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티브는 쉬운 영어로 말한다
션 파블로 지음 / 길벗이지톡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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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미드와 영화에서 멋진 표현을 익히고, SNS에서 유행하는 최신 영어 문장을 외우지만, 정작 실제로 원어민과 대화할 때는 예상과 다른 반응을 경험하곤 합니다. 원어민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네이티브는 쉬운 영어로 말한다>는 진짜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자연스러운 표현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저자 션 파블로는 54만 구독자를 보유한 원어민 영어 학습 유튜버입니다.


한국에서 13년을 생활하며 한국인의 영어 학습 방식과 어려움을 깊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가 직접 선별한 500개의 실생활 영어 표현을 중심으로, 문장훈련과 대화연습을 통해 보다 자연스럽고 효과적으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우리는 복잡하고 길게 문장을 만들거나, 번역체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배 터지겠어."를 직역하면 "My stomach will explode."가 되지만 네이티브들에게는 지나치게 과격하게 들린다고 합니다. 원어민들은 "I'm stuffed." 한마디로 간단히 표현합니다.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다."라는 문장은요? "Beggars can't be choosers."입니다. 이처럼 영어는 직역이 아니라 간단하고 명확하게, 상황에 맞는 자연스러운 표현을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영어 학습 자료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넷플릭스부터 유튜브, ChatGPT까지, 영어 학습 콘텐츠는 넘쳐납니다. 하지만 이러한 풍요 속에서도 한 가지 의문이 남아있습니다. "과연 이것이 진짜 네이티브들이 쓰는 영어일까?"


<네이티브는 쉬운 영어로 말한다>에서는 실제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500개의 표현이 등장합니다. 원어민들이 매일 쓰는 표현들을 맥락과 함께 알려주고 있습니다. 


끈끈한 유대감을 강조하는 "우리 진짜 친해"는 "We're tight."로 쓰면 됩니다. "어쩔 수 없지."는 "So be it.", "미쳤어! 정말 대박이었어"는 "It was insane!" 등 자주 사용하는 입말의 영어 표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단순 암기 방식이 아닌, 게임처럼 반복 학습할 수 있는 ‘망각방지 장치’를 활용해 학습 효율을 극대화합니다. 스테이지 1, 2, 3 단계로 빈칸 문장을 완성하고, 기억을 소환해 직접 채워보고, 대화를 완성하면서 복습할 수 있습니다.


차근차근 하루 5문장씩 100일 동안의 커리큘럼으로 진행됩니다. 미국인 성우가 녹음한 MP3 파일을 들으며 발음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습니다.





직장, 여행, 친구, 가족 대화 등 일상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표현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각 표현마다 실제 대화 맥락을 통해 상황별 자연스러운 영어로 실력을 업그레이드하세요.


원어민 표현을 익히는 것은 맞고 틀림의 문제가 아니라, 더 효과적이고 자연스러운 소통을 위한 것입니다. 한국어에서 문법적으로는 맞지만 어색한 표현을 듣게 될 때의 느낌을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요.


사회적, 문화적 감수성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직역된 표현은 때로 의도치 않은 오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죽을 것 같아"를 "I feel like I'm dying"이라고 말한다면 심각하게 받아들이겠지요. 대신 "I'm exhausted" 같은 표현이 더 적절합니다.


단순하지만 강력한 500개의 네이티브 표현을 담은 <네이티브는 쉬운 영어로 말한다>. 원어민처럼 자연스러운 영어를 구사하고 싶은 영어 학습자에게 추천합니다. 원어민의 입말 영어를 배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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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희망 수업 -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꿈꿔야 하는 이유
최재천 지음 / 샘터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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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우리는 끊임없는 변화와 불확실성 속에서 고민합니다. 기술의 발전과 환경 문제 그리고 개인의 진로에 대한 불안까지, 우리는 과연 어떤 길을 걸어야 할까요? <최재천의 희망 수업>은 이런 고민에 대한 조언을 들려줍니다.


세계적인 생태학자이자 사회생물학자인 최재천 교수는 AI 시대, 통섭, 공부, 독서, 글쓰기, 소통, 진로 등 11가지 주요 주제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합니다. 단순한 희망의 메시지가 아닌,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읽는 맛이 좋습니다.


기술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는 시대에서 많은 사람이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고 걱정합니다. 최재천 교수는 이러한 변화가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일자리는 없어져도 일거리는 남는다. 더 많아질지도 모른다."라고 합니다.


우리는 AI와 경쟁하기보다 그것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AI 시대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서 언젠가 극복할 것이 아니라, 아예 관점을 바꿔보자는 겁니다."라는 말씀처럼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학문과 분야를 넘나드는 통섭적 사고는 현대 사회에서 필수적인 능력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재천 교수는 "우물을 깊이 파려거든 넓게 파라"라는 조언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갖춘 인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스마트폰이라는 혁신적 제품도 다양한 분야의 융합으로 탄생했듯이, 미래의 혁신은 경계를 넘나드는 사고에서 시작됩니다.


"지금 대학에서는 절대로 옆 친구에게 보여주면 안 되는 시험을 치르게 합니다. 옆 친구가 볼까 봐 가리고 시험을 쳐야 하죠. 그런데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면 웬만한 직장은 모두 팀으로 일합니다." 이 말은 현재 교육 시스템의 한계와 개선 방향을 정확히 짚어내고 있습니다.


독서를 취미로 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전략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도 말합니다. "독서는 빡세게 하는 겁니다. 독서는 취미로 하는 게 절대 아닙니다. 기획해서 책과 씨름하는 게 독서입니다."라고 말이죠.


특히 모르는 분야의 책을 의도적으로 선택하여 읽을 것을 권장합니다. 통섭형 인재가 되려면 한 가지 전문성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이 그의 진단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깊이 있게 읽고 사고력을 확장할 것을 강조하며, 독서를 통해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적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과학적 글쓰기와 문학적 글쓰기를 비교하며, 정확하고 군더더기 없는 글쓰기를 강조하기도 합니다. 그가 말하는 글쓰기 비법은 미리 쓰고 많이 고치기입니다. 글쓰기가 단순한 표현 수단이 아니라, 사고력을 정리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를 통해 논리적인 사고와 명확한 의사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소통에 대한 조언도 남다릅니다. 소통은 쉽지 않으며, 원래 안 되는 것이 디폴트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토론이 아니라 '숙론'을 통해 깊이 있는 논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숙론은 충분한 시간과 과정을 거쳐 논의를 발전시키는 방식으로, 단순한 논쟁을 넘어서 본질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유용합니다.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적용될 수 있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를 단순한 사회적 문제로 보기보다, 진화적 적응 현상으로 해석하는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저출산을 젊은 세대의 이기심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는 지극히 당연한 진화적 적응 현상입니다."라고 말이죠. 젊은 세대를 비난하기보다는 현상의 본질을 이해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더불어 기후 위기와 생물다양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생활방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우리 인생 또한 경쟁과 협력을 어떻게 잘 조율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아요."라며 개인의 성공과 공동체의 번영이 별개가 아님을 일깨웁니다.


AI 시대의 진정한 경쟁력은 통섭적 사고력입니다. 최재천 교수의 인사이트를 만나보세요. 미래를 두려워하지 말고, 먼저 행동하라며,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들려줍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길을 최선을 다해 걸어가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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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드 : 부의 해방일지 - 돈에서 행복을 찾지 못한 파이어족들의 이야기
한정수.강기태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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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파이어족(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이라는 단어는 많은 이들에게 꿈과 같은 개념입니다. 일을 그만두고도 경제적 자유를 누리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파이어드>의 저자들은 파이어족이 된 이후에도 돈에 대한 고민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한정수, 강기태 저자들은 성공적인 투자로 큰돈을 벌게 된 젊은 부자입니다.


처음에는 돈이 주는 자유를 마음껏 만끽했습니다. 하지만 곧 예상치 못한 감정과 마주하게 됩니다. "돈은 그저 행복만 가져다주는 줄 알았는데, 왜 외로움이나 허무함 같은 감정이 동시에 느껴지는 걸까?"라는 질문은 많은 젊은 부자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자산이 많아지는 것만으로는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는 대목입니다. 결국 경제적 자유가 인간관계나 자기 성장, 행복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점을 일깨워 주면서 부자가 된 후에도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걸 짚어줍니다. 바로 그 점이 저자들이 말하는 돈의 구속에서 해방되는 삶을 추구하는 파이어드(FIRED: Financial Independence, Release Economic Dominion)입니다.


먼저 돈이 가져다주는 다양한 자유를 조명합니다. "돈은 시간의 자유를 허락한다", "돈은 배움의 경험을 확장한다" 등 돈이 단순히 소비의 수단이 아니라 삶의 옵션을 넓혀주는 도구임을 강조합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경제적 자유를 꿈꾸지만, 정작 돈을 모으는 과정에서 부의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자들은 이에 대해 "돈을 애써 무시하고 살아온 사람보다, 돈에 인생을 걸고 투자나 사업으로 돈을 많이 벌어본 사람들이 오히려 돈 앞에서 더 침착하고 초연할 수 있다"라고 설명합니다. 즉,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히 돈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돈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행복은 물건이나 사람, 지위 자체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그것들에 따르는 경험으로부터 발생한다"라는 말처럼 돈이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특히 '행복의 물가는 끝없이 오른다'는 말이 흥미롭습니다. 더 좋은 집, 더 멋진 자동차를 가지면 더 큰 만족감을 느낄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것에 익숙해지고 다시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됩니다. 결국 부를 축적하는 과정이 끝이 없는 경주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고합니다.


그렇다면 부를 이루었을 때, 진정한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사람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저자들은 100명이 넘는 젊은 부자들을 만나며 깨달은 중요한 통찰을 공유합니다.


"자존감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라." 자신감을 돈 이외의 다양한 요소에서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가 정해준 길에서 자유로워져라." 남들이 정해준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삶을 설계해야 합니다.

"남들과의 비교에서 벗어나라." 돈을 많이 벌어도 비교의식이 강하면 만족감을 얻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태도를 가질 때 비로소 해방자의 삶의 방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합니다.


경제적 자유를 진정으로 누리기 위해, 저자들이 말하는 풍요로운 해방자로 살기 위한 실천법이 소개됩니다. 삶의 방향성과 시간의 벤처 투자 등 삶을 변화시키는 과정에 도움 되는 방법들입니다.


특히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목표가 ‘백만장자’라고 한다면, 백만 달러의 돈보다도 그 목표를 달성하면서 ‘백만 달러를 벌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한다는 사실이 더 가치 있다"라는 말은 경제적 목표를 설정할 때 중요한 관점을 제시합니다.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이 더 중요한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돈에서 해방되는 첫 번째 걸음은 돈을 '무시하고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돈에 대한 건전하고 균형 잡힌 시각의 중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부의 크기가 아닌, 부를 다루는 방식이 당신의 행복을 결정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파이어드는 배부른 소리처럼 들리나요? 애초에 나는 파이어라도 되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저자들의 책 <나는 투자로 30년을 벌었다>, <서른살, 비트코인으로 퇴사합니다>를 함께 읽으면 어떨까요.


파이어였던 이들이 그 후 4년, 파이어드에 이르기까지 경제적 자유의 진짜 의미를 고민한 책 <파이어드: 부의 해방일지>. 현재의 삶에서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이들, 돈과 행복의 균형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한 부의 마인드셋을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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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가 옳았던 이유 - 프로메테우스의 꿈과 좌절
테리 이글턴 지음, 박경장 옮김 / 21세기문화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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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세계적 문학평론가 테리 이글턴이 들려주는 마르크스의 이야기는 기존의 딱딱하고 난해한 마르크스 해설서와는 다릅니다. 재치 있는 문체와 현대적 관점으로 마르크스를 재해석한 <마르크스가 옳았던 이유 Why Marx Was Right>는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한 마르크스의 통찰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마르크스주의가 끝났다고 주장하는 것은 방화범이 그 어느 때보다 더 교활하고 지략이 있다고 해서 소방 활동이 시대에 뒤떨어진 일이 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현대 자본주의의 모순이 더욱 첨예화되는 시점에서 마르크스의 사상이 왜 여전히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이 책은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10가지 오해와 진실을 다룹니다. 20세기 후반 냉전의 종식과 함께 마르크스주의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고들 말합니다.


하지만 테리 이글턴 저자는 이러한 선언이 얼마나 단편적이고 성급한지를 지적하며, 오히려 오늘날 자본주의의 모순이 더욱 심화됨에 따라 마르크스의 사상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합니다. 자본주의는 지속적인 위기를 내포한 체제이며, 마르크스는 이를 가장 철저하게 분석한 사상가였던 겁니다. 저 역시 공산주의와 연결된 어렴풋한 느낌적 느낌으로만 알고 있었던 마르크스주의를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아봅니다.


마르크스주의를 경직된 이론적 체계라고 오해하지만, 사실은 마르크스가 고정된 교리를 제시한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현실에 대한 분석적 도구를 제공했다고 짚어줍니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의 서두를 '이제껏 나온 것 가운데 가장 강력한 자본주의 찬양'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마르크스가 단순한 공산주의적 대안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의 사상은 도그마가 아닌 ‘비판적 사고의 전통’에 가깝습니다. 이 점에서 마르크스주의는 특정한 시대적 정황에 따라 변형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는 겁니다.


마르크스의 요점은 이상적인 미래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미래가 도래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현재의 모순을 해결하는 것이다. p.103


마르크스주의는 현실성 없는 이상론으로 취급됩니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단순한 유토피아주의자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을 분석한 철학자였습니다.


단순한 미래의 비전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현재의 모순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더 나은 사회가 등장할 수 있음을 논증했던 겁니다. 마르크스 사상은 막연한 낙관론이 아니라, 사회 구조의 변화를 통해 달성 가능한 미래를 제시한 것이었습니다.


마르크스가 모든 사회적 문제를 경제적 요인으로만 설명했다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이에 대한 반박은 마르크스는 경제가 중요하다고 보았지만, 인간의 의식과 문화, 사회적 관계 또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보았다는 걸로 설명합니다.


인간이 경제적 조건에 의해 완전히 결정된다고 주장한 것이 아니라, 물질적 조건이 사상의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유물론자는 정신적인 것을 부정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신적 성취를 위해서는 일정한 물질적 조건이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사람이다. p132


마르크스주의가 폭력 혁명을 옹호한다는 비판은 흔합니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폭력혁명을 주장한 것이 아니라, 역사적 과정 속에서 필연적으로 계급투쟁이 발생한다고 보았습니다. 사회가 필연적으로 변혁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분석했고, 변화가 반드시 폭력적인 형태를 띠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아닙니다.


혁명은 어떤 대안이라도 현재보다 나아 보일 때 일어나는 법이다. p260






오늘날 환경 문제, 불평등, 자본주의의 위기 등을 고려할 때, 마르크스의 사상은 단순한 과거의 이론이 아니라 현대 사회를 분석하는 데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사회주의는 단순한 경제적 대안이 아니라, 인간의 자유로운 발전을 목표로 하는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의 모순, 마르크스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자본주의는 생산이 잠재적으로 무한하다고 보는 반면, 사회주의는 이를 도덕적이고 미학적인 가치들의 맥락에 놓는다. 혹은 마르크스 자신이 『자본』 제1권에서 표현한 대로, “인류의 온전한 발전에 적합한 형식 아래” 놓는다." (p312)라는 구절은 기후 위기 시대에 생태주의 관점에서도 와닿는 이야기입니다.


부제 '프로메테우스의 꿈과 좌절'은 프로메테우스의 신화와 마르크스의 사상을 연결해서 생각해 보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불(기술과 문명의 상징)을 가져다준 신화 속 영웅입니다. 인간의 발전과 해방을 위해 제우스에게 도전했고, 그 결과 영원한 고통의 형벌을 받게 됩니다.


프로메테우스의 꿈은 마르크스가 꿈꾼 이상과 연결됩니다. 인류의 해방과 진보, 착취 없는 평등한 사회 건설, 인간의 잠재력 실현을 말이지요. 하지만 사회주의 실험의 실패와 왜곡, 자본주의 체제의 강고한 지속, 혁명의 어려움과 부작용 등 현실에서 마주한 한계 때문에 결국 좌절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리 이글턴은 마르크스의 분석과 비전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합니다. 환경, 젠더, 불평등... 현대사회의 모든 문제를 관통하는 마르크스의 통찰을 만날 수 있습니다. 불평등과 위기의 시대, 여전히 마르크스를 읽어야 하는 이유를 이 책에서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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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미래 - 대한민국 최고 미래학자가 전망한 일자리 지형도 카이스트 미래 수업 1
서용석 지음 / 와이즈맵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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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우리가 알던 일자리의 형태가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탄생하는 시대입니다. 10년 후에도 우리는 지금의 직업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 서용석 교수는 <직업의 미래>에서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합니다. 청소년 진로 선택, 3040 커리어 전환, 5060 경력 연장을 위한 전략과 함께, 다가올 일자리 지형도를 분석합니다.


미래 직업의 나침반 <직업의 미래>. 먼저 일과 직업의 역사적 변천을 다룹니다. 과거에는 노동이 주로 생계를 위한 것이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자아실현과 가치 창출의 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기술 혁신, 인구구조 변화, 기후위기라는 세 가지 구조적 요인은 직업의 개념을 다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를 통찰하며 미래 사회에서 요구될 새로운 노동 가치관을 조명합니다.


"그 일, 내일부터 기계가 합니다!" AI 기술의 발전은 단순노동뿐만 아니라 고급 전문직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자동화는 공장 노동자뿐만 아니라 법률, 회계, 의료와 같은 전문 직업군도 대체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이미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AI가 모든 직업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기술을 활용하고 적응하는 능력이 중요한 시대가 도래했다는 뜻입니다.





대한민국은 초저출생과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노동력 부족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청년 취업인구가 2048년에는 163만 명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는 취업 경쟁이 줄어들 수 있다는 희망적인 신호이자 청년층의 취업난이 완화될 수 있으니 좋은 일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AI와 자동화라는 변수를 고려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바로 기술에 의한 일자리 대체 말입니다. 변화하는 환경에서 필요한 역량을 길러야 하는 이유가 다시 한번 강조됩니다.


사라지는 직업만 있는 게 아니라 신산업의 탄생으로 인해 새로운 직업이 창출되기도 합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지속가능성과 환경 문제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산업이 떠오르고 있으며 친환경 기술 개발자, 에너지 전환 전문가 등의 직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직업의 미래>에서는 사라질 직업과 새롭게 등장할 유망 직업을 분석합니다. 사라질 직업은 단순 반복 업무 중심의 직업, 전통적인 제조업 관련 직업, 기본적인 법률 및 회계 업무 수행자 등이 있고, 유망 직업은 AI 윤리 전문가,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인간과 기계 협업 관리자, 좋은 죽음 설계사 등이 예시로 등장합니다. 특히 '좋은 죽음 설계사'와 같은 직업은 변화하는 사회적 요구를 반영하는 새로운 분야의 사례입니다. 미래의 저출산·다사망 시대에는 '어떻게 살 것인가'와 함께 '어떻게 삶을 마감할 것인가'가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기술 진보, 인구구조 변화, 기후위기라는 세 가지 거대한 파도가 몰려오는 가운데, 우리는 어떻게 직업 세계에서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을까요? 미래 직업 환경에서 생존하려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끊임없이 적응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지식이나 스킬도 어느 한순간에 쓸모 없어질 수 있다고 말하며 이제 평생학습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음을 짚어줍니다.





저자는 리스킬링(재교육)과 업스킬링(역량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미래를 위한 필수 역량을 짚어줍니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공감과 소통을 위한 감성지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적응력과 회복탄력성, 정보를 분석하고 판단하는 비판적 사고, 문제해결과 혁신을 위한 창조적 사고, 새로운 기술을 이해하는 기술 문해력이 있습니다.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과 함께 지속적인 학습과 적응이 필수적임을 강조하는 <직업의 미래>. 평생직장이 사라진 시대, 평생직업을 찾는 전략을 배워보세요. 청소년부터 중장년까지 연령대별로 어떻게 직업을 준비해야 하는지 가이드가 되어주는 책입니다.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산업 수요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일학습병행제, K-Move스쿨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한 직장, 한 직업에서 평생을 보내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저자는 전통적으로 경력 전환은 드문 일로 여겨졌지만,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이 시대에는 경력 전환이 직장생활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하면서 다단계 커리어 시대에 필요한 실질적인 전략을 제시합니다.


AI 시대에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이 무엇인지, 100세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커리어를 설계해야 하는지. 고민하면서 준비하는 자만이 변화의 시대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직업 가이드가 아닌, 변화에 대비하는 생존 전략을 담은 <직업의 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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