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산이 부서진 담론, 파괴된 논설이라는 알리바이를 지니고 우리는 단상을 규칙적으로 연습하기에 이른다. 그러고는 단상으로부터 '일기'로 미끄러져 들어 간다. 이 모든 과정 가운데 '일기'를 쓴다고 할 수 없는 지점은 어느 지점인가?'

-롤랑 바르트

매일 아침 스마트 폰의 알람 소리를 듣고 눈을 뜨면 곧바로 일어나지 않고 반 쯤 뜬 눈으로 여기 저기 화면을 터치 하면서 몇 분의 시간을 흘려 보낸다.



[뇌가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뇌는 서로 다른 두 기능 상태, 즉 깨어 있는 상태로 의식을 유지하느냐, 아니면 잠든 상태로 정화하느냐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듯해 보입니다. ]

-요한 하리


매일 떠오르는 단상을 노트에 적어 나갔던 롤랑 바르트는 주제별로 단상들을 분류해서 신화-언어-사건-철학-사랑-편지-일기로 세분화 시켜서 마지막 강의로 자신의 삶의 연대기를 마무리 했다.

만일 그가 현 시대에 활동했다면 강의를 위해 영상 촬영과 편집을 했을 것이고 인기 철학 교수이자 시대를 대표하는 사상 철학가여서 대중들을 위한 팟 캐스트도 진행 했을 것이다.

이렇게 쓰기의 영역에서 벗어난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어쩌면 롤랑 바르트는 수 많은 저작물을 쏟아내지 못했을지 모른다.

생전에 롤랑 바르트는 기술 시대가 인류의 삶의 질을 어떻게 바꿔 놓는지를 질병의 상-중-하 상태로 표현했다.


'그것은 생겨나고,

진행되고 ,

고통을 유발하고,

그런 다음 사라진다.'

-롤랑 바르트


마치 사랑의 시작과 끝처럼, 과학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모든 생활의 시작과 끝을 송두리채 좌지 우지 하고 있다는 건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는 실시간 검색하면서 전체가 아닌 내가 찾는 것, 원하는 것, 보고 싶어하는 것만 보고 있는 동안 거대한 빅테크의 최첨단 알고리즘은 이 모든 검색의 키워드를 전부 수집해서 덫을 놓은 사냥꾼처럼 정교하게 시의 적절하게 우리 눈 앞에 배치 해 놓는다.

'이 시간이 그냥 사라져버리는 겁니다. 인생 전체가 휙 하고 사라져요. 이 시간을 기후 위기 해결에 썼을 수도 있고, 가족과 함께 하거나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데 썼을 수도 있어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경기에서 엄청난 심리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1분 1초까지 흔들림 없는 강속구를 던져 일본의 우승을 이끈 오타니는 지난해 11월 발표된 BBWAA 아메리칸리그(AL) MVP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2021년에 이어 최초로 두 번 이상 만장일치 MVP 수상 영광을 안은 선수가 됐다.

1994년생 오타니는 193㎝ 장신에, 투수와 타자를 병행 하면서 타자 부문에선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 9득점, 10볼넷을, 투수 부문에선 3경기 2승 1세이브 평균자 책점 1.86 등을 각각 기록하면서 미국의 전설적인 야구 선수 베이브 루스의 실력과 맞먹을 정도로 그야말로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다.

야구 선수로 최고의 이상적인 신체 조건을 타고난 오타니는 실력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그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자 마자 만다라트( マンダラチャート/목적달성의 틀) 계획표를 스스로 작성해서 자신이 최종적으로 이룰 목표인 '8구단 드래프트 1순위'를 최종 목표로 실행해야 할 9가지 세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토대로 매일 훈련과 학습,진행 상황을 점검하며 지금의 위치에 올라 섰다.

오타니 쇼헤이의 만다라트 목표 관리 계획표 작성 법은 다음과 같다.


1. 최종 핵심 목표를 표 한가운데 적어 놓는다.

2. 최종 목표를 달성 하기 위해 필요한 항목 8가지를 최종 목표 주변의 빈 칸을 채워 나간다.

3. 8가지 항목의 중요도에 따라 색깔을 다르게 칠해 놓고 진행 상황에 따라 색을 진하게 칠해 나간다.

4.다음 빈칸에는 2번 항목 목표에 필요한 하위 목표를 적어 나간다.

5. 수시로 달성 목표를 체크하며 최종목표를 위해 필요한 8가지 항목의 실행 상태를 체크해 나간다.

오타니 쇼헤이는 스스로 계획표를 세워 놓고 가장 큰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부수적인 역할을 하는 성취의 방향을 원의 모양으로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실천했고 지금 이순간도 그는 또 다른 목표를 위해 자신의 만다라트 계획표를 작성하고 실천하고 있을 것이다.



[이제는 이야기들이 자신들을 써 달라고 재촉한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되었는지도 잘 모르겠다. 나 자신을 채찍질하는 방법을 쓰기는 했다.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으면 자리에 앉아 떠오를 때까지 계속 생각했고, 얼마나 불편하고 강요받는 기분이 들든 간에, 그리고 그 이야기가 내게 전적으로 만족스럽지는 않을지라도, 그것을 썼다.]

-리디아 데이비스

1월 마지막 주부터 투비컨티뉴드에서 '띵작발굴단' 이벤트가 시작되었고 2024년 새로운 창작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굿바이, 부다페스트>

https://tobe.aladin.co.kr/n/149538












두려움 없이 글을 쓰는 일에 관해 말하자면, 

나는 두려움을 없애주는 두 가지 습관을 상당히 부지불식간에 발전 시켜 온 것 같다.

-리디아 데이비스

뉴욕에 거주 할 때 항상 챙겨 들었던 문예지 <뉴요커>의 팟캐스트에 언젠가 리디아 데이비스가 나와서 자신이 현재 번역 중인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불쑥 그의 편지를 읽어 주었다.


[오늘 나는 중대한 가르침 한 가지를 얻었는데. 그 가르침을 내게 준 사람은 우리 집 요리사였다. 요리사는 스물 다섯 살의 여성으로 프랑스인이다.

그녀에게 질문을 던진 나는 루이 필리프가 더 이상 프랑스 국왕이 아니며 프랑스는 이제 공화국이 되었다는 사실을 그녀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 했다.]

이 편지를 읽고 나서 리디아 데이비스는 자신이 고쳐 쓴 플로베르의 편지 중 한 단락이라며 원래의 편지글을 다시 읽어 주었다.

[오늘 내 요리사에게 중대한 가르침 한 가지를 얻었어요. 이 여성은 스물 다섯 살이고 프랑스인인데, 루이 필리프가 더 이상 프랑스 국왕이 아니고, 공화국이 생겨났고, 기타 등등을 알지 못했어요. 그 여자는 그 모든 것에 관심이 없어요.]

-귀스타프 플로베르


교수와 작가의 부모를 두었던 리디아 데이비스는 어린 시절부터 영국과 캐나다, 아르헨티나에 단기간 거주 하면서 여러 언어를 익힌 덕분에 첫 번째 남편이였던 폴 오스터와 무작정 떠난 프랑스에서 온갖 잡다한 번역 일을 하면서도 항상 옆에 노트를 두고 머릿속에 마구잡이로 떠오르는 생각과 단상들을 적어 나갔다.

미국으로 돌아 와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양육과 가사일을 도맡아 하는 동안에도 리디아 데이비스는 번역일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여러 대학에 출강 하면서 강의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항상 노트에 자신의 이야기를 적었다.

여기 저기 분류되지 않은 채 끄적였던 노트가 여러 개의 박스 안에 담겨지자  그녀는 비로소 이렇게 썼던 이야기의 문장을 다듬어서 고쳐쓰기 작업을 해나갔다.

이런 작업을 하는 중에도 그녀는 베게트, 플로베르, 프루스트의 작품을 번역했고 강의 했다.












'대단해' 한 여자가 말한다.

'진짜 대단해.' 다른 여자가 말한다.

-리디아 데이비스의 <그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한 단어를 번갈아 사용한다> 중에서


리디아 데이비스의 파편적인 글쓰기 스타일은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되어 오로지 리디아 데이비스만이 쓸 수 있는 새로운 창작 세계를 구축해 나갔고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수차례 오르며, 2013년 맨부커 국제상을, 2020년 펜/말라무드 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다.


'당신이 사용하는 단어들을 찾는 사전을 항상 곁에 두고 수시로 펼쳐보라.'

-리디아 데이비스

글을 쓰다 보면 창작의 샘에서 단어들을 퍼 올리기 전에 가장 기본적인 문장력 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상태를 발견하게 된다.

한국에 귀국하고 나서 가장 먼저 부딪쳤던 어려움은 내 생각을 한국어로 표현하려 해도 이에 딱 맞는 적절한 단어를 떠올리지 못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고등 교육까지 받았음에도 오랜 세월 동안 모국어를 사용하지 않아서 어느 새 어휘력이 부족하게 되어 철자법과 띄어쓰기부터 다시 학습하며 외국어 공부를 하듯이 듣기-쓰기-말하기 연습을 하게 되었다.


[나는 백 이십 년쯤 된 오래된 사전을 갖고 있는데, 올해 내가 하고 있는데 올해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위해 이 사전을 사용해야 한다. 사전의 페이지는 여백 부분이 누르스름하고 바스러질 것 같고 무척 크다. 나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페이지가 찢길 위험을 무릅쓴다.]


나에게도 나만의 아주 오래된 사전이 있다.


학부시절 어느 교수님 책장에 꽂혀 있던 아주 오래된 사전을 본 적이 있다.

당시 그 교수님은 대학원에 들어가서 만난 사전이라며 '굉장히 사랑스럽고 고귀한 존재'라며 내 눈 앞에서 펼쳐 보였다.

페이지 모서리마다 손 때가 묻어 있었고 바스러져서 넘겨 보기 힘든 상태임에도 교수님은 자신의 모든 지식의 시작이 이 사전에서 시작되었다면 앞과 겉 표지를 손으로 쓰다듬었었다.

그 모습이 인상 깊어서 그 날 부터 나 역시 나만의 사전을 만들었다.

겉 표지는 더 이상 붙어 있지 못한 상태가 되었고 페이지마다  떨어져 나갔고 모서리 부분은 헤질 때로 헤졌지만 나에게 어떤 책보다도 고귀한 존재가 되었다.

빛의 속도로 검색해주고 해석해주고 통역도 해주는 시대에 집중하는 시간 보다 무언가를 찾는 동안 시간에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프루스트가 남긴 방대한 작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번역에 매달렸던 리디아 데이비스는 번역과 동시에 창작 작업도 이어나가면서 번역에서 부족한 어휘를 자신의 창작 노트에서 꺼내 썼고, 번역한 문장에서 창작에 필요한 단어를 찾아 썼다.


https://tobe.aladin.co.kr/t/scott


2023년 1월부터 투비컨티뉴드에 다양한 시리즈를 발행하며 글을 쓰는 동안 익혀둔 외국어 실력을 써먹기 위해(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작가들의 인터뷰(창작에 관한, 작품에 관한)를 번역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https://tobe.aladin.co.kr/s/2526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유명 작가들 모두 창작의 장벽, 소재의 고갈,무기력감에 시달리면서도 마치 매일 운동을 하듯, 매일 끼니를 챙겨 먹듯 글을 쓰고 또 쓰고 있다.


'대체로 독학하라. 프로그램, 강좌 그리고 글쓰기 선생님들로부터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만 평생 동안 어디든 당신에게 가장 유용해 보이는 출처로부터 새로운 것들을 혼자 힘으로 배우는 일에도 그만큼 열심히 노력하라고 제안하고 싶다.'

-리디아 데이비스


학원과 과외 셔틀로 청소년 시절을 빠듯하게 보냈던 형제들과 달리 막둥이에게는 부모님이 무한의 자유를 주었고 어떤 결과물을 받아와도 관용의 시선으로 긍정의 언어를 쏟아 부었다.

흥미롭게도 내 친구들의 부모들은 학원을 경영했던 분들로 학교와 학원이외의 삶을 살지 못하는 친구들은 나의 자유분방한 삶을 부러워했다.

학원이나 기타 과외 수업을 받지 않았던 나는 스스로 무엇이든지 찾고 계획하고 실천하며 이 길이 맞는 것인지 헤매일 때마다 책의 지식과 멘토의 지침을 참고 해서 나의 삶의 방향을 정했다.

그리하여 나는 매번 어떤 문제에 봉착 할 때마다 큰 그림을 머릿 속으로 그려 놓고 지식의 창구를 찾아 다닌다.

그 창구가 구글의 검색 창 일 때도 있고 타인의 조언과 태도 일 때도 있고 삶의 경험에서 찾을 때도 있지만 가장 큰 도움을 받는 건 <책>이다.

어린 시절부터 새로운 흥미, 탐구하고 싶은 주제, 하고 싶은 것들을 계획할 때마다 나만의 독서 목록을 작성했다.


'가장 훌륭한 작품들을 읽어라.

1년에 고전을 적어도 한 권 읽는 것으로 목표를 세우면 아마도 도움이 될 것이다.'

-리디아 데이비스


2023년 새해 첫날엔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 완독 계획을 세웠고 3월 봄이 오기 전까지 완 독하고 재독 하면서 첫 창작 소설< 그해 여름의 수수께끼>를 썼다.

https://tobe.aladin.co.kr/s/5871


2024년 새해 첫날부터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읽기 시작했다.


2월 1일부터 쓰기 시작한 <굿바이, 부다페스트>는 플롯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대-장소-인물을 정해 놓고  이야기를 진행 시켜 나가고 있다.


https://tobe.aladin.co.kr/n/149538

[써야 하는 글이 무엇이든 그것을 쓰는데 필요한 영감이 부족하다면 글쓰기 연습을 하라. 필요하다면 여러 번 이어서 하라. 자신만의 연습문제를 만들어라. 스스로가 따분하고 상상력이 부족하게 느껴지더라도 그 문제를 풀어라. 거기서도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낫다.]

-리디아 데이비스

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방송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는다.

먹고,여행하고, 물건을 팔고, 음식을 팔고, 게임을 하고 노래를 하는 타인의 삶을 보는데 시간을 소비 하지 않고 나의 삶에 충실하며 하루의 시간을 헛되이 허비 하지 않기 위해 글쓰기 작업을 하고 있다.

바로 몇 주전에 한 해가 끝났고 또 다른 해가 시작 되어 벌써  한 달의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삶의 어느 시점에 잘못된 기차에 올라타 정신을 차려보니 젊을 때는 예상하지도 원하지도 심지어 알지도 못했던 곳에 와버렸다는 걸 깨닫다니.

-앤드류 포터의 '라인벡' 중에서


지난 시절 숱하게 여행하고 살아 본 도시의 추억은 수많은 사진으로 남겨져 있지만 사진 속의 나의 과거는 더 이상 흘러가지 않은 채 그 시간 속에서 멈춰버렸다.

글을 쓰는 동안 나는 조각가가 되어 과거의 시간으로 되돌아가서 현재의 시간 앞에 조각해 놓을 수 있다.

지금 내 앞에 진흙덩어리가 놓여 있다.


<굿바이, 부다페스트>'1화 비밀의 사제관'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으니 다음 편은 앞서 등장한 인물들과 앞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살아 숨 쉬며 움직여 줄 것이다.




'모든 것은 꿈일 뿐,

글로 기록된 것만이 진짜일 거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제임스 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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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4-02-01 13: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새로운 소설 쓰고 계세요? 완결까지 화이팅👊

scott 2024-02-01 13:5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망고 2024-02-01 15: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아직 1회지만 클라이만이 매우 의심스럽습니다🤔맞죠? ㅋㅋㅋ

2024-02-01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꼬마요정 2024-02-01 16: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쟁과 평화>를 읽으시면서 쓰신다 하니, 갑자기 톨스토이가 잘 생기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급사시킨다는 게 떠올랐어요. 엘렌도 그냥 급사했잖아요. 그럼 스콧 님도.... ㅎㅎㅎ

망고 님 굉장해요. 저는 아직 아무도 모르겠어요. 그냥 마그다가 요셉한테 죽었는지, 요셉이 마그다한테 죽었는지 이 생각만 들어요. ㅎㅎㅎ

2024-02-01 17: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2-01 1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2-02 0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4-02-02 0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구 선수 오타니 잘 모르지만, 2023년에 MVP가 됐군요 2021년에도 되고 두번이나 되다니 대단합니다 리디아 데이비스도 글을 쓰고 번역도 하고... 뭐든 열심히 해야 될 텐데... scott 님도 열심히 하시는군요 이번에 시작하신 소설 끝까지 즐겁게 쓰시기 바랍니다


희선

2024-02-02 1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psyche 2024-02-02 07: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투비를 완전 까먹었었네요. 당장 달려갑니다

scott 2024-02-02 11:06   좋아요 0 | URL
프쉬케님이 읽어주신다면 영광입니다. ^^

새파랑 2024-02-04 23: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저 오늘 롤랑바르트 책 주문했는데 여기서 보는군요~!! 오타니도 그렇고 스콧님도 그렇고 왠지 신계 느낌이 듭니다. 범접할수 없는? ㅋㅋ

2024년에 다시 읽는 전쟁과 평화군요. 스콧님의 새 작품은 전쟁과 평화 스케일일거 같습니다~!!

2024-02-06 1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2-07 1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2-08 1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드립백 카페 테일 하프카프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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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지를 열면 고소한 아모든 향이 올라오고 첫 브루윙을 하고 나면 카카오 향이 올라오고 110리터 물을 붓고 나서 마시면 혀끝이 시럽의 단맛이 올라오지만 5봉지 다 마셔도 메이플 향과 맛은 나지 않은 신기한 하프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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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4-02-01 2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10리터 너무 많아요. 110밀리리터만 ㅋㅋㅋㅋㅋㅋ

scott 2024-02-02 00:11   좋아요 1 | URL
110개 드립백으로 줬으면 ㅋㅋㅋ
 
드립백 콜롬비아 나리뇨 산 로렌조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9월
평점 :
품절


봉지를 열면 가장 먼저 산미 향이 올라오지만 자몽의 향은 아닌 110리터 물을 붓고 마시면 첫 맛은 단맛이 느껴지지만 갈색 설탕 맛은 아닌 5봉지 다 마셔도 적포주 같은 바디감은 못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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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4-02-01 2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여태 팔아주시니 대단 ㅋㅋㅋ 저는 여기 드립백이 이상하게 물이 너무 안 내려서 못 먹겠더라구요. 여기도 110밀리리터만 ㅋㅋㅋㅋㅋㅋ

2024-02-02 0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드립백 브라질 산토스 NY2 디카페인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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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드립백 디카페인 중에서 브라질 산토스 NY2의 맛과 향은 최고 입니다.
마신 날에도 잠을 편히 잘 수 있는 디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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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홍합 2024-02-01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커피 좋아하시는 듯^^
저도 커피 참 좋아했었는데 한의원에서 커피를 계속 더 자주 마시면 손과 발이 지금보다 더 얼음장이 될거라는 말에 제가 직접 만들어 마시는 건 하지 않으려 해요ㅜ

2024-02-01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2-02 0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2-02 1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쁘라스꼬비야 표도로브나 골로비나는 비통한 마음으로 친지 여러분께 사랑하는 남편, 항소법원 판사 이반 일리치 골로빈이 1882년 2월 4일 운명하였음을 삼가 알리는 바입니다. 발인은 금요일 오후 1시 입니다.'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 중에서

항소 법원 판사로 재직했던 이반 일리치 골로빈은 마흔 다섯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부고 소식을 신문을 통해 알게 된 법원 고위급 인사들은 공석으로 남아 있는 그의 자리에 자신들의 측근이나 동료들의 자리 이동과 승진에 대한 기대감을 가득 품고 있다.

이반 일리치의 자리로 이동하게 되는 이들은 개인 집무실은 물론 연봉까지 오를지 모른다는 생각만 할 뿐 법원 동료들 중 어느 누구도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이들이 없다.

그저 자리 이동과 보직 변경만 생각하는 동료들은 죽은 자가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에 깊이 안도 하고 있다.

이들 중 이반 일리치와 법률 학교를 함께 다녔던 뾰뜨르 이바노비치는 예의 상 추도식에 참석해서 미망인과 남겨진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기 위해 마지막 발인 날 이반 일리치의 집 앞을 찾아 간다.

그는 관 속에 누워 있는 친구의 모습을 보며 손가락으로 성호를 긋지만 머릿속은 카드 놀이를 할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가족들로부터 이반 일리치의 마지막 순간, 사흘 밤낮으로 끔찍할 정도로 고통속에서 죽어갔다는 소리를 들은 뾰뜨르 이바노비치는 자신에겐 그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고 일어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스스로의 마음을 진정 시킨다.

떠나간 이를 향한 슬픔에 잠긴 가족들의 울음 소리를 뒤로 하고 친구 뾰뜨르 이바노비치는 서둘러 카드 게임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친구 집으로 향한다.

'어쩌겠어. 죽었는데. 하지만 난 이렇게 살아 있잖아.'

빼쩨르부르그의 정부의 여러 부서와 보직을 두루 거치면서 출세 가도를 달렸던 고위 공직자의 셋째 아들 이반 일리치, 똑똑하고 활달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예의 바른 청년으로 성장 하면서 법률 학교 전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십등문관 지위로 공직 생활을 시작 했다.

그는 최고급 상점들을 돌며 한 껏 치장한 이반 일리치는 성실한 직무 수행과 청렴 결백함으로 서서히 자신의 입지를 다져 나갔다.

예심 판사가 되어 새로운 부임지로 이사한 후 권력층과 상류층,정부에 불만을 가진 세력들과도 두루두루 친분을 교류 하며 살아간다. 그는 이곳에서 명망 있는 귀족 가문 출신의 쁘라스꼬비야 표도로브나라는 여자와 결혼 하고 난 후 서로 다른 삶의 방식으로 인해 크게 충돌한다.

이반 일리치는 매사 모든 일에 대해 불만을 터트리며 욕을 퍼부어 대는 아내에게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자신의 일에 매달리며 이전 보다 강한 출세 욕에 불타오른다.

사교계와 공직 사회에서 인정 받았듯이 이반 일리치는 가정에서도 일련의 원칙과 규칙을 세워 두고 적당한 거리를 둔다.

그가 아내에게 바라는 건 그저 따뜻한 식사와 집안 관리 그리고 잠자리 뿐으로 이 세가지에서 조금이라도 어긋나거나 틀어져 버리면 그는 일터로 돌아가 버렸다.

남편이 승진을 해서 새로운 근무지에 배정을 받아도 아내는 전혀 기뻐하지 않고 생활비를 대기 힘들 정도로 빠듯한 봉급 탓을 했다.

아이들의 양육 문제 부터 사소한 문제들로 인한 충돌로 인해 이반 일리치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서서히 줄여 나간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법정에 세울 수 있는 권력을 가진 이반 일리치는 법정에 들어서는 순간을 가장 좋아 했다. 부하 직원과 피고인들로 부터 전해져 오는 존경 어린 시선,지역 사회에서 과시 할 수 있는 직위,고속 승진 하는 기쁨 까지 맛 볼 수 있는 곳

이반 일리치는 동료들과 대화 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했고 이들과 함께 식사하며 카드 놀이를 벌이는 나날로 하루 하루를 채워 나갔다.

1880년 인사 이동에서 뒤쳐져 버린 이반 일리치는 생활비를 줄여 보기 위해 시골로 낙향 하고 곳곳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가족들을 먹여 살릴 정도의 연봉 5000루블이 보장 되는 곳을 찾아 다닌다.

러시아 전역에서 대대적으로 인사 이동이 이뤄졌던 시기에 그는 뜻밖에도 이전에 근무했던 법무부로 부터 높은 연봉의 보직을 맡게 된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 되고 있었고 결혼 이후 처음으로 아내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웃음 꽃을 터트리는 나날이 이어졌다.

원했던 연봉과 보직을 맡은 이반 일리치의 인생은 사교계로 진출하면서 허영심으로 잔뜩 부풀러 올라서 온갖 부류의 친구들과는 더 이상 연락은 커녕 집으로 초대 하지도 않았고 초라한 시민들 궁색해 보이는 이들과는 일절 교류 하지 않았다.

모든 가족이 건강했고 매주 주말 마다 열리는 파티에는 최 상위층 사람들만 찾아 왔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몸 속에서 느껴지는 통증으로 인해 일터와 가정에서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이제 그는 자신의 몸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통증을 세심히 관찰하며 의사를 찾아 다니며 의학 서적을 읽고 치유 되고 있다며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지만 병세는 빠른 속도로 악화 되어 갔다.

그는 극심한 통증은 오로지 자신만이 느끼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 했고 그의 주변 사람들은 그의 병환 상태를 전혀 이해 하지 못하며 괴팍 해져 버린 성격 탓으로 치부 해버렸다.

가족으로 부터 외면 받고 함께 카드 놀이를 할 정도로 돈독한 우정을 나누었던 친구들 조차 그의 병세가 악화 되고 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생각 하지 않았다.

스물 네 시간 멈추지 않는 통증의 고통 속에서 진정으로 이반 일리치의 병세를 함께 아파 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존재 하지 않았다.

'내가 없다는 건 어떻게 된다는 것인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인가?

내가 없어지면 그럼 난 어디에 있다는 것인가? 정말 죽음인가? 아니야. 죽고 싶지 않아.'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 중에서


여기, 죽고 싶지 않은 한 남자가 있다.

도쿄 시청에서 30년 동안 근무한 만년 과장 와타나베는 자신의 책상 위에 산더미 같이 쌓여 있는 서류더미를 떠올리며 현재 병상 침상에 누워 있다.


'그는 위암에 걸렸지만 아직 그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영화<이키루>의 첫 화면에서 보이는 진찰실 장면은 섬뜻할 정도로 죽음의 공기로 가득 차 있다.

방금 전 위암 판정을 받은 와타나베를 제외하고 단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 진찰실엔 마치 저 멀리서 지켜 보고 있는 저승사자가 대기자를 기다리듯 와타나베가 앓고 있는 위암 증상을 건조한 독백으로 읊조린다.


'그는 정처 없이 떠돌면서 인생을 살았습니다. 사실상 살아왔다고 보기는 어렵죠.'


시한부 판정을 받은 와타나베는 이전처럼 먹고 싶은 데로 먹고 마시고 싶은 데로 마실 수 없다.

퇴근 후 평소 술을 입에도 대지 않던 와타나베는 이날 술집에 들어가 값비싼 술을 들이키며 이렇게 말한다.

“이 술은 지금까지 살아온 내 인생에 대한 항의 표시야.”


와타나베는 시청 공무원으로 30년이나 근무하는 동안 책상 위에는 늘 상 서류더미들이 수북이 쌓여있고 부하직원들은 일하느라 분주한 척하지만 막상 실행되는 일은 하나도 없이 그저 그날 그날 접수되는 민원서류에 결제 도장만 찍는 만년 과장이다.

그렇게 별탈 없이 굴러갔던 자신의 인생에서 어느 날 암 진단을 받은 와타나베는 술잔을 기울이다 여태껏 살아 오는 동안 무엇 하나 제대로 이뤄 놓은 것이 없이 죽는다는 생각에 억울함이 치밀어 오른다.

사직서에 도장을 찍어 달라는 여직원에게 와타나베는 단 하루 만이라도 자신과 함께 시간을 보내자며 파친코 장과 영화관을 돌아다니다 여직원에게 자신이 시한부 인생이라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그 여직원은 와타나베에게 어서 남겨진 자식을 만나러 가라고 부추기고 그는 여직원의 말대로 아들을 만나 자신의 위암 투병 사실을 말하려는 순간 아들은 아버지의 말을 가로 막으며 남은 재산 여자에게 탕진하지 말고 자신에게 달라고 소리친다.

그날 와타나베는 집으로 돌아와 이불을 뒤집어 쓴 채 눈물을 터트리고 카메라의 시선은 멀찍이 방 한 켠에 놓여있는, 와타나베가 시청에서 받은 근속 25주년 기념 상패를 비춰준다.

밤 새 눈물을 흘린 와타나베는 마지막 자신이 죽기 전에 세상에 가치 있는 일, 즉 공무원으로 시민들을 위한 어떤 일을 하나라도 하기 위해 버려진 땅에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민원서류를 받자마자 즉각 빈민가 주택가의 한가운데 있는 물웅덩이가 있는 곳으로 달려 간다.

민원을 들고 각 부처들의 행정관련 서류를 챙기며 공사 허가를 받기 위해 미친듯이 뛰어다니는 와타나베를 보며 시청 직원들은 그동안 아무 것도 못하고 아무 능력도 없는 시체 같은 '미라'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었던 그가 미쳐 버린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며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시한부 인생 3개월을 남겨 둔 와타나베 과장은 시청의 이 부서 저 부서로 열심히 뛰어다니며 결국 물웅덩이를 없애고 그 자리에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 도 된다는 시청 건축 심사를 통과 시킨다.


3개월의 시간이 흘러 시청 공무원들이 와타나베의 영정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머리를 조아리며 와타나베가 마지막 순간 왜 그렇게 열정적으로 살았는지 떠올려보지만 고인의 영정 앞에서 왁자지껄한 웃음과 시덥지 않은 농담들을 주고 받으며 먹고 마시는데 정신이 팔려 있다.


[당신은 나라의 미래가 닫힌다 해도 자신은 나이가 들어 얼마 못 살 테니, 책의 지식 만은 어떻게든 지닌 채로 죽자, 라고 말할 사람 아닌가요? 하지만 어떻게 그렇게까지 절망적인 모습을 보이게 됐을까.]

                                                          -오에 겐자부로의 <만년의 양식집> 중에서


2023년 첫 해의 시작인 1월의 마지막 날, 오에 겐자부로가 8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제2차 세계 대전 패전 이후 일본 전후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오에 겐자부로는 동아시아 국가를 피와 폭력으로 무자비하게 짓밟았던 자신의 국가를 향해 전후 평화 재건, 원폭 피해 고발, 천황제 및 헌법 9조 수정 반대와 같은 국내외 정치 이슈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리며 평생 동안 국제사회 평화 운동에 헌신했던 실천적 지식인이였다.

오에 겐자부로는 아베 집권 당시 헌법 9조 수정을 추진했던 2014년 평화 헌법 수호를 위한 ‘9조의 모임’ 일원으로 아베 뒤통수를 향해 이렇게 외쳤다.


“일본은 중국을 침략했고 한국의 땅과 사람을 일본의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아시아에서 일본이 저지른 일에 대한 속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전쟁을 기억하고 있는 우리들은 평생 아시아에서 일어난 일을 기억하고 속죄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의 근본입니다.'

                                                                             -오에 겐자부로(1935-2023)


2023년 1월 31일 일본에서 오에 겐자부로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열흘 뒤에 공식적인 발표가 났던 건 가족들의 요청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어떤 식으로든 발생 할지 모르는 정치적 혼란과 동요를 잠재우기 위했던 것이 분명하다.



˝인간은 자신의 죽음을 예측하지 못하고, 인생을 마르지 않는 샘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은 고작 몇 차례 일어날까 말까다. 자신의 삶을 좌우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소중한 어린 시절의 기억조차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떠올릴 수 있을지 모른다. 많아야 네 다섯 번 정도겠지.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보름달을 바라볼 수 있을까? 기껏해야 스무 번 정도 아닐까. 그러나 사람들은 기회가 무한하다고 여긴다.'

                                                                     -류이치 사카모토(1952-2023)


오에 겐자부로와 함께 원전 재가동 반대에 나서는 등 탈핵과 환경, 평화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세계적인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가 2023년 3월의 끝자락에 눈을 감았다.

인두암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이였던 2015년 아베 정권이 자위대 국외파병의 길을 열기 위한 안보법안을 처리하려고 하자 반대집회에 직접 참석해 마이크를 잡았고 세상을 떠나기 일 년전인 2022년 도쿄신문에 일본 정부의 원자력발전소 재운영 정책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쓴 글을 기고 했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2000년에 들어서면서 건강 이상으로 큰 수술을 마치자마자 그린란드를 둘러 보며 기후변화 위기의 심각성을 깨닫고 삼림 보전 단체 ‘모어 트리즈’를 만들었고 암이 온 몸으로 퍼져 나갔음에도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 어린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칠 수 있는 ‘도호쿠 유스 오케스트라’를 설립 했다.


[인간의 수명이 80세에서 90세까지 길어진 것은 기껏해야 최근 30~40년 사이의 일입니다. 20만 년으로 알려진 인류의 긴 역사와 의료 시스템이 없던 시대를 생각하면 과연 무리해서 생명을 연장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괴롭고 힘든 치료를 거부하고 최소한의 케어만으로 마지막을 맞이하는 가치관을 조금 더 허용하는 세상이 되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말은 이렇게 하면서, 방사선 치료와 외과 수술을 받고 화학 치료까지 병행하려는 스스로의 모습에 모순을 느낍니다. 신체보다 의식이 훨씬 보수적이라는 사실에 고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자연스럽게 살다 자연스럽게 죽어가는 것이 동물 본래의 순리이자 생명 본연의 모습이라고 믿습니다. 인간만이 거기에서 벗어나 있죠.]

                                                                  -류이치 사카모토(1952-2023)


오에 겐자부로와 류이치 사카모토의 인생 철학에 큰 영향을 주었던 20세기 최대 사상가이자 실천적 지식인 에드워드 사이드(1935-2003)는 백혈병 투병 중에도 2001년 9·11 테러 이후 부시가 발표한 팔레스타인 평화 안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제국주의를 맹렬하게 비판했다.














그는 2003년 생애 끝자락에서도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글을 썼고 오후에는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기를 반복하다 세상을 떠났다.


'죽음 때문에 우리는 단 하루도 한가하게 지낼 수 없다.'

-에드워드 사이드(1935-2003)


이 땅을 떠난 지식인들 에드워드 사이드, 오에 겐자부로, 류이치 사카모토는 평생 동안 모든 인간과 민족, 그리고 문화의 자유와 평등을 주장하며 다문화주의에 의한 인류 통합과 공존, 유연과 관용을 주장했다.

2023년은 기후 재난, 재앙, 전쟁, 전염병, 난민의 문제로 들끓어 올라 지구 반대편에서 지진과 재난으로 또 다른 반대편에선 무고한 생명들이 최첨단 무기와 폭탄으로 사라지고 있다.












[반세기 전 학생 시절, 재일본한국학생동맹(한학동)에 들어갔을 때, 처음으로 본명을 이야기하고, 이제 막 조선어를 공부하기 시작한 재일조선인 친구와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는 미음(ㅁ) 받침 발음이 잘 되지 않아 자신의 성인 김을 일본식으로 ‘기무’라고 발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 그걸 비웃거나 창피 주지 않고, ‘기무’도 ‘김’도 모두 金이라고 감싸 안아 줄 수 있는 시야를 가질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너는 자기 성조차 제대로 발음 못하니까 더 이상 조선인이 아니다.”라고 생각할 게 아닙니다. 좀 더 말하자면 저는 만약 조선어를 한 마디도 못하더라도 일본 제국주의에 의한 식민지 지배 역사의 결과로, ‘나는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생각할 수밖에 없는 존재, 그런 사람이라면 충분히 대화할 수 있고, 같은 ‘조선인’으로서 만날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서경식(1951-2023)


2023년의 마지막 몇 주를 앞 둔 12월 18일 서경식 교수가 세상을 떠났다.

일본 언론은 서경식 교수에 대해 언급할 때 가장 먼저 장기수 가족이란 문구를 사용한다.

1971년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프랑스 문학을 전공했던 서경식 교수는 당시 서울대에서 유학 중이던 두 형 서승, 서준식이 ‘재일교포 유학생 간첩단’ 이라는 군사정권이 조작한 간첩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구속되자 그는 일본에서 두 형의 석방을 요구하는 구명 운동을 펼치며 일본의 리버럴·좌파 지식인들과 연대 하며 목소리를 높여 나갔다.

하지만 일본 땅에서 한국 정부가 발급한 여권 없이는 국외에 나갈 수 없는 재일 조선인으로 일본 땅에 갇혀 별다른 희망이나 기약 없이 두 형의 구명 운동을 하는 동안 갑작스럽게 부모님 마저 세상을 떠난다.

어머니가 병실에서 투병하는 동안 서경식 교수는 프리모 레비의 책들을 탐독 하고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진보지식인들의 도움으로 유럽으로 3개월 간의 유랑을 떠난다.













[나에게는 언제나 나 자신을 바쁘게 움직이게 만드는 많은 일이 있었다. 어딘가 흘러 있을 빵조각을 발견하는 것, 육체를 소모하는 일을 피하는 것, 구두를 수선하는 것, 빗자루를 훔치는 것 혹은 나를 지켜보는 타인의 시선과 몸짓의 의미를 읽는 것 등. 인생에서 목적을 가지는 것은 죽음에 대한 최선의 방어다. 그리고 그것은 수용소에서 만의 일이 아니다.]

                                                                                                             -서경식


서경식 교수의 “차별과 박해에 짓눌린 증거, 이것에 저항하다 죽어간 증언”같은 기록을 써 내려간 책들이 일본의 주요 상을 수상하게 되고 마흔 살에 일본 대학 강단에 서게 된다.


'간토 대지진 때처럼 조선인을 죽이자고 이 강의실에 누가 들어왔을 때 이 방에 있는 학생 중 누군가가 나를 지켜줄 것인가. 아니면 학생들도 조선인을 죽이자는 무리에 들어갈 것인가. 그런 생각을 늘 합니다.'

                                                                                           -서경식(1951-2023)

분단국가의 ‘재외국민’, 비전향 정치범의 가족의 낙인이 찍힌 채 ‘난민’도 ‘국민’도 아닌 ‘반(半)난민’으로 살았던 서경식 교수는 생애 마지막 까지 ‘예술’의 시선으로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용기를 갖고 승산이 있든 없든 이념의 충돌이 극에 치닫는 이 시대에 ‘진실’을 이야기 했다.


영국 땅에서 11살 나이에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이키루>를 처음 본 가즈오 이시구로는 매년 한 해가 끝나는 12월 마다 <이키루>를 보았다.

그는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 할  부터 영화 <이키루>를 여러 번 보면서  <남아 있는 나날들>,<너를 보내지마>, <클라라와 태양> 작품을 완성했다.

영미권의 최고의 문학상인 부커상을 비롯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가 된 가즈오 이시구로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기 직전인 2018년 런던의 늦은 밤 식사 자리가 끝난 후 택시에 누군가 함께 동석하게 된다.


가즈오 이시구로가 탄 택시의 뒷좌석에 합석한 동승자는 유명 배우인 빌 나이로 그의 모든 연극 작품을 찾아 다녔던 광팬 이시구로는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어떤 섬광을 보게 된다.

그 날 집으로 돌아 온 가즈오 이시구로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이키루>를 틀어 놓고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하고 평소 알고 지냈던 연출자와 감독에게 연락을 해서 단  몇 일 만에 쓴 어떤 시나리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그는 <클라라와 태양> 원고를 완성하자 마자 곧바로 비밀스러운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간 갔고 택시에서 연락처를 주고 받았던  배우 빌 나이에게 전화를 건다.

가즈오 이시구로의 전화를 받은 빌 나이는 그에게 ' 방금 전 당신의 소설을 읽고 있었어요.'라는 말을 한다.

코로나 팬데믹이 영국 전역을 덮치며 전 세계가 락다운 되었던 시기에 빌 나이는 가즈오 이시구로에게 건네 받은 시나리오를 단숨에 외워버리고  앞으로 몇 달 안에 연기하게 될 <그 남자>의 생을 살아갈 준비를 한다.

가즈오 이시구로는 영화 <리빙> 시나리오를 감독에게 건네기 전에 이런 말을 시나리오 원고 맨 앞 장에 적었다.


'당신의 삶이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다면

남은 생에 진심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가즈오 이시구로(1954-)



2022년 마침내 영화 <리빙>의 제작진은 영화를 완성했고 빌 나이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만년 과장 공무원의 연기를 뛰어나게 해냈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1952년 영화 제목은 ‘삶(生)’이 아니고 ‘살다(生きる이키루 )로 와타나베는 삶의 마지막 시간 동안 미래의 희망인 아이들을 위한 공간에 놀이터를 완성하며 하루 하루 기적과 같은 나날을 살다 갔다.

우리 모두가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반 평생 동안 글쟁이로 살았던 1949년 생 폴 오스터는 암 판정을 받았지만 두 권의 소설과 한편의 논픽션을 완성하며 마지막까지 글을 쓰겠다는 희망을 져버리지 않았다.


[왜 쓰는지 나도 모른다. 답을 안다면 아마 쓸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쓰고 또 쓰고 있다.

내가 글쓰기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글쓰기가 나를 선택한 것이다.

글쓰기에서 돌아오는 보상은 거의 없다. 돈 한 푼 만져볼 수 없을지도 모르고, 유명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이 없다 해도 나는 쓰고 또 쓰면서 투병 중에도 여전히 쓰고 싶은 책 목록들이 있다.]

                                                                              -폴 오스터(1947-)

나는 매일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내 삶의 일상에도 변화가 시작되어 생각 없이 구글링 하는 시간에 쓰고, 쓰기 위해 책을 집어 들며 매일 글을 쓰고 있다.

단 하루에도 글을 쓰지 않고서도 살 수 있고 글을 쓰지 않아도 여러 최첨단 기기의 도움으로 쓸 수 있는 세상이지만 매일 글을 쓰는 동안 내 앞에 펼쳐진 자잘한 강 줄기를 발견하고 있다.

그 강 줄기는 지난 시절에 시작 했다 놓쳐버린 것들, 잊혀버린 것들, 지워버린 것들일 때도 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여러 실천 목록들이나 반드시 집고 넣어 가야 할 장애물일 때도 있다.

매일의 습관은 일상에서 발생하는 자잘한 균열에 슬기롭게 대처 할 수 있는 힘이 되어 주고 있고 앞으로 나아갈 희망을 보여 주기도 한다.

나에게 매일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은 몇 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주어진 몇 시간을 위해 매일 나는 무언가 읽고 생각하고 상념하고 되새기며 머릿 속에 여러 개의 시물레이션을 띄운다.

쓰기 위해 읽고 읽고 쓰는 생활을 지속하게 되니 한국어 책과 영어 책을 1년 동안 800여권 가까이 읽었고 오늘까지 투비로그에 714개의 노트를 발행했다.

https://tobe.aladin.co.kr/t/scott


평온한 절망 속에서 살아갈 지라도 자신의 의지에 따라 그다지 대단하지 않은 인생조차도 기적 같은 생을 살다 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자신만의 별을 품고 세상에 태어났다.

그 빛의 세기는 매일 무언가에 몰두하며 발 버둥 치며 어떤 목표를 향해 무모할 정도로 애쓰는 동안에도 빛이 날 것이다.


인간은 자기 자신의 별,

정직하고 완전한 인간을 만드는 영혼.

모든 빛과 모든 영향력과 모든 운명을 통제하는 존재이니....

-랄프 월도 에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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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3-12-27 16: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800권!!!!스콧님 정말 어마어마하게 읽으셨군요 게다가 쓰기까지👏👏👏 대단하십니다👍 저 어제 빌 나이 나오는 러브 액츄얼리 봤는데 스콧님 페이퍼에서 또 이렇게 보네요ㅋㅋㅋㅋ근데 저 영화는...시한부 인생ㅜㅜ 우울할거 같아요

2023-12-27 16: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27 16: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27 1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나의책장 2023-12-27 18: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올해 300권 넘게 읽었는데 scott님는 2-3배가 넘으니, 정말 대단하시다는 말밖에 나오질 않아요.
저도 부지런떨며 2023년에는 더 열심히 읽고 더 열심히 써야겠어요!
scott님이 올려주신 글 덕분에 매년 제가 성장하고 있어요.
알고 있던 상식에 덧대기도 했고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할 때는 새겨들으며 기록하고 싶은 건 제 글쓰기 노트에 따로 기록하기도 했고요.
언젠가 인문책 하나 내셨으면 좋겠어요^^
scott님ෆ 많이 존경하고 좋아해요!

2023-12-27 1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꼬마요정 2023-12-27 2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3년에도 소중한 분들이 세상을 떠났네요... 얼마 전 서경식 님 부고는 진짜 충격이었어요. ㅜㅜ
스콧 님이 정리해주신 거 보니까 더더욱 빨리 이 분들의 책을 한 권이라도 더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진짜 대단하세요!! 읽는 것까지야 읽는다해도 글로 정리하는 게 에너지 소모가 더 크더라구요. 스콧 님 진짜 진짜 멋져요^^

2023-12-27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쩌다냥장판 2023-12-27 2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800권 이게이게 가능한거군요? 이반일리치 초반에 읽다 놨다 졸다 읽다 했더랬는데 나이든 지금 읽으면 다르게 읽어질려나요..
리뷰글에 급 책을 찾아 읽고 싶어지네요
얼마 안남은 23년도 마무리 잘하시고 건강도 늘 유념 하시구 내년엔 원하시는 일들만 가득 하시길 빌께요
오늘 갑작스런 뉴스소식에 안타깝던데 내년은 자살 뉴스는 없어음 좋겠어요
겨울 독감 조심하세요~~

2023-12-27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쩌다냥장판 2023-12-27 23:25   좋아요 1 | URL
오 유년시절과 함께 감사합니다 꼭 같이 읽어볼께요 제가또추천해주시는 건 무조건적으로 믿고읽죠
아 스캇님처럼 글은 못쓸지언정 한줄이라도 쓰자 했는데도 어김없이 깨어지네요 읽고 후기는 시간날때 하다 하나도 못쓰고 읽고만 있습니다 ㅋ 내년부턴 정말 한줄이라도 써야겠어요 기억이라도 하게

어쩌다냥장판 2023-12-27 23:26   좋아요 1 | URL
맞아요 약사아빠 소식에 ㅜ 어째어째만 되풀이 했네요 에효 불행한 사고 소식도 없어야 해요 내년엔 ㅜ

희선 2023-12-30 0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2023년에 여러 사람이 세상을 떠났네요 2023년 얼마 남지 않은 날에도... 다들 저세상에서는 편안하기를 바랍니다 사람은 하루하루 죽음으로 다가가겠지만, 그것보다 그저 살아간다 생각하는 게 좋겠습니다 죽음도 삶의 한부분이죠 별 일 없을 때는 그런 거 잊고 살지만, 아주 가까이 다가오면 다른 느낌이 들겠습니다 그때도 그저 하루하루를 사는 것밖에 다른 건 없을 듯합니다


희선

2023-12-30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깨비 2024-02-26 0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읽고 내가 제대로 이해했나 모르겠어서 북친님들 리뷰를 찾아보는데 스캇님 리뷰가 제일 먼저 보였는데 정말 긴데 한참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마침 얼마전에 저도 리빙이라는 영화를 봐서 반갑기도 하고 아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구나 생각도 하고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이키루도 꼭 보고 싶네요. 가즈오 이시구로의 책도 많이 사두었는데 얼른 읽어봐야 겠다는 다짐도 하고요. 😅

scott 2024-02-26 11:15   좋아요 1 | URL
이시구로 각본의 <리빙>도 좋았지만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이키루 정말 오래전 제작되었지만 세기의 명작입니다.
아키라 감독이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참고하고 영화를 만들었지만 <이키루>의 마지막 그네 장면에서 밀려오는 뭉클함은 이시구로의 작품을 잊게 만들 정도 입니다.

깨비님 2월의 꽃샘 추위 건강 잘 챙기세요.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북깨비 2024-02-26 14:40   좋아요 1 | URL
저도 대체로 오리지널을 좋아하는 편이라 꼭 이키루를 찾아 보겠습니다 ㅎㅎ

scott 2024-02-26 16:54   좋아요 1 | URL
오리지널이 쵝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