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택 - 공동체를 설계하는 건축
야마모토 리켄.나카 도시하루 지음, 이정환 옮김, 박창현 감수 / 안그라픽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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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오늘날 집은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니라 재산 증식의 도구,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입니다. 우리는 내 집 마련이라는 삶의 목표를 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 폭등, 1인 가구 증가, 세대 간 자산 불평등 등의 문제로 인해 기존의 주택 모델은 점점 더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탈주택>은 집을 반드시 소유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집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전통적인 1가구 1주택 개념이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그것이 개인과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야마모토 리켄, 지역 커뮤니티를 강조한 작품을 설계하는 나카 도시하루 저자들은 일본의 건축 개념 중 하나인 ‘시키이(閾)’를 통해 집의 경계를 유연하게 바라볼 것을 제안합니다.






‘시키이’는 물리적 경계를 넘어 사회적, 심리적 공간으로서의 집을 의미합니다. 거주자의 삶의 방식에 따라 집의 역할이 변화할 수 있음을 바탕으로 합니다. 결국 저자들이 말하는 탈주택이란 프라이버시에 지나치게 편중된 거주전용주택에서 벗어나자는 건축적 대책입니다.


"경계는 단순한 물리적 선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어떻게 공간을 이해하고 관계를 형성하는지에 대한 방식이다." p87


오늘날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는 주거 형태, 한 가족이 하나의 닫힌 공간에서 살아가는  1가구 1주택 방식은 산업혁명 이후 등장한 개념이라고 합니다. 19세기 산업화 과정에서 노동력 관리를 위해 의도적으로 설계된 시스템이었던 겁니다. 행복한 주거 양식을 위해 탄생한 게 아닙니다. 우리는 그 안에 완벽하게 수용되고 갇혀버린 겁니다. 핵가족 중심 주거 형태가 사실은 노동력 재생산을 위한 인위적 설계에 불과하다는 것이 충격적입니다.


오늘날 주택은 철저한 프라이버시 보호를 최우선으로 설계됩니다. 높은 담장, 굳게 닫힌 철제 현관문, 두꺼운 벽은 외부와의 경계를 명확히 하고 내부의 사생활을 보호합니다. 이웃과의 관계 형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합니다. 저자들은 현대 주택의 이러한 폐쇄성이 사회적 고립과 단절을 초래한다고 말합니다.


이웃과의 교류는 줄어들고, 층간 소음이나 주차 문제 같은 갈등은 오히려 증가하는 모순적 상황이 발생합니다.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공동체적 기반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현대 사회의 단절과 고립이 단순한 사회적 현상이 아니라 건축과 주거 설계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임을 시사합니다. 저자는 자신을 포함한 건축가들이 지난 세기 동안 무비판적으로 재생산해온 주거 모델이 공동체의 해체에 기여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시키이라는 공간은 완전한 개방도, 완전한 폐쇄도 아닌 중간 영역을 만들어 이웃과의 자연스러운 교류를 가능하게 합니다. 무조건적인 공유나 개방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프라이버시를 유지하면서도 외부와의 소통 가능성을 열어두는 섬세한 균형을 추구합니다. 전통 한옥 사랑방이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이자 가족 구성원이 아닌 사람들과의 교류 통로로 기능했던 것처럼, 시키이는 현대적 맥락에서 이 역할을 재창조합니다.


오늘날 주택은 단순히 소비되고 잠만 자는 장소로 전락한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도 말합니다. 탈주택의 핵심 메시지 중 하나는 집을 고립된 사적 공간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장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공동체적 주거 모델은 개인의 자유와 공동체의 유대감을 조화롭게 만듭니다. 특히 노인, 청년, 1인 가구 등 다양한 계층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합니다. 최근 유럽과 일본에서는 공유주택과 다세대 주거 모델이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저자들은 건축가의 역할을 물리적 공간 설계자에서 사회적 관계와 공동체의 설계자로 확장합니다. 이들에게 건축은 단순한 기술이나 미학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실천적 도구입니다. <탈주택>에서는 야마모토가 설계한 7개의 건축물과 나카가 설계한 2개의 건축물을 분석합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야마모토가 한국에서 진행한 '판교하우징'과 '강남하우징' 프로젝트입니다. 한국의 공영주택에 시키이 개념을 적용하고, 거주민 간의 자연스러운 교류를 촉진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판교하우징에서는 공용 데크를 통해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고, 강남하우징에서는 작은 광장과 옥상 텃밭 등 다양한 공유 공간을 통해 커뮤니티 형성을 도모했습니다.


나카의 '식당이 딸린 아파트'는 주택과 경제의 통합이라는 그의 이론을 실천한 대표적 사례입니다. 이 건물의 1층에는 식당이 있고, 주민들은 필요에 따라 이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합니다. 어떤 이는 손님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고, 또 어떤 이는 자신의 요리 솜씨를 뽐내며 작은 장사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주택 안에 경제 활동의 가능성을 내장함으로써, 단순한 거주 시설을 넘어선 공동체적 공간이 탄생합니다. 저자는 서울 홍은등의 집합주택 써드플레이스 6 기본 설계를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야마모토와 나카가 제안하는 공동체는 단순히 친목을 나누는 이웃 관계가 아닙니다. 그들이 강조하는 것은 경제적·생태적으로 지속 가능한 공동체입니다. 단순히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 공동체의 본질이 아니라는 것이 두 건축가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궁극적으로 집의 개념을 소유에서 거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탈주택>. 주거권을 보장하면서도 개인의 삶의 방식에 맞춘 유연한 주거 형태를 마련하는 것이 미래 주택 정책의 방향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탈주택 개념은 단순히 부동산 정책을 넘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집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 속에서 의미를 가지며, 이에 따라 우리의 사고방식 또한 변화해야 한다고 말이죠.


"주택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 한,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주거 안정성을 가질 수 없다." - p176


한국 사회에서 1가구 1주택 이데올로기는 단순한 주거 형태를 넘어 부동산 투자와 자산 증식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국의 인구 변화와 주택 시장 변동,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등은 핵가족 중심 주거 모델의 한계를 더욱 분명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탈주택>의 메시지는 주택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에 근본적인 전환을 요구합니다. 주택을 공동체적 삶의 기반으로 재인식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주거 형태가 자연스러운 것도, 최종적인 것도 아니라는 점을 일깨웁니다. 1가구 1주택 모델은 특정 역사적 맥락에서 등장한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며, 현대 사회의 변화된 조건 속에서 근본적인 재고가 필요하다고 말이죠.


주택을 넘어 삶을 설계하는 건축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탈주택>. 건축가뿐 아니라 도시계획가, 사회학자 그리고 더 나은 주거 환경과 공동체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유용한 참고서가 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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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만만한 자소서 - 취준 템플릿 6가지 제공+면접 대비 영상 강의 수록
취업왕 이쌤(이송민) 지음 / 한빛미디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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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취업 준비의 영원한 난제인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준비. 그 막막함을 해소하기 위한 완벽한 가이드북이 등장했습니다. 8년간 성공적인 이직 경험 후, 5년 차 취업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취업왕 이쌤' 이송민 저자의 <한 권으로 끝내는 만만한 자소서>. 취업 준비의 A부터 Z까지 책 한 권에 담았습니다. 5천 명 이상의 수강생을 배출하고 1,000명 이상의 취준생을 합격으로 이끈 저자의 노하우가 담긴 이 책은 취준생들의 필독서입니다.


<한 권으로 끝내는 만만한 자소서>는 취업 준비의 가장 첫 단계인 '자기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취업 시장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판매하는 세일즈맨이라고 말합니다. 상품을 잘 팔기 위해서는 상품의 강점을 정확히 알고 구매자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해야 하는 것처럼, 취업 시장에서도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고 이를 기업에 어필하는 것이 중요한 겁니다.


인생 그래프 그리기, 경험 데이터베이스 정리하기, SWOT 분석하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직무를 찾는 과정입니다. 저자는 업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가치관들을 짚어주며, 주요 직무별 특징과 필요한 강점 키워드를 정리해 보여줍니다.


자신을 이해한 후에는 지원 기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만만한 자소서에서는 기업의 사업 개요를 파악하는 방법, 조직 문화와 복지 제도 알아보기, 산업 트렌드와 경쟁사 분석 방법 등을 꼼꼼히 다룹니다. 특히 채용 공고 분석법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자는 채용 공고의 3요소를 파헤치고 채용 공고 분석 템플릿을 활용해 기업과 나를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취업 서류에는 여러 종류가 있고, 각각의 특징과 목적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력서, 경력증명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취업 서류의 특징과 작성법을 소개합니다.


이력서는 지원자의 이력 전반을 요약하는 서류입니다. 작성 시 흔히 하는 실수와 합격률을 높이는 꿀팁을 알려줍니다. 실무 역량을 증명하는 서류인 경력증명서는 기본 구성 요소와 작성 예시, 유의 사항을 설명합니다. 자기소개서는 보유 경험을 스토리로 풀어낸 서류로, 다양한 유형과 지원 경로를 소개합니다. 포트폴리오는 주요 업무 이력을 시각화한 서류로, 어떤 직군에 필요하며 핵심 구성 요소는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자소서를 작성하려면 글쓰기 기본기를 다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글의 가독성을 높이는 방법, 맞춤법과 비문 체크하기, 자소서 항목 분석하기, 글의 일관성 점검하기, 설득력을 높이는 글쓰기 노하우 등을 소개합니다. 특히 두괄식으로 글쓰기와 적절한 문단 구성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맞춤법과 띄어쓰기 검사 툴 활용법, 비문을 점검하는 방법도 실용적입니다. 자소서 항목을 꼼꼼히 분석하는 이유와 방법, 글의 일관성을 점검하는 방법, 숲 전략과 나무 전략을 적절히 활용하는 설득력 있는 글쓰기 노하우까지 상세히 설명합니다.





<한 권으로 끝내는 만만한 자소서>의 핵심은 자소서의 7대 주요 항목별 작성법입니다. 지원 동기, 핵심 보유 역량, 목표 달성 경험, 협업 경험, 성장 과정, 입사 후 포부, 문제 해결 경험 등 각 항목별로 작성 시 유의사항과 구체적인 작성 방법을 실제 예시와 함께 보여주고 있어 유용합니다.


지원 동기는 단순히 '왜 우리 회사에 지원했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아니라 '왜 다른 회사가 아닌 우리 회사인가?', '왜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인가?'라는 두 가지 질문에 모두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목표 달성 경험, 협업 경험, 문제 해결 경험 등의 항목에서는 STAR 기법(Situation, Task, Action, Result)을 활용해 각 항목별로 실제 합격 사례와 불합격 사례를 비교 분석해서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내고 있습니다.


문제는 자유 양식 자소서입니다. 많은 취준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지요. 저자는 자유 양식의 함정을 짚어주며, 기업 맞춤형 자소서로 합격률을 높이는 방법, 추천 항목 등을 소개하고 구체적인 작성 예시를 보여줍니다.


취업 준비 단계별로 챗GPT를 활용하는 방법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서류 전형에서는 자소서 초안 작성과 피드백, 면접 전형에서는 예상 질문 생성과 모의 면접, 처우 협상에서는 시장 조사와 협상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활용법을 알려줍니다.





자소서 초안 작성을 위한 프롬프트 구성 방법, 정보 추가하기, 결괏값 점검하기 등의 단계별 가이드는 무척 실용적입니다. 다만 AI가 제시한 내용을 맹목적으로 수용하면 안 됩니다.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 차별화된 자소서를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일깨웁니다.


서류 전형을 통과한 후에는 면접이라는 또 다른 관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면접 연습을 위한 3-STEP 연습법은 체계적입니다. 셀프 모의 면접으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약점을 보완한 후, 연습을 무한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면접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압박 면접에 대처하는 법과 함께 면접 관련 주요 Q&A도 있습니다.


면접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들에 대한 대비는 필수입니다. 저자는 1분 자기소개의 중요성과 작성 요령, 신입/경력 지원자별 예시를 설명합니다. 자주 나오는 면접 질문 15가지와 경력직을 위한 공격 질문에 대한 대비법도 다루고 있습니다. 각 질문별로 면접관의 의도를 파악하고, 효과적인 답변 전략과 실제 예시를 통해 자신감 있게 면접에 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취업 준비의 마지막 단계는 처우 협상입니다. 처우 협상의 기본 개념과 프로세스를 설명하고, 손해 보지 않는 연봉 협상 전략을 알려줍니다. 연봉 협상에서 모르면 손해 보는 이유, 협상 전 알아두면 좋은 팁, 신입과 경력직의 연봉 협상 차이점, 백전백승 연봉 협상 가이드 등 실용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모든 취준생(신입부터 경력직까지), 자소서 작성과 면접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 취업 준비 과정에서 체계적인 가이드를 찾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나를 이해하고 기업을 분석하는 방법부터 자소서 작성, 면접 준비, 연봉 협상까지 취업의 모든 과정을 다룬 <한 권으로 끝내는 만만한 자소서>. 챗GPT를 활용한 효율적인 자소서 작성법, 실제 합격/불합격 사례 분석, 직무별 특징과 강점 키워드, 면접 답변 공식 등 취준생들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가이드북입니다. 책에 수록된 6가지 취준 템플릿과 면접 대비 동영상 강의를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취업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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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넘 숲
엘리너 캐턴 지음, 권진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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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스티븐 킹과 버락 오바마가 추천한 소설 <버넘 숲>. 『루미너리스』로 최연소 부커상을 수상한 엘리너 캐턴 작가가 10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이라 반갑습니다.


이 소설은 테크 스릴러(Tech Thriller) 장르입니다. 첨단 기술과 스릴러 요소가 결합된 장르를 의미합니다. 첨단 과학기술, IT, 인공지능, 해킹, 생명공학, 감시 시스템 등 현대 또는 근미래의 기술적 배경을 더해 이야기를 전개하는 겁니다.


유전자 공학과 생명공학을 활용한 마이클 크라이튼의 『쥬라기 공원』, 해커와 가상현실이 등장하는 윌리엄 깁슨의 『뉴로맨서』 같은 소설처럼요. 현실적인 기술적 디테일과 정치 경제적 요소가 결합되어 보다 사실적인 느낌을 주는 장르여서 저도 좋아합니다.





엘리너 캐턴의 <버넘 숲>은 자본과 계급, 환경과 테크놀로지, 신념과 현실이 충돌하는 현대 사회를 해부하는 작품입니다. 소설의 무대는 뉴질랜드. 버려진 땅에서 게릴라 가드닝(Guerrilla Gardening: 타인의 땅이나 방치된 공공부지에 식물을 심는 행위)을 실천하는 단체 '버넘 숲'의 구성원들과, 글로벌 드론 제조업체의 CEO이자 억만장자인 로버트 르모인이 모종의 사건으로 엮이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제목 <버넘 숲>은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에서 중요한 소재인 '버넘 숲'에서 따왔습니다. 맥베스에게 '버넘 숲이 움직이지 않는 한 네가 패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예언이 내려지지만, 결국 적군이 숲의 나뭇가지를 들고 진군하면서 '움직이는 숲'이 현실이 되고 맥베스는 패배합니다.


이 상징적 제목은 소설 속 게릴라 가드닝 단체의 이름이면서, 동시에 불가능해 보이는 자본주의의 견고한 성벽에 균열을 내는 작은 환경 운동가들의 저항을 암시합니다.


환경 보호와 자립을 꿈꾸는 이상주의적 청년들 vs 모든 것이 돈과 권력으로 움직이는 세계에서 살아온 기업가. 억만장자 로버트 르모인은 자신의 부와 권력이 절대적이라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인물입니다.


불법적인 사업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버넘 숲 단체를 이용하려고 합니다. 경제적 자립이 힘든 버넘 숲의 약점을 파고들어 제대로 된 비영리 기구가 될 수 있도록 돕겠다며 기부를 하겠다고 제안합니다.


그런데 대척점에 있는 '버넘 숲'의 일원들 저마다의 상황이 흥미롭습니다. 모든 캐릭터가 자신만의 모순과 결함, 불안을 안고 있습니다. 리더 미라는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때로는 위험한 거래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입니다. 단체의 재정 독립 기회를 잡고자 로버트의 제안을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미라의 동거인이자 단체의 일원인 셸리는 '버넘 숲'의 조력자 역할을 5년 가까이 해왔지만 이제는 나가고 싶어합니다. 내면에는 자신의 불완전함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습니다.


'버넘 숲' 초기 멤버로 활동했다가 떠났던 토니. 미라보다도 더 확고한 신념을 가진 인물입니다. "억만장자 계급은 그 존재만으로 연대를 잠식합니다"라고 말하며, 버넘 숲의 새로운 변화를 변절로 여깁니다. 이 소설에서는 작가가 토니를 선택했습니다. 토니의 입을 통해 순수성, 도덕적 양심, 희생 등의 윤리적 개념을 읊고 있거든요.


재밌는 점은 이 소설이 이상주의자와 자본주의자의 충돌을 극적으로 묘사하면서도, 선과 악의 단순한 대립 구도를 완전히 벗어났다는 데 있습니다. 저마다의 복잡한 모순을 드러내며, 선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기준을 부수는 순간들이 꽤 많이 등장합니다.


"뭐가 옳은지는 사실 아무도 모르잖아. 내 말은, 뭐가 옳은지 안다고 생각할 수 있고, 안다고 자신에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선택하는 시점에는, 그러니까 그 순간에는 절대 확신하지 못하잖아. 그냥 바랄 뿐이지. 그냥 일단 행동하고 최선의 결과가 나오길 바라는 거지." - p333


작가는 옳은 선택이란 무엇인지, 도덕적 불확실성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옳은 일과 그른 일의 경계는 점점 모호해지고, 우리의 선택은 종종 확신보다는 희망에 기반합니다. 소설 속 인물들이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한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갈팡질팡하는 것처럼요.





'버넘 숲'의 젊은 활동가들은 기성세대가 남긴 환경 문제와 사회적 불평등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세대입니다. 그들의 이상주의와 현실 사이의 갈등은 오늘날 청년들이 경험하는 딜레마를 반영합니다.


작가는 소설 <버넘 숲>에서 자본주의와 환경 위기, 기술 발전과 인간성 상실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보여주면서도, 인간의 작은 저항과 연대가 가져올 수 있는 변화의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인간들, 모순과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선택과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잘 보여줍니다.


테크 스릴러 장르에서 기대하는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가 일품입니다. 영화적인 속도감과 생생한 장면 묘사가 재미있습니다.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동시에, 장르적 재미를 놓치지 않는 <버넘 숲>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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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에서 보낸 3만 시간 - 국가대표 무릎 주치의 김진구 교수의 메디컬 에세이
김진구 지음 / 꿈의지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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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천 건이 넘는 무릎 수술을 집도하는 김진구 교수의 30년 수술실 기록 <수술실에서 보낸 3만 시간>. 의학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고, 의학 드라마처럼 감동적입니다.


돈과 명예라는 화려한 왕관보다 앞서는 것은 언제나 사람이라고 말하는 그는 화려한 타이틀 뒤에 숨겨진 의사의 진정한 책임과 부담을 털어놓습니다.


김진구 교수는 '돌팔이'와 같았던 초보 의사 시절에 품었던 마음을 기억하기 위해 돌팔이 일지를 쓰기 시작했다고 고백합니다.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모두 등재된 관절박사가 왜 스스로를 이렇게 부를까요?


'My fingers are all thumbs'(열 손가락이 모두 엄지손가락이라는 뜻)처럼, 그는 의사로서의 첫 발을 내디딜 때 '똥손'이었다고 합니다. 2년 차 전공의도 5분 만에 끝내는 수술을 한두 시간이 넘도록 제대로 하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그는 다리뼈 골절 치료를 위한 금속정 고정을 60개 단계로 세분화하고,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은 120여 단계의 술기로 나누어 자신만의 수술 족보를 만들었습니다.


거기엔 그가 쌓아온 경험과 실수, 문제점 그리고 해결책들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모든 좋은 수술은 모든 실수에 대한 명료한 기억이다"라는 그의 말처럼, 김진구 교수는 실패를 통해 성장했고, 그 과정에서 남다른 전문성을 키워냈습니다.


김진구 교수에게 수술실은 단순한 일터가 아닙니다. 그곳은 고흐의 캔버스, 메시의 그라운드, 베토벤의 악보와 같은 창작의 공간이자 연극 무대입니다. 영어로 수술실을 Operating Theater라고 부르는 이유를 그는 몸소 보여줍니다.





수술 전에 그는 마치 연극 감독처럼 각본을 짜고, 배우들과 함께 예행연습을 합니다. "펠로우, 전공의, 간호사 등……. 그들은 그저 이름 없는 들러리들이 아니다. 집도의의 팀으로서 각자의 역할을 가진,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들이다."라며 그의 수술실에서는 팀원 각자가 주인공입니다.


팀원들의 개성을 담은 음악을 그들의 입장송으로 틀어줄 정도입니다. 김진구 교수의 수술실은 팀워크와 편안한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이런 디테일이 의료진의 사기를 높이고, 환자에게도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습니다.


김진구 교수의 진료 예약을 하려면 1년 가까이 기다려야 합니다. 그런데 막상 진료 시간은 고작 1분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환자는 더 많은 시간과 관심을 원하지만, 의사는 제한된 시간 안에 많은 환자를 봐야 하는 구조적 모순 속에 있습니다.


그는 '책임은 무겁고 돈은 안 되는 어려운 수술'을 피하려는 의료계의 현실도 지적합니다. 그럼에도 "의사는 어떤 경우에도 환자의 곁에 남아 있어야 한다. 설령 그 환자가 의사를 극도로 혐오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라는 원칙을 고수합니다. 의사라는 직업이 가진 무게, 흰 가운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의사는 신이 아닙니다. 모든 환자를 살릴 수 없고, 모든 수술이 성공할 수도 없습니다. 유망한 선수가 무릎 수술 후 재기에 실패하기도 하고, 고령의 관절염 환자가 사망하기도 합니다. 김진구 교수는 환자를 위해 며칠 밤을 새우기도 했지만, 때로는 "그냥 죽게 놔두지 왜 나를 살렸냐"라는 원망을 듣기도 했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갈 때마다 "제 실력이 모자랄 수는 있지만 노력과 정성이 부족하여 우를 범하지는 않겠습니다."라는 짧은 기도를 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죽고 사는 일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환자가 죽으면 의사의 가슴에 무덤이 남습니다. 의사로서의 한계와 책임 그리고 그 속에서 느끼는 인간적인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김진구 교수는 자신의 청춘을 환자들을 위해 바쳤습니다. 하루에 10건 이상의 수술을 소화하며, 자신의 어깨와 팔꿈치 통증을 감수하고 타인의 무릎 건강을 위해 헌신합니다.


<수술실에서 보낸 3만 시간>에는 스피드 스케이팅 이상화, 여자배구 김연경, 축구 설기현, 안정환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수술 경험도 담고 있습니다. 프로 스포츠 선수들에게 수술은 단순한 치료가 아니라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성공적인 재활과 복귀는 선수 생명과 직결됩니다.


김진구 교수는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3,000번 넘게 시행한 전문가입니다. 선수들의 특수한 상황과 요구사항을 이해하고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게다가 수술 후 재활에 성공하면 환자의 의지 덕분이며, 실패하면 의사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마인드가 대단하게 여겨졌습니다. 겸손함과 책임감을 동시에 보여주는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수술실에서 만난 다양한 인생을 풀어놓은 에피소드가 흥미진진합니다. 수술은 정작 수월했지만, 비상하는 용 문신이 틀어지지 않도록 봉합하느라 예술 작품 다루듯 신경써야만 했던 조폭 두목, 무릎기형을 가진 어린 환자, 의학적으로 회복 불능의 사지마비 환자 등 수술실을 찾는 다양한 환자들의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30년 넘게 의사로 일하면서 쌓아온 노하우와 철학은 전문가의 통찰을 보여주는 <수술실에서 보낸 3만 시간>. 자신만의 수술 노트를 만들고, 환자와 의료진을 위한 수술실 문화를 만들어갔습니다.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을 넘어, 의사로서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정립해나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김진구 교수의 전작 <무릎이 아파요>는 무릎 통증과 치료에 대한 전문지식을 얻을 수 있고, <수술실에서 보낸 3만 시간>은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소명의식을 잃지 않고, 환자를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아가는 김진구 교수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는 귀중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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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 - 거장의 재발견, 윌리엄 해즐릿 국내 첫 에세이집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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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버지니아 울프가 "강하고 두려움을 모르는 당대 최고의 문장가"라고 극찬했던 인물, 로버트 루이 스티븐슨이 "오늘날 우리는 해즐릿처럼 쓰지 못한다"라며 경의를 표했던 에세이스트, 조지 오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어권 최고의 수필가 윌리엄 해즐릿.


200년 전 영국 최고 지성의 신랄한 통찰,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 선집 3부작 중 첫 번째는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입니다. 이 책에는 표제작이 된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를 비롯해 「죽음의 공포에 관하여」, 「질투에 관하여」, 「비위에 거슬리는 사람들에 관하여」, 「학자들의 무지에 관하여」, 「맨주먹 권투」까지 인간 본성과 행동에 관한 에세이를 엄선하여 담았습니다.





낭만주의 시대를 살았던 해즐릿은 셰익스피어를 최고의 반열에 올려놓은 문예비평가이자 탁월한 저널리스트였으며, 평생 소수파로 남아 보수주의를 비판하고 자유와 혁명의 신조를 옹호했던 급진적 이상주의자였습니다. 그의 묘비가 사망 40년 후인 1870년에 사회적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파괴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파격적인 인물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해즐릿의 목소리가 사후 백 년이 지나서야 버지니아 울프에 의해 다시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아이러니합니다. 버지니아 울프의 '해즐릿론'으로 시작하는 해즐릿 에세이집은 200년이 지났음에도 놀라울 정도로 오늘날의 이야기와 거리감이 없습니다.


해즐릿의 가장 유명한 에세이이자 이 책의 제목이 된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는 인간이 타인의 불행과 실패에서 느끼는 미묘한 즐거움을 냉철하게 분석합니다.


혐오할 게 없으면 생각과 행동의 원천마저 잃어버릴 것 같다. 삐걱거리는 이해관계, 제멋대로인 열정으로 계속 파문을 일으키지 않으면 삶은 고인물이 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사고와 범죄에 관한 신문 기사를 최고의 잡담거리로 삼는다. 불이 나면 온 마을 사람들이 현장으로 달려가 구경한다.


우리는 왜 재난 뉴스에 끌리는지, 왜 타인의 실패담에 귀를 기울이는지, 왜 유명인의 스캔들에 열광하는지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해즐릿은 이런 현상이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인간 본성의 근본적인 부분이라고 짚어줍니다.


그는 "감정은 이해보다는 열정과 한편이다. 버크가 말하듯이 옆길에서 공개 처형이 벌어지면 공연 중인 극장도 텅 빌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오늘날 SNS에서 벌어지는 경악스러운 장면들,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논란들, 유튜브의 드라마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끄는 현상은 어쩌면 200년 전 해즐릿이 간파했던 인간 본성의 연장선일지도 모릅니다.





흥미로운 점은 해즐릿이 이러한 혐오의 감정을 단순히 비난만 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는 오히려 이것이 사회의 역동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요소라고 봅니다. "사회적 골칫거리가 본질적으로 공익적 요소인 셈이다"라는 그의 말은 갈등과 불만, 비판이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인간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근본적인 이유와 그 두려움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 탐구하는 「죽음의 공포에 관하여」. 해즐릿은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이 단순히 끝남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현재의 순간들과 인연들을 놓아야 한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고 말합니다. 현대인들이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고 욜로를 외치며 현재의 삶을 최대한 누리려는 모습은 해즐릿이 관찰한 인간 심리의 또 다른 표현이 아닐까요.


해즐릿은 "죽음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을 없앨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삶에 적절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단순히 "억제할 수 없는 기분과 견디기 괴로운 격정을 만족시키려고 인생의 무대에 머물" 뿐이라면 오히려 "즉시 떠나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도 말할 정도입니다.


인간관계의 중심에 자리한 질투라는 감정의 근원과 역할에 대해 탐구하는 「질투에 관하여」. 여기서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우리는 죽은 사람들을 질투하지 않는다는 점을 짚어주거든요. 죽은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 현실의 이익이나 경쟁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해즐릿은 질투를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으로 치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질투가 일종의 가치 판단 시스템으로 작동한다고 봅니다. 진정한 가치와 허식을 구분하는 감정적 메커니즘인 셈입니다.





불쾌함의 심리학을 이야기하는 「비위에 거슬리는 사람들에 관하여」가 이어집니다. 왜 어떤 사람들은 첫 만남에서부터 우리의 비위를 거스르는지, 그리고 그런 감정이 어떻게 형성되고 작용하는지 분석합니다.


「학자들의 무지에 관하여」에서는 진정한 지식과 텅 빈 박식함의 차이를 짚어줍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도 의미심장한 글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무한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된 오늘날, 우리는 과연 진정한 이해와 지혜를 획득하고 있는지, 아니면 더 많은 '앵무새'가 되어가고 있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 에세이 「맨주먹 권투」는 당시 영국에서 인기 있던 맨주먹 권투 경기를 두고 펼치는 이야기입니다. 해즐릿은 권투에서 보이는 육체의 한계에 도전하는 인간의 모습이 정신적 용기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묘사합니다.


오늘날 UFC나 복싱 경기, 심지어 리얼리티 쇼까지, 우리는 여전히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극단적 상황을 '구경'하는 것에 열광합니다. 해즐릿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인간 본성의 근본적인 측면을 반영한다고 보았을 테지요.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프랑스 혁명의 여파가 유럽을 뒤흔든 시기에 활동했던 윌리엄 해즐릿. 당시 격변의 시대를 관찰하고 분석하면서,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변하지 않는 인간 본성의 작동 방식을 포착했습니다.


그가 묘사한 질투와 혐오, 죽음에 대한 공포, 지식의 한계에 대한 통찰은 2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시니컬한 톤의 칼럼, 논평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를 읽어보세요.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집은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서이자,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정한 지혜를 찾는 방법에 대한 안내서이며, 때로는 우리 자신의 불편한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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