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으로 기획합니다 - 기획자의 무기가 되는 심리학 씽킹
박승원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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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많은 기획자들이 사용자의 마음을 '읽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심리학 법칙들을 나열하며 "이렇게 하면 사용자가 이렇게 반응한다"라는 식의 '심리술' 관련 콘텐츠들이 넘쳐납니다.


범죄심리학을 전공하고 현재 UX 기획자로 활동하는 박승원 저자는 이런 접근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합니다. 이 책은 심리학을 마법의 치트키처럼 여기는 관점을 바로잡고, 진정한 심리학적 사고방식으로 기획에 접근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단순한 심리 법칙의 나열이 아니라, 기획자가 심리학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안겨줍니다. 사용자의 행동을 이해하고, 경험을 설계하며, 문제를 구조적으로 정의하는 능력을 키우고 싶다면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심리학에 대한 세 가지 오해가 재미있습니다. 첫 번째 오해 "심리학은 내면에 대한 깊은 성찰이다"에서는 프로이트식 정신분석만이 심리학의 전부가 아님을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심리'학'은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라고 말하며 심리학이 과학적 방법론을 통해 인간 행동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분야임을 강조합니다. 마치 물리학이 자연현상을 연구하듯, 심리학은 인간의 행동과 마음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하는 겁니다.


두 번째 오해는 "심리학은 거스를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라는 것입니다. '○○○ 법칙: 이런 상황에서 인간은 반드시 이렇게 행동한다'는 식의 공식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보다는 개별 경험이 이루어지는 작동 원리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합니다.


심리학 연구결과는 특정 조건에서 관찰된 경향성일 뿐, 모든 상황에 무조건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마치 날씨 예보와 비슷합니다. 과거의 데이터와 현재 상황을 분석해 예측은 할 수 있지만, 100% 확실한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세 번째 오해는 "심리학은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다"라는 것입니다. 심리학의 진정한 가치는 문제 해결 그 자체가 아닌, 문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정의하고 접근하는 데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를 통해 기획자들이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더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심리학적 관점으로 기획하는 세 가지 접근법을 알려줍니다. 사용자 분석을 위한 관점, 경험 분석을 위한 관점, 기획의 완성도를 높이는 구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합니다.


기획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사용자들을 유형화하는 겁니다. "기획자는 데이터와 친해져야 할 일이 많습니다."라고 말하며 직관이나 경험에만 의존하지 말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사용자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서비스 인지도 조사를 할 때 단순히 '얼마나 알고 있나?'가 아니라, '한 번 사용자 vs 반복 사용자', '인지만 하고 미사용자 vs 완전 미인지자' 등으로 세분화하여 분석해야 더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인간의 인지과정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의 뇌는 오류의 가능성이 있으며 완벽함보다 효율성을 추구합니다."라고 짚어줍니다. '제한된 합리성 이론'을 예로 들며, 사용자들이 항상 최적의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만족스러운' 선택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실제 쇼핑몰 UI에서 MD 추천 같은 큐레이션 기능으로 구현되고 있지요.


마지막으로 저자는 기존의 방식을 무비판적으로 답습하지 말고,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며 검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당연한 것을 의심할 때 관성이 깨지고 자신만의 방식이 정립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모두를 위한 UX'에 대한 저자의 관점입니다. 평균에 대한 함정을 짚어주거든요. "정규분포 속 평균은 누구와도 일치하지 않지만, 모두와 조금씩 닮았습니다. 모두와 닮았기 때문에 누구와도 똑같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는데요.


평균의 사용자를 가정하고 설계하다가는 모두를 위한 UX보다 아무도 만족할 수 없는 위험한 UX가 될 위험이 있다는 겁니다. 평균적인 사용자를 타게팅 하는 것보다, 다양한 극단값을 포용하는 기획이 더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기획자를 위한 경험 분석 체크리스트를 통해 체계적인 사고방식과 접근 프로세스를 직관적으로 잘 보여줍니다. 심리술이 아닌 심리학으로, 기획의 깊이를 더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심리학으로 기획합니다>. UX 기획의 새로운 무기, 심리학적 관점으로 무장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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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비와 베끼기 - 자기만의 현재에 도달하는 글쓰기에 관하여
아일린 마일스 지음, 송섬별 옮김 / 디플롯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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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퀴어 시인 아일린 마일스가 전하는 글쓰기의 새로운 혁명 <낭비와 베끼기>. 아일린 마일스(Eileen Myles)는 1949년생 미국의 시인이자 예술가로, 전방위적 글쓰기를 통해 미국 현대시단과 퀴어문학계에 큰 영향을 미쳐왔습니다.


특히 1992년 미국 대선에 노동계급 퀴어 예술가로서 출마하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현재 70대의 나이에도 뉴욕을 기반으로 활발한 작가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멋진 작가입니다.


마일스는 <낭비와 베끼기>에서 도발적인 주장을 펼칩니다. "문학은 낭비된 시간이며, 좋은 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다"라고 선언하면서, 문학은 "도덕적 프로젝트가 아니라 그저 지극히 심오한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허무주의적 선언이 아니라, 자본주의 논리와 생산성을 요구하는 사회에 대한 강한 저항의 의미를 담은 말입니다. "작가가 되려면 정말 많은 시간이 들고, 그렇기에 시간을 굴릴 줄 알아야 한다"라고 말하는 마일스에게 글쓰기는 실용성이나 효율성을 넘어선 행위입니다.


그 낭비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시선을 발견하고, 기존의 사고를 전복하는 힘을 얻게 되니까요. 글쓰기를 통해 ‘아무 쓸모 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순간들이 가장 가치 있는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마일스는 설파합니다. 자본주의 사회가 강요하는 '쓸모 있음'의 반대편에 서서, 의도적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문학의 본질이라고 주장합니다.


마일스의 또 다른 핵심 주장은 '베끼기(copy)'입니다. "모든 예술은 삶과 관련하여 창조되며, 우리는 그 삶에 감동받고, 글쓰기는 그러한 경험을 '베끼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베끼기'는 단순한 모방이 아닌, 현실을 재해석하고 재구성하는 창조적 과정을 의미합니다. 글쓰기는 삶을 반영하는 동시에 그 삶을 변형시키는 힘을 가지며, 이를 통해 우리는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마일스의 퀴어적 관점과 정치성에 대해서도 잘 묻어있습니다. "노동계급 출신의 퀴어 예술가와 같은 반사회적 존재들의 불결함과 변칙성은 표백된 정상성 자본의 옆자리에서 더욱 역동적으로 가시화되기 마련"이라며, 주류 사회의 규범에 저항하는 존재로서의 퀴어 정체성을 강조합니다. 그는 예술이 단순한 표현 도구가 아니라, 사회적 불평등을 폭로하고 저항하는 힘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부록으로 실린 조이 레너드의 〈나는 이런 대통령을 원한다〉는 마일스의 1992년 대선 출마를 지지하며 쓰인 시입니다. 기존 정치 구조를 비판하고,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부제는 '자기만의 현재에 도달하는 글쓰기에 관하여'입니다. 마일스가 강조하는 글쓰기의 목표를 함축적으로 보여줍니다. 글쓰기는 ‘지금-여기’의 감각을 예민하게 다듬고, 개인의 삶을 문학적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이어집니다.


마일스의 글쓰기에서 뉴욕이라는 도시 공간은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가난한 이들을 밀쳐대며 나아가는 대도시 뉴욕의 실체"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상징하며, 이는 '지금 여기의 도시'로 확장됩니다.


독특한 점은 '불결함'을 긍정한다는 것입니다. "어수선하고 불결한 세계들이 모인 공공건물"이라는 표현처럼, 정돈되고 깔끔한 것이 아닌 혼돈과 무질서를 받아들입니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에 대한 저항이자, 진정성 있는 글쓰기를 위한 필수 요소로 제시됩니다.


"우리에게는 가난한 사람들, 대안적인 사람들, 엉망진창인 사람들이 필요하다"라는 구절은 마일스의 관점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불완전하고 주변화된 존재들은 오히려 "삶의 목적을 가시화시키는" 중요한 주체인 겁니다.


마일스의 글쓰기에서도 그 철학은 묻어 나옵니다. 전통적인 서사 구조나 문법을 따르지 않습니다. 단편적인 이미지와 즉흥적인 문장을 통해 현실을 포착합니다. 기존 문학의 형식을 해체하고, 새로운 언어를 실험하는 과정입니다.





문학의 존재 방식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책 <낭비와 베끼기>. 글쓰기를 통한 자기 발견의 여정을 색다르게 만나는 시간입니다. 아메리칸 언더그라운드 문학의 상징적 인물이자 퀴어 문학의 선구자 아일린 마일스가 들려주는 글쓰기의 본질을 만나보세요.


세상의 모든 아웃사이더들을 위한 글쓰기 선언문 <낭비와 베끼기>. 타협하지 않는 글쓰기의 전설 아일린 마일스의 철학은 삶과 예술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한 예술가의 치열한 고백록이자 현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입니다.


한국어판에는 김선오 시인의 서문 『불결한 삶을 베껴 쓰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노동 계급 출신의 퀴어 예술가와 같은 반사회적 존재들의 불결함과 변칙성은 표백된 정상성 자본의 옆자리에서 더욱 역동적으로 가시화되기 마련"이라는 시인의 통찰은, 마일스의 글쓰기가 한국의 맥락에서 어떻게 읽힐 수 있는지를 짚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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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팩트 커피, 커피 하는 마음 작고 단단한 마음 시리즈 1
김종진 지음, 김종필 사진 / 수오서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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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커피를 대하는 태도와 철학을 담은 책 <매뉴팩트 커피, 커피 하는 마음>. 김종진 저자는 서울 연희동에서 '매뉴팩트 커피' 가게를 운영하며, 커피를 매개로 한 지속 가능하고 진정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해오고 있습니다. 이 책은 커피를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브랜드의 철학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바라보는 시각을 안겨줍니다.


나는 지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가? 혹은 언제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은 꿈 많은 사회초년생뿐만 아니라 직장 생활 N년차를 바라보는 직장인들의 마음속에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김종진 대표의 <매뉴팩트 커피, 커피 하는 마음>은 바로 이런 질문에 대한 한 사람의 답변이자 12년간의 여정을 담은 기록입니다.





연희동의 한적한 골목, 2층에 자리 잡은 작은 카페 '매뉴팩트 커피'는 흔히 말하는 핫플레이스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찾아가기 쉽지 않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음에도, 이곳의 커피를 마셔본 사람들은 "다른 곳을 다 다녀봐도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되는 맛"이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커피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겪은 고민과 시행착오 그리고 이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상세히 담겨 있습니다. 장인 정신과 비즈니스의 균형이라는 주제는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입니다.


김종진 대표의 대학 시절은 다양한 경험을 쫓는 여정이었습니다. 휴학, 여행, 편입 등 20대의 시간을 마음껏 경험하는 데 투자했던 그에게 커피는 단지 아르바이트로 만난 우연한 인연이었습니다.


커피는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몰입의 경험을 선사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됩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에 푹 빠져 있을 때의 그 행복감. 김종진 대표가 커피를 내리며 느꼈던 그 감정은 우리 모두가 직업에서 찾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닐까요?


매뉴팩트 커피는 2013년에 형과 함께 문을 열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커피와는 전혀 관련 없는 전공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모두 커피 업계에 몸담게 되었고, '좋아하는 일을 해보겠다'는 하나의 마음으로 창업을 결심합니다.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커피에 대한 열정은 두 대표를 외국으로 이끌었습니다. 여유 자금이 없었지만 대출을 받아 여러 나라의 커피 문화를 직접 경험하며 매뉴팩트 커피의 방향성을 세워나갔습니다.


이런 시작은 많은 창업자들의 현실과 맞닿아 있습니다. 완벽한 준비란 없습니다. 오히려 때로는 뛰어들어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김종진 대표의 여정은 열정과 행동력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매뉴팩트라는 이름이 어떻게 12년간 한 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을까요? 처음의 열정은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어려움을 마주하게 되고, 초기의 낭만은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일을 이어나가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좋은 커피를 만든다는 것은 단순히 품질이 뛰어난 원두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커피를 둘러싼 모든 과정에서 철학과 가치를 담는 일이다"라고 말합니다. 단순히 원두 로스팅과 커피 추출을 넘어 공간 운영, 고객 경험, 직원 교육까지 모든 요소가 브랜드의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변하되 변하지 않는 마음'이라는 철학으로 매뉴팩트는 위기를 극복하며 성장해왔습니다.


매뉴팩트 커피 이야기는 하나의 철학이자 삶의 방식을 대변합니다. 김종진 대표의 이야기는 커피를 넘어 우리의 일과 삶에 대한 통찰을 안겨줍니다.


"원두에 물을 붓고 기다리면 커피가 나오는 것처럼 결과가 빨리 나오면 좋겠지만, 일의 결과는 종류와 무게에 따라 시기를 달리했다."라는 말처럼 모든 일이 즉각적인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습니다.


어떤 일은 오랜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결실을 맺기도 합니다. 불확실성과 지연된 보상은 좌절감을 안겨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일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매뉴팩트 커피, 커피 하는 마음>은 '내 일'을 찾고, 그것을 사랑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계속해서 나아가는 한 사람의 진솔한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김종진 대표에게 '커피 하는 마음'이란 단순히 맛있는 커피를 내리는 것을 넘어, 커피를 통해 전하고 싶은 가치와 의미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기쁨과 보람일 겁니다. 끝까지 달리는 비결, 변하되 변하지 않는 마음을 되새겨봅니다.


그렇다면, 당신의 'OO 하는 마음'은 무엇인가요? 당신이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그리고 '내 일'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그 무언가는 무엇인가요? 자신만의 'OO 하는 마음'을 찾아가는 여정을 선사하는 의미있는 책입니다.


수오서재의 작고 단단한 마음 시리즈는 10년을 이어온 브랜드에 담긴 고유한 이야기를 전하는 에세이입니다. 매뉴팩트 커피, 공씨아저씨네에 이어서 지속가능한 브랜딩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시리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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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 초등학생의 학습 설계법 - 공부하는 뇌를 만드는 주체적 학습 설계 방법
김일동 지음 / 행복한북창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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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부모는 아이 스스로 공부하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부모가 챙겨주지 않으면 소홀히 하고, 흥미를 잃거나 금방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고, 장기적으로 학습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도울 방법은 없을까요?


<최상위 초등학생의 학습 설계법>은 이 고민을 해결하는 책입니다. 25년간 학원을 운영하며 다양한 학생들을 지도한 김일동 저자가 초등학생이 주체적으로 학습하는 방법을 10단계로 정리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아이의 학습 태도와 환경을 종합적으로 설계하는 방향을 보여준다는 데 있습니다. 저자는 부모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를 짚어줍니다. 아이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더 많은 문제집을 사주거나 학원에 보내지만, 정작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는 소홀하다고 말이죠.





저자는 "아이를 바꾸려 하지 말고, 환경을 바꿔라"라고 말합니다. 아이가 공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 학습 습관이 형성된다는 겁니다.


이 책의 핵심은 ‘초등 학습 설계 10단계’입니다. <최상위 초등학생의 학습 설계법>은 장기적인 학습 태도를 만들기 위한 체계적인 로드맵을 보여줍니다. 첫 번째 단계는 꿈 찾기입니다. 아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스스로 깨닫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작점이라고 말합니다. 단순한 동기 부여가 아니라, 꿈을 찾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줍니다.


다음으로는 목표 설정이 필요합니다. 목표가 구체적일수록 아이의 학습 접근성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목표를 실행하기 위한 실질적인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항상 계획을 세우지만 지키지 못하는 이유는 너무 비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기 때문이라는 걸 짚어줍니다. 아이의 성향에 맞춰 학습 설계를 구별해 소개하고 있어 도움 되었습니다. 


학습 환경은 아이의 성과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라고 합니다. 저자는 학습에 최적화된 공간을 만들고, 가족들이 아이의 공부 리듬을 방해하지 않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초등 때부터 좋은 습관을 들여놓으면 중고등학생이 되어도 효과를 제대로 본다고 합니다. 습관이 정착되면 학습이 무의식적인 반복이 되어, 그 어떤 학습법보다 강력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이 외에 성취 경험, 체화 단계, 최적화 단계 등 학습을 지속하고 발전시키는 구체적인 과정 소개가 이어집니다. 단순히 이론뿐만 아니라 실제 학습 방법과 전략도 충분히 다룹니다. 효과적인 예습과 복습 방법, 노트 필기법, 문제 해결 전략 등 구체적인 학습 기술이 등장합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답지를 활용하는 방식도 다릅니다. 저자는 "답지를 보고 분석하는 데 문제 풀이 시간의 두 배를 할애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단순히 정답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왜 틀렸는지, 어떤 개념을 놓쳤는지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이 과정을 생략하는데,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철저한 오답 분석이 필수입니다.


25년 경력 학원 원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원 선택과 관련한 이야기는 특히 유용했습니다. 좋은 학원을 고르는 기준부터 학원 수업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까지, 학원 원장으로서의 전문성을 살려 실질적인 조언을 실었습니다. 학원에 물어봐야 할 질문 예시도 상세하게 나와있습니다.





부모의 꾸준한 지지와 일관된 태도가 아이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책은 부모의 역할이 아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격려하고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는 걸 일깨웁니다. 부모가 어떤 방식으로 지원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줍니다.


아이의 학습 태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싶다면 김일동 저자의 공부 가치관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학습 계획을 세우고 싶다면 읽어야 할 책입니다.


초등부터 시작하는 자기주도 학습, 부모가 알아야 할 핵심 가이드 <최상위 초등학생의 학습 설계법>. 단순히 '어떻게 공부시킬까'를 넘어서 '왜 공부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까지 다루고 있어 의미있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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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부러지게 내 감정을 전하는 말하기 연습 - 휘둘리지 않고, 자존감을 지키며, 똑똑하게 말하기 아하, 그렇구나 - 초등 교양 지식 7
임정민 지음, 히쩌미 그림 / 서사원주니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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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긴 세월을 살아온 어른도 그러한데, 아이들도 다를바 없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서 억울함을 삼키거나, 반대로 감정을 거칠게 표출해 오해를 사기도 합니다.


<똑 부러지게 내 감정을 전하는 말하기 연습>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책입니다. 스피치 소통전문가 임정민 저자는 성격 유형 분석 도구인 에고그램을 활용해 아이들이 자신의 성향에 맞춰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다섯 가지 성격 캐릭터 ‘화끈이’, ‘포용이’, ‘침착이’, ‘솔직이’, ‘끄덕이’를 활용해 상황별 적절한 대화법을 알려줍니다. 단순히 올바른 말하기를 가르치는 것을 넘어, 상황과 맥락에 따라 적절한 소통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줍니다. 아이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만화 형식으로 다양한 상황을 보여주면서 각 캐릭터를 활용한 대화법을 소개하고 있어 재미있습니다. 현명하게 감정을 전달하는 기술을 배워보세요.


‘화끈이’는 강한 자기주장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필요한 태도입니다. 친구가 내 급식 반찬을 뺏어 먹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참기보다는 “내 반찬 뺏어 가지 마.”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단체 채팅방에서 소외당할 때 "나도 대화에 참여하고 싶어"라고 분명히 말하는 법을 배웁니다. 단순한 불만 표출이 아닌, 건설적인 소통의 시작점이 됩니다. 이처럼 ‘화끈이’ 캐릭터는 자기주장과 자신의 경계를 명확하게 설정하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친구가 반려동물을 잃거나, 사소한 일로 속상해할 때 어떤 말을 해야 할까요? 무조건 “괜찮아”라고 말하기보다는, “정말 속상하겠다. 나도 네 기분이 이해돼.”처럼 상대의 감정을 인정하고 공감하는 표현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포용이’는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말하기를 배울 수 있도록 돕습니다. 실제 학교생활에서 자주 발생하는 갈등 상황이 등장해 아이들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습니다. 지혜롭게 해결하는 방법을 만나보세요.


새 학기 자기소개를 하거나, 선생님께 질문할 때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침착이’ 캐릭터는 차분하고 논리적인 소통 방식을 알려줍니다. 긴장되더라도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자기소개나 회장 선거 연설과 같은 공식적인 상황에서의 말하기부터, 길을 잃었을 때처럼 긴급한 상황에서의 대처법까지 다룹니다. 온라인 친구가 내 사진을 보여달라고 할 때와 같은 온라인 안전과 관련된 내용도 다루고 있어 도움됩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야 할 때도 많습니다. ‘솔직이’ 캐릭터에 나오는 예시도 현실적입니다. 친구가 내 SNS에만 ‘좋아요’를 안 누를 때 서운한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너 왜 내 글에는 ‘좋아요’ 안 눌러?”라고 직설적으로 묻기보다는, “나 너한테 관심 받는 게 좋아서 그런 것 같아.”라고 부드럽게 표현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가끔은 양보도 필요합니다. 친구가 절교를 선언했을 때, 무작정 따지기보다는 “우리 한동안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아.”라고 말하며 상대의 감정을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말실수를 했을 때, 꾸중을 들었을 때 등 어려운 상황에서 ‘끄덕이’ 캐릭터는 관계 회복과 갈등 해결에 필요한 대화법을 알려줍니다.


자녀가 감정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부모가 이 책을 활용해 적절한 말하기 방법을 지도할 수 있습니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대화법을 지도하는 자료로 활용해보세요. 실생활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와 연습법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핵심 대사를 직접 따라 말해 보세요. 상황을 실제처럼 연습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자신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알게 되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더불어 아이들이 다양한 감정을 더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감정 어휘를 다룬 감정 단어 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감정을 억누르거나 무작정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고마운 책입니다. 자존감은 높이고 갈등은 줄이는 똑똑한 감정 표현의 비밀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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