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못 가진 것이 기회가 된다
밴 크로치 지음, 윤규상 옮김 / 큰나무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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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일하기가 싫어질 때, 난 왜 항상 이 모양일까 삶이 나를 배반한다고 느껴질 때, 혹은 자기 비하에 갇히게 될 때나 잘 나가는 남의 삶과 내 삶을 비교하다 짜증이 날 때, 가볍게 읽기 좋은 책. 성공에 얽힌 에피소드들을 꽤 많이 수집하여 짤막짤막하게 엮어 놓았는데, 꽤 재밌다. 어떤 위대한 사람도 나와 같은 시련의 시기가 있었음을, 태어날 적부터 대단한 사람은 없었음을,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결국은 그저 그런 삶에 안주할 수밖에 없음을(물론 나는 이런 삶을 훨씬 더 바라지만) 많은 사례들을 통해 이야기해 주는 책이다. 원하면 생각하고 실천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라! 원하지 않는다면야 그냥 살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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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9
박경진 글 그림 / 길벗어린이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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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여우와 곰 이야기. 겨울이 되자 겨울잠을 자려는 곰과 그렇게 되면 친구가 없어 외롭고 쓸쓸해지는 여우. 너무나도 친한 사이인 이 둘이 잠시의 이별을 겪게 되는 과정을 참 잘 담았다. 자기만의 욕심을 채우려는 이기적인 마음을 벗어던지고 또 다음해 봄이 오면 만날 수 있다는, 그 때가 되면 다시 지금처럼 즐겁게 지낼 수 있다는 믿음과 소망이 잘 담긴 책. 소중한 친구를 막 사귀기 시작하는 아이들이나 전학 등으로 친구와 이별을 겪게 되는 아이들에게 읽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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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란돌린 어린이 성교육 시리즈 3
아네트 블라이 그림, 카트린 마이어 글, 허수경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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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어른들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보호해 주는 그림책3. <이럴 땐 싫다고 말해요>와 <가족 앨범>에 이어 아동 성학대나 성희롱 문제를 다룬 그림책을 한 권 더 봤다. 전작들에 비해 훨씬 더 어두운 느낌이 강하다. <이럴 땐 싫다고 말해요>는 계몽적인 필치로 꽤 유쾌하고 단호하게 글을 써 내려가서 예방 차원에서 아이들이 나쁜 어른들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었고, <가족 앨범>의 경우엔 생쥐를 통해 은유로서 이 문제를 다뤘는데, <슬픈 란돌린>은 강도가 좀 더 높다. 은유로 나타나 있지도 않고 예방이라고 하기엔 너무 사건에 무게를 두었다. 이미 나쁜 어른을 만난 아이들이 이 책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혹은 이런 일을 겪지 않은 아이들은 어떤 태도를 취할까. 아동 성폭력을 다뤘다는 점에서는 꽤 높이 살만한데, 잘 모르겠다. 이런 표현방식이 어린이책에 맞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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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볼돼지
김영진 저 | 길벗어린이 | 2003년 10월
알라딘에 없는 책을 읽다. 의도한 건 아닌데, 그냥 저냥 자료실에 있길래 봤다. 2003년 10월에 나와 1년밖에 안 된 책인데 절판된 걸 보면 뭔가 구리다. 우리나라 작가가 그리고 쓴 작품 치고는 꽤 외국 냄새가 많이 난다고 생각했던 책. "안돼 데이빗"을 연상시키는 그림톤이 꽤 마음에 걸렸는데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내용은 꽤 단순. 노래 부르는 걸 몹시 좋아하는 돼지가 학교에서 칭찬을 듣자 엄마아빠께 자랑을 하고 싶었으나 결국하지 못하고 상상의 나래에 폭 빠져서 마음껏 노래를 불렀다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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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1 1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찬타 2004-10-11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우와~ yukineco님 대단하다. 그런 걸 어찌 그리 잘 아시누? 잠깐 님 서재 들렸다 왔는데, 재미난 글들이 많대요. 레오니오니를 물먹인 책 리스트도 넘 재밌고.... 궁금한 점 시원하게 풀어주셔서 감사해염... 재미난 글 틈틈히 읽을게요~^^
 

[Book World 窓]2004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사치

매년 10월 둘째주 목요일이면 각 언론사의 문학담당 기자들은 긴장 상태에 돌입합니다. 한국 시각으로 저녁 8시면 어김없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 관련 1보가 한 줄짜리 문장으로 외신을 타고 날아들기 때문입니다. 이때부터 불과 두 시간여 만에 관련 해설기사를 작성해야 하는데 다행히 수상자가 널리 알려진 인물이어서 자료 확보가 용이하면 모를까,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낯선 문인일 때는 당황하게 마련입니다.

엊그제 발표된 금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엘프리데 옐리네크도 우리에게 그리 익숙한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인터넷 시대여서 옐리네크는 쉽게 정체를 드러내더군요. 하룻밤을 지새고 나니 속속 날아든 외신들은 그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과 근황들을 자세하게 전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흥미로운 사실은 그녀가 ‘사회 공포증’을 앓고 있어서 수상식에 참석하지 못할 예정이며, 생계를 꾸리기 위해 근년에는 번역 일에 매달려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녀는 어느 인터뷰에서 “가장 큰 사치는 그저 쓰고 싶은 글만 쓰는 것”이라고 밝혔더군요. 다행히도 옐리네크는 15억원에 이르는 상금을 받게 돼 이제 그 사치를 누릴 수 있게 된 겁니다.

노벨문학상까지 받을 정도로 지명도 높은 작가도 “쓰고 싶은 글만 쓰고 싶다”는 소망을 말할 정도라면 문인의 길이 얼마나 많은 희생과 용기가 필요한 것인지 새삼 말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물론 어떤 글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강자의 편을 드는 것은 문학이 아니다”고 말한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해할 만합니다. 아무도 문인들에게 희생과 용기를 주문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본인들이 쓰고 싶어서 쓰는 것이지요. 문학이 시장에서 죽었다고 하소연하는 한국 문인들에게 독자와 타협하지 않는 글쓰기로 일관하다가 노벨문학상까지 수상한 옐리네크의 사례는 약일까요, 아니면 오히려 독일까요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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