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회 이렌 네미롭스키 선집 1
이렌 네미롭스키 지음, 이상해 옮김 / 레모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캉프 부인이 공부방에 들어서면서 문을 하도 세게 닫는 바람에 샹들리에 유리 장식들이 일제히 흔들리며 맑고 가벼운 방울 소리를 냈다. 하지만 앙투아네트는 책상에 머리카락이 닿을 정도로 고개를 쳐 박은 채 책 읽기를 멈추지 않았다. 캉프 부인은 아무 말없이 잠시 딸을 노려보았다. 그러고는 팔짱을 낀 채 앙투아네트 앞에 버티고 서서 소리 쳤다.

'넌 엄마가 왔는데 고개도 안 드니?

계속 그렇게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있을 거야?

참 대단도 하지. 미스 베티는 어디 있니?

                                                                                         -'무도회' 중에서

상류 사회에 막 진입한 캉프 부인은 14살 딸 앙투아네트에게 상류층 부인들에게 멸시 당한 화풀이를 하며 예의를 갖춰 자신을 대할 것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엄마다.

딸 앙투아네트는 이런 엄마를  가끔씩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했고 어떤 날은 칼로 얼굴을 그어 버리고 싶을 정도로 증오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앙투아네트 가족은 허름하고 비좁은 아파트에서 살았지만 아버지 알프레드 캉프가 증권으로 큰 돈을 손에 쥐자 마자. 시내 중심 큰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타자수로 일했던 엄마는 부촌으로 이사를 오자 마자 머리카락을 황금 빛 색으로 염색을 하고 매일 매일 손톱을 다듬었다.


'앙투아네트 혹시라도 누가 너한테 뭘 물으면 일 년 내내 남 프랑스에서 살았다고 말해... 칸인지 니스인지 구체적으로 밝힐 필요는 없고, 그냥 남 프랑스라고 만해... 꼬치 꼬치 캐물으면 칸이라고 하는 게 낫겠다. 그게 더 품격이 있으니까...'

매일 밤 엄마는 상류층에게 보내는 200통 가까운 초대장을 딸 앙투아네트에게 떠넘기며 그날, 무도회 준비를 하는데 정신이 팔려 있었다.

200통에 가까운 초대장을 쓰는데 딸 앙투아네트와 그녀의 영국인 가정 교사 미스 베티까지 매달리는데 부유한 상인 계층 부터 남작,후작들 까지 두루 두루 초대장을 쓰면서 자신의 이름에도 후작과 백작 같은 칭호가 붙어 있길 간절히 바란다.

돈을 주고 작위를 살려면 10년을 꼬박 모아야 할 정도로 쉽지 않았던 일이라 캉프 부인은 자신의 집에서 여는 무도회에 엄청난 공을 들인다.

근사한 사람들이 찾아 오는 무도회 , 화려하게 치장한 귀부인들과 정장 차림의 남자들 틈에 끼고 싶은 열 네 살 소녀 앙투아네트, 엄마는 하인들에게 이런 저런 지시를 내리면서 벌써 부터 무도회장에 울려 퍼질 음악, 화려한 옷 차림을 상상하며 잔뜩 도취되어 있었다.

열 네살 앙투아네트는 9시에 취짐 해야 하기에 무도회에 참석하지 못하기 때문에 엄마에게 가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참석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매달린다.


'이런, 이런, 요망한 것이! 이 코흘리개가 벌써 무도회에 참석하겠다고, 기가 막혀서! 이리 와봐, 그런 어림 반 푼 어치도 없는 생각이 사라지게 해줄 테니.'

엄마의 반대에 감정에 복 받쳐 눈물을 흘리는 앙투아네트, 가정교사 미스 베티는 위로를 하지만 앙투아네트는 더러운 이기주의자들, 위선자들이라며 자신을 억지로 재우고 벌주고 가르치는 이들 모두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며 울음을 멈추지 않는다.

어느 날 졸부가 된 아버지는 볼품 없는 외모의 유대인이라는 자신의 약점을 감추고 싶어 했고 엄마는 딸의 일상을 쥐고 흔들어 댔다.

열 네살 앙투아네트는 레슨과, 엄격한 규율 속에 숨통이 막혀 버릴 지경이다.

그녀는 만일 무도회가 시작 되기 전에 자신이 피투성이가 된다면 무도회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극단적인 상상을 하기 시작하고 급기야 열 다섯 살 나이에 로미오를 따라 독약을 마셔 버린 줄리엣 같은 죽음을 꿈꾼다.

무도회 준비로 집안이 주문한 음식들과 온갖 사치스러운 장식품들로 가득 채워지는 동안 캉프 집안의 하인들 제대로 끼니를 챙겨 먹지도 못한 채 캉프 부인의 자잘한 잔소리에 시달린다.


[그녀는 꼼꼼하게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가끔 화장을 멈추고 거울을 집어 열정과 불안이 동시에 묻어 나는 눈길로 냉혹하면서도 의뭉스럽고 교활한 눈길로 자신의 모습을 집어 삼킬듯 바라 보았다. 갑자기 그녀가 손가락으로 관자놀이에 난 흰 머리카락 한 올을 꽉 집어서 온갖 인상을 써가며 뽑았다.아! 삶은 온통 어긋나 있었다.!]


캉프 부인은 일 평생 동안 누군가에게 쫓기듯 떠밀리듯 서둘러서 살아 왔다.

서둘러서 남자 마음에 들어야 했고 서둘러서 사랑을 했고 서둘러서 커다란 집으로 이사를 와서 서둘러서 화려한 무도회를 준비 하고 있다.

그녀는 더 늙기 전에 젊고 잘 생긴 남자를 만나고 싶었다. 어쩌면 이번 무도회가 캉프 부인의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 기회이자 마지막 시간 일지 모른다.

그녀는 보석함에 들어 있는 목걸이는 전부 꺼내 목에 걸었고 반지란 반지는 손가락 마디 마디 마다 끼었다.

온갖 보석으로 치장한 캉프 부인은 스스로 빛나고 있다고 생각했다.

밤 9시, 그리고 30분을 넘어가자 피투성이가 된 채로 죽고 싶었던 앙투아네트는 무도회 현장을 엿보기 위해 유리창을 닦아 대며 초대장을 들고 찾아 올 화려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드디어 무도회장에 첫 번째로 찾아 온 손님은 바로 사촌 이자벨로 어느 날 졸부가 된 캉프 부부에 대한 시셈으로 딸 앙투아네트가 조금이라도 피아노 음정이 틀릴 때면 기다란 자로 사정 없이 손바닥을 때리며 분풀이를 해 댔다.

사촌 이자벨은 캉프 부부의 무도회장을 둘러 보며 화려한 장식품을 비웃었고 자정이 가까워 지도록 초대한 손님들이 찾아 오지 않자 비야냥에 가득 찬 목소리로 캉프 부부를 위로 한다.

[바로 그 순간, 어디선가 초인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악사들이 힘차게 블루스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도 오지 않았다.]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 울음 터트리는 엄마를 지켜보고 있던 딸 앙투아네트는 자신의 존재를 귀찮아 하고 하찮게 대하면서 이깟일로 슬퍼 하는 엄마를 이해 하지 못했다.

돈으로 상류층 삶을 살고 있지만 좀처럼 상류 사회로 진입하기 힘든 캉프 부부, 언젠가 작위를 이름에 붙여 놓고 무도회장에 찾아 오는 젊은 남자와 연애 하고 싶은 엄마, 자신의 모든 생활을 감시하는 엄마를 증오 하는 딸 앙투아네트


[아! 가엾은 딸, 내 가엾은 앙투아네트, 넌 정말 행복한 거야. 세상이 얼마나 부당하고 악하고 음헌 한지 넌 아직 모르잖아. 나에게 미소를 보내고 날 파티에 초대했던 그 사람들, 실은 내 등 뒤에서 날 비웃고 있었어. 내가 그들 세계의 사람이 아니어서 날 멸시 했어 천하에 몹쓸 것들, 빌어 먹을,,,,]

1929년의 프랑스 상류 사회의 모습을 담은 단편 <무도회>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유대계 작가 이렌 네미롭스키의 자전적인 모습이 많이 투영 되어있다.


1919년 러시아 혁명의 불길을 피해 프랑스 파리에 정착한 이렌 네미롭스키는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해서 문학을 전공했다. 그녀는 대학 재학 시절 첫 번째 단편 <오해 Le Malentendu>를 발표 하며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기 시작한다.

1930년대에 들어서자 프랑스 비시 정부는 나치 정부에 적극 협력 하며 유대인들은 사악하고 탐욕스럽고 부르주아적이며 동시에 혁명을 일으키는 침략자, 전쟁 도발자로 매도 하고 사회적 법적 지위를 모두 박탈해버린다.

2차 대전이 발발하기 전 1939년 이렌 네미롭스키 가족은 비시정부의 유대인 탄압을 피해 프랑스 시골 에-루아르의 이씨-레베크로 이주 한다.


1940년 서서히 조여 오는 나치의 압박 속에 가슴에 노란 색 별을 달은 작가 이렌 네미롭스키는 단편들 <다른 젊은 여자> <로즈 씨 이야기> <그날 밤>들을 잇따라 완성 하고 5부작으로 구상했던 대하 소설 <프랑스 조곡>을 완성하지 못한 채 1942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 돌아 오지 못한다.

[따스한 눈길로 가게를 둘러 본다. 빈 마룻바닥과 계산대 보잘 것 없고 허름한 상품들로 가득한 상자들이 나름대로 잘 분류되어 놓여 있는 서글픈 선반들을 바라본다. 고양이와 함께 난롯가에서 보내는 외로운 나날들, 아마 늘 똑같은 꿈이 되풀이되는 불면의 밤들도 있을 것이다. 영광이나 사랑, 그리고 피의 추억이 얼굴이 상한 그 자그마한 여자는 한때 영웅이었다.]

                                                                          -다른 젊은 여자 중에서


혁명과 박해 , 전쟁으로 파괴 되어 피로 물든 세상에 남겨진 사람들,생애 가장 눈부셨던 순간을 놓쳐 버린 사람들의 꿈과 사랑이 이 작품 집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결국 우리는 늘 이 세상에서 가장 격렬하게 욕망 하는 걸 얻게 돼, 그게 우리가 받는 가장 큰 벌이야.]

                                                           -그 날 밤 중에서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5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ni74 2022-04-25 11: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리뷰에서 너무 감명깊게 읽었던 이렌의 책이네요 ~ . 무도회 배경묘사며 심리가 살벌하면서 넘 재미있겠어요 ~~ 이 책도 찜 ㅠㅠ 5월은 어린이날 아니라 어른의 날이라 우겨봅니다 ㅎㅎ

scott 2022-04-25 11:35   좋아요 3 | URL
여기 수록 된 단편들 모두 빼어 납니다!
반세기를 훌쩍 넘는 시대에 쓰여진 작품이라는 게 믿기 힘들정도로!
5월은 어른의 날!
미니님의 5월 알라딘 영상 기대 합니다 ^^

새파랑 2022-04-25 12: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첨들어본 작가인데 ㅋ 사강 이후에 새로운 프랑스 소설 작가를 찾고 있었는데 이 책으로 시작을 해봐야겠습니다 ㅋ 가격도 착한거 같아요 ^^

scott 2022-04-25 23:13   좋아요 2 | URL
이렌 네미롭스키가 우크라이나 출신이지만 작품 활동은 프랑스어로 해서
프랑스적입니다 (모파상 단편들과 비슷 )

가격 많이 착합니다
요즘 물가에 만원짜리 책이라는 건 ^^

독서괭 2022-04-25 12: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초대장 200통 썼는데 1명 오다니ㅠㅠ 엄마가 앙투아네트에게 너무했던 거는 별개로, 너무 안됐네요;;; 엄마의 허영이 집약된 무도회라는 이벤트가 허망하게 끝나는 걸 보며 앙투아네트의 마음은 어땠을지,,

scott 2022-04-25 23:14   좋아요 1 | URL
결정적 스포는 뺐지만
프랑스 상류층들 당시 졸부 된 유대계를 무시 했던 분위기를 담고 있습니다

사춘기 앙투아네트 엄마를 향한 연민 질투 한 가득 ^^

거리의화가 2022-04-25 13: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소설 속의 캉프 가족의 삶보다 작가 이렌의 삶이 너무 비극적이라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ㅜㅜ 그럼에도 이 책은 찜해놓습니다! 무도회란 제목이 저에겐 중의적으로 느껴집니다 화려한 무도회 이면의 그림자!

scott 2022-04-25 23:15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이렌의 삶 너무나도 비극적 ㅠ.ㅠ
그럼에도 이렇게 그녀의 분신 같은 작품들은 살아 남아서 다행!

무도회 이면의 그림자!
화가님의 표현 넘 ㅎ 멋집니다 ^^

페넬로페 2022-04-25 2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번 페이퍼에서 이렌의 삶을 써주셔서 기억하고 있습니다. 무도회의 내용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흔히 겪을 수 있는 그런 것 같아요. 졸부가 되어 상류사회의 틈을 노리고 자신들의 인생을 파괴해 나가는 과정요~~
저도 찜합니다^^

scott 2022-04-25 23:17   좋아요 2 | URL
그쵸! 상류사회 진입 하고 싶어서 온갖 사치 부려서 차려 놓은 무도회! ㅎㅎ

여기 수록된 단편들(무도회를 제외하고) 작가가 나치에게 쫓겨 다닐 때 썼던 작품들이여서 안타까움이 ^^

서니데이 2022-04-25 21: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성공하고 싶고, 상류사회의 일원이 되고 싶은 가족의 이야기는 조금만 변주하면 어디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재미있게 쓰기는 쉽지 않겠지요. 잘읽었습니다. scott님, 좋은 하루 되세요.^^

scott 2022-04-25 23:18   좋아요 2 | URL
그쵸!
<무도회> 작품 프랑스 중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다고 하니 연극이나 영화로 만들어 질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서니데이님 굿!밤 ^^

persona 2022-04-25 22: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렌 네미롭스키 진짜 읽어보고 싶은 작가였는데 이렇게 소개를 읽으니 너무 재미나요. 읽어봐야겠어요!

scott 2022-04-25 23:19   좋아요 2 | URL
페르소나님 냉큼! 읽어 보세요
이 작품 번역자
제가 믿고 있는 몇 안되는 프랑스어권 번역자 입니다. ^^

persona 2022-04-26 01:09   좋아요 2 | URL
네. 기억해둘게요 _ 읽어보고 싶어요!!

scott 2022-04-27 21:56   좋아요 1 | URL
페르소나님 굿!밤 ^^

persona 2022-04-27 22:00   좋아요 1 | URL
굿밤이요!^^

희선 2022-04-26 03: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설 <무도회>에서 일어난 일은 어디에서나 일어날 것 같네요 어디나 돈으로 귀족이나 높은 신분을 사려는 사람은 있고, 돈으로는 잘 안 되기도 하잖아요 그런 사람은 끼워주지 않기도 하죠 남편 있는데 젊은 사람과 연애를 하려고 하다니, 하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이렌은 죽임 당하고 말지만, 아이들은 살아서 다행입니다


희선

scott 2022-04-27 21:58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돈으로 지위를 사고 파는 사회
현재 까지 이어지고 있죠
이렌의 자전적인 모습이 많이 담겨 있는 단편집입니다

잊혀질 뻔한 작가,
아이들만 살아 남아서 이렇게 읽게 되어서
문학의 힘 대단 한 것 같습니다. ^^
 
공부의 위로 - 글 쓰는 사람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곽아람 지음 / 민음사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상의 밥벌이를 위한 공부가 아닌 일상의 좌절과 슬픔 근심, 혼란스러운 시름의 고통을 잊기 위해 오늘도 공부 할 것들, 지식을 흡수 한다. 공부는 살아가는데 가장 안전한 보호막

댓글(4) 먼댓글(0) 좋아요(5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22-04-19 18: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시험이나 성적이 필요한 것만 공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평생 해야 하는 것 같아요.
scott님, 좋은 하루 되세요.^^

scott 2022-04-20 16:16   좋아요 2 | URL
평생!공부!
뇌를 늙지 않게 하는!ㅎㅎ
서니데이님 햇살 가득한 수요일 오후!
행복하게 ^^

mini74 2022-04-20 11: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부는 살아가는데 가장 안전한 보호막이란 말 넘 위로돼고 좋습니다 *^^*

scott 2022-04-20 16:19   좋아요 1 | URL
미니님의 안전한 보호막!
똘망 똘망!
...../)─―ヘ
   ━/    \
  /    ●  ●丶
 |       ▼ |
 |       亠ノ  
  U ̄U ̄ ̄ ̄U ̄ ̄U
 
엔드 오브 맨
크리스티나 스위니베어드 지음, 양혜진 옮김 / 비채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5년 11월 20일

독점 공개: 최초의 환자를 치료한 스코틀랜드 의사

'이것은 새로운 역병이며 악화일로만 남았다.'

-일리노어 멜드럼

최근 스코틀랜드 글레니글스 리조트에 각각 묵으며 골프 여행을 하고 돌아온 세 남성의 예사롭지 않은 죽음을 전한다. 그들은 글러스의 발발로 보지 않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한다.


'WHO는 직무를 유기하고 있습니다. 졸음 운전이나 다름없죠. 스코틀랜드 보건국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들이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데 얼마나 처참히 실패 했는지를 생각하면 황당할 뿐입니다.'


대 역병이 시작은 2025년 11월 3일 영국 글래스고 한 병원에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찾아 온 젊은 남자 환자로 부터 시작 되었다.

그 환자는 독감 증세를 보였지만 병원에 도착 했을 당시에는 일반 독감 환자들과 증세가 크게 다르지 않아서 병원 측은 링거 액과 해열 진통제를 투여 했다.

병원 측도 환자도 단순 독감이기에 몇 시간 후 퇴원 할 거라 예상 했다.

하지만 환자는 호흡이 점점 가파지더니 체온은 순식간에 올라서 신체 작동 체계까지 위협하는 상태로 악화 되었다.

환자를 정상으로 되돌릴 수 없는 지점에 다다르자.급히 몸 속에 관을 꽂고 링거액과 산소를 투여 하며 다량의 항생제와 항바이러스제 그리고 스테로이드를 투여 했지만 신장 작동이 멈춰 버렸다.

독감 증세를 호소 하며 응급실로 실려 온 환자는 응급 치료 후 약 세 시간 만에 심장 박동이 멈춰버렸다.


'사망 시각, 2025년 11월 3일, 오후 12시 34분'


이렇게 독감 증세를 호소 했던 젊은 남자가 첫 번째로 사망하지 몇 시간 간격으로 응급실로 실려 온 총 8명의 남자 환자들이 줄줄이 사망하기 시작한다.

11월 초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최초로 발생한 전염성이 강한 변종 독감 증세는 생후 2개월의 사내 아이 환자 부터 예순 두살의 환자까지 사망자 모두 양성 이였다. 이후 런던-맨체스터-리즈-리버풀-버밍엄-브리스틀까지 광범위한 지역으로 변종 독감이 퍼져 나가면서 한 달 만에 5천명 이상이 사망한다.


'남자만 걸리는 스코틀랜드 독감' 치료 시기를 놓쳐 버린 스코틀랜드 보건 당국은 전염병의 발병 원인은 커녕 누가 어디에서 전염 되었는지 조차 파악하지 못한다.


뷰트 섬에서 온 그 남자를 치료 했던 의사 어맨더 매클린 박사는 환자가 사망했던 그날 11월 3일 스코틀랜드 보건국에 전화와 이메일로 사망 사실을 알렸고 WHO에 수십 통의 이메일을 보냈지만 어떤 답장도 받지 못한다.

어매던 매클린 박사는 '백신이 개발 되지 않는다면 이 전염병은 곧 남성들의 생명을 순식간에 집어 삼켜 버릴 것이 분명 하다며 여자든 남자든 사람이 많은 곳, 대중교통을 멀리하고 장거리 비행기를 타지 말 것, 누구든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경고 한다.

2025년의 의학 기술과 치료제로 이 치명적인 전파력을 가진 바이러스가 소년과 성인 남성의 생명을 빼앗아 가버리는 걸 막을 수 없었다. 스코틀랜드 보건국과 영국 공중 보건국은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시오'라든가 '의사의 진찰을 받으시오'라는 공식 성명이나 시민 건강 안전을 위한 어떤 지침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 치명적인 바이러스는 얼마나 더 많은 생명, 남성들의 목숨을 빼앗아가게 될까?


남성이 사라지는 세상, 지구의 종말이 다가 온 것일까?


과학계가 남자만 병에 걸리는 이유에 대해 아무 성명도 발표 하지 못하자 사람들은 '남성 대 역병(Great Male Plague)'이라고 부르며 무서운 속도로 확산 되는 전염병으로 인해 모두 제정신이 아닌 상태가 되어 버린다.

에이즈 감염 속도 보다 1.5배 빠른 속도로 전파 되고 있는 '남성 대 역병'의 빠른 치료를 위해 영국 보건 당국 담당자는 자신의 인맥을 동원해 미국 측에 도움을 요청한다.

바이러스 감식과 백신 개발을 전공한 미국 질병 관리 본부 소속 병리학자 엘리자베스 쿠퍼가 영국 런던에 도착하자마자 정장 차림에 늙은 백인 남자가 자리를 차지 하고 있는 영국 공중 보건국의 태스크 포스가 빈 깡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병리학자 엘리자 베스 쿠퍼는 바이러스에 면역이 있다고 추정되는 충분한 수의 남성들의 혈액과 DNA 검사를 실시해서 백신이나 치료제의 실마리가 이들의 면역에 있는지 여부 부터 확인한다.

'남성 대 역병(Great Male Plague)' 바이러스는 HIV바이러스와 유사해 보이는 규칙성을 보이며 변이를 일으키고 있다. 병리학자 쿠퍼 박사는 일단 계속 변이 되고 있는 바이러스의 유전자 청사진을 밝혀내는데 주력 하며 일반 남성들 중에 단 한 명이라도 이 변이를 이겨낼 면역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 전염병은 여성이 숙주 일 때 조차 영향을 끼치지 않고 오로지 남자에게만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에 약 삼 주 만에 영국 내에서 약 십 만명에 이르는 남성 사망자가 발생한다.

아직 미국에는 감염자가 발생 하지 않았지만 치명적인 역병은 이미 미 대륙 땅에 도달 했을 것이다.

2025년 영국 전역은 심각한 공황 상태에 빠져 버리며 남성 중심으로 움직였던 사회 안정 장치 시스템(경찰, 소방, 응급 의료, 군대 그리고 첩보 기관)이 마비 되고 대규모 경제 붕괴 ,식량 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치명적인 사망률을 무시 했던 보건 당국과 정확히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사태 파악을 하지 못하는 영국 정부,우왕 좌왕 하는 과학자들, 7천만이 넘는 영국 땅의 여자들은 자신들의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이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공포가 만연 된 세상에서 어떻게 해서 든 이들의 목숨을 살려 내기 위해 발버둥 친다.

영국 정부는 영국 섬과 멀리 떨어진 외딴 곳에 14세 부터 18세 비감염 소년들을 수용하는 '하일랜드 대피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이곳으로 가는 소년들은 백신이 개발 되는 즉시 우선적으로 접종을 실시 해서 신속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낸다는 조건까지 달았다.

10대 소년들을 안전한 지역으로 보내 버린 후 스코틀랜드 당국은 본격적으로 감염자 경로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0번 환자, 유언 프레이저는 스코틀랜드 서해안에 위치한 뷰트 섬 출신으로 그가 만졌던 마지막 물품에 뭍은 흔적, 금빛 원숭이에게 첫 번째로 감염된 사실을 알아낸다.

남성 감염자의 치명적인 사망률은 수천 년에 걸쳐 진화한 Y염색체 대부분의 유전자를 상실해서 여성의 염색 채의 23번째 쌍 XX처럼 한 쌍으로 이뤄지지 않은 XY염색체로 한쪽에서 문제가 생겨 날 경우 Y염색체나X 염색체는 서로 보완해 주거나 복제를 하지 못한 채 소멸해 버린다.

역병 바이러스는 특정 유전자 서열의 결핍을 요구 하는데 역병에 대한 신체의 저항력은 높은 백혈구 수치를 이겨내는 능력이 있어 빠르게 증식한다.

서로 같은 XX염색체를 가지고 있는 여성은 X염색체가 감염되어도 금새 X염색체를 복제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안전하지만 남성 중 약 9퍼센트만이 X염색체에 필수적인 유전자 방어력을 갖고 있다.

인류 최대 위기에 맞서는 용감한 여성들 최초 감염자를 진료 했던 영국 글래스고의 의사 어맨더 매클린, 미국 질병관리 본부 소속 병리학자 엘리자베스 쿠퍼박사, 정부와 보건부의 무능함을 폭로한 마리아 기자, 자신의 남자 상사 모두가 바이러스에 전염되어 사망하고 텅 빈 사무실에 홀로 앉아 있는 영국 정보국 소속 공무원 '던', 바이러스 학자 리사 그리고 바이러스에 무너져 가는 세상을 기록하는 인류 학자 캐서린 한 번 감염 되어 발병 한지 단 5일 만에 사망에 이르는 이 전염병을 치료하고 극복 할 수 있는 비책을 갖고 있을까?

이들은 바이러스를 물리칠 백신 개발에 657일 동안 매달려서 끝없는 실험과 임상 실험을 통해 96퍼센트 환자의 상태가 호전 되는 효과를 보게 된다.

백신에 거부 반응을 일으켰던 여성 염색체를 분리하는데 성공한 의료진 매클린과 쿠퍼 박사 팀은 이년의 세월 동안 총 253마리의 침팬지들의 임상 실험을 마치며 100퍼센트 예방 효과를 보이는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

2026년, 약 2년의 세월 동안 목숨을 잃은 남자들의 빈자리를 차지 한 소수의 바이러스에 전염 되지 않은 남성들 중에서 각 기관의 고위직을 차지 했다가 무능한 실력으로 인해 여성들에게 해고 당하는 세상이 된다.

0번 환자의 행적 추적-역병의 발견-여성들로 구성된 의료진 합동 팀 운영을 통해 약 2년 만에 백신을 개발 하게 되자 스코틀랜드 보건부를 비롯해 정부의 주요 인사들, 남성들의 무능함이 영국 전역에 널리 알려지게 된다.

역병으로 인해 바뀌어 버린 사람들의 생활 패턴, 가치관 그리고 각종 사회 시스템까지 변화 시켜서 이제 사람들은 거주지 증명서와 함께 백신 인증 코드 번호를 받으며 '인증 구역'안에서만 이동이 가능한 세상을 살게 된다.

2032년의 세상, 약 10퍼센트의 남성만 바이러스에 대항할 면역력을 갖고 있는 시대에 여성을 우선적으로 채용하는 시대 ,종말의 시작이 아닌, 개개인의 노력과 헌신 독창성이 인정받는 시대가 된다.

살아 남은 여성들이 바이러스 전파를 추이 하며 통제하고 치료 백신을 개발 하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남성들의 생명을 구하는 시대 분명 바이러스는 인류의 성 평등에 기여 한 것이 틀림 없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5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ni74 2022-04-18 17:0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딱 영화화 될 것 같은 시나리오 독특한데요. 남성만이 죽는 역병의 시대라니 ㅠㅠ 스콧님 리뷰에도 긴박감이 흘러요.

scott 2022-04-18 21:40   좋아요 3 | URL
이미 판권 계약 했다고 합니다 ㅎㅎ
미니님 예지력 !👍👍👍

역병의 시대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마치 북극 남극 얼음덩어리에 갇혀 있었던 미생물들이 인체에 보복 하고 있는 것 같아요 ㅠ.ㅠ

페넬로페 2022-04-18 18: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섬뜩합니다.
이런 소재의 글을 전에는 그저 소설이나 영화로만 받아들였는데 코로나 시국을 겪고나니 이제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봐요.
제 2, 3의 전염병이 또 올 것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scott 2022-04-18 21:41   좋아요 4 | URL
저도 영화속에서 봤던 치명적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류 반이 사라지는 이런 스토리가 현실에서 일어 나고 있다는 거 ㅠ.ㅠ
변이의 끝이 없다고 하니,,,
걱정입니다 ㅜ.ㅜ

프레이야 2022-04-18 20: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헉 이거 무서운 이야기네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는 세상이죠.

scott 2022-04-18 21:44   좋아요 2 | URL
소설이 아닌 실화라고 생각 하며 읽었습니다

백신 부작용까지 겹친다면 ,,,

책읽는나무 2022-04-18 22: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헐!!!!
영화 나온다면 남자들 가만 있지 않겠네요?ㅋㅋㅋ
근데 실제로 그런 바이러스가 생길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드네요.
갑자기 남편과 아들, 아버지, 남동생 모두 생각나게 만든....죄 짓지 말고 착하게 살라고 말해줘야겠어요^^;;;

scott 2022-04-19 00:08   좋아요 1 | URL
다 죽어버리능 ㅎㅎㅎ

염색체 이상이 올 것 같습니다
백신 4차-5차 이렇게 3개월 간격으로 맞다가능 ㅠ.ㅠ

나무님은 부디 코로나를 비켜 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레이스 2022-04-19 13: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전염병으로 완전 세상이 바뀌는 얘기네요
전염병은 싫지만...!

scott 2022-04-20 16:19   좋아요 2 | URL
이미 세상은 예전으로 돌아 가기 힘든 것 같습니다 ㅠ.ㅠ

희선 2022-04-21 0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025년이라니... 아직 코로나19도 사라지지 않았고 변이가 자꾸 나타나는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쓴 소설인가 봅니다 이 소설이 2021년에 나온 걸 보니... 남자만 걸린다니... 소설이지만 소설 같지 않기도 합니다


희선

scott 2022-04-21 15:33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이 책이 단순히 작가적 상상력이 아닌
인류의 대재앙은 이미 수년 전 부터 진행 되어 왔던 것,,,
북극 남극의 얼음 녹는 속도 만큼
우리는 변이 바이러스에 치명적인 생명의 위협을 ㅠ.ㅠ

희선님 꼬옥 마스크 ^ㅅ^
 















'어린 아이들은 잠자리에 들었다가 다시는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고, 여자 아이들은 국수 한 그릇에 몸을 팔았으며, 노인들은 젊은이들이라도 먹고 살 수 있게 죽을 곳을 찾아 남몰래 떠나버렸다.'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라는 강렬한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작품 <파친코>


 1920년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금지된 사랑에서 피어나는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거대한 스케일의 서사를 따뜻하게 담아낸 '파친코'는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Apple TV+를 통해 4월 29일까지 매주 금요일 총 8개의 에피소드에서 일본에 온 '선자'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는 형님 '경희' 의 삶의 여정을 통해  억압 된 시대 속 고향을 떠나오게 된 인물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선자야, 여자의 일생은 일이 끊이지 않는 고통스러운 삶이 데이. 고통스럽고 또 고통스러운 게 여자의 인생 아이겠나. 니도 각오하는 게 좋을 끼다. 인자 니도 여자가 되었으니까네 이건 꼭 알아둬야 한데이. 여자의 인생은 남편한테 달려 있다, 이 말이라. 좋은 남자를 만나면 근사한 삶을 살게 되고, 나쁜 남자를 만나면 저주 받은 인생이 시작되는 거레이. 그래도 우야든 여자의 인생이 고통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아이가. 항상 일을 해야 한데이. 가난한 여자를 돌봐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이가. 기댈 건 우리 자신뿐이다 이기라'




2017년에 <파친코>가 첫 출간 했을 당시만 해도 이정도로 열기가 뜨겁지는 않았다.

여러 매체와 주요 문예지 그리고 평론가들의 호평은 이어졌지만 작가 이민진이 특정 강연에서 작품이 그리 많이 팔리지 않고 있다며 글쓰는 삶의 힘겨움을 토로 한 적이 있었다.



'아시아인은 존재감이 별로 없다. 아시아인은 미안스러운 공간을 차지한다. 우리는 진정한 소수자로 간주될 만한 존재감조차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다. 다양성 요건을 채울 만큼 인종성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아시아인으로 살아 간다는 것은 마치 보호 받지 못한 울타리 안에서 노골적이게 드러내는 인종 차별을 견뎌야 하는 연약한 존재다.

흑백 갈등의 불길이 아시아계로 번져도 솜방망이 처벌 정도로 그치고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아시아계들은  한 오라기의 두려움과 수치심, 동물처럼 바짝 긴장하게 된 경계심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더 가중 되어서 보호 받지 못하고 인권 마저 존중 받지 못하게 되었다.


'우리는 추방 당할 수 있으니까. 우리에게는 조국이 없어. 인생이란 저 아이가 통제할 수 없는 일들로 가득하니까, 그에 적응하는 법을 배워야지. 내 아들은 살아남아야 해.'



며칠 전 부터 각종 서점에서 날라오는 앱 알림에 파친코 품절 임박이라며 13일 오전 10시까지만 주문이 가능하고 이후 부터는 품절 된다는 알림을 날리고 있다.

초 대형 베스트 셀러 <파친코>는 현재 판권 계약 재연장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한다.

작가 이민진 측에서 출판사에게 재연장 여부를 알려 주지 않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드라마 '파친코'가 시즌2, 시즌3  제작 가능성이 커서 이번에  판권 계약이 종료되면 출판사들끼리 출간 경쟁이 불이 붙을 것 같다.

대형 작품이 되어 버려서 계약금도 엄청 오를 것이고 책값도 껑충 ㅜ.ㅜ


만일 재 출간 하게 된다면 번역부터 다듬어야 한다.

원문을 직역한듯한 문장들, 사투리 그리고 1권에 등장 인물이 2권에선 다른 이름으로 둔갑한 것들 고쳐야 함


댓글(22) 먼댓글(0) 좋아요(6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리의화가 2022-04-12 17: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드라마는 가입을 해야 해서 못볼 것 같지만 원작은 읽어보려고 했는데(아직 사두기만) 역시 번역이 문제가 있군요^^; 등장인물이 다른 사람으로 둔갑한 것은 심했는데요ㅠㅠ 드라마의 흥행에 힘입어 판권 문제가 수면 위에 올라온 것 같아요. 가격이 얼마나 뛸지요~;;;

scott 2022-04-12 21:18   좋아요 3 | URL
번역이,,,
마치 교포가 한쿡말(사투리) 하듯 해놔서 ㅋㅋㅋ
1권(앞부분)은 서사가 탄탄하게 전개 되다가 2권에서 1권의 주요 인물들에 관한 처리가 흐지 부지 합니다.
아마도 드라마는 이런 점을 보완 해서 이야기를 좀 더 이어(연장) 갈 것 같습니다.

이름 수정은 시급 ㅎㅎ

책값이 고공 행진 중 ㅜ.ㅜ

청아 2022-04-12 18: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소설이 드라마화되는 파급력이 엄청나군요! 이민진 작가님 힘겨웠던 날들 안녕이네요^^*ㅎㅎ <마이너 필링스>의 문장이 <파친코>와 잘 어우러지는것 같습니다. 역시 스콧님!!
ෆ ฅ́˘ฅ̀ ෆ 등장인물 이름바뀌는건 너무 심하네요;;

scott 2022-04-12 21:19   좋아요 4 | URL
영상미가 뛰어나고 연출 연기에 스토리 흡입력이 있어서 1편을 보고 나면 원작이 읽고 싶어 집니다.
이민진 작가 이제 탑에 올라 섰죠 ㅎㅎ

순자가 선자로 ㅋㅋㅋ

페넬로페 2022-04-12 19: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애플 tv에서 1000억을 투자했다고 하는데 한국인의 정서를 얼마만큼 살렸는지 모르겠네요~~
작가도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던 거네요.
이런 소식 들리면 별로 읽기가 싫어지더라고요 ㅎㅎ

2022-04-12 2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이버 2022-04-12 19: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두 8화까지 모두 공개되면 몰아보려구 기대하고 있어요ㅎㅎ 책은 크게 끌리지 않았는데 드라마 스틸샷보면 영상화가 잘된 것 같더라구용

scott 2022-04-12 21:26   좋아요 4 | URL
영상 강추 합니다
연기들 넘 ㅎ넘 ㅎ 잘합니다
일본에서 난리 칠 만함요 ㅎㅎ

이번 대박 나면 시즌제로 간다공 ^ㅅ^

초란공 2022-04-12 19: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 안 읽었지만 지금의 인기를 고려하면 책 입장에서 ‘번역이 나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는 상황인데요~^^;;

scott 2022-04-12 21:27   좋아요 3 | URL
초란공님 👍👍👍👍

번역,,사투리가 마치 교포가 말하듯 해놨고 ㅎㅎ
1부 순자가 1부에서는 선자로 ㅎㅎㅎ

초란공 2022-04-12 21:38   좋아요 2 | URL
ㅎㅎ 그럼 역자분도 아이스크림 브랜드 중에 sundae를 만났을 때, ‘순대‘ 아이스크림이냐 ‘선데이‘ 아이스크림이냐 고민하실듯한데요 ㅋㅋ

scott 2022-04-13 21:26   좋아요 1 | URL
이 책 첫 문장 부터 오역인데 ,,,,
급하게 번역 한 것 같습니다.
앞 뒤 문맥이 안맞는 문장도 많아여 ㅎㅎ

유니와책친구들 2022-04-12 20: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품절 임박이라고요? 갑자기 마음이 급해지네요! 마치 홈쇼핑 방송 볼 때의 긴박함 같은 게 느껴졌어요.^__^

scott 2022-04-12 21:27   좋아요 2 | URL
재판 찍게 되면 책값 껑충 뛸 것 같습니다
작가랑 5년 계약을 했는데 연장 하면
더 많은 머니를 ^ㅅ^

그레이스 2022-04-12 21: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번역이 안좋다는 말 듣고 안샀는데, 최근에 남편이 사다놔서, 마음은 바쁘지 않은데,,,번역이 그렇다니 ...미루게 되네요^^

2022-04-12 2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2-04-13 0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드라마를 만들어서 책이 더 많이 알려졌군요 책이 얼마 남지 않은 걸 알려주기도 하다니... 책이 다시 나온다면 번역 마음 써서 하면 좋겠네요


희선

scott 2022-04-13 21:22   좋아요 1 | URL
이렇게 잘 팔리는 책 느닷없이 판매 종료가 되다니
황당 하기도 하고
작가 쪽에서는 좀 더 많은 머니를 원하고
독자들은 책값 껑충에 가장 큰 피해를 ㅎㅎ

psyche 2022-04-13 0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은 벌써 읽었고 드라마는 다 나온 다음에 한번에 몰아 보려고 기다리고 있어요. 시즌 4까지 나온다던데 그러면 애플 티비까지 구독을 해야하나...ㅜㅜ

scott 2022-04-13 21:23   좋아요 0 | URL
프쉬케님 드라마 강추 합니다
배우들 연기 넘 실감 나여 ㅎㅎㅎ
몰아서 보는 거 강추 합니다
전 현재 4화까지 봤습니다
애플 티비에서 이것만 볼만 하거 다른 건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04-13 21: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윤여정샘 좋아해서 여기저기 보다가 유튭에서 애플 tv 연계가 된 건지 긴 예고편으로 잠깐 봤어요. 재미나겠던데요.
어린 꼬마아이 순자의 똑부러짐^^
책으로 읽음 더 실감날 듯 하기도 하구요.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scott 2022-04-13 23:28   좋아요 2 | URL
순자!ㅎㅎ
나무님 영상 한꺼번에 보는 거 추천 합니다
원작을 뛰어 넘었어여 ㅎㅎㅎ

 
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간절하고 절실하게 세상에 시달리고 가족들로 부터 모진 말을 들어도 견디고 버티고 인내 했던 우리 어머니들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만 존재 했던 사람들, 이 책은 그렇게 우리 어머니들의 삶에 관해 말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ni74 2022-04-12 15: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리뷰보고 이 책 읽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

scott 2022-04-12 16:31   좋아요 3 | URL
밝은 밤!
이제서야 100자평 !ㅎㅎ

미니님도 100자평 올려주세요^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