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 싫어 웅진 세계그림책 47
미레이유 달랑세 지음, 이경혜 옮김 / 웅진주니어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싫어 싫어
미레이유 달랑세 지음, 이경혜 옮김 / 웅진닷컴(웅진.com) / 2002년

'생각이 커지는 명작 그림책'으로 한참 모자란 그림책 같다. 유치원에 다닐 무렵의 아이가 꼭 저렇지, 맘에 들지 않은 것들이 있으면 심통을 부려대고 "싫어! 싫어!" 하며 까탈을 부리지... 그런 아이의 모습을 잘 나타내 곧 긍정하고 받아들이게 되지만, "그래서 모?"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이 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 이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전해 주려는 것을 알 수가 없다.  현실이 그렇다는 것, 아이들은 이렇다는 것 이외에 이 책은 독자인 아이들에게 무엇을 남겨줄까? 느닷없이 엄마나 친구들에게 싫어라고 말해도 된다는 것? 책 만드는 어른들이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하고 아이들 책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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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9. 21.

뒤늦게 발동 걸린 찬타. 주마다 쏟아지는 알라딘 적립금에 눈이 어두워 어제오늘은 이벤트에도 참여해 봤다. 알라딘 행운이 있는 수다 19-20! 막 열심히 해볼라고 했더니만,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네..ㅠ.ㅠ. 그래도 모... 지기님들이 또 뭔가를 만들어내겠지? 아무튼 마지막 행운이 내게 깃들기를 바라며...

[알라딘 행운이 있는 수다19]
"책읽는 친구들과 함께 떨고 싶은 수다는 어떤 내용일까요?"

Q. 책 읽는 친구들과 떨고 싶은 이야기라...
A1. 책 읽기와 그 적들 이야기(책 읽기를 방해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도서관에서 가장 싫어하는 유형, 서점에서 책 좀 훔쳐 보겠다는데 못 읽게 될 때, 돈이 없어 책 살 돈은 없고... 나는 이렇게 책서리를 해 봤다... 등등등^^)
A2. 책 빌려 주기 싫은 애들 이야기(집에만 놀러오면 안 읽던 애들도 책 빌려간다고들 난리 부르스. 책 빌려 줬더니 표지에 남비 자국 내오는 애들부터, 침 흘리는 애들, 줄치며 읽는 애들, 잃어버린 애들 등등... 다시는 아무에게도 책을 빌려 주지 않으리라 다짐하게 만드는 애들 이야기)
A3. 내가 본 알라딘 폐인들 이야기(책 읽는 애들이라면 알라딘을 이용해 봤겠지? 아님 추천해 주구... 질보다 양에 목숨거는 폐인, 날마다 몇 십 편의 마이페이지를 써재끼는 폐인, 편집자도 모르게 귀신같이 내용 오류를 잡아내는 폐인 등등... 알라딘 기인들 이야기를 해도 재밌겠다.)
A4. 모 꼭 책 읽는 애들이라고 책 이야기만 할 필요있나? 걍 꽃미남 이야기, 드라마 이야기 얼마나 좋아... 난 아일랜드가 조아~^^

[알라딘 행운이 있는 수다 20]
"무덤까지 가지고 가고 싶은 책은?"

무덤에까지 책을 들고 들어 가고 싶지는 않으나, 새로운 세계에 들어서야 하는 만큼, 혹시 모를 불행과 맞서기 위해 가져갈란다. 무라까미 류의 <69>는 류의 유년 시절을 꽤 발랄하게 엮은 자전적 소설.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악"이라며 잘난 것들에 맞서 보란듯이 제 삶을 즐기자는 내용이다.(오독이 아니라면..ㅠ.ㅠ.) 그 뜻에 따라 나는 삶이 고단할 때면 이 책을 펼치는데, 선물도 참 많이 했다. 출판사에서 공로상을 줘야 하지 않을까 싶게 많이 사재기했던 책인데, 그동안 출판사만 몇 차례 바꿔 그 꿈은 접었다. 살때마다 표지가 바꿔 있는 책이지만, 그래도 즐겁게 살아야만 한다는 그의 일침은 내 삶에 여전히 유효하다. 아직도 나는 즐겁게 살지 못해 안달이니까. 무덤과 무덤 뒤의 세상에서라도, 나는 즐겁게 살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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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9-23 0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신이시여...찬타님에게 이걸 당첨되게 해 주시던지..아니면 로또 대박이 터지게 하여 주옵소서...수리수리마수리리...아제아제 바라아제...헐렐루야...어멘~

찬타 2004-09-23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떨어졌어용..ㅠ.ㅠ. 이번주엔 로또에 도전해 봐야지.. 아자아자!
노피솔 님 닉넴을 소리내서 읽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오늘 하루도 즐겁게~
 

자기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를 명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새로운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나는 언제나 그림은 어떤 중요한 사실들의 표현이라고 믿습니다. 모든 그림에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내 작업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것은 '생각'입니다. 여러 갈래의 생각이 사방으로 뻗쳐 나가도록 내버려 두었다가 그것을 모아 우리가 눈에 볼 수 있는 사물로 표현해 내는 것은 작가만의 고유한 즐거움일 것입니다. 단지 '예쁜 고양이의 산책' 같은 주제만 다루는 그림책이 아니라 우리에게 문제를 제기하고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림책, 그것이 내가 만들고 싶고, 보고 싶은 그림책입니다."

- <생각>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논장, 2004 / 한국 독자들에게 작가가 하는 말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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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그림책은 내 친구 7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 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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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에 이어 다시 폴라든 작가의 그림책을 읽게 되었다. 같은 작가의 작품이어서 집어든 건 아니었는데 참 우연치 않게 발견했다. 그러고 보니 그림톤이 어제 본 <발가락>과 많이 닮았다.
이 책은 '생각이 깊어지는 철학 그림책'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읽는 이를 차분하게 사색의 즐거움으로 이끈다. 아이들이라면 딱 그 눈높이에서 추상적인 단어인 '생각'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면서 읽어 나가도 좋을 것 같다. 생각이 뭘까? 작가는 고민 끝에 한줄한줄 자기가 만든 답과 그림을 내놓는다. "생각은 무엇일까? 글쎄.... 한번 생각해 볼까?" 얼핏 말장난처럼 보이는 이 줄글을 시작으로 생각은 "머릿속에서 뭉게 뭉게 피어나는 연기"라는 둥, "거울로 만든 방이 가득한 성"이라는 둥 알듯말듯한 이야기를 하지만, 곧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를 명확한 언어로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한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기에 아주 알맞는 책이다.

p.s. 작가가 이 책을 읽는 한국 독자들에게 한 말이 참 인상 깊다. 자기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를 명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새로운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나는 언제나 그림은 어떤 중요한 사실들의 표현이라고 믿습니다. 모든 그림에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내 작업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것은 '생각'입니다. 여러 갈래의 생각이 사방으로 뻗쳐 나가도록 내버려 두었다가 그것을 모아 우리가 눈에 볼 수 있는 사물로 표현해 내는 것은 작가만의 고유한 즐거움일 것입니다. 단지 '예쁜 고양이의 산책' 같은 주제만 다루는 그림책이 아니라 우리에게 문제를 제기하고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림책, 그것이 내가 만들고 싶고, 보고 싶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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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21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저자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가 <생각하는 ABC>로 2007년 BIB 국제아동도서원화전에서 황금사과상(GOOLDEN APPLE)을 수상했어요...

논장 2008-02-19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글자그림책 <생각하는 123>도 나왔어요...

비로그인 2010-10-14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의 새로운 상상그림책 <문제가 생겼어요!>가
최근에 출간 되었습니다.
 
뜨개질 할머니
우리 오를레브 글, 오라 에이탄 그림, 이은정 옮김 / 문학동네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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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집어 들었을 때는 뜨개질하는 할머니가 아이들과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그림을 떠올렸다. 따뜻한 차 한 잔을 홀짝거리며 느릿한 말소리로 아이들에게 옛이야기를 조곤조곤 늘어 놓는 할머니의 모습. 너무도 잘 어울리는 그림이란 생각에서였다.
우유를 많이 탄 옅은 카페오레 빛깔의 종이에 커피를 짙게 내린 듯한 갈색 톤의 그림들이 이런 생각을 더욱 부추겼다. 첫장을 열자 그 속에선 할머니가 뜨개질을 한다. 낯선 동네를 찾아가 슬리퍼를 뜨고 카페트를 뜨고... 아이들도 뜨고 집도 뜨고.... 할머니가 뜬 모든 것엔 생명이 깃든다. 여기까지는 참 서정적이었다. 그런데 할머니가 뜬 아이들에게 교육을 받게 하기 위해 학교에 보냈더니 실로 뜬 아이들은 가르칠 수 없단다. 교육에 대한 모독이란다. 동사무소로 장관실로 높은 분들을 찾아 나서기를 마다하지 않는 할머니. "불평은 또박또박 말해야 한다"는 할머니는 나와 다른 것들에 배타적인 어른들과 관료들이 무지무지하게 화를 낸다. 너무도 평온해 보이던 그림책 속에는 사회에 대한 같은 것과 다른 것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담겨 있었다.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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