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사라 BASARA 27 - 완결
타무라 유미 지음, 이은주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10월
평점 :
품절


드디어 바사라를 모두 읽다. '만화에선 이런 세계도 그려지는구나..' 바사라를 읽는 동안 줄곧내내 따라붙었던 내나름의 놀라움... 시집에 대한 거부감과는 다르게 만화를 특별히 배타해 본 기억은 없는데, 그래도 그동안 만화를 읽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만화는.. 만화란 것은.. 나와는 별개로 존재하는.. 그런 거라고 생각을 했었나?

역시 답은 없지만, 아무튼 <내 사랑 무브>에 이어 <바사라>로 옮겨 오면서 느낀 만화란 세계는.. 너무, 너무 크다... 그래 크다... 기존의 책을 대할 때의 나름의 정석이 전혀 통할 것 같지 않은.. 그래서 선택하는 방법조차 아직은 알 수 없는... 그래도 그 속에서 여전히 꿈틀거리는 캐릭터들의 성장이라는 것... 소설보다 훨씬 직접적이고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슈리.. 타타라? 사라사와 함께 운명의 아이라는 신비스러움으로 위장한 살아있는 선동가들.. 그리고 해피엔딩의 결과.. 여전히 혁명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것만 같은, 그리고 그 혁명은 기존 체제에 빌붙으려는 아닐한 자들까지 잠으로부터 깨칠 때, 새로운 나라는, 새로운 세계는 시작될 수 있음을.. 이야기 해 준다.. 혁명은 영웅으로부터 시작될 수는 있지만, 민중이 아닐함을 버리고, 스스로의 삶을 결정할 때만이 가능하다..

mbc 드라마 '내 멋대로 해라'의 명대사.. 자신이 살던 세계를 바꾼다는 건 죽는 것보다도 힘들다는 복수의 말과 함께... 스스로의 삶을 결정한다는 것, 더이상 누구에게도 지배받지도 않고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아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을 선동적으로 이야기하는 슈리가.. 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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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
최성일 지음 / 책동무 논장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따끈따끈한 책을 만난 건가? 오뉴월에 나온 책을 읽게 될 줄이야.. 암튼간 '해외 사상가 70명과의 즐거운 만남'이란 부제가 붙은 약간은 작고, 약간은 두텁고, 또 약간은 가볍게 느껴지는 이 책을 들고 지하철을 오르내리며, 약간의 맛을 본 첫 느낌은 이렇다. '약간의 실망.' & '또하나의 긍정!'

그러니까 이책은.. 민음사에서 나온 <103인의 현대사상가> 류의 책인데, 그것보단 뭔가 덜 무거운 냄새가 나고, 자료도 충분한 느낌이 들진 않는다. 때때로 여기 나열되어 있는 사람들의 책을 저자가 정말 제대로 읽고 쓴 걸까 의심가는 대목들도 간간이 눈에 띈다.. 아직 몇 채텁 읽어 보진 못했지만, 아마도 이이는 데리다는 잘 모르되(물론 나보단 잘 알겠지만..) 그람시의 열렬한 팬인 듯하다..

그래도 이 책에 정이 가는 건 아마도 '어설픈 강준만'이란 닉네임을 가졌다는 최성일이란 작자의 진솔함 때문인 것 같다. 최성일은 책 머리말에서 이 책의 한계(?), 단점(?), 아니면.. 이 책에 가해지게 될 비판이나 비난지점을 명확하게 알고 있는 듯하다. 그리하여 이런 말을 한다.. '처음 연재할 때의 기획 의도는 출판의 관점으로 20세기 사상가들을 조망한다는 자못 거창한 것이었으나 실은 서지정보만이라도 정확하게 전달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책 속에서 저자의 이런 진솔한 말을 듣고 나면 무작정 너그러워지는 이 요상한 독자도 좀 그렇긴 하지만.. 어찌하랴.. 귀여운 것을... 암튼 오늘 읽은 분량 중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어 기록해 둔다..

p.19
버트란드 러셀을 소개하며 인용된 문구 하나가 마음에 든다.. 저자는 러셀의 저서 <행복론>을 이야기 하며 러셀에 대한 첫인상을 본질과 다르게 각인시킨 결과를 낳았다고 하지만, 어찌됐건 난 이 책에 나왔다는 그 문구 때문에 러셀에 대해 호감을 갖게 됐다.

<행복론>의 원제 <행복의 획득(The Conquest of Happiness)>에서 러셀은 행복의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가능한 한 광범위한 관심을 갖는 것, 가능한 한 당신이 흥미를 갖고 있는 사물이나 인간에 대해 적대적이기보다 오히려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라고.

그래서 dczume는 오늘부터 가능한 광범위한 관심을 가져보도록 노력해 보기로 했다..

2002. 08. 26
최성일,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 논장,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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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2. 24.

오랜만에 재미난 책을 잡았다.
[야살쟁이록]이라고 우리교육에서 나온 정말 따끈따끈한 책인데
70년대산들의 고교생일기라고나 할까, 유월항쟁과 노동자 대투쟁의 87년부터 88올림픽을 거쳐, 89년 전교조가 창립되기까지, 그야말로 울나라 민주화 대투장의 시기를
온몸으로 산(?), 아니 어리버리하게 고삐리 딱지를 달고 보낸 아이들의 학급실록을 담고 있다.

죽여주는 작가의 말빨, 혹은 글빨은 일본의 무라까미 류를 생각나게 한다. 그의 책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69]. [야살쟁이록]은 한국판 [69]다. 그렇다고 그것의 아류인 건 아니고, 한국적인 너무나 한국적인 배경을 가진, 곧 내가 가장 사랑하게 될 책이란 뜻.  다 읽고 강추했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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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2. 23

에~ 오늘은 독서일기는 아니지만 재밌는 카페가 있어 소개차 찔라닥~!
네이버에 [책에 날개를 다는 사람들] 북크로씽이란 카페가 있는데
이 발칙한 것들이, 자기가 읽은 책들에 라벨을 붙여 공공장소에 놓아둔채
불특정 다수와 함께 돌려 읽게하는 모임이란다.
사람들이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좋은 책을 돈 안들이고도 함께 읽을 수 있을 터.
한 사람이 작은 도서관의 역할을 하게 되는 거시지..
우앙~ 그리하여 의도도 좋지만 방법이 넘넘 참신하여, 가입을 안할 수가 없었징..
땡기면 들어와서들 보셔~

http://cafe.naver.com/crossingbook.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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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2. 21

1. 어제는 [유리가면]을 함 볼 작정이었다.
그러나 아침부터 운동을 한 탓인지, 봄날 같은 날씨 탓이었는지
나른함을 달랠길 없어 집에 가자마자 폭 꼬꾸라졌다.
[유리가면]과 나는 별 인연이 없나? 왜 이리도 읽어 보기가 힘든거샤..

2. 오고 가며 [블랙잭] 3, 4권을 읽었다.
예쁜 도야지 님의 말마따나 70년대 작품이라는 것 등을 머리에 넣고 읽다보니
이상시레 관대하게 읽힌다.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눈에 잘 들어온다고나 할까.
아니면 뒷 부분으로 갈 수록 1, 2권의 단순함을 넘어서서 그러는 것일까.
것도 아님 내가 역시나 귀가 얇은 탓에...ㅠ.ㅠ.
암튼간 20여 권에 이르는 책이지만, 5권까지 밖에 손에 들어오지 않았으니
여기서 끝내련다.

3. [파파톨드미]의 나내 하루노의 새론 작품 [판테온] 1권을 손에 넣었다.
아직 도입 부분이어서 감이 잘 잡히지는 않은데, 몬가 재밌을 것 같은...ㅠ.ㅠ.
혹시 남매간의 사랑을 다룰 작정인가. 치세가 커서 고딩이 된 듯한 그림 톤이, 재밌다.

으흐흐흐, 연빵 3일째 독서일기를 쓰고 있당. 괜히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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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02-23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리가면 재미있어요... 완결이 안되서 그렇지...
독서일기 다시 컴백하셨네요... ^^
그런데.. 제가 바빠.... 알라딘에 들어오기 힘드네요...
저도 빨랑 책 이야기랑 만화 이야기 채워 나가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