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 인간의 시계로부터 벗어난 무한한 시공간으로의 여행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보희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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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 로벨리의 책은 세 번째다. 이런 책을 읽을 때 신난다. 구체적으로는 과학책. 읽고 있는 문장이, 따라 읽는 문단이 무슨 뜻인지 몰라도 그냥 읽어도 되니까 신난다. 읽는 책을 모두 이해하면서 읽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을까마는(생각해보니 알라딘 우주에는 많이들 계시다), 나는 그런 사람은 못 되니까, 그냥 읽는다.

 

카를로 로벨리는 이탈리아 태생의 세계적인 이론 물리학자로, 양자 이론과 중력 이론을 결합한 루프 양자 중력이라는 개념으로 블랙홀을 새롭게 규정한 우주론의 대가라고 한다. 양자 중력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나가면서 전 세계 과학자들과 일궈낸 협업과 우정이 진솔하게 그려져 있고, ‘시간 없는우주에 대한 시각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과학을 대하는 그의 태도가 감동적이다.

 


과학적 사고란 우리의 무지를 의식하는 것이다. 나는 한발 더 나아가 과학적 사고란 우리의 무지가 얼마나 방대하고 우리의 지식이 얼마나 역동적인지를 의식하는 것이라고 본다. 우리를 전진할 수 있게 하는 것은 확신이 아닌 의심이다. 그리고 바로 이 의심은 데카르트가 남긴 뿌리 깊은 유산이기도 하다. 과학을 신뢰해야 하는 이유는 과학이 확신을 주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100)

 


서구를 중심으로 발달해왔던 과학은 이제 명실상부 가장 강력한 사고 체계다. 누구도 과학자의 논증과 판단과 실험 결과에 쉽게 반대할 수 없다. 이전 시대 종교가 가지고 있던 절대적인 지위를 과학이 승계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여기. 가장 난해하고 첨예한 과학적 발견과 논의의 선봉장에 선 사람이 말한다. 과학적 사고란 우리의 무지를 의식하는 것이다. 과학은 마치 철을 정제하듯 정답을 찾아가는 일련의 과정이다. (101) 그의 전공이 가설과 논증을 중시하는 이론물리학이기에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걸까. 일반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이라는 난제들을 머릿속으로상상하고 가설을 만들고 이를 수학적으로 증명하는 과정에서 각 분야 최고의 지성들 간의 협업은 필수적이다. 자신의 가설을 제안하고 토론을 통해 다른 배경, 다른 전공의 지식인들이 가설 속의 빈틈을 찾아내고 이를 보완해가며 논문을 완성해가는 과정은 나만 옳다는 편협된 생각으로는 도저히 이뤄낼 수 없다. 무지에 대한 인식, 상대에 대한 인정이 절대적으로필요하다.

 


양자 중력과 루프 이론에 대한 설명 역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무슨 말인지 모를 뿐만 아니라 무슨 말인지 몰라도 되니 즐겁다. 이 내용을 가지고서 시험 보지 않을 테니 즐겁고, 그런데도 이 책을 계속 읽을 수 있어서 즐겁다.

 


공간은 중력장 그 자체이므로, 이 루프들이 공간 속에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결국 루프 그 자체가 공간인 것이다! 루프들이 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방정식을 통해 깨달은 사실은 바로 이것이었다. (58)

 


각각의 해가 공간 속에 존재하는 닫힌 형태의 곡선인 루프는 양자 중력장에서 패러데이의 역선의 역할을 할 수도 있는데, 저자에 따르면 루프 그 자체가 공간이라고 한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자가 루프에 흠뻑 빠진 거는 확실히 알겠다.

 





제일 중요해 보이는 6장의 제목은 <시공간은 존재하지 않는다>이다. 대다수의 사람은 공간과 시간을 분리된 개체로써 이해하고(저만 그런 거 아니지요), 시간을 연속적인 의미로 파악한다. 보통은 사건을 시간순으로 정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선후의 개념으로 이해한다. 시간과 공간이 분리된 각각의 개체라기보다는 한 개체의 두 측면에 가깝다는 특수상대성이론을 발표하고 10년 후,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이론을 통해 시간 개념을 더욱 가변적인 개념으로 만들었지만(140), 그것이 확립된이론인 것과는 별개로, 그 사실을 개념이 아닌 실제로 받아들이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보통의 사람들에게, 시간은 흘러간다.

 


<시간의 부재> 챕터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다룬다. 144쪽에서부터 153쪽까지. 근본적으로 시간은 존재하지 않으며, 시간이란 각각의 물체가 다른 물체에 비해 변화하는 방식임을 기술하면서, 보편적 변수인 시간의 존재가 관찰을 통해 얻은 결과가 아닌 하나의 가정일 뿐임을 논증한다. 관심 있는 모든 분의 1독을 권한다. 제일 중요한 질문이 남았다. 163, 만약 시간이 근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면, 지금 흐르고 있는 이 시간, 즉 우리가 느끼는 시간은 무엇일까? 저자가 답한다.

 


시간이란 미세한 규모의 차원에서 일련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지만 보다 큰 규모, 즉 거시적인 차원에서만 드러나는 창발 현상이라는 것이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시간은 이 세상의 세부 요소를 인식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무지의 효과라고 볼 수 있다. (165)

 


시간도 마찬가지다. ‘라는 개념은 근본적으로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한다. 단 하나의 양성자에는 이전도 이후도 존재하지 않으며, 관련 방정식에도 시간변수는 등장하지 않는다. … 결국 시간은 그저 엔트로피화의 방향에 지나지 않는다. 엔트로피의 증가가 관찰되는 방향을 시간이라고 부를 뿐이다. 물체가 낙하하기 때문에 아래라는 개념이 생겨나듯, 엔트로피가 증가하기 때문에 시간이라는 개념이 생겨난 것이다. (170)

 



나는 어렸을 때부터 키가 컸고 노안이었다. 6학년 때 친구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을 때 맨 뒷줄 정중앙 자리에 앉았는데, 친구 어머니께서 가운데 이분이 선생님이시니?’라고 물으셨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진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중학생 아니냐는 말을 들었고, 중학교 1학년 때는 3학년이냐고 물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3학년 취급을 당했고, 고등학교 3학년 때는 교복을 입고 있는 걸 보니 (어쩔 수 없이) 고등학생이군, 하는 말을 들었다. 항상 실제의 나이보다 외모가 앞서 나가는 바람에 내 나이를 찾지 못하다가 스물여섯. 그때부터 사람들이 내 나이를 내 나이에 맞춰 보기 시작했고, 일찍이 노안이었기에 오히려 30대에는 내 나이보다 어려 보인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작년, 그리고 올해를 거치면서 급속도로 늙어가고 있다는 걸, 거울 앞에 설 때마다 느낀다. 눈 아래쪽, 주름의 진폭이 예사롭지 않다. 평소에 사지 않는 조금 비싼 로션을 하나 샀고 (아이크림 안 쓰는 사람), 게으른 성격임에도 어쩔 수 없이 나름 꾸준히 발라보았지만,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가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시간은 그저 엔트로피화의 방향에 지나지 않는다는 건 동의할 수 있지만, 왜 이 방향이냐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긴다. 내가 싸워야 하는 대상은 시간이나 시간의 흐름으로 인한 노화가 아니라, 열역학 제2법칙이라는 걸 발견했다는 게, 이 책의 수확이라면 수확이라 할 수 있겠다이제, 네 차례다. 싸우자! 열역학 제2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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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6-12 19: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냥 읽습니다.
습관적으로.

단발머리 2021-06-12 19:45   좋아요 4 | URL
레삭매냐님의 이 댓글은 뭐랄까요.
위로가 되는군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 2021-06-12 19:4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크흐흐 ㅋㅋㅋㅋ 맞아 ㅋㅋㅋ 문돌이는 이런 책 읽으면 이해못하고 시험 안봐도 되니 편해져요.. 동감.. 그나저나 카를로 슨상이 루프에 빠진 사진은 해리포터 닮으셨고, 제 최고의 적인 시간의 존재를 지워주셨으니 그저 좋아서 지금의 저는 영원합니다!! 만세!

다락방 2021-06-13 08:31   좋아요 2 | URL
저도 사진 보면서 그랬어요.

“..해리니?”

단발머리 2021-06-14 12:56   좋아요 1 | URL
루프에 빠진 해리 보지 마시고요. 루프를 보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게 루프랍니다. 열쇠고리처럼 생겼지요. 막 서로 얽여가지고 그거를 푼다, 못 푼다 대결하는 것 같단 말이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루프는 공간 그 자체라고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아 신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1-06-12 20: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해못해도 뇌에 좋은 영향을 준다더군요ㅋㅋㅋㅋㅋㅋ그게 어딥니까 으핫~♡ 멋짐요!

단발머리 2021-06-14 12:58   좋아요 2 | URL
저도 그렇게 믿고 있어요. 근데 뭐랄까요. 제가 알지 못하는 내용이지만 작고 예쁘고 새책이라서 그런지 완독할 수 있었거든요. 책은 모름지기 그래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어려운 책일수록 얇고 예쁘게^^

그레이스 2021-06-12 20: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전 두권 읽었는데 문과도 이해할 수 있을듯요^^

단발머리 2021-06-14 12:58   좋아요 3 | URL
네, 저는 솔직히 이해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작가가 쉽게 쓰려고 상당히 노력하는 거는 느껴져요.
그레이스님 문과시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갑습니다^^

그레이스 2021-06-14 13:02   좋아요 3 | URL
저는 이과 출신이데 지금 보니 문과쪽 성향이 더 맞는듯요^^

단발머리 2021-06-14 14:12   좋아요 1 | URL
우앗!! 제가 항상 흠모하는 이과시군요. 반가워요, 그레이스님^^

붕붕툐툐 2021-06-13 00: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전 이분 초면인데~ 벌써 세번째 책이시군요! 리뷰 읽고 완전 읽고 싶어졌어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보면-전 영화만 봤어요-같은 방향으로 노화되는게 축복인 듯!ㅎㅎ
저도 단발머리님처럼 노안에서 제 나이 보이다가 다시 노화 급행열차 탑승 중입니다~ㅎㅎㅎㅎ

단발머리 2021-06-14 13:00   좋아요 3 | URL
툐툐님께도 즐거운 독서가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카를로 로벨리의 다른 책은 <모든 순간의 물리학>과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입니다. 많은 애용 부탁드리고, 얼른 노화 급행열차에서 내리세요. 저도 다음 정거장에서 내릴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1-06-13 03: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궁금했는데 이 리뷰를 보니 역시 제가 범접하기 어려운 책이라는 느낌이 더 강해져 버렸어요. ㅠ.ㅠ

단발머리 2021-06-14 13:01   좋아요 3 | URL
아..... 어려운 책이기는 한데 그래도 초보자를 대상으로 쉽게 쓴거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이해하고 리뷰를 썼다기보다는 그냥 읽었다는데 의의를 뒀고요. 카를로 로벨리의 다른 책들도 전 추천하고 싶네요.

다락방 2021-06-13 08: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단발머리님 짱 멋져요. 저는 읽어본 적 없는 작가인데 세번째라니! @.@
저도 노안이었어요. 저는 한 서른부터 사람들이 제 나이로 봤던 것 같아요. (깊은 슬픔..)

단발머리 2021-06-14 13:03   좋아요 4 | URL
만약 한 권만 읽으신다면 전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를 추천하고 싶어요.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는 걸 설명하는 부분도 좋았지만, 우리 인간이 이 넓고 거대한 우주에서 무엇인가에 대해서 과학자의 시선으로 해석하는 부분이 좋았어요. 우리는 기억이다, 이런 부분이요. 우리 이제, 제 나이 찾아갔으니까요. 더 이상 물러서지 말아요... 히잉 ㅠㅠ

초딩 2021-07-07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단발머리 2021-07-18 19:29   좋아요 0 | URL
초딩님!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1-07-08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단발머리 2021-07-18 19:30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인사가 늦었어요 ㅠㅠ 축하 감사드립니다!
 


 

확진자가 한 명이 나와 해당 학년 학생 전체와 교직원들은 집 근처 보건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으라는 연락을 받고 큰애가 급히 검사를 받고 온 게 지난 주 토요일이었다. 참 놀라운 것이 전체 학생과 전 교직원 검사 결과가 음성이었다. 축복받은 학교임이 틀림없다. 그래도 만약을 대비해 3일간 원격 수업을 진행한다고 했다.

 

월요일 아침, 노트북을 열고 피곤에 지친 몸을 이끌고 책상 앞에 앉아 있는 학생들에게 선사하는 선생님의 강쥬 짤. 강아지라고 부르기에는 좀 큰, 개라고 부를 만한 커다란 개가 실수로 온라인 수업에 들어온 게 아니라, 선생님 무릎에 턱 하니 앉아서는 처음부터 수업을 함께한다. 낙엽이 굴러가도 까르르 웃어대는 꿈 많은 아이들은 화면을 캡처하고 개의 이름을 부르고 수업에는 아랑곳없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캡처된 화면 속 편안한 복장의 선생님은, 온라인 수업을 통해 아이들에게 소중한 막내를 자랑하는 기쁨을 만끽하고 계신 듯, 이효리도 아니시면서 이효리 눈웃음을 선사하신다. 예상치 못한 일들 때문에 짜증이 나기는 해도, 그 와중에도 웃을 일이 있고 그래서 웃게 된다.

 


이알리미(학교 통신문 전용 앱)를 확인하고는 아무 생각 없이 내 이름으로 신청했는데 알고 보니 아롱이 이름으로 신청했어야 하는 거였다. 아롱이 나이 모르는 엄마. 친구들은 모두 제로페이를 자기 핸드폰에 넣어서 학교 앞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사서 먹는데 자기만 엄마가 받았다고 한참을 투덜거리길래, 나이 모르는 엄마니까 바로 미안하다고 했다. 오늘은 간만에 같이 나와서 제로페이 써보자 하고 CU문을 열고 들어갔다. 뉴스에서는 삼각김밥과 초코우유, 딸기우유 안 된다고 한참을 뭐라뭐라 하던데, 실제로 가보니 내가 좋아하는 거는 거의 살 수 있었다. 아롱이는 훈제 유부초밥이랑 제육 볶음밥을 고르고 나는 샌드위치와 비요뜨를 골랐다. 계산할 때 보니 과일 꾸러미를 주문할 수도 있어서 수박, 방울토마토, 메론, 참외 등을 꾸러미로 구매할 수 있고, 구매하면 바로 집으로 배송해 준다고 한다. ‘그 돈 어차피 다 네 돈이야하겠지만, 원래 내 돈이었어도 내 핸드폰에 안 들어오면 내 맘대로 못 쓴다. 내 핸드폰에 들어온 돈이라서, 오늘은 점심 안 차리고 편의점 점심으로 한 끼 먹을 수 있으니, 나는 또 감사하다.


 

엄마, 시어머니, 아빠 순으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치셨다. 맘이 한결 가벼워졌다. 엄마가 외출하신다고 할 때, 길게 잔소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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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1-06-05 14:1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그나마 중고등학생은 저런 꾸러미라도 받고 격주로 학교에도 가지만 대학생들은 그야말로 집콕입니다^^
집에서 강의듣고 끊임없이 과제하고ㅠㅠ
등록금은 고스란히 다 내고요**
하루 세 끼를 집에서^^
우리집도 요즘 저 비요뜨에 꽂혔어요
저는 비요뜨 초코링 좋아해요^^
학생들이 빨리 백신을 맞으면 좋겠어요^^

단발머리 2021-06-05 14:52   좋아요 6 | URL
네.... 맞아요. 코로나 시대에 모든 1학년들이 제일 피해를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올해까지 이어지니....
어떤 대학생은 아예 학교를 안 가더라구요. 일주일에 한 번 가기도 하고요. 사실 공부는 혼자서도 할수 있는 부분이 있겠지만 그 때 친구들 만나서 놀고 그런것도 필요한데....특히 하루 세끼 집에서 먹는다 하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ㅠㅠㅠ
코로나 때 받는 피해에 대해서 어떻게든 보상이 이루어져야 할 텐데... 소상공인들에게도 학부모들에게도 학생들에게도 어떤 식으로든 보상이 있었으면 해요. 나라가 잘못한 건 아니지만 일단 상황이 그랬으니까요.
학생들 얼른 백신 맞는것도 완전 찬성입니다!!!

그레이스 2021-06-05 16:58   좋아요 2 | URL
막내 수업중에 옆에가서 뭐 물어보다가(평소에도 화면을 끄고 듣고 있어서) 교수님이 저희 딸 이름을 부르더니 ‘옆에 누가 있나?‘ 그러시더니 강의 내내 질문하시는거예요 ㅠ
교수님 죄송합니다 할걸 그랬나 싶었어요 ㅎㅎ
미안하기도 하고...ㅋㅋ
평소에 넘 편하게 강의 듣길래 ...
암튼 강의 내내 미안해 죽을뻔.

단발머리 2021-06-05 17:14   좋아요 2 | URL
어머나~~~ 질문은 좀 그런대요? 모르는 거 물어보시면 어쩌나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정말 신기하고 놀라운 코로나 경험이네요. 저는 아롱이 방문 열고 들어갔는데 조회시간이어서 마침 담임 선생님이 아롱이를 부르고 계셨거든요.(선생님이 이름 부를 때는 화면 켜고 얼굴 보여드려야 합니다), 어? 뒤에 누구 계시니? 하는 거예요. 전 빛의 속도로 엎드리고 말았답니다. 마치 선생님이 잘못 보신 것처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1-06-05 16:0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모두 음성이라니 아유 다행입니다!! 온라인 수업 강아지 무릎에 놓고 수업하시다니 일타쌍피 일거양득 일석이조네용ㅋㅋ(고스톱 못치는 1인;)

단발머리 2021-06-05 14:42   좋아요 5 | URL
다행이지요. 한시름 크게 덜기는 했는데 산 너머 산이네요.
그 개가 말이지요. 아주 크고 하양고 이쁜데(종을 모르는 1인) 인형같아요. 그냥 사진으로 봐서는 인형같은데 막 움직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랬습니다!

mini74 2021-06-05 16: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잠시나마 행복해서 다행이에요. 우리 아인 올해 신입생인데 여전히 고등학생같다고 ㅠㅠ 수업 수업 시험. 동아리도 못 하고 여행도 축제도 ㅎㅎ 술 먹는 고딩이 어디있냐고 한소리 해줬습니다 ㅎㅎ 저희 어머니는 2차까지 완료. 월요일부터 경로당 출근가능이라 행복하시답니다 ㅎㅎ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그 강아지 한 번 보고싶네요. 크고 희다니 스피치 같기도 하고

단발머리 2021-06-05 17:20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작년 신입생 올해 신입생. 작년 1학년, 올해 1학년들 정말 안 됐어요. 근처 대학생들은 시험도 집에서 온라인으로 본다고 하더라구요. 내내 공부했으니까 잠깐 재미나게 놀아줘야 하는데 집에만 갇혀 있으니 참말로 안타깝습니다.
어머님 월요일부터 경로당 출근 축하드려요. 2차까지 완료하면 참 자유의 시간 오겠군요.
미니님도 여유롭고 즐거운 주말되시길요. 선생님이 너무 환하게 웃고 계시고 강아지도 나름의 초상권이 있을 것 같아 사진을 못 올립니다. 희고 크고 예쁘고 (순해보이는) 강아지입니다 ㅎㅎㅎ

유부만두 2021-06-05 1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바우처로 도시락을 사서 복학생을 줍니다;;;

과일꾸러미는 비싼편이라서 좀 후회했고요.

단발머리 2021-06-06 13:03   좋아요 1 | URL
전 오늘 점심도.... 얼른 편의점 다녀오라 했어요. 기간 있어서 얼른 써야하니까요^^
과일꾸러미는 좀 비싼 거 같아요 ㅎㅎㅎ

유부만두 2021-06-08 07:03   좋아요 0 | URL
전 이제 삼천원 남았습니다.

수이 2021-06-05 19: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우처로 비요뜨, 자몽주스, 설탕 안 들어간 두유, 흰우유, 샌드위치 막 사온 아줌마 여기 손 🤚 이렇게 고통스럽고 저렇게 고통스러운 시간에도 웃을 수 있는 행복한 일상에 깊은 감사 🙏🏻

단발머리 2021-06-06 13:05   좋아요 1 | URL
비요뜨 다 먹어서 사오라고 했어요. 오늘은 비요뜨랑 샌드위치랑 우유도 사려고요. 어제랑 비슷하군요 ㅎㅎㅎ
잠깐이라도 웃을 수 있는 행복한 일상, 감사합니다!!
 



 















이런 내가 나도 싫다. 그런데 사실 이런 내가 나인 걸 어쩌나.

 

정희진 선생님의 추천 도서 중에서 세 번째 도전하는 책이다. 『세상과 나 사이』는 읽다가 멈춘 상태이고,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를 읽고 연이어 읽는 고통 시리즈다. 머리말 <은유와 과학>을 읽고 맨 앞으로 갔다. 작가 소개를 찾기 위해서다. 도서관 책 같은 경우, 책이 하드커버일 때는 겉표지의 작가 소개를 오려서 책 맨 앞쪽에 붙여 놓는데, 이 책은 십 년 전에 출간된 책이라 그런지 작가 소개가 안 보인다. 맨 뒤로 간다.

 


지은이_멜러니 선스트럼(Melanie Thernstrom)

 

1964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하버드 대학 영문학과를 최우수 우등생으로 졸업했으며….

 


이런 내가 나도 싫다. 그런데 사실 이런 내가 나인 걸 어떡하면 좋겠나. 내가 좋아하는 세 개의 단어가 나란히 있다. 하버드/영문학과/최우수. 하나만 줘도 좋을 것을. 세 개가 한꺼번에 나란히. 하버드/영문학과/최우수.

 

읽다가 도중에 작가 소개를 읽은 건, 『통증 연대기』라는 제목에 어울리지 않는놀라운 흡입력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통증 일기.

 


하지만 무엇에 대한 처벌이지? 나는 아무 죄도 저지르지 않았는데. 하지만 통증은 엄연한 현실이었다. 커트를 원했더니 통증이 찾아왔고 커트와 잤더니 통증이 다시 찾아왔다. 두 현상은 서로 얽혀 뇌의 신비한 가소성을 통해 신경 연결을 만들기 시작했다. 섹스는 통증과 뒤섞였다. 커트의 손은 내 몸에 사랑처럼 돌이킬 수 없는 자국을 남기고 낙인을 찍고 상처를 입혔다. (38)

 

 

이 책이 품절 상태인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다시 검색해본다. 10년 전 책이니 중고를 찾을 수만 있어도 운이 좋다고 생각해야 할까. 얼마 전에 구입한 중고 책 『맬컴 X vs. 마틴 루터 킹』은 상태가 최상이었지만, 책 전체가 누런빛으로 환하게 빛나고 있어서 맘이 좀 그랬다. ‘최상상태의 책이 4권이나 있군. , 새 책을 사고 싶다. 이 책은 왜 10년 전에 나왔단 말인가.

 


알라딘 리뷰를 찾아보니 2014년에 작성된 비연님 리뷰가 보인다. 진작에 읽으셨군. 그리운 비연님. 이제는 안 오시나. 이 책은 어마어마하게 재미있는 책이라고 왜 안 가르쳐 주셨는지, 그거 좀 꼭 물어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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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6-04 1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아... 저는 한동안 ‘하버드 법대 나왔어‘ 라는 말을 하고 싶었었는데, 로망이었는데, 하버드 영문과 최우수.. 대박이네요. 그건그렇고, 최상 네 권이라고요? 한 권은 그러면 제가... 휘리릭 =3=3=3=3=3


저도 최상이라서 샀는데 받아보고 이게 뭐야 한 적이 몇 번 있긴 했어요. (시무룩)

다락방 2021-06-04 11:14   좋아요 0 | URL
판매자 중고만 있네요 ㅠㅠ
아이참 이를 어쩐담 ㅠㅠ

단발머리 2021-06-04 11:14   좋아요 0 | URL
잠깐만요.... 잠깐만요.... 잠깐만요!! 가지마요!!!

단발머리 2021-06-04 11:15   좋아요 0 | URL
아.... 얼마전에 제가 산 책도 판매자 중고였어요. 최상이라 비쌌지만 배송비도 냈답니다 (시무룩)

다락방 2021-06-04 11:19   좋아요 0 | URL
저도 최근에 받았는데 엉망인게 판매자 중고여서.. 저는 판매자한테 사기가 싫거든요. 저는 비록 판매자 등록 되어있지만.. ㅠㅠ

단발머리 2021-06-04 11:26   좋아요 0 | URL
사실 저번에 산 책은 판매자에게 구매한 건데 책 상태는 좋았어요. 하지만, 이 세월감이라는 거를 무시할 수 없더라구요.
저는 중고책을 많이 사보지 않아서. 가끔 엉망인게 있나 보군요 ㅠㅠㅠ

수이 2021-06-04 12:04   좋아요 0 | URL
벌써 샀어요?!

단발머리 2021-06-04 12:05   좋아요 0 | URL
전 아직이요…. 읽고 있는데 사고 싶어요. 이건 또 뭐람 ( “)

잠자냥 2021-06-04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하버드 국문학과 나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_-; 뭔가 비루한데.

단발머리 2021-06-04 11:17   좋아요 1 | URL
오늘 귀한 분 제 방에 오셨네요. 전혀 비루하지 않습네다!!!!!

수이 2021-06-04 12:0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루한데 올해 최고의 댓글감인!!!

바람돌이 2021-06-04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원하는 중고책은 항상 판매자 중고만 있는 경우가 많아서 가끔 이용하는데요. 저는 운이 좋았는지 진짜 최상, 새것같은 책이 오더라구요. 거기다 다들 개인소장가들일텐데 포장을 어찌나 잘 해서 보내주시는지, 알라딘 판매자들은 진짜 좋은 분들이 많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어요. ^^ 물론 세월감은 그건 진짜 어쩔 수 없으니 그 부분은 살짝 재끼고요.

단발머리 2021-06-04 12:09   좋아요 0 | URL
좋은 분들 많네요~~~ 그런 판매자분에게 이 책을 사야겠군요. 지금 제 앞의 책도 황금빛으로 아름답게 빛나고 있거든요. 아… 저는 진짜 새책을 사고 싶은데… 흐미 ㅠㅠㅠ

수이 2021-06-04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매욕을 내리누르고 도서관에 있는지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야 할 책 왜 이리 많아요;;;; 알라딘을 끊어야 해 알라딘을 ㅠㅠ

단발머리 2021-06-04 12:08   좋아요 3 | URL
알라딘 금단현상이라고 혹 들어보셨나 모르겠어요. 처음에는 목이 타고 약간의 어지움증 동반하고요. 개인차 있지만 열나는 분도 있고 전반적으로는 무기력증, 몸살 기운이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시면 코로나 백신 접종 후의 증상들과 비슷하다고 하겠네요.
알라딘이 이렇게나 강력하답니다. 끊으시다니요! 불가능한 줄로 아뢰오!!!

수이 2021-06-04 12:1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북플앱을 없애야겠어요 아예!!! 그런데 하루 지나고 다시 시무룩해하며 또 북플 어플을 깔겠지요;;;;; 그냥 냅둬야지;;;;;

단발머리 2021-06-04 12:14   좋아요 0 | URL
그런 경우 일단 북플 앱을 삭제하시고 그 다음날 바로 다시 까시면 되겠습니다.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7~18세기 유럽에서 평등주의가 대두되면서 남성들은 당황스러운 딜레마를 마주하게 되었다. 새로운 원칙은 모든 인간(남자와 여자 모두)이 본질적으로 평등하다는 뜻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개념은 여자가 하급의 역할을 수행하던 기존의 사회질서를 위협했다. 평등이 사회의 기반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무엇보다 동등한 지위를 부여받은 여성들이 더 이상 남성에게 복종하지 않으리라는 두려움이 있었다. (17)



여자는 남자보다 열등하다는 것. ‘남자의 뇌와 여자의 뇌가 다르다고,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하고 싶은 진짜 이야기는 이것이 아니었나 싶다. 남녀 간의 차이를 강조하고 부각시키려는 이 모든 노력은 남녀 간에는 유의미한정도의 차이가 존재하고, 고로 남녀가 다르고, 따라서 역할이 다르고, 각자의 뇌와 신체와 역할에 맡는 일을 할 때 제일 편안하고 행복하다는 생각을 강조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타고난 본성, 명확한 차이. 남자의 자리, 여자의 자리. 그에 따른 남자의 역할, 여자의 역할.

 

자신의 신념에 부합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실험 결과를 조작하지는 않더라도, 자신의 신념에 부합하는 결과만을 부각시키는 과학자들이 존재했고, 현재도 존재한다. 남녀간의 차이를 강조하는 이런 사람들이 과학 특별히 진화심리학, 인지심리학의 주류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저자처럼 주장하는 사람은 아마도 과학계에서 극소수일 것이다. 문제는 대다수의 주류 과학자들이 자신의 판단을 가치중립적이라고 주장하는 데 있다. 인간은 사회적 구성물이다. 생각이 나만의 생각은 아니고, 내 것이라 여겼던 많은 것들 또한 밖에서 주어진 경우가 많다. 우리 중 누구도 완벽하게 중립적일 수 없으며, 과학적 도구와 방법이 사용되었다고 해서 그에 대해 판단하는 인간이 중립적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나 역시 젠더와 성에 대해 진화심리학자들이 말하는 방식들 가운데 특정 부분을 선택적으로 보고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들처럼 내 동기도 이념적이다. 하지만 차이가 있다면 나는 내가 객관적인 주장을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언론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불쾌한 생각조차 박해받지 않고 말할 자유가 있다. 그러니 남성의 공격성과 여성의 조신함을 기본축으로 하는 성 문화를 예찬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 단 이러한 예찬이 과학적으로 정당하다는 말만은 제발 하지 말아 달라. (『나는 과학이 말하는 성차별이 불편합니다』, 마리루티, 35)

 


마리 루티가 제발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일부 과학자들은 실험 결과 중 일부만을 강조하고, 이는 남자의 뇌와 여자의 뇌가 다르다는 통념을 뒷받침할 뿐이고, 이전 사회에서 본성이라는 이름으로 강요되었던 남녀의 역할과 능력에 대한 판단이 이제는 과학의 이름으로 더 많은 권위와 영향력을 갖게 된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김대식 카이스트대 교수는 성장 배경이 흥미롭고 다루는 주제도 관심이 있는 분야라 강의 몇 개를 찾아 들었다. 사진은 방송 화면을 캡처한 것이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라.  

 


 









뇌과학에 대해 1도 모르는 내가 한마디 하자면, 남자들이 비교적 남자의 표정은 그런대로 읽어내고, 여자의 표정은 잘 파악하지 못하는 데 반해, 여자들이 남자와 여자의 표정을 모두 잘 읽어내는 것은, 여자들의 공감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여자들이 가정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사회에서 남자의 권력 하에서 남자의 기분을 파악하는 것이 그녀들의 생존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기 때문이다. 표정을 살펴야만 그에 맞게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공감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 공감 능력이 필요했다는 뜻이다. 공감 능력이 뛰어난 여성이 있고, 무심한 여성이 있다. 공감 능력이 뛰어난 남성이 있고, 무심한 남성이 있다. 남성을 집단으로 보지 않고 개인으로 관찰했을 때, 이 결과가 여성 개인의 결과와 유의미한정도의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뇌 과학자, 전문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그대로 믿어 버리는 평범한 우리들은, 쉬운 결론에 쉽게 도달한다. 그래, 남자랑 여자는 달라. 남자들은 감정에 무심하지. 여자들이 공감을 잘해. 다시 말하지만, 공감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공감했던 것이다.

 













사이보그 선언문(A Cyborg Manifesto)’으로 근대 철학에 인식론적 전환을 가져온 영장류 생물학자 도나 해러웨이는 1970년대 자신의 박사 학위 논문에서 동물 행동을 기술하는 과학자의 언어는 객관적이지 않다는 주장으로 당시 학계에서 추방되었다. 자연과학의 언어는 그 사회의 정치, 사회문화적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으며 중립적인 학문은 없다는 주장이 생물학을 모욕했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 해러웨이는 세계적인 석학이지만, 자연과학자들의 중립적 보편적 주체라는 자기 환상은 여전하다.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 정희진, 123

 


흑인은 인간과 동물의 중간 형태라고 굳게 믿었던 사람들이 있었다. 사실이 아니었다. 흑인이 백인과 다르다는 과학적주장 이면에 숨겨진 진실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역사가 보여주고 있다.

 


남자의 뇌와 여자의 뇌는 크게 다르지 않다. 평균적 차이는 작고, 성별 간 겹치는 부분은 상당히 크다. 철수와 내가, 영희랑 나보다 더 비슷하고 더 가까울 수 있다. , 철수는 아니구나. 철수하고는 좀 많이 먼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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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6-03 21:0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오 시작하셨군요! 저도 오늘 시작할까 고민하다 일단 내일로 미뤘어요.
단발머리님은 책만 읽으시는 게 아니라 두루두루 매체를 접하시는 것 같아요. 이런 방송은 또 어떻게 알고 보셨어요. 단발머리님이 지적인 사람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네요. 멋져..

마리 루티의 말 정말 진심이 꽉 눌려담겨 있지 않나요? 니네 하고 싶은 말 해, 그런데 그걸 과학이라고 하지마!!
비슷한 걸로는 니네 하고 싶은 말 해, 그런데 그게 객관적이라거나 논리적이라고 하지마, 가 있겠습니다.

단발머리 2021-06-03 21:10   좋아요 5 | URL
이 책은 이전의 그 어떤 여성주의 책보다 잘 읽힙니다. ㅎㅎㅎㅎㅎ 쥐 실험이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요. 마음 편히 읽고 있어요. 저는 여러 매체를 두루두루 접하는 사람이 아니라, 유튜브 알고리즘에 너무 쉽게 순응하는 사람으로서 ㅠㅠㅠ 김대식 교수는 관점도 특이하고 교수답지 않게 시원하게 이야기하는 거 좋은데, 이 강연은 별로였어요.

니네 하고 싶은 말 해. 그런데 그걸 과학이라고 하지마!! 를 아주 상당히 오랜시간 외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매품도 물론이구요.

청아 2021-06-03 22: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단발머리님 너무 멋진 글입니다. 읽으면서 놀라서 저도 다른 책과 접목해볼까 하여 두 권 꺼냈는데 뭐가 될지 안될진 모르겠지만 여튼 흉내는 내보도록 애써볼래욤. 멋짐 뚝뚝! (벌써 자신없어 길어지는 중ㅋㅋ)

단발머리 2021-06-04 11:11   좋아요 1 | URL
아이고 부끄럽네요. 멋진 글이라 해주셔서 감사해요. 미미님은 이미 멋짐이 뚝뚝 떨어지다 못해 주르르 흘러내리는 글을 쓰고 계시니 걱정할 필요가 1도 없겠습니다. 미미님의 다른 책 소개도 기다릴께요!! 멋짐팍팍!!!

독서괭 2021-06-03 22:2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공감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공감했던 것이다-!!
저도, 저런 말로 공감능력 떨어지는 남성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 너무 싫습니다. 아이 키울 때도, 남자애니까 원래 그렇지, 할 게 아니라 공감능력 부족해보이면 더 키워주려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단발머리 2021-06-04 11:13   좋아요 2 | URL
독서괭님 말씀에 100퍼센트 동의합니다. 저도 아주 오래오래오래오랫동안 그 말을 믿었더랬죠. 공감, 감정, 돌봄의 책무를 여성에게만 맡겨두었을 때 남성들은 또 얼마나 자유로운가요. 같이 자유로워집시다. 같이 행복하고 같이 이야기 들어주고요. 같이 일하고 같이 놀고요.

han22598 2021-06-05 14: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감능력의 차이는 성별이 차이가 아니라, 성별에 따라 다르게 주어진 환경이 다를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 사실..개인간의 다름이나, 집단(성별)간의 다름이냐를 따지긴 한데, 사실 개인마다, 집단마다 차이점이 있을 수 있고 그 자체가 의미가 있을 수 있는데, 적어도 (쥐실험이든 인간실험이든 통계학적으로..)는 두가지의 다름 중에 다름의 크기가 다른 것에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이런 근거들이 사람들의 판단이나 사고의 기준이 되기도 하는 것 같고요. 그래서 만약 공감능력의 차이가 개인의 차이가 아니라, 성별의 차이라 단정 지어버리면 남자들의 공감능력부족은 성별의 특성이라고 판단되어지고, 그 이상을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공감능력을 키우려는 노력을 덜하는 머 그런거요.. 그리고 뇌과학의 음모도 집어볼 필요도 있고요 ㅋㅋㅋ 너무 나갔나봐요. 사실 도움이 되지 않을 이야기를 죽 늘어놓은 것 같은데, 남녀간의 차이는 고정된 선입견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어서..주절주절 해보았어요 ㅎㅎ

단발머리 2021-06-07 13:04   좋아요 1 | URL
저 왜 이렇게 길게 썼을까요? 한님의 첫번째 문장으로 딱!! 쓰면 될 것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대를 보고 쉽게 판단하고 싶은 게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성별, 지역, 학력, 외모, 인종, 이런 부분으로 빨리 판단해야 그 사람에 대한 내 태도를 결정할 수 있으니까요. 책을 읽다가 보게 되는 여러 실험이 사실 다른 요인이 얼마나 잘 제어되는지는 일반인들은 잘 모르잖아요. 어머! 그랬대!! 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이 책은 ‘성별‘에 대한 실험과 그 실험 결과가 이용되는 여러 면을 잘 보여주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도움되는 이야기가 가득한 댓글이었습니다!! 남녀간의 차이는 고정된 선입견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죠.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han22598 2021-06-08 09:28   좋아요 0 | URL
오홋! 단발머리님 말씀 들어보니, 이 책 사야할 것 같아요 ^^
 





 













고통은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도 아프게 한다. 어차피 나눌 수 없는 고통이다. 지금 나의 이 글도 고통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경우에나 읽힐 것이다. 나는 나 자신을 포함해 아픔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공감과 위로 대신 이렇게 말한다. “타인에게 이해를 구하지 마세요.”, “안 아픈 사람을 배려하세요(아픈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안 아픈 사람은 피해 의식에 시달리기 쉽다).”, 주문으로 감사합니다를 반복하세요.”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 정희진, 89)

 


밤마다 아껴 읽었던 정희진 선생님의 이 책에서, 위 문단을 최고의 문단으로 꼽는다. 선생님의 통찰이 제일 빛나는 부분은 고생 끝에 낙이 온다혹은 고통을 통해 성숙해진다는 일반적인 통념에 대한 정면 승부이고, 그녀의 글을 읽고 내가 내린 나름의 결론은, 고통이 자기성찰, 반성,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는지를 가늠하는 때는 고통이 끝난 이후라는 것이었다.

 


그녀가 추천하는 엄기호의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를 읽었다. 목적이 있는, 확실한 목표가 있는 책읽기였다. 최근에, 고통에 대한 호소와 그와 함께 밀려오는 감정 때문에 힘들었다. 가까운 사람, 사랑하는 사람, 가족과 친구가 쏟아내는 부정적인 감정과 고통의 호소를 받아내는일이 고통스러웠다. 어느 정도 그러한 고통의 말과 소리, 호소를 반사해 버린 나 자신 때문에 또 며칠이 괴로웠다. 왜 더 사랑하지 못할까. 왜 더 받아주지 못할까.

 

몰려드는 후회와 괴로운 심정에 답을 찾고 싶어 책을 읽었다. 나눌 수 있는가. 고통을 나눌 수 있는가. 나눌 수 있다면 나는 내 몫으로 돌아온 고통과 고통의 호소를, 그 소리를, 받아들여야만 하는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은 이기적인 행동인가. 나는 그렇게 이기적인 사람인가. 이기적인 사람이다, 라고 받아들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내가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건 나도 알고 있던 바였다. 하지만 괴로웠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 좋아하는 친구가 이렇게 힘든데, 그런데도 나는 계속 이기적인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이기적인 나를 새로 발견했고, 그런 내가 싫었다. 그렇다고 해서 굽힐 수도 없었다. 이미 충분히 이기적인 사람임을 인정한 이상, 도로 착해질 수는 없었다.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는 상황, 내 마음을 지옥으로 만든 사람들이 미웠다. 나를 더 이기적으로 만든 그 사람들이 싫었다.

 

반 정도 읽었을 때, 밤늦게 퇴근하고 돌아와 식탁에 마주 앉은 사람에게 물었다. 나는 답을 찾고 있는데, 이 책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답이 안 나와. 답이 여기 안 나오네. 그걸 몰랐냐는 듯, 아무렇지도 않게 마주 앉은 사람이 말한다. 답이 어디 있어. 원래 책에는 답이 없잖아.  

 



아니었다. 책에는 답이 있었다. 그다음 날, 그다음 페이지를 읽다가 나눌 수 없는 고통에 대한 엄기호의 을 찾았다. 고통을 덜어내는 방법으로 엄기호는 글쓰기와 걷기를 권했다. 그리고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 옆에 있는 사람에게 말한다. 고통을 함께 할수는 없다. 하지만 고통당하는 사람 곁에 있어 줄 수는 있다. 그것이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이다.

 


고통은 동행을 모른다. 동행은 그 곁을 지키는 이의 곁에서 이뤄진다. 그러므로 고통을 겪는 이가 자기 고통의 곁에 서게 될 때 비로소 그 곁에 선 이의 위치는 고통의 곁의 곁이 된다. 이렇게 고통의 곁에서 그 곁의 곁이 되는 것, 그것이 고통의 곁을 지킨 이의 가장 큰 기쁨이다. 그렇게 되었을 때 비로소 고통의 곁에 선 이는 고통을 겪는 이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다. (249)

 


인권 활동가도 아니고, 그들을 위해 대단한 희생을 하지도 않은 내가, 고통의 곁에서 그 곁의 곁이 될 수 있을까. 고통의 곁을 지키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더 오랜 시간 고통의 호소를 들어줄 수 있을까. 더 많이 기다려 줄 수 있을까. 더 많이 사랑할 수 있을까. 없는데. 나는 그럴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럴 수 있을까. 내가, 그럴 수 있을까.  





인간은 홀로 존재할 수 없다. ‘홀로‘ 존재하는 것이 허락된것은 신이나 사물이다. 인간人間은 그 말이 의미하는 것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한다. ‘홀로‘라는 단수로 존재할 수 없고 다른 무엇과 함께 그 사이 안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라는 철학자는 이를 인간 존재의 근원적 성격인 ‘복수성 plurality‘ 이라고 말했다. - P59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성과‘를 내야 한다. 이 성과는 내가 자족할 수 있는 차원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있는 차원의 것이어야 한다. 사람이 태어나는 순간 던져진 사회에는 그의 의사와 무관하게 그 사회가 만들어놓은 성과에 대한 판별 기준이 있다. 무엇이 인정받을 만한 성과이고 어떤 것은 아무리 해도 인정받을 수 없는 성과인지는 이미 정해져 있다. 사회마다 이런 성과에 대한 인정 체제가 있으며 우리는 선택권 없이 그 안에 던져진다. - P139

응답을 요구하지도, 응답할 수도 없는 말을 듣는 것만큼 괴로운 일은 없다. 그 말을 듣는 이는 자기에게 하지 않는 말을 그저 듣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순간 고통을 겪는 이는 "너 아니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다"고 말하지만, 듣는 이는 알고 있다. 다른 사람이 있더라도 그는 아마 똑같은 말을 하리라는 것을 말이다. 그가 필요로 하는 것은 자기 말을 듣고 응답하는 존재가 아니라 그저 그 앞에 있으며 무한 반복되는 자기의 이야기를 듣기만 하는 존재라는 것을 말이다. - P227

홀로 남았을 때 사람은 비로소 ‘남을 넘어선 남‘, 남이 사라지더라도 언제든 자기와 함께하고 있는 남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이 ‘남을 넘어선 남‘이 바로 자기 자신이다. 그로부터 인정받아야 하고, 그에 비추어 자기에 대한 앎에 도달해야 한다. 그렇기에 사람은 홀로 있을 때 자기 안의 복수성을 인식하게 되고그 자기 자신에게 말을 걸고 이해를 구하려 한다. 세상에서 가장 답답한 때가 바로 자기가 자기를 인정하지 못하고 자기도 자기를 납득하지 못할 때가 아닌가? 그것은 인간이 바로 ‘자기의 복수성‘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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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02 12:4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 진짜 단발님 엄청 애정하는 거 아시죠? 애정하는 단발님이 애정하는 이 책 읽어서 너무 좋아요….ㅠㅠㅠㅠ 엄기호 슨생님 글도 진짜 좋죠? (저 지금까지 읽은 한국 사회과학 책들 통틀어 정희진님 다음에 엄기호 선생님 꼽아요.) 희진샘과 다르게 엄슨생님은 조금씩 힌트와 답을 주시는 것도 사실이예요. 이분이 쓰신 책들 저는 거듭 읽었는 데 1위에 ‘공부공부’가 2위에 리셋이 3위에 고통이 있어요!!! 공부공부는 힘내서 꼭 읽어주세요. 그리고 다음에 만나면 함께 걸으면서 꼭 이야기 나눠요. 곁이 되어 좋아요. 고통의 곁의 곁의 곁이 되겠어!!
(공감포인트 발견해서 심각하게 호들갑중인..나..ㅜ)

단발머리 2021-06-02 13:04   좋아요 6 | URL
엄기호 슨생님은 정희진선생님과 친하신 듯 해요. 그런 이야기를 어디에선가 들은 기억이 납니다. 저는 여러 작가의 글을 모아놓은 책에서 엄기호 슨생님 글은 읽어보았고 단행본으로는 이 책이 처음인데 좋았어요. 필요한 독서였구요. 공부공부도 찾아서 읽어봐야겠어요.
이 댓글이야말로 고통의 곁의 곁의 곁의 곁이 되는 거네요. 고마워요, 쟝쟝님!!

다락방 2021-06-02 14:16   좋아요 4 | URL
(메모메모) 엄기호 공부공부.. 오케.

- 2021-06-03 14:42   좋아요 0 | URL
정희진님, 엄기호님 두분 친하신거 저도 어디서 읽고 반가웠지 않았겠습니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친하다니... 나도 껴줘~~~ 이럼시롱~~~
덧붙여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만...... (확실하지는 않아요) 읽을 당시에는 몰랐는 데, 지금와서 떠올려보니 미셸푸코의 ‘자기배려‘를 텍스트로 차용했었던 것 같아요..(나도 모르는 나의 일관성)라고 적다가 책 뒤졌는데 푸코가 있긴 한데 각주로만 찾았고 본문에서 못찾았고 ㅋㅋ 되려 ‘한나 아렌트‘와 ‘서발턴‘의 스피박이 나와서 기뻐짐.... 여러분 읽자.

얄라알라 2021-06-03 16:55   좋아요 0 | URL
비오던 날이었나? 기억이 조금 가물한데, 멀리 대학로까지 북토크 들으러갔던 날이 생각나네요. 엄기호 선생님 책 읽고, 오호!!! 꼭 뵈어야겠어!! 하며 찾아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티나무 2021-06-02 15: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주섬주섬... 집에 있는 책 중에 엄기호 이름 찾으러 갑니다. 있는 거 먼저 읽자! 어딘가 있을 겨...

단발머리 2021-06-03 11:44   좋아요 0 | URL
있을 거라 저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이팅!!!

수이 2021-06-02 18: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엄기호 엄기호 공부공부 엄기호 엄기호 메모메모

단발머리 2021-06-03 11:44   좋아요 0 | URL
이게 세트에요. 엄기호공부메모 공부엄기호메모 메모공부엄기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1-06-03 12:23   좋아요 0 | URL
공부공부공부 메모메모메모 엄기호엄기호엄기호 단발님 단발님 단발님❤️🧡💛💚💙💜

- 2021-06-03 14:43   좋아요 0 | URL
공부공부 메모메모 엄기호엄기호 단발님단발님 수연님수연님

얄라알라 2021-06-02 19: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직 89쪽까지 가지 못하고, 요새 책 안 읽는 병에 걸렸는지 중간에 쉬고 있는데 89쪽 쯤에 눈 힘주고 읽어야겠네요.
저도 ˝곁의 곁˝을, 엄기호 선생님께서 강조해주신 덕분에 전혀 생각못해본 차원으로 생각이 나가더라고요. 엄기호 선생님 팬덤이 확실하네요^^

단발머리 2021-06-03 11:46   좋아요 1 | URL
책 안 읽는 병의 치료법은 책을 당분간 안 읽으면 다시 읽게 되고 싶어진다고 들었습니다. 89쪽을 포함한 이 챕터 전체가 좋아요.
엄기호 선생님 책이 처음인데 전 좋더라구요. 일단 다음책은 공부공부로 정했구요^^

얄라알라 2021-06-03 16:54   좋아요 0 | URL
어떻게 아셨어요?^^ 저 어제 한국 사회 마약 중독 실태를 다룬 책을 새벽 2시까지 꾸벅 졸며 읽으며 ㅋㅋㅋ책 안 읽는 병은 잠시 지나가는 병이었어요 ㅋ

붕붕툐툐 2021-06-02 22: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의 고민은 더 사랑할 수 있고 더 곁에 있어줄 수 있다는 외침으로 보이는 걸요~ 읽고 고민하시는 것만 봐도 너무 좋은 사람~ 곁에 있어주는 거, 나 자신을 나눠주는게 젤로 중요하고 좋은 거죠? 저도 그렇게 살고 싶어요!!^^

단발머리 2021-06-03 11:48   좋아요 1 | URL
그것은 아니었지만 ㅠㅠㅠㅠㅠㅠㅠ 툐툐님 제안으로 그렇게 한 번 해볼까요?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장소와 들어주는 이웃들이 있어 너무 감사해요. 알라딘 최고에요. 저를 좀 더 나눠주는 거는.... 조금만 더 생각해볼께요. 흐미 ㅠㅠㅠ

수이 2021-06-03 12:21   좋아요 2 | URL
저는 안 나눌래요 ㅋㅋㅋㅋㅋㅋㅋ 대신 단발님과 툐툐님이 나누어주시면 이 사랑을 갖고 공부를 해보겠습니다 아자!

붕붕툐툐 2021-06-03 14:16   좋아요 1 | URL
알라딘 최고에 저도 한표!ㅎㅎ
수연님께 마구마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