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Book] [고화질] 란마½ 21권 (완전판) ㅣ 란마½ (완전판) 21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5년 1월
평점 :
옛 작품을 모으는 이유가 딱히 보고 싶다기보다는 언젠가는 이런 작품들이 멸종할 거 같기 때문에 구매하는 게 가장 큰 듯하다. 당대에는 작품이 널리고 뭐 딱히 나중에 다시 볼 일이 없을 거 같다가도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면 나처럼 생각을 다들 하는지 작품들이 점점 희귀해져만 간다. 그때는 너무 흔하기도하고 또 접하기도 쉬워서 이게 희귀해질 거라는 생각은 안 드는데다가 이렇게 많이 널렸는데 이게 뭐 희귀해지겠나 싶기도 하고 또 이미 본 것들 나중에 뭐 보고 싶겠냐는 생각이 지배적인 듯한데 신기하게 나중에 그게 그리워지는 때가 오고 또 그때는 매우 희귀해진 상태가 된다는 게 참 신기하다. 동네 누구나 들고 있던 아이큐점프나 드래곤볼 단행본 같은 건 이젠 찾아보기도 힘든 레어템이 되어 있으니. 사람들이 나와 생각이 같다면 아마도 세월이 흐르면서 하나둘 버려가면서 점점 희귀해져간 게 아닐가 싶다. 그많던 만화책이 지금은 남아 있는 게 하나도 없으니... 이사하면서 버리고 망가져서 버리고 잃어버리고 빌려가서 입닦고 등등 결국 책꽂이에 빽빽하던 만화책은 전멸. 최근에 완전판이나 애장판 같은 걸 사보기도 했지만 솔직히 옛판에 비해 추억의 느낌은 덜하다. 그래도 옛판은 너무 희귀해서 차선으로 세상에서 완전 사라지기 전에 최신판을 구해보는 것인데... 솔직히 지금 또 구매할 필요가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금 드래곤볼 완전판이 너무 풀렸고 절판 될 거 같지도 않고 그냥 10년이든 20년 이든 나중에 생각나면 ... 별로 생각 날 거 같지도 않지만 구하려면 구할 수만 있을 거 같은 느낌. 그런데 어느순간 갑자기 또 사라지고 희귀해질 것이다. 아닐거 같지만...
아무튼 E북을 모으는 이유도 그런 맥락이다. 초기엔 사면서 간간히 보기도 했는데 요새는 그냥 쿠폰으로 사기만 하고 보지도 않는다. 그냥 작품이 사라지기 전에 소장하기 위해 가격도 저렴하다 싶어 모으는 중인데 종이책은 공간의 제약도 많고 또 망가지는 게 쉬워서 E북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래서 올빼미 쿠폰 버리기 아까워서 매주 강박적으로 사곤 했는데 E북은 뭐 그냥 사이트에 올려놓기만 하면 돼서 왠지 영원히 절판 안 될 거 같고 릴렉스 하게 사도 될 것만 같아서 이젠 매주 안 사려한다. 그놈의 추억이 뭔지 추억비용도 만만치 않은 거 같다. 딱히 미래에 보고 싶을까 싶은 게 지금 심정이지만 예전에 쓰잘데기 없는 것 조차도 지금은 혹하는 거 보면 모을 수 있는 건 왠지 부지런히 모아놔야 할 거만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도 E북은 좀 여유를 가져도 될 듯하다.