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1.07
10월14일부터 11월 7일 오늘까지..
내가 회사에서 한 일.. [교사를 위한 나무학교] 강좌..
지난 강의까지도.. 그냥저냥.. 약간 좋았다, 많이 나빴다, 또 좋았다, 나빴다의 연속이었는데..
드디어 만났다.. 멋있는 사람을.. 삶으로 말하는데 말조차도 너무 멋찐.. 그런 사람을..
그 사람을 보면서 이것저것 많은 욕심이 다시 오갔다.. 이 사람과 함께 1인 강좌를 만들어? 아님 월간지에 연재를? 생태적 삶에 대한 책을 만들어봐..
이것저것 아이디어들이 밀려드는 느낌..
넘.. 넘.. 오랜만이다..
훌륭한 사람을 만난다는 건, 다시금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해줘서 좋다..
그 사람이 말했다.. 도시에서는, 회사라는 시스템 속에서는 절대로 사유하는 삶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아니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겨를조차도 갖기, 살아낼 수 없다고..
내가 받아들여 정리한 글처럼 단정적으로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단호했다..
한달의 스케줄이 빽빽히 적힌 그의 일정 스케줄을 보면 물었다..
"어떻게 그렇게 살아요?"
그의 대답은 너무.. 쉬웠다..
"전 하루에 한 가지 일 이상은 안합니다.. 회사에서 아침이면 몇 가지 서류들을 주르륵 펼쳐놓고 이것저것 분주하게 보내게 되죠? 적어도 전 하루에 한가지만 하면 되고 그조차도 좋아하는 일인데 힘들 게 뭐가 있나요.."
으.. 자신의 삶을 포기하듯 살아가는 도시의 회사원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삶을 꿈꾸는지조차 살피지 못하며 하루하루 남의 요구에 치어 살아내는 사람들.. 참.. 불쌍하단 생각을 했다..
다시 자기연민의 시작인가.. 지아이제인을 봐야겠다.. 엘리어트였던가.. "겨울에 얼어죽는 새조차도 스스로를 가여이 여기지 않는다.."던 그 시를 찾아서...
근데.. 그 시가.. 정말 그 뜻이었을까..
아.. 아무튼 오늘은 행복한 날이다.. 훌륭한 사람을 만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