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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시민 구보 씨의 하루 - 일상용품의 비밀스러운 삶
존 라이언.앨런 테인 더닝 지음, 고문영 옮김 / 그물코 / 2002년 3월
평점 :
저자인 존 라이언은 1997년에 <녹색 시민 구보 씨의 하루>를 출간하고 이어 1999년에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을 내놓았다. 컨셉이 비슷하여 나란히 놓고 읽으면 좋을 책이다. 첫 책은 커피, 신문, 티셔츠, 신발, 자전거와 자동차, 컴퓨터, 햄버거, 감자 튀김, 콜라 같이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소비’하는 물건들의 ‘비밀스러운 생애’에 주목하는데, 우리가 별 악의 없이 소비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필요 이상의 소비로 인해 지구가 얼마나 파괴되고 있는지 보여준다. 미국인을 중심에 놓고 쓴 이 책에서 한 사람이 하루동안 만들어내는 쓰레기는 자기 몸무게와 비슷한 54킬로그램, 세계 모든 사람들이 이같이 소비를 한다면(물론 그럴 수 없다는 것쯤은 저자도 알고 있다.) 우리는 지구와 같은 행성을 3개는 더 가지고 있어야 한단다. 나비효과를 연상시키며 ‘흔적을 남기지 말라’고 전하는 책, 각 장마다 녹색 시민이 해야 할 일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안내하는 게 도움을 준다. 개인적으로는 긍정의 시각으로 서술한 <지구를 살리는 7가지~>가 적어도 덜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더 흥미롭웠지만 두 책 모두,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