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1 : 관계의 분리수거 - 잘 지내려 애쓸수록 상처받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 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1
김경일 외 지음, 최설민 엮음 / 21세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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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국내 베테랑 심리학자 17인이 전하는 현대인의 관계 처방전 <관계의 분리수거>. 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시리즈 첫 번째 책입니다.


우리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가족, 친구, 동료, 연인 등 수많은 인간관계가 우리의 일상을 채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관계가 때로는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잘 지내려 노력할수록 오히려 더 큰 상처를 받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관계의 분리수거>는 국내 최고 심리학자 17인이 실제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관계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24가지 실전 스킬을 알려줍니다. 국내 심리학 1위 채널 '놀면서 배우는 심리학'의 86만 구독자들이 공감하고 위로받았다는 인간관계의 심리학을 집대성했습니다.


요즘은 관계 과잉의 시대이기도 합니다. 전통적인 관계 외에도 온라인 커뮤니티, SNS 팔로워까지. 무례한 사람을 대하는 법을 모르거나, 필요 이상의 감정 노동을 하다 보면 우리는 쉽게 지쳐버립니다. <관계의 분리수거>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심리학적 대응법을 알려줍니다. 단호하고 건강한 거리 두기의 중요성을 말이죠.





이 책의 첫 번째 파트는 '타인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지 마라'는 주제로 시작합니다.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무 착한 사람들입니다. 상대방의 기분과 감정에 지나치게 신경 쓰다 보니 정작 자신의 마음은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경일 교수는 '좋은 사람 같지만 사실은 나에게 해가 되는 사람'을 구분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겉으로는 친절하게 대하면서도 은근히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투사하는 사람들을 알아보고 그들과 적절한 거리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박재연 소장은 '나를 하찮게 여기는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는 방법'에서 자존감을 지키는 법을 짚어줍니다. 저녁에 세수하고 거울을 보면서 나 자신에게 '너 오늘 참 수고했어. 잘 살았어'라고 한마디 해주자고 합니다.


내 삶을 돌보는 작은 노력들이 상대방이 내게 뭔가 해줘야만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며 건넸던 내 감정의 열쇠를 되찾아 오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격려하는 작은 습관이 타인에게 감정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김윤나 소장은 인상적인 비유를 들려줍니다. "만만하다는 것과 편안하다는 것은 다르다는 점이에요. (중략) 인간관계에서 만만한 사람은 협력자나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아요. 같이 시소를 타고 싶지 않은 거죠."라고 합니다. 건강한 관계란 서로 동등한 노력과 존중이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워 줍니다.





책의 두 번째 파트에서는 '관계에도 분리수거가 필요하다'는 주제를 다룹니다. 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과 깊은 관계를 유지할 수는 없습니다. 시간과 에너지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누구와 관계를 맺고 누구와 거리를 둘 것인지 현명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함광성 대표는 '심리상담사가 알려주는 거리 두기 해야 할 3가지 인간 유형'에서 독성 있는 관계를 구분하는 기준을 알려줍니다. 끊임없이 당신의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사람, 당신의 성장을 방해하는 사람, 당신의 자존감을 낮추는 사람이 그 대상입니다.


최명기 원장은 '평생 옆에 둬야 할 사람과 당장 멀어져야 할 사람의 차이'에서 "서로 마음이 잘 맞고 편안한 사이는 아니지만 어떤 이유로든 내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이라면 적절한 대가를 치르는 게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세속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대가를 치른다고 해서 관계의 가치가 훼손되는 건 아니에요."라며 흥미로운 관점을 보여줍니다. 때로는 현실적인 관점에서 관계의 거리를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신재현 원장은 '눈치 보며 남들과 잘 지내려 애쓰는 사람들의 특징'에서 과장된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문제를 짚어줍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극단적인 상황을 많이 생각한다는 겁니다. 비현실적인 최악으로 생각이 이어지는 겁니다.


이때는 현실적인 최악을 한번 생각해 보자고 조언합니다. 비현실적인 최악은 시도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지만, 현실적인 최악으로 바라보면 오히려 대처 방법이 많다는 걸 일상 사례로 보여줍니다. 이처럼 우리가 관계에서 느끼는 불안을 좀 더 현실적으로 바라보는 데 도움 되는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만만하지 않은 인간이 되어라'라는 주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나쁜 관계를 멀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당당한 태도와 적절한 의사소통 능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려줍니다.


장성숙 교수는 지속적인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지금 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며, '나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이 함께 어우러지면 노력할 수 있는 의지가 생기고, 그 의지가 정서적인 것과 인지적인 것과 잘 융합하면 비로소 변화가 일어나는 거예요."라고 말합니다. 관계의 변화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노력과 실천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걸 잊지 마세요.


이헌주 교수는 '나를 무시하는 사람을 한마디로 제압하는 법'에서 단호하면서도 공격적이지 않은 의사소통 방법을 알려줍니다. 무례한 행동에 즉각적으로 경계를 설정하고, 상대방의 행동이 불편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재연 소장은 '예민해서 소통이 어려운 사람들이 당당하게 말하는 방법'에서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적절히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감정을 인식하고, 부정하지 않으며, 건설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건강한 소통의 첫걸음입니다.


<관계의 분리수거>는 친절하게 상대를 대하면서도 자신의 경계를 분명히 하는 법, 소중한 관계에 집중하고 독성 있는 관계를 정리하는 법,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법을 알려줍니다.


단순히 나쁜 사람을 피하라는 식의 단편적인 조언이 아니라, 우리가 왜 건강하지 못한 관계에 집착하게 되는지, 어떻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지 17명의 베테랑 심리학자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조언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관계의 문제를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관계의 분리수거라는 개념부터 무척 실용적이지 않나요? 모든 관계가 다 좋을 수는 없고, 때로는 과감하게 정리해야 할 관계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건강한 마음가짐의 시작입니다. 나에게 해로운 관계를 끊고, 좋은 관계에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자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나와 타인 모두에게 이로운 일입니다.


당신의 인생에서 독성 관계를 분리수거할 시간, 국내 최고 심리학자 17인의 관계 처방전 <관계의 분리수거>. 자신의 관계 패턴을 되돌아보고, 건강하고 만족스러운 관계를 맺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실제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한 조언들이어서 일상에서 바로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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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세금 이야기
신승근 외 지음, 이영욱 외 그림, 오은강 게임 / 삼일인포마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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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금융 지식이 부족하면 성인이 되었을 때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어른들도 어렵고 부담스러운 주제인 세금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알려줄 수 있을까요? 초등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경제 지혜를 심어주는 <똑똑한 세금 이야기>. 만화와 스토리텔링으로 세금의 원리를 즐겁게 습득할 수 있는 경제교육서입니다.


세금은 왜 필요할까요? 아이 눈높이에서 세금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도입부부터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사실 저도 세금의 필요성과 활용도를 굳이 생각해보진 않았거든요.


우리 사회의 공공서비스, 도로, 학교, 병원 등을 유지하기 위해 세금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만약에 세금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가상 시나리오를 펼쳐보이니 쉽게 이해됩니다. 세금이 단순히 '내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위한 '투자'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세금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보며 공공서비스가 중단되고, 사회 기반시설이 무너지는 상황을 그려보니 자연스럽게 세금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으로 이해시키는 방식이 유용했어요.





세금은 어른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이 뭔가를 살 때 이미 세금을 내고 있다는 사실도 짚어줍니다. 세금이 먼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줍니다. 아이들의 경험과 연결시켜 설명하고 있어 더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세금은 누가 결정하고 어떻게 작동하는 걸까요? 민주주의 사회에서 세금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그 과정에 국민의 의견이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알려줍니다. 국회와 정부의 역할, 세법의 제정 과정을 설명하면서 시민으로서의 책임감도 함께 교육합니다.


경제 교육은 단순히 돈을 벌고 쓰는 것만이 아니라, 올바른 경제 윤리를 배우는 과정입니다. 공평한 세금이란 무엇일까라는 주제는 가치관 형성에도 도움을 줍니다. 능력에 따라 부담하는 원칙과 혜택에 따라 부담하는 원칙 등 세금 부과의 기본 원칙을 소개하며, 공평한 세금 제도가 왜 중요한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요즘 뉴스에서 논란이 되는 세금 정책에 대해 아이와 대화 나누면서 비판적 사고력을 키워보세요.


세금을 징수하고 관리하는 기관들에 대한 설명도 있어 신선했습니다. 국세청, 관세청 등 세금 관련 기관의 역할과 함께 세무사, 국세공무원 등 세금 관련 직업도 소개합니다.


더불어 조선시대의 공물, 진상품 등 역사 속 세금 제도를 알아보며 세금 제도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역사적 맥락 속에서 오늘날의 세금 제도를 바라보게 합니다.





세금의 종류에 대한 설명은 아이들이 가장 어려워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세금의 기본 개념과 특징을 쉽게 풀어냅니다. 소득세, 법인세, 부가가치세, 상속세, 증여세 등 주요 세금들을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합니다.


상속세와 증여세는 아이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개념이지만, 부모님이 재산을 물려주는 상황이나 선물을 주고받는 상황에 비유하며 기본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냅니다. 이렇게 복잡한 세금 개념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줍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만나게 될 다양한 세금 상황을 미리 알아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세금 지식을 소개하면서 장기적인 재정 계획의 중요성을 일깨우거든요.


국가 재정과 관련한 현실적인 고민도 다룹니다. 세금 수입이 부족할 때 국가가 어떻게 대처하는지, 국채 발행이나 예산 조정 등의 방법을 소개하며 국가 재정 운영에 대한 기초 지식을 알려줍니다. 우리나라의 1년간 세금 수입과 같은 구체적인 통계는 현실감 있는 경제 교육답습니다. 아이들이 경제 현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복잡한 세금 개념을 시각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그림과 도표 덕분에 재밌게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세금과 관련한 보드게임도 소개하고 있어 유용했어요.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세금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똑똑한 세금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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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는 과학이다 - 달리기를 위한 영양, 주법, 트레이닝, 부상, 보강 운동, 마라톤에 대한 모든 것
채찍단 지음 / 북스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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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달리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이지만, 효율적인 주법과 훈련을 모르면 오히려 부상 위험이 커집니다.


유튜브 채널 채찍단의 두 번째 책 <달리기는 과학이다>는 제대로 알고 달릴 수 있게 도와줍니다. 운동 생리학, 영양학, 스포츠 의학 등 과학적 원리와 연구 자료를 기반으로, 달리기 초보부터 마라톤 완주를 목표로 하는 러너까지 모두에게 유용한 정보를 소개합니다.


달리기, 그냥 뛰면 되는 거 아닌가 싶겠지만, 본능적 활동은 놀 때나! 이제는 말그대로 스포츠가 되었습니다. 러닝화 선택, 러닝복 착용법, 기온과 날씨에 따른 준비 방법 등 러닝을 위한 워밍업부터 착실하게 짚어줍니다.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저는 러닝화는 딱 맞게 신어야 하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일반 운동화보다 조금 크게 신어야 한다고 합니다. 장거리를 달릴 때는 달릴수록 발이 붓기 때문에 말이죠. 신발 무게도 너무 가벼운 건 오히려 쿠션이나 보강재가 적다는 의미일 수 있다며, 극도로 가벼운 신발을 신으면 부상 위험이 커지므로 피해야 한다고 합니다.


초보 러너들은 무작정 달리기를 시작하다가 부상을 겪습니다. 기초부터 탄탄하게 시작해야 합니다. 착지법, 케이던스(1분 동안 한쪽 발이 땅에 닿는 횟수), 호흡 등 러너들이 꼭 알아야 할 기술적 요소들을 과학적 관점에서 분석합니다. 러닝은 그야말로 리듬의 과학이라는 걸 깨닫게 될 겁니다.


특히 잘못된 착지는 부상의 지름길이라고 합니다. 발의 각도, 접지점, 충격 흡수 원리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합니다. 그런데 이 역시 사람마다 다르기 다르기 때문에 내 몸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 되더라고요.


러닝에서 케이던스와 호흡의 중요성을 과학적 데이터로 증명하기도 합니다. 최적의 케이던스가 에너지 효율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유산소 대사를 극대화하는 호흡법에 대해 설명합니다.





달리기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올바른 에너지 대사와 영양 섭취가 필수입니다. 운동 전후 영양 섭취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몸의 연료 시스템을 이해하면서 배울 수 있습니다.


인체의 에너지 대사 메커니즘을 ATP,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측면에서 설명하고, 각 영양소의 에너지 전환 메커니즘과 러닝 시 최적 섭취 방법을 알려줍니다. 장거리 러너에게 필수적인 연료인 탄수화물, 근손실을 막고 퍼포먼스를 향상시키는 단백질, 지구력을 높이는 지방까지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짚어줍니다.


좋은 러너가 되고 싶은가요? <달리기는 과학이다>에서 자신의 신체 조건과 목표에 맞는 과학적 트레이닝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심박수를 활용한 운동 강도 조절법, 지구력 향상을 위한 심박존(ZONE 2) 트레이닝의 과학적 원리가 흥미롭습니다. 러너들이 자신의 체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달리기의 최대 잠재력을 끌어내는 지표인 최대산소섭취량(VO2max)과 러닝 이코노미의 상관관계를 데이터로 설명합니다. 어떻게 하면 더 적은 에너지로 더 오래,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유산소 능력 향상과 지방 연소의 최적 조건을 짚어가며, 개인에게 최적화된 트레이닝 방법을 알려줍니다.





더 오래, 안전하게 달리기 위해 부상 예방은 중요합니다. 달리기 중 발생하는 대표적인 부상인 무릎 통증, 지연성 근육통, 피로 골절 등을 방지하기 위한 보강 운동과 테이핑 요법을 소개합니다. 건강하게 오래 달리기 위한 전략이니 꼭 알아야 합니다.


마라톤을 목표로 하는 러너들을 위한 훈련 가이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라톤 준비 기간에 하는 카보로딩(탄수화물 비축) 영양 전략과 장거리 훈련법, 페이스 조절법, 레이스 당일의 에너지 전략 등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팁을 꼼꼼히 짚어줍니다.


부록의 팁에서는 밥 먹고 달리면 왜 배가 아플까?, 야외 달리기 vs 실내 달리기 같은 평소 궁금했던 것들이 가득 실려있어 재밌게 읽었습니다. 더불어 마라톤 대회에서 지켜야 할 매너와 달리기 용어 사전도 수록되어 있어 유용한 상식까지 챙길 수 있습니다.


건강하고 효과적인 달리기를 원하는 모든 러너의 필독서 <달리기는 과학이다>. 러닝을 단순한 운동이 아닌,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스포츠로 다루고 있습니다.


관절이 그다지 건강하지 못하지만 가볍게 달리는 건 좋아하는 편이어서, 이 책을 통해 올바른 주법과 영양 섭취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유용했습니다. 죽을 힘을 다해 뛰기보다는 '내일도 뛸 수 있는 정도'의 여유를 남겨, 꾸준히 달려야 한다는 조언을 잊지 않겠습니다.


달리기는 더 이상 감각이 아니라 과학입니다. 기초적인 주법부터 고급 훈련법, 영양 전략까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어 러닝을 보다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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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 - 요양원을 탈출한 엄마와 K-장녀의 우당탕 간병 분투기
유미 지음 / 샘터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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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죽는 것보다 늙는 게 두려운 시대. 간병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지만, 아무도 준비되어 있지 않은 현실입니다. 유미 작가의 <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는 뇌종양 판정을 받은 어머니를 돌보는 과정에서 벌어진 에피소드들을 담아냅니다.


유방암, 신우암, 폐암을 이겨낸 엄마가 이번에는 뇌종양과 싸우는 동안, 딸은 갑작스럽게 간병인이 되어 요양병원, 대학병원, 요양원을 오가며 고군분투합니다. 고통스럽고 때로는 비극적으로 보일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통해 돌봄의 본질을 되묻습니다.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이 일상이 되어버린 현실. 가족 특히 결혼한 딸이라면 특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아 읽는 내내 어찌나 울컥하던지요. 모녀의 이야기는 3부작 EBS 다큐프라임 〈내 마지막 집은 어디인가〉의 ‘죽는 것보다 늙는 게 두려운’ 편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간병은 단순한 시간과 노동의 문제가 아닙니다. 간병비의 현실적 부담을 솔직하게 풀어냅니다. "서울 지역 1일 평균 간병비는 12~14만 원 선으로, 열흘이면 150만 원에 육박하고 한 달이면 400만 원이 넘는다"라며 간병 파산의 위험성을 실감합니다. 세대 간 부양 문제를 몸소 겪게 됩니다. 요양병원과 요양원의 실상, 고액의 항암 면역주사를 강요하는 의료 시스템의 현실처럼 불편한 진실도 담겨 있습니다.


간병과 돌봄의 책임은 주로 딸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자도 왜 돌봄은 딸의 몫인가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현실을 맞이합니다. 한국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는 성별 불평등한 돌봄 분담의 현실을 드러냅니다.


작가는 아들인 오빠보다 적은 교육 혜택을 받았지만, 정작 부모 돌봄은 자신의 몫이 된 상황에 분노하기도 합니다. MZ 세대의 딸로서, 베이비붐 세대의 부모를 돌보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딸은 엄마의 돌발적인 행동과 점점 심해지는 증상들 속에서 갈등과 좌절을 경험합니다. 단순히 모녀간의 갈등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갈등의 밑바탕에 깔린 감정의 결이 섬세하게 드러나 공감하며 읽을 수 있습니다.


뇌종양으로 인해 아기로 퇴행한 엄마를 보며 복잡한 감정을 느낍니다. 엄마가 더 이상 이전의 강인한 모습이 아닌, 보호받아야 할 존재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느낀 저자의 슬픔과 무력감이 공감됩니다.





간병은 환자뿐만 아니라 간병인에게도 정서적 고통을 안겨줍니다. 엄마와의 충돌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아 나도 몰라 이제!! 나 지금 팍 죽어 버릴 거니까 엄마도 거기서 죽어! 그냥!! 죽어!!!"라는 극단적인 대화는 간병인이 느끼는 번아웃의 심각성을 보여줍니다.


감정 폭발 후에 찾아오는 자책감("아픈 엄마에게 죽으라고 소리 지르는 쓰레기 같은 인간아")은 많은 간병인들이 경험하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간병은 신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정신적, 감정적 소진을 동반하는 총체적 도전입니다.


요나스 요나슨 작가의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처럼 엄마가 요양원 창문을 넘어 탈출하는 사건은 이 책의 백미입니다. "맨날 뛰어내린다고 협박하더니 진짜로 저질렀네. 무엇을 상상하건 엄마는 그 이상이다."라는 작가의 말이 오히려 웃음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엄마는 요양원에 간 것도 스스로의 준비된 선택이 아니었기에 너무나도 싫었다고 합니다.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합니다. 책 내지를 좌르륵 넘기면 창문에서 날아가는 새 그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엄마의 탈출은 자유와 존엄성을 향한 인간의 본능적 욕구를 상징합니다. 덕분에 작가는 깨닫습니다. "엄마, 엄마가 원하는 대로 살아. 훨훨 날아가. 엄마의 인생은 엄마가 결정해."라고 말이죠. 엄마의 탈출은 노인 돌봄에서 놓치기 쉬운 환자의 자율성과 존엄성 존중의 중요성을 일깨운 사건입니다.





<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는 우리 모두가 직면할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고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좋은 죽음(웰다잉)은 결국 좋은 삶(웰빙)의 연장선에 있으며, 거창한 것이 아닌 나다운 일상을 지켜내는 데 있다는 깨달음을 안겨줍니다.


노화와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주제이기에, 젊은 세대에게도 미래를 준비하는 의미 있는 책입니다. 저도 10년 전에 읽었다면 지금만큼 공감하지는 못했을 겁니다. 내 나이가 들수록, 부모의 나이가 들수록 노인 돌봄과 간병 문제는 두렵게만 다가옵니다.


<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는 우리 모두의 노년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습니다. 의료, 복지, 노인 돌봄 분야 종사자들에게는 환자와 가족이 느끼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료가 될 겁니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지나치게 우울하지 않게 풀어내는 유미 작가의 필체도 마음에 듭니다. 죽음보다 더 두려운 건 존엄성 없는 마지막이 아닐까요. 가족 돌봄의 진짜 모습을 마주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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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붕괴의 순간 -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현대사의 결정적 순간들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 최파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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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역사의 흐름을 바꾼 사건들 중에서도 소련의 붕괴만큼 극적이고 예상치 못한 것은 없었습니다. 냉전의 마지막 퍼즐, 소련의 비극적 해체를 파헤친 <소련 붕괴의 순간>.


블라디슬라프 주보크 교수는 20세기 후반 가장 극적인 정치적 변혁을 마치 스릴러를 읽듯 생생하게 재구성한 역작을 내놓았습니다.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 고르바초프의 개혁이 어떻게 거대한 제국을 내부에서 무너뜨렸는지 세밀하게 추적합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자신의 경험을 통해 소련 붕괴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우리 가족은 소련으로 귀국하지 못했다. 우리가 탄 귀국행 비행기는 1991년 12월 31일에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국제공항에 착륙했지만, 그때는 러시아연방, 우크라이나, 벨로루시(벨라루스) 및 여타 공화국의 지도자들이 이미 소련을 해체한 후였다. 어둑어둑한 셰레메티예보국제공항은 텅 비어 있었다. (중략) 불변의 국가 구조가 증발해버린 듯했다. 몇 달 전 8월에 내가 떠났던 나라는 갑자기 사라졌다"라고 말입니다.





이 책은 30년간의 방대한 자료 수집을 바탕으로 분석한 내용을 담은 역작입니다. 소련 고위 정치인, 외교관, 군, KGB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의 인터뷰, 문서, 개인 일기 등을 분석했습니다.


저자는 소련 붕괴가 냉전의 필연적 결과였다고 간주하는 기존의 견해에 도전합니다. 그는 소련의 붕괴가 단순히 경제적 실패나 체제의 모순 때문만이 아니라, 고르바초프라는 지도자의 성격과 선택, 일련의 우연한 사건들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말합니다.


역사를 단순히 필연적인 흐름으로 보는 결정론적 시각에서 벗어나, 선택과 우연의 역할을 강조하는 해석을 보여줍니다.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의 뿌리를 이해하는 중요한 렌즈가 됩니다. "영원히 지속되는 제국은 없다"라는 통찰은 현대 지정학적 변화를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입니다.


1989년부터 1991년까지를 다룬 <소련 붕괴의 순간>. 당시 상황을 종합적으로 간단히 정리해 보자면, 소련(소비에트 연방)은 1922년에 설립된 15개의 구성 공화국으로 이루어진 연방국가였습니다. 정식 명칭은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이었습니다.


소련을 구성하는 15개 공화국 중 가장 큰 공화국은 러시아공화국(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이었습니다. 면적이나 인구, 경제력 측면에서 소련의 핵심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소련의 지도자였고, 보리스 옐친은 러시아공화국의 대통령이었습니다. 1991년 8월, 보수 세력이 고르바초프에 대한 쿠데타를 시도했으나 실패했습니다. 쿠데타 실패 후, 소련은 원래대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그 일로 소련의 권위는 크게 약화되었고 소련을 구성하던 공화국들이 독립을 선언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가 '독립국가연합(CIS)' 설립에 합의하면서 소련은 공식적으로 해체되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소련 붕괴의 간략한 역사 줄거리입니다.





총 15장으로 구성된 <소련 붕괴의 순간>의 전반부(1장-6장)에서는 1983년부터 1990년까지 고르바초프의 개혁 정책인 페레스트로이카(재건)와 글라스노스트(개방)가 어떻게 소련 체제의 붕괴로 이어졌는지 분석합니다.


레닌의 숭배자로서, 소련 사회와 경제를 소생시킬 수단을 모색해야 했던 고르바초프의 딜레마. 공산주의 이상을 유지하면서도 경제적 침체를 극복해야 했습니다.


저자는 고르바초프의 성격이 소련 붕괴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합니다. 고르바초프는 이데올로기적 열정과 정치적 소심함을 동시에 가진 인물이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비전이 넘치는 외교 정책을 펼쳤지만, 국내에서는 결정적인 개혁을 밀어붙이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모순된 성격은 그의 개혁이 애초의 의도와는 달리 소련의 붕괴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고르바초프는 집권 초기에 소련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록을 작성했다고 합니다. 이 목록에는 품질, 금주 투쟁, 빈곤층, 과수원과 텃밭을 위한 토지, 의약품과 같은 표면적인 문제만 담겨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전 지도자 안드로포프가 강조했던 무역수지 균형 회복, 그림자 경제 단속, 노동력 규율 같은 근본적인 경제 문제는 간과했습니다. 고르바초프는 소련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겁니다.


소련 붕괴의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은 민족주의와 분리주의라고 합니다. 고르바초프의 개혁으로 표현의 자유가 확대되면서 억압되었던 민족 감정과 분리 독립 요구가 폭발적으로 분출되었습니다.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의 독립운동은 소련 붕괴의 중요한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저자는 서방 국가들이 당시 소련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지적합니다. "그들은 고르바초프가 동포들에게서 왜 그렇게 많은 분노와 증오를 불러일으키는지 궁금할 따름이었다."라는 문장은 서방과 소련 내부의 시각 차이를 잘 보여줍니다.


저 역시 TV로 봤던 고르바초프는 그저 푸근한 인상의 아저씨였을 뿐입니다. 서방에서는 고르바초프를 개혁가로 칭송했지만, 정작 소련 내에서는 그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져갔던 겁니다.


후반부(7장-15장)에서는 1991년 소련 붕괴의 직접적인 과정과 미국의 영향을 다룹니다. 특히 1991년 8월에 보수파, 군부, KGB 고위층이 벌인 쿠데타는 소련 해체의 결정적 전환점이었습니다.


KGB 장교들은 휴가 중인 대통령의 별장을 둘러싸며 쿠데타 동안 대통령을 사실상 가택 연금했습니다. 쿠데타는 3일 만에 실패했고 고르바초프는 권력을 회복했지만, 이미 그의 정치적 명성은 무너졌습니다.


더 큰 문제는 옐친을 비롯한 러시아 공화국 지도자들이 이 기회를 통해 자신들의 권력을 확대했다는 점입니다. 결국 소련은 1991년 12월 26일, 고르바초프의 사임으로 공식적으로 해체되었습니다. 보수파의 쿠데타 시도는 역설적으로 소련의 종말을 앞당겼습니다.


저자는 소련 붕괴를 통해 역사의 우연성과 선택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소련의 붕괴가 단순히 체제의 내재적 모순 때문만이 아니라, 특정 시기의 특정 지도자들의 선택과 행동, 우연한 사건들의 조합 때문이라고 말이죠. 다른 선택과 상황이었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다고 말합니다. 역사가 결정론적이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저자의 분석은 오늘날 러시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안겨줍니다. 소련 붕괴 이후 등장한 '새로운 러시아'가 권위주의로 회귀한 것이 필연적이었는지, 아니면 기회를 놓친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더불어 겉으로 강력해 보이는 제국이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소련의 붕괴가 20세기를 뒤흔든 지각변동 중 하나였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지속성의 '외관상' 확실성을 믿지 말라는 교훈을 던집니다. 겉으로는 안정적이고 영원할 것 같은 체제도 내부에서부터 서서히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짚어줍니다.


오늘의 러시아를 이해하려면, 어제의 소련이 어떻게 무너졌는지 알아야 합니다. 고르바초프의 선의가 가져온 의도치 않은 결과는 초강대국의 몰락입니다. 냉전의 종식과 소련의 해체로 이어지는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전환점의 시기를 담은 <소련 붕괴의 순간>.


그 어느 때보다 지도자의 결정이 국가와 역사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탄핵 정국을 경험하고 있는 우리는 민주적 제도와 공적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국가의 안정과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되새기게 됩니다. 권력의 본질, 지도자의 역할, 인간 사회의 취약성에 대한 교훈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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