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Skye Cleary는 호주 출신의 철학자다. PhD MBA 로 해당 분야에서 십 년 넘게 일한 경험이 있고, 현재 Columbia 대학과 City University of New York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작가 소개를 읽어보니 태권도 검은띠에 스쿠버 다이빙을 좋아한다고 한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24시간인데 어쩜 이렇게 많은 일을 이뤄냈는지 놀라울 뿐이다.

 




표지 정면의 보부아르의 사진에서 보이듯이 이 책은 보부아르 연구서다. 전기처럼 보부아르는 일생 전체를 조망한 것은 아니고, 보부아르의 저서만을 연구한 책도 아니다. 저자가 선택한 주제어(성장, 우정, 사랑, 결혼, 모성, 노화, 죽음) 등에 맞추어 논의를 이어가는데, 대체적으로는 특정한 개념에 대한 보부아르의 주장 혹은 입장을 보부아르 개인의 삶과 연결해 살펴보고, 보부아르의 소설 속 등장인물에 대한 분석이 이어진다. 저자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간간히 실려 있는데, 유자녀 기혼 여성이고 동년배라서 (동갑 아님) 더 가까이 느껴지는 면이 있었다.

 


The philosopher Albert Camus, winner of the 1957 Nobel Prize in Literature and once a friend, said that she humiliated French men. Some condemned her writing as pornography. In later memoirs, recounting the reception of The Second Sex, Beauvoir pointed out the double standards that applied to her: while it's normal for men to discuss women's bodies, when women talk about it, they're branded as indecent. (12)

 


『제2의 성』에 대한 프랑스 남성들의 거부감 그리고 미국에서의 폭발적인 판매량 등은 내내 유명한 이야기일 텐데, 카뮈가 구체적으로 이렇게 말했다는 건 이 책을 통해 알게 됐다. 그 두려움과 분노, 억울한(?) 심정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나, 인류 역사의 발흥과 함께 시작되어 오 천년을 이어져 온 가부장제 하 여성의 고통스러운 삶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단 말인가. 비이성적이고 동물적이며 주체의 삶을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존재로 살아가는 아픔과 슬픔과 고통이, 당신에게는 보이지 않나요. ? 카뮈?

 

 

This is Hegel's master-slave dialectic: When two people meet, one tries to dominate the Other. If both hold their confrontation with each other equally, they form a reciprocal relation - although it could be either antagonistic or amicable. However, if one succeeds in dominating the Other, it becomes a relationship of oppression. (57)

 

















헤겔이 주인과 노예의 관계를 정의하는 데 사용한 변증법의 몇몇 대목은 여자와 남자의 관계에 더 잘 들어맞는다. 헤겔에 의하면, 주인의 특권은 그가 자신의 생명을 위태롭게 한다는 사실을 통해서 생명에 반해 정신을 주장한다는 데서 온다. 그러나 정복된 노예 역시 이런 위험을 감수한다. 반면에 여자는 본래 생명을 주지만 자기 목숨을 걸지 않는 실존자다. 남자와 여자 사이에는 결코 싸움이 없었다. 헤겔의 정의는 특히 여자에게 적용된다. "다른 [의식]은 의존적 의식인데 그 의식에게 본질적인 현실은 동물적 생명, 즉 다른 실체에 의해 주어진 존재다.". (『2의 성』, 112)

 



『제2의 성』의 타자에 대한 설명과 헤겔의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에 대한 설명은 좀 주의해서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좀 어렵기도 하고, 영어이기도 해서, 나중에 시간이 날 때 헤겔(헤결 말고 헤겔) 잘 아는 사람에게 과외 좀 받아야겠다. 마침정신현상학』에 대한 새 번역이 출간되었다고 한다. 바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여하튼 축하드린다.

 



 














기억에 남는 문단은 여기를 고르고 싶다.

 


I spent long dark hours slouched in an armchair, nursing and cuddling until my arms ached and my shoulders cramped. Like a cow, I produced milk. I could have stopped the flow, but in the Australian culture in which I lived at the time, there was a strong theme of ‘breast is best'. Good mothers breastfeed, so they say. The influence of attachment parenting has been stifling in the United States, too. One friend told me, '[Attachment parenting] made me feel so inadequate as a first-time mom.' (135)

 



결혼 이후에 여성에게 혹은 여성에게만 부과되는 여러 의무’(라고 여겨지는 억압) 중에서 나는 식사 준비가 가장 어렵다. 입덧하지 않았고 슬리퍼 신고 뛰어다니는 임산부였고, 출산 때에도 과정 내내 거의 제정신이었던 나였다. 돌봄 노동, 감정 노동 모두 다 어렵고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나는 먹을 것을 챙기는 일이 가장 어렵다. 이것을 여성의 일이라 규정함으로써 남성들이 누리는 무한한 자유의 무게만큼, 이 세상 모든 여성은 계급에 상관없이 메뉴 선정밥 차리기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다.

 


먹는 것을 싫어하거나 꺼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다만, 차려진 밥을 좋아한다. 누가 안 그러겠어요? 안 그런 사람이 어디 있어요? 하시겠지만, 차리는 수고를 마다하고’, 먹는 즐거움을 누리는 사람들도 많다. 나는, 번거로움이 주는 포만감의 기쁨 대신 하지 않음의 결과인 배고픔을 선택하는 (게으른) 사람이다. 엄마가 사랑과 정성으로 차려 주시는 밥도 잘 안 먹는 나였다. 결혼하고 나서는 일주일 내내 직장 생활에, 토요일에는 시댁, 주일에는 교회 가다 보니 쌀이 썩고 있었다. 아이들이 태어나니까 달라졌다.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야 했고, 먹여야 했다. 잘 먹지 않을 때도 많으니 그럴 때는 각종 미디어(유튜브)와 장난감(성대모사 필수), 과자(고래밥)를 동원해 달래서 먹여야 했다. 아기 때는 이유식, 조금 커서는 어린이 반찬, 그다음에는 고기반찬. 내가 먹지 않아도 먹기 싫어도, 준비하고 만들고 먹여야 했다. 인생 이 정도 살고 나서야, 아침밥을 먹지 않는다고 해서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다. 하루에 꼭 세끼를 먹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시세끼라는 말이 생겼는지. 그 말을 최초로 만들어낸 그 사람을 만나 차근히 오래오래 따지고 싶었다.

 


예전에 알라딘 친구가 자기는 좋아하는 책 집중해서 읽을 때는, 라떼랑 쿠키 먹으면서 하루를 보낼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나도 그랬다. 지금도 그렇다. 냉동식품, 반조리식품, 반찬가게에서 사 오는 반찬의 도움을 받는 나 같은 사람도, 매일 매일 쉼 없이 이어지는 먹거리에 대한 고민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나는 안 먹을 수 있지만, 자식은, 새끼는 먹여야 하니까.

 


이 문단에는 모유 수유의 고단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나도 작은 아이를 15개월 모유 수유했는데, 젖소 부인 같다가 아니라 진짜 젖소가 된 기분에 울적한 적이 많았다. 비린내 때문에 잉어는 먹을 수 없었지만, 한약방에서 특별 제조 및 판매하는 젖이 잘 나오게 하는한약에 우유, 두유, 따뜻한 모든 음식을 동원해 온몸을 공장처럼 돌렸다. 종종 젖이 부족했다. 더 먹고 싶어 하는 아이를 달래서 재운 적도 있었다. 아이가 곯아떨어지면, 배가 부른데도 다시 새로운 우유를 만들어내기 위해 우유를, 두유를 한없이 마셔댔다. 24시간, 연중무휴. 공장은 쉴 수 없었다. 이제 아이들이 점심, 저녁을 학교에서 먹고 오는 시절이 되었다. 더 이상 내가 해준 밥을 먹지도, 그리워하지도 않는 아이들. 아쉬움과 해방감이 교차한다. 물론 해방감이 훨씬 더 크다. 라떼와 쿠키, 자두의 시대가 왔다. 드디어.

 

 


, 이제 여러분들 좋아하시는 사진 시간 되시겠다. 앞쪽을 넘겨보니 8 30일부터 읽기 시작했다고 한다. 밥 먹으러 갈 때도, 잠깐 커피 마시러 갈 때도 책을 가지고 다녔다. 책읽기가 습관이 안 된 사람들에게 책읽기를 권하는 방법 중 하나가 어디에 가든 책을 가지고 다녀라라고 하던데, 우리 모두 그러지 않나. 항상 가방에 책이 2권 이상 있지 않은가. 들고 나간 책이 재미없을 경우 낭패이므로 여분의 책을 준비하고, 여행 갈 때 제일 즐거운 고민은 무슨 책 가지고 갈까?’이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크레마 챙기고, 이북도 미리 다운받아 놓고. 우리 모두 그러지 않는가. 나도 그랬다. 어디에 가든 책을 가지고 다녔고, 틈날 때마다 사진을 찍었다. 그중 잘 나온 사진으로만 엄선해서 업로드한다. 책을 읽긴 읽은 거냐, 책이 소품이냐, 라고 물으실 수 있겠지만, 책은 다 읽었고, 책은 제일 예쁘고 근사한 소품이 맞다.   

 


보부아르는 천재이고, 아름다우며, 빨간색이 아주 잘 어울린다.

아름다운 빨간 천재, 시몬 드 보부아르.















댓글(46)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2-09-27 19: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이퍼의 글도 정말 아름답지만 사진도 최고입니다. 물론 가장 아름다운 건 이 책을 다 읽은 단발머리 님 입니다. 최고 멋져요! 매일 반해요.. 😍

단발머리 2022-09-27 19:53   좋아요 1 | URL
저 그만 좋아하세요…. 울타리 주소는 서울시 ㅅㅂ구 *ㅇ동 123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늦어도 8시 반까지는 오셔야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27 19:54   좋아요 2 | URL
저는 진짜 어떤 삶을 살아왔길래 단발머리님을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되었을까요? 제 복입니다.
울타리 보러 제가 곧 갑니다! 슝 =3

단발머리 2022-09-27 19:58   좋아요 1 | URL
제 복입니다 ㅋㅋㅋㅋㅋㅋ 그것은 진정 다락방님의 복이며 저의 복입니다. 날이 쌀쌀하니 따뜻하게 입으시고 목에도 뭐 좀 두르시고요. 일단 고구마 굽고 있을게요. 다락방님 도착하면 바로 오징어 굽자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9-27 22:25   좋아요 2 | URL
울타리 보러 가는 거 스토킹이라니까요! ㅋㅋㅋ

단발머리 2022-09-27 22:27   좋아요 0 | URL
군고구마, 오징어 준비되어 있고요 ㅋㅋㅋ 음료는 화이트와인 괜찮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품명은….. 모름)

수이 2022-09-27 19: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완벽한 살아있는 페이퍼입니다. 글만 좀 늘려서 출간합시다, 단발머리 작가님. 사진 작가도 따로 필요 없어요, 사진도 잘 찍으시니까. 근데 제가 제일 좋아하는 그 사진은 안 보이네요. 보부아르 들고 활짝 웃고 있는 사진. 그 사진도 올려주세요 안 올리시면 제가 올릴까요? 😌

단발머리 2022-09-27 21:49   좋아요 1 | URL
책 읽으면서 중간중간 정리했으면 좋았을텐데 줄 치고 따라 읽는데도 바빠서 ㅋㅋㅋㅋㅋ 아쉽게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참, 그 사진은 제가 젤 좋아하는 사진으로서 ㅋㅋㅋㅋㅋㅋㅋㅋ 보부아르를 들고 찍으면 누구나 활짝 웃게 된다는 마법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안 돼요!) 울타리 근처로 8시 반까지 오세요. 늦으면 고구마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09-27 20:20   좋아요 1 | URL
설거지 하느라 늦었습니다. 보부아르 언니 들고 곧 뵙겠습니다. 전 다 까먹어서 다시 읽어야겠네요 ㅋㅋㅋ

단발머리 2022-09-27 21:50   좋아요 0 | URL
늦으면 오징어밖에 없어요 ㅋㅋㅋ음료 화이트와인으로 제가 준비해 두었는데요ㅋㅋㅋㅋㅋ

수이 2022-09-27 20:34   좋아요 1 | URL
바틀로 부탁드립니다 ㅋㅋㅋ

단발머리 2022-09-27 20:43   좋아요 0 | URL
여기는 바틀 밖에 취급 안 해요. 심지어 글라스가 없어요. 병째 들고 마셔야 ㅋㅋㅋㅋㅋㅋ
얼른 와요, 고구마 식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27 21:03   좋아요 1 | URL
세 분이 지금 만나시는 건가요 ㅎㅎ 즐거운 시간 되세요!

(고구마에 오징어 굽는데 바틀 와인이라니… 안주가 좀 특이합..)

단발머리 2022-09-27 21:05   좋아요 1 | URL
굽는 거라서 고구마랑 오징어 먼저 준비했는데요 ㅋㅋㅋㅋ 음료는 꼭 화이트와인이어서요 ㅋㅋㅋㅋ 담에 치즈랑 그 동그란 소세지 썬 것 같은 햄(?) 준비해 볼게요. 제 울타리 주소 보셨으면 함께 하시지요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27 21:08   좋아요 1 | URL
울타리는 멀리서 바라봐야 제 맛… 저도 안들켜파 이지 말입니다 ㅋㅋ (읭?)

독서괭 2022-09-27 21: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아아 아름답고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너무너무너무 공감합니다!!! 먹고사니즘이 무엇인지 ㅠㅠ 저는 엄마가 차려주는 밥은 굉장히 좋아하고 식당에서 차려주는 밥도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내가 차려야 할 때는 대충 먹고 마는 사람인데.. 애들 키우려니 요리를 해야만 하더라고요 ㅠㅠ 아침 먹이고 나면 점심은 뭐 해먹이지, 점심 먹이고 나면 저녁은… 으으으 그래서 평일이 행복합니다. 평일엔 이모님이 해주시거든요. 아침에도 전날 해두신 반찬으로..
모유수유 오래 하셨네요~ 전 8개월 6개월 정도 한 것 같은데 좋은점도 있었지만 힘든 일도 많았죠.. 아휴 애들이 어른반찬도 대충 먹는 날이 와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까뮈에 삿대질 좀 해주고요..
원서 소개해주시는 단발님께 박수 많이 치고요. 마침 아침에 공부한 단어 condemn이 나와서 반가웠고요 ㅋㅋㅋㅋ
멋진 단발님 좋은 밤 보내세요😘

수이 2022-09-27 21:19   좋아요 2 | URL
독서괭님 여기 모유수유 이유식 멕이면서 4년 5개월 한 사람 있습니다. 쭈쭈가 할머니처럼 늘어나서 다닌다죠 ㅋㅋㅋㅋ

건수하 2022-09-27 21:48   좋아요 1 | URL
/비타님 정말 대단하십… 😲

독서괭 2022-09-28 06:07   좋아요 1 | URL
헉 비타님.😱😱😱😱 고생하셨어요 ㅠㅠㅠㅠ

단발머리 2022-09-28 19:50   좋아요 2 | URL
독서괭님 / 저는 제가 차린 밥 아니면 뭐든지 아주 잘 먹습니다. 반찬투정 없고요. 맛평가 없습니다. 아이들 반찬이 참 어렵죠. 면요리를 한끼씩 꼭 넣어야 하구요 ㅠㅠ 다른집은 방학 때는 아침 안 먹고 그러던데, 저희집은 밥시계가 너무 정확해서요. 반찬 없어도 밥상 차리는 묘한 미스테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큰아이때는 직장생활하느라 4개월했구요. 둘째때는 직장생활 안 하니 오래 먹이게 되더라구요. 아, 옛날이여!
독서괭님께 제 화이팅 보내드려요. 뽜야!!

비타님 / 그 정도면 빈혈 와요 ㅠㅠㅠ 우아, 진짜 인간 승리십니다!!

수하님 / 수하님, 굿나잇^^

건수하 2022-09-27 21: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삼시세끼가 제일 힘들어요. 설거지가 싫다는 분들도 있던데 저는 아무 생각없이 깨끗하게만 하면 되는 설거지가 더 적성에 맞…

공쟝쟝님 페이퍼를 봐도 그렇고… 페미니즘 공부하려면 철학 공부를 해야되나보다 (너무 어려운데) 하는 중입니다… 휴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1장에서 힘들었어요 :)

- 2022-09-27 23:11   좋아요 2 | URL
수하님 제 생각에 철학공부는 정희진님 책 쭉 읽어오셨으면 이미 다 되신거고, 김은주님 책 한 권이면 땡! 그냥 딱 꿰져요! 그거 말고 진짜 철학적으로 계보학 그리고 싶으시면 ㅠㅠㅠㅠ (이건 아직 저도 못한 거라서) ㅋㅋㅋ 그냥 같이 계속 공부해나가면서 지도 그려가셔야 할거 같아요 (ㅋㅋㅋ) 말고 남자 철학자들이 한건 굳이 안읽으셔도 될… (ㅋㅋㅋ 왜냐면 페미니스트들책 읽다보면 다 까더라고요 ㅋㅋㅋㅋ 까진거 보면 라캉이나 레비나스 이런애들도 떼잉~ 쯧! 일케됨 ㅋㅋㅋ) 듯 한데 ㅋㅋㅋ 어렵지만 지적 희열 만빵입니다 ㅋㅋㅋ 공부하십시다 ㅋㅋㅋ

건수하 2022-09-28 08:45   좋아요 2 | URL
오- 공쟝쟝님 반가운 조언 감사해요. 김은주님 책은 <페미니즘 철학 입문> 말씀하시는 거죠?

사실 저는 철학을 공부하며 사고의 연습을 좀 해야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래도 쉬운 길이 있다면 돌아가야죠. <페미니즘 철학 입문>부터 읽어보기로.

아 공부할 게 너무 많아요 ㅎㅎ 내 공부도 해야되고 페미니즘 공부도 해야되고
이렇게 공부 좋아하는 사람 아닌데 어쩌다 이렇게...

- 2022-09-28 08:53   좋아요 2 | URL
맞아요, 사고 훈련 그건 누가 가르쳐줄 수 없죠! ㅠㅠ 맞아요 ㅠㅠ 이미 잘 알고 계신 분!!
제게는 열심히 페미니즘 책을 읽으면서 제 게 생기는 사소한 질문을 귀중하게 여기는 것이 (과거에는 사적인 것을 중요하지 않다고 취급했으니까요) 어떤 태도로 자리잡았고 그게 공부를 좋아하게 된 이유인 것 같습니다. 어릴때의 공부는 그게 안되잖아요 ^^ 일단 진도 빼야하고요… 요즘은 멈추어서 생각하는 진짜 공부 진짜 공부에 들어선 느낌입니다. 물론 체력의 한계와 나자신의 지적인 부족함도 느껴지지만, 그것보다는 나를 좋아하는 방법을 안 것이 매우 기쁩니다!! 공부하다 지치시면 엄기호의 <공부공부>도 추천합니다.
공부 좋아하시는 수하님💕

단발머리 2022-09-28 19:53   좋아요 2 | URL
저는 최근책 중에서는 <페미니즘 철학> (앨리슨 스톤)이 좋았어요.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봤는데 구입해서 봐야겠다 생각했어요(소장각) 김은주님 책은 참 좋아요, 그죠?

공부 분위기 넘 좋네요. 그럼 저는 좀 놀고 오겠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9-28 19:57   좋아요 1 | URL
크크크 저 그거 읽고 있어요 ㅋㅋㅋ ( 난 샀다 이미 ㅋㅋㅋㅋㅋ ) 그리고 이삭 토스트 사먹으러 나와서 삼십분째 걷는 중 ㅋㅋㅋㅋ 어디서 노는지 궁금하네요 ㅋㅋㅋ

단발머리 2022-09-28 20:08   좋아요 1 | URL
우리집 울타리 주소 어제 제가 알려드렸어요 ㅋㅋㅋ 나 이빠새 다 먹기 전에 얼른 와요!

- 2022-09-27 23: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파스타 옆에 빨간 보뷰아르… 아름다워 미치겠네요 ㅋㅋㅋㅋ 토마토 수프 같은 저 바게뜨 꽂힌 것도…
(아니 글을 읽은 감동이 사진때문에 다 사라져 버렸어….)
그냥 전 여기에다가 사죄할게요… 엄마 죄송해요, 애기때 밥 잘 안먹어서…. 그리고 다 커서 늙어가는 데도 먹기 싫어해서 미안해요 ㅋㅋㅋㅋㅋ 오늘도 새우만두 네개에 토피넛 라떼만 마셔서 미안해요 ㅠㅠ 근데 난 밥먹기 싫어 ㅠㅠㅠ

단발머리 2022-09-28 19:59   좋아요 2 | URL
저 토마토 수프 먹으면서 내가 떠올린 다른 토마토 스프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유럽 향기의.... 짜잔! (뭔지 알쥬?)


쟝쟝아!

왜 이러니! 너처럼 잠재력 많은 아이가! 너의 소양! 너의 미래! 하느님이 너에게 아낌없이 주신 모든 선물. 아름다움, 두뇌라는 선물. 그런데도 이렇다 할 이유도 없이 그냥 굶어죽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게 어디 가당키나 해?

네 평생 사람들이 비썩 마른 아이로 멸시하며 내려다보기를 원하니, 아니면 당당한 어른으로 우러러보기를 원하니?

사람들이 너를 마구 밀치고 놀려대는 꼴을 당하고 싶은 거야? 다른 사람들이 재채기만 해도 자빠지는, 뼈하고 가죽만 남은 사람이 되고 싶어? 아니면 존경을 받고 싶니?

커서 어느 쪽이 되고 싶니? 약한 사람이야 강한 사람이야? 성공한 사람이야 실패한 사람이야? 인간이야 쥐야?

(<포트노이의 불평>, 28쪽)

- 2022-09-28 20:0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진짜 엄마 맘에 빙의해서 아들한테 읽어줬을 단발님 생각하면 웃음이 나는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9-28 20:09   좋아요 1 | URL
효과가 있었음요 ㅋㅋㅋㅋ 한 번 웃고 밥 한 숟갈 먹었음요 ㅋㅋㅋ 땡큐, 로스님!

psyche 2022-09-28 0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왜 내 눈은 아름다운 빨간 책 보다 음식에 쏠리는 것인가! ㅜㅜ

단발머리 2022-09-28 20:00   좋아요 0 | URL
사진에 많은 정성을 기울였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움하하하하하핫!

건수하 2022-09-28 0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이거 진짜 좀 쓸데없는 질문인데 저 빨간책... 하드커버에 책 표지가 씌워진 거잖아요. 어떻게 계속 가지고 다니시는데 저렇게 깔끔할 수 있는건지 (...) 궁금합니다. 무슨 노하우라도...

수이 2022-09-28 15:14   좋아요 1 | URL
저는 단발님이 아니지만 제가 좀 오래 보니까 책을 함부로 다루지 않고 보지 않으면 저렇게 깔끔하게 유지하실 수 있습니다. 책 집어던지면 세상이 두쪽나는 줄 아는 딸아이와 함께 지내보니 책을 깨끗하게 보는 이들은 다 그런 까닭이 있더라구요.

건수하 2022-09-28 15:20   좋아요 1 | URL
아, 저도 깨끗하게 보는 편인데 (페미니즘 책 보기 전에는 교과서 아닌 책에 줄도 안 쳤… 교과서처럼 되어가고 있지만요)

저런 책들은 갖고 다니다보면 책등 쪽의 겉표지가 보통 구겨지거나 찢어지거나 하길래.. ‘가지고 다니는’ 노하우가 있으신가 하고 여쭤봤어요.

그래서 저는 저런 겉표지는 집에 빼놓고 다니는 편입니다..

수이 2022-09-28 15:30   좋아요 2 | URL
놀랍군요…… 다 책 엄청 깨끗하게 보시는구나. 새삼 깨닫습니다.

단발머리 2022-09-28 20:03   좋아요 1 | URL
수하님 / 하드커버에 책표지 맞구요. 어떻게 가지고 다니냐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라딘 사은품 북커버에 넣고 다닙니다. 항상 소중히 여기고 사랑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가방 속에서 눌리지 않도록 항상 주의 집중을 ㅋㅋㅋㅋㅋㅋ
겉표지에 보부아르님 계시고 속표지에는 아무것도 없어서 ㅋㅋㅋㅋㅋ 항상 모시고 다닙니다. 암요, 암요!

비타님 / 비타님의 책은 낡아져도 운치가 있다고 할까요. 손때 묻은 비타님 책은 우아합니다^^

건수하 2022-09-28 20:10   좋아요 0 | URL
세심하십니다… 저도 보부아르님 얼굴이 나오는 책이라면 북커버를 챙겨보겠….!!!

바람돌이 2022-09-28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사진 예술
마지막 사진들 보니 앞의 글들이 머릿속에서 다 날라가버리는 부작용이....ㅠ.ㅠ 그래서 다시 올려서 다시 읽게 되는군요.
이것도 다 단발머리님의 전략인거죠? ^^

단발머리 2022-09-28 20:04   좋아요 1 | URL
그건 모두 저의 전략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이번 책은 표지가 열일하는 책이라 열심히 찍었습니다. 다른 사진들도 많거든요. 엄선한 사진들이라서 더 예뻐 보이는가 싶습니다^^

건수하 2022-09-29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에서 1챕터 한나 아렌트 들으며 출근했어요. 아렌트가 1933년 프랑스로 망명을 했는데 거기서 라헬 파른하겐이라는 유대인 여성의 전기도 집필을 했더라고요. 1933년에 완성되었다고 (이 책에) 쓰여있기는 했는데 1년 이내에 완성 가능한건가.. 40년에 수용소에서 탈출했으니 망명기간이 꽤 길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비교적 평안한 초기에 집필하긴 했겠지만 망명 생활 중에도 계속 열심히 했구나 하는 생각에 감동했어요. (급 아렌트 언니에게 빠져들고 있음)

단발머리 2022-09-29 14:05   좋아요 0 | URL
들으며.... 라니.... 무엇으로 들으셨는지 난중에 알려주세요. 저 지금 <한나 아렌트 평전> 읽는데 똑같은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저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두어번 읽었는데 왜 그 때 읽었을 때 기억은 하나도 없는 것입니까ㅋㅋㅋㅋㅋㅋ지금 읽는 책만 중요한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렌트 언니에게 빠지면 탈출 불가입니다!!

건수하 2022-09-29 14:15   좋아요 0 | URL
아, 제가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 전자책을 가지고 있어요 ㅎㅎ
그래서 tts로 들었습니다 ^^

단발머리 2022-09-29 14:23   좋아요 1 | URL
아아아아아~~ 그런 방법이 있죠! 저도 전에 그렇게 들었어요. 세일해서 사둔 책들이었죠. 저는 ‘유진‘이 읽어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9-29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며칠 전 북플 피드 넘기다가 보브아르 언니!! 그러면서 좀 있다 조용할 때 읽어야지! 하며 넘기다가 읽지 않은 걸, 지금 발견했네요.ㅜㅜ
북플친 몇몇 분들의 글은 읽으려면 때와 장소가 필요할 때?가 있어요.ㅋㅋㅋ
단발님의 글도 조용한 시점에 책 읽듯 긴장하며 읽습니다.ㅋㅋㅋ 그 긴장은 좋은 긴장감인 거 아시죠? 설렘의 긴장감!!^^
영어만 아님 정말 읽어 보고픈..아름다운 빨강 천재 책입니다.
보부아르님 얼굴을 보자!! 하면서 겨우 파스타 요리를 넘겼습니다. 아이스 라떼 사진에서도 헉!! 했지만...역시 도서관! 도서관은 심신의 안정을!!!ㅋㅋㅋ
사진도 참 잘 찍으시고, 책도 잘 읽으시고, 글도 잘 쓰시고...아 단발머리님도 미인이셨어!!
알라딘엔 미인들이 넘 많아~^^
여성주의 책 읽고 나면 오스틴이랑 조지 앨리엇 소설 드릴로 파려고 했는데 요즘 페미니즘 책장에 꽂혀 있는 보부아르 평전이나 아렌트 책 시리즈 중 한 권을 읽어보고 싶단 생각을 하고 있어요. 아렌트 책 중 뭘 고를까? 생각하다가, 어제 보부아르 사진 앞에 제가 서 있었는데 옆에서 ‘아, 보부아르‘라고 감탄해서...보부아르 책으로 좀 기울기도?ㅋㅋ
빨간 드레스 보부아르님 보니까 더욱더~~ㅋㅋ

 


















우정에 대한 글 중에 진지하게 다가왔던 건 고미숙 선생님의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이었다. 임꺽정 안내서이고, 청년 백수에 대한 제안서이기도 한데, 청석골 칠두령의 사랑과 우정이 비교적 자세히 다뤄졌다.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더 낭만적 사랑에 대한 낭만적 기대가 컸던 때라 이 책 자체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냥 살짝 훑고 지나가는 정도였는데, 오히려 시간이 흐르면서 읽지도 않은 이 책이 가끔 생각났다.

 


특히 나 자신을 볼 때 그랬다. 남자들 사이의 우정이 우정의 이상향처럼 받아들여지는 세상, ‘여자의 적은 여자다라는 말이 흔한 세상에서 살고 있었는데도 점점 더 여자들이 좋아졌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대부분이 여자라는 점이 주효했다. 닮고 싶은 사람,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 지적으로 (미친 듯이) 배우고 싶고, 따라 하고 싶은 사람이, 생물학적으로 여성이었다. 내가 읽어왔던 책의 저자 대부분은 남자들이었는데, 실제 남자들의 강연을 듣다 보면, 어머, 이렇게 똑똑할 수가, 라는 느낌을 받을 수가 없었다 (전혀 없었다고 할 수는 없겠으나 거의 없었다고는 할 수 있겠다). 물론 일당백의 여성을 직접 만나봐서 그럴 수도 있다.

 



혼자 있고 싶은 마음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은 이중적이다. 두 마음이 공존한다. 한참 필립 로스를 읽던 시절에, 나는 『유령 퇴장』의 이 문장이 너무 좋아서, 며칠 동안은 정말 아침마다 눈 뜨면 일어나서 이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

 















나는 대학에서 낭송회나 강연회도 하지 않고 강의도 나가지 않으며 텔레비전에도 출연하지 않는다. 내 작품이 출간되어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는다. 나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일주일 내내 글을 쓴다. 그 외에는 침묵한다. 아예 작품을 발표하는 것마저 그만둘까 하는 유혹도 느낀다. 내게 필요한 것은 그저 일과 그 일을 하는 것 아닌가? 요실금에 발기부전까지 된 마당에 그런 게 더이상 무슨 대수란 말인가? (『유령 퇴장』, 15)

 

 

자세히 알게 되면 좀 피곤한 이야기인데, 문학적으로, 사회적으로 이미 일가를 이룬 작중 화자가 스스로 은둔을 선택한 상황이다. 맥락을 따지자면, 자신은 요실금과 발기 부전을 겪는 사람인데 다른 게 무슨 상관이냐, 이런 느낌. 그런 생각에 대해 뭐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나는 자연인이다같은 심정으로 자신을 혼자이게 가둬두는그 심정이 나는 좋았다. 온종일 아이들과 복잡거리고, 밤에 눈감아도 아침에 눈 뜨면 돌아오는 끝없는 도돌이표 육아 속에서 탈출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오래오래 혼자이고 싶었고 혼자인 나를 꿈꿨다.

 

 
















하지만 『진리의 발견』에서 발견한 아름다운 문장은, 나를 비추는 거울인 사람을, 정확히는 나의 두 번째 양심인 그 사람과 그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어떤 종류의 친구라 할지라도 우리는 우리가 스스로 자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그들의 영향을 받는다.

우리 중 누가 사랑하는 이들의 인정을 염두에 두지 않은 채 말하고 행동하는가? 다른 사람의 동의는 일종의 두 번째 양심이 아닌가? ・・・ 우리는 동료의 도움을 받아 우리 자신을 지지한다. … (생략) … 우리는 다른 이들에게 의지하도록 태어났고 우리의 행복은 다른 사람의 손에 쥐어져 있다. 우리라는 인물의 형태는 주위 사람들에 의해 주조되며, 색을 부여된다. 우리의 감정이 부모의 영향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진리의 발견』, 94)

 



마리아 미첼의 일기는 Skye Cleary의 말과 일치한다. 우리는 다른 이들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우리 자신을 인식한다.



 














Existence is a constant tension between projecting ourselves into life and making space for others. Other people are vitally important in our quest to create ourselves because we recognise and affirm our existences through interactions with others. In the absence of others, when we're left perfectly alone, we risk misinterpreting ourselves and the world around us. (How to be You, 56p)


 

완벽하게 혼자인 나를 꿈꾼다. 한국 공교육의 매운맛 덕분에 매일 늦는 아이들과 자주 야근하는 남편 때문에 오래도록 혼자인 나는, 또 혼자를 꿈꾼다. 백설공주 새엄마의 말하는 거울보다 훨씬 투명하게 맑은 나의 두 번째 양심인 거울, 거울들이 나를 비춰 주기를 꿈꾼다. 혼자이면서 같이. 같이 그리고 또 혼자인 채로.  

 



Beauvoir admired Jane Austen's class-conscious literature, which depicted a range of friendships. Austen's 1815 novel Emma illuminates Beauvoir's point about authentic friendship. The beautiful and wealthy protagonist Emma Woodhouse is a terrible friend to the poor, unsophisticated, and suggestible Harriet Smith. Fancying herself a brilliant matchmaker, Emma manipulates Harriet into refusing a marriage proposal from Robert Martin, with whom Harriet is in love, and stokes her hopes in men of higher social ranking, all of whom are in love with Emma. Thanks to Emma's interference, Harriet is humiliated and heartbroken multiple times. (69p)




이 문단은 깜짝 놀랄만한데 어제부터노생거 사원』을 읽고 있는 사람이 보기에는 더욱 그렇다. 어제 노생거 사원 원서 구경 다니다가 이런 아름다운 책들을 영접하게 되었고. 제인 오스틴 시리즈는 물론, 『폭풍의 언덕』도 너무 눈부시지만. 『The Awakening』 너무 찬란하지 않은가. , 이를 어쩌나



찾으시는 링크 :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25018&idx=4#dw


요기 위에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 표지 책들은 <Penguin English Library>입니다. 

 





























댓글(39)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곡 2022-09-23 13: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펭귄 머그 이쁩니다 ㄷㄷㄷ

단발머리 2022-09-23 13:43   좋아요 2 | URL
네, 저도 컵 많은데 말입니다. 자꾸 눈이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2-09-23 13: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펭귄 클래식 원서 표지들 넘나 근사하군요! 소장욕구를 불태우네요ㅋㅋㅋㅋ
사놓은 원서도 너무 느리게 읽고 있는데 말이죠. 들어가서 좀더
구경해야겠어요. 구경만 해야하는데ㅠ.ㅠ

단발머리 2022-09-23 14:01   좋아요 2 | URL
일단 구경만 ㅋㅋㅋㅋ 이게 자주 오는 기회겠습니다만, 예쁜 거는 사실입니다. 저는 저 중에 <오만과 편견> 하나 있거든요. 근데 책이 가벼워서 무척 좋더라구요. 저도 몇 권 더 사고 싶어요. 아.... 괴롭다 ㅋㅋㅋㅋㅋㅋㅋ 구경하러 같이 가시지요, 미미님!

바람돌이 2022-09-23 14: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토트백도 머그컵도 갖고 싶지만 원서는 저의 구매목록이 아니므로 그냥 눈물로 패스!!
고미숙샘의 저 책은 횡적인 연대로서의 우정과 의리를 얘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근대 핵가족 사회가 잃어버린 우정과 의리를 회복하는 공동체, 그속에서 오로지 배움이 좋아 쓸모를 생각하지 않고 배움을 즐기는 삶에 대한 낙관 이런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그것이 현실화될 수 있을까 의문은 들지만 그래도 상상만으로도 뭔가 좀 근사하다는 생각을 햇던 것 같아요. ^^

수이 2022-09-23 14:25   좋아요 3 | URL
그것이 현실로 나타나기까지, 그런 이들과의 우정이 항상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것도 제한된 울타리 안의 우정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물론 살짝 겪어본 자의 경험으로 하는 말이지만 말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미숙샘은 좋아합니다, 어쩔 수 없이.

단발머리 2022-09-23 14:47   좋아요 2 | URL
눈물의 패쓰 안타깝습니다, 바람돌이님!

저는 그런 우정이 ‘생활‘의 문제로 다가왔을 때를 ‘상상‘하면 그게 또 조금 복잡하게 여겨지더라구요. 하지만 가족 지상주의의 핵가족이 사람들을 소외시키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대안 중의 하나는 반드시 ‘우정‘이라고 생각하고요.

거리의화가 2022-09-23 14: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펭귄 원서 표지 이쁘긴 하네요~ㅎㅎㅎ 하지만 저는 단호히 패스하겠습니다^^ 문학은 아무리 생각해도 원서로 읽기에는 힘들 것 같아요. 제 장르는 아니라서~ㅋㅋ
그렇다해도 말씀하신 것처럼 노생거사원의 저 문장은 원서로 궁금했거든요. 과연 어떻게 쓰여있을지... 번역된 문장으로도 좋았지만 역시 원어로 어떨지 궁금해지더라구요^^

단발머리 2022-09-23 14:39   좋아요 1 | URL
저도 실용서가 원서로 읽기에 더 쉽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요. 정말 순수하게 표지가 예뻐서 보고 있는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혹시, 혹시 정말 만약에.... <노생거 사원> 원서 사게 된다면 원서 속 저 문단 가져와볼게요. 혹시나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23 14: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으악...
다행히 가방이나 머그컵이 여성 작가 작품으로 되어 있지 않아서 일단 패스했습니다.
버지니아 울프나 제인 오스틴 브론테 자매 등이면 흔들렸을 것 같아요 :)

참, 예쁜 표지들이 나오기 전의 글 참 좋았습니다!

단발머리 2022-09-23 14:41   좋아요 1 | URL
패쓰의 이유가 참 적당하십니다. 우리 모두 그렇게 밝은 이유들을 찾아내어서는 ㅋㅋㅋㅋㅋㅋㅋㅋ

표지 전의 글이 좋으셨다면, 예쁜 표지 근처의 문장들은 ㅋㅋㅋㅋㅋ 으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23 15:04   좋아요 2 | URL
계속 좋았는데 마지막 부분은… 그래서 제가 <엠마>의 엠마가 정말 싫었어요. 제인 오스틴의 시대 뿐 아니라 여전히 지금도… 우정에 있어 좋은 부분은 여전히 좋지만, 한계도 있는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22-09-23 17:58   좋아요 1 | URL
저도 엠마 싫었는데.... 다 읽고 나서 제가 페이퍼를 썼죠. <내가 바로 엠마다> ㅋㅋㅋㅋ
그렇게 됐습니다.

수이 2022-09-23 14: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기요, 여보세요, 원서 올해 안에 아니 12월 크리스마스 전까지 참기로 하셨던 거 기억 안 나시나요? 똑똑똑똑, 여보세요, 여보세요, 단발님!! 기억하셔야죠!!!! 근데 링크를 거셔야죠, 링크 걸지 않아서 헤매고 있잖아요. 저 폭풍의 언덕만 사갖고 올게요. 링크 좀 보내주실래요? 단발님

단발머리 2022-09-23 14:50   좋아요 1 | URL
여보세요? 누구세요? 에? 에? 잘 안 들려요? 네, 저는 잘 안 들려요.
일단 다시 걸어주시겠어요. 네, 다시 걸어 주세요.

앗! 링크거는 거 한 번 해볼게요. 아까 하려고 했는데 몰라서요. 해볼게요. 이상하다. 이건 잘 들리네요 ㅋㅋㅋㅋㅋ

수이 2022-09-23 14:54   좋아요 2 | URL
제가 과감하게 진짜 과감하게 완전 과감하게 가방과 머그잔을 포기하고 폭풍_이랑 민이 읽힐 퍼핀 시리즈 한 권만 달랑 막 구입을 끝내고 넘 자랑스러워 스스로에게 셀프 목 마사지를 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겠습니다. (아이씨, 내가 오늘은 진짜 책 안 사려고 했단 말이야!!!!!!!!!!)

단발머리 2022-09-23 14:58   좋아요 1 | URL
폭풍이 이쁘죠? 나도 폭풍이 이쁘더라구요. 근데 지금 제가 살짝 해봤는데요. (뭐를?)
사은품 컵은 안 나오고요. 근데 가방이 분홍색이에요. 아.... 어쩌지 ㅠㅠㅠㅠ

수이 2022-09-23 15:02   좋아요 2 | URL
핑크는 자제하심이………. 나을 줄로 아뢰옵니다 마마! 통촉하여주시옵소서!!!!!

단발머리 2022-09-23 15:13   좋아요 1 | URL
결제하느라 지금 봤어요. 가방은 분홍색으로.... 엥? 😳😳😳

다락방 2022-09-23 14: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단발머리 님,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이렇게 멋진 글을 쓰셔가지고 제가 으어~ 그렇지, 그렇지~ 감탄하고 읽고 있는데 갑자기 책을 뽐뿌하시면.. 어떡해요? 책 겁나 예쁘잖아요. 지금 좋은 내용 다 날아가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머그컵 받아 말아 이러고 있잖아요. 아니 이 일을 도대체 어떻게 하실거예요!!

그렇지만 오늘 단발머리님의 글을 읽고 저는 이반 일리치의 말을 떠올립니다.
‘사실 내 인생은 대부분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사람을 만나 친구가 된 결과이다.‘

이만 총총.

수이 2022-09-23 14:49   좋아요 3 | URL
컵 사려고 지금 책 고르고 있는 건 아니죠? 락방님???

단발머리 2022-09-23 14:50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 그니까요. 좋은 내용 다 날아갔어요. 우리 우정 포에버! 이렇게 아름답게 마무리해야하는데, 아! 어쩌지?!? 이렇게 마무리 됩니다. 전 사실 머그컵보다 가방에 눈이 가고 있어요. 가방 받기 쉽더라고요. 책 사면 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이 이반 일리치 인용해주셔서 제 댓글창에도 격조가 ㅋㅋㅋㅋㅋ 묻어납니다.

단발머리 2022-09-23 14:50   좋아요 1 | URL
비타님 / 지금 말 시키면 안 돼요. 다락방님 계산 중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23 14:51   좋아요 2 | URL
여러분 저에 대한 오해가 상당하시네요.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중이었습니다. 이 나라, 이대로 좋은가.. 뭐 이런? ㅋㅋㅋㅋㅋ

그럼 이만.

단발머리 2022-09-23 16:46   좋아요 0 | URL
걱정해서 될 일은 아닙니다만 윤정부 출범 이래 최초로 어제밤에 이른바 <가족 회의>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나라 어디로 갈 것인가?
뭐라고 변명할 것인가......... 쩝......

다락방 2022-09-23 14:56   좋아요 1 | URL
봄바람 휘바이든~ 으로 변명을... 하아-

수이 2022-09-23 15:0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빵 터졌네요 락방님

유부만두 2022-09-23 15: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100간 매일 이런 뽐뿌하실건가요? ㅎㅎㅎ
예쁘네요 다. 근데 전 양장 셋트 검색하고 있었어요;;;

단발머리 2022-09-23 15:34   좋아요 1 | URL
저는 양장보다 페이퍼백을 선호합니다 ㅋㅋㅋㅋㅋ 그러나 양장도 환영합니다. (엥?!?)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9-23 16: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정.. 우정은 참말 아름답습니다! 전 연애하면 친구를 좀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후회가 돼요.
근데, 펭귄클래식 책들 넘나 예쁜 거 아닙니까.. 하지만 원서 읽을 자신이 없어유ㅠㅠ 원서읽기로 영어공부 할 날이 오긴 하겠지만 지금은 아닌 듯요 ㅋ

단발머리 2022-09-23 16:48   좋아요 3 | URL
우정은 참말로 아름답습니다. 연대도 우정의 다른 이름이라 생각하고요.
펭귄클래식 너무 이쁘죠. 저는 딱 한 권만 산다고 해놓고....... (분홍색 가방 픽) 그 다음은 상상에 맡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mini74 2022-09-23 20: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백설공주는 외로워서 위험함에도 문을 자꾸만 열어줬다는 글 생각나요. 백설공주나 계모에게 책이 있었다면 문을 열어주지도 거울의 세뇌에도 넘어가지 않았을거 같아요 ㅎㅎ 단발머리님껜 책이 있으니 ㅎㅎ 근데 펭귄은 또 오ㅔ저러는거죠. 컵이 넘 예쁩니다 *^^*

단발머리 2022-09-24 09:00   좋아요 2 | URL
ㅠㅠㅠ 그 얘기 너무 슬픈데 이해가 되요. 깊은 숲 속에 혼자 있는데 문을 콱콱 닫고 있으려면 얼마나 심심하고 외로웠을까요. 책 모르는 이들의 심심함에 대해 우리 모두 책임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ㅋ 미니님도 책임감 많이 느끼시고요.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많이 풀어주세요.
컵 이쁘지요? 근데 저는 분홍색 에코백으로 ㅋㅋㅋㅋㅋㅋ 너무 시선집중 모드이긴 한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09-24 09: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홍명희 <임거정> 읽었는데, 고미숙 작가 책 읽어보고 싶네요^^

단발머리 2022-09-24 15:19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님! 홍명희님 임꺽정 10권짜리네요! 우앗!!

mini74 2022-10-07 2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축하드려요. 이 글 읽고 찾아보니 고미숙밈
임꺽정이 집에 있네요 왜 언제? 이러면서 당황했어요 ㅠㅠ
축하드립니다 ~~

단발머리 2022-10-08 22:07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미니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미숙님 임꺽정 책이 집에 있다고 하시니, 축하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 감사해요!!

서니데이 2022-10-07 22: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단발머리 2022-10-08 22:07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매번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여유로운 시간 되시길 바래요!!
 






 

 














그리고 오전 중에 비가 와서 다른 소일거리가 없어도, 질척한 날씨에 저항이라도 하듯 한사코 만나 꼭 붙어 앉아 함께 소설을 읽었다. 그렇다. 소설 말이다. 나는 소설 작가들에게 너무도 흔히 보이는 저 옹졸하고 졸렬한 관습을 택하지 않을 생각이다. … (생략) … 나는 그것을 인정할 수 없다. 상상력의 범람이니 하며 비난하는 일은 평론가들의 한가한 일거리로 남겨두자. 새로 나오는 소설마다 쓰레기 같으니 어쩌니 하면서 신문에다 대고 케케묵은 곡조로 왈왈거리게 내버려 두자. 우리끼리는 서로를 저버리지 말자. 우리는 상처 입은 몸이다. 우리의 작품들은 세상의 어떤 다른 문학 기관이 내놓은 작품보다 광범위하고 가식 없는 즐거움을주어 왔음에도, 어떤 종류의 글보다 폄하되었다. … (생략) … 오직 천재, 위트, 감식력으로만 승부하는 그런 작업을 무시하고자 하는 것이 대세를 이룬 듯하다. "전 소설은 읽지 않아요…………. 소설은 들여다본 적도 거의 없는걸요………. 제가 종종 소설을 읽으리라는 상상은 하지 마세요.……. 소설치고는 꽤 좋네요." 이런 것이 판에 박힌 듯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그런데 아가씨, 뭘 읽고있어요?" "아이! 그냥 소설이에요!" 젊은 숙녀는 대답한다. … (생략) … 실은 여기서야말로 정신의 가장 위대한 능력이 발휘되고, 인간 본성에 대한 가장 철저한 지식, 그 다양한 면모에 대한 가장 기막힌 묘사, 생생하게 넘쳐흐르는 위트와 유머가 선택된 최상의 언어로 세상에 전달되는 것이다. (42)

 




이 책 저 책 돌려 읽다가 정신 차리니 아, 자고 있었다. 읽던 책 마저 읽어야 한다고 집중하고 있는데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시라. 아름다운 목소리의 성우와 배경음악이 도서관 가득 울려 퍼진다. S마트에 들려 양상추, 크래미, 가을 자두 사고, 한살림에서 부침가루, 부추, 계란 사고, G마트에서 파프리카 사려다가 너무 비싸서(4,890) 못 사고, 라이스 페이퍼, 빠새 사 가지고 돌아왔다. (토요일 저녁 월남쌈 예정)     

 



잠깐 좀 쉴게요, 하는 심정으로 자두랑 빠새 꺼내놓고 어제 두 챕터 읽은 제인 오스틴 다시 펼쳤는데 너무 웃겨서 빈 집에서 혼자 우렁차게 웃고 있다. 세상에, 어쩜. 이런 사람이 있나 몰라. 평생 제인 에어 과몰입 상태로 살아온 내가 제인 오스틴에게로 넘어가는 소중한 순간. 을 기록해둔다. 제인, 잠깐만요. 잠깐만 다녀 올게요.   











댓글(37)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리의화가 2022-09-22 20: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이부분 읽고 소름돋았습니다^^ 사실 이 문장 때문에 이후 이야기가 기다려지더라구요^^*

단발머리 2022-09-22 20:25   좋아요 3 | URL
소설을 쓰면서도 소설을 비하하는 사람들에게 가하는 일침이 아주 대단합니다.
제가 이 소설 읽었거든요. 이렇게 새로울 수가 있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기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22 20: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저는 2015년에 을유 작품으로 읽고 바로 저 문장을 페이퍼에 넣고 글을 썼습니다. 거리의화가 님과 단발머리 님과 제가 모두 하나가 되엇습니다!!!!!

단발머리 2022-09-22 20:36   좋아요 2 | URL
43쪽의 몇 문장은 정말 다락방님의 문장 같았어요 ㅋㅋㅋㅋㅋㅋ 소설론, 소설 애정론, 소설 최고론, 소설 만능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넘 재미있어요. 결말이 기억 안 나요 ㅋㅋㅋㅋㅋㅋ 넘넘 신나요!

유부만두 2022-09-23 08:54   좋아요 1 | URL
저도 저 부분 읽으면서 다락방님이 생각나서 문자 보냈더니 이미 페이퍼 쓰셨다며 쿨하게 링크 주셨죠. 역시!라고 생각했어요.


다락방 2022-09-23 08:57   좋아요 1 | URL
2015년에 이미 끝낸 사람. 게다가 읽기 전에 이미 소설에 대한 극찬을 책에 썼던 사람이 접니다.
(한껏 으쓱한다) 누가 제 어깨에 힘 좀 빼주세요! 껄껄

단발머리 2022-09-23 13:45   좋아요 1 | URL
쫌만 기다려 보세요. 잠자냥님~~~~~~
근데 잠자냥님은 다락방님 자뻑모드 놀리면서도 아끼는 느낌이에요. 그게 진심일까요? ㅋㅋㅋㅋㅋ 진심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참사랑 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09-22 20: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또 저만 안 읽었군요 ㅋㅋㅋㅋ 냉동케이크와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앞에 놓고 책 펼쳤습니다~ 근데 저 책 읽고 싶네요 🙄

단발머리 2022-09-22 21:07   좋아요 2 | URL
46쪽입니다.


˝아이 참, 정말 고맙다, 얘. 그리고 『우돌포』를 끝내고 나면, 우리 『이탤리언』을 같이 읽자. 너 주려고 같은 종류의 소설 목록을 열두 개쯤 뽑아 놓았어.˝
˝그랬어, 정말? 너무 좋아! 그게 뭔데?˝
˝제목을 바로 읽어 줄게. 여기 내 수첩에 목록이 있어. 『울펜바흐의 성』, 『클러몬트』, 『비밀의 경고』, 『검은 숲의 네크로맨서』, 『한밤의 종소리』, 『라인강의 고아』, 『끔찍한 미스터리』야. 이 정도면 꽤 버티겠지.˝


제 친구들 아시는지 잘 모르겠는데요. 너무 제 친구들 같아요. 다음에 뭐 읽자, 그렇게나 ㅋㅋㅋㅋㅋㅋ 그렇게나 목록을 뽑습니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9-23 08:20   좋아요 1 | URL
또 저도 안읽었습니다 ㅋㅋ 하지만 사놨습니다!!

건수하 2022-09-22 2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스틴 다음 책은 저걸로! 읽겠어요 ㅎㅎ

단발머리 2022-09-22 21:08   좋아요 2 | URL
좋은 선택이십니다 ㅋㅋㅋㅋㅋ 그래도 아직까지 랭킹 1위는 <오만과 편견>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22 21:10   좋아요 0 | URL
저도 아직까지는 오만과 편견이요 :)

참, 빠새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담에 사먹어볼래요)

단발머리 2022-09-22 21:15   좋아요 0 | URL
저는 30대까지 제인 에어파였는데 30대 후반에 제인 오스틴파로 넘어갈랑말랑.

빠새는 새우맛인데요 ㅋㅋㅋㅋㅋㅋㅋ (빠삭한 새우칩) 저는 얇아서 좋아합니다. 마침 세일이라 1,000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담에 한 번 드셔보세요.

건수하 2022-09-22 21:19   좋아요 0 | URL
저는 처음 읽었을 때부터 제인 에어보다 제인 오스틴이요 :)

단발머리 2022-09-22 21:33   좋아요 2 | URL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친구한테 빌려서 제인 에어 읽고 완전 사랑에 빠졌어요. 그 음울하고 스산하고 진중하고 그리고 항상 꼿꼿한 제인에게 반해서요. 이름만 들었던 <오만과 편견>을 그냥 그런 연애소설로만 알았는데........... 아!! 세번 정도 읽은거 같은데 또 읽을 용의가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오늘밤에는 노생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2-09-23 08:57   좋아요 1 | URL
안돼요. 전 브론테 파 할거거등요. 오스틴도 좋지만 역시 브론테가 짱이죠. (막 우긴다)

수하님, 단발님, ‘빌레뜨‘ 읽어주세요.
전 그리고 빠새 대신 콘칩입니다. 세일이라 역시 천원. 근데 더 먹게 되니까 은근 손해입니다.

다락방 2022-09-23 08:57   좋아요 0 | URL
저에게 오스틴 1위는 <설득> 입니다. 후훗.

건수하 2022-09-23 08:59   좋아요 0 | URL
/유부만두님 <폭풍의 언덕> 읽고 있는데요, 이거 읽고 빌레뜨로 가겠습니다 ^^

건수하 2022-09-23 09:00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저는 아직 <오만과 편견>… ^^

단발머리 2022-09-23 09:01   좋아요 0 | URL
유부만두님 / 저 빌레뜨 읽었어요 헤헤헤
제가 스포 걱정되서 리뷰를 많이 올리진 않았지만요. 브론테파 감사드려요. 전 영원히 브론테파에요 (바로 변절)

바람돌이 2022-09-22 21: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어제 오만과 편견 한 권 읽고 제인 오스틴의 열렬한 팬이 됐습니다. 제인 오스틴은 위대합니다. ^^

단발머리 2022-09-22 21:09   좋아요 2 | URL
저도 첨에 오만과 편견 읽고, 어머나! 이제서야 오스틴을 만나다니, 하면서 감탄과 후회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인 오스틴은 위대합니다!!

유부만두 2022-09-23 08:55   좋아요 1 | URL
ㅎㅎㅎ 위험해요. 이미 당신은 빠져 나갈 수 없는 바다로 나오셨습니다. 노 빠꾸 오스틴 월드. 자매품은 브론테 자매입죠.

바람돌이 2022-09-23 13:47   좋아요 0 | URL
그나마 이들의 작품의 수가 많지 않은것을 다행이라고.... ㅠ.ㅠ
프랑켄슈타인 보고도 깜짝 놀랐는데 제인 오스틴은 완전히 놀랐습니다. 너무 대단해요. ^^

독서괭 2022-09-23 0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홋 노생거사원에 확 구미가 당기게 만드는 인용문이네요^^ 저는 제인에어보다 폭풍의언덕을 좋아했는데, 오스틴은 오만과편견밖에 읽은 게 없어서.. 흠흠 다미여 시작 전에 노생거는 읽어둬야 하나.. 고민입니다~ 읽을 책 너무 많아유😱

단발머리 2022-09-23 13:46   좋아요 0 | URL
폭풍의 언덕 저도 좋아하지만 한 번 읽고 다시는 읽고 싶지 않더라구요. 근데 11월 기다리며 한 번 더 읽기는 해야 하는데요.
노생거는 완전 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웃깁니다. 밤 11시 반에도 웃을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강추!

psyche 2022-09-23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에 오 하다가 바로 빠새로 눈이..... 빠새 맛있나요?

단발머리 2022-09-23 13:50   좋아요 0 | URL
아이고 어쩌나요 ㅋㅋㅋㅋㅋㅋ 빠새 완전 맛있습니다. 어제 한 봉지 뜯어서 세 명이 나눠먹는라 바빠서 오늘 또 사갑니다.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레이야 2022-09-23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빠새랑 빨간 자두도 침흘리다가 독서대 나무 날강하게 벗겨진 게 눈에 들어오네요. 단발머리 님 오래된 독서의 흔적 ^^

단발머리 2022-09-23 13:51   좋아요 1 | URL
전 가을자두 안 사먹어봐서 몰랐는데 참 맛있네요. 오래된 독서의 흔적 알아봐주시는 프레이야님^^
책 읽다가 졸아서 맨날 떨어뜨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푸른기침 2022-09-23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어렸을 때 읽었던 오스틴이어서, 아무 느낌이 없었는데 다시 읽어봐야 되나 살짝쿵 흔들립니다.
이쁜 가을요

단발머리 2022-09-23 13:51   좋아요 0 | URL
전 노생거 이번에 두 번째인데도 너무 재미있네요. 소심하게 일독을 권해 드립니다^^

책읽는나무 2022-09-23 1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을자두 맛있죠?
저도 주말에 사서 하루에 하나씩 먹고 있고, 지금도 잘근잘근 씹으면서 먹다가....응? 단발님 자두는 더 빨개서 더 맛있어 보인다는~^^
내가 유일하게 실수로 놓친 오스틴 책이 노생거 사원인데....저렇게 위트있는 대목이 있었다니!!!!!
노생거 사원 얼른 사야겠어요^^

단발머리 2022-09-23 13:54   좋아요 2 | URL
사진 필터 사용해서 더 빨개보여요. 빨간 가을 자두 참 맛있네요.
노생거 사원 아직도 안 사신 거에요? 근데 왜 저는..... 책나무님 노생거 사원 사신 거 같죠?
그것이 궁금합니다 @@

책읽는나무 2022-09-23 14:15   좋아요 1 | URL
노생거 사원 주문한 줄 알았는데 오만과 편견을 다른 출판사껄로 또 샀더라구요ㅜㅜ
그때 좀 이상하다? 확인한다고 애들방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그새 까먹고 딴 생각하고 나왔던 건지?? 그냥 주문클릭 들어가 굿즈 고르느라 정신 팔았나 봅니다ㅜㅜ
택배 상자 열고 깜짝 놀랐죠.
아니 왜??? 또 오만과 편견이?? 노생거 사원 어디갔어?? 그러면서....요즘 건망증이 심각한 수준이에요. 내가 나를 두려워하는 단계까지 가면 심각한 단계라던데....ㅋㅋㅋ
안그려도 점심 늦게 먹고 커피 타갖고 디지털~ 책 1장 다시 펼쳤어요. 아까 독서괭님이랑 다락방님 페이퍼 읽고...달력보고 정신 번쩍!!! 했으나...또 자두 보고 쿠키 보고, 커피 보다가 북플에서 눌러 앉아 있네요ㅋㅋㅋ

단발머리 2022-09-24 09:01   좋아요 1 | URL
저는 제인 오스틴 여러권 읽었는데 제가 랭킹 매기는 걸 좋아하잖아요. 노생거가 2위더라구요. 1위는 당연히 오만과 편견이고요.
책나무님 바쁘시겠어요. 디지털도 읽으셔야 하고 노생거 주문도 하셔야하고 ㅋㅋㅋㅋㅋㅋ
가족들 모두 집에 있어서 성수기네요.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나는 행복에 관한 일련의 물질적 · 담론적 장치를 ‘행복장치‘라고 부른다. 행복장치에는 종교, 교육, 가족 및 친족 제도, 학문적·대중적 담론, 일상화된 교육 프로그램, 소비 행위와 상품, 안전과 복지를 포함한 국가정책, 법 등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요소가 포함된다.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데, 앞에서 말했듯이 사회를 구성하는 거의 모든 요소와 작용의 정당성은 구성원들의 ‘행복‘을 위한다는 주장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 P27

유목적 주체되기란 ‘진실한기다림‘을 통한 ‘생성‘과 ‘그물 같은 연결‘을 추구한다. 삶의 과정에서 주체가 대범하게 대하고 겪으며 견뎌나감으로써 변화로 도약하는 자유란 의미에서, 긍정의 유목 윤리는 ‘근본적인 긍정성 fundamental positivity‘을 취하며 고통과 취약성으로부터 긍정으로의 이행은 주체 및 사회의 변동을 야기하는 전환의 잠재력을 가진다고 설명된다. - P31

최근 몇 년 동안 있었던 여성들의 정치적 움직임은 연결 행동의 범주에 포함된다(박동숙 · 김해원 · 이재원·정사강, 강혜원 · 백지연, 2018). 이 경험을 통해 여성들은 나의 직접적인 성취 경험 및 관찰을 통해 얻어지는 대리 경험과 사회적 지지를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자기효능감(Bandura, 1988)을 획득한다. ‘나는 용감하고, 똑똑하며, 탄력적이고, 영리한데다, 재밌는 사람으로서 여성주의적 움직임에 용기를 갖고 기꺼이 참여하겠다‘ 특권적인 감각을 얻는 것이다(Megarry, 2014). 앞서 살펴본 것처럼, 자기효능감은 불안을 줄이거나 막아주며 사람을 행동하게 만든다. - P66

둘째, ASMR 동영상에서 친밀감은 ASMR 창작자의 ‘돌봄‘의 발화 수행과 이를 극대화하는 상황극의 내러티브 장치로 구성된다. 창작자는 카메라를 통해 마치 시청자를 잘 아는 것처럼 ‘오늘 하루 어떻게 보냈는가‘라며 청취자의 안부를 묻고, 시청자의 심신의 상태에 관심을 보이며 말을 걸어온다. 치과, 미용실, 강습, 마사지 숍 등과 같은 상황을 설정하는 역할극에서 시청자는 서비스 받는 사람의 위치를 자동적으로 떠맡으며, 창작자의 주목과 돌봄을 한몸에 받는다. 이처럼 창작자와 시청자가 함께 공모하며 ‘연기하는 놀이 performance play‘로 친밀감의 정동은 강화된다. 실제 현실에서 이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주로 (자본)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러나 ASMR 방송에서 돌봄 받는 감정은시청자인 ‘나‘를 중심으로 세상이 구성되고 움직인다는 느낌을 줌으로써 돌봄의 수혜자에게 권능감을 부여한다. - P108

이는 만화가 상대적으로 특정 독자를 염두에 둔 것인 데 반해, TV와 영화는 보다 많은 수용자를 대상으로 제작이 이루어진 것과 관련된다. 즉 대중의 취향이 반영되면서 로맨스가 부상하고 그 영향으로 지배질서인 가부장제가 용인하는 사랑스럽고 유약한 여성이 여주인공으로설정된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김은영·김훈순, 2012). - P144

예컨대, 가문의 대를 잇는다는 명목으로 관습적으로 중혼이 용인되던 전통 한국 사회와 달리, 식민 지배 시절에 혼인 제도에 근거한 일부일처제가 법제화되면서, 가문의 대를 잇고 ‘봉제사 접빈객‘을 하는 것에서, 내조와 자녀 양육에 힘을 쏟는 ‘주부‘ 역할로 여성의 책무가 한 차례 조정되었다(김지혜, 2015; 신경아, 1998; 이정선, 2013; 김은경, 2007). - P176

성차별적 사회 분위기 속에서 전업 주부를 이상적인 모성상으로 간주하면서도, 무급으로이뤄지는 가사 노동이나 자녀 양육에 수반되는 돌봄 노동의 가치가 폄하되는 이중적 차별이 계속되었다. 따라서 여권 운동이 본격화된 90년대에는 주부의 가치를 평가절하해온 가부장적 사회 질서에 대한 저항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모성 지원책을 마련해 여성의 노동권을 보장하며, 가정에서 수행하는 여성의 가사와 돌봄 노동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가시화하고자 한 것이다(김경희, 2002; 양현아, 2002 박혜경, 2010). - P178

주부들이 수행해온 가사나 돌봄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방식이 아니라, 재테크나 부동산 투자/투기로 자산을 증식시키고 합리적인 소비자로서의 권능을 누리는 중산층 전업 주부를 이상화하는 담론이 횡행함에 따라 취업한 기혼 여성의 위치가 격하되면서 성별 분업이 다시금 강화되었다(박혜경, 2010). - P178

그 결과 오늘날 ‘좋은 어머니good mother‘ 란 집약적 모성 실천 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한 채로, 이를 희생이라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고강도의 어머니 경험 자체에서 충만감과 만족감을 느끼고, 스스로의 경제적) 자유나 관계 추구, 지적 욕망을 박탈당하는 데 대한 상실감을 느끼지 않는 존재를 일컫게 되었다(Green, 2004; Feasey, 2013 재인용). 피지(Feasey, 2013)는 자녀의 양육을 총책임지면서도, 보상을 기대하지 않은채로 현명한 소비자 역할을 수행하는 여성을 이상적인 어머니로 상정하는 것은 결국 전통적 성역할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한 가부장적 사회의 이익에 복무하는 것으로 여성의 사회 진출과 경제적 독립을 성취해온 페미니즘 운동에 대한 반격backlash이라 해석했다. - P181

왼벽한 엄마의 모습이 아닌, 하루하루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돌발 상황을 수습하며, ‘웃픈(우스우면서도 슬픈)‘ 경험들을 자조적으로 포스팅한다. 해시태그를 검색을 염두에 둔 원래 목적이 아니라, 내용을 강조하거나 ‘반전 스토리텔링‘을 담아내는 용도로 활용하는 것은 한국에서 주로 나타나는 독특한 현상이다. 특정한 이미지 아래 여러 개의 해시태그를 달면서 다층적인 감정을 녹여내는 경향이 관찰되었다. - P193

많은 유자녀 여성들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맘스타그래머의 존재를 통해 자신의 어려움이 공통의 경험임을 자각하고 있었다.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통해 서로의 상황에 이해와 공감을 표시하고, ‘독박육아‘와 같은 새로운 해석적 프레임 안에서 헌신적이고 무조건적인 희생을 해야 한다는 집약적 모성이데올로기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 P197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2-09-22 14: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엇 많이 읽으셨네요, 단발머리 님? 제가 곧 따라잡겠습니다!!

단발머리 2022-09-22 14:32   좋아요 1 | URL
반대! 엑스! 🙅‍♀️
 







 











권력을 소유한다는 것은 곧 권력을 행사한다는 것이고, 권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권력 행사의 대상이 되는 자들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원시사회들이 원하지 않는 것(원하지 않았던 것)은 바로 이것이다. 바로 그래서 원시사회의 우두머리들은 권력이 없고, 바로 그래서 권력은 하나의 몸체로서의 사회로부터 분리되지 않는다. 불평등의 거부, 분리된 권력의 거부, 바로 이것이 원시사회들의 동일한 그리고 부단한 염려(念慮, souci)이다. 원시사회들은 매우 잘 알고 있다. 바로 이러한 투쟁을 포기한다면, 권력의 욕망 그리고 복종의 욕망이라고 명명되는 은밀한 힘들- 지배와 복종은 바로 이 힘들의 해방을 통해 발생하는 것이다 - 을 가로막는 것을 그친다면, 자신들의 자유를 잃게 되리라는 것을 말이다. (128)

 



원시 사회(백인들이 말하는 원시 사회’)를 처음 목격했을 때, 백인들은 그들의 미개함의 증거로 강력한 권력 구조의 부재를 들었다. , 사제집단, 관료체제의 발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그들의 후진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피에르 클라스트르는 다르게 본다. 불평등의 거부야말로 가장 고도의 정치 행위로서, 우두머리를 두되, ‘권력 없는우두머리만을 허락한 원시 사회보다, 강력한 왕권의 발현과 근대 국가의 탄생으로 이어진 현대 우리의 문명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삶과 자유를 억압해 왔는지를 논증한다.

 

 


부족은 그들의 아이들에게 말한다. 너희들은 모두 동등하다, 너희들 가운데 그 누구도 다른 누구보다 잘나지 않았고 또 못나지도 않다, 불평등은 거짓된 것이고 나쁜 것이므로 금지되었다, 라고 말이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원시적 법의 기억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 법을 전수 받은 젊은이들의 몸에 그것을 새겨 준다. 고통과 함께 받아들여진 동등한 표식으로, 성인식 때 법이 기입되는 표면인 개인의 몸은 사회 전체에 의한 집합적 투자의 대상이다. 이는 언젠가 법의 언표를 위반하는 개인적 욕망이 사회적 장()에 침투하는 것을 가로막기 위한 것이다. (141)

 



너희들은 모두 동등하다. 는 이런 말은 대한민국 헌법, 미국 헌법, 유엔 헌장에서도 볼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원시 사회는, 그러한 이상의 실현에 잠시나마성공했다.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를 온전히 이뤄냈다.



















 

인종 말살이 "인종"이라는 관념 및 인종적 소수자를 멸절시키겠다는 의지와 관계된다면, 민족말살은 사람들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려고 하기보다는(그러한 상황은 인종말살적인 것이다) 그 사람들의 문화를 파괴하려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민족 말살은 말살의 집행자들과 상이한 다른 사람들의 생활양식과 사고방식을 체계적으로 파괴하려는 것이다. 결국 인종말살은 사람들을 육체적으로 죽이지만, 민족 말살은 사람들을 정신적으로 죽인다. 물론 두 경우 모두 죽음이 문제가 되지만, 결코 같은 죽음은 아니다. 물리적이고 직접적인 제거는, 억눌리는 소수 민족의 저항 능력에 따라 시간 속에서 오래 연기되는 효과를 갖는 문화적 탄압과는 다른 것이다. 여기에서 관건은이 두 가지 악(惡) 중에서 좀 더 덜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더 큰 야만보다는 더 작은 야만이 낫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찰해야 하는 것은 민족 말살의 진정한 의미이다. - P61

타자들은 절대적으로 나쁜 자들이기 때문에 멸절시킨다는 것이다. 반대로 민족 말살은 차이 속에서 악의 상대성을 인정한다. 타자들은 나쁘기는 한데, 우리가 제안하고 부과하는 모델에 가능하다면 동화될 수 있도록 그들을 변화시키면서 개선시킬 수가 있다는 것이다. 타자에 대한 민족 말살적 부정이란 자기에 대한 동화로 이끄는 것이다. 우리는 인종 말살과 민족 말살을 각각 비관주의와 낙관주의의 도착적(倒錯的) 형태들인 것으로 대립시킬 수 있다. 남아메리카에서 인디언들의 살해자들은 차이로서의 타자의 위치를 그 극단까지 밀고 나갔다. 야만적 인디언은 인간이 아니라 동물이라는 것이다. 인디언살해는 따라서 범죄가 아니다. 이 경우 인종주의란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데, 왜냐하면 인종주의가 행해지기 위해서는 타자에게서 최소한의 인간성이 인정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행해지는 것은 매우 오래된 모욕의 단조로운 반복이다. - P62

다시 말해 이러한 모든 "신"들은 흔히 명사에 불과하다. 즉 인칭명사가 아닌 보통명사이며, 그 자체로서 사회를 초월하는 문화의 타자(I‘Autre dela culture)의 표시이자 지표이다. 즉 그것은 하늘과 천체의 우주적인 타자성이자 인접한 자연의 지상적인 타자성이다. 특히 그것은 문화 그 자체의 근원적인 타자성이다. 사회적인 것(또는 문화적인 것)의 제도화로서의 법질서는 인간과 동시대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 이전의 시간과 동시대적이다. - P80

그 누구도 다른 자보다 어떤 것을 더 많이 할 수 없고, 그 누구도 권력의 소유자가 아니다. 원시사회에 부재하는 불평등은 사람들을 권력의 소유자와 권력에의 예속자로 분할하는 것이고, 사회적 몸체를 지배자와 피지배자로 분화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족장 제도는 부족의 분화의 지표일 수 없다. 족장은 명령하는 자가 아니다. 그는 공동체의다른 구성원들보다 더 많이 할 수 있는 자가 아니기(ne peut pas plus) 때문이다. - P135

오스트레일리아인들과 부시맨들은 식량 자원을 충분히 모았다고 생각되면, 사냥과 채집을 중단한다. 소비할수 있는 것 이상을 거두어들이기 위해 피곤하게 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살린스가 말하듯이, "자연 그 자체가 저장고"인데, 유목민들이 무거운 비축물들을 들고서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힘을 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야만인들"은 형식주의 경제학자들처럼 미친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 P153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2-09-22 14: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인들이 말하는 원시부족사회의 권력구조를 이런 식으로 본 사람도 있군요. 그런데 그 분포가 얼마나 될지는 좀 궁금하네요. 실제 북미 인디언 사회가 좀 떠오르고, 그 외는 잘...... 아프리카의 부족사회도 권력에 의한 지배가 없었다고 보기는 어려울 거 같고 그렇네요.

단발머리 2022-09-22 15:10   좋아요 2 | URL
이 책의 저자가 모델로 삼는 ‘원시 사회‘는 브라질 내부, 깊은 숲 속의 인디언들입니다. 저자가 방문했을 때는 백인을 처음 본 인디언들도 있었고요. 소개 소개 받아서 강 건너 깊은 숲 속으로 그들을 만나러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