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OTT에서 방영하는 시리즈물과 영화보다 더 흥미진진한 일이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지고 있다.

불과 2년 전,2022년 3월 손에 王자를 매직으로 쓴 자가 대한민국의 제 20대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었다.

2024년 12월 3일 2시간 비상 계엄이 실패로 돌아가고 난 후 일주일 만에 국민 앞에서 계엄의 정당성을 늘어 놓고는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파괴한 내란 수괴범에게 체포 영장이 떨어지자 강제 수사를 거부하며 국민의 혈세를 쏟아 부은 한남동 관저를 요새화 시켰다.

겹겹이 둘러 쳐진 철조망과 쇠사슬, 차벽 뒤에 숨은 내란 수괴범은 자칭 대통령 지킴이를 자처한 백골단과 목사와 그 무리들,미국 국기와 태극기를 휘날리는 시위대를 전면으로 내세워서 여론 몰이를 하더니 사냥개들과 산책 하듯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저지선이 구축된 도로를 걸으며 조폭의 우두머리처럼 영상에 등장했다.

'내란 수괴범'이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파괴 하고 법치주의를 우습게 취급하는 동안 나라가 두 동강 났다.

내란 수괴범의 체포 문제에만 집중하고 있는 정치인들은 경제 위기의 경고등이 보이지 않는지 정쟁만 일삼고 있다.

대한민국 헌정 역사상 국론의 분열과 . 유례 없는 혼돈, 공권력과 정치권 간 파열과 충돌이 극한으로 치닫는 동안 국민 앞에는 지불되지 않은 계엄 청구서가 쌓여 가고 있다.


한 해가 바뀌는 순간, 서울 종로의 보신각의 종이 울린다.

일명 '제야의 종'이다. 이 종소리를 듣기 위해 10만여명이 종로 일대에 모여든 적도 있었지만, 이젠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다.

사람으로 넘쳤던 명동과 종로 거리는 한산해 졌고 서울 도심 어디를 가도 빈 가게가 넘쳐 나고 있다.

한 때 유명 프랜차이즈 지점이였던 곳은 인건비를 절감 할 수 있는 게임기기로 가득 찬 체험 형 게임방들로 채워지고 있다.

시내 중심가는 마음 편하게 먹고 마시고 즐길 수 있는 곳은 사라지고 있고 적은 돈으로 예측 불가능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곳만 늘어나고 있다.

조폭 같이 행동하는 권력자들 정치인,예능인, 유명 유투버들이 활기 치는 대한민국 사회에 서민의 가계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침체란 불청객이 눌러 앉았다.


2025년 1월, 알라딘 투비컨티뉴드에도 침체란 불청객이 찾아 왔다.

1월 8일 부터 시작된 꼬박 꼬박 출석 챌린지 이벤트가 시작 되었지만 무명의 창작자들에게 작지만 큰 용기와 힘이 되어 주었던 무한정산조회수 이벤트가 종료 되고 나서 투비에 새로운 창작물이 쏟아지지 않고 있다.

2024년 여름 공모전이 끝나고 나서 새로운 창작물을 시작했던 작가분들이 대거 투비를 떠났다.

무한정산조회수 이벤트가 3차까지 진행되는 동안 투비컨티뉴드에는 다양한 창작물들과 에세이, 리뷰글들이 쏟아져 나왔고 사진과 그림, 웹툰 작가님들의 활동도 활발했었다.

투비 닷이라는 출판브랜드를 야심차게 론칭 하고 나서 수익 전환 시스템으로 바뀌어 버린 2025년 창작자수익 원칙을 내세운 투비컨티뉴드의 야심 찬 프로젝트는 2023년 1월 부터 투비컨티뉴드에서 창작을 시작했던 무명의 작가들의 창작의 열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2023년 1월 12부터 매일 자정 시간과 오전 10시, 두 차례 새 글을 올렸지만 2025년 1월 부터는 매주 목요일 창작 소설 <굿바이, 부다페스트>와 토요일 오전 10시에 발행하는 일본 작가 인터뷰 시리즈만 올리고 있다.

-미스터리 쓰는 법

https://tobe.aladin.co.kr/s/2526

2023년 1월 19일 히가시노 게이고를 시작으로 2025년 1월 4일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의 인터뷰까지 총 104개의 노트를 발행했다.

어디에서도 창작을 배워 본 적이 없는 나는 좋아하는 작가 중에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를 찍어내는 대단한 작가들의 창작 비결을 알고 싶은 마음이 컸다.

지난 1년 동안 번역을 하면서 마치 작가들이 내 옆에서 조언을 해 주듯 많은 힘이 되어 주었고 이 시리즈를 읽는 구독자분들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104개의 노트를 발행했다.

2024년 11월 23일 부터 번역하기 시작한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 인터뷰를 10회에서 마무리 하고 나서 소설을 쓰는 작가가 아닌 만화 작가야마시타 도모코의 창작에 관한 인터뷰를 올려 볼 계획을 세웠었다.

하지만 2025년 새해 부터는 이곳 투비 컨티뉴드에 무명 창작자들은 점점 투명한 존재가 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시리즈를 이끌고 갈 창작의 원동력은 송두리채 뽑혀져 나갔다.


-요네자와 호노부

https://tobe.aladin.co.kr/n/286151










어느 날 그다지 끈끈한 관계가 아니였던 언니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 고아가 된 조카와 함께 살게 된 이모와 조카의 동거일기를 그린 만화 <위국일기>의 작가 야마시타 도모코는 섬세한 감정 표현과 촌철살인 같은 대화로 휘리릭 넘겨 보는 만화가 아닌 곁에 두고 여러 번 펼쳐 보는 만화를 그린 이 시대 최고의 만화가다.


20세기 만화 잡지 황금기 시절에 일본 도쿄는 거대한 자본의 지원과 엄청난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세상 전체가 만화로 뒤덮였던 만화 제국의 수도 였다.

21세기 웹툰과 전자책 발행 시대에 종이책을 찾는 독자들이 사라지자 한 달에 한 번 발행되는 만화 잡지 판매 부수로는 인쇄비용조차 감당하기 힘들어 져서 무수히 많은 만화 연재 잡지들이 폐간되었다.

펜과 붓으로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창작 노동자들이 설 수 있는 창작 무대가 사라지고 난 후 일본 만화계의 새로운 창작자들이 등장 하는 신인 작가군단이 확 줄어 버렸다.













 [‘최저 비용과 최대 효과’라는 비정한 자본의 논리는 사람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돈은 기업이 벌지만 노동은 사람이 하는 현실에서, 노동자에게는 최저를 적용하고 기업에는 최대 효과를 기대하는 법은 과연 합당한 것일까.]

- 권지현 작가


모두가 창작자인 시대에 소비가 확산이 되면서 공급 수요의 법칙에 따라 무한 공급에 가까운 생태계가 조성되어서 세상의 콘텐츠는 '헐값'이 되고 있다.

한 달에 만 원도 안 되는 비용이면 평생 보아도 다 볼 수 없는 다양한 콘텐츠들 넘쳐 나서 '가성비'는 '품질'의 문제가 아닌 것이 되어 버렸다.

쇼츠나 릴스처럼 빠르고 자극적이고 쉽게 정보를 공짜로 취득할 수 있는 시대에 양질의 교훈과 정보, 깊이 있는 학습과 수준 높은 창작물을 쓰는 무명 작가들이 창작하기 힘든 생태계가 되었다.

[중간착취 문제가 바로 잡히지 않았던 것은 어쩌면 우리가 자주 말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단어를 자꾸 말하는 것이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는 첫걸음일 수도 있다. 한 언어가 발화 되는 순간, 실재하되 보이지 않았던 문제들이 선명히 그 모습을 드러내곤 하니까]

-중간 착취의 지옥도 중에서


2025년 1시간 근로 임금은 10,030원이다.

창작플랫폼의 구독자 수로 벌어 들이는 수익에 비례해서 투비컨티뉴드에 매일 매주 정기적으로 창작 활동을 하는 구독자와 작가들 수익이 제로가 된다면 이곳은 창작플랫폼이 아니라 온라인 서점에 부속된 블로그에 불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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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1일 소설 <굿바이, 부다페스트> 첫번째 에피소드 '비밀의 사제관'을 쓰기 시작했다.


-제 1화 비밀의 사제관

https://tobe.aladin.co.kr/n/149538


2023년 6월 9일 투비컨티뉴드의 여름 공모전 '50일의 썸머'에 응모 했던 첫 소설 <그 해 여름의 수수께끼>를 쓰기 전까지 창작 소설은 단 한번도 써 본 적이 없었다.

​<그해 여름의 수수께끼>

https://tobe.aladin.co.kr/s/5871


학부 시절 BBC라디오 드라마를 즐겨 들었을 때 재밌게 귀로 들은 추리물과 미스터리 물을 단막극 형식으로 써 보았지만 쓰다 보니 유명 스릴러와 서스펜스 작가들 작품의 플롯을 고스란히 베끼고 있는 내 자신이 우스워서 그만 두었다.

창작은 어느 날 갑자기 영감이 떠올라서 유려한 문장으로 입체감 넘치는 인물들이 눈 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 처럼 쓸 수 있는 사람들은 신의 세계에 살고 있는 영적인 존재라 생각했다.

화가 삼촌의 모습을 보고 자란 나는 어린 시절부터 허구의 세계를 뛰어난 상상력으로 창조하는 작가들과 예술가들을 끊임없이 동경 해 왔다.

태생적으로 예술가가 아닌가라는 착각에 빠져있었던 몽상가 였지만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가난한 화가의 길을 가는 삼촌의 모습을 한편으로 존경 하면서도 도저히 그렇게 살 자신이 없었다.

학교를 다니는 동안 그림을 그리고 피아노를 치고 발레를 하고 여러 악기를 연주 하며 예술 학교에 입학하려고 부단하게 콩쿠르 대회를 준비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부러워 하며 곁에서 열심히 격려와 응원만 했다.

가지 못한 길, 고집스럽게 선택하지 못한 그 길에 대한 미련으로 사는 동안 항상 예술의 주변을 배회 하며 종류와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전시가 열리는 곳 마다 새로운 작품이 출간 될 때 마다 유명 작가들이 추천하는 고전 작품이나 불후의 명작 리스트를 작성해서 평생 독서 계획을 세워나갔다.

학교 재학 시 만 권, 졸업 후에 사회인이 되어 만 권 그리고 창작 플랫폼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방 두개를 차지 할 정도 분량의 책을 읽었다.

전투적으로 치열하게 읽고 또 읽었고 활자에 굶주린 듯 읽고 또 읽었다.

우울에 바닥에서 마음을 추스리지 못할 때도 읽었고 작은 성취감과 희열에 사로잡혔을 때도 읽고 또 읽었다.

왜 이토록 많은 책을 읽는가?

책을 읽는 다고 해서 내 삶이 달라지고 이 세상이 다르게 보일까?

쓰는 삶에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아 부었던 작가 폴 오스터는 이런 말을 남겼다.

















흔히들 인생은 책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가령 1페이지에서 삶을 시작한 주인공이 204페이지 정도에 죽고나면 책을 덮기 너무 아쉽다. 다른 책을 펼치면 이 책에 살고 있는 주인공은 926페이지에 걸쳐 꽉 찬 삶을 살다 세상을 떠난다.

그렇다면 내가 쓰는 첫 페이지는 몇 페이지에서 주인공이 죽게 될까?

인물을 상상하고 세상을 창조하는 동안 나는 어제와 달리 더 생생하게 과거의 시간을 기억하고 오늘 쓰지 못했던 이야기 도저히 상상하지 못했던 그 이야기 속 그 남자의 미래가 내 손에 의해 달라지는 걸 경험하는 순간 내 앞의 미래의 시간이 달라져 버렸다.

-폴 오스터












창작을 시작하기로 마음을 결심하고 나서 대가들의 작품의 첫 장, 첫 문장을 읽자 마자 잔뜩 주눅이 들었다.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에게 아내가 꼭 필요하리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 고만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최고의 시간이었고, 최악의 시간이었다. 지혜의 시대였고,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세기였고, 불신의 세기였다. 빛의 계절이었고,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었고,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 모든 것이 있었고, 우리 앞에 아무것도 없었다.”-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나는 유쾌하오. 이런 때 연애까지가 유쾌하오.”-이상의 <날개>

“사람이 비밀이 없다는 것은 재산 없는 것처럼 가난하고 허전한 일이다.”-이상의 <신화>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 강신재의 단편 ‘젊은 느티나무’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김훈의 <칼의 노래>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가와바타 야스나리 의 <설국>

“4월, 맑고 쌀쌀한 날이었다. 괘종시계가 13시를 알렸다.”-조지 오웰의 <1984>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자신이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커다란 해충으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카프카의 단편 ‘변신


대가들의 첫 문장을 읽자마자 잔뜩 주눅이든 나는 유명 작가들과 창작 수업을 여러 해 동안 진행 해온 유명인들이 쓴 창작 비법, 글쓰기에 관한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마치 신비한 마법의 기운이 담긴 돌을 수집하듯 창작론에 관한 책탑을 쌓아가면서 이들의 조언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소설이란 무엇인가

소설 쓰기, 어디서부터 시작할 것인가

소설과 이야기는 어떻게 다른가

소설은 실패자의 기록이다

나 자신이 가장 훌륭한 텍스트다

소설을 창작하는 작가라는 사람

등장인물을 창조한 조물주

현실과 소설, 두 개의 삶을 사는 사람

이 사회에서 작가란 어떤 존재인가

-작가로서 가져야 할 자세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가?


여기 까지 읽고 나서 다음으로 넘어가자 어느 작가가 이런 조언을 했다.


나의 글쓰기 목표는 무엇인가

글쓰기 목표를 정하라

무엇을 쓸 것인가

나는 무엇을 쓰고 싶어 하는가

소재는 내 속에 있다


쉼 없이 책을 읽으면서 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무엇을 쓸 것인가?

나는 무엇을 쓰고 싶어 하는가?

가장 먼저 시대와 장소, 인물을 정해 놓고 첫 문장을 쓰기 시작했다.

고치고 다시 쓰기를 하는 몇 시간 동안 첫번째 에피소드를 완성했다.

그 다음 두 번째 이야기를 쓰기 시작할 때 도저히 다음 편을 써나갈 자신이 생기지 않아서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의미를 명료하게 전달하는 정확한 문장을 써라/지문과 대화로 감추기와 들추기를 변주하라/과장된 묘사와 장황한 설명을 하지 말고 그려서 보여주어라/인물들이 겪은 사건에 영향을 받아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 줘라.

2024년 2월 1일부터 쓰기 시작한 <굿바이, 부다페스트>의 시대 배경과 상황은 1914년 유럽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의 부유한 가문의 '이슈트반 저택'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그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을 세대와 인종, 그리고 계급별로 나눠서 씨줄과 날줄로 엮어 내고 있다.


<굿바이, 부다페스트>

https://tobe.aladin.co.kr/s/9373


<굿바이, 부다페스트>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장군 죄르지는 오스트리아 제국의 황태자 루돌프와 같은 해에 태어났다.

어머니 시시황후의 영향으로 헝가리의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사랑했던 황태자 루돌프는 보수적이고 변화와 개혁을 두려워 하는 황제 아버지와 달리 진보적인 사상으로 시대를 앞선던 선구자였다.

그의 안타까운 죽음은 절친이였던 장군 죄르지의 인생을 송두리채 흔들어 놓았고 어느 날 후계자 자리에 올라간 사촌 동생 페르디난트 대공이 펼쳤던 평화적인 외교는 1914년 6월 28일 사라예보에서 세르비아 민족주의 단체 「젊은 보스니아」(Mlada Bosna)에 속한 19세 청년 가브릴로 프린치프가 쏜 총에 허무하게 무너져 버린다.

<굿바이, 부다페스트>에는 20세기 초 격변의 시대에 세대와 인종, 계급을 대표하는 인물들 중에서 역사에 실존 했던 인물과 내가 창조한 허구의 인물들이 함께 살고 있다.

조상 대대로 귀족 가문의 아이들, 사회적 지위가 없는 여성들, 하녀와 하인들, 부패한 공무원과 관료들, 사회적 지위 상승을 꿈꾸는 유대계들, 피 땀 눈물을 흘리는 노동자들, 민족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는 사상가들, 계급의 차별과 부의 평등을 위해 싸우는 아나키스트들, 제국의 영토를 넘보는 스파이들과 테러리스트들이 비록 역사에 이름을 새기지 못했지만 내가 창작한 <굿바이, 부다페스트>에 살아 숨쉬고 있다.

제국의 황제 요제프는 모든 것이 유지 되길 바랬다.

그의 아들 황태자 루돌프는 모든 것을 바꾸어야만 제국의 평화와 질서가 유지 된다고 믿었다.

1914년 세계는 수 세기에 걸쳐 유지 되었던 계급과 질서가 요동치며 민족의 자유와 독립에 대한 열망이 들끓어 올랐다.

세상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자가 있는가 하면 하루 하루 성실하게 자신의 삶의 울타리 안에서 살았던 사람들도 있었다.

역사적 사건 속에 다양한 인물들의 삶이 투영된 <굿바이, 부다페스트>는 정치적 사회적 사건들이 개개인의 삶에 중첩되어 펼쳐진다.

누군가는 격변의 시대에 편승하고, 누군가는 개혁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누군가는 전복 시키기 위해 총을 꺼내 들었다.

격변의 시대에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살아 남는다.

2024년의 시간을 지나 2025년 1월, <굿바이, 부다페스트> 제 1부 50회를 완성했다.

AI시대에 나는 머리와 손으로 홀로 플롯을 짜고 배경을 설정하고 각각의 인물들에게 영혼을 불어 넣는 동안 처음 작품을 올릴 때부터 꾸준히 말없이 응원해준 구독자들 덕분에 50회까지 쓸 수 있었다.

나에게 집필 공간도 집필을 구상하는 노트도 출간을 준비 하기 위해 쓰는 원고도 없다.

하루 반 나절은 국가의 꼬박 세금을 내는 사회인으로 살고 퇴근 후에는 글 쓰는 인간으로 살고 있다.

나에게 하루 중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은 단 몇 시간 뿐이다.

누군가에게 소설을 쓰고 있다고 이야기 하면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소설 같은 소리를 하고 있네!

매주 목요일에 한 편씩 올리는 동안 출퇴근 이동 중에도 출장 중에도 업무가 끝난 후에도 쉼 없이 머릿 속으로 플롯과 스토리를 엮어 나갔다.

그렇게 쓰고 또 쓰는 동안에 어느 새 나는 쓰는 인간으로 진화 했다.


2025년 1월 9일 <굿바이, 부다페스트> 제 1부의 마지막 50회 '새들의 힘겨운 날개 짓'


https://tobe.aladin.co.kr/n/306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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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9 15: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1-10 0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동은 결코 상품일 수 없는데도 상품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이미 밝혀냈던 구조와 마주하게 된다. 곧 불가능한 어떤 것이 Wirklichkeit[현실성] 안에 실존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불가능성의 가능성은 우리로 하여금 부재하는 원인을, 생산관계를 참조하게 한다. 직접생산자를 생산수단에서 분리한 원시적 축적 이후, 직접생산자는 자기 노동력을 상품으로 판매하도록 강제된다. 그들의 노동은 임금노동이 되며, 그리고 자본가는 그들의 노동력이 아닌 노동에 대가를 지불한다는 겉모습이 생겨난다. 노동가치라는 범주 뒤에 감춰진 노동력의 가치라는 범주를 드러내는 일은 자본주의적 생산관계의 결정적 성격을 드러내는 일이다.

-루이 알튀세르 자본을 읽자 중에서 


2025년이 시작 된 지 5일이 지났다.

불과 5일 전인 2024년의 시간이 이미 역사가 되었다.

2025년의 첫 시작을 알리자 마자 나는 모닝 페이지를 썼다.

2023년 1월 22일 부터 매일 모닝 페이지를 써서 2025년 1월 5일까지 매일  모닝페이지 노트를 발행 했다.


글을 쓰는 걸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글을 쓰는 걸로 새해를 시작했다.

글쓰기는 나의 오랜 시절부터 이어졌던 열정이였고 맹렬한 소명이였다.

꿈을 열망 할 때도 글을 썼고 좌절감과 우울감이 덮쳐도 글을 썼다.

매일 글을 쓰면서 스스로의 한계에 부딪치기도 하고 희열을 느끼기도 하는 감정의 파고가 수시로 밀려 온다.

수 많은 이들이 지난 한 해를 뒤돌아 보며 새해 새로운 결심을 했을 것이고 새해를 맞이해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며 하루를 시작했을 것이다.


https://tobe.aladin.co.kr/s/2724


2023년 1월 12일 부터 매일 두편씩 꾸준하게 투비컨티뉴드에 글을 썼다.

하루 반 나절은 꼬박 국가의 세금 루팡으로 살았고 퇴근 후 집으로 돌아 와서는 오로지 내 안의 열정을 쏟아 붓는 창작 노동자로 살고 있다.

그동안 나는 읽는 인간에서 쓰는 인간으로 진화 하면서 한 해 한 해 심도 있게 책을 읽고 그 책의 양이 학교 생활을 끝마치고 나서 만권,사회인이 되고 나서 만권 , 늦은 밤 창작 노동자로 글쓰는 인간으로 진화해서 만 권을 읽었다.

매일 모닝 페이지를 쓰고 창작 소설을 쓰고 번역을 하고  여러 다양한 문화와 예술 인문학에 관한 에세이를 쓰고 있다.


-2025년 1월 1일 모닝 페이지


https://tobe.aladin.co.kr/n/304076



-2025년 1월 2일 모닝 페이지


https://tobe.aladin.co.kr/n/304368


-2025년 1월 3일 모닝 페이지


https://tobe.aladin.co.kr/n/304684



-2025년 1월 4일 모닝 페이지


https://tobe.aladin.co.kr/n/304899



-2025년 1월 5일 모닝 페이지


https://tobe.aladin.co.kr/n/305179



우리의 진정한 안전은 가진 재산에 있지 않고, 

우리가 누구고 어떤 사람이 되느냐에 달렸다.



-츠바이크


밤 새 눈이 소복하게 쌓였다.

온 세상이 눈으로 뒤덮였고 내란 수괴범은 몇 일 동안 국민을 볼모로 삼으며 법과 질서를 스스로 파괴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사이 이 모든 국난의 어려움은 국민의 몫이 되었다.

물가는 무섭게 치솟고 있고 기업은 구조조정으로 희망 퇴직을 권고 하고 있고 번화가 거리마다 텅 빈 가게, 폐업한 가게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인생은 종종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원하지 않는 상황이 닥치기도 하고, 때론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에 맞닥뜨리기도 한다. 

소소한 손해를 보기도 하고, 그로 인해 삶에 타격을 받을 때도 있다. 그럴 때 마다 드는 생각은 세상 탓, 상사 탓, 부모나 조상 탓 그고 내 탓이다.


 암울하고 암담한 세상이  지옥의 문처럼 활짝 열려 있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삶의  중심을 잡을 수 있을까?



매일 쓰는 삶이 이 험난한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게 앞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어 주었다.


길을 잘못 든 것 같으면 돌아서서 다른 길을 찾으면 된다. 

제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한 발을 내딛고 중심을 잡으려 노력하면서  다음 발을 내딛고, 그렇게 한 걸음씩 앞으로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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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5-01-05 17: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읽는 인간에서 쓰는 인간으로 진화라니 멋집니다~!! 꾸준히 뭔가를 한다는게 정말 힘든데 존경합니다!!!

거리의화가 2025-01-06 11: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늘 성실하게 매일 읽고 쓰는 스콧 님의 삶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새해 인사도 못 드렸네요. 건강하시고 지금처럼 계속 나아가시기를 빕니다^^*

희선 2025-01-07 00: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러 번 만권을 읽다니 그러면 지금까지 읽은 책은 몇만권이라는 거군요 저는 아직도 만권이 되려면 멀었는데... 여전히 느리고... 요새는 우울해서 잘 못 읽고... 우울하니 잠만 자는... scott 님은 우울할 시간도 없을 듯합니다 그게 더 좋겠습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