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원이면 좋겠습니다 - 릴케 수채화 시집 수채화 시집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한스-위르겐 가우데크 엮음, 장혜경 옮김 / 모스그린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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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릴케 수채화 시집 <내가 정원이면 좋겠습니다>는 릴케의 자연을 노래하는 시들과 한스-위르겐 가우데크의 섬세한 수채화가 만나 탄생한 특별한 예술적 대화입니다. 시와 그림이 서로를 비추는 마법 같은 순간을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시집입니다.


릴케(Rainer Maria Rilke, 1875-1926)는 독일어와 프랑스어로 시를 쓴 20세기 초 유럽 문학의 대표적인 시인입니다. 자연을 단순히 아름답게 묘사하는 것을 넘어, 자연을 통해 인간과 세계의 본질적 관계를 탐구한 시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시는 형이상학적이고 초월적인 세계관을 담고 있다고 평가받습니다.


시집 <내가 정원이면 좋겠습니다>에서는 릴케의 자연을 다룬 시들을 중심으로 그의 독특한 시적 세계를 탐미할 수 있습니다.


표제작이 된 《내가 정원이면 좋겠습니다》 시에서 정원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성장과 변화, 존재의 은유적 풍경입니다. 자연과 인간의 경계를 허물고, 자신이 자연의 일부가 되고자 하는 열망을 표현합니다.


릴케는 자신을 정원에 투영하면서 존재의 섬세한 내밀함을 포착합니다. 샘물가에서 피어나는 '수많은 꿈'은 생명력과 잠재성의 상징이며, 개별적이면서도 동시에 조화를 이루는 존재들의 은유입니다. 





릴케는 정원의 일부가 되기를 원하며 꽃들 위로 '나의 말이 나무 우듬지처럼 살랑'이기를 바랍니다. 지배나 통제가 아닌, 섬세하고 조화로운 공존의 욕망을 보여줍니다.


릴케는 자연을 통해 인간과 존재의 의미를 탐구합니다. 그의 시가 쉽게 읽히는 건 아니었지만, 곱씹고 곱씹다보면 그가 암시하는 메시지를 어렴풋이 느끼게 됩니다. 단순히 자연을 찬양하는 것처럼 보이는 문장도 내면의 변화와 희망을 이야기하며 삶의 사색을 이끌어냅니다.





한스-위르겐 가우데크는 릴케의 시에 영감을 받아 수채화를 통해 시적인 정서를 시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물감이 종이에 퍼져 나가며 만들어내는 미묘한 변화는 릴케의 시적 감성을 더욱 극대화합니다.


자연, 계절 그리고 인간의 내밀한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릴케의 시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그리는 가우데크의 수채화의 시적 해석이 조화를 이룹니다.


예술적 대화, 존재에 대한 명상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깊은 연결을 탐구하는 여정을 담은 <내가 정원이면 좋겠습니다>. 추상적 개념을 구체적 이미지로 전환하는 릴케의 독특한 시적 기법이 돋보이는 시를 마주하게 됩니다.


릴케는 한 송이 꽃을 보면서 그저 꽃이 아니라 '존재함'의 의미를 읽어냅니다. 마치 작은 사물 속에 우주의 비밀이 숨겨진 것처럼 깊이 있게 바라봅니다. 문학과 시각예술의 경이로운 융합을 보여주는 시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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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패러다임, 법 - 규칙은 어떻게 세계를 만드는가
로레인 대스턴 지음, 홍성욱.황정하 옮김 / 까치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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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토머스 쿤 이후 과학사학계를 대표하는 과학사학자 로레인 대스턴의 <알고리즘, 패러다임, 법>은 규칙을 중심으로 인류사와 사회를 새롭게 이해하게 해주는 역작입니다.


고대 철학에서 현대 알고리즘에 이르는 광범위한 여정 속에서, 우리가 당연시해온 규칙의 본질을 탐구하고, 규칙이 우리 삶과 세계를 어떻게 지배해왔는지를 밝힙니다.


저자는 규칙을 세 가지 범주로 나누어 분석합니다. 알고리즘(계산과 측정의 도구), 패러다임(따라야 할 모델), 법(사회 통제의 도구)이 그것입니다.


규칙은 패러다임처럼 모방과 재량을 통해 행동의 모델을 제시하고, 알고리즘처럼 명확하고 기계적인 계산 과정을 통해 예측 가능한 결과를 도출하고, 법처럼 사회적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강제력을 가진 통제의 도구로 작용합니다.


유연성과 엄격함, 구체성과 일반성을 넘나들며 인간과 사회를 조직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핵심적인 기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 세 가지 범주를 통해 규칙의 역사적, 철학적, 사회적 측면을 다룹니다.





알고리즘, 패러다임, 법은 규칙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입니다. 먼저 알고리즘의 역사적 변천을 추적합니다. 알고리즘은 특정 입력값에 따라 정해진 절차를 통해 예측 가능한 결과를 도출하는 얇은 규칙입니다.


알고리즘은 고대부터 존재했지만, 현대에 들어 그 중요성이 급증했습니다. 고대에는 땅을 나누고 빵을 분배하는 도구였던 알고리즘이, 현대에는 인공지능과 컴퓨터를 통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단순히 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였지만, 이제는 알고리즘 제국 시대입니다.


수학 공식이나 컴퓨터 프로그래밍에서 사용하는 알고리즘은 규칙의 모든 단계를 명시적으로 정의하여, 재량권이나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고 자동화를 목표로 합니다. 20세기 중반 컴퓨터 혁명을 주도하며 오늘날의 디지털 세계를 가능케 한 핵심 도구입니다.


“알고리즘으로서의 규칙은 재량권의 행사를 금지함으로써 모델로서의 규칙에서 보편적인 것과 특수한 것을 연결했던 다리들을 폭파시켰다. (p.38)”는 문장은 알고리즘적 사고가 인간적 판단과 유추의 가능성을 얼마나 단순화했는지 보여줍니다.


알고리즘은 인간의 재량권을 배제하면서, 예측 가능한 세계를 구성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불확실성과 모호성을 배제하려는 현대 사회의 집착을 보여줍니다.





반면 패러다임은 알고리즘과는 달리 인간의 판단과 유연성을 고려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개별적인 상황에서 재량과 판단이 허용되는 두꺼운 규칙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패러다임은 특정한 상황이나 행동의 기준이 되는 "모델"로서의 규칙을 의미합니다. 완벽하게 동일하게 따를 필요는 없지만, 방향성과 이상을 제시하는 유연한 규칙의 형태입니다.


수도원장의 규율서 『성 베네딕토 규칙서』를 예로 들어, 패러다임이 단순히 따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현실과 타협하며 이상을 실현하려는 규칙임을 강조합니다. 이상적이면서도 현실적 행동지침을 제공하는 패러다임. 개인은 자신의 상황에 맞게 해석하고 적용할 여지를 가질 수 있습니다.


법으로서의 규칙은 가장 세부적인 규정과 가장 일반적인 법 사이의 긴장을 탐구합니다. 법은 사회를 유지하고 질서를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규범적 규칙입니다. 법은 가장 명확하고 위엄 있는 형태의 규칙으로서, 헌법과 같은 가장 일반적인 법률에서부터 교통법규와 같은 구체적인 규정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포함합니다.


법은 개인의 행동을 통제하고, 공동체의 이익을 보호하며, 이를 어길 경우 제재를 가함으로써 권위를 유지합니다. 하지만 법은 모든 상황을 세부적으로 규율할 수 없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주관적 해석과 재량적 집행이 발생합니다.


“법치주의라는 문구처럼 법이 규칙의 가장 위엄 있고 고상한 측면을 보여준다면, 규정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현장에서 일을 직접 처리하는 규칙에 가깝다.(p.202)”라고 합니다.





이처럼 규정은 사회의 변화와 요구에 따라 끊임없이 수정되고 보완되며, 규칙의 유연성과 엄격성 간의 균형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발전해 왔습니다. 중세 유럽의 사치 금지법과 오늘날의 맞춤법 개혁은 규칙이 일상에 직접 영향을 미친 사례로 제시됩니다.


저자는 규칙의 역사는 예외와 변용의 역사라고 말합니다. 예외는 단순히 규칙을 위반하는 것이 아니라, 규칙의 존재를 증명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외는 규칙을 시험하고 확인함으로써 규칙의 존재를 증명한다. (p.350)”라는 말처럼 급변하는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는 기존의 규칙이 지속적으로 수정되고 새로운 규칙이 등장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가 유지됩니다.


<알고리즘, 패러다임, 법>은 규칙이 오늘날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성찰합니다. 알고리즘의 부상과 함께, 규칙은 점점 더 엄격하고 예측 가능한 세계를 창조하려 하지만, 동시에 인간적 판단과 유연성이 배제되고 있음을 경고합니다. 규칙은 언제 우리를 보호하고, 언제 우리를 억압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입니다.


알고리즘은 현대 사회에서 인간적 판단을 어떻게 대체하고 있는지, 예외와 규칙의 관계는 사회적 공정성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패러다임과 알고리즘 중 어느 것이 더 유용한 규칙인지 다양한 생각거리가 풍부한 주제입니다.


규칙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을 탐구한 필독서 <알고리즘, 패러다임, 법>. 현대 사회의 알고리즘 제국을 낱낱이 해부해 현대 사회를 이해하는 단초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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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부수기 -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실행력 수업
에번 카마이클 지음, 이주만 옮김 / 와이즈맵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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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생각을 멈추고, 완벽을 추구하는 습관에서 벗어나 작은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는 걸 이야기하는 <침대 부수기>.


세계적인 동기부여 코치 에번 카마이클은 편안한 침대라는 '감옥'에서 탈출하도록 실행력을 극대화시키는 방법론을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침대 부수기>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끌렸습니다. '침대'를 안락함과 미루기의 상징으로 표현했습니다. 침대는 우리의 삶을 정체시키고 실행력을 막는 장벽으로 그려집니다.





에번 카마이클은 우리가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행동을 미루는 습관과 게으름을 지적하며, 이 안락한 감옥에서 탈출하기 위해 강렬한 행동, 즉 "침대를 부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제목은 강렬한 실행력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던지는 동시에, 우리의 나태한 현실을 흔들어 깨우는 역할을 합니다. 침대를 깨부순다는 것은 결국 우리의 안주하는 태도, 과도한 계획 세우기, 두려움과 완벽주의 같은 정신적 장애물을 깨부수는 행동을 의미합니다.


아침마다 되새기는 7가지 다짐, 침대에서 벗어나기 위한 7가지 행동, 잠드는 순간까지 지킬 7가지 습관, 실행형 인간을 위한 7가지 전략을 만나보세요.


계획이 아닌 실행이 답이다! 아무것도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에번 카마이클의 책 <침대 부수기>는 이 간단한 진리를 강렬하게 외칩니다.


저자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통해, 모든 것을 바꿀 단 하나의 힘, ‘실행력’을 강조합니다. 직설적이고도 동기 부여적인 서술은 지금까지 실행력을 부족하게 만든 우리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실행력의 핵심은 거창한 계획을 버리고 첫걸음을 내딛는 것입니다. 저자는 실행력을 발휘하기 위해 하루를 여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내 아이디어는 언제나 옳다는 사실을 믿는 것부터 다양한 실천적인 접근법은 단순한 생각의 전환만으로도 행동을 유도합니다. “두려워”, “어려워”, “힘들어”라는 부정적 감정이 오히려 행동의 신호라는 점을 그는 강조하며, 이를 ‘전진 신호’로 삼으라고 권합니다.


‘2% 차이 만들기’와 같은 행동 원칙은 특히 눈에 띕니다. 행동으로 이어지는 실행력의 기술을 이야기합니다. 사람들은 100%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싶어 하지만, 실행력을 잃지 않으려면 2%만이라도 차이를 만들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은 실행의 문턱을 낮추는 현실적인 조언입니다.


2% 차이만 만들면 충분하다는 카마이클의 철학은 완벽주의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행동을 시작하도록 격려합니다. 2% 차이 만들기를 실천했을 때 내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읽는 내내 가슴 두근거렸습니다.


또한 에너지를 빨아먹는 기생충 죽이기에서는 부정적인 환경과 사람들을 멀리하는 법을 다룹니다. 카마이클은 삶을 에너지로 채우는 긍정적인 요소들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루를 완성하는 자기 관리법도 유용합니다. 하루를 마감하며 스스로에게 “오늘 내가 자랑스러운 일을 했는가?”라고 질문해보는 방식입니다. 오늘 하루 노력한 일이 자랑스러운지, 그렇지 않다면 지금 당장 자랑스러운 일을 만들어라는 말은 하루를 생산적으로 보낼 수 있는 동기를 안겨줍니다. 또한, 새로운 행동을 습관화하는 데 66일이 걸린다는 실증적 데이터를 제시하며, 꾸준한 실행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남다른 성취를 위한 고급 전략까지 다룹니다. 기존 자기계발의 틀을 깨는 전략들이 등장합니다. 특히 "나는 숨을 참고 도리토스 냄새가 온몸에 스며들도록 기다렸다가 과자봉지를 돌려줬다..."는 '망할 놈의 도리토스' 에피소드는 인상적입니다. 유혹에 맞서 자기 통제력을 키우는 과정에서 느낀 고충과 깨달음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냈습니다.


준비 대신 행동하세요. <침대 부수기>의 가장 큰 매력은 실행을 독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행할 수 있는 환경과 태도를 만드는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입니다.


새해 계획을 세우지만 작심삼일로 끝나는 사람, 실행력을 키우고 싶지만 매번 좌절하는 사람, 현실적인 자기계발서를 찾는 이들에게 유용합니다. 에번 카마이클의 동기부여 수업, 당신의 삶을 바꾸는 한 권의 책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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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더 귀하다 - 아픔의 최전선에서 어느 소방관이 마주한 것들
백경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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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 저자의 에세이 <당신이 더 귀하다>는 8년 차 소방관이자 구급대원으로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의 고통과 죽음을 관찰하며 쓴 이야기입니다.


저자가 마주한 삶의 그림자는 극도로 현실적이며 때로는 참혹하지만, 그 속에서도 인간다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직업적 기록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진심 어린 노력이 담긴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빗물에 흠뻑 젖어 집 안까지 비구름을 몰고 오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틈날 때마다 유서를 썼다. 잡힐 듯 말 듯 한 죽음에 먼저 손을 내민 일이 내 글쓰기의 시작이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강렬하게 와닿습니다.


죽음을 직시하며 글쓰기로 이를 승화시킨 겁니다. 생과 사의 경계에서 자신을 기록하는 행위가 어떻게 치유로 이어지는지를 시사합니다.


“구급차를 타기 시작한 뒤로 세상이 살 만하다는 생각은 무너졌다.”라는 한 문장이 가져다주는 울림이 깊습니다. 사고와 죽음이 더 이상 특별한 비극이 아니라 일상적 현실임을 깨달았다고 고백합니다.


구급차에서 목격한 이야기는 슬프거나 비극적인 차원을 넘어, 가난과 고통이 사회 전반에 깊게 뿌리내린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경찰차와 구급차와 똥과 나’에서 펼쳐지는 에피소드는 냉소적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구급차에 실린 가난한 이들의 모습, 그들을 대하는 세상의 태도는 우리가 외면했던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제목만으로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모든 생명은 귀하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지 못한 이들을 애도하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이 일을 하게 되면 무감해질 수 있습니다. 저자는 슬픈 일을 계속 슬퍼할 수 있도록, 슬픔에 둔감해지지 않기 위해 글을 쓴다고 밝힙니다. 인간으로서의 감정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저자의 고백은 감정 노동자들이 겪는 내적 갈등과 무게를 가감 없이 드러냅니다. 단순히 감정을 기록하는 행위를 넘어, 우리 사회가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하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 경고이자 희망의 표현입니다.





구급대원으로서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는 <당신이 더 귀하다>. 타인의 고통을 직시하는 용기. 이 책은 인간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라는 경고이자, 우리가 함께 공존하는 방법을 고민하라는 제안입니다.


더불어 평범한 사람들의 뜨거운 삶에 대해 떠올려봅니다.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공감과 연대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에피소드가 가득합니다. 모든 생명은 귀하다는 메시지는 인간다운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며 삶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끌어냅니다.


타인의 아픔을 마주할 용기를 주는 한 소방관의 이야기 <당신이 더 귀하다>. 현장에서 고통과 죽음을 목격하는 직업군에 있는 소방관 구급대원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입니다. 사회의 불평등, 가난 그리고 고통을 마주하는 슬픔의 최전선에서 발견한 뜨거운 생명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구급차 안에서 펼쳐지는 가난과 연민의 이야기 <당신이 더 귀하다>. 달리듯 살아가는 당신에게 전하는 위로의 한마디, 삶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는 걸 일깨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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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우화 - 일이 힘들고 삶이 고민될 때 힘이 되는 인생 지혜
도다 도모히로 지음, 오시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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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삶의 고민과 혼란 속에서 방향을 제시해 주는 <마흔에 읽는 우화>. 도다 도모히로 작가는 우화 형식을 통해 우리 모두가 마주하는 복잡한 인생 문제들을 직관적으로 풀어냅니다. 준엄한 가르침이 아닌 자연스러운 이야기로, 삶의 본질적인 지혜와 진리를 쉽게 전달합니다.


시간, 행복, 인간관계, 환경문제, 인생의 마무리 등 마흔의 독자들을 위해 중년기의 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교훈적이면서도 술술 읽히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화 '색실공' 편이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시간과 선택의 관계를 심오하게 성찰하게 하는 우화입니다. 정령이 아이에게 색실이 감겨 있는 공을 건네며 "이건 네 인생의 실이야. 실을 만지지 않으면 시간은 정상적으로 지나갈 거야. 그런데 만약에 시간이 좀 더 빨리 지나가기를 원한다면 이 실을 조금만 잡아당기면 돼. 그러면 한 시간이 일 초처럼 지나갈 거야."라고 말합니다.


아이는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에 실을 당기며 시간을 빠르게 보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삶의 고통과 슬픔을 마주할 때마다 그 시간들을 또다시 지나가게 하며, 결국 자신의 인생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 과정은 우리가 종종 현재의 어려움을 회피하고자 하는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삶의 즐거움, 기쁨, 재미는 ‘삶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느낄 수 있다." - p256





우리는 종종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오늘의 가치를 잊곤 합니다. ‘색실공’은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가장 소중하다는 진리를 일깨웁니다. 삶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주어졌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축복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빨리 감기’를 반복하며 지나친 시간들은 결코 되돌릴 수 없는 것처럼, 우리도 현재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그 시간이 가져다주는 기쁨과 의미를 잃을 수 있습니다.


결국 이 우화는 독자들에게 인생을 서두르지 말라는 교훈을 던집니다. 느리고 고통스러운 순간조차도 삶의 일부이며,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성장하고 살아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입니다.


<마흔에 읽는 우화>에 수록된 77개의 우화는 단순히 좋은 이야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우리가 삶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를 다층적으로 성찰하게 해 줍니다.


시간의 유한성과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우화, 인간관계의 상호성과 신뢰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우화, 선택의 다양성과 판단력을 길러주는 우화 등 단순한 스토리 속에서 자신의 경험과 연결할 수 있는 교훈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화는 복잡한 이론 없이도 중요한 교훈을 전달하는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간결함 속에 담긴 깊은 진리야말로 우화의 힘입니다. 이 책은 전통적인 우화뿐 아니라 은유, 일화, 신화 등 다양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로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는 우화는 삶에서 흔히 간과되기 쉬운 가치를 재조명합니다. 시대를 초월해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왔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전달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마흔에 읽는 우화>에서는 리더십, 체념, 패배의 미학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도 구체적으로 다룹니다. 리더로서의 역할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딱 맞는 용기와 책임감을 일깨워 주는 우화들이 등장합니다. 현대인의 삶에 밀접하게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일상 속에서 현재를 온전히 살아가는 법을 되새기게 합니다. 마흔 이후 우리에게 다가올 도전과 선택의 순간들을 준비하도록 도와줍니다. 삶의 반환점에서 읽는 최고의 교훈서입니다.


우리의 삶을 성찰하고, 변화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데 필요한 지혜를 우화라는 친숙한 형식을 통해 풀어낸 <마흔에 읽는 우화>.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깊숙이 파고드는 송곳처럼 현실적인 가르침을 선물로 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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