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백년의 가게 : 노포의 탄생 - 전 세계 장수 가게의 경영 비결을 추적한 KBS 초특급 프로젝트 ㅣ 백년의 가게 1
KBS 백년의 가게 제작팀 지음 / 샘터사 / 2013년 7월
평점 :
전 세계 장수 가게의 경영 비결을 파헤쳐보자!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전 세계 장수 가게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16개국에 숨겨진 총 116곳의 유서 깊은 가게의 성장과 위기, 극복을 담은 백년 가게들의 비밀을 추적한 KBS 1TV <백년의 가게> 프로그램이 책으로 나왔다. 창업을 앞두거나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들뿐만 아니라 세계 문화에 관심 많은 이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다.
자기 일에 자발적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자부심과 성취감을 그득 안고 있는 장인의 여유.
이 가게들은 거대하지 않고 작지만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100년이란 세월 속에 시대 상황과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 왔는지, 오랜 경험의 축적에서 오는 지혜와 노하우, 운영시스템, 그리고 '사람'이 담긴 책 <백년의 가게 - 노포의 탄생>
<백년의 가게>는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편 <백년의 가게 - 노포의 탄생> 에서는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역사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보편적인 독자성으로 다져진 11개국 20곳의 노포가 소개되어 있다.
2편 <백년의 가게 - 명가의 비밀>에서는 좀 더 독보적인 경영 비결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가게 하나하나를 살펴보니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언제나 반드시 지키는 원칙과 잃지 않으려는 세대를 뛰어넘는 가치가 있는 그 가게만이 가지는 차별성 살리기.
그리고 백년의 가게들의 가게 경영 핵심은 바로 '진심을 담는 것' 이었다.
사람이 곧 가게이자 기업. 그들의 경영철학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은 바로 사람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이다.
직원들 한명 한명이 모두 장인이며 달인이다.
결국에는 이런 노포들은 손님들에게서 오히려 더 큰 선물을 받는다. 그것은 무엇으로도 가치를 환산할 수 없는 '신뢰'다.
그 신뢰에 노포들은 '믿음'으로 보답하고...
가게 사장들은 경영자이기 이전에 장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장인으로서 지녀야 할 책임감, 존경심, 애정이 그들의 바탕이 되고 있다.
그저 소비자로만 보지 않고 추억과 역사를 공유하는 동반자로 여긴다.
행복해지고 싶을 때 찾는 가게가 되길 원한다.

책에서 소개한 여러 노포들 가운데 가장 관심 갔던 것은 터키 디저트 가게 이름도 발음하기 힘든 '카라코이 귤루올루' 가게의 터키 전통 디저트 '바클라바' 라는 음식. 바삭하면서 진득한 식감을 표현한 부분은 절로 군침이 돌아 당장 먹고 싶은 갈망을 불러일으킨다. 수공예품들은 그야말로 한땀 한땀 장인의 정성이 깃들어 있다.
이 책에는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노포는 없다. 방송당시 100년을 넘는 우리나라의 영세한 중소 가게를 6곳 발굴했다는데 그마저도 사양산업 쪽이라 그 미래가 불투명해 보인다는 게 안타까웠다. 100년이라는 상징적 역사는 하나의 고귀한 문화가 되기에...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잇도록 지역사회와 국가적인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