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세계의 교육 현장 일본 유아교육 편을 만든 조혜경 피디가 썼다. 편집이 깔끔하기도 하고 내용이 궁금하기도 해서 집어들었는데 기대 이상이다. 특히 우리나라 유치원에 운동장이 없다는 사실에 문제의식을 갖게 해 준 고마운 책이기도 하다.
생각해 보니 우리 유치원에는 당연히(?) 운동장쯤은 없어도 되는 어떤 걸로 여겨지는 측면이 있었던 듯싶다. 다행히 우리 집 앞에는 초등학교가 있어서 세 살 한비와 모래 놀이를 가끔 하긴 하는데, 거기도 인조 잔디 깔고, 해서 철봉대 있는 곳 빼곤 땅이 없다. 어느새 멀쩡한 운동장까지 업자들이 다 접수해 버린 우리나라가 참 슬프다. 그래도 뭐, 이런 문제 의식이라도 갖게 된 게 어디야. 이 책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런 생각조차 못했을 테니까. 이런 점에서 부지런히 정보들을 업데이트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순간 귀찮아졌다.ㅠㅜ
참, 일본 유치원계에도 고집 쎈 샘들이 많다는데, 그 속에서 나온 이야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지키는 게 철학"이란 말도 오래 기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