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의 미친 여자] 버사는 제인의 분신인가



















『제인 에어』에 대한 질문, ‘버사는 제인의 분신인가에 대해 쓴다.

 


공동 저자 샌드라 길버트와 수전 구바는 미친 여자를 작가의 분신 혹은 작가 자신의 불안과 분노의 이미지”(189)로 보았다. 작가들이 자신들의 반항적 충동을 여자 주인공에게 투사할 수 없으니 괴물 같은 미친 여자에게 투사했다는 주장이다. 그들의 결론은 이렇다.

 


밤중에 나타나는 유령은 버사 메이슨 로체스터다. 그러나 비유적 심리적 수위에서 버사라는 유령은 제인의 또 다른 (사실상 가장 위협적인) 화신이다. … 즉 버사는 제인의 가장 진실되고 가장 어두운 분신이고, 게이츠헤드의 삶 이후 제인이 억제하려고 애써왔던 숨겨진 사나운 자아 고아 아이의 분노한 자아다. (635)

 


 

공동 저자들은 버사를 제인의 억눌린 자아, 분노한 자아로 보았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두 사람의 해석은 물론이고, 스피박 혹은 다른 이의 주장이라 하더라도 그 또한 여러 해석 중의 하나일 뿐이다. 답을 찾아내고 그 답을 확증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작품에 대한 이해와 해석, 그리고 판단은 오로지 독자의 몫이다. 그렇다면, 답은 작품 속에 있다. 작품 안에 있다. 버사는 누구인가. 로체스터의 말이다.

 


















나는 그녀가 블랑슈 잉그램 형의 미인이며 키가 크고 당당한 체구에 검은 피부를 가진 여자임을 발견했소. (<제인 에어>, 136)

 

끊임없이 퍼부어대는 그 지독하고 얼토당토않은 심통이나 터무니없고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가혹한 명령을 견디어낼 수 있는 하인이 없으니… (137)

 

정신이 이상한 것과 같은 정도로 강건한 체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 (140)

 

저 미친 여자는 교활하고 근성이 나빠요. (144)

 

 


로체스터는 제인에게 결혼의 장애물인 아내에 대해 설명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버사는 크리올(Creole: 1. (특히 서인도 제도에 사는) 유럽인과 흑인의 혼혈인 2. 서인도 제도나 남미 초기 정착민의 후예. 또는 미국 남부에 정착한 프랑스나 스페인 정착민의 후예/네이버 영어사전)의 딸로서 아름다운 미모와 재산을 미끼로 로체스터와 결혼했으며, 결혼 후 드러난 파괴적인 성격과 행동 때문에 정상적인 결혼 생활이 불가능해져, 현재는 손필드의 다락방에 억류되었으며, 그레이스라는 간호사의 돌봄을 받고 있다. 한때 아름답고 찬란한 그녀가 이제는 다락방의 미친 여자가 되어 동물처럼 생활하고 있다. 폭력적으로 행동하다 못해 오빠에게 칼을 휘두르는 그녀, 다락방의 미친 여자.

 


로체스터의 일부는 브론테이다. 브론테가 알았든지 혹은 알지 못했든지 로체스터는 브론테의 일부로서 존재한다. 하지만, 다락방의 여자에 대한 태도를 볼 때, 브론테를 의심하지는 않지만, 로체스터는 의심하게 된다. 그가 좋은 사람인지 혹 나쁜 사람인지에 대한 평가 이전에, 그는 이성애 중심의 가부장제가 지배하는 유럽에서 성장한 남성이다. 그 자신이 가부장제의 피해를 입었을 때(아버지가 형에게만 재산을 상속함) 그는 버사를 통해 피해분을 보충하려고 한다. 처음에 선의를 가지고 버사를 만났다고 하더라도 결혼 이후 로체스터는 변했다. 로체스터는 버사가 변했다고 혹은 그녀의 어떤 면을 알지 못했노라 말하고 있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물을 수 있다. 그를 믿을 수 있는가. 로체스터의 말을 믿을 수 있는가.

 


로체스터는 열정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사람이다. 광기와 집착, 그리고 뜨거운 열정 역시 사랑의 한 측면임을 인정할 때, 로체스터는 그런 사랑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다. 말 그대로 사랑의 화신이다. 나는 그의 그런 면을 사랑한다. 그의 광기와 집착을, 그리고 불같은 뜨거움을 사랑한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로체스터의 말을 믿을 수는 없다’. 그의 주장을 그의 말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그건 어디까지나 변심한 남자의 말이기 때문이다.

 



 














광기란 무엇인가. <여성과 광기>에서 필리스 체슬러는 개인에게 부과된 상투적인 성역할을 총체적 혹은 부분적으로 거부하는 것광기라고 정의(<여성과 광기>,182)했다. , 버사가 여성적인 성역할의 수행을 거부했을 때, 그녀는 미쳤다고 여겨졌다. 로체스터가 버사를 부담스러워하는 가장 중요한 지점은 그녀의 육체적 강인함과 남편에 대한 불순종이라고 생각한다. 남자를 제압할 정도의 완력과 노골적인 불순종, 듣기에 불편한 험한 말들과 주위를 울리는 큰 목소리. 여성이 이런 기질을 지속적으로 발산할 때, 미쳤다고 여겨지는것처럼, 버사 역시 미쳤다고 여겨졌다. ‘미쳤다기 보다는 미쳤다고 여겨졌다’.

 

 



그렇다면, 원래의 질문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버사는 제인의 분신인가. 버사는 제인의 가장 진실되고 가장 어두운 분신인가. 나는, 버사를 제인의 분신으로 보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 오히려 버사를 식민지 혹은 유색인종 여성으로 해석한 스피박의 해석 쪽으로 끌린다.

 


당당하고 독립적인 여성으로 성장하고자 했던 제인의 페미니스트적 열망, 혹은 이에 집착하는 해석들은 여성 인물들을 남성인물로부터 해방시켰는지는 모르지만 결국 버사로 대표되는 식민지 혹은 유색인종 여성을 희생물로 삼고 있다. 무엇보다도 여성 해방을 표방하는 유럽의 진보적 페미니즘이 제국주의를 정당화하는 대의명분을 상기시킬 수 있기에 위험하다. 스피박은 제인을 페미니스트적 개인주의를 실천하는 인물로 읽어내는 비평이 "식민 지배자의 사회적 사명의 영광을 위하여 버사를 스스로 희생하는 식민 주체로 구성하는 일이며, 이는 결국 제국주의가 휘두르는 인식론적 폭력(epistemic violence)과 다르지 않다고 맹렬히 공격한다(Spivak 251).

(<손필드 저택의 세번째 이야기 : 서발턴 텍스트로 다시 읽는 『제인 에어), 임경규)

 

 


버사를 식민지 혹은 유색인종 여성으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해서 존경하는 서재이웃 바람돌이님은 최근의 페이퍼에서 피부가 검다는 표현이 딱 한 번 나오지만 그게 인종적 특징으로 이해하기보다는 그저 개인적 피부톤의 차원으로 이해하는게 맞을 것 같다고 쓰셨고, 또한 이를 3세계에 대한 차별로 이해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고 쓰셨다. 이 페이퍼의 댓글에서 존경하는 서재이웃 꼬마요정님은 버사가 피부톤이 어두운 건 그 태양이 작열하는 곳에서 자유분방하게 살았다는 의미일 것이라 쓰셨다.

 


나는 조금 다른 의견인데, 작품에 딱 한 번 나온 검은 피부라는 표현은 버사를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인종의 구성 과정을 돌이켜 볼 때, ‘희다는 것, ‘검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백인이 기준이 된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이를테면,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방송인 노아 트레버는 자랄 때 백인취급을 받았다. 그의 가족들은 그를 백인으로 대우했다. 학교에 다닐 때 노아는 유색인으로 분류되었고, 미국에서라면 그는 분명 흑인이다. 그는 흑인보다 하얗고, 백인보다 검다. 흑인과 있을 때 그는 백인이고, 백인과 함께 있을 때 그는 흑인이다. 버사는 백인인 로체스터가 보았을 때 검은피부의 사람이다. 검은은 우리가 피부색으로서 흑인을 떠올릴 때의 검은이 아닐 수도 있다. 아시안인 우리의 피부와 비교했을 때 버사는 분명 하얀피부의 사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로체스터, 이 믿을 수 없는 사람 로체스터에게 버사는 검은피부의 사람이다. 이러한 버사의 가시적 이질성은 그녀에 대한 로체스터의 혐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동했을 것이다. 그녀의 검은 피부가 미움과 변심의 시작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버사를 제인의 분신으로 볼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는 버사의 죽음을 통해 얻어진 제인의 결말때문이다. 제인은 손필드를 탈출했고 경제적으로 독립했고 자신의 의지와 결정으로 로체스터와 결혼했다. 하지만, 버사가 살아있었다면? 손필드로 돌아왔을 때, 여전히 버사가 살아있었다면? 제인은 그와의 행복한 결말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제인의 행복은 언제 완성되었는가. 버사가 죽었을 때다. 중혼의 위협, 정부로의 비도덕적이고 불안정한 지위를 복구하는 유일한 방법은 버사의 죽음뿐이다. 제인의 행복은 버사의 제거, 버사의 죽음을 통해서만 획득되는 것이다. 만약, 버사를 제인의 분신으로 해석한다면, 버사를 제인의 억눌린 자아로 해석한다면, 버사의 죽음은 제인의 일부가 죽었음을 의미한다. 로체스터와 맞서는 나, 로체스터와 싸우는 나, 로체스터에게 부담을 주는 나, 가 사라진다, 는 뜻이다. 남은 것은 로체스터와 결혼하는 나, 로체스터의 아내가 되는 나, 로체스터의 동반자가 되는 나, 바로 그런 제인인 것이다.  

 

















1세계 페미니즘과 제국주의 결합이라는 비판이 날카롭게 읽히지만, 또한 스피박이 최근의 저작 『읽기』에서 자신의 논문에 근거해 샬럿이 인종주의자로 읽히는 것에 우려를 표했지만, 나는 스피박의 해석이, 스피박의 불편한 해석이 조금 더 설득력 있게 읽힌다. 이제 남은 의문은, 그렇다면 나는, 제인처럼 제1세계에 속한 사람인가 아니면 버사처럼 제3세계에 속한 사람인가,라는 것인데. 오늘은 여기까지.



이제 진짜 『다락방의 미친 여자』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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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인 에어> 를 읽고
    from 수하의 서재 2022-12-08 10:40 
    <제인 에어>를 읽었다. 예전에 이 책을 읽고 제인이 로체스터에게 돌아가는 부분에서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닌데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실망해서 왜 그렇게 사람들이 이 책을 좋아하는 지를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폭풍의 언덕>도 왜 훌륭한 소설이라고 하는게 잘 이해가 안 되어서 다시 읽었지만 여전히 좋아하기 힘들었기에, <제인 에어>도 꼭 다시 읽어야 할까 생각했다.결론부터 말하자면 다시 읽은 <제인 에어>는 참
 
 
2022-12-04 0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5 1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이 2022-12-04 0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아라?! 🧐 젊은 단발머리님의 다미여 읽기 과정 좋은걸요. 자극 받고 저도 이제 책을 꺼내봐야겠습니다.

단발머리 2022-12-05 19:11   좋아요 0 | URL
열심히 읽고 계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ㅋㅋㅋㅋ 귤 한 상자 준비하셨나요?
비타님의 모든 겨울 페이퍼에는 귤이 나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귤의 힘으로 다미여 독파하시길!!!
(저도 어제 작은 거 한 상자 샀어요)

책읽는나무 2022-12-04 12: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젊으시군요?? 이 추운 날에..ㅋㅋㅋ
단발님의 글을 읽으면 다독에 정말 꼼꼼하게, 그리고 무수히 생각을 깊게 하는 사람이란 생각을 늘 하게 됩니다.
전 그저 왜 그럴까? 물음표로 남겨 두고 책을 덮고 마는데, 단발님은 물음표를 결국 마침표로 정의를 내리시는 과정을 여러 번 목격함으로 더욱 존경하게 만들어버립니다!!ㅋㅋ
저는 제인의 결말이 왜 그렇게 찝찝했었는지 이유를 잘 몰랐거든요. 그렇게 사리 분별 똑바르던 제인이 손필드로 돌아왔더니 버사가 죽어 없어짐으로 옳다쿠나! 싶어, 로체스터와 결혼을 결심하여 자식을 낳고 잘 살았다고 결론을 내려버린 지점이 너무 샬롯답지 않다?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제인과 로체스터와의 결합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면 버사의 부재가 필요하긴 했을 테지만 왜 하필 잔인하게 불에 타 죽여 없애버렸을까? 그런 의문도 들었구요.
버사가 작가의 분신이 아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란 단발님의 글을 읽으니 아...그렇구나?? 이제 조금 이해가 가네요?ㅋㅋㅋ
그래도 여전히 버사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과 로체스터 인물에 대한 궁금증이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샬롯 브론테 작가가 살아 있었다면 당장 찾아가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에요.
알라디너님들의 여러 평을 읽으면서 조금 공감 가기도 하고, 궁금증 아니 의심이겠죠?
의심이 여전히 들기도 하구요^^
그래서 다미여 뒷편 샬롯 브론테 편 조금 기대가 됩니다

단발머리 2022-12-05 19:15   좋아요 1 | URL
저, 아직 아이스를 마시는 젊고 파란 젊은이로서 ㅋㅋㅋ 거짓말입니다. 늙고 허리가 아픈 ㅋㅋㅋ 그러나 아이스를 외치는!!
버사를 완전히 소멸해 버린다는 면에서는.... 저도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책나무님 말씀대로 너무 강한 응대 같기도 하고요.

저는, 버사를 작가의 분신 혹은 제인의 어두운 자아가 아닌 ‘타자‘로서 이해했는데, 이것 역시 스피박의 해석이 맞지 않을까 하는, 그런 추측일 뿐이라서요. 책나무님 브론테님에게 물어보셔서 답 얻으시면 저도 좀 ㅋㅋㅋㅋ 가르쳐 주시옵소서.
전, <빌레뜨> 읽겠다고 다미여 잠시 중단인데 정말 큰일입니다. 어쩌지요? @@

바람돌이 2022-12-04 16: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존경하는 단발머리님! 이 글 너무 좋아서 읽고 읽고 또 읽게 되네요 ^^
버사의 출신이 정확히 무엇이었든 또는 꼬마요정님 말처럼 태양아래 자유롭게 활동하던 여성의 피부였기 때문이든 중요한 것은 그녀의 피부가 검은 편이었다는 것, 그것이 로체스터라는 19세기 영국의 전형적인 가부장에게는 자기 아내의 조건으로 탐탁치 않은 결정적인 조건이 되었을거라는 얘길 들으니 갑자기 로체스터의 내면이 훅 와닿아요.
그의 꿈은 자신이 원래 있던 영국부르조아 사호로 복귀하는 것인데 그런 자신에게 이런 검은 피부의 또는 지나치게 활동적인 식민지 출신의 아내는 끊임없이 자신의 지위와 존재를 위협하는 그런 존재가 되었겠죠. 로체스터가 절대적으로 자신의 아내 버사를 미친 여자로 만들수 밖에 없었던 욕망이 너무 잘 느껴져서 지금 단발머리님 만세 외치고 있습니다. ^^
이렇게 본다면 제인 역시 버사의 죽음으로 인해 이익을 얻는 존재가 되는데, 이는 어쩌면 당대 식민지로부터 들어오는 막대한 부에 눈멀어 그곳에서 자행되는 온간 인권유린이나 착취에 눈감고 애써 정당화하던 제1세계의 지식인들의 세계인식문제로도 확산해서 생각해볼수도 있겠다 뭐 그런 생각도 드네요. 소설 한권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생각의 줄기가 얼마나 길고 다양할 수 있는지를 눈앞에서 보는 기분입니다.

단발머리 2022-12-05 19:21   좋아요 0 | URL
저는 이번에 버사를 다시 관찰하면서 검은 피부, 육체적 강인함, 불순종, 다른 언어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이 버사를 미친 여자로 몰아가는데 유효하게 쓰였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페이퍼에 쓴 대로, 제가 사랑했던 남자지만(왜 이렇게 남자를 사랑하나요 ㅠㅠ) 로체스터가 제인에게 하는 말들이 그 자신에게는 진실일지라도, 버사에게는 모두 날조된 진실이었을 거라는 생각에, 더 안타깝고 그랬습니다.
제1세계의 여성들이 개인으로서 남성과 사회 앞에 당당하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제3세계 여성들의 희생과 착취에 근거한 부가 필요했다는게 스피박의 논문에서도 나오는데요, 바람돌이님께서 댓글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니 이해가 잘 되네요.
좋은 글,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햇살과함께 2022-12-04 1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멋진 해석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어제 이 챕터 읽었는데. 그런가? 했네요.
아무래도 제인에어를 다시 읽어보아야 겠어요.

단발머리 2022-12-05 19:22   좋아요 1 | URL
햇살과함께님께 제인에어를 다시 읽어야겠다, 그런 생각을 전할 수 있었다니 제가 더 좋네요.
감사합니다, 햇살과함께님^^

꼬마요정 2022-12-04 18: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로체스터는 나쁜 놈이고, 그 시대나 그 이전 시대나 지금이나 그런 속성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 많고 거기에 돈 혹은 작위 등을 가진 여자들이 많이 희생되는 것 같아요. 여자가 왕 혹은 최상위 계급의 수장이 될 수 없기에 그렇겠죠? 버사는 로체스터에게 재산을 줬고, 로체스터는 목적을 이루자 그녀의 존재 자체가 주류에 들기에는 미달이니까 거추장스러워져서 인형처럼 만들려다 버사가 미쳐버리고… 그런데 아예 버사를 없는 사람으로 취급했으나 죽지 않아서 ‘중혼’이 되어버리잖아요. 만약 그 때 결혼식이 그대로 진행되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샬롯은 왜 버사를 크리올로 만들어 데려왔고 제인과의 결혼을 막았고 버사가 불을 지르게 했고 로체스터를 불구로 만들었을까요? 버사와 로체스터는 인종주의자, 제국주의자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함일까요? 제인은 왜 떠나지 않고 돌아왔을까요?

전 마지막에 제인을 보면 대프니 듀 모리에의 <레베카> 생각나요. 막심이랑 결혼한 나는 어린데 시골에 살아야 하고!!! 제인은 아픈 로체스터랑 놀러도 못 다닐거고!!! 오히려 영화 <팬텀 스레드>의 알마가 더 멋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단발머리님 글은 마법입니다.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시네요^^

단발머리 2022-12-05 19:31   좋아요 2 | URL
네, 꼬마요정님! 말씀하신대로 로체스터는 재산이 필요해 버사와 결혼했지만 그녀의 여러 가지 면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눈에 띄고 반항하고 게다가 미모와 체구에서 느껴지는 위압감도 있었을테고요.

버사로 인한 로체스터의 불행은 결국 로체스터와 제인과의 위계를 허물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저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하녀취급을 받던 가정교사인 제인이 로체스터와 결혼하기 위해서는 로체스터의 신분이 더 추락할 필요가 있었을 테고, 그 중의 일부는 그의 범죄(혹은 죄악)에 대한 응보적 성격도 가지고 있다고 보고요.

제인이 돌아온 건, 세인트 존이 하도 엉망이어서 그러지 않았을까 싶어요. 세인트 존이 잘생겼다고 나오잖아요 ㅎㅎ 나이도 로체스터보다 훨씬 어리고요. 그래도 세인트 존은 진짜 못난이니까요. 지금에야 우리는 ‘낭만적 사랑‘의 결실로서의 사랑을 쉽게 받아들이지만 당시로서는 ‘좋아하는 사람과의 결혼‘이 파격적인 일이었을테니까요. 그래서, 제인의 돌아옴 그리고 로체스터와의 재회는 제인에게는 ‘승리‘의 느낌으로 그려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꼬마요정님 댓글에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꼬마요정님의 댓글은 마법입니다!!

다락방 2022-12-05 0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좋네요, 단발머리 님. 이 글이 너무 좋습니다. 단발머리 님 글은 언제나 좋았지만 이 글은 그중에서도 압권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다락방의 미친 여자-단발머리 버젼>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단발머리 님, 우리 힘차게 앞을 향해 나아갑시다. 빠샤!!

단발머리 2022-12-06 07:10   좋아요 0 | URL
같이 읽는 일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일이지만 ‘제인 에어‘라서 더 몰입하게 되네요 ㅋㅋㅋㅋㅋ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우리 같이 계속 추적해봐요. 아자아자 빠샤!!!

건수하 2022-12-05 0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실낙원>은 버려두고 안 읽으려던 <제인 에어>를 읽는 중인데, 단발머리님 글이 올라와서 더 생각하면서 읽게 될 것 같습니다. (올해 로맨스를 너무 많이 읽어서인가 로체스터의 작업 부분이 더 머리에 쏙쏙 들어오고 있지만...)

<제인 에어> 생각보다 엄청 재밌네요. 역시 이것도 너무 어릴 때 읽었던 게 문제가 아니었을까.. 다들 중학생 때 많이 읽는 것 같은데 ‘너무‘ 어릴 때는 아니었더라도,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이 많았네요. 어쨌든 다시 읽으니 새롭고 재미있습니다.

버사가 (이제 막 침대에 불을 질렀는데) 제인과 상당히 대치되는 인물이라.. (피부색, 몸집, 기타 등등) 숨겨진 자아라고 보는 관점도 이해가 되기는 해요. 왜 굳이 그렇게 설정했을까... 그치만 <교수>에서 보면 브론테가 제국주의적인 성향이 좀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대륙인 (벨기에, 프랑스) 엄청 무시하고 가톨릭도 싫어하구요.

단발머리 2022-12-05 19:35   좋아요 1 | URL
수하님! 다음에 제인에어 관련 페이퍼 쓰신다면 로체스터 작업의 유효성에 대해서도 언급해 주시면 너무 좋을것 같아요. 순전히 저의 바램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교수>에서 (반 읽은 사람) 화자의 제국주의적 측면보다 그가 남성이라는 측면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수하님이 말씀하신 부분은 사실 정확히 캐치를 못 했습니다. 그런데 수하님 말씀 듣고 보면 뼈때리는 스피박의 해석이 정말 정확한 듯 하고요. 우리 이렇게... 브론테 언니 내면에까지 진출하는 겁니까? ㅎㅎㅎ

건수하 2022-12-05 20:19   좋아요 0 | URL
그 작업이 유효한지는.. 책에 나오는 거 아닐까요? ^^

- 2022-12-05 1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완전 설득됐어요!!! 저도 스피박에 한 표 입니다!!!! ㅋㅋㅋㅋ 나 <제인 에어> 읽은지 얼마 안된 거 너무 좋아요. 그래서 스피박을 샀는 데 스피 박 언니가 에피스테몰로지 이야기 해서 울고 덮었어요. (응?) 암튼 빌레뜨로 나아가면서 저도 이제 <다미여> 본격독서 하려고합니다! 아무래도 알찬 12월이될 거 같죠? 뜨거운 뒷 이야기 페이퍼 부탁합니다!

단발머리 2022-12-05 19:38   좋아요 1 | URL
저도 처음에 스피박, 과하네! 이렇게 읽었단 말이에요. 근데 버사를 제인의 분노한 자아로 볼 수 없다(왜냐면 죽여야 하니까)까지 진행해 보니까 그럼 타자인 거에요. 외부야, 버사는.... 그러니까 스피박의 해석이 맞았나? 맞는가? 막 이렇게 가더라구요.
그래서 우리 스피박 언니는 나 한 표, 쟝님 한 표 해서 총 2표를 얻으셨고요. 출력했는데 나는 한 쪽을 읽은 그 논문은 내 컴에 있지만 검색하면 바로 나옵니다. 읽어보셔도 좋아요^^ 뒷이야기는 숨 좀 돌리고.... 그라고 쓸려고요!!

- 2022-12-05 21:19   좋아요 1 | URL
정말 너무 지적이야 ㅜㅜ 단발머리님한테는 매번 치이고 만다.. 내 심장을 가져가요 ㅋㅋㅋ 아니면 단발님의 그 친절한 두뇌를 좀 가져다 주세요. 난 좀 가지고 싶네 ㅋㅋ

단발머리 2022-12-06 07:1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 논문 제목은 아시겠지만서도 <Three Women’s Texts and a Critique of Imperialism/세 여성의 텍스트와 제국주의 비판>

유부만두 2022-12-06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뜸한 사이 (오래 뜸뜸했지만) 이런 멋져버리는 독서 활동들을 하고 계셨군요. 아 샘나고 좋네요. (팔을 걷어부치고 책 사러 갑니다)

단발머리 2022-12-06 14:53   좋아요 0 | URL
팔 걷어부치고 책 사시면 꼭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책탑의 아름다운 향연은 계속 이어집니다!!!
 

 















내가 왜 서래 씨 좋아하는지 궁금하죠? 아니, 안 궁금하댔나? 서래 씨는요, 몸이꼿꼿해요. 긴장하지 않으면서 그렇게 똑바른 사람은 드물어요. 난 이게 서래 씨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생각합니다. (<헤어질 결심>, 해준의 말)

 

 



열흘 전 즈음에 가벼운 접촉 사고가 있었다. 택시 자주 타는 편은 아닌데 그날은 또 날이 날인지라 택시를 탔다. 집 앞에 도착하기 직전이었는데, 그냥 서 있는 상태에서 뒤에 서 있던 택시가 내가 타고 있던 택시를 박았다. 기사님 말로는 콜을 확인하다 그러셨다는데, 허허허 웃으시며 괜찮냐 물으시길래 조금 화가 나서, 나도 모르게 퉁명스레 답했다. “아저씨! 여기 언덕도 아니고 평지인데요!”

 


그날은 괜찮았는데 그다음 날부터 왼쪽 허리 쪽이 뻐근했다. 병원 가고 연락하고 그러면 막 복잡하니까, 아무 말 않고 있었는데 뒤에 탔던 큰아이가 허리가 아프다고, 왼쪽이라고, 하길래 나도 모르게 ? 나도 아픈데!”하고 말해 버렸다. 다시 이틀이 지나 큰애는 괜찮아졌고, 원래부터 멀쩡하던 작은 애는 계속 멀쩡한데, 나는 구부리고 펴는 자세가 불편했다. 나만 안전벨트 하고 있었고, 사고 지점에서 제일 멀리 앉아 있어서 충격을 덜 받은 것도 나인데. 나만 아프니까, 운동 부족이라 그런 거라는 어이없는 말을 들었다. 어쩔 수 없이, 병원 가기 싫은데 정말 어쩔 수 없이 동네 정형외과를 찾았다. 의사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엑스레이를 찍고 다시 의사를 만났다. 의사가 맞은편에 앉고 내 왼쪽으로 검은 바탕에 내 허리뼈가 환하게 보였다. , 나의 허리뼈! 곧고 꼿꼿하고 하얀 나의 허리뼈!

 


 

요즘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더 자주 건반 앞에 앉았다.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지만 역시 일에는 태도, 자세가 중요하고. 나는 똑바로 허리를 펴고 곧게 앉았다. 나는 프로가 아니고 아마추어지만, 자세만큼은 프로답게 할 수 있으니까. 허리를 쭉 펴고 바르게 앉았다. 내가 치는 소리가 아니라 모습만 본 사람들은 당연히 내 전공이 그쪽인 줄 알았는데, 그건 내가 너무 당당하게 꼿꼿이 앉아있었기 때문이다. 옆에서 나를 보는 사람들도 그런 말을 종종 했다. 그래서, 나는 더욱 허리를 쭉 펴고, 바르게, 꼿꼿하게. 항상 그렇게 건반 앞에 앉았던 것 같다. 눈앞에 보이는 화면 속의 내 허리뼈가 그랬다. 곧고 꼿꼿하고 하얀. 그러니까 화면 속의 나는 그런 나다. 최상의 나, 바른 자세의 나, 건반 앞의 나, 꼿꼿하고 당당한 나. 2초 정도였을까, 나는 내 허리뼈 사진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더란다. , 내 허리가 저렇게 꼿꼿하구나. 저리도 바르구나. 그리고 의사 선생님의 말씀.

 


뼈가 부러진 데는 없으시고요. 그 사고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겠네요. 근육이 약간 놀란 정도예요. 그런데 허리가 많이 안 좋으시네요. ? ? 허리가 원래 많이 안 좋으세요. 이것 보세요. 허리가 꼿꼿하고 쭉 펴져 있죠. S자 허리여야 하는데, 일자허리에요. 그리고 여기 뼈와 뼈 사이가 좀 좁아요. 이러면 안 되는데... 아니, , 왜 그런 건데요? , 나쁜 자세를 가졌다거나. 의자 끝에 걸터 앉는다거나. 그럼, 저런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바른 자세 하시고. 운동하시고. 근데, 선생님! 저는 허리가 안 아픈데요. 흐음.

 


그제야 화면 속의 내 허리가 달리 보인다. 하얗게 빛나는 내 허리, 나의 허리뼈, 허리뼈들이 이루는 곡선은, 어쩜 저리도 곧은가. 어쩜 저렇게도 꼿꼿한가. 이제 책상 앞의 내가 보였다. 최악의 나, 의자에 걸터앉는 나, 다리를 꼬고 앉는 나, 엉덩이를 의자 끝에 걸치고 구부정하게 앉는 나.


 

 

내가 아무리 꼿꼿해도 해준은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을 텐데, 나는 탕웨이도 아니면서 왜 이렇게 바른가. 왜 이렇게 꼿꼿한가. 마음껏 슬퍼하면서, 3일간 물리치료를 다녔다. 어제는 외부 일정으로 병원에 가지 못했고, 아침에 요가소년(에피소드 421)을 만나보니 웬만한 자세를 다 할 수 있어서 괜찮을 듯 싶기는 하다. 통증은 사라지고, 나는 더 많이 걷고 걷고 또 걸어야 하겠지만, 이제 그만 꼿꼿해야겠다. 이제 그만 꼿꼿해야지. 꼿꼿한 건 송서래를 만난 것이 행운이라는 탕웨이에게 맡기고, 나는 문소리를 응원해야지. 수상자도 아니고 시상자이면서, 축제의 자리에 순간적으로 분위기 이상해질 걸 알면서도, 하늘로 올라간 스텝 이름을 불러준, ‘사랑해!’라고 말해준 예쁘고 착한 문소리를 응원해야지.  

 





 





















이렇게 세 권을 읽었다. 마리 루티의 문장 하나만 가지고 와도 할 말이 너무 많은데 요즘 휴지기라 그런가, 진도가 잘 안 나간다. 여러분, 이 책 세 권 모두 강추합니다. 더 길게 말이 필요하지 않은, 그런 책들입니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 참고도서 읽으려고 했는데, 『제인 에어』도 『교수』도 『빌레뜨』도 모두 제자리다. 월드컵 때문이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이렇게 세 권. 다락방님 방에서 잠자냥님의 강추로 시작한 읽기인데, 어머! 저 츠바이크 좋아하면서 지금껏 왜 이랬나요. 『마리 앙투아네트』 읽으신 분들, 제가 엄청 원망합니다. 이 좋은 책, 왜 추천 안 하셨나요! (방금 리뷰 찾아보고 옴) 여러분, 취소합니다. 죄송합니다. 저의 무지의 소치입니다. 완전 재미나서 멀리 외출 나갈 때도 500쪽 넘는 책을 들고 나갔다는 것 아닙니까. 오늘도, 내일도 이 책만 읽을 거에요. 엔도 슈사쿠의 책도 읽을 테지만 지금 이 순간 최고의 책은 츠바이크의 『마리 앙투아네트』입니다! 진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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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2-11-29 1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꼿꼿한 허리뼈 ㅋㅋㅋ

단발머리 2022-11-29 13:40   좋아요 1 | URL
저 그런 사람입니다 ㅋㅋㅋㅋㅋ 참고해 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1-29 13: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참 ㅋㅋㅋㅋㅋ 추천은 제가 받았는데 읽기는 단발머리 님이 먼저 읽으시네요?!

그런데 꼿꼿한 허리뼈가.. 안좋은 거군요. s 자여야 하는 거구나.. 흐음.. 저도 자세가 나쁜 사람인지라 사진 찍어보기 겁나네요. 그동안 알지 못했던 문제 천 개 나올까봐 ㅠㅠ


단발머리 2022-11-29 13:53   좋아요 2 | URL
제가 츠바이크를 알게 된게 다락방님 방에서였거든요. 좀 오래 전인데 <초조한 마음> 읽었던 기억이 나요.
잠자냥님 추천을 제가 얼른 주워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책은 두껍고 글씨는 많고 책값은 싸요.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허리는... 진짜 제가 자타공인 확실한 일자허리구요. 기회 되시면 다락방님도 찍어보셔도 괜찮을거 같아요. 저는 허리가 안 아파서 허리가 안 좋은지 진짜 몰랐거든요. 화면 보면서도 아... 꼿꼿하구나... 이러고 있었다니까요.

난티나무 2022-11-29 14:30   좋아요 2 | URL
s는 옆에서 볼 때 s여야 합니다. 앞에서 볼 때 s면 고생합니다…….(제 얘기…ㅠㅠㅋㅋ)

햇살과함께 2022-11-29 13: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의자에 걸터앉아 읽다가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밀어넣고 허리 꼿꼿이 펴게 하네요:;;

단발머리 2022-11-29 13:54   좋아요 2 | URL
제목 옆에 (의자에 걸터앉지 말고 엉덩이 깊숙이 밀어넣고 바른 자세로 읽으시오.)라고 달걸 그랬네요^^

거리의화가 2022-11-29 14: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급 허리가 걱정되네요ㅠㅠ 허리가 요새 계속 좀 안 좋아서 정형외과를 가봐야하나... 무서워서 못가고 있습니다ㅜㅜ 허리 s자여야한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는데 아무래도 지금도 아픈 걸 보면 실제 결과도 시원찮을 것 같습니다;;;
빌레뜨 읽으셨군요. 재미나죠^^ㅎㅎㅎ The Help는 오래 전 읽었어요. 나오자마자 읽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영화도 좋았어요. 츠바이크의 마리 앙투아네트 참고하겠습니다^^

단발머리 2022-11-29 15:14   좋아요 2 | URL
아, 거리의화가님.... 혹 허리 아프시면 병원 가보시길 권합니다. 저는 이번일 아니면 병원 안 갔을 거 같아요. 전, 허리 괜찮거든요. 자세도 나쁘고 오래 앉아있고 하는데도요 ㅠㅠ
The Help 오래전에 읽으셨다니 제가 많이 부럽습니다. 전 영화보고 나서 관심이 생겨서 읽게 됐는데, 마리 앙투아네트한테 밀려 있는 상태입니다. 츠바이크 <마리 앙투아네트> 읽으신 후 엔도 슈사쿠의 신간인 <마리 앙투아네트> 이어서 읽으셔도 좋다고 합니다. 믿고 따라읽는 잠자냥님 추천 코스입니다^^

독서괭 2022-11-29 16: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꼿꼿의 반전...!!
그래도 단발님, 허리가 안 아프시다니 다행이네요. 전 허리가 안 좋아서 조심해야 하는데 자꾸 일하다 보면 거북목에 다리 꼬고 ㅠㅠ
마리 앙투아네트 그렇게 재밌다고요?? 아휴 궁금해라! 마리 루티 책도 읽어야 하는데요.. 일단 올해 말까지는 다락방미친여자로 올인해야 하니, 내년을 기약해야겠습니다.

단발머리 2022-11-29 18:49   좋아요 3 | URL
전 허리 괜찮은데 이게 웬일일까요? 제가 모르던 저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일자허리라니요.... ㅠㅠㅠ 통자허리도 억울한데 말입니다.

마리 앙투아네트 너무 재미있어요. 저 잠깐만 읽고 곧 <다락방의 미친 여자>로 돌아갈게요. 저도 기약하겠습니다!!

건수하 2022-11-29 17: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중간에 빵 터졌어요. 꼿꼿하고 바르고 멋지다 이러고 있었는데 ㅋㅋ

크리스틴 델피 정말 얇더군요.. (그러니까, 저도 샀어요)
츠바이크 <마리 앙투아네트>는 어릴 때 읽었더니 기억이 안나네요. <어제의 세계> 도 좋았어요.
헬프는 (번역본으로) 십 년 전쯤 선물 받았는데 안 읽었... 재밌나요? 백인 위주의 시각이라는 말도 들었는데..

단발머리 2022-11-29 18:55   좋아요 2 | URL
수하님께 즐거움을 드렸다니 정말 기쁘네요 ㅎㅎ 저, 바르고 꼿꼿하고 일자허리인 사람입니다.

크리스틴 델피 진짜 얇고 작고 예쁘죠. 앞으로도 많이 남아있더라구요.
츠바이크를 어릴 때 읽는 심정은 어떤 걸까요? 저도 찾아보니 2005년 출간된 책이더라구요. 하하하.
헬프는 전 영화 보고 좋아서 읽고 있는데 아직은 좋아요. 저자가 백인이니 어쩔 수 없는 한계라는게 있겠지만 흑인 여성들의 삶을 가까이서 보여준 것만큼의 의미는 있다고 봐요. 좀 더 읽어보겠습니다^^

건수하 2022-11-29 21:57   좋아요 1 | URL
아, 허리가 안 좋다 하신 부분은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저희 오래오래 읽어야 하니깐요 단발머리님 허리 건강에 신경을 써주셔야 합니다 ^^

츠바이크고 제인 에어고 뭐고… 어릴 때 (중학생때?) 읽으면 남는게 없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얼마나 이해했을까 싶구요.

단발머리 2022-11-30 15:33   좋아요 1 | URL
수하님 말씀 명심해서 바른 자세로 책 읽을게요. (지금도 다리 꼬고 있음 ㅠㅠㅠ )

츠바이크를 중학생 때 읽은 사람, 전 본 적이 없거든요. 수하님! 짱!!!

건수하 2022-11-30 15:38   좋아요 0 | URL
마리 앙투아네트가 궁금해서 읽었을 뿐입니다…. =ㅁ=

애들이 왜 어른 책 읽고 싶어하고 그러잖아요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1-29 2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일자 허리라고 하셨을 때, 응? 그거 안좋은 거 아닌가?? 그러고 있었는데 결국!! ㅋㅋㅋ
저 허리 안 좋아서 한의원에서 침 맞으면서 s자 만들면서 앉으란 잔소리 미리 듣고 알고 있었잖아요. 근데 단발님 추천해 주신 정성근 교수님 영상에도 목이랑 허리 s자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 하시던데..ㅋㅋㅋ
전 몇 년 전 목이 넘 아파서 목을 한 번 찍었거든요. 목이 일자로 변형 중이라고..ㅜㅜ
지금은 목이랑 허리가 다 아픈 거 보면 허리도 일자 변형 중인가 봅니다.
암튼 교통사고 후유증이 다들 목이 먼저 아프다던데 단발님은 다행인 건가요?
후유증 안 생기게 조심하셔야겠습니다.
큰일 날 뻔 하셨군요ㅜㅜ

전 마리앙투와네트 뮤지컬로만 봤었는데도 너무 마음이 아팠었는데...책은 어떤가요??
다락방님 잠자냥님 이젠 단발머리님까지...아!!! 저의 책 추천 북플친님들!!!! 저 지금 너무 바쁜데....^^;;;;

단발머리 2022-11-30 16:18   좋아요 1 | URL
추천해드린 그 영상 저도 오늘부터 보려고요 ㅋㅋㅋㅋㅋㅋ 큰일입니다. 허리가 튼튼하고 눈이 밝아야 책 오래오래 읽을 수 있으니까요. 저도 열심히 운동하고 흑흑ㅠㅠㅠㅠ

저는 목은 하나도 아프지 않고요. 허리도 좀 나아지고 있습니다. 따뜻한 팩도 자주 해주고 있고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

마리 앙투아네트 뮤지컬 보셨군요? 책은 뭐랄까요. 앞부분에는 마리에 덧입혀진 ‘사치스럽고 생각없는 왕비‘가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요. 츠바이크작이니까요, 뭐 더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입니다.
책나무님 다미여 참고도서 진도 나가시는 거 보면서 저도 맘은 급한데 이러고 있네요. 곧 돌아가겠습니다. 충성!!!

- 2022-12-01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과 허리 이미 모두 일자인 꼿꼿한 제 몸이 무안하고 기쁘다고 비명을 지르네요. 매일 벌집처럼 침을 쑤셔넣는 데도 도통 진도가 없는 통증 ㅜㅜ 오랜만이에요 단발님! 그런데 접촉사고라니 ㅜㅜ 애들도 다같이라니 ㅜㅅㅜ ! 큰일 아니라 다행스럽게 읽고 있지만 놀라셨겠어요. 덕분에 꼿꼿한 단발님의 아름다운 피아노 자태 상상하며 웃음 살짝. 여튼 우리 오래오래 읽어야하니까 수시로 다리 허리 스트레칭 꼭 해주시긔!!!! 저는 알람 맞춰놓고 하는 데.... 이미 버린 몸이긴 해서 ㅜㅜ

단발머리 2022-12-05 19:41   좋아요 0 | URL
접촉사고는 모두 과거로 지나갔고요. 오늘은 거의 안 아프더이다. 청소 해봤는데 말짱모드로 돌아오고 있고요.
아름다운 피아노 자태에 웬 웃음입니까. 웃음끼 쫙 뺀 일자허리라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버린 몸 아니니까... 기름 잘 바르고 살살 달래서 잘 사용합시다그려!!

잠자냥 2022-12-02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재밌죠?! 진짜 넘나 재밌는 츠바이크의 전기! 끝까지 잘 읽으시고 허리도 안 아프시길! S자 되시길…!

단발머리 2022-12-05 19:40   좋아요 0 | URL
그 에스자 의자 있죠? 잠깐 유행하던 거요. 거기에 앉아 츠바이크 전기를 읽고 이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S자로 돌아올게요^^
 


















가끔씩 한국에 들어오던 선배는 커피숍(주로 프랜차이즈)에 들어가면 항상 신메뉴를 주문하셨다. 언제 한국 올지 모르고. 거기는 이런 거 없으니까.


나는 달콤한 음료 쪽을 좋아하는 어린이 감성이라서 오늘은 이걸 주문했다.








알림 와서 내려갔더니(4층) 어머, 제 눈사람 어디가고? @@
저기…. 저기… 누구세요?






0 서문 읽고 오늘, 1 주적 읽기. 친구가 이 저자를 가르켜 ‘페미니스트가 주류경제학 정치경제학 뼈 물렁하게 될때까지 팬다‘고 그랬는데 ㅋㅋㅋㅋㅋ 찰진 표현 그대로다.
눈사람은 안 보여도 기대감으로 한껏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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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2-11-26 14: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사람이 따뜻해서 말랑해졌네요 :)

단발머리 2022-11-26 15:21   좋아요 1 | URL
이제 눈사람 다 먹었어요 (헐 ㅋㅋㅋ) 책도 거의 다 읽었구요.
참… 매운맛입니다. 커피는 너무 달고 책은 너무 맵고요^^

건수하 2022-11-26 15:25   좋아요 1 | URL
매운 책 좋죠… 요즘 자제하고 있었는데 읽고싶은 책에 담아야겠네요.

단발머리 2022-11-26 15:29   좋아요 2 | URL
전업주부와 일하는 기혼 여성 모두가 빡치는 내용입니다. 책은 너무 이쁜데 내용은 쎄네요. 추천합니다^^

바람돌이 2022-11-26 16: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눈사람때문에 빵 터집니다. ㅎㅎ 이 책도 읽고 싶어서 지금 장바구니 넣어놨지만 무조건 모든 책은 12월 이후로..... 지금은 19세기 여성작가 문학 홀릭이므로.... 유혹을 뿌리치고요. ^^

단발머리 2022-11-26 18:44   좋아요 0 | URL
한결같은 바람돌이님 너무 멋저요! 저도 계획은 그러했으나 흔들리는 바람처럼 이리저리 여기저기 기웃기웃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님 병렬독서 응원합니다!!

바람돌이 2022-11-26 19:08   좋아요 2 | URL
한결같은 저를 칭찬해주신지 불과 1시간만에 이책 주문했습니다. ㅠㅠ 죄송하지만 칭찬은 물러주세요. ㅠㅠ 유혹에 늘 약한 바람돌이예요. ㅋㅋ

단발머리 2022-11-26 21:10   좋아요 2 | URL
하하하. 정말이요? 그런 경우에는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계시는 바람돌이님의 드넓은 탐구 열정에 박수와 응원을 보내드립니다.
칭찬은 물릴 수 없어요. 이미 바람돌이님의 것입니다^^

바람돌이 2022-11-26 21:16   좋아요 2 | URL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단발머리님!!!😍😍😍
칭찬에 약한 바람돌이예요. ^^

잠자냥 2022-11-26 17: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사람이 아니라 ㅋㅋㅋㅋㅋㅋㅋ 세찬 바람 맞고 있는 비숑프리제 같아욬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11-26 18:4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비숑프리제 검색하고 왔어요 ㅋㅋㅋㅋ 제가 아는 얼굴이네요. 이제 비숑프리제는 제 뱃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굿바이, 비숑프리제!

- 2022-11-26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사람 ㅋㅋㅋㅋㅋ 어떡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 친구 표현한번 ㅋㅋㅋ 찰지네요!! 그친구 주적으로 넘어가기 안하고 있는 중이랍디다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11-29 13:56   좋아요 0 | URL
그 표현력 좋은 친구 말이 아주 찰떡입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안 넘어가고 있는가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1-26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거 똑같은 거 울 아들이 주문해 먹더라구요.
울동네는 눈사람 제법 만들었던 것 같던데? 아니었나? 사진 찍어 놓은 게 있었는데 다시 찾아봐야겠군요ㅋㅋㅋ
눈사람이 녹아 버렸네요?
책이 넘 쎄서 눈사람이 기가 죽었나??ㅋㅋ

책읽는나무 2022-11-26 23:58   좋아요 0 | URL
제가 제 사진첩 가서 확인해 보고 왔는데....ㅋㅋㅋ
좀 다르네요??
제겐 저 책이 없어서 그랬나 봅니다.^^

단발머리 2022-11-29 13:57   좋아요 1 | URL
제가 바로 내려갔는데 그러더라구요. 아드님이랑 제 취향이 비슷한가봐요. 근데 제가 단 거 잘 먹는데 넘나 달더라구요.
다음에는 못 마실 거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2-11-29 14:06   좋아요 0 | URL
저는 할리스 바닐라 딜라이트라떼에 홀릭해가지구선 울집 앞 할리스 가면 맨날 그거 마시거든요^^
근데 아들이 눈사람 티라미수 라떼 시켜 왔던데 바닐라 딜라이트 내거 마시다가 티라미수 먹으니까 좀 쓰다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잘못 생각했었나 봅니다.
저도 달달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들이랑 둘이서 응? 예상한 맛이 아니다? 그렇게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울 동네 점원은 모양은 잘 만들었는데 맛은 못냈군요?ㅋㅋㅋ
다시 가서 마셔 봐야하나?
지점별로 다른 맛인가?
시즌 음료 메뉴 중 윈터 티라미수 말고 다른 것도 있던데 전 그거 찜해 뒀어요^^
아....마시러 가고 싶네요!!!!
거실에서 바로 보이는 할리스!!!!ㅋㅋㅋ

단발머리 2022-11-29 14:09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 도대체 어디 사세요? 할세권이네요. 거실에서 보이는 할리스라니요!! 저는 버스 타고 나가야 할리스 만납니다 ㅋㅋㅋㅋㅋㅋ 바닐라 딜라이트라떼도 담에 마셔볼래요. 언제인지는 모르지만요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1-29 14:13   좋아요 0 | URL
이사온 아파트가 방향이 조금 이상하게 되어 있긴한데요?
거실 앞에 상가가 주르륵 있던데 짓다 만 흉물스런 오피스텔도 있고, 거기 옆에 뚜레쥬르 빵집이랑 할리스 이 두 개가 눈에 띕니다. 손님이 없어서 할세권이라고 하긴 그렇지만요ㅋㅋㅋ
횟집이랑 스크린 골프장이랑 볼링장 간판은 못본 척 하고, 맨날 뚜레쥬르 7시쯤 간판에 불 켜진 걸 보고 빵 사러 가고 싶다. 빵 냄새 나는 것 같다!! 그러다가 10시쯤 더 건너편 할리스 불 켜지면 커피 마시고 싶다! 커피 냄새 나는 것 같다!!! 그러고 사네요?ㅜㅜ

다락방 2022-11-27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 음료 뭐죠? 저도 저거 마셔볼래여!!

단발머리 2022-11-28 09:54   좋아요 0 | URL
할리스 윈터 티라미수 라떼에요. 근데 너무 달아서 단음료홀릭인 저도 다 마시지 못했다는 말씀 굳이 전해드립니다. 하하하!

다락방 2022-11-28 10:00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저기 할리스 상호가 보이길래 오오 할리스에서 사마시는 거구나 하였지만 회사 근처에 할리스가 없는.. ㅠㅠ 매봉역까지 가야 되는데 그래서 출근시간에 먹을 수 없는 커피네요. 흑흑 ㅠㅠ

단발머리 2022-11-28 10:03   좋아요 0 | URL
저도 할리스 자주 못 봐서요. 근데 너무 달아요. 아주 달아요. 신포도 작전 아니고 단커피 작전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11-28 1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사람 무슨 일 ㅋㅋㅋㅋ 넘 웃깁니다 ㅋㅋㅋ
할리스군요! 저 할리스 다크초코칩할리치노 좋아하는데 근처에 할리스가 없어요 ㅠㅠㅠ 배달시켜 먹어봤는데 그맛이 아니여..

단발머리 2022-11-29 13:58   좋아요 2 | URL
눈사람 목에 빨간 목도리 좀 주목해 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
저 바로 검색했거든요. 다크초코칩할리치노요. 우아..... 제 느낌인데요. 제가 마시게 되면 인증샷 한 번 올려보겠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11-29 14:08   좋아요 0 | URL
다크초코칩할리치노!!!✍️✍️
저희 집 앞에 할리스가 있습니다.
외진 곳이라 손님도 별로 없어요ㅋㅋ
마시러 오세요.
전 바닐라딜라이트 라떼,
괭님은 다크초코칩할리치노 한 잔씩 하십시다ㅋㅋㅋ

단발머리 2022-11-29 14:10   좋아요 1 | URL
저두요 저두! 전 두 잔 되지요? 두 가지 다 마셔보고 싶어요!! 😜😜😜

책읽는나무 2022-11-29 14:15   좋아요 0 | URL
오래된 곳 같아 보여 허름하고 손님도 그닥 없어 보이지만, 제일 좋은 자리로다 네 잔 예약해 놓겠습니다^^

단발머리 2022-11-29 14:17   좋아요 1 | URL
👍🏼👍🏼👍🏼👍🏼👍🏼

독서괭 2022-11-29 15:11   좋아요 1 | URL
목도리가 넥타이가 됐네요 ㅋㅋㅋ
와 책나무님 달려가고 싶어요!!ㅜㅜ 단발님 다크초코칩할리치노 함 드셔보세요. 저는 휘핑크림은 빼고 먹습니다 ㅎㅎ

2022-12-02 2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작가 연보 Happy Ending





 














꼭 작가의 생애에 한정 짓지 않더라도 작가의 삶과 그의 작품이 맺을 수밖에 없는 관계를 고려할 때, 작가의 삶은 작품을 읽어갈 때 주요한 나침반 중 하나가 될 수밖에 없다.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2개월 특별 프로젝트인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어가면서 아쉬운 점은 프랑켄슈타인을 다시 읽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긴 그 책만 그런 건 아니고, 실패를 인정하고 오늘 반납해버린 실낙원2권이 그렇고, 65%에 머물러 있는 교수가 그렇고, 다시 읽기 예정 중(?)제인 에어빌레뜨가 그렇다.

 


예전에 『프랑켄슈타인을 읽고 나서 메리 셸리의 반해서 이렇게 적어두었더랬다.

 

 

메리 셸리의 삶이 행복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잃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테고, 새엄마도 메리를 예뻐했다면 좋았을 테다. 새엄마가 메리와 윌리엄 부녀 사이를 질투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테고, 메리도 기숙학교에서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전처의 딸이자 눈엣가시 같은 메리가 미워 학교에도 보내지 않고 집에 거의 방치하다시피 했는데, 그것이 오히려 메리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방문하는 서재 한쪽에서, 그들의 대화를 곁으로 들으면서 방대한 서재에서 읽고 쓰는 삶. 그런 삶이 실현되었다. 최고의 교육 과정이 열렸다. 한 사람, 메리 셸리만을 위해.  

 

 

다양한 경험을 얻는 수단의 하나로 여행이 이야기 될때 나는 좀 회의적인 편이었다. 물론 독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독서와 여행의 경험이 강렬할 것과는 별도로 우리 삶을 구성하는 순간들은 훨씬 더 단순하고 건조하다는 생각에서다. 느낌, 감각, 열정이 얼마나 지속되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들었다. 여행을 많이 하지 못하면서 자랐고, 책도 다양하게 읽지 않아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많은 여행 경험이 없는데, 다방면의 독서 경험이 부족한데, 그것이 좋은 것이다라고 쉽게 긍정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내가 가지지 않은 것을, 가지지 못한 것을, 쉽게 욕망할 수 없지 않은가.

 


제인 오스틴, 메리 셸리, 에밀리 브론테, 샬럿 브론테를 이어 읽어가면서는, ‘한정된경험 속에서 만들어낸 그녀들의 업적이 얼마나 대단한지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정확히는 감탄의 연속이었다. 마음대로 여행할 수 없는 여성들이, 교육 기회를 박탈당한 여성들이, 평생을 가족과 적은 수의 친구들과 교류했던 여성들이 이룩해낸 작품에, 그 깊이와 넓이에 경탄을 금할 수 없었다. 메리 셸리에게는 지혜의 창고가 어머니 울스턴크래프트의 글 그리고 아버지의 서재였던 것 같다.

 



고아가 된 이 문학적 상속인에게 여성성과 문학성의 고조된 관계는 틀림없이 초기, 특히 논쟁의 대상으로 떠오른 메리의 죽은 어머니와 관련해서 수립되었다. 앞으로 보겠지만,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고드윈은 자랄 때 어머니의 글을 반복해서 읽었다. 무엇보다 메리가 어머니의 유작을 다룬 논평을 대부분 (이들 논평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를 '철학적인 바람둥이'와 괴물이라고 공격했으며, 그녀의 『여성의 권리 옹호) (1792) '[매춘부] 선전하기 위해 교활하게 날조한 성경'이라고 했다) 읽었으리라는 점은 의심할 바 없는 사실이다. (416)

 



메리 셸리의 유명한 일기가 주로 자신과 퍼시 셸리의 독서 목록 일람표라는 사실이 그녀의 이례적인 과묵함을 암시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일화는 메리에게 책을 읽는다는 것이, 대다수 작가들이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지적 행위였을 뿐만 아니라 빈번하게 감정적인 행위였음을 강조한다. 특히 메리 자신은 어머니를 전혀 몰랐고, 사랑하는 남자와 가출한 뒤 아버지가 자신을 명백하게 거부하는 것 같았기 때문에, 메리가 자신을 정의하는 주요한 방식은 (그녀가 『프랑켄슈타인을 썼던 시기, 그리고 셸리와 함께한 초창기 때는 확실하게) 일차적으로는 독서, 그다음으로는 쓰기였다. (417)

 

 



그녀의 삶 속에서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 활동이었는지를 밝히는 부분이 특히 눈에 들어온다. 일기의 주요한 부분이 독서 기록이라니.

 


이런 경우 메리는 일기를 다이어리형태로 기록한 듯하다. 전부는 아니고 살짝만 들여다본 바로는 버지니아 울프는 일기를 저널의 형태로 기록했다. 그날 있었던 사건의 내용과 추이를 기록하는 다이어리와 그날 일어난 사건에 대한 생각, 느낌 등을 기록하는 저널 중에, 창작 활동과 관련된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건 당연히 저널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들이 밝혔듯이, 메리의 일기가 곧 독서 기록이었다는 사실은 메리에게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 활동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라 할 수 있겠다.

 

 



회사를 그만두고 공식일정이라는 게 없어진 사람이 되고 나서 일기를 쓰지 않은 날들이 한참이나 이어졌다. 종이 일기, 저널에 다시 습관을 들이는 게 힘들었고, 올해는 복잡한 마음에 더더욱 일기 쓰기를 멀리했던 듯 싶다. 그래도 다이어리는 쓰다 멈추다 이어지다를 반복했는데,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사적영역으로의 쏠림 현상을 막을 수가 없었다. 특히 코로나 시절에는 그런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크린토피아/한살림/GS 프레시마트/반찬가게/메가커피로 이어지는 장보기 일정과 오늘의 메뉴만 덩그러니 남기는 했다. ‘장보기오늘의 메뉴사이에 읽고 있는 영어책의 쪽수를 기록하고, 찾아볼 책을 체크하고, 페이퍼 쓸 책의 제목을 적어두었다. 이건 뭘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들기는 하지만, 아무튼 아무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나만의 다이어리는 이렇게 계속되고 있다.

 

 


책이 잘 들어오지 않기도 하고, 좋은 책을 읽었는데도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아서 그냥 그렇게 보내는 요즘이다. 그래도 밤 9시 반쯤 되면 아, 오늘 그래도 조금은 읽어야지, 하고 김치냉장고 위를 쳐다보는데, 그때마다 나를 기다리는 책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책은 두껍기가 여간하지 않아서, 읽어도 읽어도 또 읽어도 좀처럼 반을 넘어가지 않는다. 참고 도서 같이 읽기의 원대한 계획이 모두 스러지는 찰나, 그래도 어찌하리. 읽어보자, 조금만 더 읽어보자.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소설 속에서 빅토르가 스스로 아담이 아니라 이브고, 사탄이 아니라 ‘죄‘이며,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순간은 정확히 이 지점이 아닌가? 그렇다면 이와 같은 『프랑켄슈타인』의 핵심적인 부분이 실제로 재연하는 것은 바로 이브의 이야기가 단순히 이브가 타락했다는 이야기라기보다 이브가 여성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에 타락하고 말았다는, 즉 여성성과 타락이 본질적으로 동의어라는 사실의 발견이다. - P435

사실상 타락의 이야기는 자신들이 무구한 아담이 아니라 타락한 이브라는 사실을 여자들이 발견하는 이야기이지 않은가? 이처럼 자신이 여자이고, 따라서 타락했고 부적절하다는 여자아이의 무서운 발견은 프로이트의 개념, 즉 잔인하지만 은유적으로는 정확한 남근 선망이 실제로 의미하는 것이리라. 분명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이 (그리고 메리 셸리가) 이브, 아담, ‘죄‘, 사탄과 맺는 다양한 관계에 거의 기이할 만큼 불안한 자아 분석이 함축되어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남근 선망을 암시할 것이다. - P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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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11-22 1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페이퍼다!
저는 자유여행은 꽤 좋은 걸 얻을 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자기 자신에 대해서 더 알 수 있는. 자유여행은 돌발상황이 많이 발생하니까, 그때그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어떤 여행이 내게 맞는지 등을 파악해 가고, 또 그런 대처 경험이 쌓일수록 자기효능감도 올라가는 것 같아요. 물론 사람 나름이겠지만..^^ 독서는 좀더 개인차가 클 것 같아요. 같은 책을 읽어도 얻어가는 게 전혀 다를 것 같은. 메리 셸리니까 서재에서만 지낸 게 좋은 자양분이 된 거지 저였으면 그냥 사회에 적응 못 하는 사람 되었을 듯요 ㅠㅠ 메리 셸리 새삼 대단하네요.
저 일기 쓴 지 3개월 정도 된 것 같은데 좋아요. 저는 저널 쪽인데요, 분량은 길지 않습니다 ㅎ 얼른 쓰고 책 읽으려고 ㅎㅎ
아니 근데.. 김치냉장고 위요..? 책이 김치냉장고 위에 있나요? 이 순간, 오스틴의 응접실 탁자가 떠오르는 건…!!!!

단발머리 2022-11-24 19:35   좋아요 0 | URL
저는 사실.... 자유여행 경험이 별로 없어서요. 여행,이라고 말할 때의 돌발상황을 별로 겪어보지 못했어요. 근데 기억이 많이 남는 여행은 순조로운 여행보다는 좌충우돌일텐데 말이지요. 저는 패키지를 선호하ㅋㅋㅋㅋㅋ
독서괭님 아침에 일찍 일어나시는 건 알았는데 저널도 꾸준히 쓰신다니 너무 대단하세요. 둘째가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면 좋을텐데요. 저희는 식탁 뒤에 김치냉장고가 있어요. 식탁이랑 키가 같고 책 쌓아두기에 딱 좋습니다. 다만 김치 꺼낼 때 책 옮기는게 좀 큰일이지요. 하하하. 오스틴님 탁자는 우아했을 거 같은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1-22 19: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400 여 페이지라니??
전 코로나 격리 해제 후, 어쩐 일인지?
19세기 소설이 그리 재밌어 죽겠고, 다미여도 재밌더니....격리 끝난 후, 집중도와 재미가 뚝 반감되었네요?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긴 걸까??어리둥절 중입니다ㅜㅜ

그래서 전 되려 오래 전에 이런 관련 도서를 미리 미리 읽으셨다는 전설의 그 알라디너님 단발님과 다락방님이 참 부럽다는요~
여유있게 다미여를 읽고 참다운 깨달음을 얻고 계시는 듯해 보이네요?^^;;;
저도 단발님 글을 읽다가 비슷하게 느꼈던 부분이 있어요. 그 시절 여성 작가들의 활동범위가 좁아서 소설의 주제나 소재의 폭이 좁다곤 하지만, 다양한 경험이 부족했는데도 어찌 인간군상들의 다양한 성격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삶의 이치를 현시대에 적용하기에도 모자라지 않게 소설을 그려냈을까? 전 그게 더 위대해 보였거든요. 만약 오스틴이나 브론테 자매들 메리 셸리가 더 다양하게 경험했었더라면?? 소설들은 어떻게 또 위대하게 탄생했을까요??

암튼 님의 다이어리 사적 영역 부분에 빵 터지고 갑니다. 저도 몇 년 전 일기를 쓰는데 죄다 장 본 거랑 책 몇 페이지 읽은 것밖에 없어서....에잇!!! 하면서 다이어리 안 샀네요ㅋㅋㅋ

단발머리 2022-11-24 19:40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은 참고도서 많이 읽으셔셔 부럽습니다. 저도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허허허.
저도 미리미리 읽은 건 꽤 되는데 이번에 읽다보니 좀 후회가 되더라구요. 중요한 몇 작품은 다시 읽었어야 했구나, 그런 생각이요.
책나무님 말씀처럼 이렇게 제한된 경험 속에서도 눈부신 작품을 쏟아낸 여성 작가들이 더 다양한 경험을 했더라면 더 놀라운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을 거 같아요. 근데 그럼 우리 너무 바빠져서... 모두 헉헉대다가 ㅋㅋㅋㅋㅋㅋ

저는 올해에도 여전히 다이어리 준비중입니다. 올해에는 부진했으니 내년에는 잘하리... 이런 결심을 가지고요^^

바람돌이 2022-11-22 19: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실낙원은 애초에 포기하고 이제 겨우 제인 오스틴을 넘어 이제 브론테 자매로 갑니다. 다른 분들 벌써 이만큼 읽으신거 보면 왠지 초조해져서 저도 이제쯤 시작해야 12월이 지나기 전에 다 읽을수 있겠구나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요즘 19세기 문학들이 또 너무 재밌어서 이것만 계속 읽고싶기도 하고... 항상 책읽기도 선택의 영역이라 미뤄지는 안타까운 책들을 쓰다듬는 시간도 만만찮네요. ^^ 김치냉장고 위에 책 위치가 너무 재밌어서 막 웃고 있는데 저희 시어머니가 김치 가지러 오라고 전화하셔서 왜 너는 김치냉장고를 안사느냐고 또 막 뭐라 하시네요.(우리 시어머니 단골 멘트 중의 하나입니다.) 오늘은 김치냉장고의 날인가? ㅎㅎ

단발머리 2022-11-24 19:43   좋아요 0 | URL
저는 바람돌이님의 전략이 훨씬 더 ‘학습친화적‘이라고 생각해요. 전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진도가 많이 나갔는데요. 아, 그걸 먼저 읽어야했어, 라는 후회와 탄식이 두 장 넘길 때마다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행간이 아주 넓어서요. 쭉쭉 잘 넘어가더라구요. 12월 이전에 다 읽으실 거라 확신합니다 ㅎㅎ

김치냉장고가 없으시군요. 저는 김치도 담글지도 모르면서 진작에 김치냉장고를 준비하였고요. 한쪽에는 쌀을 넣어두었습니다. 하하. 김치냉장고의 날, 좋은데요!!

다락방 2022-11-23 07: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윳빛깔 단발머리 님, 안녕하세요? 우선,

1.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2개월 특별 프로젝트 라고 명명해주신 점,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가슴 가득 뻐근함이 차오르네요.

2. <실낙원> 2권을 반납하셨다니, 대단하십니다. 저는 1권 60페이지까진가 읽고 다시 꽂아놨어요. (네, 소장하고 있습니다.. 책부자) 그렇지만, 제가 앞으로도 독서 라이프를 유지하려면 실낙원은 읽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워낙에 실낙원 언급이 자주 일어나더라고요.

3. 마침 저도 오늘 제인 오스틴에 대한 부분을 읽고 좁은 공간, 제한된 공간에 대해서 쓰려고 했었는데 단발머리 님의 이 글과 겹치네요.

4. 저도 요즘은 다이어리에 일기 쓰기를 거의 멈췄는데 말이지요, 제가 그동안, 아주 오랫동안 부지런히 써왔는데, 그걸 읽어보면 저 역시도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긴 하더라고요. 그러다가 또 ‘역시 내 일기가 제일 재미있다‘ 싶기도 하고요. 그도 그럴것이 저는 죄다 남자.. 얘기였어요. 하아- 다른 사람들 일기는 출판되어 독자들에게 사유를 하게 하는데 내 일기는 왜 순전히 남자, 남자... ㅠㅠ 그래서 요즘은 일기를 쓰지 않습니다.

5. 저는 이제 240쪽 정도 읽고 있어요. 저 언제 다 읽나요, 단발머리 님?


이만 총총.

단발머리 2022-11-24 19:57   좋아요 0 | URL
유연함의 화신 다락방님!

1. 2개월 프로젝트가 특별한 이유는, 심난하고 곤란하며 마음이 답답한 모든 이들에게 고향처럼 돌아갈 두꺼운 책을 선사해주었기 때문입니다.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2. 저도 다락방님과 똑같은 이유, 나의 독서 라이프에 <실낙원>이 한 번쯤은 있어줘야 한다는 생각에 대출했습니다만... 아흐... 장난이 아닙니다. 어디 갇혀서 읽어야 될 판이에요.

3. 좁은 공간, 제한된 공간에 대한 다락방님의 글 잘 읽었어요. 저는 이번에 체슬러 책 <An American Bride in Kabul>에서 여성들은 마켓에서도 보이지 않는다는 부분이 생각나더라구요. 장 보러 갈 수 없는 여성들은 집에만 갇혀있겠죠. 저는 도서관에 자주 가는데 ㅋㅋㅋㅋㅋㅋ 거기에서 공부하는 여성들을 볼 때 항상 감동을 받습니다. 모두들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시는지요. 일단은 집을 벗어나야 합니다. 마차 없이 외출 못하는 여성들이 생각나는 대목이죠.

4. 그것은 아니될 말씀이구요. 다시 일기쓰기 시작하시기를 권하고 싶어요. 제일 중요한 이유는 ‘역시 내 일기가 제일 재미있다‘ 일 것인데 기록되지 않으면 바람 속에 모두 날아가 버리는거 아닙니까. 저도 남자 이야기 많아요. 다만 저는 못 만난 남자들 ㅠㅠㅠ 애덤, 조쉬, 마일스, 윌..... 저도 갑자기 슬퍼지네요.

5. 이 책은 2개월 특별 프로젝트로 ㅋㅋㅋㅋㅋㅋ 마감은 12월 31일이오나 일단 이번달에 600쪽 정도를 목표로 하심이 좋을 듯 싶습니다. 하하하.

그럼 다락방님, 굿이브닝 앤 굿나잇!

- 2022-11-23 21: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울프 일기 보고 반가워서 랄랄라~하면서 들어왔습니다! 책 읽는 거 좋아요, 정말 좋아요. 그에 비해서 쓰는 건 좀 지치기는 하는 것 같아요. 저 당분간은 안 쓰고 덜 읽기~ 도전 중인데요. 뭔가 아쉬워서, 어제 저는 원고지를 샀어요. 필사 하려고!!

단발머리 2022-11-24 19:59   좋아요 2 | URL
책 읽는 게 훨씬 좋죠. 근데 읽다보면 가끔, 아주 가끔 쓰고 싶기도 하고요. 저는 읽기도 쓰기도, 잘 안 되는 요즘인데..........
아, 저도 원고지 살까요? 필사는 별로 안 좋아하지만, 원고지는 좋아하는 ㅋㅋㅋㅋㅋㅋㅋㅋ
 




 


















오스틴 문학의 제일 반짝거리는 지점을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인간사에 대한 명쾌한 통찰이라고 말할 듯 싶다. 단점? 한계? 라고 한다면 모든 소설이 행복한 결혼을 향해 돌진한다는 것. 작가가 여성인지라 쉽게 여성 소설, 로맨스 소설, (멸시하는 의미의) 그저 그런 소설 나부랭이로 평가절하되기 쉬운데, 오스틴을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어본 사람이라면 그렇게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여성을 단일한 하나의 집단으로 볼 수 있는가는 페미니즘만의 질문은 아니다. 여성은 인종, 민족, 계급, 성 정체성에 따라 분화된다. 여성하나의 정체성이 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여성은 여전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으로는 생물학적으로여성이라는 이유로, 여러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며 물리적 폭력과 사회, 문화적 압박에 시달린다. 가부장제 오천 년 여성혐오의 전통(?)은 사람들 마음속에 내면화되어 있기에, 여성은 여전히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여성으로서판단된다.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여자 주인공은 운송 수단을 소유하거나 조종할 수 없으므로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이웃 남자보다 못하다. 그 남자들은 자신들이 원하거나 필요한 곳에 어디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여자 주인공과 남자 형제들을 구분 짓는 것은 여성의 예외 없는 자유의 부재다. 오스틴은 남동생들도 자신들의 누나처럼 (예를 들면 배우자를 선택할 때 경제적으로) 제한을 받는다고 설명하지만, 항상 경제적 계급보다 성의 계급이 우선한다고 주장한다. (260)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전면에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오만한 남성의 허위와 똑같은 무게로 허영에 찬 여성의 이기심을 조롱하면서도, 오스틴은 가부장제의 허울을 파헤친다. 결혼에 목맨 아름다운 처자의 결혼 성공담을 넘어서서 경제적 계급보다 우선시되는 성 계급의 존재와 유지, 그리고 억압에 대해 고발한다.

 


'영국 소설에서 돈이나 돈벌이는 남성적이기보다 여성 특유의 주제'라는 엘런 모어스의 주장은 과장일 수도 있지만, 여성에 대한 가부장적인 통제가 여성으로부터 돈을 벌거나 상속받을 권리를 박탈하고 여성을 좌지우지한다는 것, 그 특유의 방식을 오스틴은 독자적으로 탐색한다. (279)



 

당시 영국에서 재산과 지위의 상속이 남자를 통해서만 이루어지도록 했던 한정상속의 경우, 상속 재산이 없는 딸들의 경우 재산과 지위를 획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결혼이었다. <오만과 편견>에서, 웃으면 안 되는데 웃을 수밖에 없는 프러포즈 장면을 연출하는 콜린스는 이러한 한정상속의 폐해와 그로 인한 남성 특권을 구체화한 인물이다. 콜린스는 한정상속으로 인해 재산을 잃을 위기에 처한 (아들 없이 딸만 넷인) 베넷 가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엘리자베스와 결혼하려고 한다. 정확히는 결혼해 주려고한다.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당신의 훌륭하신 부친께서 돌아가신 뒤에 - 물론 아주 오래 사실 수도 있지만 - 이 댁의 재산을 제가 상속하게 되어 있는지라, 그분의 따님들 중에서 제 아내를 선택함으로써 그 서글픈 사건이 일어났을 때 ― 물론 이미 말씀드렸듯이 앞으로 몇 년 안에 일어날 일은 아닙니다만 ― 따님들에게 닥칠 상실을 가능한 한 최소한으로 줄이기로 마음먹지 않고서는 저 스스로 용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만과 편견>, 153)

 



반면에 원치 않은 결혼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엘리자베스의 친구 샬럿의 이야기에는 당시 여성들의 무거운 고민이 담겨있다. 엘리자베스는 당시로는 파격적일 수 밖에 없는 애정 있는 결혼을 추구한다. 후에 엘리자베스는 인물/집안/재산의 삼박자를 완벽하게 구현하는 다아시와 애정 있는결혼을 하게 된다. 당시에도, 어쩌면 현대에도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해낸 셈이다. 하지만, 샬럿은 그렇지 못하다.

 

 

콜린스 씨는 똑똑한 사람도, 함께 있기에 즐거운 사람도 분명 아니었다. 그와 함께 있으면 지루했고, 그녀에 대한 그의 애정도 상상 속에나 존재하는 것임에 틀림없었다. 그렇지만 어찌 됐든 그녀는 남편을 갖게 될 것이었다. 남자나 혼인 관계 그 자체를 중시한 것은 아니었지만, 결혼은 언제나 그녀의 목표였다. 좋은 교육을 받았지만, 재산이 없는 아가씨에겐 오직 결혼만이 명예로운 생활 대책이었고, 결혼이 가져다줄 행복 여부가 아무리 불확실하다 해도 결혼만이 가장 좋은 가난 예방책임이 분명했다. 이제 마침내 그 예방책을 손에 넣은 것이니 스물일곱의 나이에 한 번도 예뻐 본 적이 없는 여자로서는, 이번만큼은 정말 운이 좋았다고 느꼈다. (<오만과 편견>, 177)



예쁘지 않은 나, 매력적이지 않은 나, 지참금이 없는 나와 결혼하자는 사람이 나타났을 때, 청혼한 사람이 먹고살기에 적당한재산을 소유한 사람이라면, 그녀의 선택지는 하나다. 그 사람과 결혼하는 것. 결혼하지 않는다면, 그의 청혼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녀 앞에 남겨진 삶은 너무나 뻔하다. 하인과 비슷한 대우의 가정교사가 되거나, 일평생을 남동생과 그의 아내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해야 하는 집안의 천덕꾸러기가 되는 것이다.

 


"나도 네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 샬럿이 대답했다.

"네가 놀라는 것도 당연해. 무척 놀랍겠지. 콜린스 씨가 너하고 결혼하고 싶어 했던 게 바로 엊그제니까. 그렇지만 시간을 두고 다시 생각해 보면 너도 내가 잘했다고 할 거야. 그러길 바라. 너도 알지만 난 낭만적인 사람이 아니야.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지. 내가 원하는 건 단지 안락한 가정이야. 그리고 콜린스 씨의 성격과 집안 배경, 사회적 지위 등을 고려해 볼 때, 내 생각엔 우리에게도 다른 어느 커플 못지않게 행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어." (<오만과 편견>, 180)

 

 


결혼에 대한 생각이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 20대 여성의 70%가 결혼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기사를 흔하게 읽을 수 있는 요즘이다. 비혼 여성 삶의 즐거움과 자유에 대해, 나는 조금은 예상할 수 있을 것 같다. 비혼 여성 삶의 괴로움과 외로움에 대해서는 그저 추측할 뿐이다. 오스틴의 작품을 다시 살펴볼 때 놀라운 점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일 수밖에 없는 비혼 여성으로서, 그녀가 샬럿의 입을 통해 그녀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여성의 삶에 대해 말해주었다는 점이다. 변호라고 할 수 없겠지만, 변호 같은 말들.

 



사랑 없는 결혼의 허무함, 배우자로서 콜린의 부적합성을 이야기하는 엘리자베스가 오스틴인 것처럼,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이야기하는 샬럿 역시 오스틴이다. 결혼 후에 이어지는 일련의 책무들, 이를테면 가사, 임신, 출산, 양육 과정에서 여성이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간파한 오스틴은, 그 자신은 그 함정에 빠지지 않았다. 걸어 들어가지 않았다. 결혼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여성들에 대한 오스틴의 입장, 오스틴의 시선, 오스틴의 문장은 결혼의 압박이 덜한 시대에 결혼해버린 기혼 여성들에게, 정확히는 나 같은 사람에게도 이해와 협력의 손짓으로 느껴진다. 에이드리언 리치가, 결혼해 아들을 셋이나 낳아 길렀던 에이드리언 리치가 가정에 매이지 않은 채, 이성애적 짝짓기와 출산의 법칙을 거스른 여성들에게 보였던 존경과 사랑이 기억나는 대목이다. ‘아이 없는여성들의 연구와 학문이 우리 모두 여성을 정신적인 영양실조로부터 구해냈다(<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 215). 오스틴이야말로 그런 존경을 받을 만한 사람이 아닌가 싶다.

 


오스틴을 더,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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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락방의 미친 여자] 수녀의 운명
    from 책이 있는 풍경 2022-12-20 18:32 
    사회가 여성에게 요구하는 가장 큰 임무는 ‘출산’이고, 가장 중시되는 역할은 ‘어머니’다. 그래서 이것을 거부하는 여성은 사회 구성원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고 또 한편으로는 멸시의 대상이 되는데, 이는 독신 여성이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적’ 임무와 역할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아이 없는 여성의 지적인 작업’에 대해서는 여러 번 썼기에 링크로 갈음한다. (제 글을 제 글에 인용하는 저의 게으름을…. 부디 탓하지 마소서.) 시몬 드 보부아르와 데버라 데비
 
 
다락방 2022-11-16 17: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단발머리 님 이 글 참 좋으네요. 인용하신 에이드리언 리치의 문장은 지난번에도 단발머리님 서재에서 만난 적이 있어요. 단발머리 님과 같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제 인생의 행운입니다. 계속 읽고 써주세요, 단발머리 님! ♡

단발머리 2022-11-16 17:46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과 함께, 다른 이웃님들과 함께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하는 게 제 인생의 행운이죠.
얼마전에 친구가 어느 분이 젤 좋아요? 하고 묻더라고요. 에이드리언 리치라고 제가 답했거든요. 체슬러도 좋고 거다 러너도 좋은데. 보부아르도, 아렌트도 좋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에이드리언 리치가 젤 좋아요. 헤헷!!

- 2022-11-16 18: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는 아렌트가 좋아요 ㅋㅋ 얼마전에 아렌트 평전 앞부분 읽다가 울었어요 ㅋㅋㅋㅋㅋ 으허어어어엉 ㅠㅠㅠ ㅋㅋㅋㅋ 흐흐흐
오만과 편견의 저 대사들은 기억이 선명하게 나네요. 제인 오스틴이 지금 태어났다면 어떤 모습였을까요? 궁금합니다!

단발머리 2022-11-16 19:08   좋아요 0 | URL
나도 아렌트가 좋아요. 울 정도는 아니어서... 많이 부족합니다 ㅎㅎ

- 2022-11-16 20:09   좋아요 1 | URL
그냥 전 눈물이 흔한 사람 ㅋㅋㅋㅋ 😭😭😭😭

단발머리 2022-11-16 22:05   좋아요 1 | URL
나도 눈물이 흔한 사람.... 요즘 많이 삭막해졌어요. 슬프도소이다....

바람돌이 2022-11-16 2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스틴 문학의 매력이 한눈에 확 들어오는 글입니다. 전적으로 공감해요. 저 역시 오만과 편견 읽으면서 샬럿의 선택읽을 때 당대 사회에 대한 오스틴의 판단에 감탄했네요.
에이드리언 리치는 곳곳에서 너무너무 인용이 많이 되는데 언제쯤이면 읽을 수 있을지.....

단발머리 2022-11-16 22:04   좋아요 1 | URL
저는 처음 읽을 때는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애정행각에 눈이 멀어서 샬럿의 마음을 읽지 못 했어요. 두 번째 읽을 때 샬럿이 다시 읽히더라구요. 오스틴이 완전 샬럿 편이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그래도 그 마음이 고맙습니다, 저는요.
앞으로도 계속 오스틴에게, 에이드리언 리치에게 감탄할 것 같아요. 감탄과 감동이 우리의 몫입니다^^

꼬마요정 2022-11-17 0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글 너무 좋아요. 저는 제인 오스틴 참 좋아하는데요. 그 시대 결혼을 꼭 해야만 한다면 제인이 반영된 주인공들이 선택한 남자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세상은 다 그렇게 선택이란 것을 스스로 하면서 살게 하지 않으니까요ㅠㅠ 샬럿처럼 현실에는 그런 남자가 없으니 여자가 살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도 잊지 않고 알려주고요ㅠㅠ

제인은 적당히 행복한 걸 원하지 않았으니까요... 자신이 원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아는 것만으로도 제인 오스틴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저 시대 좀 짜증나구요. 짜증 안 나는 시대가 있나 모르겠네요 ㅎㅎㅎ

단발머리 2022-11-19 11:44   좋아요 1 | URL
꼬마요정님, 댓글이 늦었어요 ㅠㅠ 저는 <오만과 편견>을 여러번 읽었는데 이번에 <다락방의 미친 여자> 읽으면서 샬럿이 다르게 보이더라구요. 저는 항상 엘리자베스 편이어서 안 보였던 것 같아요. 근데 오스틴이 냉소적으로 때로는 부드럽게 말해서 그렇지 사실 가부장제의 허울과 한계, 억압에 대해 얼마나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었나, 그런 면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꼬마요정님 말씀처럼 현실 속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면이 있으니까요.

짜증 안 나는 시대는 없는 것 같은데요. 그래도 제인이 살던 시대보다는 지금이 1이라도 나아진 세대다...저는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찢어진 청바지에 운동화 꺾어신고 뛰어나갈 때 전 그런 생각해요.
오늘 좋은 날 되세요, 꼬마요정님! 자주 뵈어요^^

책읽는나무 2022-11-18 09: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미여 책 덕분에 요즘 오스틴, 브론테, 조지 엘리엇, 메리 셸리, 이디스 워튼등 그동안 읽고 싶었지만 줄곧 안 읽고 있었던 19세기 여성 작가들 소설들을 몰입독서하고 있는 지금 이 시간이 좀 행복하단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때 아님 언제 읽어? 처음엔 그런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었는데 오스틴의 소설들은 점점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이 분명 있어요.
그 시절 여성들의 속박된 삶 속에서도 오스틴이 들려 주는 ‘주체적인 삶‘ 의 견본을 제시해 준 것이라고 봅니다. 특별하지 않고, 또 조금 속물처럼도 보이지만, 그것이 어쩌면 가장 큰 삶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었던 시절, 그 속에서 제대로 된 삶의 선택을 할 수 있는 판단이 아니었나?싶구요.
등장인물들 악역으로 나온 사람들 욕하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드라마 보듯 읽었어요ㅋㅋㅋ
전 콜린스 그 남자 책에선 참!! 한심하다! 그러고 읽었는데 영화를 보곤 빵~ 터져서 책에 콜린스 그 사람만 나왔다 하면 혼자 넘 웃겨서..ㅋㅋㅋ
근데 그런 콜린스를 선택한 샬럿이 그닥 후회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아, 샬럿은 또 그 나름으로 은근 삶의 고수인 게 아녔던가?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단발머리님이 샬럿도 오스틴이라고 딱 지적해 주시니, 역시 단발머리님!!!👍 생각했습니다^^
이제 전 <설득>이랑 <엠마> 두 개의 소설만 읽음 여섯 개의 대표작은 다 읽게 되었네요^^
네 개의 소설을 읽고 나니...오스틴은 제게 좀 사랑스러운 작가가 되었습니다^^

단발머리 2022-11-19 11:38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 요즘 정말 열공에다가 속도까지 붙은 독서 진행 중이셔서 제가 많이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행복하다는 말씀, 저도 완전 이해되고요. 다미여, 기본 도서 읽으면서 제인 에어, 참고 도서 읽어가는 모습이 너무 멋지다고 생각해요.

저도 <오만과 편견> 영화에서 남자주인공보다 콜린스한테 더 눈이 가더라구요. 너무 콜린스 그 자체인 거에요. 그런 이상한(?) 행동들이 진심처럼 느껴지고요. 배우님에게 박수를 보내야 할 판입니다 ㅋㅋㅋㅋㅋㅋ
네 권이나 읽으셨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두 권 마저 읽으시고 전자 작가에 오스틴 추가하시면 되겠네요. 기립박수 미리 보냅니다.
짝짝 짝짝짝!!

독서괭 2022-11-18 13: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오 단발님, 울림이 있는 글이예요. 저도 다미여 4장 읽었는데, 오스틴 소설 얘기가 너무 많이 나와서 오스틴을 예습 좀 할걸 하고 후회중입니다 ㅎㅎ 가지고 있는 오만과 편견이라도 재독해야 하나.. 오스틴이 이렇게 패러디에 능하고 영리한 작가인지 미처 몰랐어요. <노생거 사원>이랑 <설득>은 꼭 읽어보고 싶어요.
에이드리언 리치, 엄청 멋진데요?? ‘아이 없는’ 여성들의 연구와 학문이 우리 모두 여성을 ‘정신적인 영양실조’로부터 구해냈다=> 저도 열심히 공부하고 업적을 이뤄내는 많은 비출산 여성들을 응원하고, 결혼 없이 살아가는 많은 멋진 여성 롤모델이 있는 현대 젊은 여성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제인 오스틴도 참 넓은 시야를 가진 사람이군요. 이 멋진 언니들 보소~

단발머리 2022-11-19 11:35   좋아요 1 | URL
저도 안타까운 작품이 많아요. 저는 <프랑켄슈타인> 한 번 더 읽었어야 하는데... 하면서 안타까워하고요. 그나마 <아그네스 그레이>는 독서괭님 리뷰 읽을 수 있어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저도 <노생거 사원> 이번에 재미있게 읽어서 <오만과 편견> 다음 2순위로 올려두었습니다^^

좋아하는 페미니즘 작가 많지만, 에이드리언 리치가 요즘 제 최애 작가입니다. 그 다음은 체슬러. 그 다음은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아렌트, 그 다음은 ㅋㅋㅋㅋㅋㅋㅋ 멋진 언니들의 행진이네요.

서니데이 2022-12-08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단발머리 2022-12-09 16:52   좋아요 1 | URL
에궁 ㅋㅋㅋㅋㅋㅋ 서니데이님 축하말씀 감사드립니다!
서니데이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