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출판인 독일서 모인다  [04/10/03]
 
국내 13社오는 6일`프랑크푸르트도서전`합류

전 세계 출판ㆍ문화인들의 축제 `2004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이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 박람회장(메세ㆍMesse)에서 열린다. 이번 도서전에 1210종 2080여권의 책을 출품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문학동네, 사계절 출판사, 웅진닷컴 등 13개 출판사가 한국관에 직접 참가하고 창비, 돌베게, 문이당 등 34개 출판사가 위탁 전시의 형태로 서적을 소개할 예정이다. 문화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세계 110여개국이 참가하는 최대 규모의 도서 박람회로, 각국의 출판 관계자들이 출판 정보를 수집함과 동시에 저작권 등의 계약을 체결하는 시장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도서전 주빈국으로 선정되면 독립적인 주빈국가관 운영 및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 진행을 통해 문화국가로서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지난 1961년 첫 참관 후 98년 제50회 도서전부터 전시관을 설치한 우리나라는 내년 도서전 주빈국으로 선정돼 이번 도서전 기간을 이용해 기자회견 등 홍보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9일에는 황지우 신경숙 고은이 참여하는 `한국 작가 낭독회 및 토론회`를, 10일엔 박희진 이영우 등이 한국 대표 만화가 사인회를 마련한다.

지난해 러시아에 이어 올해는 이집트 알제리 사우디아라비아 등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 연합이 주빈국으로 초청돼 현대 아랍 대표작가와 시인 사진전, 갈라콘서트, 정보화시대 아랍문화전, 북아트 전시회 및 `아랍 세계에서의 언론의 자유`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갖는다.


(헤럴드경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세계인의 안목을 길러 보세요 [04/10/03]
[편집자레터] 세계인의 안목을 길러 보세요

“아홉살 난 내 딸만큼도 외국에서 지내보지 않은 사람이 또 미국을 전쟁으로 몰아 가는군.” 뉴스위크지 기자 출신이 아들딸과 함께 한 세계 일주 여행을 기록한 어느 책에서 인상 깊게 읽은 대목입니다. 여기서 그 사람이란 바로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입니다.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가 테러로 무너져내리던 날, 우연히 싱가포르에 머물던 그 책의 저자는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이렇게 바다 건너에서 보면 부시가 인식하는 세계와 지구촌의 다른 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세계 사이에 간극이 분명히 보이는데…”라고요. 맞습니다. 여행은 세상을 보는 눈을 크게 넓혀줍니다. 상대방의 입장에 설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주지요.

이 저자의 가족이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산호초가 안고 있는 환경 문제나 멸종 위기에 처한 인도네시아의 오랑우탄을 살피기 위한 사전 조사가 너무나 철저했습니다. 일반 교양서는 물론이고 연구보고서까지 뒤지더군요. 그렇게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산 지식을 가르치는지라 1년 가까이 학교에 가지 않아도 전혀 걱정이 없었습니다. 여행의 묘미를 잘 알고 있었지요.

여행을 너무나 좋아하고, 또 거기서 인생의 의미를 건져내는 소설가 함정임씨의 커버스토리를 꼼꼼히 읽어보세요. 그 자체로 찌든 삶에 청량제가 되기에 충분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어디 출신이냐는 질문에 ‘아테네’가 아니라 ‘세계’라고 대답했다지요. 또 보들레르는 ‘여기가 아니라면 그 어디라도!’라고 외쳤답니다.

여행의 유혹을 뿌리치기 무척 어려운 계절입니다. 당연히 여행을 떠나야지요. 조금 더 욕심을 부려 책도 몇 권 꾸리면 어떨까요.

최근 한 출판사 사장이 인문 분야의 고사(枯死)를 우려해 낸 ‘성명서’가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초판 1000부만이라도 공공도서관에 비치될 수 있다면 사장되어 가는 수많은 값진 원고들이 빛을 볼 수 있을텐데…”라는 무언의 외침이 헛되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중앙일보 정명진 기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한이네 동네 이야기 한이네 동네 이야기
강전희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글쓰는 작가가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른 이미지를 그림으로 나타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이야기까지 써서 좋은 그림책을 만들어 내는 것도 마찬가지. 이 책 역시 그림을 그리는 이가 글까지 썼는데, 스토리가 너무 빈약하다. 자신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 그 이미지는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담겼는데, 이야기의 구성이란 면에서는 전혀 재미있지도, 흥미롭지도 않다. 그림 한두 장으로 끝났을 이야깃거리를 질질 끌고 있는 느낌이랄까. 누구나 자신이 잘하는 게 있고 저마다의 몫이 있듯, 작가들이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외딴 마을 외딴 집에 콩깍지 문고 5
이상교 지음, 김세현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추운 겨울, 외딴 마을 외딴 집에 살고 있는 늙은 노인과 늙은 쥐 이야기. 배 고프고 친구 하나 없는 그 외딴 곳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두 존재. 결국 둘은 친구가 되고 행복한 봄을 맞게 된다는 내용이다. 외딴 외로움이란 건 어쩌면 스스로가 만들어 낸 허상이 아닐까. 외롭다고 느껴질 때,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을 누군가를 찾아 내자. 소중한 것은 멀리에 있지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강의 아이들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7
김재홍 지음 / 길벗어린이 / 200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하러 나간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은 그림책 속에 참 많이 나온다. 그만큼 엄마에 대한 그리움, 언제나 내 곁에 있어 줄 것만 같았던 엄마의 부재는 아이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가 보다. 이 책도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다룬 여느 책들처럼 엄마를 기다리며 서로를 달래는 남매 이야기인데, 동강을 배경으로 참 특이하게 그려냈다. 온통 강과 바위, 산뿐인 곳, 놀거리를 찾아내기 힘들 것만 같은 그곳에서 아이들은 무얼하고 놀까? 아이들에게 강과 바위과 산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큰새가 되기도 하고 장에 갔다 신발과 크레파스를 들고 오는 엄마의 모습이 되기도 하고 탄광가신 아빠의 모습, 때론 공룡의 모습으로까지 변주된다. 이미 많이 다루어져서 참 식상한 이야깃거리를 새롭게 엮어내는 힘. 그것이 창작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