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은 생일에 책을 선물해 준다. 나는 어떤 선물보다 책 선물을 좋아하는데, 친구들이 골라서 선물해 준 책도 좋고, 친구들이 골라라~~ 해서 선물 받은 책도 좋다. 문제는 친구들이 생일이 아닐 때도 책을 선물해 준다는 것인데, 그래서 매일은 아니지만, 매우 자주 내 생일이 돌아오는 형국이며. 그 아름답고 예쁜 책들을 요리조리 쌓아놓고 찍은 사진들은 공장 초기화로 모두 날아가 버렸으니, 사건의 여파는 여기에까지 미치는 모양이다.






친구가 선물해 준 『유대인의 역사』를 재미있게 읽고 있다. 무언가를 외워야 할 필요 없이 저자의 서술과 설명을 순순히 따라가는 이런 책이 좋다. 특히 21일간 열대야가 지속되고 한낮 기온이 평균 32도에 육박하는 한반도 중부지방 생활자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유럽에서 반유대주의가 표면적으로 '사건화'된 사건으로는 '드레퓌스 사건'을 꼽을 수 있을 텐데, 사실 그 사건은 반유대주의의 오랜 역사에서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다. 반유대주의의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건, 유대인들이 '고리대금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부당한 방법으로 이익을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경제적 부를 축적했기 때문에 유럽인들에게 분노의 대상이 되었다는 주장이다. 다른 한 가지는 성경에 근거를 둔다. 로마의 지배 아래 있었던 유대인에게는 자의적 사형 집행이 불허되어 있었는데, 유대인들은 '신성 모독'이라는 죄목으로 예수의 사형을 로마 관료에게 요구한다. 그에게 죄 없음을 확인한 빌라도가 예수를 풀어주려 하지만, 유대 지도자들과 성난 민중의 소동으로 빌라도는 예수를 그들의 손에 놓아준다. 그때의 상황을 마태는 이렇게 기록했다.




빌라도가 이르되 어찜이냐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 그들이 더욱 소리 질러 이르되 십자가에 못 박혀야 하겠나이다 하는지라 빌라도가 아무 성과도 없이 도리어 민란이 나려는 것을 보고 물을 가져다가 무리 앞에서 손을 씻으며 이르되 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나는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 백성이 다 대답하여 이르되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릴지어다 하거늘 (마태복음 27장 23-25절)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유대인을 가장 강력하게 배척했던 기독교인들이 증오의 근거로 제시하는 본문이 바로 여기다. 하지만, 유럽에서 유대인 혐오는 훨씬 더 오래되고, 훨씬 더 강력하다. 그 이유가 뭘까. 이 책에서 내가 확인한 두 가지는, 유대인의 독특한 식문화를 통한 정결 의식과 유대인의 지나친(?) 똑똑함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폴 존슨의 해석이다. (그러니 그의 책이다) 반유대주의의 근본적 이유, 그 오래된 혐오의 원인.



사회 교류를 막는 주범은 따로 있었다. 유대인 사회에 대한 적대감을 심화시킨 가장 큰 요인은 식사법과 정결법이었다. 유대인의 이런 관습이 다른 이들의 눈에는 이상해 보였다. 바로 이 이상하고 생소한 느낌이 고대 세계에 반유대주의를 유발했다. 유대인은 단순한 이주민이 아니었다. 그들은 자기 민족을 다른 민족과 구별하고 분리시켰다.(231쪽)



음식은 민족 간에 서로를 구별할 수 있게 하는 소중한 요소 중 하나다. '무엇을 먹는가' 뿐만 아니라, '무엇을 먹어서는 안 되는지'가 민족의 고유성을 보여준다. 유대인의 극도로 세세한 식사법과 정결법은 이민족들에게 불편하게 다가왔다. 식사법과 정결법에 대한 규례는 구약성경에 끝없이 이어진다. 유대인은 이를 철저하게 준행했다. 나는 괜찮은데, 우리는 괜찮은데, 그래서 우리는 이 음식을 먹을 수 있는데, 그걸 직접적으로 거부하는 사람, 그 음식들이 부정하다고(다른 말로 '더럽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직접적으로 대면하는 건 불편한 일이다. 우리나라의 김치 냄새를 몹시 싫어하는 프랑스인이 있고, 프랑스의 특정 치즈 냄새를 역겨워하는 한국인이 있다. 이는 문화가 접촉하는 상황에서 매우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다만, 이방인이었고, 떠도는 민족이었던 유대인이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섞이기를 거부했다는 점은 특이하다. 그들은 자신들만의 문화와 전통을 고수했고, 이는 당연히 그들 전체 집단에 대한 거부감을 강화시켰다.




유대인은 그리스인보다 더 유서깊은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예술이나 몇 가지 분야에서는 그리스인의 상대가 되지 못했지만, 문학만큼은 모든 양식에서 우월했다. 로마 제국 안에는 그리스인만큼이나 많은 유대인이 살고 있었고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비율은 유대인이 더 높았다. 그러나 로마 제국의 문화 정책을 주도한 그리스인은 히브리어와 히브리 문화를 인정하지 않았다. ... 그리스인은 이집트 언어에 무관심했듯 히브리어와 히브리 문학, 유대 종교 철학에도 관심이 없었다. 아예 무시하기 일쑤였고 그나마 아는 거라고는 소문으로전해 들은 부정확한 지식이 전부였다. 유대 문화를 멸시하는 그리스인의 태도와 그리스 문화를 대하는 학식 있는 일부 유대인의 애증은 계속해서 긴장을 유발했다. (207쪽)




유대인에게 가장 적대적이었던 기독교는, 정확히 말해서 한국에 전해진 기독교는 이제 유대인들을 또 다른 형태로 이해하고 소비한다. 적은 인구수에도 불구하고 유대인이 세계를 장악하고 흐름을 주도하는 천재적인 두뇌 집단일 수 있는 이유가 그들이 하나님에게 '선택받은 민족'이기 때문이고, 이는 그들의 학문적 우수성으로 입증되었다는 것이다. 학문적 우수성의 근거로 사람들은 편리하게도(?) 노벨상 수상자 중 유대인의 비율을 들기도 한다.



저자의 주장 중에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유대인의 비율이 로마 제국 문화 정책의 핵심이었던 그리스인보다 높았다는 점이다. 그리스인보다 더 유서 깊은 문화, 문학에서의 압도적인 우월성을 가진 유대인들은 특정 개인이 아니라, 민족 전체가 '리터러시'라는 측면에서 가히 전 세계 최고의 수준이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그런 똑똑한 사람을, 똑똑한 민족을 사람들은 불편해한다. 물리적으로는 점령당했으나, 정신적으로는 로마를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똑똑한 그리스인들에게 자신들만큼 혹은 자신들보다 똑똑한 유대인들은 미움과 질시의 대상이었다. 그리스인들과 유대인들 사이의 끈질긴 긴장 관계가 그리스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예술 작품 속에 투영되고, 이는 반유대주의가 유럽 문화의 뿌리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나는 그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오랜기간 지속되어 온 배제의 정서, 세대를 통해 전해져온 혐오의 감정이 동력이 되지 않았더라면, 홀로코스트는 현실화될 수 없었을 것이다.




가자 지구에서의 처참한 소식이 연달아 전해지는 요즘, 유대인의 괴로운 역사를 추적하는 일은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도덕적 상대주의 시대에 홀로코스트는 악의 절대적 기준, 절대 악'(<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 86쪽)이라는 시몬 베유의 주장을 읽었을 때, 나는 홀로코스트'만'이라고 말할 수 있나 하고 물었다. 영국에 의해 자행된 범죄들은? 벨기에는? 에스파냐는? 그들에게 고통받았던 피해자들은? 그들 역시 국가 권력에 의해 조직적으로 고통당하고, 고문당하고, 죽임을 당했는데, 어떻게 홀로코스트만 특별하다는 거지? 나는 이제 홀로코스트가 악의 절대적 기준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바로 지금,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들, 특별히 민간인들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은 악의 절대적 기준에 부합하는 절대악이라고 생각한다. 피해 사실 자체가 가해자 구성의 근거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고통스러웠던 과거가 이 지독한 악행, 절대악의 변명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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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8-12 08: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 님의 페이퍼를 통해 다시 만나는 유대인의 역사는 또 제가 알지 못하는 유대인의 역사네요. 유대인의 역사를 읽을 때에도 역시 이건 한 번 더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이 페이퍼 읽고나니 역시 한 번 더, 아니 두번 더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유대인의 역사를 읽고 쓰는 단발머리 님의 글을 계속 기다리겠습니다. 계속 써주세요, 단발머리 님.

단발머리 2024-08-12 08:34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이 직접적이고 간접적인 방법을 다 동원해 추천해 주셔서ㅋㅋㅋㅋ 제가 폴 존슨의 <유대인의 역사>를 읽을 수 있네요. 쉽고 재미있고 쭉쭉 읽힙니다. 자매품 <기독교의 역사>가 도서관에 있더라구요. 미리 찜해두었습니다.

이토록 지속적으로 그리고 조직적으로 박해받았던 민족이 지금의 이스라엘이 되었다는 것에 무척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기다린다고 해주셔서 힘이 불끈 솟네요. 계속해서 읽어보겠습니다!

건수하 2024-08-12 1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폴 존슨 책 저도 예전부터 찜하고 있었는데 저번에 정의길님 책을 읽고 일단 밀어두었지요. 단발머리님 덕분에 접하니 좋네요. 식사법과 정결법.. 제가 읽었던 책에서는 이렇게 딱 규정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그럼 뭐라고 했었던가... 기억이 안 납니다. 이따가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

단발머리님의 괴로움에 뭐라 댓글 달아야 할 지 마음이 무거워 이제야 댓글 다는 1인... 그저 토닥토닥.

건수하 2024-08-12 13:02   좋아요 1 | URL
좀 찾아보니

예수를 부정하고 죽인 유대교도라는 오명에 더해 고리대금업으로 상징되는 비생산적이고 기생적인 직역에 종사하는 혐오스러운 집단이라는 주홍글씨가 찍혀 있었다.. 유대인의 정체성은 종교적인 차원에 더해 사회 경제적인 차원의 차별과 배제, 혐오가 만들어지면서 점차 굳어졌다.

고리대금업에 종사하게 된 것은 중세 유럽의 봉건체제에서 배제되어 농사를 지을 수 없었고, 중세 기독교 사회도 고리대금업을 부정한 일로 간주해 유대인에게 떠넘겼다. 이런 차별이 다시 박해로 이어졌다...

는 문장들을 발견했습니다. 식사법과 정결법에 대한 거부감이 시작이겠지만 이 책에서는 종교나 경제-사회적인 면을 더 크게 보는 것 같아요. <유대인의 역사>에도 좀더 뒤에 그런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뒤에 게토가 유대인들이 스스로 요청해 만들어졌지만 오히려 그들을 가두게 되었다는 내용이 나오더라고요. 타자라는 개념을 한정하는 것이 현실로 구현되었다 볼 수 있겠네요. 인간이 참... 무섭습니다..

단발머리 2024-08-12 22:57   좋아요 1 | URL
저는 건수하님이 인용해주신 저 문장들이 유대인 혐오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유대인들은 고리대금업에 종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그를 통해 이윤을 얻는 유대인들을 멸시했다는 것이요. 건수하님 말씀대로 조금 더 뒤쪽으로 갈수록 경제-사회적인 측면에서 반유대주의의 움직임이 구체적으로 서술되고 있어요.

제가 궁금했던 건 그 이전이었는데요. 그러니깐 제가 읽는 이 책에서는 그 기원을 그리스인들과 유대인들간의 질시와 반목 때문이라고 보는 것 같아요. 문화적 우월성에 쩔어 있는 그리스인과 자신들이 최고라고 믿는 유대인들이 서로를 인정하지 못하는 관계에 있었고, 그리스인들은 유대인에 대한 악감정을 자신들의 문학 작품에 그대로 표현했다는 설명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건수하님 읽으신 <유대인, 발명된 신화>를 저도 이어서 읽고 싶은데....... 그 쪽도 만만찮게 두껍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4-08-13 09: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민족전체의 리터러시 밑줄 쫙. 한국의 문맹률 견줘보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이 글의 주장은. 사람들은 똑똑한 사람을 싫어한다 이지요? 사람들은.
아... 어쩌지... 여기서 내 인기 없음의 이유를 찾아버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8-13 12:24   좋아요 2 | URL
사람들은 똑똑한 사람을 싫어하지요. 그래서 온통 분홍빛이었던 쟝쟝님에 대한 제 마음이 요상하게 요동치고 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싫어한다 까지는 가지 않았으니까요. 더 똑똑해져라, 쟝쟝님! 촤락!!!!!

- 2024-08-13 21:09   좋아요 2 | URL
하하하지만 일정량의 똑똑을 뚫어헤치면 사람들은 탁월한 똑똑함을 사랑하게 되어있지요~! 이렇게 된 김에 사랑받아버리겠따리오! 단발님의 마음을 분홍분홍하게 만들기 일단 성공 🤎❣️🩷

단발머리 2024-08-13 22:25   좋아요 1 | URL
🩷💗💓💞💕💖💘💝
 














얼마나 미워하게 됐냐면...

외출하면서 놓고 갔다. 독서모임 언니들 4개월만에 만나기로 했는데 책 챙기고, 양산 챙기고, 선글라스 챙기고, 이어폰까지 챙겼는데, 핸드폰을 놓고 갔다. 집에 다시 오면 되지만, 그러기 귀찮아서, 설마 언니들이 장소 변경하실까 해서 그냥 나갔다.



밥 먹고, 아이스크림 먹고, 설빙에 가서 이렇게 책 사진을 찍었다. 유시민 모임이냐 당원모임이냐 하는 의견들이 있었지만 그건 아니고, 순수하게 어린이 독서모임 어른버전의 엄마들 독서모임이다.



집에 돌아오니 나의 알라딘 외장하드 다락방님이 내가 찾던 사진을 찾아주셨다. 5-6년 전이라 예상했는데, 2018년 전이니 6년 전이 맞고, 날짜도 기묘한, 2018년 8월 6일. 그 책은 『1030』이 아니었고 『어페어』였다. 기억은 희미해지고, 가끔 아니 자주 변신하는 바이며... 사랑하는 다락방님의 빠른 쾌유를 간절히 바랍니다!!



독서괭님이 궁금하다 하셔서 몇 페이지 사진 찍어올린다. 첫번째 장면은 이렇다. 리처의 옛 동료가 급작스레 죽음을 맞게 되었다. 그의 가족을 찾아가 위로하던 리처. 뭐 도와줄 일이 있겠냐 묻는다. 동료의 아내가 대답한다. (...) 두번째, 세번째 장면은 무작위다.






더위는 계속되고, 리처는 똑똑하다.

밤이 되도 덥고, 리처는 힘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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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08-09 08: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감사합니다! 단발님, 문장들이 짧고 명쾌해서 어렵지 않아 보이네요.(함달달로 자신감 상승 ㅋㅋ)
그런데 그 독서모임은 한 책을 읽는 게 아니라 각자 읽는 것인가요? 다들 가져오신 책이 달라서~

단발머리 2024-08-09 09:12   좋아요 1 | URL
네네~~ 어렵지 않습니다 ㅎㅎ 공항에서 엄청 잘 팔리는 ㅋㅋㅋㅋㅋㅋ 말 그대로 최고의 페이지 터너 아니겠습니까. 저는 리처 한글책은 최근에 나온것만 구매했구요. 원서는 여러권 있는데 끝까지 안 읽은 책들도 있습니다^^
독서괭님에게 195센티에 90키로, 한 번에 3인분 식사가 가능한 리처를 권합니다!!

단발머리 2024-08-09 18:32   좋아요 2 | URL
아ㅋㅋㅋ 저 독서모임은요 (독서괭님이랑 토크 계속하고 싶은 나)ㅋㅋㅋ아이들 5살때부터 중2때까지 이어온 아이들 독서모임의 어른버전인데요. 각자 최근에 읽은 책을 가져와서 소개 & 요약 & 감상평을 나눕니다^^

독서괭 2024-08-09 18:38   좋아요 2 | URL
그런 방식의 독서모임도 좋네요!! 내가 읽고 싶은 책 읽고 다른 사람 책 맘에 들면 다음에 그거 읽고^^ 독서모임 오래 가길 응원합니다~~

단발머리 2024-08-09 18:42   좋아요 0 | URL
네네~ 그 때가 기억나네요. 제가 <레미제라블> 시작하고 한 언니가 따라 읽으셨는데 언니는 훌훌 날아가며 읽으시고 저는 헉헉대며 따라가고요ㅋㅋㅋ 만렙 독서력의 위력ㅋㅋㅋㅋㅋ 독서괭님, 즐거운 주말 되세요!

독서괭 2024-08-09 18:43   좋아요 1 | URL
아니 근데 아이들 5살부터 15살까지 독서모임을 이어가다니 대단하십니다👍👍👍

단발머리 2024-08-09 18:46   좋아요 1 | URL
그런 면이 있죠 ㅋㅋㅋ 세 가정이 모두 초등, 중학교 1, 2때까지는 사교육을 시키지 않았거든요. 그러니 얘들이 시간이 많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시절이었죠!

다락방 2024-08-09 08: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쾌유를 빌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님.
저도 얼른 잭 리처 읽고 싶은데 ㅠㅠ 아직 읽지 못한 잭 리처들이 있는데, 제가 오리엔탈리즘을 이번달 안에 끝내야 하는 바람에 마음이 급합니다. 흑흑 ㅠㅠ
그런데 리처는 똑똑하고 리처는 힘이 셉니다.

이만 총총.

단발머리 2024-08-09 09:14   좋아요 0 | URL
어제밤에는 잘 주무셨나요? ㅠㅠㅠ 저는 두번째 코로나 때 첫번째보다는 괜찮았지만 그래도 꼬박 이틀은 누워만 있었던거 같아요. 오리엔탈리즘이 코로나 시국에는 너무 어려우실거 같기는 한데.... 급한 마음 어쩌나요 ㅠㅠ
똑똑하고 힘이 세고 한 번에 3인분이 가능한 리처가 다락방님 기다리고 있습니다.
얼른 나아요~~~~~ 얼른 읽으러 와요~~~~~~

다락방 2024-08-09 09:26   좋아요 3 | URL
저도 두번째 코로나는 첫번째 코로나만큼 심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아프긴 아프네요 ㅠㅠ 얼른 낫도록 하겠습니다. 입맛은 없지만 ㅠㅠ 잘 먹어서요!!

단발머리 2024-08-09 09:40   좋아요 0 | URL
세상에.... 다락방님 입맛이 없다니요ㅠㅠㅜ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에요. 속히, 매우 속히 나으시기를.... 제가 기도할게요~~~~

잠자냥 2024-08-09 10:16   좋아요 2 | URL
코로나라니... 이런 얼른 빨리 나아요! 인간아! 나랑 소주 마셔야지!!!!

단발머리 2024-08-09 10:23   좋아요 1 | URL
기도 플러스 얼른 나아요, 이 인간아!
당근과 채찍 작전!

건수하 2024-08-09 10:27   좋아요 1 | URL
앗 다락방님 아프시군요 ㅠㅠ 오리엔탈리즘은 안 아플 때도 읽기 힘들 것 같은데 ㅠㅠ
처음 며칠은 푹 쉬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어서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단발머리 2024-08-09 11:19   좋아요 1 | URL
에휴 ㅠㅠㅠ 정말 건수하님 말씀이 100번 지당하십니다. 저도 오리엔탈리즘 반밖에 못 읽고 홀딩 상태입니다.
다락방님, 일단 며칠은 그냥 다 미뤄두고 좀 쉬시면 좋을듯 한데요. 이번달 여성주의 책은 논문 모음인데도 우리들이 평소에 많이 듣고/접했던 주제라 잘 읽히더라구요. 생각할 거리는 물론 많지만요 ㅠㅠㅠㅠㅠㅠㅠ 다시 한 번,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독서괭 2024-08-09 18:38   좋아요 1 | URL
입맛이 떨어지다니 너무 충격적 ㅠㅠ 빨리 나으시길 빌어요..!!

2024-08-09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8-09 1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8-09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psyche 2024-08-10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화기 공장 초기화 라니! 무슨 일이 있으셨던 건가요? 뒤로 가서 보고 오겠습니다

단발머리 2024-08-10 22:32   좋아요 0 | URL
뒤로뒤로뒤로 ㅋㅋㅋㅋㅋㅋㅋ 프시케님, 감사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찬송가 중에 하나가 이 찬양이다. 70장, 피난처 있으니.


피난처 있으니 환난을 당한 자 이리오라

땅들이 변하고 물결이 일어나

산위에 넘치되 두렵잖네



주님은 나의 피난처, 나의 구원, 나의 요새.



나의 피난처는 주님이시고, 이 더위의 피난처는... 도서관.


도서관에 갔다. 지난 주 금요일에 청소하고 씻고 나섰더니 자리가 없어서 문간방에서 컴퓨터 켜고 앉아 있느라 고생이 많았다. 곧 더 넓은 평수로 이사하였지만 여전히 문간방이어서 그제는 아침 일찍 나섰다. 9시 16분 도착, 콘센트를 꽂을 수 있는 자리가 딱 하나 있었다.





음료를 들고 들어올 수 있고, 콘센트가 많아 커피숍 부럽지 않은 천혜의 환경인건 참 좋은데, 지나치게 공부 분위기다. 책 읽는 사람들 보다 인강을 듣는 사람들이 훨씬 많고, 수험서가 여기저기 많이 보인다. 수험서를 보는게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수험서를 공부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작년에는 영어 단어를 외우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수학 문제를 푸는 아이들이 많다. 슬쩍 봐도 난 못 풀 것 같은 어려운 문제를 중학생이 안 되어 보이는 어린 아이들이 척척 풀고 있다. 수험서와 수학 문제 사이에 앉아 나도 내 책을 펼친다.



어제는 실패했다. 늦게 나와 자리가 없기도 했고, 뭐를 좀 먹기도 해야 했다. 간단히 먹고 다시 들어가려 했는데 서브웨이, 롯데리아가 모두 만차. 빈 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서울은 진짜 인구밀집지역이구나. 어쩔 수 없이 투썸으로 향했다. 샌드위치 다 떨어져서 잉글리쉬 에그 머핀을 라떼랑 묶어서 세트로 시키고 또 책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사진이랑 웬수 진 사람)





잭 리처는 내게 휴식 같은 책이다. 책 읽기 싫을 때 읽어주면, 밥맛 없을 때 먹는 씀바귀 같은 효력을 발휘하는 책이고, 휴가 때마다 챙겨 읽는 책이다. 여름에 냉방기기 없으면 몹시 힘들어하는 사람이랑 살다 보니 여름 휴가는 더위가 한풀 꺾이고 남들 휴가 끝나고 돌아오는 8월 15일을 전후해 아주 짧게 다녀오거나 그도 아니면 대형 쇼핑몰에서 맛난거 먹고 커피 마시고 오곤 한다. 작년에는 여름에 냉방기기 없으면 몹시 힘들어하는 사람이 군산, 익산등을 돌아보고 오자고 해서 따라나섰다가 제2의 코로나 사태와 마주하여 얼마나 힘들었는지... 올해는 다른 계획이 없다. 큰애는 친구들이랑 놀다 어제밤에 돌아왔고, 작은애는 수험생이 기특하게도 교회 수련회 가겠다고 해서 다녀오라 했더니, 남은 사람은 냉방기기를 사랑하는 1인과 이제 냉방기기에 적응해 버린 1인.




나만의 휴가, 나는 리처를 만난다.


오픈하우스에서 <잭 리처 컬렉션>이 하나하나 새로 나오고 있는 모양이다. 친구들이 선물해 준 『출입통제구역』과 『인계철선』은 이번 여름에 읽으려고 아껴두려고 했으나, 했으나... 아주 재미있게 잘 읽어버렸다. 올 휴가에도 잭 리처 하나 읽고 싶은데 했는데, 마침 이 책이 집에 있다고 한다. 오더블 크레딧 하나 써서 오디오북 구입하고, 투썸 음료 마시면서 리처 읽으니, 여기가 바로 호텔이요. 여기가 바로 낙원일세.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하나도 안 나서, 나의 이 '잊어버림'을 새삼 칭찬하며, 신나게 리처를 읽는다.



5-6년 전쯤, 대형 쇼핑몰에서 크레마로 잭 리처 읽었던 사진을 알라딘에 올려두었던 거 같은데, 어제 밤부터 찾아봐도 당최 찾을 수가 없다. #여름휴가, #잭 리처, #리처, 태그를 이리 저리 돌려가며 검색해봐도 도저히 못 찾겠다. 이렇게 못 찾게 된 그 책, 그 사진 속의 그 책 『1030』(개정판은 『코드 1030』)과 지금 읽는 『Bad Luck and Trouble』은 같은 책이다, 이 말을 하려고 했는데... 사진은 끝내 못 찾았다.



나는 괜찮다, 이제.

아닌가? 나 아직도 애도 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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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8-08 1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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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말씀이신가요? 2018년 8월!

다락방 2024-08-08 10:26   좋아요 1 | URL
그런데 이건 어페어 이긴 하네요. 흐음..

단발머리 2024-08-08 19:57   좋아요 0 | URL
네네 맞아요! 이거 맞아요!
다락방님 나만의 알라딘 외장하드, 정말 고마워요~~

핸폰 두고 외출했다 이제 막 들어와서 보고 깜놀했어요. 제 기억이 틀렸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이 사진 맞아요!!

다락방 2024-08-08 10: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새로 나온 잭 리처 시리즈를 모으고 있는데 코드1030은 또 여기서 알게 되네요. 장바구니에 담으며..

단발머리 님은 애도중이신가 봅니다. 그리고 아마도 애도의 시간은 좀 길지 않을까요? 뭐든 억지로 되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천천히, 천천히, 오늘 정희진 쌤 팟빵에서 ‘차츰차츰‘이란 단어를 들었는데, 차츰차츰 .. 그래도 잃어버리기 전과 아주 같을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잃어버리기 전의 단발머리 님과 잃어버리고 난 후의 단발머리 님은 조금 달라져있겠지요. 어떤 식으로든..

그리고, 제가 코로나에 걸렸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하아- 혹독한 여름이여..

은하수 2024-08-08 12:12   좋아요 2 | URL
앗... 코로나요??? 코로나가 다시 활개를 친다던데 다락방님께서도...
힘들지 않으신가요? 출근도 계속하시는 거예요???
빨리 완쾌하시길 기도드립니다^^

햇살과함께 2024-08-08 15:22   좋아요 1 | URL
헉 코로나 다시 걸리신 거? 진짜 요즘 다시 유행이군요 아니 계속 유행이었나?? 몸은 어떠신지..

독서괭 2024-08-08 15:42   좋아요 1 | URL
헉 코로나라뇨 ㅜㅜㅜㅜ

단발머리 2024-08-08 20:16   좋아요 4 | URL
다락방님 / 따뜻한 위로의 말씀 감사드리고 감사드립니다. 근데 코로나라니요 ㅠㅠㅠㅠㅠㅠ 저도 작년 여름 딱 이즈음에 제2차 코로나 사태를 맞이하여 ㅠㅠㅠㅠㅠ 병원 다녀오신거죠? 약도 받아오신거구요? 아, 출근도 안 하셔야 하는데.... 요즘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네요 ㅠㅠㅠㅠㅠ 얼른 나으셔야 하는데...... (발동동)

은하수님, 햇살과함께님, 독서괭님/ 여러분, 비상사태입니다. 다락방님이 코로나에 걸리셨대요. 안타깝고 슬픈 이 소식에 지금 알라딘 마을 모두 눈물바다 ㅠㅠㅠㅠㅠ 한마음으로 기도 부탁드립니다. 코로나라니요 ㅠㅠㅠㅠ

잠자냥 2024-08-09 16:51   좋아요 2 | URL
난 안 우는대요…🤣🤣

단발머리 2024-08-09 18:35   좋아요 1 | URL
방금 들어온 외신에 의하면 다락방님 주사도 두 방이나 맞으셨다고 합니다. 잠자냥님 눈물 안 흘리고 내내 발동동 구르고 있는거 아니에요? 😖😳

은하수 2024-08-08 1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름휴가와 잭 리처 역시 꿀조합이죠!
페이퍼 제목 보자마자 ㅎㅎ 했어요~~~
저도 잭 리처 뭐가 좋을까 둘러보고 있는데...
요즘 책이 너무 안읽혀서 고민인지라
아무 생각없이 잭 리처 읽다보면 다시 예전의 페이스를 회복할 수 있을거 같아요^^

단발머리 2024-08-08 20:19   좋아요 1 | URL
네네, 맞아요!! 여름휴가에는 역시 잭 리처입니다.
저는 비교적 최근에 읽은 <인계철선>과 <출입금지구역>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예전의 페이스 걱정마세요! 잭 리처가 곧 찾아드립니다!!

독서괭 2024-08-08 15: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옹?? 1030 원서제목이 전혀 다르군요? 원서 영어수준은 어떠한가요? 궁금
자녀분들이 각자 바빠 여유를 누리는 하루군요^^ 즐거운 리처읽기 하시길요.

단발머리 2024-08-08 21:08   좋아요 1 | URL
네네, 제목이 전혀 다르죠. 예상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닌데요. 이게 책을 읽으신 분들은 왜 한글판 제목이 이런지 알 수 있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서 수준은 보통 정도인데, 가끔 낯선 단어가 나오기는 하지만 문장 구조가 전체적으로는 쉽고요. 짧은 대화도 많이 나와요.
저는 한글책을 읽고 나서 읽으니깐 쪼금 쉽게 느껴지는거 같기는 해요. 독서괭님을 위해 사진 올려드립니다^^

psyche 2024-08-10 0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마존 드라마 리처 시즌 2가 이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었더라고요. 공장 초기화 이야기 찾으러 다음 글로 갑니다.

단발머리 2024-08-10 22:33   좋아요 0 | URL
전 시즌 2 에피소드를 2개 정도 본 듯 한데, 탈옥 장면만 기억나네요. 뒤로뒤로뒤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이제 괜찮다. 그래서 쓸 수 있다. 쓸 수 있게 됐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핸드폰 저장공간이 부족했다. 그런데도 계속 맘 편히 핸드폰을 혹사시키다가 안 듣는 음악앱(해리포터와 '프렌즈' 음성파일) 1.5. 기가를 지우러 들어갔을 때, 핸드폰이 정지해 버렸다. 그랬던 것이다.

10년 치 정도의 기록이 모두 사라졌는데, 제일 안타까운 건 역시 사진이었고. 그렇게 나는 그 무언가를 잃어버렸다. 영영.

제일 먼저 찾아온 건 부정의 시간이었다. 나는 이 모든 걸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는데, 바로 그랬기 때문에, 그 일이 무얼 의미하는지 몰랐기 때문에, 바로 다음 날 용감하게도 애플 서비스 센터를 찾았던 것이고, 도착한지 5분 만에 '공장 초기화'를 시행해 버렸던 것이다. 만 오천 원을 결제하고 내게 돌아온 핸드폰은 완벽하게 모든 데이터가 지워진 새 핸드폰이었고, 그날부터, 바로 그날부터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졌다. 부정과 후회, 절망과 한탄.

밤마다 심장을 부여잡던 어느 날에는 이런 일기를 썼다.

그 일만 아니었다면.

나는 얼마나 기뻤을 것인가.

나는 얼마나 행복했을 것인가.

내 행복은 얼마나 완전했을 것인가.

내 마음은 얼마나 풍족했을 것인가.

나는 얼마나 나댔을 것인가.

나는 얼마나 까불었을 것인가.

나는 얼마나 나분댔을 것인가.

나는 얼마나 자랑했을 것인가.

나는 얼마나...

얼마나 오두방정 깨방정...

나는 얼마나.

이 모든 것들이

이제는 아무 의미가 없다.

마침 그날은 방학 하는 날. 그렇게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날. 해야 하는 일들을 다 마무리하고, 김부장님이 출근하지 않은 날. 그 좋은 날. 나는 소중한 걸 잃어버리고, 그걸 다시는 찾을 수 없다는 걸 매 순간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냈다.

내가 잃어버린 건 뭘까. 10년간의 사진. 10년간의 기억. 10년간의 추억. 더 어린 아들, 더 어린 딸, 더 젊은 나. 하지만, 사진이 있어도, 지금 사진이 여기에, 내 핸드폰 안에 있다해도 이미 그것들은 다 잃어버린 것들이다. 지나간 것들이고, 흩어질 것들이다. 이미, 이미 나는 모든 걸 다 잃어버렸다.

온 세상에 끝이 온 것처럼, 나라 잃은 백성 마냥 괴로워하는 내 자신이 우습게 느껴지기도 했다. 두 가지의 목소리가 내 안에서 울려 퍼졌다. 어차피 그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어. 네가 그리워하는 건 사진을 찍었을 때의 장소, 사진을 찍었을 때의 시간이잖아. 그걸 돌이킬 방법은 없어. 그니깐, 그 시간을 돌이킬 수 없으니까 그 사진이라도 갖고 있어야 돼. 난 그 사진이 필요해. 누가 죽은 것도 아니고, 많이 아픈것도 아니고, 누가 다친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하는건 좀 과하지 않아? 고통에도 위계가 있는 거야? 나는 잃어버렸다고! 나는 통째로 잃어버린 거라고!

정말 힘들었던 건 이게 실수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이건 한 번의 실수가 아니라, 나의 성향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는 것. 그런 깨달음, 그런 인식이 나를 제일 아프게 했다. 이제 앞으로 잘하면 되지. 앞으로 저장 잘해 놓으면 되지, 라는 남편의 말이 조금도 위로가 안 되었던 이유다. 128기가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에 127.8기가가 저장된 상태로, 원활한 카톡을 위한 300메가의 저장공간을 확보해달라는 메시지를 받은게 한달 전이데. 그것도 아주 여러 번, 그런 메시지를 받았는데도 나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용량이 큰 비디오파일 50여 개를 핸드폰에서 노트북으로 옮겨 놓은 게 내가 했던 유일한 행동이었다. 무슨 일이든 미룰 수 있는 때까지 끝까지 미루고, 항상 간당간당, 분초를 다투며 뛰어다니는 일상을 이어가는 나의 게으름이, 내 발목을 잡았다. 아니, 내 사진을 날려 버렸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라는 말은 바로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나는 왜 아이폰을 썼나. 나는 왜 클라우드를 연동해 놓지 않았나. 나는, 나는 왜. 왜왜왜.

헬게이트 열린 후 일주일이 지나고, 큰애가 브런치 잘하는 집에 먹고 싶은 메뉴가 있다고 해서 집을 나섰다. 가는 길에 내게 '공장 초기화'를 선사했던 건물이 보였다. 아, 나의 사진이여. 나의 공장 초기화여. 그날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사진을 찍었다. 일주일 동안 핸드폰을 만지지도 바라보지도 않았는데... 비로소 책사진을 찍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 말하기.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밥도 잘 안 먹고, 책도 안 읽고,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 잠만 자던 생활을 드디어 청산하고, 이제 책상에 앉을 수 있게 됐다. 『우리 안의 인종주의』, 『테일러 스위프트』를 다 읽었고, 『다문화주의와 페미니즘』, 『전체주의의 기원』, 『유대인의 역사』, 『Bad Luck and Trouble』을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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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8-06 12: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클라우드는요!? 했더니... 아이클라우드............ 너마저...-_-;;
이 글을 읽는 내내 공쟝쟝이 생각났읍니다... 네 그렇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8-06 12:27   좋아요 2 | URL
쟝님이 절 많이 위로해 주었고요. 잘 애도하고 잘 보내주라 했습니다.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님은 떠났지만 나는 아직 님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질척질척)

잠자냥 2024-08-06 12:35   좋아요 1 | URL
공쟝초기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8-06 12:38   좋아요 1 | URL
그게 그렇게 큰 일인지 알지 못한 나의 무지여....................

다락방 2024-08-06 14: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기운 좀 차리셨나요. 지금도 순간순간 과거로 잃어버린 시간으로 돌아오지 못할 추억으로 쌓이고 있습니다. 잘 쌓아갑시다, 단발머리 님. 다시 차곡차곡요.

단발머리 2024-08-06 15:27   좋아요 0 | URL
네, 찬찬히 찬찬히 돌아오고 있습니다. 가끔, 잃어버린 풍경이, 놓쳐버린 순간이 생각날 때가 있어요. 모두모두 백업 잘 받아두시길 바래요, 여러분 ㅠㅠㅠㅠㅠㅠㅠㅠ 다락방님은 잘 관리하고 계신듯 해서 다행입니다. 오래오래 잘 보관하소서!

독서괭 2024-08-06 15: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고오.... 단발님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그 안타까움, 아쉬움, 후회, 자책, 슬픔과 고통과 절망 ㅜㅜㅜㅜ 저도 귀찮은 일은 미루는 편이라 이 글을 보니 불안해지는군요. 저의 아이폰.. 저도 계속 용량이 모자라다는 알림이 오면 일부 지우고 옮기면서 버티다가 결국 폰을 바꿔서 해결했습니다만. 클라우드 연동도 안 해 놨고요.. 최근에는 애들 사진은 아예 몇달치씩 인화해서 앨범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단발님이 앞으로 쌓아가실 추억들은 더 멋질 테니까.... (토닥토닥)

단발머리 2024-08-06 15:32   좋아요 1 | URL
안타까움과 후회와 자책의 시간이 다 지나간 건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아졌습니다. 히잉 ㅠㅠㅠㅠㅠㅠㅠ
위로의 말씀 감사해요, 독서괭님!
클라우드 연동 미리 다 해놓으시고요. 아이들 사진 인화 기립박수 올려드립니다.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동영상은 네이버박스나 구글포토를 이용하시면ㅠㅠㅠㅠㅠㅠㅠ 저같은 불상사를 막으실 수 있겠습니다.
제가 비교적 최근 자신은 가족들에게 많이 뿌려놓았더라구요. 일테면 2년 전에 작은애랑 도서관 왔을 때 풍경이나 롯데리아에서 모의고사 채점하는 모습 같은 거요. 그래서 뿌려놓은 거 돌려받으며 위안 삼고 있습니다. 제 셀카는 왜케 많이 뿌렸던가요. 울다가 더 울어버릴 일입니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은빛 2024-08-07 07: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다른 건 몰라도 아이들 어릴 때 사진들은 너무 아까울 것 같아요. 지금 제게는 아이들 어릴때 사진들이 너무 소중한데, 왜 그때는 더 많이 더 자주 사진들을 찍지 않았나 하고 후회하게 되더라구요. 특히 작은 아이가 큰 아이에 비해 자신의 사진은 왜 별로 없냐고 물었을 때 더욱더.

저는 아이폰을 한번도 안 써봤고, 늘 안드로이드만 썼는데, 저도 모르게 제가 폰으로 찍었거나 폰에 저장해뒀던 사진들은 구글이 다 모아놓고 있었더라구요. 처음 안드로이드 폰을 썼던 시절부터. 나중에 알고 좀 많이 놀랐습니다.

단발머리 2024-08-08 08:40   좋아요 0 | URL
너무너무너무 아까운 마음을 이루 다 말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 어렸을 때 왜 더 자주 사진을 찍지 않았나 그 마음도 백분 이해가구요. 전 비디오 찍어둔 것도 얼마 없어서 더 그런 맘입니다.

이번 일로 주위 사람들 ‘자료 관리‘ 현황을 조사했는데, 구글 포토 이용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놀랄 일이기도 하고.... 저같은 이런 경우라면 고마워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완전 자동으로 업로드된다면 그건 또 그것대로 불편한 마음이구요.

수이 2024-08-07 1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나아가시기를, 새로운 삶으로.

단발머리 2024-08-08 08:37   좋아요 0 | URL
네, 그럴게요. 찬찬히 나가볼게요. 고맙습니다, 수이님 : )

psyche 2024-08-10 0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앜!! 이렇게 된 거였군요. 공장 초기화....십년 치 기록이 다 날라가다니 읽는 제 가슴이 다 아프네요. ㅜㅜ 어떤 말도 위로가 안 되겠죠? 소는 잃었지만 외양간 고쳐서 다시는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는 수밖에 ㅜㅜ

단발머리 2024-08-10 22:38   좋아요 0 | URL
프시케님 가슴이 아프시다는 말씀이....... 제게 너무 위로가 됩니다. 저는 실제로 가슴이 이렇게 아플 수 있다는 걸 이번에 다시 알았습니다. 살아 있다는 걸, 가슴의 통증으로 확인했습니다. 몽땅 잃어버린 사진들을 다시 핸드폰에 채워가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 지루하고 괴롭기는 하지만, 제 몫인 것입니다ㅠㅠㅠㅠ 일단 외양간을 다시 지어야합니다.

다시 한 번 반갑고 감사드립니다, 프시케님! 자주자주 오셔서 저를 좀 ㅋㅋㅋㅋㅋㅋ 위로해 주시어요!!
 
한국의 여성과 남성 현대의 지성 39
조혜정 엮음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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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 패러다임: https://blog.aladin.co.kr/798187174/7637637

전업주부 페미니즘: https://blog.aladin.co.kr/798187174/9339011




한국 사람이 쓴 글을 한국어로 읽는 기쁨에 더해, 어려운 이론을 술술 풀어주는 것에 더해, 이 책의 백미는 '정리'에 있다. 이제까지 읽어왔던 여성주의 이론과 대략적인 역사, 여성주의 운동 뿐 아니라, 이것이 우리 사회, 분단된 한국 사회에 어떤 방식으로 '접목'되어 왔는지가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잘 읽힌다는 특장점은 저자에 대한 존경심을 더욱 진지하게 만들어준다.




사람마다 공명하는 지점이 다르겠지만, 공통으로 이야기되는 부분은 역시 제주도를 다룬 6장, <'발전'과 '저발전' : 제주 해녀 사회의 성 체계와 근대화>일 것이다. 스스로가 베짱이라 생각하는 나는, 심사가 단정하지 못한 나는, 제주 여성들이 겪어온 삶의 굴곡과 어려움에 대해 느낀 분노의 감정보다 제주 남성들이 살아낸 '고귀한(?)' 삶에 대한 부러운 마음이 오히려 압도적이다. 생계를 책임지는 아내, 아이들을 건사하는 아내, 고된 물일과 끝없는 밭일, 집안일을 전담하는 아내에게 받은 돈으로 '작은각시'와 생활하는 그런 인생. 그런 삶을 정당화하는 문화. 그 문화를 당연시하면서 살아가는 삶. 그 일생. 그 인생.




텔레비전의 보급이 제주도민들의 생활 변화를 가져온 부분은 특히나 인상적이다. 섬에 고립되어 살고 있는 자신들과 다른 삶, 육지에 대한 동경이 극도로 계급화된 모습으로 그려질 때, 그것이 텔레비전이라는 권위를 등에 업고 나타났을 때, 고단한 삶을 탈출할 하나의 답으로 여기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고도 남음이 있다.





더 쓰고 싶은 부분은 '전업주부'에 대한 부분이다.




가정일을 실제로 누가 주도하든 경제적 자립 가능성이 없고 가사일이 정당한 사회적 평가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정에 고립되어 잇는 비취업 주부는 통괄권을 쥔 남편에게 궁극적으로는 종속될 수 밖에 없음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227쪽)



장기적으로 볼 때, 비취업 가정 주부의 삶의 형태는 없어지거나, 있더라도 순수한 선택에 의한 하나의 삶의 형태로 남아 있게 되어야 할 것이다. (258쪽)




2015년에 권인숙 씨가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간통제도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다가 '전업주부'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에 나는 전업주부였고, 그 이후로도 오랜 기간 전업주부였다. 지금은 일당제 단기 계약일을 하고 있지만, 자동으로 계약 연장이 되지 않는 일이라 내년을 장담할 수 없는 그런 처지이기는 한데, 일단 현재로서는 전업주부는 아니다. 그때의 나, 2015년의 나는, 권인숙 씨의 그 말이 조금 아쉬웠는데, 이 부분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갖고 계신 분이 이렇게 말씀하신 것에 대해 좀 서운한 마음이었다. 그래서, 2015년의 내 글은 그런 나를 변명하는 의미가 강했고, 그때로서는 그게 자연스러운 반응이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선택한 내 삶에 대해, 나는 어떤 식으로든 이해해야 했고, 받아들여야 했으니까.




이 책에서 조한혜정 선생님의 비슷한 표현을 읽고 난 후에도, 나는 그때처럼 발끈하지는 않았는데, 그건 나의 위치가 바뀌어서라기보다는, 내 생각에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여성의 노동, 재생산 노동을 위시한 각종 돌봄노동이 돈으로 환산되지 않았을 뿐이지 엄밀하고 적확한 의미에서의 '일'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노동이 사회적 관계 속에서 계약 관계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할찌라도, 이 사회를 작동케 하는 강력하고 의미 있는 활동임에는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어떤 여성이 '남편을 살뜰히 보살피고, 아이들을 잘 건사하고, 부모님에게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일'에 기쁨을 느낀다면, 그 와중에 자기 자신을 보살피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그런 삶이 행복하다고 한다면, 나는 그러한 삶, 그러한 결정 역시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순간순간의 작은 생각들과 자기만의 것이라 여겨지는 소소한 판단과 결정을 지배하는 문화의 힘과 자본의 거대한 압력 속에서 어느 영역에서 타협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건, 결국 본인이라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나는 마리아 미즈의 마지막 충고를 기억하고야 만다. 여성성에 대한 중산층적인 이상화를 비판해야 한다. 네, 그럼요. 비판해야지요. 일단 저는 저를 좀 비판하고, 저의 게으름을 한탄하고, 저의 배고픔을 달래야겠습니다. 그 담에 제가 야무지게 중산층적인 이상화를 비판할게요. 진짜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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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05 0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각의 변화에 닿기까지 치열하게 사유해 오신 단발님께 박수를 짝짝짝! 내 감정에 적합한 분석 섞인 말들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끔 감정이 변하기도 해요. 그러니까 고급스럽게 말하면 내가 나의 조건에 대한 해석을 달리하는 것일텐데….

저는 그게 어떤 해방감을 주는 것 같고…. 그래서 여성주의 읽기가 참 좋아요!

2015년의 글을 읽어봐야하겠는데… 졸립니다… 베짱이를 꿈꾸는 개미는 뚠뚠 노동하다 열두시 알람이 울려 댓글달고 갑미다 :)

단발머리 2024-08-06 12:29   좋아요 0 | URL
저는 여전히 전업주부에 대한 그런 시선이 불편하고 또 기분 나쁘지만... 네, 예전보다는 덜 기분 나쁘네요. 제가 현재 일을 하기 때문이라고는 생각지 않고요. 쟝님 말대로 조건에 대한 해석이 바뀐건데..... 온 세상이 그렇게 보고 있다는 걸 받아들인 거니까 일종의 체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성주의가 주는 해방감을....... 누려할 시간입니다. 허나 그럴려면 먼저 읽어야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8-05 1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읽기를 잘한 책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특히나 제주도 여성들에 대해서라면 막연하게 제주도 여생들이 억세다, 강하다는 말을 듣는 그 배경에 대해 알게된 게 좋더라고요. 억세다, 강하다 라는 말로는 감히 다 담을 수 없는 그들의 삶이요.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님!

단발머리 2024-08-06 12:31   좋아요 0 | URL
제주도 여성들 어떻게 살아왔던건지 생각할수록 신기하고 놀라울 뿐입니다.

함께 읽을 수 있어서 저도 많이 기쁩니다. 다락방님이 계셔서 이 모임이 이렇게 오래 착착 야무지게 진행되고 있네요!!

2024-08-05 1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8-05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4-08-05 15: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마지막 두줄 왜 이리 귀여우십니까? ㅋㅋ
이 책 정리가 잘 되어 있다고 많이들 칭찬하시는 거 보니 다시 페미니즘 책 읽을 때 읽어봐야겠군요..
그런데, 커피 두 잔 다 단발님 거예요?

단발머리 2024-08-06 12:37   좋아요 1 | URL
이 와중에 저의 귀여움을 발견해주시는 독서괭님은 진정 매의 눈이시며, 안목의 여왕, 이 시대의 참 알라디너되십니다!!
이 책 정리 잘 되어있어서 전 강추이고요. 아쉬운 점은 편집과 디자인이 많이 올드하다는 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른쪽 바닐라라떼가 제것이고요 ㅋㅋㅋㅋㅋ 왼쪽은 머스캣 피치 아이스티인데 큰아이꺼입니다. 전 한 번에 한 잔 마시는 사람이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8-06 14:21   좋아요 2 | URL
안녕하세요? 한 번에 두 잔 주문도 마다않는 다락방 입니다!!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8-06 14:23   좋아요 1 | URL
☕️🍺🍷🍹🍾🍸🍵🥤🍶🧋 두 개만 고르세요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8-06 14:40   좋아요 1 | URL
🤣🤣🤣🤣🤣 책 읽으며 두잔 마실 수도 있죠 뭐!! ㅋㅋㅋ

단발머리 2024-08-06 14:42   좋아요 0 | URL
☕️🍺🍾🍷🍹🥂🍸🍵🥤🍶🧋중에서 세 개 고르세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