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무지의 즐거움

무지의 즐거움 - 지적 흥분을 부르는 천진한 어른의 공부 이야기
우치다 타츠루 지음, 박동섭 옮김 / 유유 / 2024년 11월

사상가 우치다 다쓰루 앞에서 ‘정체성 정치‘, ‘진정한 나‘, ‘민주주의‘, ‘구원‘, ‘지혜‘에 대한 틀에 갇힌 해석은 해체되고 재조립된다. 끊임없는 자기 쇄신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 칠십 대 노장의 사고의 유연함에 거듭 놀라고 비판 없이 받아들였던 모든 고정 관념의 뿌리가 흔들린다.

[100자평] 8월은 악마의 달

8월은 악마의 달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51
에드나 오브라이언 지음, 임슬애 옮김 / 민음사 / 2024년 10월

일곱살 아이를 두고 이혼한 이십대 아일랜드 여자가 8월에 휴가를 떠난 이야기라 하면, 흔히 떠오르는 모든 것들을 전복시키는 이야기. 감각적이고 도발적인데 헛헛한 아름다움의 마침표를 찍는 이야기. 에드나 오브라이언이라는 작가에 완전히 반해버렸다.

[100자평] 헌치백

헌치백 - 2023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이치카와 사오 지음, 양윤옥 옮김 / 허블 / 2023년 10월

허를 찌르는 도발. 한없이 우울해질 것 같은 이야기가 품고 있는 위트조차 왠지 숙연해지는 이야기. 당사자가 아닌 우리가 생각하는 약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전복하고 다시 재조립하는 이야기. 끝까지 가면 다시 처음으로 결국 돌아오고야 만다.

[100자평] 미들마치 1

미들마치 1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6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 민음사 / 2024년 1월

시작은 남녀 간의 미약한 이끌림이었으나 마무리는 위대한 사랑의 힘인 이야기. 우리가 꿈꾼 그대로의 삶이 아니어서 삶은 더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빅토리아 시대의 조지 엘리엇이 만든 우주 안 청춘들의 결혼 이후의 진짜 어른의 이야기.

[100자평] 사라진 것들

사라진 것들
앤드루 포터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1월

사십 대의 나는 이십 대의 나를 거리에서 꼭 한번 만나보고 싶을 때가 있다. 나였던 나를 꼭 붙들고 있는 나를 과거의 나는 어떻게 볼까. 기억에 남아 있는 과거의 나를 재회하는 나의 기분은 어떨까. 이 책은 그런 걸 이야기한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되어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