <메두사의 시선 01>이고, 2남성됨과 정치』도 출간되었다. 이어서 계속 나올 것 같기는 한데, 그래서 오늘 이 책을 읽어야 하나 어째야 하나 싶다. 쌓아두고 미뤄두는 나쁜 버릇을 딱히 오늘 고칠 수는 없을 것 같다. 개학 날에는 수업도 안 하던데, 오늘은 말 그대로 개학 날 아닌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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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8-17 1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오 정희진 쌤 기획한 책이라니 저도 궁금합니다~♡ 저도 뉴스에서 봤는데 미국이 또 한건 했네요.ㅎㅎ 희망도서 저는 항상 신청하면 구매중 뜨는데 발빠른 단발머리님 멋지심👍

단발머리 2021-08-18 13:21   좋아요 4 | URL
저 지금 해제만 읽고 잠시 휴지기인데, 이 책 읽어봐야겠어요. 페미니즘과 군사학이라니 근사하지 않습니까? ㅎㅎㅎㅎ 저희 동네 도서관이 이제 막 생긴 곳이라 그런지 아직까지는 신청을 잘 받아줍니다. 하하하.

수이 2021-08-17 14: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버.....벌써.......개학인가요?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흐르는 건가요? 여성주의는........ 계속 읽고 있지만....... 공부할 게 정말 많고 많아서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단발머리 2021-08-18 13:22   좋아요 2 | URL
축! 개학! 플랭카드 제가 저희집 안방에 걸려고 했으나 출력하기 귀찮아서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개학입니다. 감사합니다, 공부할 것은 정말 차고 넘칩니다!!!

- 2021-08-20 16: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평화학자 정희진샘!

단발머리 2021-09-03 10:27   좋아요 1 | URL
평화학자 정희진! 아자아자 화이팅!!!
 





 














처음 읽었던 중학교 1학년 때, 『제인 에어』는 로맨스 소설이었다. 20살의 나이 차, 고용주와 고용인, 사랑과 이별, 그리고 극적인 재회. 뭐든지 자기 멋대로였던 로체스터가 가는 거요, 제인? 나를 이 절망에 내버려 두고?”하고 말했을 때, 나는 그것을 제인의 승리로 여겼다.

 


『제인 에어』를 다시 읽게 되었을 때는, 제인 에어의 이 들렸다. 점을 봐주는 집시 여인으로 변장해 사람들의 속내를 알아보려 했던 로체스터에게 휘둘리지 않은 유일한 사람이 제인이다. 제인의 고용주이며 그녀의 관심사가 분명한 자신에 대한 말을 흘리며 제인의 반응을 살피는 로체스터. 위장한 집시여인에게 제인이 말한다.

 


“But, mother, I did not come to hear Mr. Rochester’s fortune: I came to hear my own; and you have told me nothing of it.’ (176p)

 


여성은 일인칭 를 사용할 수 없다. 왜냐하면 여성화자는 특정한 (상대적이며, 관련되어 있고, 관점이 있는) 것이며, ‘를 소환한다는 것은 보편적인 인간으로서, 보편적 인간을 위해 말할 능력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젠더 트러블』, 304)가 실현된 장소제인이다. 제인을 통해 비로소 진정한 화자이자 주체로서의 가 가능했다. 로체스터에게 다락방에 숨겨둔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제인은 그와의 이별을 결심한다. 너와 나 둘이서만, 세상과 떨어져 우리 둘만 행복하게 살자는 로체스터의 제안에 제인은 혼란스러워한다. 양심과 이성은 미친 듯이 외쳐대며 그와의 결혼을 종용한다. ‘절망에 따르는 무모함을 생각하고 그를 구원하고 사랑하라. 세상에 너를 걱정할 사람이 누가 있느냐? 너의 행동으로 해를 입을 사람이 누가 있느냐?’ 하지만 대답은 아니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대목 중의 하나다.

 


내가 나를 걱정한다. 쓸쓸하고 고독하고 아무도 의지할 사람이 없으면 없을수록 나는 나 자신을 존경한다. (160)

 



낸시 암스트롱은 제인 에어가 경제적 자율권을 얻어 세인트 존과의 결혼에서 벗어나면서 모든 사회적 의무에 우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성적 욕망을 추구할 힘을 얻었다고 말한다. (99) 또한 유산 상속으로 인한 경제적 자유, 즉 제인의 상승을 통해 그녀가 로체스터 마음의 여주인이 될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99)

 


소설의 발생과 발전에 대한 역사를 읽어가는 동안, 제인의 다른 일면을 발견할 수 있을거라 기대한다. 생각보다는 쉽지 않지만 스테들러 노리스 코끼리 색연필의 도움으로 조금씩 읽어가고 있다. 조금 더 읽어보겠다.

 

 



 






여성작가들이 표준 영문학 개괄서의 일부로 혹은 여성작가 선집의 형태로 『노튼 선집』(Norton Anthology)에 이미 포함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볼 때, 또 오늘날 시류에 편승하는 남성 페미니스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생각해 볼 때, 이제 상황을 재검토할때가 되었다. 왜 문학제도가 정전과 그 정전이 요구하는 해석 절차를비판하면서 출발했던 (페미니즘) 비평에 그토록 편안함을 느끼는지 생각해 볼 때가 된 것이다. 이에 대해 내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문학비평이 여성들을 그리는 여성작가들의 글쓰기에만 관심을 보이면서 성에대한 지배적 형이상학을 충분히 흔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 P55

엘리자베스가 여성적 이상을 위반하는 자질을 통해 다아시의 마음을 얻었다 해도 그와 결혼하기로 동의하는 순간 그녀는 새침함을 버린다. 이제 그녀의 정신의 활력은 예리함을 잃는다. 이때부터 엘리자베스는 소설의 결말에 제시된 대로 세상에 부드러운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러나 엘리자베스의 성격 안에서 일어나는 단절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상 이 소설이 성적 교환의 비유에 기대고 있음을 입증한다. 『오만과 편견』은 이런 성적 교환의 비유가 들어오면서정치적 갈등을 심리적 언어로 바꾸는 방식을 통해 다아시와 엘리자베스 사이에 권위를 재분배한다. 이들의 결합은 신비롭게도 모든 사회적차이를 젠더 차이로 바꾸고 젠더 차이를 심성의 자질로 바꾼다. - P106

품행지침서는 풍속소설보다 수십 년 앞서 등장했다. 비록 오늘날 작가들은 가정에서 젊은 여성들을 교육하기 위한 교과 과정을 기획하지도 않고 여성다운 예의범절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이야기도 쓰지 않지만, 품행지침서는 여전히 강건하게 살아 있다. 여성들에게 어떻게 남성을 사로잡아 잘 건사할 것인지를 알려 주는 온갖 서적과 조언 칼럼들, 그리고 아름다운 가정의 이미지를 상상하는 수많은 잡지들 외에도, 대다수 여성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수강해야 하는 가정 경제 교과 과정도 있다. - P127

만일 이 주장에 일말의 진실이 있다면, 근대적 개인은 다른 무엇보다도 먼저 여성이었다고 주장하는 것 역시 합당할 것이다. - P136

따라서 18세기의 여성용 품행지침서들은 특히 강력한 두 개의 전통과 경쟁을 벌였다. 하나는 귀족적 신체의 전시에 관한 규칙과 연관되어 있고, 다른 하나는 시골에서 행해지는 환대의 관행과 연관되어있다. 이러한 상징적 관행들은 귀족적 권력에 —— 태생과 칭호만을 기반으로 하는 권력 —— 권위를 부여했는데, 그 권력이 행사되는 곳은 영주의 시골 저택이었다. 여성용 품행지침서가 이런 전통에 저항하면서귀족적 삶의 사치스러운 전시를 근대 신사의 사적인 검소한 관행으로대체할 때 영국적 삶의 이상을 바꾸었다고 가정하는 것은 합당하다 의심할 나위 없이 바로 이것이 이런 글쓰기의 일차적인 정치적 목적이었으며, 이런 글쓰기가 갑자기 그렇게 많은 작가와 독자들을 사로잡은 주요 이유였다. - P147

그러나 영국적인 시골 생활 자체를 새롭게 재현하는 작업은 또 다른 수사적 전략에 의존했다. 그 전략은 뒤로 물러나 있지만 늘 경계를 늦추지 않는 가정여성을 찬양하기 위해서 귀족계급의장식적 신체를 비난하는 것이었다. 혈연의 형이상학에 도전할 때, 이런 재현은 궁극적으로 젠더에 기초해 있는 자아, 즉 여성의 심리라는소재로 채우기 위해 여성의 물질적 신체를 비우는 작업이었다. - P147

여자 가정교사는 이 점을 분명히 보여 주는 사례이다. 여자 가정교사는 업무가 가정의 의무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에 존경받을 만한 부류의 여성에 속했으며, 가정교사라는 직업은 자활해야 하는 신사계급의 여성에게 개방되어 있는 몇 안 되는 직업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여자 가정교사는 대개 가정의 행복을 위협하는 존재로 그려졌다. - P161

만일 소설이 여성과 아동, 하인들의 수중에 들어가야 한다면, 소설은 문해력을 규제해야 했다. 소설에 가해지는 맹렬한 비난은 의심할바 없이 소설을 읽으라는 최고의 유인책이었다. 왜냐하면 이런 비난은언제나 마음대로 내버려 두면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모두 소설을 선택할 것이라는 점을 가정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소설 읽기가 수용할 만한 관행이 되었을 때, 유익한 소설을 유해한 소설로부터 구별했던 근거를 관찰할 수 있다. 이것은, 소설을 읽으면서 여성의 심성이해를 입지 않을 수 있는 조건이란 무엇인지 묻는 것과 같다. - P219

확실히 소설은 제자리에 있도록 요구받았다. 소설이 더 진지한 독서를 대신해서는 안 되었다. 어느 필자의 말처럼, "어떤 과자도 결코 든든한 고깃덩어리를 대신할 만한 적절한 대용품이 되지는 못한다. 그러나 과자는독과는 아주 다르며, 여러 가지 점에서 고기보다 더 강력하다. 이와 같이 "지금까지 씌어진 최고의 소설은 소녀들의 유일한 공부거리로, 아니심지어 주요 공부거리로도 적합하지 않을 것이다.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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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8-17 1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너무 좋네요 단발머리 님. 저는 오만년전에 제인 에어 읽고 단발머리님과는 완전히 다른 이유로 좋았었는데, 오늘 이 페이퍼 읽으니 이제 제인 에어를 다시 읽어봐야 할 때구나 싶어요. 소설의 정치사 역시 안보고 있었는데 이제 봐야겠네요. 제가 자꾸 다른 책을 봐요.. 하아- 시험기간에 딴짓하는 학생의 마음 같은 것이랄까요.
그런데 소설의 정치사에 제인 에어라니, 와, 너무 보고싶어졌어요. 이런 페이퍼는 진짜 베리 땡큐입니다! >.<

단발머리 2021-08-17 11:09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제인 에어 좋아하는 포인트 꼭 들어보고 싶네요 ㅎㅎㅎ 이 책이 참 좋으면서도 숙제가 많은 것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명하면서 여러 책이 나오니까요. 그 책도 다 읽어야할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 저는 쭉쭉 읽고 있지만요. 오만과 편견, 폭풍의 언덕, 제인 에어가 기본이고요(그 중에 제인 에어 이야기가 젤 짧아요.) 지금 읽는 부분에서 <파멜라>라는 소설이 나오는데 이 소설이 다수의 빡침 포인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반 정도 너머에 재미있는 부분 있다는 걸 알려드려요. 글 읽고 반겨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완전 땡큐에요, 다락방님!!!

다락방 2021-08-17 11:17   좋아요 1 | URL
아, 저는 제인 에어에서 로체스터가 당당한 게 좋았었거든요. 나중에 눈도 멀고 팔도 못쓰게 됐잖아요. 그런데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저는 되게 인상깊었어요. 제 경우엔 제가 알츠하이머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했을 때 만약 그렇다면 애인에게 헤어지자고 하자, 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거라 그 부분이 인상깊었는데 지금 읽으면 어떨지 모르겠어요. 그 때의 저는 어리고 지금과는 또 다른 편견과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으니까요.

<파멜라>는 제가 진작에 전자책으로 사두었는데요, 이게 우리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했던 책이었나..아무튼 어딘가에서 언급된 책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도대체 뭔데, 왜, 이러면서 급하게 사두었는데 아직 읽지 않았네요? 제가 왜 전자책으로 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자책으로 사두었습니다. 아오, 저 너무 읽고 싶어지네요, 소설의 정치사.. 이래서 같이읽기가 좋아요. 흥미 잃었다가 다시 뿜뿜해지네요.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08-17 11:50   좋아요 1 | URL
저는 로체스터의 그런 강한 확신. 나에게는 당신이, 당신에게는 내가 필요해. 이런 확신이 좋았거든요. 그래서 자신의 처지가 곤란함에도 제인에게 당당한 면이 전 뭐랄까. 당연하게 여겨졌다고 할까요. 재회 후에, 제인이 세인트 존 이야기하면서 로체스터가 질투하는 장면 있잖아요. 저는 그 장면도 좋았어요. 뭐야, 널 좋아했던 남자가 그렇게 잘생기고 똑똑한 남자였다고? 잠깐만, 그래도 잠깐만 뭐 좀 더 물어볼께. 이런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멜라> 전 이번에 처음 듣는 작품인데, 미리 준비했단 말이에요? 다락방님? 당신의 준비성에 10점 만점에 12점을 드리겠어요.
정말 대단합니다. 흥미 뿜뿜이시라니 기뻐요. 이제 곧 페이퍼의 시대 다가오겠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1-08-17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17 1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17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17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17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17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17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17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1-08-17 1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인 에어>를 읽다 말았는지
어쨌는지 도통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아마 시도는 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저는 펭귄으로다가.

단발머리 2021-08-17 11:32   좋아요 1 | URL
저는 손가락으로 꼽는 책 중의 하나여서요. 이 책 읽으면서 자주 만나니 무척 반가웠습니다.
레삭매냐님 읽으시면 어떤 감상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그레이스 2021-08-17 1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왜 문학제도가 정전과 그 정전이 요구하는 해석 절차를 비판하면서 출발했던 (페미니즘) 비평에 그토록 편안함을 느끼는지 생각해 볼 때가 된 것이다. ...문학비평이 여성들을 그리는 여성작가들의 글쓰기에만 관심을 보이면서 성에대한 지배적 형이상학을 충분히 흔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부분 공감요!
제인에어 영화를 3개 버전으로 봐서 도통 텍스트가 눈에 안들어와요.
게다가 어렸을때 소년소녀 문학전집으로도 읽었다는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왜 거기에 포함되었을까 하는 작품들이 있어요^^

이런 해석 완전 공감합니다

단발머리 2021-08-17 11:45   좋아요 3 | URL
저는 소설 속에서만이라도 ‘창조주‘의 위치, 일인칭의 ‘나‘가 될 수 있었던 여성에 대해 더 많이 감동하는 편이었는데, 그레이스님이 말씀하신 그 부분은 이 책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되었어요.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첨 읽고 (아마 축약본인데 나름 두꺼운 한 권이었어요) 사랑에 빠졌지요. 저는 영화는 미아 와시코브스카 주연의 영화만 봤는데, 작품의 느낌을 잘 살린 것 같았어요. 제인 에어, 제가 좋아합니다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1-08-17 14: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인 에어~~~^^
저도 어린시절 어린이 세계문학 전집 중 한 권으로 읽었었는데...그땐 뭐가 뭔지 모르고 여러 권의 주홍글씨,테스,폭풍의 언덕,오만과 편견등등 마구 읽어서 내용들이 막 뒤섞여 있네요.어린시절이라 꽤나 충격적으로 읽었던 기억이...ㅋㅋㅋ
이제 각잡고 다시 읽어볼테다!! 싶어, 제인 에어 민음사껄로 중고 서점 갔을때 사다 놓은 게 몇 년째!!!!
단발머리님 글 읽고 있으면 늘 마음이 조급해 집니다.다~~~~~읽어야만 하는 조급함!!!ㅋㅋ
언젠가는 님이 추천하신 책들,
꼭 읽고 말테야요!!^^

단발머리 2021-08-18 13:26   좋아요 3 | URL
주홍글씨, 테스, 폭풍의 언덕, 오만과 편견등을 어린시절에 이미 읽으셨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참, 제가 어느 책에서, 아마 장강명의 책에서 읽은 듯한데, 고전 이야기 하면서요. 이제 테스는 고전의 반열에서 빠진 듯 하다. 그런 문장을 보았습니다. 전, 테스를 읽지 않은 사람인데 그 이야기 들으니 문득 테스가 궁금해지더라구요. ㅎㅎㅎㅎㅎㅎㅎ

<제인 에어>는 제게 좀 특별한 책이라서요. 시간 나면 꺼내읽고 하는데, 그럴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주는 책입니다. 책나무님도 제인 에어와 좋은 시간 보내시기 바라고요. 조급한 마음 천천히 하셔도 됩니다. 앞으로도 우리가 읽을 책들은 엄청 많다고 합니다!! 하하하!!

- 2021-08-20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뒤부터 읽어오고 있어요… 엠마… 제인…에어….?
ㅠㅠㅠㅠㅠㅠㅠㅠ
다들 읽은 분위긴데… 제게 있는 첫번째 제인은 문재인!!! (롸…?)

단발머리 2021-08-20 17:42   좋아요 1 | URL
오늘 들은 이야기 중에 두번째로 웃긴 말이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오늘의 베스트는 ‘가지 두 개 따서 옷으로 슥슥 닦아 입에 하나 물고 돌아오는 센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08-20 18:02   좋아요 0 | URL
세개 따서 두개 양손 한개 입에 (팩트 정정 요청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 🤭🤭🤭

단발머리 2021-08-20 18:07   좋아요 0 | URL
🥰🥰🥰 하트 세 개, 가지도 세 개!
 




 














1.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

 


오래 기억에 남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이 그렇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는데, 가끔 내용도 그림도 다시 보고 싶다. 사야 할 책이다. 핸드폰으로도 찍어두고, 기사 내용을 캡처한 그림은 바로 이것, 내가 젤 좋아하는 그림이다.


 

 



2008년 이래로 나는 이상적인 서가를 1000점 넘게 그렸다. 책등은 1만 5000권쯤 그렸는데, 여러번 반복해 그린 책들이 제법 있다. 내가 가장 자주 그린 책들이다. 위에서부터 자주 그린 순서로 나열했다. 이 책들은 진짜 고전이다.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 



맹목적인 신뢰와 무한한 거리감이 공존하는 고전이라는 세계에서 여기 예쁜 책탑의 친구들은 도전하고 싶은 열망을 불러일으킨다. 『To kill a Mockingbird』, 『the catcher in the eye』,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은 집에 있는 책이랑 똑같은 표지다. 언젠가 한 번쯤은 도전해 보리라.  

 



 











2. Anne of Green Gables / 빨간 머리 앤

 


『Anne of Green Gables』를 읽었다. 10여 년 전에 유행하던 로렌 차일드 삽화 시리즈다. 금방 읽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마릴라와 매슈가 필요로 했던 아이는 농장 일을 도와줄 남자아이였는데, 기차역에 도착한 아이는 여자아이다. 자신의 집을 갖게 되었다며 한껏 들떠 있던 앤은 그들이 원했던 건 남자아이였다는 사실에 크게 절망한다. 하룻밤을 지내고, 이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도 알아보고, 아이도 돌려보낼 겸, 마릴라와 앤은 스펜서 씨 집을 방문한다.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는 스펜서 부인은, 그래도 걱정할 것 없다며 여자아이를 원하는 다른 집이 있었다고 말한다. 때마침 여자아이를 원한다는 블루엣 부인이 도착해 물건 고르듯 앤을 살펴보고. 자신 앞에 놓여진 서글픈 운명에 벌벌 떨고 있는 앤. 일을 해치우듯 매일 싸우는 고만고만한 아이들 여럿에, 일을 많이 시키기로 소문난 블루엣 씨 집에서 살아갈 앤의 미래가 안타까워, 마릴라는 앤을 다시 집으로 데리고 온다. 말 많은 이 애를 잘 키워봐야지, 속으로 결심하면서.


그린 게이블즈에 살게 되었다는 마릴라의 말에 크게 기뻐하던 앤은 마릴라를 마릴라 숙모님이라 불러도 되는지 묻는다. 하아, 마릴라가 그건 안 된단다예상치 못한 상황에 갑자기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게 되어 걱정과 두려운 마음이 앞서는 마릴라. 앤의 안타까운 사정에 마음이 움직이고, 그래서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지만, 상상력이 풍부하고 밝은 에너지로 가득 찬 이 아이를 키워보기로 결심했지만. ‘숙모님’, ‘이모’, ‘고모라고 부르는 건 안 된단다. 아니니까. 난 네 이모가, 고모가, 숙모가 아니니까. 그건 안 돼.


자신의 마음, 자신의 시간, 자신의 에너지, 자신의 인생에 아주 큰 부분을 내어 주기로 결심한 마릴라가 숙모’, ‘이모는 안 된다고 말하는 장면이 흥미로웠다. 많이 양보할 수 있지만. 이만큼은 안 돼요, 이건 안 돼요, 하는 순간을. 나는 좋아하는가 보다.


 


 















3. 나는 고백한다 2   

 

<나는 고백한다>에 대해서는 잠자냥님과 폴스타프님의 리뷰를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된다는 걸 다시 한번 밝혀둔다. 참고로 나는 1권 읽고 1, 2권 읽고 2독했다. 아무런 정보 없이 읽으면 소설의 맛을 최대한 살릴 수 있어서 좋고, 읽은 후에 리뷰 읽으며 이야기를 맞추어 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166쪽에서 167쪽까지를 이 책의 명장면으로 꼽고 싶다. 상갓집에서도 웃을 때가 있다. 어떤 웃음은 깊은 아픔을 넘어서게 한다. 우리 인생에서 제일 비극적이고 절절한 순간에조차 우리는 웃을 수 있고, 심지어 웃기까지 한다.

 

 

















4. 과학하고 앉아있네 3, 과학하고 앉아있네 4, 파인만이 들려주는 불확정성 원리 이야기



사회와 역사 좋아하는 중딩에게 권하는 책. 이 시리즈 중에 나는 2 『과학하고 앉아있네 2 : 이명현의 외계인과 UFO』을 읽었고, 이번에 김상욱 교수님의 3권과 4권을 읽는다. 주고받는 책 추천 속에 싹트는 우정. 사회와 역사 좋아하는 중딩이 내게 권하는 책은파인만이 들려주는 불확정성 원리 이야기』. 딱 봐도 어려워 보이는데 초등학생용이라고 한다. 더 이상 내려갈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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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8-14 13: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림 너무 예뻐서 캡쳐했어요~
허락해주세요~

단발머리 2021-08-14 13:29   좋아요 3 | URL
허락합니다~~~ ㅎㅎㅎ 저도 캡처는 인터넷 신문에서 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한겨레 같기는 한데 말이지요^^
그레이스님, 여기 한 번 가보세요. 다른 사진들도 있는데 좋아하실 것 같아요.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908704.html

그레이스 2021-08-14 13:2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단발머리 2021-08-14 13:49   좋아요 1 | URL
*^^

그레이스 2021-08-14 14:12   좋아요 2 | URL
지금 그 사이트 들어가서 보다가 신간정보 봤는데 고 황현산교수님의 시 강의를 엮은 <전위와 고전>이 담달에 출간된다는 예고가 있네요~
덕분에 좋은 정보 퍼갑니다.^^~♡

단발머리 2021-08-14 15:24   좋아요 2 | URL
아... 황현산 교수님 신간이 나오는군요. 좋은 정보 얻으셨다니 저도 좋네요^^

2021-08-14 1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14 15: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이 2021-08-14 14: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기 저기 제인 에어 있네요. 전 저 책 욕심 없었는데 갑자기 급욕심이!!! 빨간 머리 앤도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3,4는 넘 어려운데요 😎 다음을 기약하겠습니다 오바

단발머리 2021-08-14 15:14   좋아요 3 | URL
제인 에어도 있지만 요즘 비타님 최애 작가인 제인 오스틴도 보이네요. 3번은 3권이 세트지만 완전 강추이고, 4번은 대화록 풀어쓴 거라서 쉽습니다 오바

물감 2021-08-14 14: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금손이시네요. 알리디너들은 글만 잘 쓰는게 아니었군요😶

단발머리 2021-08-14 15:23   좋아요 4 | URL
혹 사진 보고 금손이라 생각하신다면.........저 위의 사진은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 속 그림입니다^^

물감 2021-08-14 15:52   좋아요 3 | URL
앗.. 직접 그리신 줄 알았어요^^;

단발머리 2021-08-14 15:53   좋아요 3 | URL
그랬으면 참 좋았을걸 말입니다^^

독서괭 2021-08-14 15: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읽어보고 싶어요!

단발머리 2021-08-14 15:28   좋아요 3 | URL
1번 책 말씀하시는 거죠? ㅎㅎㅎ 이 책의 저자가 미국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라서 아무래도 그 쪽 책이 많기는 한데, 우리가 제목만(?ㅋㅋㅋㅋㅋㅋㅋ) 알고 있는 책들도 꽤 되더라구요. 책소개 구경을 권합니다^^

독서괭 2021-08-14 15:43   좋아요 2 | URL
네 1번이요~^^

책읽는나무 2021-08-14 16: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황홀한 그림이에요.
저도 순간 단발머리님이 그리셨다는 줄~ㅋㅋㅋ
비타님 서재에서 제인 오스틴 책 읽어야 하나?고민하다가...앗!! 여기도~~~~ㅜㅜ
나는 고백한다도 읽고 싶고,빨강머리 앤도 읽어야 하고...무엇보다도 유부만두님 서재에서 보고 1번 책 읽어야지~해놓구선 그동안 까먹고 있었는데...이번엔 단발머리님께서 흔들어 주시는군요^^
아....책 안읽을땐 아무 고민이 없었는데 요즘엔 읽을 책이 넘넘 많아져 너무 고민이 많아졌네요~~아 힘들어라ㅋㅋㅋ

단발머리 2021-08-15 17:27   좋아요 0 | URL
여러분들이 오해하셔서 제가 자세히 봤더니 책 속 인용 문장에 책이름이랑 쪽수를 안 넣었네요. ˝내가 자주 그린 그림이다.˝ 서재에서는 다른색으로 쓰여져서 괜찮은데, 북플로 보시는 분들은 제가 그린줄 아시겠더라구요 ㅠㅠ 쪽수는 확인을 못해서 책이름만 일단 넣었습니다.

1번책 구경만 해도 너무 좋아요. 일단 도서관에서 살펴보시고 구입하셔도 좋구요.
읽을 책 많아서 고민 많으시겠어요~~~~ 행복한 고민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ini74 2021-08-14 16: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로렌차일드의 앤은 좀 무서운데요 ㅎㅎㅎ 책탑그림도 예쁘고 *^^*

단발머리 2021-08-15 17:07   좋아요 1 | URL
로렌차일드 앤이 한쪽만 바라보고 있네요 ㅎㅎㅎ 깊은 생각에 빠져있는가봐요.

레삭매냐 2021-08-14 18: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림 재주가 있었다면
책등 그려 보고 싶다는 생각이
확~ 들었습니다.

단발머리 2021-08-15 17:07   좋아요 0 | URL
재주가 없어도 도전은 가능하지 않을까요? ㅎㅎㅎ
레삭매냐님은 워낙 세계문학을 다종다양하게 읽으시니 레삭매냐님의 책등 그림 너무 근사할 것 같은데요.
기대하고 있을까요? ^^

붕붕툐툐 2021-08-14 2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앙~ 저도 1번 책 담아갑니다~ 사서 읽어야 한다고 하실 정도니 안 봐도 좋은 책인듯 합니당!!^^

단발머리 2021-08-15 17:05   좋아요 0 | URL
미리보기 추천 드려요. 완전 이뻐서 반하실 겁니다!!

바람돌이 2021-08-15 0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단발머리님 글 보고 책 검색하다가 홀딱 빠지겠는데요. 책이 이렇게 예쁘면 어쩌자는걸까요? ^^
네 사라는거겠죠. 아 이번달은 책 안사고 넘어갈거라고 결심결심했는데, 집 탁자에 저 책탑높이를 일단 낮추려고 말이요.
갈등 갈등 중입니다.

단발머리 2021-08-15 17:16   좋아요 1 | URL
그냥 간단하게 저 책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 첫 문장 옮겨봅니다. 즐감하세요^^

˝이 책의 목표는 당신의 ‘책더미‘를 세 배로 늘리는 것이다.˝


초딩 2021-08-21 1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 북플뉴스레터 선정 축하드려요~~

단발머리 2021-09-01 08:21   좋아요 0 | URL
초딩님!! 감사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