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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읽는 동의보감 - 한의사 엄마가 깐깐하게 고른 최고의 양육처방 : 태어나서 열 살까지
방성혜 지음 / 리더스북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두 아이를 키운 엄마로서, 한의사로서 동의보감에 수록된 양육의 지혜를 풀어낸 책 <엄마가 읽는 동의보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총 5편으로 구성된 인간의 생로병사에 관한 책인 동의보감이라 하면
단지 질병 관련한 내용만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소아와 관련한 부분에서는 뜻밖에 양육에 관련한 소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니~ 동의보감을 쓴 허준이란 인물이 더더욱 대단해 보인다.
<엄마가 읽는 동의보감>은 동의보감이 전하는 육아법, 아이가 자주 않는 몸의 병, 아이들이 흔히 보이는 성격과 관련한 마음의 병, 건강한 먹을거리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단 자식농사를 하려면 엄마의 건강부터 돌봐야 한다.
엄마의 건강마저 위협하는 희생은 오히려 아이를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
가장 좋은 엄마는 '건강한' 엄마라는 것을 명심하자. 몸과 마음을 엄마도, 아이도 함께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는데는 부모라면 정말 공감할 부분이다.
아이는 작은 어른으로 보지 말고, 어른의 몸과 다른 성장기 아이만의 자연스러운 특징 그 자체로 봐야 한다.
아이의 특징, 쉽게 변하는 아이 몸의 특징은 동의보감에서도 아이 환자 한 명을 보느니 부인 환자 열 명, 남자 환자 백 명을 보라고 할 정도로 아이 하나 보살피고 치료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님을 보여준다.
저자 방성혜 한의사가 동의보감을 통해 깨달은 양육의 원칙은 두 가지라고 한다.
첫째, 아이가 타고난 힘으로 스스로 성장하도록 믿고 기다리는, 기다려 주는 양육법
둘째, 아이마다 타고난 성정이 다름을 인정하고 아이 고유의 기질에 맞춰 자라도록 도와주는, 인정해 주는 양육법
동의보감에는 대부분 엄마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정반대되는 내용이 참 많은 것 같다.
머리로는 이해하되 행동으로는 안 돼는 조급함, 빨리빨리 육아 방식을 고쳐나가는 게 관건이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기다림이란 게 마음먹은 대로 안 된다.
아이의 면역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려면 조금만 기다려주면 되는데 그러지 못해 결과적으로 아이를 더 고생시키는 경우가 많다. 해열제, 항생제, 소염제를 그 예로 들고 있다.
아이 각각의 기질은 장단점이 다 있기 마련이다.
나쁜 성격은 없다.
예민하거나, 겁 많거나, 화를 잘 내거나, 산만하거나, 자신감이 없거나, 내성적이거나, 질투심이 많거나... 이런 제각각의 성격들도 그만큼 제각각의 재능이 다르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타고난 기질이 다른데 규격화하려 들지 말고 그 성격을 좋은 방향으로 표출하고 발전시키도록 이미 동의보감에서도 알려주고 있었다니 놀라울 노자다 ^^

허약하거나 치우친 체질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것은 음식이라는 부분에 맞춰 엄마라면 마땅히 내 아이와 꼭 맞는 음식궁합을 찾아 음식의 유용함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양념의 어원이 약념 藥念 인 것처럼 양념을 제대로 쓰면 약이 된다는 이야기는 기계가 발달할수록 먹을거리가 타락되어가고 있는 요즘 세상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직접 만들 수는 없어도 최대한 자연의 식품을 잘 선택하는 것은 엄마의 몫이다.
엄마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심의 心醫가 되어야 하고, 음식으로 병을 치료하는 식의 食醫가 되어야 한다.
이렇듯 약이 되는 음식을 알아두어야 하는 엄마에게 도움될 치료음식이 별책으로 소개되어 있다.

한약도 일반 의약품 상비약처럼 보관 가능한 게 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고,
동의보감을 이용한 전반적인 질병, 마음가짐, 좋은 식품을 이용한 요리까지... 육아백과사전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