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로 다시 읽는 자본주의 세계사 - 자본주의는 어떻게 이동하며 세계의 미래를 바꿔왔는가?
이동민 지음 / 갈매나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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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자본주의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이동민 교수의 신작 <지리로 다시 읽는 자본주의 세계사>는 자본주의라는 복잡한 경제 체제를 ‘지리’라는 렌즈로 다시 조명한 독특한 접근법을 보여줍니다.


15세기 에스파냐의 항해와 무역을 시작으로 네덜란드의 금융 혁명, 영국의 산업혁명, 미국의 경제 패권 장악 그리고 21세기 한국에 이르기까지, 자본주의의 진화를 지리적·역사적 맥락 속에서 분석하며 경제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입체적으로 그려냅니다.





오스만제국의 팽창과 육로 실크로드 무역로의 봉쇄는 아이러니하게도 자본주의 발달로 이어졌습니다. 오스만제국에 가로막힌 무역로 때문에 신항로를 개척해야 했던 겁니다. 이때 에스파냐는 천연 장애물인 피레네산맥보다 바닷길을 택합니다. 지리상의 발견으로 인한 에스파냐발 세계화가 시작됩니다.


에스파냐는 신항로 개척과 함께 식민지의 대규모 은 채굴은 초기 자본주의의 서막을 열게 됩니다. 에스파냐 은 유통은 유럽의 경제질서에 영향을 미치며 무역 경제활동은 물론 화폐경제 발전까지 촉진합니다.


네덜란드 사례도 흥미진진합니다. 청어 산업 발달로 구축한 해상무역 네크워크는 서구 경제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했습니다. 돈의 흐름과 가치,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바꾼 신용거래, 보험, 주식회사의 탄생으로 금융 중심지로 부상했으며, 상업자본주의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지리로 다시 읽는 자본주의 세계사>의 가장 큰 특징은 ‘지리적 문해력’을 통해 자본주의의 역사를 재구성한 점입니다. 기존 경제사 도서는 제도와 사상, 경제적 데이터에 집중했다면 이 책은 지형, 기후, 자원과 같은 지리적 요소와 자본주의의 밀접한 관계를 입체적으로 풀어냅니다.


특히 다중스케일적 접근법은 자본주의의 국지적·국제적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경제와 부의 흐름이 지리적 조건과 어떻게 맞물렸는지 설명하고있어 자본주의와 세계사의 연결고리를 새롭게 인식하게 됩니다.


방어에 유리하면서도 완전히 고립되지도 않은 영국의 지리적 이점은 재정혁명과 산업혁명을 통해 본격 산업자본주의의 시대를 여는 데 기여하기도 합니다. 미국은 대륙횡단철도와 파나마운하를 통해 지정학적 우위를 차지하며 자본주의의 종주국으로 자리 잡습니다.


1929년 대공황과 1970년대 오일쇼크는 자본주의의 위기를 야기했으나, 수정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를 통해 재정비되었습니다. 새로운 경제 질서를 낳게 된 겁니다. 저자는 러시아의 공산주의, 독일의 파시즘, 미국 주도의 단극 패권 등 자본주의의 대립과 변천 과정을 지리적 맥락에서 상세히 풀어냅니다.





1990년대 이후 세계화의 신국제분업 체제 속에서 현대 자본주의는 성장합니다.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베트남의 도이머이 정책, 한국의 신자유주의적 발전 모델은 현대 자본주의의 상징적 사례들입니다.


특히 국토와 자연환경을 착취에 가깝게 이용하고 개발하는 토건주의가 팽배한 한국의 문제를 조목조목 짚어줍니다.


글로벌 차원의 경제 불평등과 환경위기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지리적 요인이 만든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합니다. 자원, 기후, 교통 등 지리적 요소가 자본주의의 성장과 몰락에 어떻게 작용했는지 분석합니다.


경제학, 지리학, 정치학 등 학문적 융합을 잘 보여주는 <지리로 다시 읽는 자본주의 세계사>. 지리학자가 들려주는 자본주의의 세계 지도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역사 속 경제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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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만 봤더니 일본어를 잘하게 된 건에 대하여
센님(정세영) 지음 / 길벗이지톡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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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애니 덕질로 일본어를 마스터했다고요? 26만 유튜버 센님(정세영)의 일본어 독학 성공기는 놀랍습니다. 학원도, 정석적인 교재도 없이 단순히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에서 출발해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크리에이터로 거듭난 여정은 많은 이들에게 도전 정신과 용기를 북돋습니다.


센님의 시작은 평범했습니다. 일본어 4등급 수준에서,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을 즐겨보며 애니를 덕질하며 언어 능력을 자연스럽게 키워갔습니다. 센님은 부담감 없이 덕질을 하듯 일본어를 즐겼고, 그 결과 귀가 트이고 일본어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로지 애니를 보기만 했을 뿐인데, 공짜로 외국어 영역 하나를 개척하게 된 셈입니다.





<애니만 봤더니 일본어를 잘하게 된 건에 대하여>는 "언어는 공부가 아니라 재미로 해야 한다"는 그의 생각을 잘 보여주는 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덕질로 일본어 배우는 방법과 노하우를 담았습니다. 센님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반복 시청하며 귀를 트이게 했습니다.


특히 명탐정 코난이 주역입니다. 자막을 켜고 애니에 몰입하면서 자연스럽게 일본어 문장 구조와 억양을 익혔습니다. 이때 자신과 잘 맞는 애니메이션을 고르는 것이 핵심입니다. 너무 어렵거나 관심이 적은 콘텐츠는 오히려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J-POP을 통해 언어의 감성을 익혔습니다. 가사를 따라 부르면서 단어와 표현들을 자연스럽게 흡수했습니다. 중요한 건 잠깐씩이 아니라 덕질이라는 단어에서 느끼듯 몰입의 시간과 양에서 월등했습니다. 한국어로 듣는 시간보다 일본어를 접하는 시간이 더 많았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니 회화 실력이 실시간으로 늘게 됩니다.


흥미로운 방법도 눈에 띄었습니다. 센님은 사람들과의 대화가 아니라 벽을 보고 혼잣말을 하며 회화를 연습했다고 합니다. 말하기에 대한 두려움을 낮추고, 발음을 스스로 점검하는 데 도움되었습니다. 완벽한 문장을 구사하려는 부담을 내려놓고, 짧은 문장부터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덕질을 통해 자연스럽게 언어 능력을 키웠지만, 시험 준비 과정에서만큼은 공부의 역할을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N4부터 N1까지 취득하는 여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시험과 관련된 실전 문제를 반복 연습하며,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며 딱 한 달 제대로 공부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기본적인 언어 감각은 덕질을 통해 쌓아올린 것이었음을 강조합니다. 시험은 단기간 집중 공부로 극복 가능하지만, 언어 감각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쌓아야 한다는 점을 짚어줍니다.


덕질로 다진 일본어 실력은 센님의 인생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특히 일본 워킹 홀리데이 경험은 언어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행 일본어 무작정 따라하기> 책을 쓰기도 했던 만큼, 여행이나 워킹 홀리데이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인 회화와 여행 표현을 먼저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현지 생활에서 자신감을 높여주거든요.





센님은 단순히 일본어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콘텐츠로 제작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유튜브 채널에서 일본어 학습과 여행 정보를 공유하며 많은 구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일본어로 시작했지만, 어느덧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시도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걸 몸소 보여줍니다.


즐거움을 통한 자기계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애니만 봤더니 일본어를 잘하게 된 건에 대하여>. 덕후의 일본어 성공 스토리를 통해 일본어에 관심이 있지만 공부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외국어 학습법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만나보세요.


일본어 학습 에세이를 넘어, 좋아하는 일을 통해 인생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덕질을 더 의미 있게 즐기고 싶다면 이 책은 그 시작점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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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비건 - 7가지 키워드로 들여다보는 기후 식사 알고십대 8
정민지 지음, 민디 그림 / 풀빛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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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지구를 위한 기후 식사의 첫걸음 <가끔은, 비건>. 청소년을 위한 쉽고 실천적인 비건 가이드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어른 독자들에게도 기후 식사의 개념을 통해 유익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우리의 선택은 거창한 계획에서 시작하지 않습니다. <가끔은, 비건>은 우리가 먹는 음식이 기후 위기, 불평등, 빈곤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탐구합니다.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변화로 지구를 지키는 방법을 만나게 됩니다. 음식으로 지구를 구할 수 있다는 '기후 식사'의 개념부터 재미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선택하는 식사가 어떻게 지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축산업이 교통수단을 넘는 18%를 차지한다는 사실은 충격적입니다. 전기차로 바꾸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게 바로 식단을 바꾸는 거라니, 일상의 작은 선택이 거대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뉴욕에서 큰 인기를 끈 K-김밥은 그 맛뿐 아니라 채식 메뉴로도 주목받았습니다. 기후 식사가 단순히 환경 운동을 넘어, 현대인의 생활에 쉽게 스며들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조카를 사랑하는 이모 입장에서 이 책을 썼다는 정민지 작가의 글과 함께 건강하고 무해한 미니멀리즘과 채식 지향 라이프 스타일을 디자인하는 민디 작가의 그림 조화가 이 책의 매력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합니다. 재미있고 명료하게 표현한 만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비건과 비건 지향의 차이도 짚어줍니다. 히틀러와 간디처럼 상반된 인물이 채식을 실천했다는 이야기를 통해, 채식주의가 특정한 이념에 국한되지 않음을 강조합니다.


또한 완전한 비건을 실천하지 않더라도 '고기 없는 월요일'처럼 선택적 비건을 시도하는 방법도 충분한 의미가 있음을 짚어줍니다. 한 명의 완전한 비건보다 열 명의 선택적 비건이 낫다는 메시지는 채식의 실천 가능성을 높이고, 누구나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음을 전달합니다.


우리가 자주 먹는 소고기와 치킨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짚어줍니다. 소는 잘못이 없지만 우리가 육류 산업을 다루는 방식이 잘못되었음을 이야기합니다. 지금과 같은 방식이라면 소고기를 덜먹는 게 기후 식사의 첫걸음이 되는 셈입니다.


치킨의 경우, 닭의 비참한 사육 환경을 설명하며 동물 복지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웁니다. 좁은 케이지 안에서 고통받는 닭의 모습은 우리가 선택하는 음식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고민하게 만듭니다.


대체육과 배양육의 최신 기술도 소개합니다. 콩 단백질로 만든 고기부터 3D 프린터로 출력한 인공고기까지, 미래의 음식 과학은 환경과 식량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대체육, 인공고기 등 과학 기술의 진보가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봅니다.





먹거리의 30%가 버려지고 있다는 충격적인 통계는 음식물 쓰레기가 단순한 낭비가 아니라 심각한 환경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남기는 습관을 줄이고,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는 작은 실천은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행동입니다. 청소년들이 가정이나 학교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합니다.


기후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독려하는 <가끔은, 비건>. 학교에서 시작할 수 있는 기후 식사의 작은 실천을 보여주는 채식데이 사례도 흥미롭습니다. 프랑스와 같은 외국의 사례를 통해 한국에서도 점차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에 관심 있는 청소년 그리고 채식에 관심은 있지만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우리의 작은 선택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할 수 있고, 채식은 부담스러운 실천이 아닌 가벼운 시작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는 점을 일깨웁니다. 기후 위기 시대에 알아야 할 지구를 위한 식탁 혁명. 지구를 위한 선택적 비건을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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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개를 키우려는 당신에게 - 개를 키울 자격에 대하여
강형욱 지음 / 혜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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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오늘날 반려견은 가족과도 같은 존재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이 친밀한 관계 속에서도 종종 큰 문제들이 발생하곤 합니다. 강형욱 훈련사의 <그럼에도 개를 키우려는 당신에게>는 우리가 반려견을 키우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오해와 착각을 하고 있는지 일깨워주는 책입니다.


단순히 반려견 교육의 기술을 전수하는 것을 넘어, 반려견 보호자로서의 책임과 태도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듭니다. 개를 키운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웁니다. “반려견은 결국 당신을 닮습니다”라는 말이 와 닿습니다. 단순히 보호자의 습관이나 태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보호자의 삶의 방식, 심지어는 감정 상태까지 반려견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반려견은 당신의 발걸음만 따라다니는 게 아닙니다. 당신의 마음 또한 하루 종일 따라다닙니다.”라고 합니다. 반려견 보호자로서 우리가 얼마나 큰 책임을 지니고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강형욱 훈련사는 반려견은 친구가 아닌 보호자를 필요로 한다는 걸 일깨웁니다. 친구 같은 보호자가 아닌 믿음직한 리더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반려견을 마치 사람처럼 대하며 과도한 애정을 쏟는 경우, 오히려 반려견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됩니다. 인간의 사랑 방식이 항상 동물에게 맞는 것은 아니며, 보호자가 반려견의 본능과 행동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반려견 교육의 기본, 당신은 준비되어 있나요? 강형욱 훈련사는 반려견을 제대로 키우지 못하는 이유를 ‘무지’와 ‘무책임’에서 찾습니다.


반려견을 단순히 귀여운 존재로만 여기며, 그들에게 필요한 교육과 훈련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형욱 훈련사는 어린 강아지들끼리만 놀게 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로 들며, 보호자의 역할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어린 강아지들은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놀지 않습니다. … 보호자들이 꼭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겁니다.”라며 반려견 교육의 중요성과 보호자의 주의 깊은 관찰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려줍니다.


훈련 없는 사랑은 의미가 없다고 말합니다. 반려견의 올바른 훈련 없이는 건강한 보호자-반려견 관계를 유지할 수 없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공격성이 강한 반려견을 공공장소에 데리고 나가는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설명하며, 보호자로서의 책임감 있는 행동을 요구합니다. 이 책에는 강형욱 훈련사의 실질적인 조언이 곳곳에 등장합니다.





반려견을 위한 환경과 보호자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반려견의 배변 실수는 잘못된 습관이 아니다라고 합니다. “규칙적이지 않고 균형이 깨진 삶을 사는 반려견일수록 아무 데나 배변을 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도 일러둡니다.


강형욱 훈련사는 한국의 모든 반려견이 야외 배변을 하게 되는 날을 꿈꾸며, 하루 최소 4번의 산책을 권장합니다. 이러한 생활습관 개선은 반려견뿐만 아니라 보호자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반려견의 문제 행동이 단순히 훈련 부족 때문만이 아니라 보호자의 태도와 환경의 영향이라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배변 훈련이 어려운 이유를 사회적 환경과 보호자의 일관성 부족으로 분석합니다. 반려견과 함께 성장하는 보호자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반려견은 당신을 위한 거울입니다”라는 말을 새겨보세요.


반려견은 보호자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존재라고 말합니다. “세월이 흐르고 인생의 연륜이 쌓일수록, 내가 얼마나 무지했는지를 깨닫게 된다”는 강형욱 훈련사의 고백은 큰 울림을 줍니다. 반려견을 키우는 과정에서 보호자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깊이 고민하게 됩니다.





좋은 친구가 아니라 ‘좋은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반려견에게 올바른 리더십을 발휘하는 보호자가 되기 위한 여러 가지 조언이 등장합니다. 단순히 반려견을 훈련시키는 것을 넘어, 보호자가 스스로 성장하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안겨줍니다.


<그럼에도 개를 키우려는 당신에게>는 반려견 입양을 고민 중인 사람이라면 반려견 보호자로서 준비가 되어 있는지 스스로 점검할 수 있게 합니다. 반려견 행동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호자라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얻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반려견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에게 반려견의 심리와 행동을 이해하고 더 나은 보호자가 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합니다.


반려견을 키우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으세요. 강형욱 훈련사가 알려주는 반려견과의 진정한 교감법 <그럼에도 개를 키우려는 당신에게>. 반려견과 함께 성장하는 보호자를 위한 필독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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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가 품은 세계 - 삶의 품격을 올리고 어휘력을 높이는 국어 수업
황선엽 지음 / 빛의서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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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황선엽 교수의 인문교양서 <단어가 품은 세계>는 단순한 단어의 해석을 넘어 삶과 세상을 탐구하는 문을 열어줍니다. 매일 사용하는 단어 속에 숨은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통해 말과 글, 나아가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게 됩니다.


단어에도 생명력이 있다는 말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단순하지만 강렬합니다. 황선엽 교수는 단어를 생명체처럼 접근하며 그 태생과 성장, 쇠퇴를 세밀히 관찰합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양치질'이라는 단어는 불교문화에서 시작해 인도와 중국 그리고 한반도로 전파되었다는 사실은 단어가 품은 수천 년의 이야기를 생생히 보여줍니다.


상추의 옛 이름 '부루'와 같은 사례를 통해 단어의 변천 과정을 밝히는 이야기는 단어의 어원과 삶의 연결 고리를 탐구하게 합니다. 저자가 강원도 정선에서 방언 조사 중 발견한 '부루'라는 단어는 옛 문헌에서만 보던 말을 현재의 방언 속에서 다시 발견한 사례입니다.


단어는 소통의 도구를 넘어 인간의 삶과 문화, 역사적 변화의 궤적을 담고 있습니다. 얼룩백이 황소, 강아지풀, 노루궁둥이버섯 같은 단어를 통해 단어가 명명되는 과정 속에서 사람들의 관찰력과 상상력을 보여줍니다.


정지용 시인의 시 <향수>에 등장하는 '얼룩백이 황소'는 한국적 농촌의 정경을 감각적으로 그려내는 상징적인 표현입니다. 그런데 이 얼룩백이 황소는 흔히 생각하는 누런소도 아니고 젖소도 아닌, '칡소'라고 합니다.


칡소는 검은색과 황갈색의 얼룩무늬가 특징인 전통 한국 토종 소로, 한국 농촌의 오랜 역사를 함께 해온 품종이라고 합니다. 칡소는 당시 농촌의 일상과 생계를 대표하는 존재였고, 그 상징성은 시인의 고향에 대한 향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까치설’이라는 단어의 유래를 탐구하며 설날이라는 문화적 풍습과 단어 간의 관계를 밝히는 부분은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새로운 시각을 안겨줍니다.


또한, 사전의 한계와 오류에 대해 지적하며 단어를 비판적으로 수용할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이는 언어가 사람들의 생각과 사고를 어떻게 틀짓는지 탐구하는 과정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언어는 시대와 문화를 반영합니다. <단어가 품은 세계>는 단어 속에 녹아 있는 시대의 인권 감수성과 사회적 변화를 조명하며, 우리가 사용하는 말이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 아닌 공동체의 변화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이미 익숙해진 것을 바꾸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새로운 단어가 기존의 단어를 대체하는 과정과 저항 사례를 짚어줍니다. 특정 단어가 금기시되거나 새로운 단어로 대체되는 사례는 언어와 권력의 관계를 탐구하게 만듭니다.


이 책의 중심 주제는 단어를 아는 과정이 곧 삶을 아는 과정이라는 데 있습니다. 단어를 사전적으로 이해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문화적, 시각적 상징성을 탐구하는 여정은 단어가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키오스크라는 단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신조어와는 거리가 멉니다. 요즘엔 패스트푸드점이나 카페에서 주문과 결제를 돕는 기계로 자주 볼 수 있지만, 사실 이 단어의 기원은 고대 페르시아어인 kushk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원래는 '정원 안에 세워진 작은 건물'을 뜻했으며, 오스만 제국을 거치며 '작고 우아한 정자'나 '파빌리온'의 의미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17세기 유럽으로 넘어오면서는 개방형 구조의 간이 판매대를 지칭하는 말로 자리 잡았고, 점차 그 의미가 확장되어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키오스크'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오늘날 디지털 키오스크는 기술 발달과 함께 그 쓰임새가 매우 다양해졌습니다.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거나 주문을 받는 기계를 넘어서 정보 안내, 티켓 발권, 셀프 체크인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실용성과 편리함을 극대화한 디자인 철학은, 과거 정자와 판매대에서 추구했던 공간 활용의 미학과도 연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키오스크는 단순한 기계가 아닌, 오랜 세월 동안 발전해 온 인간의 창의성과 실용성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단어에는 인간의 삶이 가장 경이로운 모습으로 함축되어 있다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쓰는 말, 그 속에 담긴 경이로운 삶의 비밀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단어를 넘어서 삶을 탐구하는 흥미로운 여정을 선사합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말속에 숨겨진 세상과 마주하며, 언어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동시에 더 깊은 사유의 세계로 나아가게 됩니다. <단어가 품은 세계>, 말과 삶을 새롭게 보는 눈을 열어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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