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아일랜드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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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맥주와 버스킹, 타이타닉과 문학, 그리고 대서양 바다 내음까지 담은 아일랜드 여행가이드북입니다. 더블린에서 코브, 골웨이, 자이언트 코즈웨이까지 아일랜드 전역을 만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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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방콕 여행지도 2026-2027 - 수만 시간 노력해 지도로 만든 방콕 여행 가이드 총정리 에이든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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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여전히 아날로그 지도가 필요한 이유는 에이든 지도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타블라라사의 <에이든 방콕 여행지도>는 길 안내용 도구가 아니라 방콕이라는 도시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여행 큐레이터의 역할을 합니다.


방콕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복잡하면서도 매혹적인 도시 중 하나입니다. 짜오프라야강을 중심으로 펼쳐진 방콕은 왕궁의 황금빛 첨탑부터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야시장까지, 전통과 현대가 얽혀있는 곳입니다. 첫 방콕 여행자들은 종종 길을 잃습니다. 물리적으로도 정보의 바다에서도 말이지요.


방콕의 전체 그림을 한눈에 담은 A1 MAP. 접으면 소책자 크기이지만 쫙 펼치면 A1 사이즈가 되는 큰 지도가 2장 들어있습니다. 전체 조망과 세부 탐구 모두 가능합니다. 메인 지도는 방콕 전체를 조감도처럼 보여주면서 각 지역의 특성과 연결성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방콕 세부지역 지도에는 시암/카오산로드 주변/짜뚜짝시장 주변/나나&아속/왕궁&왓포/통로&에카마이/방콕 지하철 노선도가 있습니다. 방콕의 교통망인 BTS와 MRT를 반영해 대중교통 여행에도 불편함이 없습니다.


무한정 쏟아지는 온라인 정보 속에서 정말 중요하고 필요한 것만 선별해서 지도에 표기되어 있어 실용적입니다.


방수 재질로 제작된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땀에 젖은 손으로 만져도, 갑작스러운 스콜이 내려도 지도는 안전합니다. 관상용이 아니라 진짜 여행 현장에서 쓰이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큐레이션의 정수를 보여주는 정보를 압축한 MAP BOOK은 여행 갈 때 꼭 가져가세요. A1 지도를 잘라서 책자로 만든 아이디어는 정말 탁월합니다. 두꺼운 가이드북 가져가지 않아도 됩니다. 얇아서 부담 없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종이 지도가 살아남는 이유는 한눈에 들어오는 전체성과 물리적 안정성 때문입니다. 휴대폰 화면으로는 부분적 정보만 확인할 수 있고 추가 검색해야 하지만, 에이든 방콕 여행지도는 방콕 전체의 공간적 관계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줍니다. 배터리 걱정도 없고 인터넷 연결 상태와도 무관하게 언제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방콕 국립 박물관에 대한 설명을 보면 "방대한 양의 태국의 유물과 왕실 골동품이 전시된 박물관. 입장료 200바트, 관람은 오후 4시까지로 방문 후, 가까운 카오산 로드 코스 추천"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왓 포 설명에서는 "민소매 옷과 반바지는 입장 불가. 그늘이 거의 없고 더워서 생수와 양산, 손풍기 준비 필수. 입장료 300바트 현금만 가능."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런 정보는 현장에서 당황하지 않게 해주는 유용한 팁입니다.


짜뚜짝 주말시장에 대한 내용에서는 "너무 일찍 방문하면 연 곳이 많이 없으므로 10:00~11:00 방문이 좋다"라는 조언부터 시작해서 "시장이 매우 크고 복잡하므로 한 번 지나친 곳은 다시 찾아오기 어렵다. 마음에 드는 것을 발견하면 되도록 바로 구매하거나, 혹은 매장 번호가 적힌 표지판을 사진으로 찍어두자!"라는 조언까지 있습니다.


"흔한 코끼리 바지보다 젊은 감성의 힙한 옷과 소품을 구매하고 싶다면 2번 3번 섹션을 추천"이라는 정보는 천편일률적인 관광 정보를 넘어선 큐레이션입니다.





계획과 실행을 잇는 브리지 역할을 하는 TRAVEL NOTE. 지역별로 여행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지도, 리스트, 노트 공간까지 있어 막막함을 없애줍니다.


여행 정보는 열심히 수집하지만 그것을 실제 일정으로 구성하는 데에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특히 방콕처럼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은 도시에서는 선택의 어려움이 더욱 큰데, 트래블노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줍니다.


정보 과부하로 인해 오히려 여행 계획을 어렵게 느낀다면,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동선을 살펴보며 여행을 추구하는 분이라면 에이든 방콕 여행지도를 선택하세요.


광고 없는 고순도 콘텐츠, 내 손으로 설계하는 여행 플래너, 방수·고해상도 지도의 실용성까지. 시간과 노력을 아껴주는 여행 동반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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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래 오타쿠로 살아서 - 케이팝 러버, 고경력 오타쿠, 트위터 NPC 쑨디가 140자로는 부족해 14만 자나 주절거린 한풀이
쑨디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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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최애를 향한 순정, 자아를 찾는 여정. 16만 팔로워 트위터 인플루언서 쑨디의 오타쿠 생존기 <너무 오래 오타쿠로 살아서>. 트위터에서 140자로 압축해 표현해온 팬심을 14만 자로 풀어낸, 오타쿠 문화에 대한 고찰서입니다.


케이팝 러버, 고경력 오타쿠, 트위터 NPC를 자처하는 쑨디 저자. 팬심의 온갖 스펙트럼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오타쿠 문화의 내밀한 역학과 그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진솔하게 풀어냅니다.


가볍게 시작한 덕질이 어떻게 인생의 중심축이 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경험한 기쁨과 슬픔, 궁극적으로 나다움을 발견하는 여정을 사이버 인류학 보고서처럼 담아냈습니다.


아이돌 팬 자아의 목소리를 통해 덕질의 희로애락을 가감 없이 고백합니다. "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존중'일 것이다. (…) 애정을 기반으로 한 특이한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감정이 단순 소비 심리로 치부되는 것만큼 불편한 일도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쑨디의 발언은 팬 문화에 대한 피상적 이해를 넘어서게 합니다.


팬덤 내부의 복잡한 역학 관계와 규범, 세대 간 갈등도 분석합니다. 특히 기업의 소비자(팬) 기만행위에 대한 비판은 날카롭고도 정당합니다. "솔직히 지금까지 돌려 말하느라 이제야 밝히는 사실이지만 제정신이면 그 가격 주고는 절대 안 살 물건들을 판매하면 이 정도는 좀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면 어디 달고 다니지도 못할 아크릴 키링을 2만 원에 판다든지 하는 소비자 기만행위 말이다)"라는 표현은 기업과 팬 사이의 불균형한 권력관계를 꿰뚫고 있습니다.


입덕과 탈덕의 아픔, 팬덤 내부의 갈등, 기업의 기만행위 등 오타쿠로 살아가며 경험한 다양한 굴곡을 허심탄회하게 고백한 <너무 오래 오타쿠로 살아서>. 팬 활동은 흔히 즐겁고 설레는 일로 치부되곤 하지만, 쑨디 저자는 그 이면에 존재하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낱낱이 보여줍니다.





덕질 대상의 배신으로 인한 상실감을 생생하게 묘사하기도 합니다. "[논란에 의한 '탈덕'의] 고통은 실제 이별의 고통과 매우 유사하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좋았던 기억들, 습관적으로 찾게 되는 관련 콘텐츠들, 그 사람의 생년월일로 지정해뒀던 비밀번호." 이런 묘사는 팬심의 상실이 가져오는 실존적 고통을 평범한 감정의 범주로 끌어올려, 그동안 사소하게 치부되던 팬의 감정에 무게를 부여합니다.


<너무 오래 오타쿠로 살아서>에서는 쑨디 저자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해온 과정을 추적합니다. 쑨디의 덕질 일대기는 다양한 덕질 경험이 어떻게 하나의 일관된 정체성으로 수렴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불필요해 보이는 취향과 정체성의 탐색이 사실은 자아 발견의 필수적인 여정임을 일깨워 줍니다. 자신이 왜 쑨디가 되었는지에 비하인드 스토리를 최초로 공개하며 온라인 페르소나의 형성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디지털 세계에서의 정신 건강 유지 방법에 관한 실용적 가이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트롤링, 논란, 갑작스러운 취향 변화 등 온라인 활동의 다양한 위험 요소에 대처하는 방법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합니다.


오타쿠의 삶을 미화하지도 조롱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철저하게 현실적이며 그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짚어냅니다. 덕질이란 로맨스, 미스터리, 휴먼드라마가 다 담긴 복합장르이며, 이 감정의 총체를 감당할 준비가 된 이들만이 비로소 오타쿠의 길에 들어설 수 있다는 쑨디의 말은 과장이 아닙니다.


덕질은 감정노동이자 정서적 훈련이기도 합니다. 기쁨과 환멸을 반복하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떻게 사랑할 수 있는지를 훈련하는 과정. 쑨디는 이를 통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법'이라는 능력을 익혔다고 말합니다.


온라인 활동을 통해 형성된 가치관이 실제 삶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쑨디 저자는 우리가 단순한 생존을 넘어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는 존재임을 상기시킵니다.


'내가 소셜미디어를 사랑하는 N가지 이유'에서는 디지털 공간이 가진 긍정적 측면을 보여줍니다. "나는 여전히 소셜미디어가 좋다. 그곳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 접할 수 있었던 다양한 생각, 기록으로 남은 나의 흔적. 이 모든 것이 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었다."라고 말입니다.


"누군가의 순수한 열정이나 깊은 애정을 굳이 결핍이라는 틀에 가두려는 시도는, 오히려 우리 사회의 결핍을 보여주는 것 아닐까."라며 오타쿠 문화를 병리화하는 시선에 대한 반박도 드러냅니다. 쑨디 저자는 오타쿠의 열정을 결핍이 아닌 풍요로 재해석합니다.


<너무 오래 오타쿠로 살아서>는 팬 문화 에세이를 넘어 현대인의 정체성과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오타쿠 문화를 입덕과 탈덕의 순환으로 해석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인간의 보편적 감정 경험인 만남과 이별의 틀로 승화시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오타쿠 문화를 향한 편견과 오해를 해소하는 데 있습니다. 오타쿠를 철없고 가벼운 존재가 아닌, 깊은 열정과 사유를 가진 주체로 재정의합니다. 덕질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 자신만의 취향과 가치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여정임을 짚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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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칭찬하지 마라 - 심리학이 밝혀낸 아이를 성장시키는 칭찬과 꾸중의 원칙
김영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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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는 마음은 모든 부모의 공통된 소망입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칭찬하고, 더 긍정적으로 말하고, 때론 상을 줘가며 아이를 북돋아줍니다. 그런데 이런 칭찬이 우리 아이의 동기를 오히려 꺾고 있다면?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김영훈 교수의 <함부로 칭찬하지 마라>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육아 상식에 대해 과학적 실험을 바탕으로 그 함정을 조목조목 짚어냅니다.


칭찬과 꾸중, 긍정적 사고와 부정적 사고, 보상 시스템이 아이들의 성과에 미치는 진짜 영향을 파헤칩니다. 그 결과는 기존 상식을 뒤엎는 충격적인 내용들입니다.





피아노 치는 것도, 피아노 학원에 다니는 것도 아주 좋아했던 아이가 핑곗거리를 창조하기 위해 스스로 학원에 다니는 것을 그만둔 사례를 저자가 해석한 장면부터 놀라움이 펼쳐집니다.


저자는 자기 불구화 현상 때문이라고 짚어줍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기 불구화 현상이란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느낄 때 미리 변명거리를 만들어두는 방어 기제입니다. 아이들이 "공부 재미없어", "관심 없어"라고 먼저 선언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는 겁니다. 과도한 칭찬과 기대가 부담스러워서 아예 포기하는 쪽을 택하는 겁니다.


칭찬을 많이 하는 미국식 교육과 꾸중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한국식 교육 중 과연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일까요? 실험 결과는 잘한 일에 대해서는 칭찬을,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꾸중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습니다.


당연한 소리 같지만 현실에서는 이게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미국 부모들은 못해도 칭찬하고, 한국 부모들은 잘해도 더 잘할 수 있다며 채찍질을 하거든요. 잘한 아이에게는 잘했다고 칭찬하고, 잘못한 아이에게는 잘못했다고 꾸중해야 하는 이 기본적인 원리를 우리는 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진실성입니다. 거짓된 칭찬은 아이를 자기합리화에 빠뜨리고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반대로 사실에 기반한 정직한 피드백은 아이가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개선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고 합니다.


더 충격적인 진실은 긍정도 독이 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해!"라는 말들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저자의 연구에 따르면 너무 긍정적인 아이들도, 너무 부정적인 아이들도 모두 공부를 못한다고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메타인지 능력이라고 합니다. 메타인지란 자신의 인지 과정을 인지하는 능력, 즉 생각에 대한 생각을 말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어떤 방법으로 공부해야 효과적인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입니다.


항상 시험을 잘 봤다고 생각하는 아이들보다 못 봤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더 나은 성과를 보였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아이들이 더 열심히 노력하고, 더 효과적인 학습 전략을 찾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투명 안경이라고 표현합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객관적인 시각을 뜻합니다. 장밋빛 안경도, 어둠 속 안경도 아닌 투명한 안경 말입니다.


긍정적인 아이가 멘탈도 좋다는 생각은 착각이라고 합니다. 무조건적인 긍정 사고는 오히려 현실 도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이죠.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해결책도 찾을 수 없습니다.


"숙제 먼저 끝내면 놀게 해줄게"라는 말, 익숙합니다. 언뜻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저자는 이런 보상 시스템이 오히려 아이의 내재적 동기를 해친다고 경고합니다.


보상이 주어지는 순간 아이들은 그 일 자체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보상을 위해 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 일은 더 이상 재미있는 활동이 아니라 해야 하는 일이 되어버리는 겁니다.


"사람들은 보상을 동기부여라고 부른다. 멋진 표현이다. 하지만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보상은 조작이다." - p199


보상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는 아이의 자율성을 해친다는 데 있습니다. 스스로 선택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보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겁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아이는 점점 수동적이 되고 창의성과 주도성을 잃게 됩니다.


저자는 두 가지 경우에만 보상이 효과적이라고 말합니다. 첫째, 아이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새로운 활동을 시작할 때 초기 동기를 제공하는 경우. 둘째, 이미 충분한 내재적 동기가 있는 상태에서 성취를 인정해주는 의미의 보상인 경우입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바로 자율성입니다.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책임지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합니다.


아이에게 "아니요"라고 말할 권리를 주세요. 선택의 기회를 주세요. 실패할 권리도 주세요. 그래야 아이는 진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꾸중을 두려워합니다. 아이와의 관계가 틀어질까 봐, 아이의 자존감이 상할까 봐 걱정합니다. <함부로 칭찬하지 마라>는 오히려 진실한 꾸중이야말로 아이를 지켜주는 진짜 사랑이라는 걸 일깨워줍니다.


칭찬하지 말라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칭찬해야 하는지, 꾸중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꾸중해야 하는지를 이 책에서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현실을 외면하게 하는 거짓 위로나 과장된 칭찬이 아니라 행동을 돌아보게 만드는 사실 기반의 진실한 피드백이야말로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하는 <함부로 칭찬하지 마라>.


성취동기를 끌어올리는 칭찬, 긍정, 보상의 3가지 훈육 원칙을 바탕으로 육아에서 적용할 방법을 배워보세요. 혹시 내가 아이에게 독이 되는 칭찬을 하고 있었나라는 깨달음을 통해 진짜 성장을 위한 변화를 끌어내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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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자비의 시간 1~2 세트 - 전2권
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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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법정 스릴러의 대가 존 그리샴의 <자비의 시간 원제 A Time for Mercy> (전2권). HBO 시리즈 제작 결정된 이 소설은 《타임 투 킬》, 《속죄 나무》에 이어 '제이크 브리건스 시리즈'의 대단원을 장식하는 작품입니다.


존 그리샴이 창조한 캐릭터이자 페르소나인 제이크 브리건스는 불의에 맞서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정의로운 변호사입니다. 이번에는 의붓아버지를 총으로 쏴 죽인 열여섯 살 소년 드루의 변호를 맡습니다.


<자비의 시간>은 가정 폭력이라는 무거운 사회적 이슈를 다룹니다. 드루가 자신과 여동생 그리고 어머니를 학대하던 의붓아버지 스튜어트 코퍼를 총으로 쏘는 사건으로 시작됩니다.


문제는 스튜어트가 경찰관이었다는 데 있습니다. 살해된 경찰관은 공동체의 상징이자 공권력의 대표였으며, 피의자가 된 드루는 미성년자이자 가정폭력의 피해자입니다. 살인범이자 폭력의 피해자라는 딜레마 속에서 변호사 제이크는 법의 정의와 도덕적 정의 사이에서 고뇌합니다.


1권은 드루의 체포와 기소 과정을 중심으로 사건의 전모가 서서히 밝혀지는 과정을 다룹니다. 드루가 경찰관을 총으로 쏘기까지의 맥락은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변호사 제이크가 이 사건을 맡으며 마주하게 되는 현실의 무게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존 그리샴 작가는 가정폭력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 그것이 얼마나 은밀하게 지속되는지, 피해자들이 왜 침묵할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줍니다. 드루, 여동생 키이라, 어머니 조시는 경제적 자립이 어렵고 도움을 청할 친척이나 지인이 없는 상황에서 스튜어트의 지속적인 폭력을 견뎌야 했습니다.


스튜어트의 동료 경찰관들은 그의 도박 전력과 폭력성을 알고 있었지만 묵인했습니다. 작가는 가정폭력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시스템의 결함으로 인해 지속되는 문제임을 이 작품에서 말하고 싶어합니다. 드루는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서 어른들에 의해 방치되었고, 이제 사회는 그에게 법의 칼날을 겨눕니다.


읽는 내내 변호사 제이크와 함께 분노하게 됩니다. 제이크는 지역 사회의 보수적인 시선 속에서 고립감을 느끼고 가족의 불안까지 감내해야 합니다. 드루의 변호를 맡았다는 이유만으로 위협을 받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소년의 생명을 위해 자비라는 가치를 붙들고 버팁니다.


법과 도덕, 정의와 자비의 경계를 끊임없이 넘나들며 어떤 ‘선’이 진정한 선인가를 되묻습니다. <자비의 시간>은 법의 유연성 혹은 경직성에 대해 고민할 거리를 안겨줍니다. 한 명의 생사가 배심원 12인의 감정과 지역 사회 분위기에 좌우되는 현실. 법이 과연 인간의 복잡성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지 의심하게 만듭니다.





2권에 이르면 이 소설의 백미인 법정 장면이 펼쳐집니다. 실제 변호사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한 법정 분위기와 법적 쟁점들을 실감나게 그려냅니다. 증언과 반박, 법적 전략이 사람의 운명을 어떻게 좌우하는지를 세밀하게 그립니다. 조금씩 밝혀지는 새로운 비밀들은 법정을 긴장으로 휘감습니다.


소설은 선과 악의 명확한 경계를 허물고 선택이라는 인간의 행위가 얼마나 복잡한 사회적 맥락 속에서 규정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정당화할 수 있는 살인이라는 모순적 개념을 통해 법의 경직성과 현실 세계의 복잡성 사이에서 진정한 정의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합니다.


변호사 제이크는 완전무결한 영웅이 아닙니다. 경제적 위기, 가족의 안정, 커리어의 지속 가능성 속에서 갈등하는 동시에 소년 드루에게 법의 이름으로 최소한의 자비를 보장하려 애씁니다.


때로는 전략적 침묵을 선택하고, 때로는 이길 수 없는 싸움임을 알면서도 그 길을 택합니다. 존 그리샴이 만들어낸 제이크라는 캐릭터는 도덕적 직관과 법적 한계 사이에서 고민하며 단순히 법조계의 이상형이 아닌 시대와 맞서는 현실적 인물로서 성장합니다.


<자비의 시간>은 당신이라면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를 묻습니다. 법이 보장하지 못하는 정의, 윤리적 판단이 법적 판단을 앞설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소설의 마지막까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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